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강릉시가 환태평양 항만·철도 물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23일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시청에서 한국항만협회와 상호교류 및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항만관련산업 정보교류 및 공동연구 △항만개발사업에 대한 정책과제 개발 △항만개발 관련 전문가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상호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옥계항 개발을 비롯해 경제도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민선 8기에서 추진 중인 주요 사업에 필수적인 정보를 지속적으로 교환하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옥계항의 무역항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2개 국제 정기노선을 개설, 첫 취항 이후 현재까지 45항차 1만100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수출입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국제항로 취항 이후 꾸준하게 컨테이너 물동량이 확보되면서 옥계항이 대규모 국가무역항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강릉 지역에 항만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환태평양 항만과 철도 물류 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7-23 13:48:09【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해외에 지사나 물류센터가 없는 관내 중·소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 수출실적이 1000만달러(약 134억원) 이하이면서 성남시에 본사나 공장을 둔 업체이다. 시는 해당 기업들의 지사화·해외 물류 네트워크 참가비의 50%, 기업당 최대 200만원을 지원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 및 세계한인무역협회(OKTA)의 무역관과 물류센터를 기업의 현지 지사처럼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지사화 사업은 세계 84개국 129곳에 있는 해외무역관이 관내 중소기업의 지사 역할을 수행하며, 현지 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판로 연결 등을 지원한다. 해외 물류 네트워크 사업은 해외무역관이 소재한 지역의 전문 물류 서비스 기업과 연계·진행돼 통관·보관·배송·반품·물류 컨설팅 등 맞춤형 물류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인 거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지원 규모는 15개사 내외에 총 사업비는 3000만원이며, 사업비 소진 시까지 연중 진행된다. 신청 방법 및 제출 서류에 대한 안내는 성남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01 11:05:01[파이낸셜뉴스]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 출범 8년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이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 3·4분기 전년 동기(5조3850억원) 대비 27% 증가한 6조8383억원(분기 환율 1340.5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원화 기준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다. 달러 매출은 지난해 46억4470만달러와 비교해 10% 증가한 51억133만달러를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7억원(7742만달러), 당기순이익은 1215억원(9067만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 도입 후 첫 분기 흑자다. 지난해 3·4분기 영업손실 3억1511만달러(3653억원), 순손실 3억2397만(3756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후 지난 1·4분기까지 분기마다 2500억~5000억원대 손실을 냈다. 이번 3·4분기 쿠팡의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억 9491만달러(매출의 3.8%·약 261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743만달러 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해 흑자구조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 총이익은 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이번 실적은) 기술,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last mile·최종 배송단계)을 통합한 독보적인 물류 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프로세스 최적화, 머신러닝과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객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전 비즈니스에 거쳐 9100만달러 규모의 기록적인 순이익을 달성했다"며 "최근의 수익 개선 노력은 기술과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와 혁신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799만2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어났으며,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38만원)로 3% 증가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19% 늘었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 매출은 49억달러(6조5684억원)로, 지난해와 비교해 10% 증가했다(원화 기준 28% 증가).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 성장세는 한국의 상품 이커머스 시장보다 4배 빠른 성장 속도라는 전언이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어든 4430만달러(593억원)를 기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11-10 06:48:53올해 세계 컨테이너 해운 규모가 최근 경기침체 우려 및 물류난 때문에 쪼그라들 전망이다. 해운 업계에서는 항구에 컨테이너가 쌓이고 있다며 해운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덴마크 해운사 AP몰러-머스크는 3일(이하 현지시간) 진행한 올해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세계적으로 해운 수요가 줄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세계 최대 해운사였으나 스위스 및 이탈리아의 가족기업인 지중해해운(MSC)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프랑스 해운정보업체 알파라이너에 의하면 이달 기준 MSC의 컨테이너 해운 시장 점유율은 17.4%였으며 2위 머스크는 16.6%였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에서 2·4분기에 선적한 컨테이너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7.4%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컨테이너 해운 수요가 전년에 비해 -1~1% 범위에서 증감한다고 예상했다. 머스크는 실제 연간 수요가 2·4분기 수요 감소 때문에 예상 범위 아래쪽에 머물 것이라고 추정했다. 회사 측은 수요 감소에 대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이 계속해서 소비 심리와 성장 기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머스크는 특히 유럽 지역의 둔화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소비 수요가 감소하면서 항구와 창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컨테이너의 정체 우려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유럽에서 공급망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이 최종 소비자 단계 수요가 줄었다는 이유로 항구와 창고에 컨테이너를 그대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이어 “중국의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에 따른 항구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과 역시 핵심 지역의 물류 네트워크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머스크는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운송료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기록적인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의 2·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2% 늘어난 217억달러(약 28조4552억원)로 집계됐다.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독일 하파그로이드는 4일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에 평균 해운 요금이 약 80% 뛰었다며 이익 전망을 상향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 “물류 업계에서 정체 및 수급 혼란이 계속되면서 해운 요금 전망에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요금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앞으로도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04 10:55:27"태웅로직스는 해외 법인 및 신사업 확장 등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26년간 쌓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장 모멘텀을 지속 확충해 나가겠다."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이사(사진)는 2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종합물류회사'로 나아가겠단 포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종합물류서비스 기업 태웅로직스는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02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시현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4%, 208% 증가한 수준이다. 한 대표는 "해외 법인의 약진을 통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 법인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2·4분기 대비 250%의 매출 증가를 이뤄내고 있다"고 밝혔다. 태웅로직스는 지난해부터 신사업인 ISO탱크(액상·위험물 전용 국제표준 탱크) 사업에 진출해 현재 약 600대 이상을 구매·장기 대여한 상태다. 다른 신사업인 이차전지 물류사업은 지난 2018년 설립된 헝가리 법인을 주축으로 성장 중이다. 한 대표는 "헝가리에서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과 초기부터 협업해 물류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시작했다"며 "관련해 폴란드,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 회사는 현재 총 12개의 해외법인을 바탕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강화 중이다. 한 대표는 "26년간 쌓아온 전문성으로 국내 대표 종합물류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진 기자
2021-07-29 18:32:49물류 스타트업이 전통 물류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서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화물 물류, 퀵배송 등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적용으로 화주와 차주를 연계하는 물류중개에 혁신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다만, 출발부터 도착까지 다양한 단계를 거치는 물류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관련 데이터 관리가 강화돼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신시장 개척 1일 업계에 따르면 물류 스타트업은 기존의 기업화물, 퀵배송 물류를 앱·온라인 등 디지털로 전환해 수요와 공급을 매칭하는 통합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기업고객(화주)의 화물과 화물운송차량을 가진 물류사(차주)간 거래를 앱(App)이나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한, 업무가 수기 및 전화로 전달되는 방식을 모두 디지털로 자동화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물류사업의 구심점으로 로지스팟과 디버가 꼽힌다. 양사 모두 스타트업이다. 2016년 8월 설립된 로지스팟은 IT기술로 내륙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운송관리(MTS) 업체다. 기업들에게 운송현황과 물류프로세스를 진단해 최적화된 운송방법과 입출고 프로세스를 단일 채널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 소프트웨어(앱)를 제공하고 있다. 통합물류 서비스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4개 물류회사를 인수했다. 회사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직원 30여명, 매출 180억원에서 2020년 직원 120여명, 매출 370억원으로 늘었다. 로지스팟의 현재 매출 70%는 내륙운송사업이지만 지난해 종합물류기업 티피엠로지스를 인수하면서 수출입 물류, 내륙 물류, 라스트마일까지 물류 전 과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로지스팟 박재용 공동대표는 "기존 기업은 운송, 배차 업무를 일일이 수기작업, 전화연락, 엑셀 기록한 반면 로지스팟은 모바일 앱과 PC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며 "현재 넥센타이어, 퍼시스, 바디프렌즈, 보령제약, 하이스틸 등 500개 이상 기업들에게 10만여대 화물차 네트워크를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디버는 2019년 11월 설립됐다. LG유플러스 사내 벤처 1기로 출발한 기업으로 퀵서비스, 스마트메일센터가 주력분야다. 스마트메일센터는 회사로 발송된 우편물을 온라인으로 관리하는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다. 특히, 퀵기사 최적 알고리즘을 통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새벽 퀵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도 개척했다. 디버 장승래 대표는 "기존 퀵 배송은 전화로 접수받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사용내역 통계 관리가 되지 않는 측면과 과도한 매칭 수수료로 고객사와 배송기사 모두에게 불편한 부분이 많았다"며 "간편하게 웹이나 앱으로 접수하는 디지털 통합관리를 디버에서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물류 분야 정책 개선 필요 한국교통연구원 '2019 물류스타트업 기업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기술 창업'이 활발하다. 2018년 기준 물류스타트업 창업기업 수는 151개로 2015년 40개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이중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은 기업은 42.6%, 메인비즈·이노비즈 기업은 1.6%를 차지한다. 현재는 물류 스타트업에 200개 이상 기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류 스타트업의 IT기술 기반 창업을 감안하면 물류 데이터를 관리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물류 데이터를 공유해야 하는 만큼 중립적 입장에서 데이터를 수집·공유하는 공단·공사 형태의 관리기관의 신설이 대표적이다. 일본 경우 정부(국토교통성, 경제산업성)와 민간(야마토홀딩스, 히타치물류 등)이 공동으로 2022년까지 물류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강동준 인천연구원 연구원은 "물류가 IT, 유통 등과 융복합하면서 연관산업의 네트워크 형성 등이 중요해졌다"며 "특히 기업별 물류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오픈 데이터로 열어두는 방안이 요구된다. 기업들이 물류 산업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도록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1-02-01 17:35:39[파이낸셜뉴스] 코트라는 세계 127개 무역관에 구축한 '해외물류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기업을 추가로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코트라가 84개 나라 127개 해외무역관 소재지에서 입·출고, 보관, 포장, 배송, 교환, 반품, 수입대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초 모집 3주 만에 작년 지원기업 수를 넘어선 바 있다. 이에 코트라는 3차 추경예산을 확보해 긴급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업들은 현지 물류창고에 재고를 보유하고 판매하는 '스톡세일(Stock Sale)'에도 코트라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코트라는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세계일류상품과 K-방역,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을 집중 모집한다. 대상 기업 모집은 두 배로 늘린 지원금을 소진할 때까지 선착순으로 선발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0-07-12 09:44:19[파이낸셜뉴스] 코트라가 세계 127개 무역관에 구축한 '공동물류 네트워크 서비스'가 전자상거래 수출업계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코트라는 지난해 9월 해외공동물류센터를 84개국 127개 무역관 소재지로 확대하고 입출고·보관·포장·교환·반품까지 지원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 올해 모집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이미 작년 지원기업 수를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해외 공동물류 인프라를 이용하려는 기업이 크게 늘면서 코트라는 긴급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공동물류센터는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 전자상거래 수출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물류창고에 재고를 상시 보유하고 판매하는 방식인 '스톡세일(Stock Sale)'은 빠른 전자상거래 배송을 위해 꼭 필요하다. 수출첫걸음 기업이 처음으로 거래 물꼬를 터도 다음 수출로 이어지지 못하던 고질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그동안 코트라는 한정된 예산으로 120개 국내기업에 소액을 지원해왔다. 늘어난 업계 수요를 감당하기가 버거워지면서 사업확대와 예산확보가 절실했다. 이에 긴급 예산을 투입하고 전자상거래 수출에 필요한 현지 스톡세일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20-06-08 09:04:07코로나19 쇼크는 국내 조선·해운사들을 선박 수주절벽과 물동량 절벽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에서 생산까지 1~2년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2년이 되면 매출 급감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19 앞에서 정상적으로 생산과 인도를 했던 국내 조선·해운선사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되며 글로벌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조선·해운산업의 피해 규모와 파급력은. ▲이은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조선)=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나 2016년 수주절벽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올 1·4분기 전 세계 발주량은 129척에 그쳤다. 현재의 수주절벽은 2년 뒤인 2022년 매출에 여실히 드러난다. 현재 수주 급감은 2년 뒤인 2022년 이후 매출 감소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조선)=매우 심각하다. 지난 4월까지 국내 수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한 67만CGT에 불과하다. 이는 4개월간 필요한 일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주 속도를 감안하면 2022년 약 30억~40억달러의 수출 감소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하반기 중이라도 수주실적이 회복된다면 상쇄될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 ▲한종길 성결대 교수(해운)=올해 해운산업을 회복 불능의 위기로 몰고 갈 수준으로 보인다. 세계 무역량이 최대 30%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무역량 감소는 물동량 감소로 이어진다. 한정된 물량을 둘러싼 경쟁 심화로 국내 선사의 경우 최대 50% 이상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코로나19에 따른 조선·해운산업 피해의 정점과 회복기는. ▲한=해운업은 오는 8월쯤이 정점으로 보인다. 해운업은 대개 3개월짜리 단기계약으로 이뤄진다. 지금 당장은 3개월 전 계약건으로 물건을 나르고 있지만 4~5월 물량 급감으로 인한 여파가 8월에 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가 주요 시장인 미국, 유럽, 동북아시아(일본·중국) 등에서 언제 진정되느냐에 따라 해운산업의 경기침체 기간이 결정된다. 폭발적 소비가 일어날 올겨울까지는 가야 회복될 것이다. ▲양=조선업은 2년 치 일감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피해의 정점이 당장은 아니다. 올해 수주부진은 2022년 일감부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회복기를 단정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수주물량의 본격적 생산까지는 1~2년의 시차가 있다. 따라서 2022년이 피해의 정점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로 인한 수주절벽 기간이 길어질수록 피해 규모도 커지고, 기간도 길어질 듯하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가 정상화되는 시점에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 이후 조선·해운산업의 기회요인은. ▲양=직접적 기회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조선소들이 단기적으로 생산차질을 크게 빚어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한국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었을 수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이번 사태에서 생산차질을 보이지 않았기에 고객신뢰 향상 등 이미지 개선효과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글로벌 공급망의 위험으로 국내 해운산업의 중요성이 다시 인식되면서 내수시장 활성화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기자재 국내조달 확대 요구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부산항이 코로나19 위기에도 선원 교대, 선용품 공급, 항만방역 등의 기능을 정상 수행하면서 동북아에는 '안전항(Safety port)'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한 것이 향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국내 조선·해운사가 코로나 리스크를 극복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일 전략은. ▲한=정부의 강력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붕괴를 막고, 선사의 재무체질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양=한국의 시장 지배력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에 달렸다. 이번 사태에서도 흔들림 없음을 보여줬듯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발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제품의 품질개선 등이 병행돼야 한다.▲이=조선업은 사이클산업이라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해운산업 강건화를 위한 내수 창출, 스마트 친환경선박과 스마트야드, 주요 기자재 국산화 등 기술개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은 원가절감 노력과 동시에 역량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불황 장기화 시 국내 조선산업 재편과 공급망 전략을 새로 모색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조선·해운산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한=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상위 일부 선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생존이 힘들 것이다. 특히 컨테이너 선사들은 국가적 지원이 없다면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다. ▲이=코로나19 장기화로 수주절벽이 오래간다면 2017년 이후 조금씩 극복해온 조선사들이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조선사의 설비 감축이나 인수합병이 진행될 수 있다. ▲양=2016년 수주절벽 때는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넘겼다. 핵심인력 유출 등 국내 조선사들이 인적 손실을 많이 봤다. 업계는 과거 사례를 통해 구조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배웠다. 환경규제 강화 등에 의한 선박의 장기적 수요 요인은 살아있으므로 일시적 일감부족 시기를 넘길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원 기자
2020-05-06 17:42:01【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식량 네트워크도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확산세가 가파른 국가는 식품 사재기가 빈번하지만 이를 공급해줄 채널이 모두 막히는 부작용이다. 식량 전쟁 우려가 노동자 수급뿐만 아니라 물류, 수출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 주 발표를 인용, “각국의 봉쇄로 해운업이 침체되고 공급망에도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식량안보위원회(CFS)도 국경 및 공급망의 붕괴가 식품 공급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가 지속 확산되면서 각국이 국경을 닫았고 쌀이나 밀 등 주요 식품도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지난 27일 자국의 곡물을 비축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신규 수출 계약 체결을 중단하기로 했다. 태국은 국내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두 배로 뛰자, 일주일 동안 계란 수출을 금지했다. 호주에선 사재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호주 사회조사기관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80% 이상의 호주인이 코로나로 인해 행동 양식이 변했으며 이 가운데 30%는 평소에 사던 물건 규모보다 더 샀다고 답했다. 주요 사재기 품목은 식료품과 휴지 등 생필품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동부에서 발생한 메뚜기떼는 중동을 넘어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메뚜기떼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국은 자국으로 메뚜기떼가 넘어올 것을 대비해 이 국가에 퇴치팀을 파견했다. 청궈챵 중국 통지대학 경제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아프리카와 중동의 메뚜기 떼 위기와 맞물려 코로나로 인한 사재기와 수출 제한, 공급망 교란이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량난은 관광산업 위주의 국가나 신흥 국가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예컨대 태국과 베트남에서 소비 쌀 80%를 수입하는 홍콩의 경우 쌀 사재기에 혼란을 겪고 있다. SCMP는 “대부분 대형 슈퍼마켓에서 쌀이 다 팔렸고 다른 상점에서도 쌀 두 봉지와 계란 두 상자로 구매를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대두에 대한 외국 의존도가 높다. 미국, 브리질, 미국, 아르헨티나 등으로부터 수입하는데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물류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에서 역시 수입의존도가 높은 연어, 새우 등은 인도, 베트남, 노르웨이 등에서 들여오는데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FS는 “물류 분야의 붕괴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AO는 “식량 공급 붕괴가 4월과 5월 사이에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3-31 14:2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