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무력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이 군대를 보내 대만 방위를 도울 것이라고 믿는 대만인들이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답변은 57.2%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20일 대만의 민간 싱크탱크 '대만 민의 기금회'의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중국이 무력통일에 나설 경우 미국이 파병해 대만 방위에 협력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라고 답한 비율은 57.2%였다. "미국의 파병을 믿는다"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29.8%였다. 2023년 2월(42.8%)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낮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인 2021년 10월에는 미국의 파병을 믿는 비율이 65%나 됐었다. 미국 파병을 '믿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크게 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직후부터 였다. 2022년 3월에는 55.9%로 치솟았다. 미국의 바이든 정권이 우크라이나로 파병을 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의 방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하락 추세는 완화됐었다. 대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언동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이는 불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대만의 방위비를 역내총생산(GDP)의 1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대만의 현재 방위비는 2.5% 정도이다. 트럼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47.6%였다. '평가한다'(29.6%)는 반응은 30%에도 못미쳤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20 09:01:37【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학재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윤 대통령의 브라질 유력 매체 '우 글로부', '폴랴 지 상파울루'와의 서면인터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 전략경쟁 대응책에 대해 "미·중 관계가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하며 그 과정에서 한국은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외교 기조와 관련,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한다"면서도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 계속 소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직전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만에 정상회담도 가졌던 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향후 우리 외교의 중심축을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중국까지 포함한 균형외교로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조변화라기 보다는 우리 정부는 그동안도 그렇고 계속 중국을 중시해 왔고 관계 강화를 위해 애써왔다"면서 "한미동맹 완전 복원, 한미일 협력 강화가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협력과 경쟁은 병존할 수 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쟁과 협력이 국제 규범과 규칙을 존중하는 가운데 정당하고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담은 보호무역을 앞세우고 있어, 자유무역을 중시해왔던 우리 대외정책과 상충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과 관련, "저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의 일원으로 양국 국민을 위해서는 물론,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와) 안보 뿐 아니라 경제, 공급망, 첨단기술, 에너지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인·태지역과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북간의 밀착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제평화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폴랴 지 상파울루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선 ‘적반하장(賊反荷杖)’ 이란 표현을 인용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밀착의 대가로 (북한은) 군사기술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러시아를 뒷배 삼아 더욱 강도 높은 도발을 할 것”이라며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가 이행되도록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18 10:16:33【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과 중국이 핵무기 사용 결정을 인공지능(AI)에게 맡기지 않도록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양측이 AI와 관련해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AI 시스템의 위험을 해결하고 AI 안전과 국제협력을 개선하며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AI를 촉진할 필요성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핵무기 사용 결정에 대해 인간의 통제권을 유지해야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핵무기와 AI에 대해 이러한 합의에 이른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회담 후 온라인브리핑에서 "이는 AI와 핵 독트린의 교차점에 대한 중요한 성명"이라며 "미중간 경쟁 속에서도 중요 영역에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책임감있게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군사분야 AI 기술 개발과 관련해서도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잠재적 위험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17 17:08:26【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7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축전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중미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중미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 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이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통제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호혜협력을 확장하고 신시기 중미의 올바른 공존의 길을 걸어 양국과 세계에 이롭게 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고 CCTV는 전했다. 이날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도 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 당선을 축하했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대선에서 승리한 2016년엔 당선 확정 보도가 나오고 3시간여가 지난 뒤 시 주석의 축전 발송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시 주석은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2020년 대선 때는 상대였던 트럼프 현 당선인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자 열흘이 지난 뒤에야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CNN는 6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선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정부는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밤 11시 30분(현지시간)께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서면 입장문에서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트럼프 선생의 대통령 당선에 축하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07 12:57:59【베이징=이석우 특파원】성능이 대폭 개선된 중국 5세대 신예 스텔스 전투기의 등장으로 미 공군 F-35가 강력한 도전자를 만났다. 또 이 차세대 전투기가 중동 국가들에게 확산될 경우, 이스라엘 공군의 제공력이 크게 위협을 받게 됐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5세대 전투기이자 두번째 스텔스 전투기인 젠35(J-35)의 양산과 배치가 본격화되면서 국제 무기 판매 시장에서 미국의 F-35 전투기는 진정한 적수를 맞이하게 됐다고 싱가포르 렌허자오바오가 1일 전했다. 렌허자오바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 공군이 전투기 세대 교체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5세대 전투기인 스텔스 기능 등 대폭 개량된 젠35의 양산으로 전력이 크게 강화되게 됐다고 전했다. 젠35는 이달 중순 개최될 예정인 주하이 에어쇼 참가해 대외적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전투기는 스텔스, 초음속 순항, 강력한 태세감지 능력 등이 기존 전투기를 월등히 뛰어넘는다. 중국 공군은 이에 앞서 스텔스 전투기 젠-20을 대량으로 실전에 배치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영국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등은 "중국 공군 12개 여단 이상에서 젠20 전투기를 배치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3개 여단은 노후 전투기를 젠20으로 완전히 교체했다"면서 "총 배치량이 300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렌허자오바오는 중국 공군 전문가인 푸첸차오의 말을 인용, "젠35는 중형 전투기로서 젠20보다 저렴하고, 해방군 현역 전투기인 젠7, 젠8 등 구형 전투기의 대체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장비 대수도 젠20을 넘어설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외형, 기체 구조, 엔진·항공전 설비 등이 크게 개선돼 스텔스 성능, 작전 반경, 무기체계가 크게 향상됐다"면서 "앞으로 젠-20과 조화를 이뤄, 적 방어선을 뚫고 정밀 타격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중국 공군의 전반적인 작전 효율을 크게 신장시킬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국제 군수시장 관점에서 볼 때, 젠-35는 미국 F-35 전투기의 가격이 너무 높아 이를 대체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국가들에서는 공급의 안정성과 기술 이전 등을 위해 젠-35에 대해 대대적으로 구매할 가능성도 높다. 러시아 수호이-57은 여러 측면에서 실전 사용에 문제가 드러나 국제 군수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는 미국 F-35만 선택이 가능했다. 대안이었던 중국의 젠20과 미국의 F-22는 수출을 하지 않았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배려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 국가들의 요구에도 불구, F-35 수출을 거부해 왔다. 전문가들은 젠35에 대한 중동 국가 등 고객들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젠-35는 중국 항공기업인 선양 항공기 그룹이 개발했으며 개발 10년 동안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제조업체 번호가 FC-31어서 한때 젠31(J-31)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중국군은 이달 중순 열리는 제15회 주하이항공전시회(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 다양한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항공모함과 해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젠-35의 변형 모델이 어떤 상황인지도 큰 관심사이다. 중국 관영 CCTV는 9월 방영된 다큐멘터리 '담금질'에서 신형 함재기가 이미 항모 랴오닝함에서 첫 비행을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젠-35의 항모형도 조만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미 개발과 실전 배치를 마쳤다는 의미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01 12:20:18[파이낸셜뉴스] K뷰티 업계의 수출 판도가 대전환을 맞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최대 시장이던 중국 수출 비중이 급감하는 대신에 미국과 일본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늘면서 전체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품 수출 시장이 중국 쏠림에서 벗어나 K뷰티의 가성비에 눈을 뜬 미국 중심의 다변화로 가파르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국가별 화장품 수출 실적을 분석해 보니 기존 최대 수출국이던 중국 비중이 크게 줄었다. 지난 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27억7700만 달러로, 2022년 36억1200만 달러 대비 23.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도 12억14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었다. 반면,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2022년 8억39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미국 수출액은 2023년 12억1200만 달러로 44.7% 급증했고, 올 상반기만해도 벌써 2022년 연간 수출액을 뛰어넘는 8억68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중국 수출의 역성장에도 올해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수출을 의존했던 기존과는 달라진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소형 인디 브랜드가 다양한 국가에서 주목받으면서 화장품은 중소기업 최대 수출 효자 품목이 됐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571억 달러(약 75조2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가운데, 화장품은 같은 기간 30.8%나 급증했다. 업계는 한국콜마같은 전문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의 성장으로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중소·신진 화장품 브랜드들의 성공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디어와 개성을 앞세운 인디브랜드들이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과 중동·동남아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된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코스알엑스와 바이오던스, 티르티르, 아누아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상위권에 올랐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023년부터 국내 뷰티 제품의 미국 수출이 급격히 늘었는데, 미국도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소비에 눈 뜨면서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면서 제품력이 우수한 한국 화장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면서 "아마존 배송이 빨라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는데 아마존 튜비 제품 상위권을 한국 제품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0-26 17:40:41【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제조용 원료인 요오드화수소산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16일부터 5년 연장한다고 15일 밝혔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과 일본산 수입 요오드화수소산에 대한 반덤핑 문제를 조사해 온 상무부 건의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상무부는 2018년부터 적용돼온 반덤핑 조치에 대해 5년 만기 조사를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당초 요오드화수소산 반덤핑 관세는 미국과 무역 전쟁에 대한 대응 카드였다. 중국은 2018년 10월 16일부터 5년 시한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한 요오드화수소산에 대해 각각 123.4%와 41.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반덤핑 조치가 종료될 경우 미국과 일본산 요오드화수소산의 덤핑이 지속되거나 재발할우려, 중국 관련 산업에 피해가 지속되거나 재발할 우려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작년 만기 조사 시작 당시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덤핑의 심각성과 무역 긴장 고조, 미국의 불법적인 대중국 반도체·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 제한이 문제"라는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보복 관세 유지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요오드화수소산은 초산 합성이나 요오드화물 제조, 집적회로 식각(반도체의 패턴을 만드는 공정) 공정 등에 쓰이는 환원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15 14:43:38중국이 미국에 의존해 왔던 헬륨 수급에서 자유롭게 됐다. 첨단 의료 기기와 양자컴퓨터, 각종 반도체 생산 때 꼭 있어야 될 물질인 헬륨을 중국이 수입선 다각화와 중국 내 자체 생산망 확대 등으로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2020년 미·중 무역 분쟁 와중에서 중국은 첨단 산업의 필수재인 희토류 공급 제한에 나서자 미국도 헬륨 카드로 맞서면서 두 나라 사이의 '희토류와 헬륨 분쟁'이 격화됐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의 헬륨 수입은 미국이 5%에 불과하고, 90%가 카타르로부터 들여오고 있으며, 헬륨 생산을 늘리고 있는 러시아 비중도 차츰 커질 것"이라고 베를린 등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 시놀리틱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헬륨 자체 생산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2020년 7월 중국과학원 주도로 닝샤 회족 자치구 옌츠에 헬륨 생산을 위한 대형 공장을 신설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런 노력 아래 헬륨 수입 의존율이 가파르게 낮아질 전망이다. 시놀리틱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소비되는 헬륨의 92%가 수입되고 있으나, 2018∼2020년 사이에 중국의 자체적인 헬륨 생산량이 5배로 늘었다"라고 밝혔다. SCMP는 컨설팅 기관인 중국국가화학정보센터(CNCIC) 보고서를 인용해 2028년까지 중국의 헬륨 수입 의존율이 6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헬륨은 절대 영도(섭씨 영하 273도)에 가깝게 할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어 양자컴퓨터·자기공명영상(MRI)장치·핵융합로·입자가속기 등을 냉각하고 컴퓨터 칩 제조에도 꼭 필요한 천연가스 부산물이다. 미국산 천연가스엔 양질의 헬륨이 함유돼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중국산 천연가스엔 헬륨 함유량이 극히 적어 사실상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10년 넘게 '반도체 굴기'를 추진해오면서 세계 두 번째의 헬륨 사용국이 된 중국은 미국의 헬륨 무기화로 공급 제한·차단 불안에 시달려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헬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헬륨 가격도 크게 올라 그전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 필요한 헬륨을 사들여야 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륲 수출 제한에 중국에 대한 헬륨 수출 제한으로 맞섰고, 이 조치는 수년간 이어졌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15 14:24:44[파이낸셜뉴스] 인도는 장래에 미국,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잠룡으로 분류된다. 이유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인구 규모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인재들도 풍부하다. 인도 공과대학(IIT)을 떨어진 학생들이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간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책임질 정보기술(IT) 인재들이 즐비하다. 6~7%에 이르는 가파른 경제 성장률도 고무적이다. 포브스가 꼽은 11위, 17위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가우탐 아다니 등 세계적 부호들도 많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직면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인도는 실업과 빈곤, 부패와 종교갈등으로 얼룩져 있다. 종교적 배타성을 강조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로 인해 국론 분열이 가중되고 있다. 오랜 시간 개선되지 않은 정경 유착, 이기적 개인주의를 만들어낸 극도의 빈곤과 빈곤 위협 앞에 시민들은 주로 종교 아래 결집하고 정치인들의 슬로건은 갈수록 극단화되고 있다. 인도계 미국인이자 프린스턴대 교수인 아쇼카 모디는 책 '두개의 인도'를 통해 독립 직후부터 현재까지 인도의 정치와 경제를 총체적으로 조망했다. 아울러 인도가 겪고 있는 명암을 상세하게 전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30 13:01:57지난 18개월 동안 연달아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출시했던 중국 IT 업계가 여전히 미국의 기술에 6~9개월 뒤쳐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중국 기업들은 AI를 이용한 어플리케이션(앱) 개발 분야에서는 미국 경쟁자들을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중국 벤처캐피탈 기업 시노베이션벤처스의 리카이푸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VCJ 사모펀드 포럼에 참석해 중국 IT 대기업들의 거대언어모델(LLM) 수준이 미국 경쟁자들보다 6~9개월 뒤쳐졌다고 주장했다. 대만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그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거쳐 2005년 구글 중국 법인(구글 차이나) 설립에 참여해 2005~2009년 법인 대표를 지냈다. 그는 작은 기업들의 경우 미국과 격차가 15개월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LLM은 사람의 언어 작업을 위해 설계된 생성형 AI 중 하나이며 대규모로 인간의 문자나 문장을 인식, 번역, 예측 및 생성할 수 있다. 미국 기업 오픈AI가 개발한 'GPT'도 LLM의 일종이고 해당 LLM에 채팅 로봇을 결합한 서비스가 '챗GPT'다. MS와 구글, 메타 등 미국의 주요 IT 대기업들은 챗GPT가 2022년 공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지난해 잇따라 개발하던 LLM과 채팅 등 AI 연동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중국 기업들 역시 생성형 AI 발표에 나섰다.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는 지난해 3월 GPT와 비슷한 LLM인 '어니'를 개발했다며 이에 연동하는 채팅 로봇 '어니봇'을 공개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큐웬(Qwen)', 텐센트 '혼원', 화웨이 '팡구', 바이트댄스 '두오바오' 같은 생성형 AI들이 연이어 공개됐다. 지난 2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의 생성형 AI 기술이 미국에 비해 최소 1년 이상 뒤떨어졌다고 진단했다. NYT는 중국 업계의 약점이 LLM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생성형 AI라고 내놓은 프로그램들이 사실은 대부분 미국산 LLM을 가져와 개량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메타는 지난해 7월에 자체 개발한 LLM인 'LLaMA2(라마2)'를 상업적으로 써도 좋다며 공짜로 풀었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일단 LLM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 수익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01.AI'를 창업했던 리카이푸는 NYT 보도 당시 e메일 성명을 통해 자사의 프로그램이 "대부분의 다른 기업들처럼" 메타의 라마를 기초로 제작되었고, 무료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 업계 관행이라고 밝혔다. NYT는 중국에서 공산당 정부의 검열로 AI 학습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미국의 반도체 제재 때문에 AI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화웨이가 미국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대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관련 반도체를 개발했지만 엔비디아 제품에 비하면 성능이 나쁘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2 18: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