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찌형 칼을 착용한 40대 미국 경찰관이 출국하려다 보안 검색요원에 적발됐다. 9일 인천공항경찰단은 전날 5시43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동편 환승장에서 팔찌형 칼을 착용한 40대 미국인 A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7일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을 경유해 미국 애틀란타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줄팔찌에 2.5cm길이의 칼이 들어가는 형태의 칼을 소지해 보안 검색요원에 의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칼을 부적으로 생각해 착용한 것"이라며 "생존 서바이벌 용으로 소지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미국 경찰관이고,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출국조치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A씨가 착용한 칼을 처분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09 13:52:28[파이낸셜뉴스] 미국 한 경찰관의 기지로 20대 시민이 생명을 건졌다. 빈 감자칩 봉지로 흉기에 찔린 부위를 지혈한 덕이다. 19일(현지시간) N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뉴욕의 로널드 캐네디 경관은 흉기에 찔려 쓰러진 20대 남성을 감자칩 봉지와 테이프로 응급 처치했다. 뉴욕경찰(NYPD)은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을 지난 17일 트위터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케네디 경관은 가슴 부위를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는 남성을 보고 “감자칩과 테이프를 가져다 달라”고 주변에 요청했다. 케네디 경관은 감자칩을 전달받은 뒤 내용물을 모두 쏟아내고는 봉지를 반듯하게 접어 이 남성의 상처 부위에 테이프로 붙이고 흐르는 피를 막았다. 이와 함께 그는 남성에게 “내가 옆에 있다, 형제”, “숨 쉬어봐라, 친구” 등 말을 지속해 건네며 상태를 살폈다. 곧 이어 구조대가 도착했고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남성은 위독한 상태였지만 현재는 안정을 찾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경관의 빠른 조치로 이 남성이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드니 해리슨 NYPD 순찰국장은 “NYPD 경찰들이 매일 하는 영웅적인 일들의 한 사례에 불과한 영상이다”고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NYPD는 지난 11일 칼을 휘두른 30대 남성 에릭 로드리게스를 살인미수, 폭행, 흉기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7-20 06:44:56미국에서 경찰관이 이슬람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를 도우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관으로는 처음이다. CNN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3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니콜라스 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3년부터 워싱턴DC 지하철 담당 경찰로 근무해 왔으며, 2010년부터 FBI 감시대상에 올랐다. 발표에 의하면 그는 지난달 245달러(약 27만3077원)어치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한 뒤 추종자 포섭을 위해 SMS를 이용하는 IS에 이를 전송하려고 시도했다. 영은 신분을 속이고 접근한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에게 상품권을 건네면서 덜미가 잡혔다. FBI는 테러 관련 범죄로 미 경찰관이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영은 2011년 리비아를 두 차례 방문해 카다피 반군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그가 2014년 IS 대원 지원자로 위장한 FBI 비밀 요원을 여러 차례 만나, 불법적으로 미국에서 출국해 IS 조직원이 되는 방법을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영은 연방 법정에 총기 밀반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범인이 지하철 테러 같은 미국 내 범죄를 도모한 정황은 없다면서 영이 해외로 나갈 생각에 몰두해 있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6-08-04 09:20:43▲ 사진=방송 캡처 미국 경찰 5명이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7일(현지 시각) 밤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경찰 총격에 흑인 2명이 잇따라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이때 경찰을 겨낭한 총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1명이 총에 맞아 5명이 숨졌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 민간인 1명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 4명이 높은 곳에 은신해 있다가 경찰관들을 저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 가운데 3명이 체포됐으나 나머지 한 명은 끝까지 투항하다가 경찰이 투입한 폭탄 로봇에 의해 사망했다. 앞서 지난 5일과 6일,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 주에서 각각 경찰관의 총격에 흑인 남성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hanew@fnnews.com 한은우 기자
2016-07-09 08:48:16미국에서 경찰 총격에 의한 흑인의 잇따른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시위 도중 경찰관에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최소 3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7일(이하 현지시간) 밤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의 시위 도중에 2명의 저격수가 10명의 경찰관에게 총을 쏴 최소 3명이 사망했다. 또한 3명의 경찰관이 부상당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다른 지역방송 KTVT의 현장 영상에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는 도중 갑자기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리자 군중이 급히 흩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미국에서는 5∼6일 루이지애나, 미네소타주에서 잇달아 발생한 경찰의 흑인 남성 살해 사건으로 분노가 확산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6-07-08 12:48:11G 라이디, J 켈리, D 코스타…. 2001년 9·11 테러 당시 사망한 희생자 이름 중 일부이다. '그라운드 제로.' 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만들어진 추모시설의 명칭이다. 추모시설 겉면을 둘러싼 강철 구조물에는 9·11 테러 희생자,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 사망자 등 3000여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강, 구, 김, 조 등 한국계도 여럿 보인다. 이름에 꽂혀 있는 장미는 고인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추모의 표시로 헌정한 것이라고 한다. 뉴욕 체류기간이 마침 9·11 테러 23주년 추모식 시기와 겹친 덕에 그라운드 제로를 자세히 둘러볼 수 있었다. 사라진 무역센터 쌍둥이빌딩 위치에는 검은색 돌로 만든 두개의 거대한 풀(pool)이 남쪽과 북쪽에 만들어졌다. 물이 차 있는 풀과는 달리 텅 빈 공간을 둘러싼 사방의 벽을 타고 끊임없이 물이 흘러내리고 있고, 그 물은 다시 바닥에 뚫린 작은 사각형의 구멍을 통해 깊이를 모르는 곳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우리 앞에 없는 건물과 사람을 상징하는 빈 공간을 바라보며 희생자와 가족들 그리고 그 자리에 우연히 모인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함께 흘리는 눈물이 합쳐져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되는 것이리라. 미국 본토가 공격을 받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비극의 현장을 어떻게 매년 수백만명의 세계인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만들었을까. 외부의 공격을 분열 대신 통합, 갈등 대신 치유의 계기로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 그라운드 제로와 추모관을 둘러보며 절로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국가적 비극에 정치를 끌어들이는 행태를 철저히 배격하는 자제의 자세를 우선 들고 싶다. 정치인과 국민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올해 추모행사가 바로 그랬다.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뉴욕 추모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대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해리스, 트럼프 후보는 불과 10여시간 전 치열한 토론을 벌인 바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는 두 사람에게서 인신공격까지 주고받으며 얼굴을 붉혔던 정치공방을 읽을 수는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 누구도 연설에 나서지 않았다. 유족과 동료 등이 2명씩 연단에 올라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고, 일부는 그들과의 추억을 말하는 게 행사의 전부였다. 3000여명을 일일이 호명하는 긴 시간 동안 정치인들이 나설 자리는 없었다. 행사의 주인공은 대통령도, 대선 후보도 아닌 희생자들이었다. 비극을 통합의 계기로 승화시키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순직 경찰관, 소방관 등을 여전히 예우하는 방식으로 '영웅 만들기'를 일상화하는 문화도 한몫했을 것으로 본다. 세월호, 이태원 등 국가적 비극의 현장이 느닷없는 정치공방의 장으로 변질되어 버리는 우리를 생각하면 미국의 9·11 추모식은 부러운 모습이다. 비극의 현장은 고사하고 경축의 장이어야 할 광복절마저 정치적 이유로 갈라져 싸우는 정치 과잉이 문제인지, 작은 차이를 크게 만들고 좋은 점 대신 흠집만 부각시키는 영웅부재의 사회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한 가지 단서는 앞서 본 희생자들의 이름을 배열한 방식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개는 알파벳순으로 배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새겨진 이름을 아무리 보아도 그런 방식의 순서가 보이지 않아 무작위 배열이 아닐까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생전에 서로 알던 사람들을 가까이 배치하는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추모공원을 디자인한 이스라엘계 미국인 건축가 마이클 아라드는 한 인터뷰에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의 존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고인이 된 사람들도 서로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면 그들을 바라보고 추모하는 산 사람들이야말로 더 절실하게 서로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모두가 그런 절실함을 깨달을 때서야 고인들의 희생이 통합의 상징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dinoh7869@fnnews.com
2024-09-18 19:15:10유럽이 역내 국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 및 인적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과의 경쟁을 위해 방어적 무역 조치와 역내 기업 보호수단 등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유럽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국 우선주의'의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국경 통제 등의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EU, 경제적 독립성 높여야…연간 1185조 투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전 총재(사진)는 9일(현지시간)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경쟁력의 미래' 보고서를 공식 발표하며 EU가 거대한 단일 시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이 경제력 약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EU의 경제 통합을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급변하는 경제, 통상 환경에서 대규모 투자와 자국 우선주의를 하고 있을 때 유럽은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는 EU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연간 8000억 유로(약 1185조원) 투자를 단행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000억 유로는 EU 국내총생산(GDP)의 4.7%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이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 지원했던 것이 GDP의 1~2% 수준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현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이다. 드라기 전 총재는 EU가 생산성과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삶의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이는 존립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원국간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자본시장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동 안전자산을 발행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방산 분야 통합 조달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새로운 교역의 방향을 설정해 EU의 경제적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K-방산 등 외부에서 유럽 방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도록 EU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미국이 자국 내로 공급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처럼 EU도 자체 공급망을 역내에 확보하도록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 철강기업 등이 영향을 받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관련해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보완될 때까지 역내 기업 보호수단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미국의 중국산 관세 인상과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 규제 강화 등을 언급하며 "EU에서는 외국인 직접 투자 심사가 각 회원국 권한이어서 집단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럽 내 거세진 '反난민'유럽에선 경제 빗장 걸기에 이어 국경 잠그기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난민 흉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독일은 이날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국경 통제를 발표했다.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이날 "임시 국경통제를 모든 육로 국경으로 확대한다"면서 "새로운 유럽 망명 시스템과 다른 조치로 EU 국경을 강력히 보호할 때까지 국경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임시 조치로 통제 중인 오스트리아·스위스·체코·폴란드 국경에 더해 오는 16일부터 프랑스·룩셈부르크·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 국경에서도 통제가 시작된다. 이날 발표된 국경통제는 우선 6개월간 지속된다. 솅겐조약 가입국 국경에선 원칙적으로 출입국 검사가 없지만,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있는 경우 국경통제는 임시로 도입할 수 있다. 이 같은 독일의 국경통제는 지난 5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흉기에 경찰관이 살해 당하고, 지난달 23일 시리아 출신 망명 신청자의 흉기에 3명이 사망하는 등 난민 테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영국에서도 지난 7월 이슬람 이민자가 흉기 공격을 벌였다는 허위 뉴스에 극우 단체의 반이민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이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불법체류자 급증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0 18:33:00[파이낸셜뉴스] 유럽이 역내 국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 및 인적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과의 경쟁을 위해 방어적 무역 조치와 역내 기업 보호수단 등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유럽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국 우선주의'의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국경 통제 등의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EU, 경제적 독립성 높여야..연간 1185조 투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전 총재(사진)는 9일(현지시간)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경쟁력의 미래' 보고서를 공식 발표하며 EU가 거대한 단일 시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이 경제력 약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EU의 경제 통합을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급변하는 경제, 통상 환경에서 대규모 투자와 자국 우선주의를 하고 있을 때 유럽은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는 EU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연간 8000억 유로(약 1185조원) 투자를 단행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000억 유로는 EU 국내총생산(GDP)의 4.7%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이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 지원했던 것이 GDP의 1~2% 수준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현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이다. 드라기 전 총재는 EU가 생산성과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삶의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이는 존립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원국간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자본시장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동 안전자산을 발행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방산 분야 통합 조달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새로운 교역의 방향을 설정해 EU의 경제적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K-방산 등 외부에서 유럽 방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도록 EU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미국이 자국 내로 공급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처럼 EU도 자체 공급망을 역내에 확보하도록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 철강기업 등이 영향을 받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관련해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보완될 때까지 역내 기업 보호수단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미국의 중국산 관세 인상과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 규제 강화 등을 언급하며 "EU에서는 외국인 직접 투자 심사가 각 회원국 권한이어서 집단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獨도 국경 통제..유럽 내 거세진 '反난민' 유럽에선 경제 빗장 걸기에 이어 국경 잠그기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난민 흉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독일은 이날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국경 통제를 발표했다.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이날 "임시 국경통제를 모든 육로 국경으로 확대한다"면서 "새로운 유럽 망명 시스템과 다른 조치로 EU 국경을 강력히 보호할 때까지 국경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임시 조치로 통제 중인 오스트리아·스위스·체코·폴란드 국경에 더해 오는 16일부터 프랑스·룩셈부르크·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 국경에서도 통제가 시작된다. 이날 발표된 국경통제는 우선 6개월간 지속된다. 솅겐조약 가입국 국경에선 원칙적으로 출입국 검사가 없지만,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있는 경우 국경통제는 임시로 도입할 수 있다. 이 같은 독일의 국경통제는 지난 5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흉기에 경찰관이 살해 당하고, 지난달 23일 시리아 출신 망명 신청자의 흉기에 3명이 사망하는 등 난민 테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영국에서도 지난 7월 이슬람 이민자가 흉기 공격을 벌였다는 허위 뉴스에 극우 단체의 반이민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이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불법체류자 급증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0 14:28:31[파이낸셜뉴스] 최근 격무에 비해 처우가 낮다며 퇴사를 결심하는 저연차 경찰관과 소방관이 늘고 있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55명이었던 10년 차 이하 경찰관 의원면직자 수는 지난해 301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소방관도 마찬가지다. 2022년 98명이었던 10년 차 이하 소방관 의원면직자 수가 지난해 125명으로 는 것.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10년 차 이하 의원면직자 수는 경찰 162명, 소방 60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차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10년 차 이하 경찰관 의원면직 비율은 지난해 72.7%로 뛴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77.1%를 기록했다. 또 소방관 의원면직 비율은 지난해 72.2%, 올해 상반기 75.0%로 조사됐다. 경찰, 소방공무원 기피 현상은 공채 경쟁률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순경 공채 경쟁률은 9.9대1, 여성은 24대1을 기록했다. 남성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문 건 20년 만에 처음이었다. 소방공무원 경쟁률도 11.5대 1로 지난해 13.8대 1 보다 낮아졌다. 전반적인 공무원 기피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21.8대 1로 1992년 이후 32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연차 퇴사 원인은 적은 봉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의 부재로 치안 및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의 경우 제복 공무원에 대한 처우가 웬만한 직장보다 좋은 상황. 이에 전문가는 "시민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이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따른다면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3 09:26:16[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DNC)를 통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으로 대선 후보로 지명하면서 11월 대권 경쟁에 들어간다. 대선 후보 토론회 부진 여파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국 출마를 포기한후 민주당은 그후 기록적인 선거후원금을 거두고 설문조사에서도 해리스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어 기대 속에 이번 전당대회를 맞게 된다. 그러나 행사가 열리는 시카고에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고 있으며 해리스는 앞으로 자신의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 6일 비대면으로 실시된 롤콜(roll call·공개투표)을 통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상태다. 경합주인 오하이오가 11월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의 등록 마감일을 8월7일로 일찍 잡아놓자 민주당은 전당 대회가 열리기 전에 대의원 4700여명이 온라인으로 선출한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전당 대회에서 형식적인 롤콜을 통해 해리스의 선출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해리스의 대선 후보 공식 수락 연설은 마지막 날인 22일 잡혀있다. 대선을 약 80여일을 남겨두고 민주당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후 살아난 투표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이어가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계 대통령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쿡폴리티컬리포트에 따르면 해리스는 7개 경합주 중 6곳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지지율이 동률이거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은 안심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전문가들은 해리스 지지 열기가 얼마든지 식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경제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문제를 놓고 분열된 상태다. 해리스는 지난 16일 세금 감면과 주택 공급 계획을 공개하는 한편 식료품 업체들의 가격담합을 비판하며 방지책을 제시했다. 비록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많이 떨어졌다지만 코로나19 대유행때부터 급격히 오른 물가에 바이든 행정부의 인기를 끌어내렸다. 여전히 많은 미국의 일반 소비자들은 높은 금리로 인해 주택 구매가 힘들며 식료품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한 불만이 높다. 공화당에서는 이 같은 약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선거진영은 “카멀라 해리스는 지난 3년반동안 한 것이라고는 경제를 망쳐놓은 것”이라며 “미국 가족들에게 인플레이션 악몽을 안겼다”라고 공격했다. 앞으로 해리스 진영은 자신의 각종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정책을 놓고는 당내 중도와 진보 성향 당원들을 모두 만족시켜야해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발언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놓고 민주당 내 갈등도 해소해야할 문제다. 이번 전당 대회 행사장 밖에는 200여개 사회 단체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 방송국 WGN은 4개 이슬람 단체 지도자들을 인용해 10만명이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지역은 미국에서도 팔레스타인계 인구가 가장 밀집된 곳으로 알려졌다. 또 낙태와 동성애권리 지지 단체들도 집회 승인을 받아놓고 있다. 18일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해리스가 후보직를 이어받자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한때 검토했다가 보류하고 시위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시간과 미네소타, 위스콘신주 등지에서 시위자들이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예정이며 멀리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원정 시위를 위해 몰려올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네트워크 회장 하템 아부다예는 “우리는 현재 행정부를 대표하는 해리스라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자신이 속한 단체는 해리스 부통령을 “킬러 카멀라”라고 이미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월즈가 연설하는 21일과 해리스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22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지지후보 없음’이라고 표기한 민주당 대의원 30여명이 해리스의 수락 연설 때 야유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도시 중 당 전당대회를 가장 많은 25회 개최한 시카고는 지난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로 인한 대규모 충돌로 수백명이 부상을 입는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경찰관 1만2000명을 대기시키고 있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시카고 시내 일부 지역에는 담장과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출입을 차단시키고 있으며 헬기들이 순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소들은 전당대회 기간동안 휴점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19 08: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