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친문(친문재인)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일 자신의 공천 컷오프(공천 배재)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요구가 묵살됐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임종석의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컷오프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었으나 임 전 실장 공천 문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 컷오프와 관련해) 따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공천 불가론을 고수하는 가운데, 임 전 실장도 중·성동갑 외의 지역구 출마는 없다는 입장이라 당분간 양측 간 절충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임 전 실장은 컷오프 결정 이후에도 중·성동갑에서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임 전 실장이 거취 문제를 결정하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3-02 12:42:34[파이낸셜뉴스]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 당시 실무진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북송을 기정사실화하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수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2019년 11월 1일 서 전 원장은 북한 선원들이 NLL을 넘어 남하를 시도하자 김모 당시 국정원 3차장에게 법적으로 탈북민들을 북한에 돌려보낼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당시 지시를 전달받은 대공수사국 직원들은 '울릉도 동북방 해상 北 선원 나포시 신병 처리 검토'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해당 보고서 초안에는 북한 선원들이 귀순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 등이 적혀있었다. 그러나 서 전 원장은 같은 달 3일 보고서 초안을 보고받을 당시 "흉악범인데 그냥 돌려보내면 안 되나"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다음 날 새벽에는 김 전 차장에게 전화해 "탈북 어민 처리 문제를 갖고 청와대에서 결론을 낼 모양이다. 원의 입장을 보내줘야 한다"라며 "16명이나 죽인 애들이 귀순하고 싶어서 온 거겠냐. 자기들 살려고 온 것이지. 북송하는 방향으로 보고서를 만들어줘"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당시 김 전 차장은 "대공수사국 설득이 가능하겠나. 두 번이나 실무부서에서 반대했다"라고 했지만, 서 전 원장은 "그냥 해. 우리는 그냥 그 의견을 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보고서에는 "진정한 귀순으로 보기 어렵고, 희대의 살인범으로 우리 정부가 보호해야 할 가치가 없다", "귀순을 허용할 경우, '보호할 가치도 없는 중대범죄자의 귀순도 허용하느냐'는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충돌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또 서 전 원장은 같은 달 5일 '울릉도 동북방 해상 나포 북 선원, 중대범죄 자백' 보고서에서 '대공혐의점 희박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자 "NSC에서 결정된 건인데, 대공혐의점 희박은 뭐냐"라며 귀순 요청 부분을 삭제하고 '대공 혐의점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 부분을 '대공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결론'이라고 수정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어 당시 합동조사팀장은 국정원 대공수사국 직원에게 "귀순이라는 단어가 있으면 곤란하다"라는 말을 듣고 조사결과 보고서에 '귀순'이라는 단어를 모두 '월선'으로 수정하고 귀순의사를 표명했다는 내용도 삭제했다. 이후 탈북 어민들은 이틀 뒤인 2019년 11월 7일 남하 5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추방됐다. 검찰은 이 같은 범행 동기로 "(탈북 어민들을) 송환함으로써 북한과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북한을 존중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로 한 방침"을 꼽고 있다. 다만 서 전 원장 등은 탈북 어민들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범죄자라는 점 등을 들며 국민 보호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10 08:22:02[파이낸셜뉴스] ‘난방비 폭탄’을 두고 여야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공공요금을 적절하게 인상하지 않았던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가스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원가가 10배 이상 올랐는데도 가스공사의 요금 인상 요청을 여덟 차례나 묵살해 공급가격을 통제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최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난방비 폭등을 두고 지금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기이고 무책임과 뻔뻔함의 극치”라며 “문재인 정권의 에너지 포퓰리즘의 폭탄을 지금 정부와 서민들이 다 그대로 뒤집어쓰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2020년 말부터 1년 동안 LNG(액화 천연가스) 가격이 3배 가까이 급등했는데도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가스 요금을 11.2% 인하했다”며 “지난 정권이 인기영합 정책으로 손 놓고 있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야당은 “문재인 정부 시기의 가스 요금 인상 최소화는 서민과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 결정이었다”며 “현 정부가 근거 없이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30 06:11:11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경찰의 총체적 부실대응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고가 난 10월 29일 오후 6시34분부터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압사당할 것 같다는 112 신고를 11번이나 했지만 경찰은 이 중 4번만 현장에 출동하고, 나머지는 묵살했다.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통제했더라면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최초 신고는 본격적인 압사가 발생하기 시작한 때보다 3시간41분이나 전이었다. "사람들이 엉켜서 압사당할 것 같다"는 다급한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경찰은 무시했다. 신고자들은 11번의 신고 중에서 6번은 압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또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에요" "넘어지고 다치고 난리예요" 등의 절박한 표현을 쓰며 상황을 알렸지만 경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묵살했다. 경찰의 존재 이유에 회의가 든다.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망각한 경찰의 모습을 우리는 난동을 부리는 흉악범을 제압하지 않고 먼저 달아난 사례에서 이미 보았다. 그 사건이 일회성이 아님은 이번 참사를 통해 여실히 밝혀졌다. 경찰조직 전체의 기강 해이, 사명감 상실이자 국가안전망의 붕괴 조짐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젊은 목숨의 안타까운 희생은 경찰의 잘못된 대응에서 비롯됐고, 이는 모두 국가의 책임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주최자가 없는 행사여서 국가가 책임이 없다는 정부의 설명은 처음부터 설득력이 없었다. 사람들이 112에 전화를 한 이유가 무엇이겠나. 너나 없이 경찰이 통제해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무능과 무사안일에 빠진 경찰이 아니었다면 부상자만 몇 생기는 정도로 끝났을 일을 엄청난 인명피해를 내고 말았다.윤희근 경찰청장은 10월 31일 이미 녹취록을 듣고도 아무 잘못이 없는 양 시치미를 떼고 있다가 사흘이 지난 2일에야 사과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한술 더 떠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변명하다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남은 것은 강도 높은 감찰과 엄정한 문책이다. 관련 간부들은 물론이고 장관과 청장에게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치안수뇌부가 자리를 보존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그런 점에서 책임질 자리에 있는 윤 청장이 자체 기구를 만들어 셀프 감찰과 조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더욱이 이번 문제는 사퇴와 징계 정도의 문책으로 끝낼 사안이 아니다. 지휘계통에 있는 경찰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직무유기죄로 형사처벌을 하는 게 마땅하다. 문제는 검찰 수사권 박탈로 검찰이 이번 참사 책임자들을 수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차제에 범정부적 기구를 만들어서라도 권력의 단맛을 본 경찰의 허물어진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2022-11-02 18:28:22[파이낸셜뉴스] “어떻게 이렇게 모른척 할 수 있나. 우리는 누구에게 보호 받아야 하나“ “경찰의 안이한 대응이 결국 사고를 불러왔다. 명백한 인재임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청이 1일 공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 자료에 관해 보도한 언론 기사에 달린 누리꾼 댓글이다. 11차례의 112 신고와 시민의 구체적인 대응 요청에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경찰의 ‘부실 대응’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온라인상에서는 이에 대해 “경찰의 미흡한 대처로 일어난 인재다”라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러 차례의 신고 전화에도 제대로 대처를 하지 않아 ‘막을 수 있었던 참사‘를 막지 못한 경찰을 비판한 것이다. 1일 경찰청이 공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 자료에 따르면 첫 신고는 29일 오후 6시 34분에 이뤄졌다. 최초 신고자는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골목에 인파가 너무 많다며 경찰의 통제를 요청했다. 이 전화를 시작으로 참사 발생 직전인 오후 10시 11분까지 총 11차례의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내역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은 ”경찰의 대처가 안이했다”며 경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경찰 대응 관련 언론기사 댓글을 통해 “어떻게 이렇게 모른척 할 수 있나. 우리는 누구에게 보호 받아야 하나“ “이제 119로 전화해야 하나. 112는 신고를 무시해도 되나” “대형사고가 날것같은데 왜 경찰들은 그것을 무시했을까” “신고 묵살한 경찰이 무슨 진상조사냐” “명백한 인재임이 드러나고 있다” “안일함으로 대형참사가 일어났다” “왜 조치가 없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 “전화 상담도 아니고 이건 무슨...“ “공직기강이 무너졌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경찰 믿고 범죄수사 맡길 수 있겠나” ”경찰 개혁이 시급하다” 등 경찰에 대한 강한 비판 의견을 다수 남겼다. 다수의 SNS 이용자들 역시 경찰의 대응에 대한 비판 의견을 남겼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신고자들이) 경찰을 믿고 무언가 해결되리라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고 있어서 더 화가 난다” “진짜 저녁부터 신고가 계속 들어왔는데 경찰 배치를 안 한 거네” 등의 게시글이 공유됐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경찰에 대한 비판적 반응이 이어졌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한 누리꾼이 윤희근 경찰청장이 사고 전 여러 차례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를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서도 ”사과가 아닌 사퇴를 해야 한다” ”책임지고 옷 벗어야 한다” ”미안하다고, 사과한다고 끝이 아니다” 등의 비판적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중앙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최초 신고 전화를 두고 “일반적인 불편 신고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 바 있다. 경찰은 신고 녹취록이 공개된 이 날 오후에도 중대본에서 밝힌 입장을 견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후 6시쯤은 사고 당시처럼 밀집한 건 아니었다. 올라오는 데 불편하다는 신고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 “평상시에 ‘아 죽을 것 같다’라고 말하듯이 (했던 게) 아닌가 한데, 그분은 공포심을 느꼈을지 모르지만 신고도 입구 쪽이었고, 시간대나 장소가 사고 날 정도로 위험하다고 판단하지 않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1-02 08:34:3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 외교 관계에 관해 재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WSJ은 또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지난 5일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하기 전 미 행정부 관리들이 호소한 감산 자제 요청을 묵살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에 미국이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서 외교 수위를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 관리들은 미 관리들의 감산 합의 한 달 연기 요청을 대놓고 거부했다. 소식통들은 5일 오스트리아 빈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국에서 2년만에 첫 대면회의로 열린 이른바 OPEC+ 각료회의 수일 전 미 관리들이 사우디 관리들과 각자 접촉해 한 달만 감산 결정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에 대해 '노'라는 답만 들었다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사우디 지도부에 감산 합의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든다는 확실한 선택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렇게 되면 이미 약화하고 있는 사우디에 대한 워싱턴의 지지가 더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소용없었다.사우디는 미국의 이런 요구가 다음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악재를 피하기 위해 요청하는 정치적 노림수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미국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신 동료 회원국들을 설득해 하루 200만배럴 감산을 밀어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이날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OPEC+ 감산 결정을 이유로 미국과 사우디간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경재 기자
2022-10-12 18:20:49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 외교 관계에 관해 재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WSJ은 또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지난 5일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하기 전 미 행정부 관리들이 호소한 감산 자제 요청을 묵살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에 미국이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서 외교 수위를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 관리들은 미 관리들의 감산 합의 한 달 연기 요청을 대놓고 거부했다. 소식통들은 5일 오스트리아 빈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국에서 2년만에 첫 대면회의로 열린 이른바 OPEC+ 각료회의 수일 전 미 관리들이 사우디 관리들과 각자 접촉해 한 달만 감산 결정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에 대해 '노'라는 답만 들었다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사우디 지도부에 감산 합의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든다는 확실한 선택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렇게 되면 이미 약화하고 있는 사우디에 대한 워싱턴의 지지가 더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소용없었다. 사우디는 미국의 이런 요구가 다음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악재를 피하기 위해 요청하는 정치적 노림수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미국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신 동료 회원국들을 설득해 하루 200만배럴 감산을 밀어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OPEC+ 감산 결정을 이유로 미국과 사우디간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바이든이 "양국간 관계가 필요한 수준에 부합하는지, 미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백악관과 의회에 이번 감산과 관련해 사우디에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커비의 발표가 나왔다.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관계 위원장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금지를 비롯해 양국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위원들 가운데는 석유 카르텔의 유가 담합을 제재할 수 있는 이른바 '노펙(NOPEC)' 법안 통과를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 사우디는 미국측 반발에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델 알 주베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감산은 석유시장 안정을 위한 조처라면서 OPEC+가 올해 상당 기간 증산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감산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응은 "다가올 선거를 앞둔 감정적 대응"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12 04:12:38[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 97그룹(1990년대 학번, 1970년대생) 대표적 당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5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룰 무단 변경 논란과 관련 "어제 저녁 비대위의 예비경선 '중앙위원회 100%' 안 결정 소식을 들었다. 이게 민주당의 혁신이냐"며 지도부를 작심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몇 주간 있었던 전준위의 숙의과정조차 깡그리 묵살하고 소심한 변화마저 허용하지 않는 것, 이것이 혁신이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민주당 전대준비위에 따르면 전준위가 예비경선(컷오프)에 여론조사 30%를 포함하기로 한 원안을 지도부에 제출했으나 비대위가 사전 논의 없이 '중앙위원회 100%' 선출 방식으로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고 한다. 박용진 의원 등은 비주류로 컷오프에서 여론조사 비중을 삭제할 경우 경선 통과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의원은 "본 경선에서 민심을 반영하면서 예비경선에서 반영하지 않는 것은 그저 기존 룰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인데 그 숱한 평가와 반성은 왜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짬짜미 전대와 우리끼리 잔치는 국민 외면을 받고 말 것"이라며 "우리당 지지층의 민심조차 아예 빼버린 뺄셈경선은 민심의 잔치가 아닌 계파대립의 장으로만 비춰질 것"이라고 했다. 또 "예비경선만큼은 기존 전준위의 안대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대 룰을 만든 안규백 위원장도 비대위의 룰 수정에 반대해 이날 전격 사퇴하면서 전대를 앞두고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는 형국이다. 특히 안 위원장은 비대위가 전준위와 사전 상의도 없이 원안을 수정한 점을 지적하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7-05 11:10:27[파이낸셜뉴스]"우리의 요구가 모두 묵살당했다. 절박함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진보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15일 오후 2시 여의도 공원에서 기습적으로 민중총궐기를 개최했다. 이들은 당초 서울시내 실내체육관에서 대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서울시의 불허해 여의도로 집회 장소를 선정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양극화가 심화돼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며 "청년은 미래를 꿈꿀 수 없고, 노인들은 삶을 포기했다. 불평등이 겉잡을 수 없어 우리는 투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민중행동은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 사회로의 체제 전환 △비정규직 철폐·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 적용 △PTPP 참여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국가보안법 폐지 △한미연합 군사연습 영구 중단 등을 요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노조탄압 분쇄',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날 집회는 집회 시작 90분전인 오후 12시 30분이 돼서야 장소가 여의도공원으로 결정됐다. 서울시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실내체육관 대관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실제 민중행동은 집회 개최와 관련해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부' 통보를 받았다. 민중행동 등은 당초 서울 도심 곳곳 총 44건(인원 8013명)의 집회신고를 했지만 서울시와 경찰은 이를 쪼개기 집회로 보고 금지통고했다. 오후 3시 기준 경찰 추산 1만1000명, 주최 측 추산 1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코로나19의 확진을 막기 위해 참석자 모두 1m의 거리를 두고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화장실 인근과 흡연장소 등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방역 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집회 개최 사실을 몰랐던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두 아들과 공원을 거닐던 박모씨(43)는 "날씨가 따뜻해 산책을 나왔다가 날벼락을 맞앗다"며 "자칫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릴까봐 집에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해산 명령을 발표하며 집회 참석자들에게 집에 돌아갈 것을 명령했지만 아무도 이를 듣지 않았다. 경찰은 136중대를 여의도공원과 주변에 배치했으며 차벽을 세웠다. 경찰은 불법 집회를 강행한 집행부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과 참석자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01-15 16:16:01[파이낸셜뉴스]"우리의 요구가 모두 묵살당했다. 절박함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진보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15일 오후 2시 여의도 공원에서 기습적으로 민중총궐기를 개최했다. 이들은 당초 서울시내 실내체육관에서 대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서울시의 불허해 여의도로 집회 장소를 선정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양극화가 심화돼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며 "청년은 미래를 꿈꿀 수 없고, 노인들은 삶을 포기했다. 불평등이 겉잡을 수 없어 우리는 투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노조탄압 분쇄',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날 집회는 집회 시작 90분전인 오후 12시 30분이 돼서야 장소가 여의도공원으로 결정됐다. 서울시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실내체육관 대관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실제 민중행동은 집회 개최와 관련해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부' 통보를 받았다. 민중행동 등은 당초 서울 도심 곳곳 총 44건(인원 8013명)의 집회신고를 했지만 서울시와 경찰은 이를 쪼개기 집회로 보고 금지통고했다. 오후 3시 기준 경찰 추산 1만1000명, 주최 측 추산 1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집회는 코로나19의 확진을 막기 위해 참석자 모두 1m의 거리를 두고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화장실 인근과 흡연장소 등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방역 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41분 경찰은 1차 해산 명령을 발표하며 집회 참석자들에게 집에 돌아갈 것을 명령했지만 아무도 이를 듣지 않았다. 경찰은 136개 부대를 여의도공원과 주변에 배치했으며 차벽을 세운 상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01-15 15: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