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긴급하게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직접 현지에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여파 등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외 대관업무를 맡고 있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종에서 제외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북미에서 최종 생산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아이오닉5와 EV6 등을 포함, 100%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다. 법 발효 이전에 계약한 아이오닉5나 EV6 등은 연내 출고분에 한해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두 차종의 경우 '백오더'(대기물량)가 상당한 만큼 올해 판매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제조사별로 연 20만대 보조금 지급 제한규정까지 사라진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한국산 전기차는 판매절벽에 내몰리고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부와 협력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미국 재무부가 기준을 정하게 돼 있다"며 "가급적 우리 업계의 요구사항이 많이 반영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짓기로 한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 시점을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목표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 및 전기차 양산이었는데, 이 같은 계획을 6개월가량 앞당겨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층 세부일정 등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2-08-24 18:10:43[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긴급하게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직접 현지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여파 등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외 대관업무를 맡고 있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종에서 제외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북미에서 최종 생산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아이오닉5와 EV6 등을 포함해 100%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다. 법 발효 이전에 계약한 아이오닉5나 EV6 등은 연내 출고분에 한해선 보조금을 받을수 있다. 두 차종의 경우 '백오더'(대기물량)가 상당한 만큼 올해 판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제조사별로 연 20만대 보조금 지급 제한 규정까지 사라진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한국산 전기차는 판매절벽에 내몰리고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부와 협력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미국 재무부가 기준을 정하게 돼 있다"며 "가급적 우리 업계의 요구사항이 많이 반영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짓기로 한 전기차 전용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목표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 및 전기차 양산이었는데, 이 같은 계획을 6개월 가량 앞당겨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층 세부일정 등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2-08-24 09:39:36국내 세금 및 주택공급 등에서 큰 이견을 보이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통상 공약은 공통점이 많다. 두 후보 모두 '미국 우선주의'라는 보호주의적 기조를 통상정책의 큰 틀로 삼고 있다. 그러나 실현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해리스는 다자 간 협력을 통한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무역환경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자국 산업 보호를 최우선으로 보호무역 정책 강화와 무역불균형 재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리스 '프렌드 쇼어링' vs 트럼프 '아메리카 퍼스트' 해리스의 통상 공약은 동맹·우방국과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으로 요약된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동맹국을 통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공급망 재편과 관련된 글로벌 이슈들이 계속되자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해 중요한 자원의 공급을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면서도 해리스는 자국민 보호에 대한 큰 그림은 유지한다. 대표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대체로 계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고, 미국에서 제조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국산 원자재를 사용해 미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인을 채용하라는 보호무역 정책의 일환이다. 여기에 해리스는 전통적인 제조업은 물론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해리스는 지난달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가진 경제정책 연설에서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지원대상 전략산업에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항공우주 등은 물론이고 철강과 자동차도 포함시켰다. 특히 해리스 후보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미국 노동자들이 미국산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노선을 분명히 했다. 반면 트럼프는 통상정책에서 해리스보다 더 노골적으로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창한다. 대표적 수단으로 관세를 앞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경우 현재 3%가량인 관세율을 10%로 올려 모든 수입물품에 물리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만성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이 낮은 관세에 있다고 주장하며 보편적 기본관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일명 '트럼프 상호무역법'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똑같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강한 관세'와 함께 미국의 주요 산업과 노동자를 부당한 해외 경쟁에서 보호하기 위해 트럼프가 들고 나선 또 다른 수단은 법인세 인하다. 그가 지난달 24일 조지아주 서배나 유세에서 공약한 '신산업주의'는 법인세를 현재 21%에서 15%로 낮추고 환경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을 통해 미국 내 제조업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미국에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노동자의 임금을 대폭 올려 미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일자리를 빼앗아 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공약에 긴장하는 세계 각국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대선 이후 미국의 국제무역 정책과 글로벌 경제질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더 직접적인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당선 시 대미 무역수지 흑자 국가들이 받는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우선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자동차산업 관련 규제를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내연기관차 중심의 정책을 전개해 미국 내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값싼 수입산을 지목하며 "바이든 정부의 1조달러 가까운 적자의 큰 원인은 유럽, 일본, 멕시코, 캐나다, 한국에서 온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온쇼어링(on-shoring)' 정책의 일환으로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대폭 확대할 방침을 전하면서 전 세계의 수출국들은 긴장하고 있다. 일례로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 자동차에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이 다른 통상공약을 내놓고 있는 두 후보가 교집합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대중국 정책이다. 다만 트럼프가 중국에 60% 이상 관세율을 적용하고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는 등 디커플링(decoupling·특정국을 공급망과 무역 등에서 전면적으로 분리하는 것)을 선택했다면, 해리스는 중국 기업을 견제하지만 핵심기술 물자에 대해선 수출통제 등을 통해 미국의 우위를 유지한다는 디리스킹(de-risking·반도체 등 핵심산업에 국한한 디커플링)을 추구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06 18:41:15전기차 '캐즘'(일시 수요둔화)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국고·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 대비 16%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은 무려 80% 이상 보조금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가 설정한 전기차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 판매업체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은 벌써부터 무이자 구매, 자체 할인 행사 등 다양한 판매전략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3일 파이낸셜뉴스가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전기승용차 국고보조금 예산은 7800억원으로 최근 4년래 최저치다. 올해 9320억원과 비교했을 때 16.3% 줄어든 규모다. 보조금은 2023년 1조76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했다. 정부가 지자체에 임시 통보한 보조금 상황도 비슷하다. 전기차 등록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경기, 부산, 인천 등 4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2025년도 전기차 보조금은 모두 올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일 많이 줄어든 곳은 서울이다. 서울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7391억원으로 책정했지만 내년에는 81.9% 줄어든 1339억원으로 정했다. 같은 기간 부산이 2321억원에서 874억원으로 62.3% 축소했고 경기 48%, 인천도 31.5% 줄였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정한 전기차 보급률 목표를 맞출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올해 7월 기준 전국 전기차 등록대수는 62만대가 조금 넘는다. 6~7년 안에 6배에 조금 못 미치는 전기차 360만대를 추가 보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은 "독일이 최근 폐지하기로 했던 보조금을 다시 지원한다고 할 정도로 (보조금은) 전기차 보급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며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판매업체들도 비상이다. 보조금이 줄어들면 자체 할인 행사 등을 늘려 수요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출하는 비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다수 업체들이 혜택 확대에 나섰다.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는 최근 국내 판매모델 Y 후륜구동방식(RWD), 롱레인지를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시작했다. 시기는 이달 1일부터 올해 말 사이로 모델 Y RWD는 36개월까지, 롱레인지는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모델 Y는 올해 8월 기준 국내 신규 등록된 테슬라 전체 모델(2만2268대) 가운데 1만2879대, 57.8%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국내 판매모델 3, S, X, Y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자동차도 '로컬 전기차(EV) 페스타' 행사를 통해 자체 할인을 주고 있다. 크게 서울, 강원, 부산, 제주 등 4곳에 전기차 일부 모델 구매 시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서울의 경우 전기택시·화물에 자체 할인 50만원, 강원 지역 전기승용 100만원, 전기화물 50만원 등을 제공한다. 기아는 EV9와 봉고EV, 니로EV를 구매자에게 각각 250만원, 200만원, 100만원을 할인해준다. 기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기차 관련 정보 확인 후 상담정보 등록, 전기차 출고를 마치면 계약금도 일부 지원한다.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 KG모빌리티도 10월 코란도를 앞세운 전기차 페스타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는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보조금 정책을 포함한 획기적인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기차 산업이 다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매력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지원정책과 인프라 확충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03 18:12:06#OBJECT0#[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국고·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 대비 16%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무려 80% 이상 보조금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가 설정한 전기차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 판매 업체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은 벌써부터 무이자 구매, 자체 할인 행사 등 다양한 판매 전략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서울 81.9%, 부산 62.3% 급감..."목표 맞출 수 있나"3일 파이낸셜뉴스가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전기 승용차 국고 보조금 예산은 7800억원으로 최근 4년래 최저치다. 올해 9320억원과 비교했을 때 16.3% 줄어든 규모다. 보조금은 2023년 1조76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했다. 정부가 지자체에 임시 통보한 보조금 상황도 비슷하다. 전기차 등록 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경기, 부산, 인천 등 4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2025년도 전기차 보조금은 모두 올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일 많이 줄어든 곳은 서울이다. 서울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7391억원으로 책정했지만 내년에는 81.9% 줄어든 1339억원으로 정했다. 같은 기간 부산이 2321억원에서 874억원으로 62.3% 축소했고 경기 48%, 인천도 31.5% 줄였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정한 전기차 보급률 목표를 맞출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올해 7월 기준 전국 전기차 등록 대수는 62만대가 조금 넘는다. 6~7년 안에 6배에 조금 못 미치는 전기차 360만대를 추가 보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은 “독일이 최근 폐지하기로 했던 보조금을 다시 지원한다고 할 정도로 (보조금은) 전기차 보급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며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 서둘러 대책 마련전기차 판매 업체들도 비상이다. 보조금이 줄어들면 자체 할인 행사 등을 늘려 수요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출하는 비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다수 업체들이 혜택 확대에 나섰다.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는 최근 국내 판매 모델 Y 후륜구동방식(RWD), 롱레인지를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시작했다. 시기는 이달 1일부터 올해 말 사이로 모델 Y RWD는 36개월까지, 롱레인지는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모델 Y는 올해 8월 기준 국내 신규 등록된 테슬라 전체 모델(2만2268대) 가운데 1만2879대, 57.8%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국내 판매 모델 3, S, X, Y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자동차도 ‘로컬 전기차(EV) 페스타’ 행사를 통해 자체 할인을 주고 있다. 크게 서울, 강원, 부산, 제주 등 4곳에 전기차 일부 모델 구매 시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서울의 경우 전기택시·화물에 자체 할인 50만원, 강원 지역 전기 승용 100만원, 전기화물 50만원 등을 제공한다. 기아는 EV9와 봉고EV, 니로EV를 구매자에게 각각 250만원, 200만원, 100만원을 할인해준다. 기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기차 관련 정보 확인 후 상담 정보 등록, 전기차 출고를 마치면 계약금도 일부 지원한다.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 KG모빌리티도 10월 코란도를 앞세운 전기차 페스타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는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보조금 정책을 포함한 획기적인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기차 산업이 다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매력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인프라 확충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03 11:37:14"전기차는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8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 말이다.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에 이어 화재사고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자 직접 전기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만 같았던 전기차 시장은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8월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9만5283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6.1% 감소한 수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사고가 발생한 8월에는 새로 출시된 신차를 빼면 전기차 판매가 전월 대비 30% 줄었다. 해외 상황도 국내와 비슷하다. 전기차 생산 확대를 선언했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볼보 등은 전기차 투자계획을 줄이며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전기차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정책적 지원은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전기차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매년 감소하고 있고, 충전요금 할인혜택이 종료되면서 전기차 유지비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과거에는 전기차를 타면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이미지라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화재에 대한 우려로 어디를 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됐다. 비싸게는 내연기관차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을 내고 굳이 전기차를 탈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전기차 화재는 휴대폰 배터리 발화사건과는 분명히 다르다.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화재사고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회복 노력이 최우선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대로 전기차가 시장에서 계속 외면받는다면 우리의 미래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그사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우리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1000만원대의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신흥국을 넘어 유럽 등 선진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유럽 최대 업체인 폭스바겐은 중국 업체들의 가격공세 여파로 본사가 있는 독일 공장 1곳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는 전후방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협력업체까지 고려하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욱 크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의 속도감 있는 추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cjk@fnnews.com
2024-10-01 18:18:39국내 증시 큰 손으로 통하는 연기금이 9월에 2차전지와 화학 업종의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주가가 급등했던 금융과 바이오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9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은 2차전지와 화학 업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을 193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LG화학(876억원·3위), 포스코홀딩스(843억원·4위), 삼성SDI(545억원·5위), 포스코퓨처엠(491억원·6위), SK이노베이션(397억원·8위) 순으로 장바구니에 주워 담았다. 낙폭 과대 인식과 전기차 수요 회복 기대감이 2차전지의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부활 검토 등 업황 회복 조짐으로 침체의 터널에 갇혀 있는 2차전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학은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가 투자 심리 개선의 크리거를 당겼다. KB증권 전우재 연구원은 "통상 석유화학은 중국 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며 "중국이 시장의 예상보다 강력한 통화, 재정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4·4분기 석유화학 수요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고, 화학 제품 마진 개선 기대감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반면 연기금이 장바구니에서 덜어낸 업종도 있다. 9월 연기금 순매도 상위 종목에 KB금융(-759억원·4위), 신한지주(-626억원·5위) 등 금융과 유한양행(-542억원·7위), 알테오젠(-414억원·11위) 등 바이오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는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자 연기금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무려 28% 치솟았다. KRX 지수 중 상승률 1위다. 'KRX300 금융 지수' 역시 밸류업 수혜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27% 넘게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와 금융의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속도 조절로 보고 있어서다. 산업 성장(바이오)과 주주환원(금융)이라는 각 업종의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 이상 상승궤도를 크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한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금융은 낮은 자본 효율성 개선을 통한 밸류에이션 정상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점진적인 주주환원율 상승 속 계단식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한승연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는 올 하반기 금리인하뿐 아니라 신규 모멘텀으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 중"이라며 "개발, 생산, 판매의 고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합산 시가 총액은 30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30 18:16:58[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큰 손으로 통하는 연기금이 9월에 2차전지와 화학 업종의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주가가 급등했던 금융과 바이오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9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은 2차전지와 화학 업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을 193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LG화학(876억원·3위), 포스코홀딩스(843억원·4위), 삼성SDI(545억원·5위), 포스코퓨처엠(491억원·6위), SK이노베이션(397억원·8위) 순으로 장바구니에 주워 담았다. 낙폭 과대 인식과 전기차 수요 회복 기대감이 2차전지의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부활 검토 등 업황 회복 조짐으로 침체의 터널에 갇혀 있는 2차전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학은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가 투자 심리 개선의 트리거를 당겼다. KB증권 전우재 연구원은 "통상 석유화학은 중국 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며 "중국이 시장의 예상보다 강력한 통화, 재정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4·4분기 석유화학 수요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고, 화학 제품 마진 개선 기대감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반면 연기금이 장바구니에서 덜어낸 업종도 있다. 9월 연기금 순매도 상위 종목에 KB금융(-759억원·4위), 신한지주(-626억원·5위) 등 금융과 유한양행(-542억원·7위), 알테오젠(-414억원·11위) 등 바이오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는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자 연기금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무려 28% 치솟았다. KRX 지수 중 상승률 1위다. 'KRX300 금융 지수' 역시 밸류업 수혜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27% 넘게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와 금융의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속도 조절로 보고 있어서다. 산업 성장(바이오)과 주주환원(금융)이라는 각 업종의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 이상 상승궤도를 크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한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금융은 낮은 자본 효율성 개선을 통한 밸류에이션 정상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점진적인 주주환원율 상승 속 계단식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한승연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는 올 하반기 금리인하뿐 아니라 신규 모멘텀으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 중"이라며 "개발, 생산, 판매의 고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합산 시가 총액은 30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30 15:09:40"품질도 세계 최고, 기술력도 세계 최고인데 억까(억지 비판)도 최고다. 차라리 한국 증시에서 벗어나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열린 '2024 중국자동차품질연구성과(AQR)' 시상식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CATL을 제치고 배터리 품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한 투자자가 남긴 말이다. 상장하자마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반등의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 전기차 업계를 둘러싼 악재가 걷히면서 증권가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 달 1일 33만3500원에서 이달 27일 41만4500원으로 24.29% 상승했다. 두 달 동안 거래대금은 4조7956억원으로 코스피 10위에 올랐다. 거래대금 10위권 종목 중에 LG엔솔보다 상승세가 가파랐던 종목은 유한양행 뿐이다. 2차전지 종목들의 거품 논란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면서 LG엔솔의 주가는 지난 달 8일 32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2022년 11월 기록했던 고점(62만4000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악재가 걷히고 호재가 겹치며 상황이 반전됐다. 전가치 밸류체인의 대장주인 테슬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테슬라의 3·4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43만5059대)는 물론 시장 전망치(약 46만대)를 웃도는 약 47만대에 달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달 7일 191.76달러에서 이달 27일 260.46달러로 35.82% 급등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와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및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 변화 기대감에 따라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2차전지 섹터 주가 추세 전환의 함수는 정책 및 보조금과 테슬라·비야디(BYD) 등 전기차 상위 플레어어"라며 "정책 함수들은 연말까지 확인이 필요하나 긍정적으로 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도 2차전지 대장주 LG엔솔의 주식을 지난 달부터 3398억원 사들이고 있다. 연기금 순매수 1위이다. 증권사들이 이달 제시한 LG엔솔의 목표주가도 평균 49만4125원으로, 50만원에 육박한다. 다만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2차전지 산업을 위협하는 변수도 상존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조정세를 겪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강하다. NH투자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영업적자는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라며 "4·4분기 전방 재고 조정 여파로 실적 부진이 예상돼 주가는 주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 대선 결과가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의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미국의 전기차 관련 정책은 지속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전기차 관련 정책은 원점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주 연구원은 "LG엔솔의 주가가 주춤할 때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미국과 유럽의 정책 가시성이 뚜렷해질 11월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은 내년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현재는 긍정 편향의 접근법이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9 18:35:49[파이낸셜뉴스] "품질도 세계 최고, 기술력도 세계 최고인데 억까(억지 비판)도 최고다. 차라리 한국 증시에서 벗어나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열린 ‘2024 중국자동차품질연구성과(AQR)’ 시상식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CATL을 제치고 배터리 품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한 투자자가 남긴 말이다. 상장하자마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반등의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 전기차 업계를 둘러싼 악재가 걷히면서 증권가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 달 1일 33만3500원에서 이달 27일 41만4500원으로 24.29% 상승했다. 두 달 동안 거래대금은 4조7956억원으로 코스피 10위에 올랐다. 거래대금 10위권 종목 중에 LG엔솔보다 상승세가 가파랐던 종목은 유한양행 뿐이다. 2차전지 종목들의 거품 논란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면서 LG엔솔의 주가는 지난 달 8일 32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2022년 11월 기록했던 고점(62만4000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악재가 걷히고 호재가 겹치며 상황이 반전됐다. 전가치 밸류체인의 대장주인 테슬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테슬라의 3·4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43만5059대)는 물론 시장 전망치(약 46만대)를 웃도는 약 47만대에 달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달 7일 191.76달러에서 이달 27일 260.46달러로 35.82% 급등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와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및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 변화 기대감에 따라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2차전지 섹터 주가 추세 전환의 함수는 정책 및 보조금과 테슬라·비야디(BYD) 등 전기차 상위 플레어어"라며 "정책 함수들은 연말까지 지속 확인이 필요하나 긍정적으로 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도 2차전지 대장주 LG엔솔의 주식을 지난 달부터 3398억원 사들이고 있다. 연기금 순매수 1위이다. 증권사들이 이달 제시한 LG엔솔의 목표주가도 평균 49만4125원으로, 50만원에 육박한다. 다만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2차전지 산업을 위협하는 변수도 상존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조정세를 겪을 거라는 신중론도 강하다. NH투자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영업적자는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라며 "4·4분기 전방 재고 조정 여파로 실적 부진이 예상돼 주가는 주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 대선 결과가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의 영향력이 잇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미국의 전기차 관련 정책은 지속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전기차 관련 정책은 원점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주 연구원은 "LG엔솔의 주가가 주춤할 때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미국과 유럽의 정책 가시성이 뚜렷해질 11월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은 내년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현재는 긍정 편향의 접근법이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8 23:3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