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올리스트 김규리(31)가 독일 뮌헨 필하모닉의 비올라 정단원으로 임명됐다고 금호문화재단이 21일 밝혔다.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뮌헨 필하모닉은 독일 전통 사운드의 계승자로 평가받는 악단이다. 올해 9월부터 뮌헨 필하모닉의 기간직 단원으로 활동하던 김규리는 지난 10일 진행된 오디션에 합격해 내년 1월부터 정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최종 임용은 1년간의 연수 기간을 거친 후 결정된다. 김규리는 이달 24일부터 시작되는 뮌헨 필하모닉의 한국 순회공연에도 함께한다. 김규리는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최은식 사사로 서울대를 수석 입학 및 졸업했다. 이후 타베아 치머만의 지도 아래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파울린 작세 사사로 뤼벡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규리는 2016년 브람스 국제 콩쿠르와 2019년 베토벤 흐라데츠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쾰른 귀르체니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WDR 쾰른 방송교향악단 객원 수석, 프랑크푸르트 방송 오케스트라 객원 부수석을 역임했다. 한편 바이올리니스트 이깃비(32)는 프랑스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발탁됐다. 임기는 다음 달부터다.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는 프랑스 서부의 페이 드 라 루아르 지역을 기반으로 1971년에 설립된 악단이다. 이깃비는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수석 입학했다. 이후 파리 시립음악원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발탁됐으며, 영국왕립음악원 박사과정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수석,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로열 스코틀랜드 국립오케스트라 부악장 등을 역임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1-21 11:03:52[파이낸셜뉴스]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이 지휘자 정명훈(70)이 이끈 뮌헨필하모닉과의 협연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 세계를 강타한 '임윤찬 신드롬'을 관객들은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며 뜨겁게 환호했다. 2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뮌헨필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건물 안팎은 인파로 북적였다. 공연장 입구로 들어가는 건물 외곽과 로비에는 공연 포스터로 제작된 대형 포토존이 마련됐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줄 선 이들이 보여주는 밝은 표정과 웃음으로 활기찬 분위기가 사방에 넘쳤다. 20대부터 70대까지 관객들의 연령도 다양했다. 이번 공연은 임윤찬의 세종문화회관 첫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3000석 규모 대극장 티켓은 지난 8월 10일 예매 오픈 직후 1분도 채 안돼 전석 매진됐다. 유료 객석 점유율은 99%에 달한다. 현장에서 판매된 프로그램북도 전량 매진됐다. 올해로 창단 130주년을 맞은 뮌헨필도 약 5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독일 전통 사운드의 계승자이자 투명하고 명료한 음색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인데다 클래식계 거장 정명훈, 신예 스타 임윤찬이 함께하는 무대는 그야말로 국내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오후 7시33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동경에 찬 눈빛과 함께 드디어 연주가 시작됐다. 임윤찬은 뮌헨필과 함께한 1부 무대에서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를 선보였다. 알레그로 모데라토, 안단테 콘 모토, 론도:비바체 순으로 약 35분간 이어지는 선율 속에, 관객들은 리듬을 따라 연신 숨을 죽였다. 건반 위를 오가는 임윤찬의 손가락은 힘 있고, 사뿐했으며, 유려했다. 이 협주곡은 1808년 12월 22일 안 데어 빈 극장에서 열린 전설적인 '아카데미'에서 교향곡 5번, 6번과 함께 공식 초연됐다. 이는 베토벤이 협연자로 대중 앞에 나선 마지막 공연이기도 했다. 빠르고 거친 구간에서는 관객들의 눈동자도 함께 커지며 초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중으로 울려 퍼지는 하나하나의 음표들은 은쟁반 위를 구르는 옥구슬처럼 섬세하면서 또렷하고, 청아했다. 임윤찬의 몸동작에 따라 함께 흩날리는 머리카락도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임윤찬)는 마치 꿈처럼 연주한다"고 평한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떠올리게 한 순간이었다. 임윤찬의 협연이 끝나자 객석엔 뜨거운 박수갈채가 울려 퍼졌다. 한 두 명이 빠르게 기립박수를 하자 관객들은 도미노처럼 너도나도 일어나 찬사의 환호성과 함께 임윤찬과 뮌헨필, 정명훈 지휘자를 향해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객석 앞 열에 자리했던 한 관객은 무대 인사를 하는 임윤찬에게 작은 캐릭터 인형을 건네기도 했다. 이를 임윤찬이 선뜻 받아 가자 객석에서는 부러움의 탄성과 웃음이 크게 터졌다. 관객들은 아쉬움을 남기고 퇴장하는 임윤찬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며 기쁨을 누렸다. 임윤찬은 지난 2022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만 18세) 우승했다. 또 신곡 최고연주상과 청중상 수상으로 세계 무대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했다. 그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마린 올솝 지휘) 결선 연주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100만을 넘어서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공연은 뉴욕타임스의 2022년 '올해의 공연' 10편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2부는 뮌헨필의 연주로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선보였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통상 '에로에카(영웅적) 교향곡'으로 불린다. 베토벤의 위대한 역작이자 음악사의 주요 분수령으로 평가받는 곡이다. 정명훈 특유의 힘 있고 섬세한 지휘는 그의 손동작 하나하나만으로도 모든 화음의 전개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과 혼연일체를 이뤘다. 또 정명훈이 이끄는 뮌헨필의 수준 높은 연주는 독일 출신인 베토벤의 환영을 보여주듯 강력하고, 독창적이면서 웅장했다. 끝으로 뮌헨필은 앙코르 무대로 '아리랑'을 선사해 한국인 관객들에게 깊고 진한 여운을 안겨줬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앞으로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의 클래식 연주자가 더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시 한번 강북클래식 전용 공연장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시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에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초청할 계획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1-30 08:24:17[파이낸셜뉴스] 가을이 무르익는 11월, ‘세계 3강’으로 불리는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무대를 연이어 만나볼 수 있는 클래식 성찬이 펼쳐질 예정이다. 31일 클래식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베를린 필하모닉이 줄줄이 내한한다. 먼저 7~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네덜란드 RCO, 11∼12일 예술의전당에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공연한다. 빈 필하모닉은 3년 연속, RCO와 베를린 필하모닉은 6년 만에 내한하는 무대라 지휘와 협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빈필하모닉, 中피아니스트 랑랑과 협연 명문 악단 빈 필하모닉은 러시아 출신 명지휘자 투간 소키예프가 이끈다. 소키예프는 2009년에도 내한한 빈 필하모닉을 지휘했다. 빈 필하모닉은 1954년 상임 지휘자 제도를 폐지한 이후 매 시즌 단원들이 선출한 객원 지휘자가 악단을 이끌고 있다. 토스카니니, 카라얀, 번스타인 등 당대 거장들이 객원 지휘를 맡았다. 11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클래식계 슈퍼스타로 평가받는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과 협연한다.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비롯해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다음날인 8일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4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RCO, 한국인 단원 이재원과 내한 현재 상임 지휘자가 공석인 RCO의 내한공연은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가 맡는다. 루이지는 2005년부터 객원 지휘자로 RCO와 함께해왔다. 6년 만에 내한하는 RCO에는 한국인 단원도 포함돼 있다. 제2바이올린 제2부수석인 이재원은 지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RCO에 입단해 8년째 활동하고 있다. RCO는 11월 1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서 베버의 '오베론' 서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협연은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먼이 맡았다. ■베를린필,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협연 베를린 필하모닉은 1984년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과 함께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이후 7번째로 내한공연을 연다. 올해는 2019-2020년 시즌부터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봉을 잡는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두 차례 공연 중 11일에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29번, 베르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작품,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이어 12일에는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조성진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2017년 내한공연에도 협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한편 조성진은 베를린 필하모닉에 이어 11월 15일 예술의전당에서 280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 민간 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한다. 이 공연에서는 라트비아 출신 안드리스 넬손스의 지휘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임윤찬, 정명훈 지휘하는 뮌헨필과 협연 지난해 6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협연 무대는 11월 26일 예술의전당, 29일 세종문화회관, 12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열린다. 임윤찬은 이번 협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뮌헨 필하모닉은 11월 30일 예술의전당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강주미)과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선보인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31 10:54:41[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클래식 스타 임윤찬 등 한국을 대표하는 두 아티스트가 한 무대에 오른다. 9일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1월 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뮌헨필하모닉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투명하고 명료한 음색, 개성적인 음향 밸런스, 두드러진 목관 악기의 운용 등으로 남독일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뮌헨필하모닉의 이번 세종문화회관 무대는 정명훈이 지휘자로 나선다. 또 피아노 협연은 임윤찬이 맡는다. 임윤찬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과 베토벤 교향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정명훈은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의 객원지휘로 완성도 높은 연주를 만들어내고 있다. 1984년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현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로 지휘를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의 경험을 거치며 쌓은 관록과 아시아인의 섬세함, 오페라를 다루는 극적인 다이내믹을 강점으로 지녔다. 임윤찬은 지난해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한 이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연주자다. 댈러스 모닝뉴스가 "백만명 중 한 명의 인재"라 평할 정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매 공연마다 놀랄 만큼 발전하는 해석을 들려주며 클래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임윤찬은 이번 무대에서도 당당하고 우아한 연주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임윤찬이 만나 완벽한 호흡으로 완성할 이번 공연은 올해 가장 기대할 만한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893년 창단된 독일의 대표 오케스트라다. 창단 초기, 한스 빈더슈타인, 헤르만 춤페 등의 지휘자를 거쳐 1901년과 1910년에는 구스타프 말러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2004년 주빈 메타를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고의 명예 지휘자'로 선정한 이래 크리스티안 틸레만, 로린 마젤 등이 지휘를 맡아왔고, 2015년부터는 발레리 게르기에프가 상임지휘를 맡았다. '2023 뮌헨필하모닉 내한공연' 티켓은 10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2023 세종시즌' 패키지 티켓 소지자는 9일부터 선구매가 가능하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8-09 14:10:13[파이낸셜뉴스]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 등 부산시립공연장을 총괄할 초대 예술감독으로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정명훈이 위촉됐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정명훈 예술감독의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그는 2025년 상반기와 2026년 하반기 각각 개관 예정인 부산국제아트센터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공연을 비롯한 시즌공연 프로그램과 두 공연장을 대표할 음악제 구성을 총괄하고 세계적인 공연장으로 부산시립공연장의 위상과 품격을 높여나가는 데 이바지할 계획이다. 또 국내 젊은 예술 인재들이 전문예술가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부산시립공연장의 위상 제고는 물론 성장할 수 있는 공연장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예술감독 위촉은 국내외적으로 권위 있는 음악계 인물 및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물로 구성된 예술감독 후보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진행됐으며 예술감독 위촉식은 오는 7월 25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위촉식 이후 정명훈 감독의 부산시립공연장 운영 방향과 계획 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도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에서 출생한 정명훈은 현존하는 지휘자 중 다니엘 바렌보임, 리카르도 샤이, 리카르토 무티 등과 함께 세계 5대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올해 3월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의 ‘라스칼라 필하모닉’에 세계 최초로 명예 지휘자(음악감독)로 위촉되기도 했다. 한국 금관문화훈장(1996)을 비롯해 프랑스 문예공로훈장 코망되르(2011),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 페니체 오페라극장 평생음악상(2013), 이탈리아의 별 훈장(Ordine della Stella d'Italia) 콤멘다토레(2017), 이탈리아공화국 공로장 대장군장 (2022)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그의 음악적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1976년 뉴욕주 유스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 이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의 수석 지휘자인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의 어시스턴트 지휘자가 됐고 서독 자르브뤼켄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를 맡았다. 1989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오페라 극장의 객원수석 지휘자도 겸임했다. 이후 1990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취임하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현재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라스칼라극장,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뮌헨필하모닉, 베를린 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꾸준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6-29 07:59:23[파이낸셜뉴스] 독일의 밤베르크 심포니가 3월 30일 오후 7시 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7년만의 내한 공연을 진행한다. 체코 출신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의 지휘로 1부는 브루크너와 슈만의 곡을, 2부에는 '신세계로부터'라는 부제로 널리 알려진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이 연주될 예정이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인구 7만의 도시, 밤베르크를 기반으로 1946년 창단됐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오케스트라지만 대도시에 기반을 두지 않은 오케스트라다. 2차 세계 대전 종료 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일로 이주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처음 결성됐다. 요제프 카일베르트, 오이겐 요훔 등 역사적 마에스트로들이 초기 예술감독을 맡아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20일 밤베르크 심포니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2016~2017 시즌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다섯 번째 상임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가 지휘봉을 잡는다. 오케스트라 역시 역사적 뿌리가 체코와 관련이 깊은 만큼, 보헤미아의 정서를 품고 있는 드보르작 프로그램이 특별하다. 야쿠프 흐루샤는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뮌헨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과 정기적으로 무대를 선보이는 세계 최정상의 지휘자 중 하나다. 1부 슈만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한다. 슈만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가 독주 악기에서 더 나아가, 오케스트라와 하나가 되어 흐름을 함께하는 교향악적인 협주곡이라고 일컬어진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2-20 10:41:02[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피아니스트 임윤찬에 이어 첼리스트 최하영,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피아니스트 이혁 등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잇단 낭보를 전하며 클래식업계를 들뜨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뺏긴 봄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2023년 먹고 살기가 더 팍팍해질 것이라는 경제적 전망이 시장 회복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으나 베를린, 빈 필하모닉 등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가 내한을 확정하며, 희망의 싹을 틔웠다. 이들은 한국의 클래식 스타 조성진, 임윤찬 등과 협연을 예고하며 클래식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조성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베를린필과 협연 올해 내한하는 첫 메이저 오케스트라는 독일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다. 궁정악단으로 출발하여 올해 창단 475주년을 맞이하는 이 악단은 4년 만에 일곱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이번 연주회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함께한다. 그는 2012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사상 처음으로 수석 객원지휘자로 호명됐다.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오는 3월 5일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이어 3월 7~8일 브람스 교향곡 1~4번을 모두 연주한다.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조성진은 6년만에 내한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도 협연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오는 11월 11∼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악단은 이중 12일 조성진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들려준다. 조성진은 오는 7월 4~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단독 리사이틀도 개최한다. 임윤찬도 6월엔 루체른심포니, 11월엔 뮌헨필과 협연 스위스를 대표하는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오는 6월 27일 예술의전당, 6월 28일과 7월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임윤찬은 롯데콘서트홀에서 루체른 심포니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무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오른다. 임윤찬은 오는 11월 정명훈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에서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 협연자로 나선다. 임윤찬은 지난해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북미의 대표적인 피아노 콩쿠르로, 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0월 24일 예술의전당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11월에는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롯데콘서트홀(6일)과 예술의전당(8일)에서 각각 공연한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루이지가 지휘하는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는 11월 11~13일 내한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04 16:30:20[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전 세계가 규탄하고 있는 가운데 그 불똥이 고양이에게까지 튀고 있다. 국제고양이연맹(FIFE)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 고양이 수입 금지 △러시아 회사 소속 고양이의 FIFE쇼 참가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산 고양이는 세계에서 고가의 품종으로 꼽힌다. '러시안 블루' 종은 1000~2000달러(약 120~240만원), 희귀종인 피터볼드 종은 3000달러(약 360만원)까지도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E는 "러시아 정권의 잔혹한 행위를 묵도한 채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고 금지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FIFE는 이번 금지 조치 기한을 5월로 정한 뒤 이후 조치는 상황을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러시아의 침공 일주일 만에 우크라이나에서는 집을 잃은 난민 수가 100만명을 넘긴 가운데 FIFE는 우크라이나 난민 및 고양이 브리더들을 위한 성금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FIFE의 이번 금지 조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양이 제재'냐는 조롱도 나오고 있다. FIFE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사용자는 "러시아 브리더들이 자신들이 초래하지도 않은 전쟁 때문에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다만 연대의 의미에서 정도가 크든 작든 이들의 행동 역시 박수 받아야 한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지금 대부분의 러시아 선수들은 사실상 모든 경기 출전을 금지당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공연회사라고 해서 왜 금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스포츠계와 문화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러시아 퇴출'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세계레슬링연맹(UWW)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은 어떠한 레슬링 국제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고, 레슬링 국제대회 역시 개최할 수 없다. 별도의 고지가 없는 한 이번 제재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UWW는 또 러시아가 올해 열기로 한 시니어·주니어 8개 국제 대회를 취소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불리던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게리기예프는 대표적인 친 푸틴 예술가로,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1일(현지시간) 게르기예프를 해고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3-04 07:00:5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대응하는 '러시아 보이콧'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해당 국가의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동맹국들은 이미 러시아를 '유럽의 북한'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러시아 은행의 해외송금을 차단하고 항공길까지 막았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정보통신, 석유·에너지, 자동차, 항공, 스포츠·예술 분야까지 러시아 보이콧 불길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 중에선 미국의 대형기업이 제재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애플, 엑손모빌, 포드,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했다. ■애플·델·나이키·비자 등 보이콧 애플은 러시아에서 자사 제품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또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매체인 RT뉴스와 스푸트니크뉴스를 삭제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애플 지도에서 교통 및 실시간 사고 소식을 보이지 않도록 했다. 미국 컴퓨터업체 델과 나이키도 러시아에서 제품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자사 네트워크에서 러시아 은행을 배제했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러시아 국영방송들의 편향성을 지적하고 이들 채널 폐쇄와 제재에 들어갔다. 미국 대형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유전개발사업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엑손모빌은 러시아, 인도, 일본 기업 등과 극동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사업(사할린-1)을 위해 컨소시엄을 운영 중이다. 엑손모빌은 성명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로 우리는 사할린-1 합작회사 운영을 중단하고 손을 떼는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러시아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BP, 셸, 에퀴노어 등 유럽 에너지 대기업들도 잇따라 러시아와 합작사업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에너지 개발업체 B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로 러시아 국영 석유개발업체 로스네프트의 지분 20%를 매각하면서 관계를 끊는다고 발표했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를 표명하며 러시아에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포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합작투자사에 향후 추가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에서 사업을 즉각 중단한다고 알렸다.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도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의 대표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했다.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 또한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한 지원 등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보잉 측은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한 부품, 유지보수, 기술 지원 등뿐만 아니라 모스크바에서 주요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보잉의 결정으로 서방 항공기 회사들로부터 임차한 700대 이상의 항공기를 계속 운영해야 하는 러시아 항공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도 대러 제재에 동참하며 러시아 항구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다. ■모스크바 거래소 3일째 못열어 각국의 경제제재 속에서 모스크바 증권거래소는 이날까지 3일 연속으로 개장하지 못했다. 대폭락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한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가 유럽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스베르방크의 유럽 자회사가 예금 대량인출 사태로 인해 파산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치솟고 루블화 가치는 폭락했다. 러시아는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2배나 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고립시키기 위한 서방의 전례없는 조치에는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와 스위프트(SWIFT·국제금융통신망) 배제 조치가 포함됐다. 스포츠와 예술분야의 러시아 보이콧도 거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워너브러더스·파라마운트·소니 등 할리우드 제작사는 러시아 배급 중단에 나섰다.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유럽 최대 영화제인 칸국제영화제는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러시아 출신 수석지휘자가 경질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게르기에프와의 단절을 통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에서 국제 축구경기를 개최할 수 없도록 하고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홈경기도 중립 장소에서 무관중으로 치르도록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3-02 18:23:09[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대응하는 '러시아 보이콧'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해당국가의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동맹국들은 이미 러시아를 '유럽의 북한'으로 고립 시키기 위해 러시아 은행의 해외송금을 차단하고 항공길까지 막았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정보통신, 석유·에너지, 자동차, 항공 스포츠·예술 분야까지 러시아 보이콧 불길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중에선 미국의 대형기업이 제재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애플, 엑소모빌, 포드, 페이북, 유튜브 등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했다. ■애플·델·나이키·비자 등 보이콧 애플은 러시아에서 자사 제품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또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매체인 RT뉴스와 스푸트니크뉴스를 삭제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애플 지도에서 교통 및 실시간 사고 소식을 보이지 않도록 했다. 미국 컴퓨터업체 델과 나이키도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자사 네트워크에서 러시아 은행을 배제했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러시아 국영방송들의 편향성을 지적하고 이들 채널 폐쇄와 제재에 들어갔다. 미국 대형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유전 개발사업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엑손모빌은 러시아, 인도, 일본 기업 등과 극동 러시아 사할린 유전 개발 사업(사할린-1)을 위해 컨소시엄을 운영 중이다. 엑손모빌은 성명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로 우리는 사할린-1 합작 회사 운영을 중단하고 손을 떼는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러시아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BP, 셸, 에퀴노어 등 유럽 에너지 대기업들도 잇따라 러시아와 합작사업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에너지 개발업체 B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로 러시아 국영 석유개발업체 로스네프트의 지분 20%를 매각하면서 관계를 끊는다고 발표했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를 표명하며 러시아에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포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합작 투자사에 향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에서 사업을 즉각 중단한다고 알렸다.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도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의 대표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했다.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 또한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한 지원 등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보잉 측은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한 부품, 유지보수, 기술 지원 등 뿐만 아니라 모스크바에서 주요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보잉의 결정으로 서방 항공기 회사들로부터 임대한 700대 이상의 항공기를 계속 운영해야 하는 러시아 항공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거래소 3일째 못열어 각국의 경제제재 속에서 모스크바 증권거래소는 이날까지 3일 연속으로 개장하지 못했다. 대폭락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한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가 유럽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는 스베르방크의 유럽 자회사가 예금 대량 인출 사태로 인해 파산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의 서방이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치솟고 루블화 가치는 폭락했다. 러시아는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2배나 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고립시키기 위한 서방의 전례없는 조치에는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와 스위프트(SWIFT·국제금융통신망) 배제 조치가 포함됐다. 스포츠와 예술분야의 러시아 보이콧도 거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워너브러더스·파라마운트·소니 등 할리우드 제작사는 러시아 배급 중단에 나섰다.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유럽 최대 영화제인 칸국제영화제는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러시아 출신 수석 지휘자가 경질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게르기에프와의 단절을 통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에서 국제 축구 경기를 개최할 수 없도록 하고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홈경기도 중립 장소에서 무관중으로 치르도록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올해 유럽 최강 축구 클럽 승자를 가리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장소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옮기기로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3-02 03:4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