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임대료 상승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주택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미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높아지고, 결국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월 3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채권펀드 가운데 하나인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댄 이바신이 이같은 경고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미국내 높은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위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낙관과 다른 전망이다. 이바신은 FT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는 불확실한 요인들이 매우 많다"면서 "핌코 역시 기본 시나리오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택 가격과 임대료 간 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집값은 올해 상반기에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임대료도 고공행진중이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방역에 유리한 교외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대도시 주민들의 주택 수요가 높아진데다, 연준이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제로금리를 도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미국 인구조사국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고공행진중인 임대료를 내지 못해 향후 거리로 쫓겨날 위험에 처한 미국인 숫자는 지난 6월 5일 기준 360만 명 규모로 추산됐다. 핌코는 임대료가 인플레이션을 고착화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바신은 미 부동산 경기 호조세와 이에따른 집 값, 임대료 상승세가 투자자들에게 이른바 잘 떨어지지 않는 '끈끈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이에따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다시 1.75%로 치솟을 수 있다고 비관했다. 올해 초 시장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 3월말 1.75%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아 최근 1.25%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그는 예상 인플레이션이 더 뛸 경우 연준이 긴축으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올 것이어서 국채 수익률이 지나치게 뛰는 것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바신은 "예상 인플레이션이 적정선을 넘어갔다고 판단하면 연준이 행동에 나설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차례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메시지다"라고 지적했다. 핌코는 이에따라 올 후반 연준이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내년 1월 실행에 옮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보다 먼저 긴축에 들어간 러시아도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 엘비라 나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CBR) 총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급격한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일반적인 러시아 시민들의 예상 인플레이션에서 '이탈(de-anchored)'했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러시아는 브라질과 함께 주요 신흥국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초로 통화 긴축에 들어간 나라 가운데 하나다. 7월 1.0%포인트 금리인상을 비롯해 지난 3월 이후 모두 4차례 금리를 올렸다. 러시아도 지난해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린 바 있다. 그러나 물가가 치솟자 9월 선거를 앞 둔 마당에도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7월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6.5%로 끌어 올렸다. 올해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이전보다 1%포인트 높여 5.7%~ 6.2%로 상향조정한 뒤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러시아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주된 배경은 루블화 평가절하, 팬데믹 이후의 신속한 경기회복, 그리고 러시아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의 해외 수요 확대 등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8-01 07:10:21행정공제회가 멀티패밀리(임대주택) 투자를 늘리고 있다. 부동산 중 집단주거시설이 경기에 다소 둔감한 만큼 안정적인 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평가된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멀티패밀리에 투자했다. 총 3300만달러(약 360억원)를 캘리포니아주 연기금과 절반씩 나눠서 부담했다. 앞서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연기금과 각각 2억달러씩 총 4억달러를 출자해 미국 부동산 투자를 위한 합작사(조인트벤처)를 만든 바 있다. 이번에 투자하는 임대주택은 99실 규모로, 밸류애드(가치증대) 전략을 통해 임대율 9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비슷한 개념인 LTC는 68% 수준이다. 일리노이주 롬바드 소재의 멀티패밀리에도 총 3310만달러를 투자했다. 181실 규모로 91%가 이미 임대계약을 맺은 상태다. LTC는 66%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멀티패밀리 개발에 3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한 바 있다. 올해 말 대출을 실행해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차주는 현지 부동산개발사인 아이디엠컴퍼니다. LTC는 65%다. 행정공제회는 또 네바다주 헨더슨 물류센터에도 7980만달러를 투자했다. 임대율 85%, LTC는 68%다.이번 펀드는 상업용 부동산의 선순위 대출, 주거(멀티 패밀리), 리테일 등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투자 기한은 3년으로, 만기 8년에 최대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행정공제회는 이번 미국 부동산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에서 연 7%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펀드 운용은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이 맡는다.한편 행정공제회는 캘리포니아주 연기금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2호 JV에 2억달러 투자를 약정했다. 총 4억달러 규모다. 하반기에 첫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9-09-18 18:24:26[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프로젝트파이낸싱(PF)제도 개선과 관련해 "자기자본비율을 중장기적으로 선진국과 유사한 20% 수준으로 제고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대내 여건 변화 대응 뿐 아니라 대내 부문 잠재 리스크도 철저히 관리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유도해 나가는 한편, 제도 개선을 통해 PF 시장의 안정성을 근본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제 혜택 제공을 통해 토지 현물 출자를 유도하고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사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역량 있는 시행사 육성을 위해 인증체계를 만들고, 은행·보험사에 장기임대주택 자회사를 허용할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최근 대외 경제 여건과 관련해선 "위기의 후유증으로 민생의 어려움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새로운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제팀은 다시 한번 비상한 각오로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겠다"며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범정부 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중심으로 우리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통해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도전을 기회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공지능(AI)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비스산업 생산성 혁신 지원 방안과 결혼서비스 발전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서비스산업의 체질을 개선해 내수를 견인하고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서비스 분야에 향후 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66조원의 수출금융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14 10:43:15[파이낸셜뉴스] "미국 멀티패밀리(상업용 임대 아파트) 투자에서 가치 회복(밸류 리커버리)의 물결이 올 것이다" 토마스 홀 GL캐피탈파트너스 매니징 파운딩 파트너는 8일 "코로나19 이후 시장의 급변한 변화의 사이클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며, 투자자에게 기회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회복기 동안 높은 금리,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되었던 건설 재개로 과도하게 공급된 물량으로 인해 임대료 성장률이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운영비 증가로 NOI(순영업수익)가 압박을 받는 주택시장 불균형 상태에 변화가 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홀 파트너는 “현재 우리는 매우 흥미로운 투자 사이클의 시점에 들어섰다”며 “향후 5년 간 9400억달러 규모의 멀티패밀리 부채가 만기를 맞이하면서 현재 상황이 투자에 유리하다. 대출 만기 중 상당수는 LTV(담보대출비율)나 부채 서비스 커버리지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디레버리징이 필요하다. 만기가 동시에 도래하는 다수의 대출이 대규모 현금 유입을 필요로 하는 소유주 그룹은 향후 12~24개월 동안 시장 가격에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2025년 부동산 자산 가치가 최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핵심 지역의 신규 멀티패밀리 개발 자산 가치는 고점 대비 약 40% 하락한 상황에서 저점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 아파트의 캡 레이트(cap rate∙투자 대비 수익률∙자본환원율)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에 그쳤다. 2024년 2분기 동안 단기 금리가 3.5%로 시장이 더 균형을 이루며 매수자와 매도자가 일치했던 시기가 잠시 있었다. 이후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나타났다. 이는 캡 레이트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많은 매도자가 자산을 시장에 내놓도록 유인할 것”이라며 “시중에 상당한 자본이 존재하기 때문에 만기 또는 손상된 대출로 인해 많은 매도자가 시장에서 퇴출되며, 매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구매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겠지만, 금리 인하 기대로 매도를 미뤄온 자산 가치를 기대했던 판매자들은 예상보다 낮은 평가금액에 실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멀티패밀리는 장기 금리 인하와 자본 가용성의 증가로 인해 더욱 선호되는 투자 대상이며, 높은 임대 수요, 저렴한 주택의 부족, 안정적인 일자리 증가 등의 기본 요소가 여전히 투자 매력을 유지한다. 지난 24개월 동안 신규 주택 구입 비용이 임대료를 초과하며 개인들은 구입을 미루고 임대를 선호하고, 임금 상승이 임대료 상승을 앞지르면서 고소득 가구가 임차인 인구에 계속 합류하며 멀티패밀리 주택에 대한 장기적 수요가 지속적으로 촉진되고 있다”며 “2024년은 기록상 아파트 흡수량이 가장 높은 해가 되었으며, 2025~2026년에는 신규 주택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6년에는 신규 공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적인 임대료 성장이 이뤄지면 두 번째 가치 회복의 물결이 나타날 것이다. NOI 급등이 가격을 더 높이기 전에 앞으로 2년이 최적의 멀티패밀리 투자 시기"라며 “GL캐피탈파트너스는 경쟁이 덜 치열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고급 교외의 B급 자산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A급 자산의 가치가 회복되면 임대료가 상승하고, B급 자산의 임대료도 따라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기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는 투자 시점 및 구조에 따라 일부는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도심 코어 아파트, 오피스, 호텔 부문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평균적으로 다른 포트폴리오에 비해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며 “2025년으로 접어들며 금리 인하로 인해 부동산 거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더 많은 원매자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하로 차입 비용이 낮아지면서 추가적인 부동산 거래가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와 관련 홀 파트너는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단기 금리가 하락해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되고 대출 환경이 더욱 안정될 것"이라며 "임대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소유자의 권리가 회복되고, 자본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감소하며, 일반 단독 주택 시장의 구매 감당력은 계속 낮게 유지될 것이다. 임차인 보호에 중점을 둔 진보적 정책의 해체는 지속돼 부동산 소유자와 자유 자본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의 정책에 따르면 석유 산업과 관련 도시들은 확장과 성장을 할 수 있다. 청정 에너지 정책이 철회되면서 일부 시장에 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자본 이득세는 유지될 예정으로, 이는 부동산 가치를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L캐피탈파트너스는 미국 멀티패밀리에 특화된 부동산 투자사다. 20억달러, 1만세대 이상의 멀티패밀리 자산을 투자 및 운용하고 있다. 2011년 이후 다양한 메트로 시장에서 캐시플로우(현금흐름)와 밸류애드(가치상승)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을 달성해 왔다. 홀 대표는 16년 이상 20억달러 이상의 멀티패밀리 투자를 관리해왔다. GL캐피탈파트너스의 대표이자 계열사인 부동산 자산 관리 회사 그린리프파트너스 매니지먼트의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08 08:26:30[파이낸셜뉴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경제, 특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불법이민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물가가 2%대로 떨어지고 높았던 금리도 내리기 시작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이어져왔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고용시장도 좋고 근로자들의 임금도 올랐다. 지난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후 이처럼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 속에서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공로를 인정받기는 커녕 서민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에 불만이 커 인플레이션은 이번 대선 승자를 좌우할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다양한 인종과 남녀 유권자들을 취재한 결과 정치 보다 경제를 더 중요한 문제로 보고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 중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분석, 보도했다. 과거 미국 대선에서는 경제활력은 집권 정당 후보의 승리로 이어져왔다. 무디스애널리틱스가 이번 대선을 가상한 컴퓨터모델에서도 양호한 경제 지표로 인해 해리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55.5%로 나왔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친민주당 성향인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 다양한 직종에서 종사하고 있는 흑인과 백인, 아시아와 라틴계, 원주민들을 만나본 결과 생김새는 달라도 경제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며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1980년대 이후 볼 수 없던 최악의 물가상승을 겪으면서 정치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월급날 걱정을 더하고 있다. NYT는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그가 재임하던 시절 삶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달걀값에서부터 자동차 대출 이자에 이르는 거의 모든 것이 비싸진 가운데 트럼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로 믿고 있으며 정치전문가들은 전혀 놀라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1일자 보도에서 높은 물가에 지친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고 파쇼주의자라고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으며 많은 부동표 유권자들에게 생활비, 특히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가 소속된 공화당은 이점을 인지하고 선거운동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트럼프도 지난 29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사용하면서 유명했던 구절인 “여러분은 4년전에 비해 더 삶이 좋아졌습니까?”라고 지지자들에게 물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로스 경영대학원 교수 에릭 고든은 여러 정치 이슈도 있지만 유권자들은 어느 것보다 경제적 후생이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 물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급격히 오르면서 그해 9.1%까지 올랐으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13회 인상해야 했다. 지난 9월 물가는 2.4%까지 떨어지면서 연준의 목표인 2% 가까이 접근했다. 하지만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생필품 등 물가는 여전히 2019년에 비해 평균 약 25% 비싸다. 휘발유 가격의 경우 상승했다가 떨어졌지만 5년전에 비해 30% 더 비싸다. 급등한 주택임대료 또한 저소득층에게 부담이다. 임대료는 2019년에 비해 평균 30% 비싸 주택을 구매하지 못하고 임대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대표적인 도시인 애틀랜타는 2019년 이후 주택임대료가 43% 급등해 미국 전체 도심 지역 평균의 상승률인 30%에 비해 더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 정보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한 동네의 경우 같은 기간에 임대료가 70%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애틀랜타에서 재향군인 출신의 한 시민을 인터뷰한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원망하고 있다며 민주당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해리스에게 지지표를 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 후보 중 누가 더 경제를 더 잘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서 열세인 해리스 후보가 다소 상승했지만 높은 물가는 그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민주와 공화 양당을 모두 불신하는 유권자들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여론 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유권자 개인의 재정 상태를 개선시킬 것이냐는 질문에서 트럼프가 해리스에 45% 대 37%로 더 높게 나왔다. 트럼프는 미국의 원유 생산을 대폭 늘려 유가를 끌어내리고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감면, 규제 완화, 수입관세 부과를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주요 경제 공약으로 내놨다. 반면 해리스는 의약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식료품 업체들의 바가지 가격 단속, 주택 추가 건설로 물가를 끌어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 해리스 후보에게 힘을 보탤 것이라며 물가와 실업률을 포함시킨 가상 대결에서 선거인단수에서 281대 257로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버나드 야로스는 경합주의 무소속 유권자들이 여전히 2021~22년 높은 물가로 인한 피로를 느끼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가 297 대 241로 승리할 것이라고 연구노트에서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1 15:41:42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사회 시스템 전반의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는 해외 인구석학의 경고가 나왔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저출산·고령화 영향과 해법 국제 세미나에서 스튜어트 지텔 바스텐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한국의 저출산은 단순히 당장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 전반의 실패를 알리는 징후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근방식이 달라져야 하는데, 하향식 정책에서 상향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니콜라스 에버슈타드 미국기업연구소 박사는 "인구 감소가 상수가 된 사회에서 완전히 새로운 정책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철 한국경제인협회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전 세계가 출산율 하락현상을 인구구조의 '한국화 (South Koreanification)'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우리의 저출산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말이다. 1990년대 후반 출산억제정책을 권장정책으로 전환한 이후 우리는 100조원 넘는 재정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인구정책의 대실패였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6월 151개의 저출생 대책을 내놓았다. 육아휴직 급여 최대 월 250만원으로 인상, 단기 육아휴직 도입, 출산가구의 공공임대주택 우선 입주 등이다. 인구정책 컨트롤타워로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민간기업들도 참신한 대책으로 적극 동참하며 사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올 2월 부영그룹이 출생아 한 명당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 사례는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출생 통계와 인식조사 등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2만601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 폭(7.9%)이 12년 만의 최대치였다. 올 1~7월 전국에서 12만9000쌍이 혼인신고를 해 1981년 이래 역대 최대 증가율(11.2%)을 기록했다. 30대 여성 10명 중 6명은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청년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또한 높아졌다. 추세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지만 고무적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것은 높은 주거비와 육아비용, 불안한 일자리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다. 문제는 정책의 실행력이다. 무엇보다 주거안정이 우선이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발표한 신혼부부 주택 15만가구 공급은 취소·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일·가정 양립을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거비와 일자리 경쟁이 심화되는 구조적 현상도 개선해야 한다. 다만 이날 세미나에서 나온 해외 석학들의 지적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토마스 소보트카 비엔나인구학연구소 박사는 "동거 형태가 다양하고, 결혼·출산 간 연계가 약한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 국가는 문화적으로 여전히 결혼 이외의 동거 형태가 제한적이고, 혼후(婚後) 출산이 지배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무시한 재정지원 정책은 결국 출산율 반등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말하자면 개별 정책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고려하거나 인식하지 않고 돈만 쏟아붓다가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말이다. 세미나에서는 인구 감소가 정해진 미래라면 '누구도 낭비되지 않는'(NOW·No One is Wasted) 사회를 정착시켜 개개인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에 대한 접근이 보장된 포용적 사회를 조성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는데, 주목할 만하다.
2024-10-22 18:28:17[파이낸셜뉴스] 보잉과 노조 지도부가 19일(현지시간)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노조원들의 투표로 승인돼야 하지만 한 달 넘게 진행된 파업이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초 비행 중 항공기 문짝 뜯김 사고로 안전성에 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지난달 13일에는 파업이 시작되면서 궁지에 몰렸던 보잉이 일단 위기를 벗어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측이 앞으로 4년 간 35% 임금 인상을 제시하면서 임금 협상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앞서 보잉은 25%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원들은 이 합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고, 파업이 지속됐다. 노조 대표들은 합의안 부결 카드를 내밀고 사측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했고, 결국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받아 들었다. 지난달 13일 이후 거의 모든 항공기 생산 라인이 멈춰 섰지만 노조원들이 35% 인상에 만족하면 생산이 재개된다. 노조는 이날 오전 사측과 합의했다면서 오는 23일 노조원들이 투표로 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5% 인상안은 노조원 95% 가까이가 반대해 부결된 바 있다. 노조 지도부는 노조원들에게 협상안을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지만 노조원들은 이를 거부했다. 보잉은 파업으로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다. 한 달 사이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된다. 그 충격으로 보잉은 대규모 감원과 추가 자본 조달을 결정했다.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직원 10%인 약 1만7000명을 해고하고, 현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신주, 또는 채권 발행을 통해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업으로 항공기 생산과 인도가 멈추면서 현금 유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보잉은 분기 손실 60억달러를 경고하기도 했다. 보잉 파업은 관련 공급망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한 달 이상 보잉 공장이 멈춰 서자 보잉에 동체를 공급하는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는 18일 직원 700명을 임시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스피릿은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맥스9 여객기 문짝 뜯김 사고의 주범이다. 이곳에서 납품한 항공기 동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보잉 노조는 보잉 베스트셀러 항공기인 737 생산 공장을 장악하고 있다. 노조원 3만3000명이 미국 워싱턴 시애틀 지역의 737 항공기 생산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연봉이 7만5000달러(약 1억원)로 고액의 급여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미 태평양 연안의 살인적인 집값, 주택 임대료, 물가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입사한 한 직원은 25% 인상안에 반대했다면서 태평양 북서부 연안의 비싼 생활비 속에서 기초적인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이보다 더 높은 임금 상승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0 05:05:183년2개월만에 기준금리가 내렸지만 부동산 거래는 당분간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규제로 집값 상승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 중심으로 집중되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예상이다. 반면 낮아진 금리에 월세 등 임대시장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금리인하 이후 통화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은 "현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중립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낮추는 완화에 맞춰져 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효하며, 내년 1·4분기 말 기준금리를 현 3.25%보다 낮은 3.0%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부동산시장도 추가 금리인하 기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우선 거래량은 단기적으로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보며 주택매매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주택 거래 총량과 매매가격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커 보인다"며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 빅컷(0.5%p 인하) 이후 이미 금리인하 기대가 이미 시장에 반영되면서 거래량 역시 당장 증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7월을 정점으로 이미 8월부터 주춤한 상태로 연말까지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 기준 7월 8916건을 기록한 이후 8월 6180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주택가격도 현재와 같이 둔화된 가운데 일부 고가 주택시장 중심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예상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 가격은 작년 말과 금년초의 전망과 동일하게 지역적, 국지적 양극화가 심할 것"이라며 "금리인하로 인한 드라마틱한 시장변화는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1%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도 7월에는 12억3096만원에서 8월에는 12억528만원, 9월 다시 11만5006만원으로 내려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유입도 부동산 시장 자체의 공급부족이나 전세 가격 상승세와 함께 점진적인 가격 상승 분위기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대비 주담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예상도 나왔다. 단 신규 부동산 매입 시 자금조달 이자 부담이 낮아지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부동산 임대 시장에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예금이자 대비 임대수익률이 높아져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5월 8510건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 8월 6654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가격은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는 1월 104.05에서 오름세를 이어가며 8월에는 104.88로 집계됐다. 평균 월세가격도 올해 1월 75만9000원에서 8월 76만9000원으로 올랐다. 연지안 기자
2024-10-13 18:17:54[파이낸셜뉴스] 3년2개월만에 기준금리가 내렸지만 부동산 거래는 당분간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규제로 집값 상승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 중심으로 집중되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예상이다. 반면 낮아진 금리에 월세 등 임대시장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금리인하 이후 통화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은 "현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중립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낮추는 완화에 맞춰져 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효하며, 내년 1·4분기 말 기준금리를 현 3.25%보다 낮은 3.0%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부동산시장도 추가 금리인하 기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우선 거래량은 단기적으로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보며 주택매매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주택 거래 총량과 매매가격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커 보인다"며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 빅컷(0.5%p 인하) 이후 이미 금리인하 기대가 이미 시장에 반영되면서 거래량 역시 당장 증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7월을 정점으로 이미 8월부터 주춤한 상태로 연말까지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 기준 7월 8916건을 기록한 이후 8월 6180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주택가격도 현재와 같이 둔화된 가운데 일부 고가 주택시장 중심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예상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 가격은 작년 말과 금년초의 전망과 동일하게 지역적, 국지적 양극화가 심할 것"이라며 "금리인하로 인한 드라마틱한 시장변화는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1%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도 7월에는 12억3096만원에서 8월에는 12억528만원, 9월 다시 11만5006만원으로 내려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유입도 부동산 시장 자체의 공급부족이나 전세 가격 상승세와 함께 점진적인 가격 상승 분위기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대비 주담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예상도 나왔다. 단 신규 부동산 매입 시 자금조달 이자 부담이 낮아지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부동산 임대 시장에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예금이자 대비 임대수익률이 높아져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5월 8510건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 8월 6654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가격은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는 1월 104.05에서 오름세를 이어가며 8월에는 104.88로 집계됐다. 평균 월세가격도 올해 1월 75만9000원에서 8월 76만9000원으로 올랐다. 함 랩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융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5% 이하로 낮아진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수익률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0-13 13:21:08[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3년 2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미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등 대출 규제로 실제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공사비 급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건설업계의 경우 조달금리 하락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기대됐다. 美 빅컷에 이미 금리하락 반영...대출규제도 부담11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이지만 시장금리가 이미 하락한 상황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자금 조달 이자 부담이 일부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 이후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됐고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움직임이 더해진 상황"이라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발현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갭투자 관련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택거래 총량과 매매가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크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 피로감 누적으로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이미 지난 7월을 정점으로 8월부터는 주춤한 상태이며,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906건에서 8월 6161건으로 크게 줄었다. 아울러 이날 현재까지 신고된 9월 거래량은 2285건에 그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여러 고민이 필요한 부동산 재화를 이자 부담이 몇십만원 줄어든다고 덥석 사지는 않는다"면서 "금리 인하 지속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수요에는 영향이 일부 있을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지금 상황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팀장은 "시장금리가 이미 연초부터 하락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영향은 없겠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아파트-수익형 부동산 기대...건설업계 '호재'서울은 금리 인하보다 대출 규제 영향이 더 커 현재의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격이 덜 오른 지방과 비아파트 시장은 거래에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집값이 비싼 서울의 경우 금리 인하보다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가격이 덜 오른 지역이나 상품에는 단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함영진 랩장은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금융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3.5% 이하로 대출 금리가 낮아진다면 임대수익률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보다는 건설업황에 더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긍정적인 시그널이기는 하나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장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작년과 올해 상황이 안좋았던 건설사들의 조달금리에 영향을 미치며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11 13:2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