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24일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울산지역도 신항만을 중심으로 파업 집회가 열리고 있다. 기업들은 파업에 따른 생산과 운송 차질을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경우 지난 6월 파업 당시 협력업체 부품납품차량 노조원들의 참여로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은 바 있지만 이번에는 부품납품차량 노조원들이 파업에 불참하면서 정상 가동 중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화물연대 강북지부 소속인 부품업체 노조원들이 이번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라며 "현재까지는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탁송차량 확보에 일부 차질이 발생해 로드 탁송 방식으로 공장에서 완성차 제품을 빼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탁송 차질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울산지역의 화물연대 파업은 울산신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신항 앞에서 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이후 신항을 중심으로 석화단지 1~2문, 석화단지 3문에서 지부별로 나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조합원 850명 가량이 출정식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는 지부별 간부와 자율적으로 동참한 일반조합원들로 알려졌다. 파업 참여 조합원들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을 약속하고도 정부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화물연대는 주장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 등을 막기 위해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지난 2020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종료 예정이다. 울산경찰청은 이번 총파업과 관련해 울산 3개, 대구 2개 등 총 5개 기동대 340여 명을 현장 주변에 배치했으며 관할서장이 현장을 지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파업과 관련해 비조합 차량 운송 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11-24 13:00:10화물연대 파업 첫날이었던 지난 10일은 집단운송거부 참여가 많지 않아 물류차질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비화물연대 운전자의 운송미참여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컨테이너를 운송 대표업체인 통합물류협회 컨테이너운송위원회(CTCA) 소속 15개사와 일반운송업체 77개사의 8377명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운송지시 거부자는 총 16명(0.2%), 운송 미참여자는 1426명(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지시거부자는 운송회사의 운송지시를 거부하거나, 연락을 두절한 경우를 말한다. 운송 미 참여자는 명시적인 거부의사 없이 개인적인 사유를 이유로 운송에 투입되지 않은 경우다. 전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83.8%인 5만1272 TEU다. 다만 화물연대 집단행동의 영향보다는 운송거부행위 전 사전수송 등으로 인해 반출입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57.9%(53만3887TEU)로 양호하며, 특히 부산항의 경우도 66.8% 수준이다. 장치율은 통상 85%에 이르면 차질이 발생한다. 지난 10일은 오전 11시경부터 부산(신항·북항), 의왕 컨테이너기지(ICD)에서 약 3900명 (경찰추산)이 출정식에 참가했다. 일부 간헐적 운송방해가 있었으나, 큰 충돌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다. 출정식 이후 야간 선전전, 노숙투쟁 등이 이었으나, 경찰력 배치 등 정부의 사전대응으로 불법 운송방해 행위 등이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국지적인 선전전 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정부는 방화, 차량방치 등 불법행위에 대해 신속.엄정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컨테이너 수송 화물열차를 종전 28회에서 46회로 증편 운행하고, 컨테이너 수송이 가능한 관용차량 20대, 군위탁차량 100대를 부산항, 의왕 ICD 등에 투입했다. 관용차량은 부산에 8대를 배치해 3대를 운용중이며 의왕ICD에 12대를 배치해 3대 운용중이다. 군위탁차량은 부산55대, 의왕 40대, 광양 5대를 배치했다. 자가용 화물차량의 유상운송도 35대를 허가했다. 긴급 차량수배와 자가용 유상운송 허가 지원 및 운송물량 배정 등을 위해 '24시 비상 콜센터'를 10일 오전 9시부터 운영중이다. 한편, 국토교통부 최정호 제2차관은 11일 오전 10시 의왕 ICD를 방문하여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비상수송대책 등을 점검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16-10-11 10:35:42최근 어린 남매가 대형마트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마트로 들어가려던 물류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 물류업계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사각지대가 많은 이들 차량의 후방 감지센서나 후방 카메라 장착 의무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 같은 장치 장착으로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인 반면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업무를 담당하는 국토해양부는 비용이 소요되는 문제를 의무화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1일 물류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영등포 L마트 인근에서 오모양(10)과 남동생(9)이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마트로 들어가기 위해 우회전하던 물류차량 뒷바퀴에 치여 숨졌다. 또 지난해 9월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을 설치하던 환경미화원이 후진하던 택배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택배차량 운전자는 탑차 때문에 후방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차량이 주위 간판에 부딪히지 않도록 후진하던 중 차량 뒤에서 작업 중인 환경미화원을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물류업계에서는 후방 감지센서 등을 반드시 장착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차량 사고 중 90%는 주차나 배송을 위해 차량을 이동시킬 때 발생한다”며 “후방 감지센서 등만 있어도 이 같은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가 난 물류차량이 제 시간 내에 목적지까지 물품을 배달하지 못할 경우 신용 및 고객 불만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소한 사고는 물품을 배달한 후에 조치하는 실정”이라고 2차 사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당수의 물류차량이 지입차량이기 때문에 물류회사에서 후방감지 센서 장착을 요구할 경우 차주의 원가 부담이 높아져 반발을 살 수 있다”며 “만약 후방 감지센서 장착이 의무화될 경우 물류회사 입장에서도 지입차주들에게 설치 요구를 하기 수월하고 사고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후진 과정에서 발생한 정확한 교통사고 통계는 없지만 전 차종에 후방감지센서를 부착할 경우 10%가량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감지센서는 후진뿐만 아니라 좁은 골목길 운전이나 주차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화물차나 승합차의 경우 일반 승용차에 비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현재 후진시 비상점멸등을 점등하는 것 외에는 법적으로 강제하는 사항이 없다”면서 “비용이 추가되는 사항을 의무화하는 등의 현행 자동차 안전기준 외에 별도 규제는 어렵다”고 말했다. /pio@fnnews.com박인옥 유현희기자
2010-08-01 23:47:56최근 어린 남매가 대형마트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마트로 들어가려던 물류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 물류업계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사각지대가 많은 이들 차량의 후방 감지센서나 후방 카메라 장착 의무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 같은 장치 장착으로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인 반면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업무를 담당하는 국토해양부는 비용이 소요되는 문제를 의무화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1일 물류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영등포 L마트 인근에서 오모양(10)과 남동생(9)이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마트로 들어가기 위해 우회전하던 물류차량 뒷바퀴에 치여 숨졌다. 또 지난해 9월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을 설치하던 환경미화원이 후진하던 택배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택배차량 운전자는 탑차 때문에 후방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차량이 주위 간판에 부딪히지 않도록 후진하던 중 차량 뒤에서 작업 중인 환경미화원을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물류업계에서는 후방 감지센서 등을 반드시 장착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차량 사고 중 90%는 주차나 배송을 위해 차량을 이동시킬 때 발생한다”며 “후방 감지센서 등만 있어도 이 같은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가 난 물류차량이 제 시간 내에 목적지까지 물품을 배달하지 못할 경우 신용 및 고객 불만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소한 사고는 물품을 배달한 후에 조치하는 실정”이라고 2차 사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당수의 물류차량이 지입차량이기 때문에 물류회사에서 후방감지 센서 장착을 요구할 경우 차주의 원가 부담이 높아져 반발을 살 수 있다”며 “만약 후방 감지센서 장착이 의무화될 경우 물류회사 입장에서도 지입차주들에게 설치 요구를 하기 수월하고 사고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후진 과정에서 발생한 정확한 교통사고 통계는 없지만 전 차종에 후방감지센서를 부착할 경우 10%가량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감지센서는 후진뿐만 아니라 좁은 골목길 운전이나 주차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화물차나 승합차의 경우 일반 승용차에 비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현재 후진시 비상점멸등을 점등하는 것 외에는 법적으로 강제하는 사항이 없다”면서 “비용이 추가되는 사항을 의무화하는 등의 현행 자동차 안전기준 외에 별도 규제는 어렵다”고 말했다. /pio@fnnews.com박인옥 유현희기자
2010-08-01 20:55:33【대전=김원준기자】철도노조가 12일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코레일과 노조가 막바지 실무교섭과 본교섭에 나선다. 11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사옥에서 실무교섭에 이어 허준영 코레일 사장과 김정한 노조쟁의대책위원장이 참석하는 본교섭을 진행한다. 노사는 170여개 단체협약 가운데 30여개의 주요쟁점을 놓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노사가 마찰을 빚고 있는 주요 단체협약은 △인력감축 협의 △비연고 지역으로 전보금지 △새로운 근무형태 도입시 노사합의 △노동조합의 정치활동 △유급휴일 축소 등이다. 코레일은 단협이 결렬돼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KTX와 수도권전동차, 통근형 열차를 평상시와 같이 100%정상 운행하는 한편, 새마을과 무궁화도 평시대비 60%대를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물열차 운행율은 22%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여 지난해 12월 총파업때와 같은 화물대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코레일은 총파업에 대비해 지난 6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많은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실제 파업 참가율이 저조할 경우 화물열차 등의 운행률을 최대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필수 업무 유지 인원 9561명 외에 1400여명의 대체 인력을 현장에 투입, 파업에 대응키로 했다. /kwj5797@fnnews.com
2010-05-11 13:46:46화물연대의 파업 이틀째인 14일 충남 서산과 당진 등 지역내 입주한 기업체들의 물류 운송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5개 시.군, 16개 생산현장 중 4개 공장의 화물만이 정상적으로 수송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산공단의 LG화학과 롯데대산유화, 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 KCC, 당진군의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서천군의 한솔제지등 12개 공장은 수송이 일부 또는 전면 중단된 채 수만t의 생산제품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기계 3대 가운데 1대만 가동하고 있는 서천 한솔제지의 경우 장항항에 대기중인 원료를 공장으로 수송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완제품의 공장외부 송출이 사실상 중단 됐다. 현대 오일뱅크의 경우 유류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내 주유소들에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경찰의 보호아래 2만ℓ들이 탱크로리 정유차 5대를 운행했다. 이날 화물연대 충남지부 조합원 500여명은 핵심수송로인 대산 유화단지내 독곶네거리와 당진 현대제철.동부제철 앞에 집결해 화물차등 200여대의 차량을 도로에 주차시켜 놓은 뒤 비조합원 차량들의 운송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대한통운 등 화물연대의 조합원이 아닌 비회원 운송사 차량을 투입해 상황이 급박한 업체들의 운송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shower@fnnews.com이성재기자
2008-06-14 14:49:49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결정에도 불구하고 철도·화물노조가 오는 16일 공동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물류차질이 우려된다. 6일 코레일(철도공사),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대체 기관사 등을 투입해도 화물열차는 평소 14.7% 수준에 불과한 하루 52회만 운행이 가능하다. 화물노조원 1만4000이 철도노조와 공조파업에 들어가고 고속도로 시위 등을 결행할 경우 여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화물ㆍ철도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철도공공성 강화, 물류제도 개혁, 생존권 쟁취를 위해 1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투본은 “철도·화물 공동 파업은 우리나라 물류와 철도교통을 멈추게 할 것”이라며 “공동파업의 위력을 알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물류 대란을 막기 위해 철도공사 및 건교부가 성실 교섭에 나서야 하고 핵심 쟁점 해결을 위해 공투본 대정부 교섭단과 건교부, 기획예산처, 재경부, 노동부 등이 참여하는 긴급 노정교섭을 국무총리실에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무궁화호를 포함한 통근열차를 지역별 수송수요를 고려해 축소 운행하고 화물열차는 수출입 컨테이너 등 주요 산업물자 위주로 수송할 계획이지만 역부족이다. 수도권 전철 등 시민들의 교통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전철은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투입해도 전동차는 평소 51.9% 수준인 1082회밖에 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KTX 50회(평시 대비 36.8%), 새마을 14회(17.7%), 무궁화 53회(18.2%), 통근차 24회(22.9%), 화물열차 52회(14.7%) 운행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노조가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불법파업이라는 잘못된 길을 선택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협상에 적극 나서겠지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조기에 열차운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노위는 오는 15일 이전에 단체협약의 효력을 갖는 중재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파업을 결행할 경우 불법파업이 된다. 철도노조는 2003년 파업으로 34억원의 손배판결을 받고 현재 매달 2억원의 조합비가 압류되고 있으며 지난해 파업으로 51억7000만원의 손배 판결을 받은 바 있어 올해도 불법을 무릅쓰고 파업을 결행할 지 주목된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2007-11-06 15:15:24지난 2일 우리 수출의 최일선 현장이자 수도권 관문항인 인천항을 방문했다. 수출물품들을 가득 실은 우리 컨테이너선들이 순조롭게 출항하는 것을 바라보며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기를 기원했다. 9월 우리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인 588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우리 수출은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올해 1~9월 총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한 5088억달러를 달성했다. 전체 무역수지는 작년 103억달러 적자 규모의 세 배 이상인 36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대중 무역수지도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9월 누계 자동차 529억달러, 반도체 1024억달러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며 수출이 우리 경제의 최전선에서 성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이루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세계 경제는 주요국 거시경제 불안과 자국 우선주의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미·중 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글로벌 복합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역대 최대 수출 달성, 27년 세계 수출 5강이라는 도전적 목표하에 수출기업과 정부, 수출지원기관이 '수출 원팀 코리아'가 되어 한마음으로 움직인 결과다. 그간 '수출 원팀 코리아'는 주력품목 수출경쟁력 강화 및 유망품목 육성대책 마련, 세일즈 외교를 통한 시장개척과 수주 지원, 수출기업 애로 해소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왔다. 본인 역시 '수출 원팀 코리아'의 일원으로서 매달 수출현황을 점검하고 기업·항만 등 수출현장을 방문하며 산업역군들의 노력과 우리 산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여건 속에서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범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정부는 우선 역대 최대 수출 달성을 위해 연말까지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수출 붐업 코리아 등 수출 상담·전시회를 연말까지 집중 개최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370조원 무역금융을 공급하며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 성수기에 대응해 내년 1월까지 수출보험 한도를 30%까지 확대한다. 수출계약 직전 기업이 신속하게 해외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외인증 119'도 운영한다. 또 개별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 힘든 대외 수출 리스크에도 철저히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분쟁에 따른 해상 물류차질 가능성에 대비하여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사시 대체물류선을 지원하는 등 신속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대선에 따른 무역·통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업계와 소통하고, 대미 아웃리치도 적극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미래 유망품목 발굴과 신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한류 확산으로 조명받고 있는 패션, 식품, 화장품 등 K소비재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원전·방산·플랜트 등 신수출동력을 중심으로 중동·유럽 등 신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하는 한편 통상정책 로드맵에서 밝힌 바와 같이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개척하기 위한 통상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유지경성(有志竟成).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다. 역대 최대 수출 달성이라는 목표는 도전적이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여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역대 최대 수출을 실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뜻과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2024-10-13 20:08:21[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1%)와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IT경기 상승, 미국 경제 호조 등으로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둔화흐름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목표수렴 확신을 위해 향후 물가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지난해 2·4·5·7·8·10·11월, 올해 1·2·4월 등 10차례 연속 금리를 유지했다. 금통위는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기존 전망치(2.1%)를 웃돌 가능성을 언급하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모멘텀이 약하나 향후 가계 소득여건이 나아지면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연초 일시 반등하였으나 향후 그간의 신규 수주 및 착공 위축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감소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1·4분기중 물류차질 영향 등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나 앞으로는 IT경기 회복 등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화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IT부문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향후 성장 경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IT 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당분간 그 흐름은 매끄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서술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둔화 기대 속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금년말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및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12 11:20:44【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최종근 기자】 지난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서부 주롱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사람이 빼곡한 국내 공장과 달리 조립공정에서도 로봇이 상당히 많은 게 단연 눈에 들어왔다. 제조시설 안내를 맡은 현지 직원은 "건물 내부에 모바일 로봇을 합쳐 총 200여대의 로봇이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공장의 상징인 컨베이어벨트도 HMGICS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해 셀 기반 유연생산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물류차 대신 자율주행로봇이 차체 부품을 운송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차량 조립상태를 점검하는 스마트팩토리가 바로 HMGICS다. 정홍범 HMGICS 법인장(전무)은 "HMGICS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로 진행 과정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단순히 제조만이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에 대해 실증을 하고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베이어' 대신 셀 생산체계 구축 전통적인 자동차 공장의 경우 컨베이어벨트로 각 공정이 연결된다. 하지만 HMGICS에선 컨베이어벨트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물류로봇(AMR)이 공장 곳곳을 누빈다. AMR은 레이더·라이다 등이 탑재돼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디지털 트윈' 기술과 연결돼 최적의 동선을 찾아 이동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마지막 조립공정에선 일렬로 쭉 이어진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HMGICS에선 어떤 공정에서도 컨베이어벨트가 없다. 현대차그룹은 셀 시스템을 도입했다. 컨베이어벨트 방식만큼 단시간 내에 많은 차량을 생산하지는 못하지만 셀 시스템은 다품종 소량생산에는 최적화돼 있다. 사람과 생산 로봇이 타원형 모양의 셀 하나에서 다양한 차량수요에 맞춰 차량을 만들고, 생산하는 차종이 많아지더라도 최적화된 알고리즘으로 생산계획과 소요시간을 단축시키는 형태다. 정 전무는 "100년 동안 이어져온 지금의 방식인 컨베이어벨트로는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누가 대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들을 HMGICS가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라고 했다. HMGICS는 현재 아이오닉5를 만들고 있는데 연간 생산능력은 3만대다. 다만 필요에 따라선 연 5만대까지는 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공장 내 로봇만 200대 HMGICS가 기존 공장과 또 다른 점은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HMGICS에는 총 200여대의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 기존 자동차 공장도 차체나 도장 등에서는 자동화율이 높지만 물류나 조립공정의 경우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근무인력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HMGICS의 경우 로봇을 통해 물류는 65%, 조립은 46%까지 자동화를 달성했다. 조립 자동화율 46%는 미국 테슬라를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자동화 공장을 넘어 자율 공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정 전무는 "HMGICS는 자율 공장을 지향한다"며 "5레벨이 되면 생산 시스템 내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문제가 생기면 대책을 세워서 자율적으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셀에 들어서자 1명의 작업자와 로봇 개 스팟을 만날 수 있었다. 스팟은 작업자를 따라다니며 작업의 완료 여부를 하나씩 검사했다. 스팟은 한번에 15장의 사진을 찍고, 이를 인공지능(AI) 모델에 전송한다. AI는 38개 파트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작업자는 피드백을 받아 현장에서 바로 수정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간과 로봇이 조화를 이루는 인간 중심의 제조공정 등을 통해 다양한 환경변화와 고객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HMGICS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도 적용돼 있다. 이를 토대로 물리적인 공장 외에 가상공간에도 똑같은 쌍둥이 공장을 만들었다. 지금은 물리 공장을 가상공간에 복제하는 형태지만 앞으로는 가상공간에서 지시하면 실제 공장의 공정이 바뀌는 수준으로 동기화를 높일 방침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공정을 시범가동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개발하고 실증한 제조 플랫폼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과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기아 화성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공장 등에도 단계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1-21 18:3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