[파이낸셜뉴스] 앳된 여자 아이 ‘로시오’가 자신의 방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한다. 이어 멋지게 차려입은 한 미모의 여성이 그 집을 찾아 로시오의 아버지께 “스타가 될 재목”이라며 오디션을 보라고 한다. 마침 아이의 남동생 ‘미겔’이 등장하자 눈빛이 달라지며 둘 다 오라고 한다. 아버지는 다음날 버스를 타고 두 아이를 오디션장에 데려다준다. 눈뜨고 코 벤다고, 이렇게 금쪽같은 두 아이가 대낮에 인신 매매범에게 납치되고 만다. 그렇게 납치된 수십 명의 아이들은 모델처럼 사진을 찍고, 이후 콘테이너에 실려 어딘가로 옮겨진 뒤 성매매 사이트 고객의 요청에 따라 누군가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배달되고 누군가는 밀림지역에 은둔한 반군의 요새로 팔려나간다. 순진무구한 아이들을 사고파는 어른이라니, 너무나 끔찍한 현실에 한 영화 제목이 떠오른다. '악마를 보았다'. 실화 범죄극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미국 내 충격적인 아동성매매 실태를 다룬 영화다. 과거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데려와 사고팔던 그 추악한 역사가 오늘날 소아성애자를 위해 남미의 소년 소녀들을 납치하여 거래하는 비인간적인 범죄 산업으로 탈바꿈 돼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으로 수많은 아동 성범죄자를 체포했으나 정작 단 한 명의 피해 아동도 구하지 못한 현실에 괴로워하던 ‘팀 밸러드’가 새로운 조직을 결성해 아이들을 구출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실존 인물인 ‘팀 밸러드’는 지난 2006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범죄자가 아니라 피해 아동을 구출하기 위한 잠복 구조 임무에 나섰다. 그는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관광객인 척 위장하여, 아동 성매매 조직을 체포하고, 피해 아동을 구출했다. 첫 작전을 계기로 그는 본격적인 구출 작전에 나서기 위해 지난 2013년 미국 국토안보부를 퇴사하고 아동 구조 전담 기구 ‘O.U.R.(Operation Underground Railroad)를 설립했다. ‘O.U.R’은 현재까지 4000건 이상의 작전에 참여했으며, 약 6500명의 범죄자를 소탕하고, 6000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구출했다. 영화에서 8살 소년 미겔은 밸러드에게 “우리 누나도 찾아주세요”라며 누나와 헤어지기 전 받았던 목걸이를 건넨다. 이는 실제로 누나와 함께 납치당했던 소년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에피소드다. ■ 유명 감독 겸 배우 멜 깁슨 제작 독립영화라 영화의 만듦새가 유려하진 않지만 충격적인 아동 인신매매의 실상에 놀라고, 마치 영화를 방불케 하는 빌라드의 소탕작전이 다음을 궁금하게 한다. 허구의 설정을 더한 후반부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웅담과 닮았다. “하나님의 자녀는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에요”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제작진의 종교적 신념도 드러낸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모두가 알아야 할 아동 인신매매의 실상을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미국에서 제작비 대비 1700% 수익을 거둔 것도 이러한 마음이 모인 결과일 것이다. 아동 인신매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제작진이 도입한 ‘페이 잇 포워드’ 시스템도 흥행에 일조했다. 영화 티켓을 기부하는 방식인데 55개 국가에서 ‘페이 잇 포워드’ 시스템으로 구매된 티켓은 약 3000만 장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릴레이 티켓’이라는 새로운 네이밍으로 ‘페이 잇 포워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릴레이 티켓’ 시스템에 대해 ‘팀 밸러드’ 역을 연기한 배우 제임스 카비젤은 “‘사운드 오브 프리덤’이 아동 인신매매를 끝낼 큰 한걸음의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건 수백만의 사람들이 봤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자유와 희망의 소리가 전 세계로 퍼지도록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인 멜 깁슨이 제작했다. 깁슨은 아동 성매매 관련 4부작 다큐멘터리에도 관여돼 있다고 한 외신은 보도했다. 메가폰은 영화 ‘벨라’로 지난 2006년 제3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알레한드로 몬테베르데 감독이 잡았다. 그는 2010년 멕시코 아이들에게 교육과 지원을 제공하는 ‘어린이를 위한 희망 비영리 기관(Esperanza para los Niños)’을 설립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15 16:23:10배우이자 영화감독 멜 깁슨(61)과 그의 여자친구 로잘린 로스(27)가 득남했다.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US 위클리에 따르면 "멜 깁슨과 그의 여자친구 로잘린 로스가 남자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그들의 측근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들의 이름은 라스 제라드 깁슨으로 27살의 로잘린 로스는 첫 출산이지만 멜 깁슨에게는 9번째 아이이다. 지난 2006년 이혼한 멜 깁슨은 전 부인 로빈 무어와의 사이에서 7명의 아이를 낳았고 이후 2010년 전 여자친구 옥사나와 한 명의 딸을 더 낳았다. 라스 제라드 깁슨은 멜 깁슨의 첫 딸인 한나 깁슨(37)과 무려 36살 차이가 난다. 앞서 로잘린 로스는 임신을 한 채로 지난 8일 열린 '74회 골든글로브'(2017)에 모습을 드러내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onnews@fnnews.com fn이슈팀
2017-01-24 15:30:46멜 깁슨(61)이 34살 연하 여자친구 로잘린 로스와 함께 영화 행사에 참석했다. 멜 깁슨은 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에서 열린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연인 로잘린 로스(27)와의 애정을 과시했다. 특히 멜 깁슨의 아이를 임신 중인 로잘린 로스는 은빛 롱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D라인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멜 깁슨은 전 부인 로빈 무어와의 사이에 7명의 자녀를 두고 2011년 이혼한 뒤 전 여자친구 옥사나 그레고리버와 사이에 여섯 살짜리 딸을 뒀다. 이로써 멜 깁슨은 아홉 번째 자식을 두게 되었다. onnews@fnnews.com fn이슈팀
2017-01-09 13:28:42할리우드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멜 깁슨이 멕시코의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멕시코 유력 일간 엘 우니베르살 인터넷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깁슨은 이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비센테 폭스 대통령과 만나 최근 허리케인 ‘스탠’으로 인한 멕시코 수재민들을 돕고 싶다며 100만달러 기부의사를 밝혔다. 깁슨의 기부금은 멕시코 내 로터리 클럽을 통해 수재민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멕시코 남부를 포함해 중미권 여러 지역을 강타한 스탠으로 1000명이 넘는 사망자와 함께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제작자 겸 감독으로 유명한 깁슨은 스페인 정복 이전 마야문명 시절 이야기를 다룬 차기작 ‘아포칼립토’ 촬영을 위해 현재 멕시코에 체류중이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0-20 13:50:08미국의 영화배우 겸 감독인 멜 깁슨이 미국 연예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뽑은 올해 할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올랐다. 깁슨은 이 잡지의 이번 주 표지 인물로 실렸으며 잡지는 깁슨이 감독하고 시나리오를 쓴 논란이 많았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영화 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처음에 이 영화는 깁슨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작품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나 흥행 대성공으로 전세계적으로 6억1000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잡지는 “깁슨은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그 영화를 감독했다고 말할 만큼 지나치게 열정에 차 있었지만 결과는 할리우드 영화사상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했다. 이 잡지가 뽑은 지난 1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연예계 인사에는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과 난쟁이 배우 윌 페럴도 함께 선정됐다. 슈퍼볼 공연의 가슴노출 사건으로 유명세를 탄 가수 재닛 잭슨과 쌍둥이 올슨자매, 미라맥스사의 하비 윈스타인 사장은 영향력이 줄어든 축에 들었다.
2004-10-18 11:58:24[파이낸셜뉴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이른바 ‘셀럽’들의 양측 후보 지원 사격이 이어진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들의 표정도 엇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과반인 277명을 확보해 제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양측 지지자들 설전 두 진영의 지지자들 간의 설전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9월 10일 미국 대선 토론 방송 이후 공식 계정에 “해리스가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고 그들을 옹호할 전사가 필요하다 믿기 때문에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는 폭스뉴스에 “나는 테일러 스위프트 팬은 아니었다”며 “스위프트가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 보이는데, 아마도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유명 래퍼 카디비에 대해 머스크는 “말도 못 하는 꼭두각시”라며 비판했다. 카디비는 6일 트럼프 당선이 유력하다는 개표 결과를 접한 후 자신의 SNS에 “나는 너희들 싫어. 나빠(I hate yall bad)”라고 적기도 했다. 팝스타·배우들의 전폭적 지지 받은 해리스 부통령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팝스타와 할리우드 배우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영화 ‘어벤져스’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스칼렛 요한슨, ‘동성애자’임을 밝힌 클로이 모레츠 등이다. 비욘세,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리 아일리쉬, 에미넴, 스티비 원더, 아리아나 그란데, 존 레전드 등 유명 가수들도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지 클루니, 앤 해서웨이도 지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화당원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지난달 30일 X(옛 트위터)에 “나는 공화당원이기 전에 항상 미국인일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내가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하려는 이유”라고 밝혔다. 오프라 윈프리, 케이티 페리,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등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 직접 참석했다. 기업인·억만장자 등 부유층 지원 받은 트럼프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연예계 지지는 적었으나 기업인과 부유층의 지원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와 공화당 진영에 올해 들어 1억3000만달러(약 1800억원, 지난달 말 기준)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이날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X(옛 트위터)에 여러 게시글을 올렸는데, 트럼프 당선이 유력해지자 “미래는 환상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는 연예인 중엔 남성 컨트리 음악 가수의 비중이 높다. 공화당원의 애창곡이자 ‘비공식 공화당가’, ‘트럼프 입장곡’ 등으로 불리는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를 부른 리 그린우드가 대표적이다.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도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다. 지난달 말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의 유세 무대에 올라 지지 연설 전 상의를 찢는 등 특유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멜 깁슨, 데니스 퀘이드와 같은 원로 배우도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닐 암스트롱과 함께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 전직 미식축구 선수 브렛 파브, 미 종합격투기 UFC의 회장인 데이나 화이트 등도 트럼프를 지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7 07:15:15[파이낸셜뉴스] 최근 결혼한 미국의 재벌 상속녀이자 헐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의 남편에게 숨겨둔 9살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힐튼이 최근 결혼한 남편의 숨겨진 딸 존재를 알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오늘 17일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힐튼의 남편인 벤처 투자가 카터 리움은 9년 전 태어난 후 단 한 번 본 적이 없는 딸이 있다. 패리스의 남편 친딸의 친엄마는 TV 리얼리티쇼 '아스펜의 비밀'에 출연했고 배우 멜 깁슨과 잠깐 사귀었던 리얼리티 스타 로라 벨리지다. 로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이를 양육하며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패리스 남편측은 "카터는 아이에게 양육비를 주고 있다. 전통적인 부녀 관계는 아니지만 딸이 태어났을 때부터 부양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했다. 카터 리움측은 친자 확인 검사를 하지 않았고 지난 해 자신이 친부임을 인정하는 법적 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지식스는 "이 소녀가 자신의 친부 결혼 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결혼 소식에 소외감을 느꼈다. 아이는 아빠와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패리스 힐튼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벨에어 대저택에서 카터 리움과 2년여 열애 끝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3일 동안 성대하게 치러졌다. 힐튼은 카터 리움과 결혼 전부터 "남녀 쌍둥이를 출산하고 싶다"며 내년 출산 계획을 공개했고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17 06:52:2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는 로라 이즈미카는 딸 조이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그런데 사진이 조금 독특하다. 로라는 웨딩사진작가다. 일하지 않을 때는 조이를 유명인, 영화나 만화 등장인물처럼 꾸민다. 조이가 분한 인물은 영화 '브레이브하트'의 멜 깁슨, '슈렉'의 파콰드 영주, 가수 싸이, 피코타로, 안나 윈투어 미국 보그 편집장, 화가 살바도르 달리,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의 손오공, 배우 이소룡,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 다양하다. 유명인 뿐 아니라 각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분장도 시킨다. 일본이면 초밥 요리사, 인도 전통 의상을 입은 소녀, 미국 자유의 여신상 같은 식이다. 디테일한 분장과 재치있는 사진, 평온하게 잠든 조이의 사랑스러운 표정이 맞물려 로라의 작업은 큰 인기를 얻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0만 명을 넘었고, '조이와 함께하는 낮잠 시간'이라는 책도 출시했다. 딸이 낮잠 자는 시간을 부지런히 활용한 엄마 로라의 노력에 세계 팬들이 응답하고 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2017-11-27 10:43:29【 영종도(인천)=정대균 골프전문기자】 꽤 자주 왔지만 그동안은 무심코 지나쳤다. 그랬던 이 다리에 새겨진 이름이 이날은 왠지 눈에 확 들어왔다. 거기에는 분명 '스털링 브릿지'라고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스털링 브릿지는 멜 깁슨 주연의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실제 주인공인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가 1297년 영국군을 대패시킨 역사적 현장이다.그런데 왜 하필 골프장 이동로로 사용되는 다리에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 몹시 궁금했다. 하지만 그 의문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면서 목도한 환상적 파노라마를 보면서 그 궁금증이 금세 풀렸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 한다'는 비장함을 다시 한번 마음 속 깊이 새기라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마치 720년 전 자유와 독립을 갈구하며 영국군을 패퇴시켰던 윌리엄 월레스가 그랬듯이…. 인천광역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리조트(대표 김영재). 그곳 레이크 코스와 클래식 코스에는 이렇듯 숱한 스토리가 있다. 스카이72에는 18홀짜리 4개 코스가 있다. 그중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올해로 10년째 개최하고 있는 오션코스와 전 홀이 벤트그라스로 조성된 채 덩그러니 저만치 떨어져 있는 하늘코스는 골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레이크 코스와 클래식 코스의 유명세는 다소 덜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실제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레이크 코스는 플로리다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이고 클래식 코스는 정통 클래식 코스 스타일을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클래식 코스의 매력은 차고도 넘친다. ■자연의 거친 느낌 그대로 살리다1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써있는 글이 먼저 골퍼들을 반긴다. '가끔… 땀을 흘리며 숲으로 사내가 뛰어온다. 안타까워 그의 공 옆에 구멍을 내주고 싶다'. 클래식 코스에 서식하는 오색딱따구리의 일기 중에서 발췌한 것이란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참 흥미로운 코스겠구나'라는 기대감이 절로 생겼다. 전체적으로 평지여서 스코어가 잘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상하리만큼 스코어가 별로다. 아마도 적재적소에 마련된 트랩과 트릭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거의 매홀에 있다시피한 워터 해저드가 가장 위협적이다. 자연의 거친 느낌을 그대로 살린 14번홀의 '웨이스트 에어리어'도 공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는 그린 앞까지 이어져 푸른 페어웨이와 색감의 대조를 이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거칠고 제멋대로 펼쳐져 있는 것 같은 벙커들의 선형은 골퍼들이 생애 처음 보는 낯선 충격을 안겨준다. 그런 점에서 클래식 코스는 '골프 코스 디자인의 황금기'로 불렸던 1910~40년대 설계된 미국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나 사이프러스 포인트 클럽과 같은 느낌이다. ■스코어 줄여주는 '웨이스트 벙커'와 '백야골프'클래식 코스는 한국의 평범한 골프코스에 익숙한 골퍼들에게는 매우 이국적인 코스다. 그중에서도 엄청나게 넓은 벙커 지역을 빼놓을 수 없다. 처음 방문한 골퍼들은 벙커 천지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이곳 페어웨이 벙커는 웨이스트 벙커(Waste bunker)이기 때문이다. 많은 골프장들의 벙커 모래는 하이샷일 경우 볼이 모래에 반쯤 묻혀 난감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벙커 턱도 깊지 않다. 어드레스 때 클럽 소울이 모래에 닿아도 된다. 샷을 하고 난 뒤 고무래로 벙커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영락없이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는 것과 같다. 한마디로 클래식 코스 페어웨이 벙커는 볼이 해저드로 날아가는 것을 막아줘 스코어를 줄여주는 '생큐 벙커'인 셈이다.클래식 코스의 진가는 이른바 '백야 골프'다. 대한민국 최고의 조도를 자랑하는 나이트 시설로 그야말로 까만 밤을 하얗게 수놓게 하는 곳이다. 이곳 나이트는 자연광처럼 밝고 선명함을 줄 수 있도록 홀 선형에 따라 라이트 시설의 간격을 배치하고, 코스의 특성에 따라 조명시설을 차별화하는 등 과학적 설계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긴 러프에 빠진 공도 한 눈에 찾을 수 있다. 그린의 라인은 오히려 낮보다 더 확실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야간 라운드는 오후 7시30분까지 출발이 가능해 이른바 '올빼미 골퍼'들에게는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불후의 명화를 옮겨다 놓은 랜드마크홀 클래식 코스 17번홀(파3.160m)은 이 코스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다. 아름다운 풍광 때문이다. 치열했던 전투에서 살아 돌아와 스털링 브릿지를 건너게 되면 만나게 되는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 아래로 해저드가 펼쳐져 있고 해저드 끝 지점에 그린이 앉혀져 있다. 특히 앞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온그린이 여간해선 힘들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잠시 여유를 가지면 공략에 대한 걱정은 솜사탕 녹듯 사라진다. 클래식 코스의 시작과 끝인 1~2번홀과 17~18번홀, 그리고 바로 옆에 일란성 쌍둥이처럼 위치한 레이크 코스까지 한눈에 확 들어 오는 비경 때문이다. 특히 해질녘에 보게 되는 낙조는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다. 캐디의 "티샷 해야죠"라는 재촉이 아니라면 그대로 석고상이 될 정도로 타는 저녁 노을에 한참 넋을 잃게 된다. 그래서일까. 클래식 코스는 마치 화장을 곱게 한 여인들 틈에서 민낯에 긴 머리를 틀어올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미인을 만난 느낌이다. 그곳에는 그런 떨림이 있다. golf@fnnews.com
2017-11-16 19:56:00【 영종도(인천)=정대균골프전문기자】꽤 자주 왔지만 그동안은 무심코 지나쳤다. 그랬던 다리에 새겨진 이름이 이날은 왠지 눈에 확 들어왔다. 거기에는 분명 '스털링 브릿지'라고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스털링 브릿지는 멜 깁슨 주연의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실제 주인공인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윌레스가 1297년에 영국군을 대패시킨 역사적 현장이다. 그런데 왜 하필 골프장 이동로로 사용되는 다리에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 몹시 궁금했다. 하지만 그 의문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면서 목도한 환상적 파노라마를 보면서 그 궁금증이 금세 풀렸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 한다'는 비장함을 다시 한번 마음 속 깊이 새기라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마치 720년전 자유와 독립을 갈구하며 영국군을 패퇴시켰던 윌리엄이 그랬듯이… 인천광역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리조트(대표이사 김영재), 그 곳 레이크 코스와 클래식 코스에는 이렇듯 숱한 스토리가 있다. 스카이72에는 18홀짜리 4개 코스가 있다. 그 중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올해로 10년째 개최하고 있는 오션코스와 전 홀이 벤트그라스로 조성된 채 덩그라니 저만치 떨어져 있는 하늘코스는 골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레이크와 클래식 코스의 유명세는 다소 덜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실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레이크 코스는 플로리다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이고 클래식 코스는 정통 클래식 코스 스타일을 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클래식 코스의 매력은 차고도 넘친다. ■ 자연의 거친 느낌을 그대로 살린 '웨이스트 에어리어' 1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써있는 글이 먼저 반긴다. '가끔…땀을 흘리며 숲으로 사내가 뛰어온다. 안타까워 그의 공옆에 구멍을 내주고 싶다'. 클래식 코스에 서식하는 오색 딱따구리의 일기 중에서 발췌한 것이란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참 흥미로운 코스이겠구나'라는 기대감이 절로 생겼다. 전체적으로 평지여서 스코어가 잘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상하리만큼 스코어가 별로다. 아마도 적재적소에 마련된 트랩과 트릭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거의 매홀에 있다시피한 워터 해저드가 가장 위협적이다. 자연의 거친 느낌을 그대로 살린 14홀의 '웨이스트 에어리어'도 공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는 그린 앞까지 이어져 푸른 페어웨이와 색감의 대조를 이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거칠고 제멋대로 펼쳐져 있는 것 같은 벙커들의 선형은 골퍼들이 생애 처음 보는 낯선 충격을 안겨준다. 그런 점에서 클래식 코스는 '골프 코스 디자인의 황금기(Golden Age of Golf Course Design)'로 불렸던 1910~40년대 설계된 미국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사이프러스 포인트 클럽과 같은 느낌이다. ■ 스코어를 줄여주는 벙커 ‘웨이스트 벙커’와 '백야 골프' 클래식 코스는 한국의 평범한 골프코스에 익숙한 골퍼들에게는 매우 이국적인 코스다. 그 중에서도 엄청나게 넓은 벙커 지역을 빼놓을 수 없다. 처음 방문한 골퍼들은 벙커 천지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이 곳 페어웨이 벙커는 웨이스트 벙커(Waste bunker)기 때문이다. 많은 골프장들의 벙커 모래는 하이샷일 경우 볼이 모래에 반쯤 묻혀 난감 하지만 이 곳에서는 그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벙커 턱도 깊지 않다. 어드레스 때 클럽 소울이 모래에 닿아도 된다. 샷을 하고 난 뒤 고무래로 벙커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영락없이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는 것과 같다. 한 마디로 클래식 코스 페어웨이 벙커는 골퍼들을 골탕 먹이는 트랩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볼이 해저드로 날아가는 것을 막아 줘 스코어를 줄여주는 '땡큐 벙커'인 셈이다. 클래식 코스의 진가는 이른바 '백야 골프'다. 대한민국 최고의 조도를 자랑하는 나이트 시설로 그야말로 까만 밤을 하얗게 수놓게 하는 곳이다. 이 곳 나이트는 자연광처럼 밝고 선명함을 줄 수 있도록 홀 선형에 따라 라이트 시설의 간격을 배치하고, 코스의 특성에 따라 조명시설을 차별화하는 등 과학적 설계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긴 러프에 빠진 공도 한 눈에 찾을 수 있다. 그린의 라인은 오히려 낮보다 더 확실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야간 라운드는 19시30분이 막팀이어서 이른바 '올빼미 골퍼'들에게는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 불후의 명화를 옮겨다 놓은 랜드마크 17번홀 클래식 코스 17번홀(파3·160m)은 이 코스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다. 아름다운 풍광 때문이다. 치열했던 전투에서 살아 돌아와 스털링 브릿지를 건너게 되면 만나게 되는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 아래로 해저드가 펼쳐져 있고 해저드 끝 지점에 그린이 앉혀져 있다. 길이는 그리 길지 않지만 위압감은 장난이 아니다. 특히 앞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온그린이 여간해선 힘들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잠시 여유를 가지면 공략에 대한 걱정은 솜사탕 녹듯 사라진다. 클래식 코스의 시작과 끝인 1~2번과 17~18번홀, 그리고 바로 옆에 일란성 쌍둥이 처럼 위치한 레이크 코스까지 한 눈에 확 들어 오는 비경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드넓은 광야에 펼쳐진 골프코스, 그리고 그 위 파란 하늘이라는 도화지에다 단 하루도 같은 모습의 그림을 그린 적 없는 구름들이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특히 해질녘에 보게 되는 낙조는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다. 캐디의 "티샷 해야죠"라는 재촉이 아니라면 그대로 석고상이 될 정도로 타는 저녁 노을에 한참을 넋을 잃게 된다. 그래서일까. 클래식 코스는 마치 화장을 곱게 한 여인들 틈에서 민낯에 긴 머리를 틀어 올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미인을 만난 느낌이다. 그 곳에는 그런 떨림이 있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11-15 22:3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