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7개국과 유럽 3개국 카할라 우정연합체가 전자상거래 배달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홍콩,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7개국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3개국 우정청이 참여하는 ‘카할라(Kahala) CEO 전략회의’를 18일 홍콩에서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할라 우정연합체는 국제특송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으로 통합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배달 예정시간 보다 하루라도 늦으면 우편요금을 전액 환불하는 국제특송(EMS) 배달보장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우정연합체는 국가간 전자상거래에 맞는 새로운 배달서비스 개발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우정연합체의 10개국 15만 9000여개 우체국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중소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카할라 우정연합체 나라들에 물품을 보낼 경우 물류비용이 줄어 판매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배달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궁 민 우정본부 본부장은 “7월 CEO 전략회의에서 전자상거래 배달서비스가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객의 이용 편의와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신규 매출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교통보안청(TSA)의 항공안전 강화조치에 따른 대응 방안과 신속한 통관을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2011-02-18 10:41:20[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29일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28일 밝혔다.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ETF는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특징은 AI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 대표기업을 각 25% 내외로 집중 투자한다는 점이다. 상장 시점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AI 유망주인 '샤오미(하드웨어)'와 중국 AI 대장주 '알리바바(소프트웨어)'를 각각 집중 편입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종목은 24개 내외이다. 대표기업 2종목에 약 50%를 할애하고, 나머지는 AI 기술 관련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종목별 편입비는 5% 이하를 유지하며, 종목 선별 시에는 산업 내 시가총액과 기술개발(R&D) 투자 등 지표를 반영한다.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ETF는 액티브 유형인 만큼 비교지수(Solactive China AI Big Tech TOP2+ Index (Price Return)) 대비 초과성과를 목표로 한다. 비교지수와 포트폴리오 편입 범위를 다르게 가져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교지수는 중국 및 홍콩 거래소 종목 중 중국 빅테크 기업 약 50개로 구성되지만, ETF 포트폴리오는 중국과 홍콩 거래소 외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AI 기술 관련 기업까지 편입할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정보력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재 중국 본토에서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 사무소 형식으로 진출한 것을 넘어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는 국내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일하다. 중국 시장은 정보 비대칭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지 리서치센터를 통한 정확하고 신속한 종목 선별은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ETF 성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혜윤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 담당은 "딥시크 등장 이후 중국의 기술주가 재조명받고 있다는 점에서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ETF를 선보이게 됐다"며 "특히 알리바바는 온라인전자상거래(e-commerce) 등 중국인 생활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고, 샤오미는 AI 기술을 활용하는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7-28 08:49:46[파이낸셜뉴스] 최근 AI(인공지능)기업들이 수익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주)에이모가 상장회사인 알파녹스와 함께 챗 GPT를 활용해 온라인 이커머스 사업을 준비중이다. 만약 이번 사업이 구체화 될 경우, 챗GPT와 쇼피파이가 연동되어 인공지능 쇼핑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검색시장은 인공지능 기반의 검색으로 전환되고 있고, 기술과 자본의 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AI기업들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화 중이다.앞서 지난 5월 미국의 대표적인 AI 기업인 퍼플렉시티가 페이팔(PayPal)의 결제 시스템을 도입, 전자상거래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퍼플렉시티 프로' 사용자들은 상품 검색과 여행 예약, 티켓 구매 등 다양한 소비 활동을 챗봇 안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결제는 페이팔과 벤모(Venmo)를 통해 즉시 이뤄지며, 별도의 외부 사이트 접속 없이 단일 쿼리나 클릭으로 모든 과정이 완료된다. 이 기능은 여름부터 미국에서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이로써 퍼플렉시티는 4억3000만개가 넘는 페이팔의 글로벌 활성 계정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기능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퍼플렉시티는 유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쇼핑 기능을 선보이며 쇼피파이 등 판매자 플랫폼과 연동을 시작한 바 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도 쇼피파이와 손잡고 지난 4월 챗GPT 검색에 쇼핑 기능을 추가하고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 상품 중개에서 한발 나아가 결제수단까지 내장하려는 시도도 보이고 있다. 직접결제는 온라인쇼핑 시장 내 챗GPT의 위치를 전자상거래 중개자에서 최종결제자로 바꾼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서 챗GPT는 쇼핑 기능을 공식 출시하고 타 판매 플랫폼의 구매 페이지로 연결해왔다. 업계에선 3000억달러(약 416조원)의 손실을 누적 중인 오픈AI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전망이라고 봤다. 과금에 따라 상품 노출에 우선 순위를 주는 간접광고(product placement·PPL) 방식이 아닌, 실질 구매 연결에 따른 제휴 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이란 설명이다. 지난 3월 스트래테커리 뉴스레터에서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우리는 절대로 (상품) 노출 순서를 바꾸는 데 돈을 받지 않을 것이나, 딥리서치를 통해 어떤 상품을 찾고 구매하면 2% 정도의 제휴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도 언급했다. 실제 생성형AI를 통한 미국 소매시장 유입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어도비에 따르면 작년 11~12월 미국내 소매유통 사이트 트래픽 중 생성형AI를 통한 유입은 전년동기 대비 1300% 증가했고 사이버 먼데이에는 1950% 급증했다. 이달 중순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간 중 생성형AI 트래픽은 전년동기대비 3300% 폭증했다. 동기간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이 8%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AI 쇼핑의 성장폭이 수 천배를 웃돈다. 일각에서는 챗GPT의 쇼핑 내재화로 6조달러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고 검색 플랫폼과 AI 플랫폼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존 검색, 가격 비교 사이트 이동,결제순의 온라인 쇼핑 과정을 챗GPT에게만 묻고 바로 구매하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한편, 결제 업계도 AI 기술을 앞다퉈 도입 중이다. 실제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은 AI 기반 결제 솔루션을 지난 4월 일제히 공개했다. 비자는 AI가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를 처리하는 '인텔리전트 커머스'를, 마스터카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에이전트 페이(Agent Pay)'를 공개하며 AI 기반 결제 에이전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이팔은 AI 쇼핑 환경에 결제 기능을 쉽게 탑재할 수 있도록 전용 개발 툴킷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국면에 에이모는 챗GPT와 손잡고 온라인 이커머스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챗GPT에 "장마철에 유용한 레이부츠를 알려줘" 라고 검색을 하면 남녀에게 유용한 레인부츠 약 30여개가 검색되는데, 셀린느의 고가형 하이 레인부츠에서 JayJay의 남녀용 부츠까지 다양하게 검색이 된다. 이 경우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클릭하면 해당 제품의 사이트로 이동되고, 소비자가 최종 구매시 에이모에게 판매액의 일정 부분의 수수료 매출이 발생하는 식이다. 오승택 에이모 대표는 "상세한 말씀은 드릴 수 없으나, 올 11월 출시를 목표로 AI를 활용한 온라인 이커머스 사업을 위한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서비스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과거 카카오에서 10년간 이커머스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쇼핑지원 서비스를 수년간 연구개발 해왔다"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25 10:53:53[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적인 결제 인프라 기업 NHN KCP가 글로벌 결제 대기업 월드페이(Worldpay)와 협력함으로써, 월드페이의 애플페이·삼성페이·구글페이 통합 인프라 중개자로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인 확립시 결제 생태계에서 수혜를 볼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월드페이는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서의 구조적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서클(Circle)의 USDC, Paxos의 USDG, First Digital의 FDUSD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급(payouts) 및 정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Apple Pay, Google Pay 등 글로벌 전자지갑 결제 수단과 직접 연동하고 있다. 이러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확장은 기존 법정통화 중심의 정산 체계를 넘어, 24시간 무정지 실시간 결제 시스템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월드페이 개발자 문서에 따르면, 삼성페이도 Apple Pay, Google Pay와 함께 모바일 월렛 옵션으로 통합되어 있다. 웹·앱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면, 해당 요청이 월드페이 게이트웨이를 통해 처리되고 금액이 승인·정산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운데 NHN KCP가 최근 월드페이와 레퍼럴 계약으로 월드페이 생태계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확정되지 않아 NHN KCP와 월드페이의 레퍼럴 계약은 화폐 기반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NHN KCP의 가맹점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 해외 시장에서 월드페이의 결제 및 정산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NHN KCP는 중간 역할로서 레퍼럴 수익을 얻는 구조다. NHN KCP가 달러스테이블 코인과 연관해서도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현재 화폐 기반으로 이루어진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안 정립시 해외로부터의 국내 가맹점에 대한 달러스테이블 코인 결제 증가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레퍼럴 수익이 예상되서다. 즉 NHN KCP의 가맹점은 해외진출시 월드페이와 직계약을 체결하고 NHN KCP는 소개자로서 수익을 얻는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세계 어디에서든 실시간 결제를 수용하면서도, 환율 리스크나 시차, 외환 규제에 제약 없이 바로 정산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현재는 해외 소비자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국내에서는 해당 자산을 원화로 변환해 수신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예: 발행·유통·보증 기준 등)를 공식화하고, 민간 발행이 허용될 경우, 다음과 같은 구조적 전환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미국 소비자가 USDC로 결제하면 국내 가맹점은 월드페이로부터 원화스테이블코인으로 즉시 정산 수령, 이는 곧 한국내 기업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및 절차 없는 기반을 마련함을 의미하며, NHN KCP는 이 흐름의 중개자로 래퍼럴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최근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NHN KCP를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특히 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 기조와 맞물려, NHN KCP의 결제 인프라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시에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전자상거래 결제 시장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국내 결제 사업자 중에서 NHN KCP가 가진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연계 역량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월드페이의 스테이블코인 정산 프로토콜과 NHN KCP간의 레페럴(Referral)구조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이 가맹점 수에 비례해 상당 수준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단순 수수료 수익을 넘어 글로벌 정산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수익 다변화 가능성을 의미한다. 관련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수혜 프레임에 집중되어 왔지만, NHN KCP의 진짜 잠재력은 달러 기반 글로벌 결제 흐름 속에서의 중개 역할과 레퍼럴 수익모델에 있다”며, “이 구조는 단순 PG를 넘어 글로벌 결제 허브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은 “애플페이, 구글페이, 삼성페이 등 글로벌 상용화에 성공한 빅테크 기반 디지털 월렛이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접목될 경우, NHN KCP와 같은 국내 사업자들이 중간 정산 역할을 수행하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정산 인프라 기반의 레퍼럴 구조는 기존 수수료 체계를 넘어서는 고부가가치 모델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국내의 경우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측 관계자는 "월드페이와 래퍼럴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는 법정화폐에 기반한 계약"이라며 "아직 국내 법안이 확정되지 않아, 세부적 상황을 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법안 확정시 구체적 사업 방향이 정해질 것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23 09:48:36[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가 상호관세 세율을 32%에서 19%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이 수출하는 자동차와 농산물, 의약품에 대해 각종 규제를 면제하기로 했다. 자동차와 농산물, 의약품은 미국이 한국에 대해서도 비관세 장벽이 있다고 주장하며 규제 철폐를 주장해온 품목이라는 점에서 한국에 대해서도 유사한 요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인도네시아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99% 이상의 제품에 대해 관세를 0으로 낮추고 미국에 대한 모든 비관세 장벽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 "인도네시아는 데이터의 유통을 과세하려는 노력을 중단할 것이며,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전자 상거래 관세 유예를 즉시, 조건 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는 미국 기업들의 매출을 사실상 빼앗기 위해 인터넷에 세금을 매기고 싶어 했던 몇 국가 중 하나"라며 "이번 합의는 관세에서 자유로운 인터넷이 중요하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역사적인 업적을 달성한다"고 첨언했다. 그간 미국은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플랫폼법 제정 움직임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는 등 미국 디지털 기업을 규제하려는 타국의 움직임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했는데, 인도네시아와의 협상에서도 이 같은 요구를 관철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위당국자는 "인도네시아가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선적 전 검사와 인증 요건을 철폐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및 배출 기준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이건 미국이 수십년간 전 세계 시장에서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국은 다른 나라가 수입 미국산 자동차에 미국과 다른 자국의 안전 기준을 적용하는 게 무역장벽이라고 주장해왔으며, 한국에도 미국의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을 인정해 미국 기업의 인증 부담을 줄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이어 고위당국자는 "인도네시아가 미국에 대해서는 핵심광물 수출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는 미국 기업에 대해 현지 콘텐츠 요건을 면제하기로 했다. 고위당국자는 "전에는 미국 기업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제품을 팔려고 하면, 거기에 시설을 지어야 하거나 현지 콘텐츠가 일정량을 넘어야 한다는 요건이 있었지만, 이제 인도네시아는 미국 수출업자에 그런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는 의료기기와 의약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인증과 사전 판매 허가도 인정하기로 했다. 고위당국자는 미국 기업이 어느 나라에서든 이런 인증과 허가를 받으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 인도네시아는 의료기기와 의약품에 대해 이런 유형의 이중 절차를 하지 않겠다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미국 제약사들은 한국에 대해서도 보건 당국의 신약 허가가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고 불만을 표출해왔으며, 미국 정부도 한국 정부에 개선을 요구한 바 있어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또 미국은 중국 등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통해 환적한 제품에는 19%가 아닌 4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고위당국자는 "이번 합의로 미국이 새로운 시장에 접근하게 되고, 인도네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면서 미국이 최소 500억달러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23 08:34:27[파이낸셜뉴스] 티메프(티켓몬스터·위메프) 사태와 정육각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1소위 문턱을 넘었다. 정무위 소위가 이날 여야 합의로 처리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전자금융업자(PG)도 금융위원회의 직접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골자이다. 해당 입법은 소셜커머스 기업인 티켓몬스터와 위메프의 판매업자(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단이 됐다. 지난해 7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Qoo10)이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티몬과 위메프의 셀러 정산금을 끌어다 썼고, 결국 자금난에 빠져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여기에 육류 배송 스타트업 정육각도 지난 2022년 대상홀딩스로부터 유기농 식품업체 초록마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납품업체 등 250여곳의 협력업체에 약 100억원의 물품 대금을 정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여야는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주요 내용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PG도 경영개선 조치 대상에 포함 △경영 지도 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영업 정지·등록 취소 등 단계적 제재 △이용자 보호 관련 공시 의무화 및 위반시 20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기한 내 판매자에게 대가를 정산 지급하지 않는 경우 과태료 기준을 5000만원을 상향 △은행 등 외부 기관으로부터 정산금 전액을 2년 간 단계적으로 100% 외부 관리 의무화 등이다. 여야 합의로 소위를 통과한 만큼 7월 임시국회 내에 국회 본회의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2025-07-21 18:50:21[파이낸셜뉴스] 요리 경연 리얼리티 프로그램 ‘마스터셰프’로 유명한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바니제이. 그룹 산하 국제 유통·라이선싱을 담당하는 ‘바니제이 라이츠’에서 글로벌 소비재 지식재산권 사업을 총괄하는 레일라 루미 수석부사장이 글로벌 IP 시장 현황과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워너미디어 시절부터 국제 지식재산권 사업을 다뤄온 그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라이선싱 콘 2025’에서 ‘세계적인 슈퍼 IP의 넥스트 비전’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이날 진행은 글로벌 미디어 컨설팅 기업 'K7 미디어'의 클레어 톰슨 이사가 맡았다. IP는 이제 단순한 포맷이나 프로그램을 넘어 브랜드로 기능한다.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 예능이 아니라 다양한 접점에서 머천다이징(Merchandising)과 브랜디드 체험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2024년 캐릭터 라이선싱·머천다이즈 시장 1450억 달러 규모 루미 부사장은 이날 "2024년 글로벌 캐릭터 라이선싱과 머천다이즈 시장 매출은 약 1450억 달러(2060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북미가 45%로 최대 시장이고 유럽 25%, 아태지역 20%가 뒤를 잇는다. 2023년 배우조합과 TV 업계의 파업 영향으로 2023년 대비 연평균 성장률은 1.5% 수준에 머물렀다. 그는 “우리는 드라마 등 스크립트와 예능 등 언스크립트 양쪽을 모두 공략한다”며 “‘블랙 미러’, ‘슈츠’, ‘마스터셰프’ 등 아이코닉한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고, SNS 및 모바일 게임,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멀티 터치 포인트(다중 접점)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도 SNS 플랫폼 발전이 두드러져 멀티채널 소통이 활발하다. 인기 IP의 확장 전략에 대해서는 “각 브랜드가 가진 DNA와 아이덴티티를 가장 중시한다”고 답했다. 콘텐츠 별 주요 캐릭터와 브랜드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전통적 머천다이즈와 체험형 콘텐츠로 구분해 전략을 수립한다. 먼저 영국 등 홈 마켓에서 성공 기반을 다진 뒤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며, 엄격한 라이선스 심사와 스마트한 파트너십으로 완성도 높은 라이선싱 프로그램을 구현한다. 몰입형 이벤트 등 혁신적 체험과 전통적 상품 간 균형은 핵심 과제다. 영국 버밍엄이 배경인 범죄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는 콘텐츠 IP를 다양한 상품과 체험으로 확장한 대표 사례다. 지난해 영화 촬영을 마친 이 작품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버밍엄에서 활동한 '피키 블라인더스'라는 범죄 조직과 이를 이끄는 집시 혈통 쉘비 가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2022년 시즌6을 끝으로 휴지기를 가졌다. 루미 사장은 "10년 전 전통 머천다이즈로 시작해 몰입형 테마 공감 및 체험 이벤트, 페스티벌, 축제 등을 거쳐 2024년에는 버밍엄 공항 내 테마 공간으로 확장했다"며 "연간 2000만명이 이용하는 공항 내 다이닝 공간은 구글 평점 4.7점, 2025년에는 공항 바·펍 부문 최고상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 공략, SNS·쇼츠 콘텐츠 통한 브랜드 확산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SNS 전략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마스터셰프’는 유튜브 채널 38개, 인스타그램 27개 계정 등을 운영한다. 짧은 쇼츠 콘텐츠를 반복 시청하는 Z세대·알파세대를 겨냥해 다채로운 영상물을 제작하고, 모바일 게임 4종에 2700만 명 이상의 접속자를 확보했다. 파편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브랜드의 생명력을 잃지 않기 위해 이들은 온오프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구사했다. 루미 사장은 "첫째는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가장 기본적이면서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전자상거래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데 특히 아마존이 중요하다. 틱톡은 최근 직접 매장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틈새시장도 놓치지 않는다. 고객과 감정적으로 더 연결되고자 다각도로 노력한다. 모든 소매상들과 디지털 리테일러와 협력하며 팬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SNS은 IP의 인지도를 높일 뿐만이 아니라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연령층, 그들의 행동 양태 등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고객 맞춤식으로 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구 시장 진출 시, 미국 캐나다 유럽 등 메인 시장 공략해야"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첨단 기술과 독창적 트렌드의 선도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많은 영감을 얻는다.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도 커 협업 기회가 활발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시아 IP가 서구 시장에 진출할 때는 “글로벌 공감 가능한 주제 선정, 강력한 스타일 가이드 제공, 코믹콘 등 팬 엑스포 활용, 미국·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 등 메인 시장 공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루미 부사장은 특히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언급하며 “생존과 평등·불평등 같은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주제를 다룬 점이 서구 국가 시청자에게 큰 울림을 줬다”고 평했다. “강렬한 비주얼 아이덴티티와 넷플릭스의 글로벌 플랫폼 파워가 성공을 뒷받침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가 자발적으로 확산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콘텐츠가 서구 시장에 진출할 때는 모든 작품이 ‘오징어 게임’ 같은 대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가 서구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하며, 현지 시장에서 얼마나 수용될지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내놓았다. 지속 가능성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환경과 윤리적 책임은 라이선싱 계약의 필수 조항이다. 그는 “재활용 소재 사용, 안전한 근무 조건 보장, 아동 노동 금지 등이 포함되며, 위반 시 법적 대응도 서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위조·변조 상품은 글로벌 IP 산업의 큰 골칫거리"라며 "소비자 구매 행태 변화에 따라 전통 머천다이징에서 디지털 상품과 체험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는 디지털 부문에서 선도적이라는 점을 짚은 그는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신선하고 혁신적인 IP가 산업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라이선싱 콘 2025'은 국내 최대 규모의 콘텐츠 지식재산(IP) 비즈니스 콘퍼런스로 올해는 '넓히다:콘텐츠IP(Expand:Content IP)'를 주제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보드게임콘 콘퍼런스',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5'의 연계 행사로 진행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20 12:15:51【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삼성이 인도네시아 소비자들로부터 '2025 가장 많이 추천받는 브랜드(Most Recommended Brands)' 조사에서 1위 브랜드에 선정됐다. 이번 순위는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 9일 발표한 연례 조사 결과다. 16일 현지 매체 메드컴 등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는 2024년 6월 1일부터 2025년 5월 31일 까지 전세계 28개국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브랜드 추천 지수를 분석했다. 삼성은 인도네시아에서 90.9%의 높은 추천 점수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90.0%) △국영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89.4%) △애플(89.0%) △싱가포르항공(89.0%)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 1월에도 유고브가 선정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로 꼽힌 바 있다. 이번 랭킹은 고객이 친구나 동료에게 브랜드를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리커멘드 스코어'를 기준으로 매겨졌으며 인도네시아 10대 브랜드에는 넷플릭스, 현지 민간은행 BCA은행, 여행 플랫폼 트래블로카 등 로컬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가 고루 포함됐다. 에드워드 후타소잇 유고브 인도네시아·인도 지사장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받은 추천은 브랜드 이미지 형성과 성공에 있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삼성이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소비자와의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일관된 노력과 실질적인 가치 제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유고브는 인도네시아가 전세계에서 소비자 추천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장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인의 69%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추천하는 것을 즐긴다"고 응답해 미국(56%)과 독일(55%)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에드워드 유고브 지사장은 "의견을 나누려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열정은 브랜드에게 매우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7-16 13:49:22내수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마뗑킴, 젠틀몬스터 등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홍콩, 마카오, 일본 시부야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온 브랜드들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패션 본고장으로 무대를 넓히며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K패션의 '1군'인 하고하우스 투자 브랜드 마뗑킴은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과 일본 시부야에 단독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부터 미주와 유럽권 진출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마뗑킴은 지난해 12월 뉴욕 익스프레시브 럭셔리 브랜드 '코치'와 협업을 시작으로 미국 넷플릭스 광고, 대한항공 기내 광고 등 미주 및 유럽권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미국을 비롯해 영국, 멕시코, 폴란드에 있는 400여명의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마뗑킴 자사몰 해외 유입량은 지난 4월 말 기준 전월 대비 615% 급증했다. 단순 유입뿐 아니라 제품 판매량도 같은 기간 121% 늘었다. 하고하우스 마뗑킴 관계자는 "단순한 인지도 상승을 넘어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마뗑킴은 올해 연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시부야에 매장을 운영 중인 마뗑킴은 올해 하반기 일본과 홍콩에 추가 매장을 열 예정이다. 국내 인지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무섭게 인지도를 확장 중인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도 마뗑킴과 유사한 글로벌 전략을 펴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2011년 만들어진 국내 브랜드로,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연 유럽 2개점을 포함해 젠틀몬스터가 진출한 국가만 14개에 달한다. 피스피스 스튜디오의 패션 브랜드인 마르디메크르디도 오는 8월 초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브랜드관에 공식 입점하며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린다. 마르디메크르디는 국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줄 서서 사 가는 K패션 브랜드'로 알려진 브랜드다. 현재 일본, 중국, 대만에 진출해 있다. K패션 브랜드들이 유럽·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내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글로벌 패션 허브로서 미국과 유럽 시장이 갖는 가치가 큰 점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세계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거점으로, 이 시장에서 성공하면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글로벌 브랜드화' 효과가 큰 시장"이라며 "미국·유럽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현지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전략을 조정할 수 있게 된 것도 미국·유럽 시장 진출을 앞당긴 요인"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7-13 18:28:52[파이낸셜뉴스] 내수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마뗑킴, 젠틀몬스터 등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홍콩, 마카오, 일본 시부야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온 브랜드들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패션 본고장으로 무대를 넓히며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K패션의 '1군'인 하고하우스 투자 브랜드 마뗑킴은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과 일본 시부야에 단독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부터 미주와 유럽권 진출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마뗑킴은 지난해 12월 뉴욕 익스프레시브 럭셔리 브랜드 '코치'와 협업을 시작으로 미국 넷플릭스 광고, 대한항공 기내 광고 등 미주 및 유럽권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미국을 비롯해 영국, 멕시코, 폴란드에 있는 400여명의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마뗑킴 자사몰 해외 유입량은 지난 4월 말 기준 전월 대비 615% 급증했다. 단순 유입뿐 아니라 제품 판매량도 같은 기간 121% 늘었다. 하고하우스 마뗑킴 관계자는 "단순한 인지도 상승을 넘어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마뗑킴은 올해 연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시부야에 매장을 운영 중인 마뗑킴은 올해 하반기 일본과 홍콩에 추가 매장을 열 예정이다. 국내 인지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무섭게 인지도를 확장 중인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도 마뗑킴과 유사한 글로벌 전략을 펴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2011년 만들어진 국내 브랜드로,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연 유럽 2개점을 포함해 젠틀몬스터가 진출한 국가만 14개에 달한다. 피스피스 스튜디오의 패션 브랜드인 마르디메크르디도 오는 8월 초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브랜드관에 공식 입점하며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린다. 마르디메크르디는 국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줄 서서 사 가는 K패션 브랜드'로 알려진 브랜드다. 현재 일본, 중국, 대만에 진출해 있다. K패션 브랜드들이 유럽·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내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글로벌 패션 허브로서 미국과 유럽 시장이 갖는 가치가 큰 점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세계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거점으로, 이 시장에서 성공하면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글로벌 브랜드화' 효과가 큰 시장"이라며 "미국·유럽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현지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전략을 조정할 수 있게 된 것도 미국·유럽 시장 진출을 앞당긴 요인"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7-10 15:5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