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돼 파장이 예상된다. 김기덕 감독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올해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김기덕 감독은 '악어'(1996)로 데뷔해 그 이후 평론가들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그의 다섯 번째 영화인 '실제 상황'이 지난 2000년 모스크바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여배우들로부터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돼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의 심사위원장 위촉 역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 2월에는 일본 유바리영화제 개막작에 김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초청됐지만, 여성 단체는 영화제 측에 개막작 선정 취소를 요청했다. 한편 김 감독은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해당 내용을 보도한 MBC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바 있다. #김기덕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장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4-11 16:27:49배우 손현주가 영화 ‘보통사람’으로 제39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보통사람’에서 1980년대 보통의 아버지로 변신,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던 배우 손현주가 제39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까지 이뤄냈다. 칸, 베를린, 베니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는 지난 1989년 배우 강수연이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1993년 배우 이덕화가 ‘살어리랏다’로 남우주연상을, 2003년 장준환 감독이 ‘지구를 지켜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손현주의 수상 소식은 대한민국 배우로는 24년 만의 값진 성과라 더욱 뜻 깊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 잇달아 초청된 것은 물론,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보통사람’이 남은 뉴욕 아시안 영화제, 후쿠오카 아시안 영화제에서도 수상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fn스타 DB
2017-06-30 09:47:37영화 '보통사람'이 29일(현지시간) 개최된 제39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폐막식에서 배우 손현주의 남우주연상과 넷팩(NETPAC)상 수상까지 2관왕을 달성했다.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980년대 보통의 아버지 중 하나인 손현주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보통사람'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칸, 베를린, 베니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는 지난 1989년 배우 강수연이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1993년 배우 이덕화가 '살어리랏다'로 남우주연상, 2003년 장준환 감독이 '지구를 지켜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손현주의 수상은 대한민국 배우로는 24년만이다. 함께 수상한 '넷팩'상은 뛰어난 아시아 영화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보통사람'은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외 뉴욕 아시안 영화제, 후쿠오카 아시안 영화제에도 초청돼 추가 수상도 기대되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06-30 08:33:22배우 원태희가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이어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원태희 소속사 토비스미디어는 14일 “원태희의 주연작인 '백야'(White Night)가 내년 2월 개막되는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권위있는 영화제. '백야'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여전히 냉대와 차별이 공공연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의 아픔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9월 제31회 벤쿠버국제영화제(2012)의 경쟁부문인 용호상(Dragon and Tigers Award) 부문에 공식 초청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원태희는 이번 초청작인 '백야'에서 아픈 기억으로 한국을 떠나 2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독일항공사 승무원 원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편 원태희는 제34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2012)에서 '지옥화'(감독 이상우)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돼 화제를 모았으며 현재 부산 동의대 영화과에 출강중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u3ulove@starnnews.com손진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11-14 09:21:28‘독립영화계의 하정우’ 배우 원태희가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원태희의 소속사 토비스미디어는 19일 “원태희가 오는 6월21일 개막되는 제34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MIFF)의 메인 경쟁부문(main competition)에 진출한 '지옥화'(Fire in Hell)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이상우감독과 함께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칸, 베를린, 베니스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4대 영화제로 '메인 부문'(main competition)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perspective competition)으로 나뉘어 오는 30일까지 경쟁을 펼치게 된다. 원태희는 이번 초청작인 '지옥화'에서 여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사찰에서 쫓겨난 파계승 지월 역을 맡아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한편 원태희는 2010 로스엔젤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과 2010 미국 와인컨추리영화제에서 'The Best Of Best'를 수상한 '심장이 뛰네'를 비롯해 '지옥화', ‘백야’에 연이어 주연을 맡아 '독립영화계의 하정우'로 불릴 만큼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왔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u3ulove@starnnews.com손진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건축학개론’ 한가인, 中 상하이국제영화제 폐막행사 참석 ▶ ‘이웃사람’ 김새론 “촬영장 웃음 바이러스는 임하룡 오빠” ▶ ‘이웃사람’ 김휘 감독, “원작의 인간적인 드라마 살리려했다” ▶ ‘이웃사람’ 장영남 “김새론 야성적인 매력이 있다” ▶ ‘이웃사람’ 김윤진 “소통과 단절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지길”
2012-06-19 14:14:00배우 정석원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불참했다. 지난 23일 개막된 제33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주연을 맡은 영화 '사물의 비밀'이 주목할 만한 시선 경쟁부문에 초정됐으나 아쉽게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이에 정석원의 소속사 측은 바쁜 스케줄 탓에 결국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하며 정석원은 "해외영화제 초청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 한국 배우를 대표해 반드시 참석해 영광스런 자리를 갖고 싶었지만 아쉽게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초청작인 '사물의 비밀'에서 정석원은 남학생 ‘이우상’ 역을 맡아 순수함과 옴므파탈을 오가는 이중적인 연기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가수 비, 신세경 등과 함께 영화 '비상:태양가까이' 촬영 중에 있다. 극중 정석원은 공군 조종사를 구하는 레스큐팀의 중사 ‘최민호’ 역을 맡아 촬영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고. 한편 칸, 베를린, 베니스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4대영화제인 모스크바 영화제는 '메인 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으로 나뉘어 오는 7월2일까지 경쟁이 펼쳐진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min930@starnnews.com강민경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현영,'가문의 수난' 단체 거지 분장 공개 "표정이 압권" ▶ 김종국-마이키, 터보시절 사진 패러디..."훈훈한 감동" ▶ 유세윤-장동민-유상무, 취침 팬 사인회 "개그감 최고" 폭소 ▶ 하주연 레인패션vs서우 우비소녀 패션 "올 여름 트렌드?"
2011-06-30 02:40:36【모스크바=AFPDPA연합】장준환 감독이 제2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인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심사위원회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장감독은 이날 폐막된 영화제에서 ‘지구를 지켜라’(제작 싸이더스)로 은게오르기 감독상을 수상했다. 장감독은 최근 제40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같은 작품으로 신인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지구를 지켜라’는 자신의 불행이 지구에 살고 있는 외계인 때문이라고 믿는 청년 병구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로 지난 5월초 국내 개봉됐다. 한편, 대상인 금게오르기상은 스페인 영화 ‘신비의 종말’(원제 End of a Mystery)이 차지했다.
2003-06-30 09:44:44[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의 작가를 국가가 정책적으로 만들어야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런 상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책이 완성되고 다음에 아주 먼 결과"라고 답했던 작가 한강이 10일 한국인으로 두번째 노벨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첫 노벨문학상이다. 한강은 지난 1994년 '서울신문'에 단편 '붉은 닻'을 출품 소설가로 등단했다. 1년전인 1993년에는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됐다. 올해로 작가생활 32주년을 맞은 한강은 지난 2005년 소설 '몽고반점'으로 제29회 이상문학상을 탔다. 당시 심사위원 7인의 만장일치 평결로 그는 차기 한국 문학을 이끌 유망주로 손꼽혔다. 작고한 문학평론가 이어령 전 장관은 '몽고반점'에 대해 "기이한 소재와 특이한 인물 설정, 그리고 난(亂)한 이야기의 전개가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차원 높은 상징성과 뛰어난 작법으로 또 다른 소설 읽기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2010년 '바람이 분다, 가라'로 제13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은 '아기부처로 제25회 한국소설문학상도 받았다. 이후 그가 쓴 '채식주의자'로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맨부커 국제상을 받았다. 당시 한강은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는 중의적인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후 발표한 소설 '흰' 출판간담회에서는 "11년 전에 소설이기 때문에 상을 준다는 게 좋은 의미로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당시 데보라 스미스의 수준 높은 번역에 대해 "소설에서 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목소리를 담는 것 목소리의 질감 그런 게 중요하다"며 "데보라 씨의 번역은 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번역이다. 그래서 신뢰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나온 노벨문학상 관련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노벨문학상의 작가를 국가가 정책적으로 만들어야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런 상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책이 완성되고 다음에 아주 먼 결과"라며 "그냥 글 쓰는 사람은 그냥 글 쓰라고 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강은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다. 한승원은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원작장편 작가다. 한강은 데뷔 초 한승원의 딸로 알려졌지만, 이상문학상 수상을 전후해 한승원이 한강의 아버지로 더 유명해졌다. 한강 연보 1970년 광주광역시에서 출생 1989년 풍문여자고등학교 졸업 1993년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당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서 '붉은 닻'으로 문단 데뷔 1999년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2000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2005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 2016년 맨부커 국제상 수상 2017년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 2019년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 2022년 대산문학상 수상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10 20:32:03[파이낸셜뉴스] 故강수연 배우의 영결식이 11일 거행됐지만, 연상호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그녀의 연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연 감독은 그녀의 유작이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정이’를 하반기에 공개하기 위해 한창 작업 중이다. 비록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그녀를 떠나보냈지만, 작업실로 돌아가면 작품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그녀와 마주해야 한다. 배우 강수연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연기를 여전히 살아있다. 바로 그녀가 평생을 사랑한 한국영화를 통해서다. 강수연의 너무 이른 죽음이 안타깝고, 그립다면 다음달 6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위대한 유산:태흥영화 1984-2004’ 특별상영전에 주목해보자. 이 특별상영전은 지난해 12월 24일 세상을 떠난 故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를 추모하고 그가 설립한 태흥영화사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강수연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그는 평소 아버지처럼 여기던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임권택 감독을 모시고 이 행사장에 참석했을 것이다. 故강수연의 장례를 주도했던 김동호 이사장과 임권택 감독은 이날 이태원 대표를 기리며 행사장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배우 박상민과 정경순, 한지일 그리고 장선우, 배창호, 정지영, 김유진 감독 그리고 심재명 명필름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故이태원 대표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적 동지로 유명하다. 1980-90년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이장호, 배창호, 장선우, 이두용, 이규형, 김유진 감독의 작품을 제작하며 한국영화의 부흥을 이끌었다. 김동호 이사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이번 특별상영전은 이태원 대표의 갑작스런 타계로 회고전의 성격이 있다"며 "이태원 대표와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에 같이 참석했고, 칸영화제도 함께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이번 특별상영전은 두 가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1980-90년대 한국영화사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는 것과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춘향뎐'과 감독상을 받은 '취화선'을 통해 한국영화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한 태흥영화사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번 특별상영전에서는 불교계의 반대로 미완성 창립작으로 남은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1984)부터 이태원 대표의 개인사를 일부 모티브로 만든 ‘하류인생’(임권택, 2004)까지 총 20편의 영화를 3개 섹션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첫 번째 섹션은 ‘태흥영화사의 주요 모멘텀’으로 ‘무릎과 무릎사이’(이장호, 1984), ‘아제아제 바라아제’(임권택, 1989년), ‘장군의 아들’(임권택, 1990) 등 태흥영화사의 주요 순간을 확인할 수 있는 7편을 선보인다. 두 번째 섹션 ‘태흥의 청춘영화’는 재기발랄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돌아이’(이두용, 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이규형, 1987) 등 청춘영화 6편을 상영한다. 세 번째 섹션 ‘태흥의 작가들’은 ‘어우동’(이장호, 1985), ‘꿈’(배창호, 1990), ‘화엄경’(장선우, 1993) 등 태흥이 배출한 작가 감독의 작품 7편을 선보인다. 1990년대 흥행사를 새로 쓴 ‘장군의 아들’(1990)과 ‘서편제‘(1993) 등 화제작과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춘향뎐‘(2000)등 한국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임권택 감독의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또 故강수연이 주연한 ‘아제 아제 바라아제’와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그리고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뜬 이지은의 ‘금홍아 금홍아’(1995)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막 디지털화를 마친 ‘미지왕’(김용태, 1996)과 ‘축제’(임권택, 1996), ‘금홍아 금홍아’(김유진, 1995)는 이번 상영전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 디지털 복원으로 개봉 당시의 생생한 색감과 고화질로 한국 고전영화의 진경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필름 시절의 감흥을 느낄 수 있는 35mm 필름 상영도 함께 준비했다. 개막작 ‘하류인생’부터 ‘돌아이’, ‘화엄경’ 등 총 9편은 35mm 필름으로 상영된다. 총 7회의 관객과의 대화(이하 ‘GV’)도 진행된다. '돌아이'의 주연이자 ‘원조 아이돌’, ‘영원한 오빠’로 불리었던 가수 전영록이 이번 상영전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이두용 감독과 함께 관객 앞에 선다. 금정연, 정지돈 작가를 비롯하여 유튜브 무비건조팀(주성철, 이화정, 김도훈, 배순탁), 영상 비평지 '마테리알' 편집진(함연선, 이하윤, 금동현)이 참석하는 GV 역시 마련된다. 지금 세대의 눈으로 태흥의 역사를 훑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장군의 아들' GV에서는 영화평론가 정성일, 김홍준 감독(현 영상자료원 원장)이 출격한다. ‘임권택 전문가’로 알려진 정성일 평론가와 '장군의 아들2'(임권택, 1991)와 '장군의 아들3'(임권택, 1992)에 연출부로 참여하고 태흥에서 데뷔작을 만든 김홍준 감독이 당시 영화 제작 현장을 생생히 들려줄 예정이다. '장미빛 인생' GV에서는 육상효 감독이 게스트로 초대되어 신인감독과 각본가에게 방을 주고 영화를 만들도록 지원했던 故이태원 대표의 일화 등 태흥영화사만의 독특한 제작방침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획 전시 ‘위대한 유산: 한국영화 1984~2004’는 오는 9월 25일까지 영상자료원 1층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와 공동기획한 서적 '위대한 유산: 한국영화 1984-2004'와 영문 서적 'Great Expectations : Taehung Pictures 1984-2004'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5-12 17:18:27[파이낸셜뉴스]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영결식장에서 거행됐다. ‘별보다 아름다운 별, 안녕히’라는 플랜카드가 걸린 영결식장에는 그녀의 사진과 대표작의 스틸사진 등이 흘러나왔다. 배우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김동호 장례위원장과 배우 설경구, 문소리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추도사를 했다. 연 감독은 강수연의 복귀작이자 유작이 된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작업 중이다. 연감독은 이날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강수연 배우가 자신을 도와준 일화로 마지막 추도사의 시작을 열었다. 그는 “개인적인 기억 하나를 말하겠다”며 “단편을 연출하던 시절, 부산영화제는 유명한 감독, 배우를 길가다 만날 수 있는 큰 무대였다”며 “당시 만났던 가장 현실감 없는 상대가 바로 강수연 배우였다”고 돌이켰다. 2011년 독립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한 그는 “시상식 후 프로듀서와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한 외국 영화인이 말을 걸어왔고 영어를 못하는 우리를 우연히 본 강수연 선배가 다가와, 알고보니 칸영화제 관계자였던 그의 말을 통역해줬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 사람의 말은 기억이 나지 않고 하나의 의문만 남아있었다. 어째서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이자 스타가, 젊은 독립 애니메이션 감독을 위해 통역을 자처했나.” 그는 고인을 “한국영화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한국영화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 자기 일처럼 기뻐했는데 그것은 그녀가 “한국영화 자체였기 때문”이라고 봤다. ‘정이’를 캐스팅했을 당시 자신의 소감도 전했다. 그는 “든든한 백이 생긴 기분이었다”며 “그때만 해도 강수연이라는 거대한 배우와 이렇게 각별한 사이가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정이’ 후반작업 중인 그는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 강수연 선배의 얼굴을 봐야한다”며 “그의 연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먹이며 “저는 이제 선배님의 마지막 영화를 같이 하고, 선배님을 사랑한 사람들에게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제가 마지막 순간까지 선배님의 든든한 백이 되겠다”는 말로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 5일 뇌출혈로 쓰러졌던 배우 강수연은 7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아역배우 출신인 강수연은 영화 '고래사냥 2'(1985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년) 등에 출연하며 1980년대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1987년엔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또 삭발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년)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이후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년), '경마장 가는 길'(1991년), '그대 안의 블루'(1992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년),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년)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으며 대종상영화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지난 2001년 TV 드라마 '여인천하' 이후 활동이 뜸했던 강수연은 최근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정이'(가제)에 출연하며 스크린 복귀를 알렸지만 안타깝게 타계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맡았다. 또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등이 장례고문으로 함께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5-11 11:4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