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긴급하게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직접 현지에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여파 등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외 대관업무를 맡고 있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종에서 제외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북미에서 최종 생산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아이오닉5와 EV6 등을 포함, 100%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다. 법 발효 이전에 계약한 아이오닉5나 EV6 등은 연내 출고분에 한해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두 차종의 경우 '백오더'(대기물량)가 상당한 만큼 올해 판매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제조사별로 연 20만대 보조금 지급 제한규정까지 사라진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한국산 전기차는 판매절벽에 내몰리고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부와 협력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미국 재무부가 기준을 정하게 돼 있다"며 "가급적 우리 업계의 요구사항이 많이 반영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짓기로 한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 시점을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목표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 및 전기차 양산이었는데, 이 같은 계획을 6개월가량 앞당겨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층 세부일정 등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2-08-24 18:10:43[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긴급하게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직접 현지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여파 등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외 대관업무를 맡고 있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종에서 제외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북미에서 최종 생산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아이오닉5와 EV6 등을 포함해 100%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다. 법 발효 이전에 계약한 아이오닉5나 EV6 등은 연내 출고분에 한해선 보조금을 받을수 있다. 두 차종의 경우 '백오더'(대기물량)가 상당한 만큼 올해 판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제조사별로 연 20만대 보조금 지급 제한 규정까지 사라진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한국산 전기차는 판매절벽에 내몰리고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부와 협력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미국 재무부가 기준을 정하게 돼 있다"며 "가급적 우리 업계의 요구사항이 많이 반영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짓기로 한 전기차 전용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목표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 및 전기차 양산이었는데, 이 같은 계획을 6개월 가량 앞당겨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층 세부일정 등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2-08-24 09:39:36[파이낸셜뉴스] 스웨덴 전기차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불똥이 월스트리트 터줏대감인 골드만삭스를 덮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골드만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노스볼트에 최소 8억9600만달러(약 1조2600억원)가 물려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은 노스볼트 2위 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은 노스볼트 투자금 8억9600만달러를 올해 말에 모두 대손처리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이번 투자는 골드만 산하의 한 사모펀드가 주도했다. 이 골드만 사모펀드는 불과 7개월 전만 해도 낙관적이었다. 투자자들에게 노스볼트 투자 가치가 4.29배에 이르렀다면서 내년에는 6배로 가치가 불어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골드만은 그러나 노스볼트 파산보호 신청 뒤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골드만은 이 결과에 실망한 다수의 투자자들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는 그저 고도로 분산된 펀드의 소수 투자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골드만은 2019년 당시 출범 4년째인 노스볼트 투자를 시작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 등과 함께 노스볼트가 스웨덴 북부에 첫번째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10억달러 자금 마련에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투자를 확대했다. 유럽산 전기차 배터리 깃발을 내걸고 출범한 노스볼트는 그러나 21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최고경영자(CEO) 피터 칼슨은 이튿날인 22일 사퇴했다. 노스볼트는 유럽에서 자금 조달을 가장 훌륭하게 해 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투자자들과 각국 정부로부터 150억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손실이 누적되면서 21일에는 보유 현금이 고작 3000만달러에 불과했고, 부채는 58억달러로 불어났다. 파산보호 신청일 기준으로 골드만은 여러 펀드를 통해 노스볼트 지분 19%를 소유한 상태였다. 이 지분은 휴지 조각이 됐다. 골드만은 아울러 주요 채권자 가운데 한 곳으로 478만달러를 대출했다. 이 돈 역시 날리게 됐다. 노스볼트 최대 투자자는 독일 폭스바겐이다.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다. 폭스바겐 역시 이 지분이 휴지 조각이 된 것은 마찬가지다. 폭스바겐은 노스볼트의 2대 채권자이기도 하다. 3억5500만달러를 주고 전환사채(CB)를 샀다. 이 CB도 휴지 조각이 됐다. 한편 노스볼트는 내년 1분기에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려면 10억~12억달러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볼트는 스웨덴 북부 셀레프테오(Skellefteå)에 유일한 공장을 갖고 있다. 이후 독일과 캐나다에 각국 정부 보조금을 받아 추가 공장을 지으려고 했지만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더디면서 결국 좌초했다. 무리한 생산설비 확장 시도가 수요 둔화 속에 노스볼트에 심각한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4 04:08:10[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베일을 벗었다. 아이오닉9은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 최대 532㎞(현대차 연구소 측정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 아이오닉9을 내놓고 대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전동화 SUV 아이오닉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미국은 현대차의 최다 판매 시장이며, 대형 SUV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LA는 전기차 비중이 높은 핵심 도시다. 이날 진행된 아이오닉9 세계 최초 공개 행사는 지난 15일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차의 사상 첫 외국인 대표이사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실차 공개, 브랜드·디자인·공간성에 대한 테라스 토크 세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 아이오닉9의 개발 과정이 담긴 전시존도 참석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오닉9은 당초 아이오닉7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현대차는 플래그십 모델임을 강조하기 위해 아이오닉9으로 이름을 바꿨다. 아이오닉9의 디자인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날렵한 외관과 넓고 아늑한 실내 공간을 동시에 품고 있는 보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공기 흐름과 공간에 초점을 맞춘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을 연출했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19일 경기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아이오닉9의 실차를 언론에 먼저 공개했는데, 전면부는 곡선의 느낌을 강조했고, 후면부는 좌우는 물론 상단까지 연결된 테두리에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로 마감한 점이 눈에 띄었다. 실내 공간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 아이오닉9은 전장 5060㎜, 축간거리(휠베이스) 3130㎜, 전폭 1980㎜, 전고 1790㎜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휠베이스는 현대차의 승용 차종 가운데 가장 길다. 또 3열 좌석까지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었다. 긴 주행거리도 아이오닉9의 강점으로 꼽힌다. 아이오닉9은 E-GMP를 기반으로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532㎞ 주행 가능하다. 이는 현대차그룹 전체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을 구매하고 인도받은 이후에도 원하는 기능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FoD'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파킹 어시스트∥, 디스플레이 테마 등의 기능은 내년 2월 문을 여는 블루링크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는 추후 더 많은 FoD 서비스 상품을 개발해 적용할 방침이다. 본격 양산 시점은 내년 초다. 가격은 80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의 기본가격은 7337만원인데, 아이오닉9가 EV9보다 배터리 용량이 더 높고 차체 크기도 더 큰 만큼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85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하는데, 내년에는 기준가격이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 가격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9을 앞세워 브랜드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21 09:10:21이차전지주가 트럼프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업황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이차전지주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28조원가량 증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KRX 2차전지 TOP10 지수'의 시가총액은 219조2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의 시총 합산액은 미국 대선 전날인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247조6909억원과 비교하면 28조3961억원(-11.5%)이나 줄어든 규모다. 해당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의 이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머티, SKC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차전지주 시총이 2주 만에 급격히 쪼그라든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지원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이 컸다. 미국 대선 이전만 해도 이차전지 관련주는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과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기대감 등으로 반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세액공제 폐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차전지주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IRA는 핵심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는 차량당 보조금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IRA가 폐지되면 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폐지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 관련 투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IRA 폐지를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관련 누적 투자규모가 3000억달러를 웃돌면서 되돌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전기차 경쟁력이 중국과 유럽에 비해 뒤처져 있고, 트럼프의 재집권 4년으로는 내연기관차로 전략을 전환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20 18:16:53[파이낸셜뉴스] 이차전지주가 트럼프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후 업황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이차전지주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28조원 가량 증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KRX 2차전지 TOP10 지수'의 시가총액은 219조2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의 시총 합산액은 미국 대선 전날인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247조6909억원과 비교하면 28조3961억(-11.5%)이나 줄어든 규모다. 해당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의 이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머티, SKC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차전지주 시총이 2주만에 급격히 쪼그라든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지원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이 컸다. 미국 대선이전만해도 이차전지 관련주는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과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기대감 등으로 반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세액공제 폐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차전지주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IRA는 핵심 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의 경우 차량당 보조금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IRA가 폐지되면 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의 시총 추락은 유가증권사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감소로 이어졌다. 이차전지주 10개 종목의 유가증권시장 시총 비중은 지난 5일 9.68%에서 이날 9.21%로 줄어들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 관련 투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IRA폐지 강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관련 누적 투자 규모가 3000억달러를 웃돌면서 되돌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전기차 경쟁력이 중국과 유럽에 비해 뒤쳐져 있고, 트럼프의 재집권 4년으로는 내연기관차로 전략을 전환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선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원자재 공급 안정성 확보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어 내년 업황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각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등과 니켈 공급망 구축 계약으로 원료 조달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은 한국산 배터리의 가격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20 15:38:10'트럼프 리스크'가 산업계 전반에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실화되면 IRA가 시행된 2022년 이후 대미국 투자를 크게 늘린 한국의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지급하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폐지를 검토 중이다.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해 트럼프 임기 초반에 필요한 수조달러의 감세재정을 확보한다는 것인데, 전기차 전환이 늦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에 시간 벌어주기와 일자리 지키기 등 여러 계산이 깔려 있다. IRA 세액공제 혜택을 보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 중인 한국 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수십조원을 투자해 미국 내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이미 가동 중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확장과 보조금 지원 혜택을 고려한 투자결정이었다. 배터리 3사는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여파에도 미국 정부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로 올 3·4분기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AMPC와 보조금 지원이 폐지되면 우리 기업들이 받을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다. 공장 건설을 포함한 후속투자 계획과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 대미 반도체 투자도 안갯속이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칩스법(반도체지원법)이 사라질 가능성도 크다. "부자 회사들을 위해 10센트도 줄 필요가 없다"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이다. 바이든 정부가 15일 서둘러 대만 TSMC에 반도체 직접지원금 66억달러를 확정지은 것도 트럼프의 칩스법 폐기를 염두에 둔 조치다. 현실화되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피해는 클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공장을 지으며 총 64억달러의 보조금을 약속받았다. 대미투자 세계 1위 국가가 한국이다. 미시간주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주로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런 IRA 효과가 사라지면 미국이 받을 경제적 손실이 1300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한국 기업의 공을 트럼프 정부가 완전히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미국 전기차·배터리업계가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반대하는 이유도 같은 것이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경험한 바, 자국기업 우선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측할 수 없다. 불확실성만큼 한국 기업들이 떠안을 충격과 피해는 클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위축되고 배터리 3사는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다. 대미 반도체 투자의 불확실성도 더 커졌다. 우리로선 명백한 근거와 반박 논리를 갖고 철저히 대응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이다. 트럼프 리스크를 기술과 품질, 가격 경쟁력을 높여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관세장벽이 한국 기업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이다. 원자재·부품 등 공급망을 효율화하고, 미국 기업과 협력·합작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기회다. 정부도 친한파 공화당 의원 등과 적극적 아웃리치(대외 접촉)는 물론 선제적 대응 카드를 갖고 백방으로 뛰어야 할 것이다.
2024-11-17 19:30:28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K반도체사들은 미국 내 신규 법인을 신설하고 기존 법인의 역할을 강화, 급변하는 미국 시장과 반도체 정책에 빠르게 대처할 방침이다. 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에 한국 배터리 업계와 완성차 업계는 사업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설한 연구개발(R&D) 법인인 '삼성 페더럴(SFI)'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으며, SK하이닉스는 지난 3·4분기 웨스트라피엣 법인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정관계 협력과 더불어 '초격차' R&D를 고리로 미국 연방정부와 군 등 정부 기관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페더럴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소재한 삼성 반도체의 미국 내 판매법인 SSI와 같은 건물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정부 물품 조달 데이터 웹사이트 고브트라이브에 따르면 삼성 페더럴은 미국 내 R&D와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인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고성능컴퓨팅(HPC) 사업 등을 미국 정부와 진행 중이다. 미국 내 R&D 거점 확대와 함께 삼성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해외 대관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우선 과제로는 칩스법 보조금 수령이 꼽힌다. 미국 정부가 TSMC에 칩스법 지원금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를 지급하기로 확정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예비 거래 각서를 체결하고 아직 논의 중이다. 양사 모두 칩스법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쳐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2025년 1월 20일) 전 매듭짓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첫 미국 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웨스트라피엣 법인을 신설했다.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은 SK하이닉스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예정지로, SK하이닉스는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해 AI 메모리용 패키징 생산기지와 R&D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2028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AI 경쟁이 심화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품귀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를 겨냥해 최근 개최된 'SK AI 서밋 2024'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웨이저자 TSMC 회장 등 AI 거물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AI 공급망'에서 빠질 수 없는 중추 기업임을 인정받았다. 한편 완성차 업체는 IRA 혜택이 폐지될 가능성도 제기되자 내년 현지 배터리 공장 완공 시점에 발맞춰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기아가 미국 현지에서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생산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조지아주에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합작 공장을 짓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과도 30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두 공장 모두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17 18:17:5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후 전기차(EV) 구매자에 지급되고 있는 보조금 7500달러(약 1046만원)를 철폐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보조금 지급 중단을 가장 환영하는 업체는 트럼프 당선의 후원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될 것이라고 지난 1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계획하고 있는 세제개혁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을 추진 중이며 테슬라에서도 반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현재 미국 EV 시장에서 유일하게 순익을 거두고 있는 테슬라가 보조금 폐지로 가장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같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EV 판매량이 테슬라에 비해 작고 팔 때마다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시인해왔다. 테슬라도 한때 판매량이 작아 손실을 봤으나 현재 가장 수익성이 좋은 자동차 기업으로 전환했다. 보조금 지급은 전기차의 제조업체가 아닌 구매자들에게 이득이지만 내연기관차와 경쟁하는 EV의 가격을 그만큼 상승시켜왔다. 과거 보조금 지급이 종료됐을 당시 테슬라는 신차 가격을 대폭 내리기도 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폐지되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며 일부 업체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감산을 하면서 테슬라의 경쟁력만 더 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조금 지급이 유지된다해도 수익성이 좋은 테슬라는 차량 가격을 내릴 여유가 있어 경쟁사를 압박할 수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유세 기간 동안 테슬라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자신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다고 밝혀왔다. 반면 미국 완성차 업체로 구성된 ‘미국 자동차혁신을 위한 연합’은 중국 업체들의 발전에 따른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보조금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미국 의회에 지급 중단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애널리스트들도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테슬라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 개릿 넬슨은 테슬라가 현재 전기차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 경쟁 차종들의 경제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웨드부시증권의 IT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규모와 잠재력은 비교가 될 수 없으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더라고 디트로이트 업체들을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7 09:58:29[파이낸셜뉴스] 미국 디트로이트 빅3 가운데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약 1000명을 감원했다고 CNBC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GM의 이번 감원은 비용 절감과 함께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시장 여건 변화에 맞춰 회사를 재정비하기 위한 조처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GM은 이날 오전 감원 대상자들에게 감원을 통보했다. 일부는 성과 미달로, 또 일부는 회사의 우선순위 재조정 결과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감원 대상 대부분은 디트로이트 인근 미시간주 워런의 GM 글로벌 기술센터 직원들이었다. 시간제 직원 일부도 감원에 포함됐다. GM은 미국과 중국 자동차 판매 둔화에 대응하고,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GM이 추진하고 있는 전면 전기차 전환을 위해 올해 고정비용 20억달러를 줄이기로 목표를 정한 바 있다. 고정비용은 임금을 비롯해 생산량에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말한다. GM의 기술센터 감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참모들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단행됐다. 그동안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 전기차 업체들이 고전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GM은 이메일 성명에서 경쟁이 치열한 이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기업을 최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적절한 팀 구조로 효율성을 높여 최고 우선순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M은 이런 판단에 따라 소규모 감원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GM은 앞서 8월에도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 직원 1000여명을 감원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GM의 전 세계 직원 수는 7만60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5만3000명이 미국에서 일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6 03:3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