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종이 위의 음악에 처음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일” 성악가 황수미가 예술의전당 창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 무대에 서는 감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물의 정령’ 기자간담회에서 “종이 위에 잉크로 찍혀 있는 그 음악들에 우리가 처음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면서도 “어려운 작품이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예술의전당이 제작극장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알리며 오는 25일 ‘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이번 작품은 한국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영어 오페라다. 세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1770년 설립된 권위 있는 음악출판사 중 하나인 쇼트 뮤직과 협업했다. 쇼트 뮤직 소속이자 호주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 메리 핀스터러가 음악을 만들고 창작 파트너인 극작가 톰 라이트가 대본을 썼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데드맨 워킹(Dead Man Walking)’ ‘그라운디드(Grounded)’ 지휘로 주목을 받은 스티븐 오즈굿이 지휘봉을 잡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연출은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투란도트’ ‘토스카’ 등을 작업한 스티븐 카르가 맡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공주’역 소프라노 황수미를 비롯해 ‘장인’ 역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제자’ 역 테너 로빈 트리츌러, ‘왕’ 역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메리 핀스터러, 스티븐 오즈굿 그리고 스티븐 카르가 참석했다. 가상 왕국 배경, "물은 작품의 중심..시간과 영혼, 기억과 회복 상징" ‘물의 정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물과 관련한 재앙이 계속되는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한다. 물의 정령이 씐 공주를 구하기 위해 물시계 장인을 왕국으로 불러 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 전통 신화와 귀신, 그리고 물과 관련된 상징을 모티프로 삼되, 특정 설화나 캐릭터에 기대지 않고 독창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극작가 톰 라이트는 앞서 예술의전당을 통해 “이 작품은 덧없음과 실재, 이성과 혼돈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라며 “물이 작품의 중심에 있으며 시간과 영혼, 기억과 회복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연출가 카르는 “한국에서 여섯 번째 연출을 맡지만, 초연은 처음”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려 하기보다는 보편적 이야기 구조 속에서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의 정령’이 “‘투란도트’의 중국, ‘나비부인’의 일본을 넘어 한국을 배경으로 한 보편적 오페라”가 되길 희망했다. 작곡가 핀스터리는 이번 작품에서 르네상스 다성음악부터 현대 전자음향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소리의 세계를 창조했다. 그는 “이 작품은 소리, 기억, 운명을 통한 여정이며, 21세기 동화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작품”이라며, “한국 전통 악기 거문고를 작품에 접목해 문화적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새로운 음향적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또 “한국어의 단어들도 메아리처럼 스며들어 있다”며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사의 중심에 공주와 장인 두 여성 캐릭터 존재 이번 작품 특징 중 하나는 ‘장인’과 ‘공주’라는 두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돼 오페라극 전체를 끌고 간다는 점이다. 황수미는 “두 여성 캐릭터가 강조됐는데, 여성 서사에 국한되지 않은 작품”이라며 “인간에 초점을 두고 현시대 이슈가 되는 기후변화 등이 모티브가 돼 시사적인 내용들을 동화처럼 풀어간다. 환경과 더불어 왕권, 백성 등 지금 국내 상황과 견주어서 비춰볼 수 있는 내용들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느낀 점은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엔 조금 불가능해 보였던 이 어려운 작품이 결과적으로 좋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사실은 악보를 처음 받고 저는 못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작곡가 메리가 친절하게 제 요구를 들어주고 또 여러 부분을 고쳐서 제가 이 자리에 앉아 있게 됐다. 모두에게 도전적인 작품이었고 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도전이 된 작품이다.” 김정미는 세대 간 전승을 다룬 이야기라고 짚었다. "왕과 공주의 관계가 있고 물시계 장인과 제자의 관계가 있다"며 "구세대(올드 제너레이션)에서 신세대(영 제너레이션)로 인생과 사회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창작 초연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라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협력하며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더 나은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초연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점에 대해서 관객들이 조금 더 너그럽게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감으로 경험하는 몰입형 오페라, 아르떼뮤지엄과의 특별한 만남 이번 공연은 본 공연에 앞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코엑스 전광판을 수놓은 ‘파도’(WAVE)로 유명한 디스트릭트의 ‘아르떼뮤지엄’과 특별한 협업을 진행한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오페라극장 무대 위에서 아르떼뮤지엄의 대표적 미디어 작품인 ‘스태리 비치(Starry Beach)’를 만나볼 수 있다. 물을 주제로 한 압도적인 영상미는 관객을 작품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끌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조향 브랜드 '센트 바이'가 스태리 비치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만든 향기를 관객들이 시향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물의 정령' 재연을 해외 극장에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만의 국립 타이중 극장,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도쿄 신 국립극장과 논의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4 15:22:40[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맞아 전날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정화 활동을 펼쳤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마트와 슈퍼 임직원 30여명은 청계광장 분수대에서 시작해 약 330m 구간을 따라 청계천 바닥에 낀 녹조류와 퇴적물을 제거했다. 생태해설사와 함께 청계광장부터 광동교까지 약 1㎞ 구간을 이동하며 외래 식물을 제거하고 쓰레기를 수거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물의 날 퀴즈 룰렛'과 '친환경 세제·수세미 만들기' 부스를 운영하고 참여 시민에게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오늘좋은 손잡이 양치컵'과 '오늘좋은 리얼스 에코백' 등을 증정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건강한 하천 환경을 조성하고자 2023년 잠실 한강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성내천, 올해 청계천까지 '세계 물의 날' 하천 정화 활동을 3년째 이어왔다. 진주태 롯데마트·슈퍼 준법지원부문장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청계천 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고 시민에게 수자원 보전의 중요성을 전파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임직원과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3-21 15:48:29[파이낸셜뉴스] 국제구호 개발기구 한국월드비전은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앞두고 아시아 각국에 깨끗한 식수 지원을 위한 '글로벌 6K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매일 평균 6㎞를 걷는 아이들의 현실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글로벌 기부 캠페인이다.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전 세계로 확산했고 한국월드비전도 매년 이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말레이시아, 일본 등 아시아 각 지역에서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오는 6월 21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등 6개 지역에서 열린다. 월드비전은 2016∼2023년 이 캠페인을 비롯한 식수 지원 사업을 통해 2800만명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했다. 2030년까지 추가로 3000만명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3-20 12:40:13부산시와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물의 날은 매년 3월 22일로 1992년 제47차 유엔(UN) 총회에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물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 제고와 물 절약 공감대 확산을 위해 1995년부터 정부와 지자체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세계 물의 날 기념식과 전문가 강연이 오는 21일 오후 2시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광회 시 미래혁신부시장을 비롯해 시민, 단체, 유관기관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에선 그간 물환경 보전에 힘써 온 유공자 12명에 대한 시장 표창과 함께 기념사와 축사가 진행된다. 물이 주는 다양한 가치를 되새겨보는 퍼포먼스를 통해 '세계 물의 날'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어 공공기관 등에서 30여 년간 물에 관해 연구하며, 정부, 학술, 언론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종수 박사가 '기후위기 시대, 물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시는 또 17~23일 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계 물의 날 관련 게시물에 있는 퀴즈 정답과 물 사랑 실천 댓글을 달면 참가 시민 중 3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한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로 찾아가는 순수365 음수차 캠페인, 환경정화활동, 순수365 행복나눔사업 등 시책 홍보와 물사랑 실천운동, 세계 물의 날 기념 세미나 등을 연다. 먼저 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찾아가는 순수365 음수차 캠페인'을 부경대 백경광장에서 진행한다. '순수365'로 만든 음료를 시음하고 다른 물맛과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미니퀴즈 게임, 이벤트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 오는 21일까지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사업소, 명장·화명·덕산정수사업소, 동래통합·중동부·영도·남부사업소 직원 150여명이 배수지, 수원지, 취수장, 각 지역 음수대 주변의 환경을 정화하면서 깨끗한 수돗물에 대한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시책 홍보 및 물사랑 실천운동은 21일 남부민동 남일생활광장, 신모라 사거리, 좌동 대천공원, 괴정동 샘터공원, 기장읍 아름공원 일원에서 상수도사업본부의 5개 지역사업소 주관으로 시행된다. 이어 오는 28일 오후 2시 상수도사업본부 대회의실에서 수질연구소 주관으로 세계 물의 날 기념 세미나를 진행한다. 최신 디지털 기술 활용 상수도 효율성 제고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김병기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025년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먹는 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제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며 "상수도사업본부는 365일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3-17 18:50:45[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물의 날은 매년 3월 22일로 1992년 제47차 유엔(UN) 총회에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물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 제고와 물 절약 공감대 확산을 위해 1995년부터 정부와 지자체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세계 물의 날 기념식과 전문가 강연이 오는 21일 오후 2시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광회 시 미래혁신부시장을 비롯해 시민, 단체, 유관기관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에선 그간 물환경 보전에 힘써 온 유공자 12명에 대한 시장 표창과 함께 기념사와 축사가 진행된다. 물이 주는 다양한 가치를 되새겨보는 퍼포먼스를 통해 ‘세계 물의 날’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어 공공기관 등에서 30여 년간 물에 관해 연구하며, 정부, 학술, 언론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종수 박사가 ‘기후위기 시대, 물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시는 또 17~23일 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계 물의 날 관련 게시물에 있는 퀴즈 정답과 물 사랑 실천 댓글을 달면 참가 시민 중 3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한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로 찾아가는 순수365 음수차 캠페인, 환경정화활동, 순수365 행복나눔사업 등 시책 홍보와 물사랑 실천운동, 세계 물의 날 기념 세미나 등을 연다. 먼저 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찾아가는 순수365 음수차 캠페인'을 부경대 백경광장에서 진행한다. '순수365'로 만든 음료를 시음하고 다른 물맛과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미니퀴즈 게임, 이벤트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 오는 21일까지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사업소, 명장·화명·덕산정수사업소, 동래통합·중동부·영도·남부사업소 직원 150여명이 배수지, 수원지, 취수장, 각 지역 음수대 주변의 환경을 정화하면서 깨끗한 수돗물에 대한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시책 홍보 및 물사랑 실천운동은 21일 남부민동 남일생활광장, 신모라 사거리, 좌동 대천공원, 괴정동 샘터공원, 기장읍 아름공원 일원에서 상수도사업본부의 5개 지역사업소 주관으로 시행된다. 이어 오는 28일 오후 2시 상수도사업본부 대회의실에서 수질연구소 주관으로 세계 물의 날 기념 세미나를 진행한다. 최신 디지털 기술 활용 상수도 효율성 제고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김병기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025년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먹는 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제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며 “상수도사업본부는 365일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3-17 09:50:12[파이낸셜뉴스] 예술의전당이 제작극장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 물의 정령’을 오는 5월 세계 초연한다. ‘물의 정령’은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의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영어 오페라다. 물의 정령에 홀린 공주와 왕국의 운명을 바꾸려는 여성 물시계 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사에 도전한다. 특히 전통 오페라의 관습을 탈피해 두 명의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서사를 펼친다. 공주와 장인이라는 두 여성의 모험과 희생을 강렬하게 조명한다. 작품의 배경은 끝없이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한 왕국이다. 이번에 공개한 포스터 속 ‘물과 시간에 갇힌 공주 이야기’라는 문구처럼 왕국에는 원인 모를 병으로 세상과 단절된 공주가 살고 있다. 왕실은 공주와 왕국을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수소문 끝에 물시계 장인과 제자를 왕실로 소환, 물시계를 제작한다. 장인이 공주를 구하고 왕국에 평화를 가져다줄지 궁금해진다. ‘물의 정령’은 호주 정상급 오페라 작곡가이자 세계적 음악 출판사 쇼트 뮤직(Schott Music) 소속 메리 핀스터러가 작곡을, 극작가 톰 라이트가 대본을 맡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화제작 ‘데드맨 워킹(Dead Man Walking)’과 ‘그라운디드(Grounded)’ 지휘로 큰 주목을 받은 지휘자 스티븐 오즈굿이 지휘봉을 잡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연출은 신선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스티븐 카르가 맡아 작품의 예술성을 한층 끌어올린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작곡가 메리 핀스터러는 고전 오페라의 전통적인 기법에 현대 음악의 실험적 기법을 결합해 마치 물의 움직임처럼 유기적이면서도 질서 있는 음악 언어를 완성했다. 영화음악 작곡가로 활동한 바 있는 그는 관객들이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청각적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특별한 포인트로 거문고의 섬세한 선율을 더해 한국적 감성을 살렸다. 영어 오페라지만 라틴어와 한국어를 적절히 사용해 다양한 문화적 매력을 더했다. 또 ‘물’과 ‘시간’이라는 모티프는 변화하는 리듬과 흐르는 멜로디로 음악 속에 구현된다.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이 그려내는 신비로운 캐릭터 이번 공연에는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국내외 실력파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전 세계인을 감동시킨 소프라노 황수미가 물의 정령에 사로잡힌 ‘공주’ 역을 맡아 혼돈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미래의 통치자를 그려낸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는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는 왕국을 구하기 위해 물시계를 만드는 ‘장인’ 역을 맡는다.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 중인 테너 로빈 트리츌러는 장인의 ‘제자’역으로 출연해 두 여성 캐릭터의 드라마를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왕국의 통치자인 ‘왕’역은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리사이틀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가 맡는다. 고음악 솔리스트로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 중인 카운터테너 정민호는 ‘물의 정령’역을 맡아 작품에 신비감을 불어넣는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노이 오페라 코러스가 합창을 맡는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5월 25일 세계 초연을 시작으로, 29일과 31일까지 총 3회 공연한다. 티켓 예매는 오는 11일 오후 2시에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오픈하며, 12일 오후 2시부터 일반 예매를 개시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06 09:02:10[파이낸셜뉴스]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했던 개그맨 이진호씨가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상습 도박 혐의로 이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4시55분께 강남경찰서에서 수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조사에서 뭐라고 진술했나'라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았고 추후에도 출석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팬들에게 하실 말씀 없나'라고 묻자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상습도박 혐의 인정 여부', '사기 의혹 인정 여부',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사실 여부', '피해 연예인들에게 한마디' 등의 질문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고 퇴장했다. 이씨는 이날 3시간가량의 경찰 조사 후 귀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놓은 이씨는 지난 2020년부터 인터넷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이날 오후 1시56분께 강남경찰서에 도착해 '사기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팬들에게 할 말 없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로만 답했다. 이어 '불법 도박에 빠진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피한 그는 '동료 연예인들에게 할 말 있느냐'라고 묻자 고개를 숙이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끝으로 경찰서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씨의 상습도박 혐의 외에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현지 기자
2024-10-22 17:16:27[파이낸셜뉴스] 가수 김호중이 오늘 보도된 교통사고 보도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중 측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9일 저녁, 택시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고, 그 사이에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은 직접 경찰서로 가 조사 및 음주측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으며, 사고 처리에 대해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김호중 측은 "사고 당시 김호중은 당황한 나머지 사후 처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소속사와 김호중은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14 15:19:14【베니스(이탈리아)=유선준 기자】 오지윤 작가가 올해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해외 파빌리온(방글라데시 국가관) 초청 작가로 참여해 유럽 관람객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대표작인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시리즈로 바다의 생동감을 인간 삶의 다양한 감정으로 재해석해 '물의 도시' 베니스의 이미지에 부합시킨 것이 성공 요인이라는 평가다. 앞서 오 작가는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 아트 엑스포에서 초대 전시 도중에 베니스비엔날레 큐레이터의 눈에 띄어 이번 해외 파빌리온 작가로 공식 초청을 받았다. 그는 이번 전시에 출품한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시리즈 등을 통해 '바다 위, 바다 아래, 자연과 인간의 형이상학적 인연에 따라 소리도 빛깔도 결도 모두 다르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오 작가는 겹겹이 쌓은 부조물과 색채의 중첩을 통해 불평등한 인간 삶의 번민을 수행하듯 작품을 만든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도 수도승이 수행하듯 반복되는 기법을 통해 삶을 성찰한다. 파도 같은 부조(浮彫)의 결은 수년 전 사찰 초대전을 통해 새벽녘 어린 동자(童子)가 마당을 쓰는 싸리빗자루 자국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오 작가는 설명한다. 그는 "바다는 태초에 모든 생명체를 탄생시켰고,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을 나게 하고 성장시키는 곳이다. 여섯 대륙을 감싸 안으며 이 대륙의 거대한 강들과 이름 모를 작은 실개천까지 모든 물은 바다로 바다로 향하고 이곳에서 만나 다시 하나가 된다"며 "모든 대륙을 포용하는 넉넉함을 가지고 있는 바다는 인간적인 이해와 예측을 넘어 거침과 고요함을 간직하기 때문에 저에게 바다는 하나의 신앙처럼 경의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오 작가의 말처럼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시리즈는 같은 바다라도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풍부함과 신비로움으로 다가온다.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가고 밀려오지만 똑같은 높이가 반복되지는 않기 때문에 작품에서 음과 양의 조화로운 반복으로 전체 화면을 구축했다. 또 바다 역시 깊이와 태양빛에 따라 빛깔을 달리하기 때문에 오 작가의 감성대로 색을 골라 표현했다. 순금, 다이아, 진주 가루 등을 재료로 작업하는 오 작가는 "태양의 빛을 가장 많이 머금은 금박을 단색으로 처리된 바다 위에 입힌다"며 "이 색들은 스스로 빛을 내기에 나의 바다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시리즈 가운데 대표작인 '2360#70 해가 지지 않는 바다'는 밝은 햇살을 받은 바다를 상징한다. 작품의 바탕색들은 희망과 사랑을 의미하며, 깊은 수면 속의 평화로운 바다를 상징한다. 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와 파도가 거세더라도 희망과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힘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대표작인 '2361#11 해가 지지 않는 바다'는 생동하는 삶 속에서도 고요함 속 별빛이 비치는 밤바다를 상징한다. 이처럼 우주는 늘 인간 내면의 형이상학적 가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밖에 '2461#8 해가 지지 않는 바다'는 위 아래로 흐르는 햇빛을 표현해 우리의 삶이 언제나 움직임과 변화 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작품 속의 햇빛은 우리를 따뜻하게 비추지만 동시에 위 아래로 자유롭게 흐르는 모양은 우리에게 한계 없는 가능성과 개방된 마음을 내포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무한한 활력과 자유를 가져다주며, 삶의 여정에서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전달한다. 오 작가의 이번 베니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비비아나 바누치는 "한국 미술의 장인정신은 서양 미술보다 두드러진 특색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지윤 작가의 작품은 마치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시처럼 은유와 성찰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또 베니스비엔날레 본부 큐레이터인 나탈리아 그리니우크는 "수도하듯 반복되는 오 작가의 그림에는 수행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며 "유럽의 미술사학자나 큐레이터들도 오 작가의 작품에서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특징들을 발견해내곤 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25 19:51:58[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난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한강 환경개선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세계 물의 날’은 인구와 경제활동의 증가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UN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정한 날이다. 센터는 지난 1993년부터 이를 기념하고 있다. 이날 활동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여의샛강생태공원 정화를 위해 인근 지역을 걸으며 폐기물을 수거하는 ‘줍깅’ 활동을 진행했다. 또 공원 내에 조성된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숲’을 방문해 겨울 간 쌓인 고엽도 정리했다. 이태식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는 “서울시민과 이곳에 서식하는 여러 동물들을 위한 깨끗한 한강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봉사활동을 준비했다”며 “다가올 식목일엔 이곳에서 나무를 심는 봉사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임직원 합동 구세군 기부, 지역 어르신복지관에 겨울나기 물품 전달, 지역사회 내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 동참 등 온기 나눔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3-25 13:4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