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했던 개그맨 이진호씨가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상습 도박 혐의로 이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4시55분께 강남경찰서에서 수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조사에서 뭐라고 진술했나'라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았고 추후에도 출석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팬들에게 하실 말씀 없나'라고 묻자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상습도박 혐의 인정 여부', '사기 의혹 인정 여부',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사실 여부', '피해 연예인들에게 한마디' 등의 질문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고 퇴장했다. 이씨는 이날 3시간가량의 경찰 조사 후 귀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놓은 이씨는 지난 2020년부터 인터넷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이날 오후 1시56분께 강남경찰서에 도착해 '사기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팬들에게 할 말 없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로만 답했다. 이어 '불법 도박에 빠진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피한 그는 '동료 연예인들에게 할 말 있느냐'라고 묻자 고개를 숙이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끝으로 경찰서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씨의 상습도박 혐의 외에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현지 기자
2024-10-22 17:16:27[파이낸셜뉴스] 가수 김호중이 오늘 보도된 교통사고 보도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중 측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9일 저녁, 택시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고, 그 사이에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은 직접 경찰서로 가 조사 및 음주측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으며, 사고 처리에 대해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김호중 측은 "사고 당시 김호중은 당황한 나머지 사후 처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소속사와 김호중은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14 15:19:14【베니스(이탈리아)=유선준 기자】 오지윤 작가가 올해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해외 파빌리온(방글라데시 국가관) 초청 작가로 참여해 유럽 관람객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대표작인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시리즈로 바다의 생동감을 인간 삶의 다양한 감정으로 재해석해 '물의 도시' 베니스의 이미지에 부합시킨 것이 성공 요인이라는 평가다. 앞서 오 작가는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 아트 엑스포에서 초대 전시 도중에 베니스비엔날레 큐레이터의 눈에 띄어 이번 해외 파빌리온 작가로 공식 초청을 받았다. 그는 이번 전시에 출품한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시리즈 등을 통해 '바다 위, 바다 아래, 자연과 인간의 형이상학적 인연에 따라 소리도 빛깔도 결도 모두 다르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오 작가는 겹겹이 쌓은 부조물과 색채의 중첩을 통해 불평등한 인간 삶의 번민을 수행하듯 작품을 만든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도 수도승이 수행하듯 반복되는 기법을 통해 삶을 성찰한다. 파도 같은 부조(浮彫)의 결은 수년 전 사찰 초대전을 통해 새벽녘 어린 동자(童子)가 마당을 쓰는 싸리빗자루 자국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오 작가는 설명한다. 그는 "바다는 태초에 모든 생명체를 탄생시켰고,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을 나게 하고 성장시키는 곳이다. 여섯 대륙을 감싸 안으며 이 대륙의 거대한 강들과 이름 모를 작은 실개천까지 모든 물은 바다로 바다로 향하고 이곳에서 만나 다시 하나가 된다"며 "모든 대륙을 포용하는 넉넉함을 가지고 있는 바다는 인간적인 이해와 예측을 넘어 거침과 고요함을 간직하기 때문에 저에게 바다는 하나의 신앙처럼 경의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오 작가의 말처럼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시리즈는 같은 바다라도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풍부함과 신비로움으로 다가온다.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가고 밀려오지만 똑같은 높이가 반복되지는 않기 때문에 작품에서 음과 양의 조화로운 반복으로 전체 화면을 구축했다. 또 바다 역시 깊이와 태양빛에 따라 빛깔을 달리하기 때문에 오 작가의 감성대로 색을 골라 표현했다. 순금, 다이아, 진주 가루 등을 재료로 작업하는 오 작가는 "태양의 빛을 가장 많이 머금은 금박을 단색으로 처리된 바다 위에 입힌다"며 "이 색들은 스스로 빛을 내기에 나의 바다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시리즈 가운데 대표작인 '2360#70 해가 지지 않는 바다'는 밝은 햇살을 받은 바다를 상징한다. 작품의 바탕색들은 희망과 사랑을 의미하며, 깊은 수면 속의 평화로운 바다를 상징한다. 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와 파도가 거세더라도 희망과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힘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대표작인 '2361#11 해가 지지 않는 바다'는 생동하는 삶 속에서도 고요함 속 별빛이 비치는 밤바다를 상징한다. 이처럼 우주는 늘 인간 내면의 형이상학적 가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밖에 '2461#8 해가 지지 않는 바다'는 위 아래로 흐르는 햇빛을 표현해 우리의 삶이 언제나 움직임과 변화 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작품 속의 햇빛은 우리를 따뜻하게 비추지만 동시에 위 아래로 자유롭게 흐르는 모양은 우리에게 한계 없는 가능성과 개방된 마음을 내포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무한한 활력과 자유를 가져다주며, 삶의 여정에서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전달한다. 오 작가의 이번 베니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비비아나 바누치는 "한국 미술의 장인정신은 서양 미술보다 두드러진 특색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지윤 작가의 작품은 마치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시처럼 은유와 성찰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또 베니스비엔날레 본부 큐레이터인 나탈리아 그리니우크는 "수도하듯 반복되는 오 작가의 그림에는 수행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며 "유럽의 미술사학자나 큐레이터들도 오 작가의 작품에서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특징들을 발견해내곤 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25 19:51:58[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난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한강 환경개선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세계 물의 날’은 인구와 경제활동의 증가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UN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정한 날이다. 센터는 지난 1993년부터 이를 기념하고 있다. 이날 활동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여의샛강생태공원 정화를 위해 인근 지역을 걸으며 폐기물을 수거하는 ‘줍깅’ 활동을 진행했다. 또 공원 내에 조성된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숲’을 방문해 겨울 간 쌓인 고엽도 정리했다. 이태식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는 “서울시민과 이곳에 서식하는 여러 동물들을 위한 깨끗한 한강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봉사활동을 준비했다”며 “다가올 식목일엔 이곳에서 나무를 심는 봉사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임직원 합동 구세군 기부, 지역 어르신복지관에 겨울나기 물품 전달, 지역사회 내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 동참 등 온기 나눔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3-25 13:49:18[파이낸셜뉴스] 코웨이가 지난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임직원과 함께 일상생활 속 물 환경 보호 캠페인을 펼쳤다. 24일 코웨이에 따르면 '블루워터 지킴이' 챌린지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환경 경영 일환으로 임직원들이 실생활 속에서 물을 절약하고 수자원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세계 물의 날은 물 부족과 수질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유엔이 제정한 날로 매년 3월 22일에 시행한다. 코웨이 임직원들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양치 시 물컵 사용 △설거지 시 설거지통 활용 △세탁물 모아 한번에 빨래 △손 씻을 때 수도꼭지 잠근 채 비누칠 등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물 절약 활동을 진행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작은 습관 변화를 통해 무심코 낭비되는 물을 아낄 수 있도록 인증사진 이벤트, 나만의 물 절약 방법 공유 등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응원하는 챌린지를 진행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수자원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며 깨끗한 물의 가치를 나누고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는 환경 보호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강변과 바닷가를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리버 플로깅' △초등학교에 공기정화식물을 기부하고 환경교육 참여 학생 수만큼 멸종위기식물을 식재하는 '청정학교 교실숲' 조성 프로젝트 △하천 수질 정화를 위한 'EM흙공 던지기' 등을 진행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3-23 16:00:38【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은 21일 "수도권 2700만 시민의 식수원인 경안천을 우리의 소중한 자원으로 잘 활용하고, 보존과 개발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청정 광주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경안천 지키기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방 시장은 "규제의 합리적인 개선을 중앙정부와 함께 모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방 시장은 이날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청석공원에서 '제32회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방 시장을 비롯해 주임록 시의회 의장, 김동구 한강유역환경청장, 윤덕희 경기도 수자원본부장, 특별대책지역 수질정책협의회 및 기관·사회단체장 등 7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맑고 깨끗한 경안천 지키기 실천 결의문'을 낭독하고, 관내 각 지역 하천에서 채수한 하천수를 오염과 물 부족으로 찌그러진 지구본에 담는 수질 보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기념식 종료 후 4개 구역으로 나눠 청석공원에서 시작해 경안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 등 각종 오염물질을 수거하는 클린데이도 함께 실시하는 등 환경정화 활동도 펼쳤다. '세계 물의 날'은 UN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물 부족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이끌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제정, 선포한 기념일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21 15:45:38[파이낸셜뉴스] 오리온은 물 부족과 수질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지정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 절약과 환경보호 동참을 독려하는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24일까지 오리온 공식 인스타그램의 상단 하이라이트 탭에서 직접 추가 버튼을 누르고 물 절약과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사진 등을 스토리로 업로드하면 자동 응모된다. 당첨자는 27일 발표되며 10명을 추첨해 닥터유 제주용암수 530mL 1팩(20병)을 증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오리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오리온그룹은 음료사업을 그룹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지난 2019년 제주시 구좌읍에 오리온제주용암수 공장을 준공했으며 같은해 12월 용암해수로 만든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선보인 바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 절약과 환경보호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제주의 청정 수자원인 용암해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3-21 14:48:24[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와 슈퍼가 송파구 시설관리공단과 협업해 성내천 하천 정화 행사를 진행했다. 2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맞아 롯데마트와 슈퍼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송파구 내 성내천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물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롯데마트와 슈퍼 임직원으로 구성된 샤롯데봉사단 50여명과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임직원 50여명, 지역 공공기관 임직원 20여명 등 총 120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내 1교부터 청룡 2교까지 약 6㎞ 구간의 성내천 둘레길을 돌며 다양한 생태 보전 활동을 펼쳤다. 이 외에도 색소폰과 통기타 연주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진행해, 성내천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즐길거리도 제공했다. 올해 샤롯데봉사단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과 함께 공단과 협업해 생태교란 외래 식물 제거 활동도 펼쳤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번 행사 진행 기간 약 400㎏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약 1톤 가량의 유해 외래식물을 제거했다. 이를 통해 성내천 주변 환경 개선은 물론, 하천 일대의 생물 다양성 확보와 생태 복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3-21 09:40:42【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주 병 선거구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가 '여론조사 응답 유도' 발언 관련 당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정 후보는 7일 전북도의회에서 긴급기자회련을 자처하고 "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모처에서 "여론조사에서 20대로 응답해 달라"는 응답유도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해당 논란에 민주당 중앙선관위는 전날 정 후보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정 후보는 "당내 경선과 상관없는 일로 선거법 위반과 무관하다는 지역 선관위의 판단을 존중해서 합리적 결정을 내려줬다"라며 "당과 걱정해 주신 시민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로 가면 상처받은 이재명 대표를 보호하고 이를 중심으로 민주당을 강력한 야당으로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 병 선거구에서 민주당 공천을 놓고 경쟁 중인 김성주 후보는 지난 5일 기자회견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한 기억이 없다고 답한 정동영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3-07 10:47:05"어느 순간 떠오르는 감정들을 문자로 집약시켜 그것을 물 속으로 떨어뜨려 보는 상황을 재현, 공간과 연결되는 '물의 움직임'을 이미지화하고 이를 통한 유기적인 형태를 조형화하기 위해 고심해 왔습니다. 이 모든 사고의 파편들을 '이음(Connection)'으로 연결하고 축적해 조형하는 것이 작업과정이고, 주제와도 연결이 된다고 할 수 있어요. 스테인레스 판을 절단하고 한 조각 한 조각 용접으로 이어가는 과정과 센딩 작업은 지난하고 고된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여기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의 변화, 교차까지도 작품에 담고 있어요." 일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경민 조각가(사진)는 28일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들려줬다. 부산 출생으로 동아대 예술대학 조소학과 학사와 석사과정을 거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도쿄 다마미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 조각가는 전 세계 작가들을 상대로 한 조각 공모전에서 수상을 휩쓴 '실력파 초대작가'로 통한다. 일본 도쿄 구니타치시 시청과 대학거리, 야마구치현 우베시, 가가와현 쇼도시마 도노쇼코 항구, 기후현 가가미가하라시,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 가면 '시각적인 물의 소리'를 스테인리스 재질로 표현한 그의 조각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곳의 김 조각가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테마여행을 떠나는 마니아층까지 늘어나고 있을 정도다. 김 조각가는 차가운 스테인리스 재질에 마음의 파동을 담아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달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조각가는 "'시각적 물의 소리'는 각자의 마음으로 느껴지는 감정적 파동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눈으로 보며 생각하는 상상 속의 음률"이라며 "대중들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서로 다른 각자의 소리를 느끼며 소통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재료적 측면에서 물의 움직임이 각자의 모습이 비치는 미러로 표현된 이유도 이러한 바람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김 조각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하나의 덩어리가 볼록과 오목으로 나뉘고, 물이 흐르는 듯한 형태가 두 덩어리를 이어주는 형태로 자주 드러난다"고 설명하면서 "그것은 모든 사물이 본성은 본래 하나에서 출발하며, 나눠진 각각의 형태가 또다시 하나로 만나게 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대 조소학과에 입학하면서 쇠를 그라인딩할 때 튀어오르는 굉장히 화려한 불꽃에 매료돼 석조각, 소조(흙), 목조각 가운데서도 철조 조각을 선택하게 됐다는 김 조각가는 "기법보다 동물의 형상을 주제로 자연의 현상과 우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심을 갖고 형상과 연계성에 초점을 두고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나 이후 재료적인 물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스테인리스 재질로 내면의 소리를 표현할 수 없을까 하고 고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연적인 현상보다 좀더 깊이있게 인간 내면의 소리와 '이음(연결성)'이라는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 이것이 발전되면서 모든 사물이 각자의 '울림'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명성을 얻고 있는 김 조각가는 2017년 '우베 국제비엔날레' 대상 수상을 비롯해 나가노시 야외조각상, 고에도 가와고에 트리엔날레 대상, 오이타 아시아 조각전, 도쿄 구니타치 아트 비엔날레 시민상 수상 등을 휩쓸었다. 우베 국제비엔날레에는 세계 29개국 작가들이 출품한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앞서 한국에서도 부산 미술대전 우수상 수상과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등의 경력을 자랑한다. 김 조각가는 지난 1998년 부산에 있는 갤러리 스페이스 월드(Space world), 2000년 갤러리 messa 전시와 2020년 일본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 초대전, 지난해 가나가와현 히라쓰카미술관 기획초대전, 도쿄 IRIYA 갤러리초대전까지 지난 20여년 동안 수많은 기획·초대개인전을 열어오며 주목받고 있다. 여류 작가로 대작을 완성하는 데까지 6개월 이상 몰두, 무거운 재료를 다루는 일까지 직접 하고 있다는 김 조각가는 일본과 함께 한국에서의 작품활동을 본격화하면서 스테인리스에 이어 티타늄 재질을 사용한 소품 제작이라는 '또 다른 진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조각가는 "너무 유행에 따라가기보다 자기의 고집이 묻어나는 세계를 고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펼치는 활동에도 일본에서 일구어왔던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을 첫걸음으로 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세계를 고수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피력했다. 이어 "본격적인 한국진출 선언 이후 현재 굴지의 기업 등에서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의향을 전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격려와 위로를 받고 힘과 용기를 얻어갈 수 있는 조각공원을 한국에 만들어야겠다는 개인적인 꿈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8-28 18: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