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 목표 실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18일 나고야에서 열린 경제단체 간담회 강연에서 단계적 금리 인상이 "장기간에 걸친 성장을 지탱하고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 안정적으로 실현해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제, 물가, 금융정세에 달렸다"며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제와 물가의 평가와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정책 판단을 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에다 총재는 실질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2010년대와 비교해도 금융완화(돈풀기)의 정도가 오히려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 회의에서 이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으나 9월과 10월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12월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추가 관세나 감세 등 인플레이션 정책의 영향으로 일본에서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정책이 대체로 엔화가치 약세(엔저)를 일으키는 정책이어서 일본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엔화는 152엔이었으나 트럼프 당선 후 156엔까지 급등했고, 이날은 154엔 정도로 다소 진정됐다. 지난 7일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관은 "정부로서는 투기적인 동향을 포함해 외환시장을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정권이 아니라 마켓이다. 미 정권이 바뀌어도 환율이 과도하게 변동하면 지금까지와 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지시로 고이치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달러·엔저가 진행돼 12월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개인소비도 상향 조정돼 임금도 내년 춘계 노사협상에서 순조롭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18 11:44:26[파이낸셜뉴스] 내달 추석을 앞두고 식품·외식업계에서 소비자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카레와 케첩 등 ‘집밥’ 재료부터 버거, 도넛, 커피 등 외식 메뉴까지 올라 먹거리 물가 부담이 확대됐다. 29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다. 순후추(50g)는 4845원에서 5560원으로 15% 오르고, 토마토케챂(300g)은 1980원에서 2100원으로 6% 가격이 오른다. 또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카레, 3분 쇠고기카레·짜장 가격은 현재 2000원에서 내달 1일부로 2200원으로 10% 인상된다. 대상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김치 제품 가격을 올린다. 종가 맛김치 50g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80g짜리 제품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각각 10%, 7%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이달부터 유제품과 컵커피, 주스류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 올렸다. 아몬드 음료 아몬드 브리즈 제품군 가격은 5∼11% 올랐다. 컵커피 제품인 바리스타룰스는 8∼10% 인상됐다. 여기에 CJ제일제당 또한 냉장 가정간편식(HMR) ‘햇반컵반’ 제품 중 4종을 리뉴얼하면서 가격을 올렸다. 흰쌀 햇반을 현미 햇반으로 바꾸면서 편의점 판매가를 4800원으로 600원(14%) 올렸다. 국순당은 백세주를 4년 만에 리뉴얼하고 375㎖ 기준 출고가를 9% 올린다. 아울러 외식업계에서도 주요 메뉴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 8일 롯데리아의 버거류 가격을 평균 2%, 디저트류 등 68개 품목 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같은 날 크리스피크림도 제품 메뉴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도 가격을 올렸다. 빽보이피자는 지난 13일 일부 피자 메뉴 가격을 평균 1000원씩 올렸고, ‘가성비’로 유명한 빽다방은 23일 아이스티와 미숫가루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KFC와 파파이스 등 일부 브랜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부담에 더해 배달 메뉴의 가격을 매장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 또 서울의 일부 냉면집 대표 메뉴인 평양냉면 가격은 1만7000원까지 올랐고, 삼계탕 가격은 2만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9 11:09:38오는 7월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하면서 재무위기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스요금 인상 체감도가 낮은 7월이 적기라는 판단이다. 다만 요금인상이 물가 전반에 끼칠 영향이 있다는 점에서 큰 폭의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는 내달 1일부터 적용될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 여부를 비롯해 인상이 이뤄질 경우 인상 폭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곳은 산업부이다. 산업부는 현재 도시가스 요금이 원가 이하라고 판단하고 있다. 2022년 이후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약 200% 상승했지만 국내 가스요금은 약 43% 인상되는 데 그쳤다. 주택용 가스요금은 지난해 5월16일 MJ(메가줄)당 1.04원 인상된 뒤 13개월째 동결 중이다. 장기간 소비자 가격을 묶어온 탓에 올해 1분기 기준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13조5491억원으로 불어났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 이하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받지 못한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으로 사실상의 영업손실이다. 미수금 규모는 가스공사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가 불가능한 규모다. 가스 도입과 LNG 터미널 등을 책임지는 가스공사는 차입금을 늘려 가스를 도입해야 한다. 가스공사의 차입금은 2021년 말 26조원에서 지난해 말 39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379%에서 483%로 상승했다. 가스요금이 홀수 달마다 조정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정부의 결정에 따라 7월부터도 요금 인상이 가능하다. 반면 기재부는 가스공사의 재무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가스요금 인상이 물가 전반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인상 시점과 폭을 정하는 데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사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른 가운데 가스요금까지 인상되면 물가상승 압박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가 가스요금을 현 국제 에너지 원가수준을 맞춰 한번에 올리기 보다는 분산해 반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수용을 제외한 발전용과 산업용 등 다른 용도 가스 요금은 앞서 단계적으로 현실화해 이미 공급 원가 이상 수준으로 올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6-25 18:14:58[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상승하던 미국 물가가 다소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말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보먼 이사가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펜실베이니아 은행협회 행사에 참석해 가진 연설에서 미국 물가가 계속해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재개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로 전월 보다 0.1%p 떨어졌으나 3개월만에 첫 하락이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또한 전월 보다 0.2%p 떨어진 3.6%를 기록했다. 미국 CPI는 지난 2022년 봄부터 치솟으며 9.1%에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여왔으나 연준의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준은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11회 인상해 5.25~5.5%까지 끌어올려놨다. 보먼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앞으로 나오는 물가 지표가 하락세를 멈췄거나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다면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먼은 “지난해에는 두드러진 물가 하락을 봤지만 올해 추가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나는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면서 물가가 떨어질 수 있었다며 최근의 재화와 서비스 품목 반등은 지난해 하반기의 인플레 완화가 일시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 시장에 대해 “구인 규모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높은 점과 4% 이하 실업률은 탄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지속되는 한 금리 수준이 높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미국 물가가 2%로 향해 떨어지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1개 분기 어치의 데이터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CPI 발표 3회를 더 지켜본후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따라서 금리 인하는 빨라야 9회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올해초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6회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0.25%p씩 두차례 내리는 것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9 11:39:16"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시급하지만 고물가에 산업과 민생에 직격탄일 수 있어 우려한다. 중동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계속 주시하며 적절한 시점을 찾는 중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은 지난 7일 세종시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기·가스요금 인상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장관은 "전기 가스요금 정상화 반드시 해야하고 시급한데 물가 오르는 상황에서 산업에 대한 부담 크다"며 "소비자 민생 직격타일 뿐 아니라 산업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엔 10차 대비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재생과 원전 활용성을 균형있게 키운다는 방향은 명확하게 세워놓고 있다"며 "우리나라 상황에서 재생으로만 첨단산업 전력 공급할 수 있는 방안 없다, 원전으로 커버 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EU도 탄소중립에 원전이 포함되는 글로벌 추세라 우리 기술력 활용하고 안전 확보할 수 있으면 잘 활용하는게 현명하고 합리적"이라며 "원전 생태계 복원해 잘 활용하되 태양광과 해상풍력도 체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11차 전기본 발표 시점에 대해선 "이달 내 실무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패권 경쟁 심화와 이에 따른 지원책에 대해선 "대출 말고 장기 투자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가려 생각 중"이라며 "반도체에 국한되는게 아니라 이차전지, 바이오, 디스플레이 첨단전략산업으로 키우는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첨단산업 기금 형태로 만들려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30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와 관련해서는 "우리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4기나 되는 원전 건설을 UAE에서 끝 낸 경험이 있다. 이 점을 체코에서 주목하고 있다"면서 "체코 원전처럼 4기를 건설하려면 수천 명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것을 관리할 수 있는 실질 능력을 갖춘 국가는 우리 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5-08 18:03:18[파이낸셜뉴스] 4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2일 공개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물가 상승률 억제에 정책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가격이 오른 농축산물에 대해 할당관세를 새로 적용했다. 수산물은 비축물량을 풀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정부 규제 등 구조적 측면을 개선해 물가 인하 여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나섰다. 소비자물가는 3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이 많다. 올해 1월 2.8%로 둔화됐지만 2월, 3월 각각 3.1%를 기록했다. 4월 물가상승률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시장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민생의 최우선으로 물가안정을 꼽았지만 대내외 변수로 물가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전반적인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중동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성, 일부 식품·생필품 가격 인상 움직임 등 불안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등 중동 정세 악화로 배럴당 80달러를 웃돌고 있다. 환율은 지난달 중순 장중 1400원선까지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수입물가 상승은 다시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된다. 다만, 지난 3월까지 물가를 끌어올렸던 농산물 가격은 4월 다소 진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값 하락이 유가상승,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상쇄되는 형태가 4월 물가지표에 나타날 수 있다. 물가불안이 지속되면서 정부는 정책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24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안정 관련 현안 간담회'를 열고 배추, 양배추, 당근, 포도, 마른김 등에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키로 했다. 또 대중성 어종 6종(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조기, 마른멸치)에 대해서는 정부 비축물량 1960톤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 직격탄을 맞은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4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 알뜰주유소 가격을 시중 대비 30~40원 낮게 유지방침도 내세웠다. 5월 도시가스 요금도 동결된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1년 동안 동결돼 5월 인상이 유력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물가 상승 압력으로 도시가스 소비 비수기인 7월에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지난달 30일 공정위가 발표한 '민생 안정을 위한 시장감시 및 경쟁 촉진 강화 방안'도 정부의 범 물가안정책이다. 공정위는 이날 '시장 모니터링 전담팀'을 구성해 먹거리, 생필품, 서비스 등 민생과 밀접한 분야에서 담합이나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 등 불공정행위가 벌어지는지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5-01 10:28:1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4월에도 장바구니 물가와 더불어 식품 유통과 석유가격 등 긴급물가안정대책을 지속할 방침이다. 납품단가·할인지원 등 기존 긴급 대책을 물가 안정 시까지 무제한·무기한으로 지원하고 유통구조 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잠재적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받는 국제 유가 상승에도 석유시장 점검단을 가동해 불법·편승 인상 단속에 나선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6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 동향 및 4월 물가안정대책 이행계획, 농축수산물 유통구조개선 TF 운영계획 등을 논의했다. 최근 우리 물가는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부분에서 하향세를 보이는 중이다. 근원물가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로 2월 2.5%에서 3월 2.4%로 낮아지는 추세다. 2월 기준 주요국의 근원 물가는 미국 3.9%, 영국 4.8%, OECD 평균 6.4% 등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우리나라에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최근 물가 인상을 이끈 과일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의 강세와 더불어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등 불안요인은 상존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본격화된 긴급가격안정대책의 영향으로 소비자 체감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고 봤다. 4월부터는 일조시간 증가 등 기상여건이 나아지고, 참외·수박 등 대체과일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공급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안정세 고착을 위해 안정대책은 먹거리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지속 추진된다. 특히,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대상을 중소형마트·온라인쇼핑몰·전통시장으로 지속 확대하고, 정부 직수입 과일 공급처를 전국 1만2000여개 골목상권으로 늘렸다. 할인지원 역시 오는 12일까지 전국 50여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추가로 개최하는 등 지원 혜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가격 인상 요인 중 하나로 유통구조가 지목됨에 따라 범부처 '농수산물 유통구조개선 TF'를 구성하고 실태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을 시작으로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대형유통업체 등의 농산물 출하·유통 실태를 확인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불법·편승 인상 방지를 위해 석유가격 및 품질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가동 중인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을 통해 가짜석유 판매 등 불법석유 유통 이력이 있는 1600여 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야간 등 취약시간대 검사 강화 및 암행 단속 차량 검사를 상반기까지 지속 추진한다.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물가안정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4-05 10:01:50[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를 웃돌 가능성이있다고 우려했다. 과일값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은데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는 2%대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농산물·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품목들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작황 부진 등에 따른 사과·배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도 배럴당 8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 차관은 "2월 물가 상승률은 1월(2.8%)보다 상승 폭이 커지면서 3%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3월 한 달간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을 가동해 전국 주유소의 '꼼수 가격 인상'을 점검하고, 대형 유통업체의 '과일 직수입'을 통해 상반기 관세 인하 물량 30만t을 신속히 공급되도록 할 방침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2-29 10:41:09미국처럼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했던 호주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호주 당국이 금리를 더 올릴 명분이 사라졌다고 보고 있으며 이웃한 뉴질랜드 역시 물가상승세가 꺾인 이후 금리 동결에 나섰다. 미국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호주 연방통계국은 28일 발표에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4%라고 밝혔다. 이는 전월과 같지만 여전히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3.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호주 금융기관 챌린저그룹의 조나단 컨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1개월 수치에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호주중앙은행(RBA)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RBA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자 지난 2022년 5월부터 금리를 올렸다. 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이달 6일에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호주의 기준금리는 아직 4.35%로 약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RBA는 이달 금리 결정 직후 "물가상승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물가 동향에 따라 금리 인상 재개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내년 물가상승률을 2~3% 수준으로 억제하겠다고 알렸다. 야후파이낸스는 1월 CPI 가운데 임대료 상승률이 지난해 12월과 같았다며 물가상승세가 고점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이웃한 뉴질랜드에서도 물가상승세가 꺾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뉴질랜드의 지난해 4·4분기 CPI는 전년 대비 4.7% 올라 전분기 상승률(5.6%)에 비해 크게 줄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역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으며 지난해 5월에 5.5%까지 올렸다. 이는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하던 RBNZ는 2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회 연속으로 동결하여 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성명에서 "그간 금리인상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데 기여했다"며 "물가상승률을 목표 범주 이하로 낮추기 위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합 물가상승률을 1~3%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기준 금리를 장기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28 18:20:57[파이낸셜뉴스] 미국처럼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했던 호주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호주 당국이 금리를 더 올릴 명분이 사라졌다고 보고 있으며 이웃한 뉴질랜드 역시 물가상승세가 꺾인 이후 금리 동결에 나섰다. 미국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호주 연방통계국은 28일 발표에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4%라고 밝혔다. 이는 전월과 같지만 여전히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3.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호주 금융기관 챌린저그룹의 조나단 컨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1개월 수치에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호주중앙은행(RBA)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RBA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자 지난 2022년 5월부터 금리를 올렸다. 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이달 6일에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호주의 기준금리는 아직 4.35%로 약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RBA는 이달 금리 결정 직후 “물가상승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물가 동향에 따라 금리 인상 재개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내년 물가상승률을 2~3% 수준으로 억제하겠다고 알렸다. 야후파이낸스는 1월 CPI 가운데 임대료 상승률이 지난해 12월과 같았다며 물가상승세가 고점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이웃한 뉴질랜드에서도 물가상승세가 꺾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뉴질랜드의 지난해 4·4분기 CPI는 전년 대비 4.7% 올라 전분기 상승률(5.6%)에 비해 크게 줄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역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으며 지난해 5월에 5.5%까지 올렸다. 이는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하던 RBNZ는 2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회 연속으로 동결하여 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성명에서 "그간 금리인상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데 기여했다"며 "물가상승률을 목표 범주 이하로 낮추기 위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합 물가상승률을 1~3%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기준 금리를 장기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28 14: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