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자본시장이 폭락하다 보니 고객들의 연락이 많이 왔다. 지수가 빠진 사유라든지 향후 전망에 대해 자산가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 단기투자에 중점을 둔 고객들에게는 프라이빗뱅커(PB)들이 일일이 연락해 매수·매도를 진행하고 있다."(고액자산가 특화 PB점포 지점장) "자산관리 고객들이 아무래도 시장 변동성에 제일 민감하다. PB 직원들을 대상으로 본부 차원의 설명회도 하고 상품별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긴급 PB 연수를 편성해서 공유하고 있다. 다만 고액자산가들은 워낙 투자경험이 많아서 오늘부터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시중은행 자산관리담당 부행장) ■"무더위도 이긴 자산관리 열기"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PB센터에는 지난 2일 미국발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지난 5일 코스피 2500선이 붕괴된 블랙먼데이까지 출렁이는 시장에 충격을 받은 고객들의 전화 문의가 쏟아졌다. 실제 5일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15조7386억원으로 지난 1일(14조9199억원)에 비해 8187억원 늘었다. 단기펀드투자 등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PB들은 변동성 높은 장세에 대한 내부 분석보고서를 고객에게 안내하면서 현 시장상황을 설명하고 고객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을 적극적으로 조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하락에 대한 변동성 증가로 자산가들이 보유한 상장지수펀드(ETF), 퇴직연금 운용자산에 대한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들이 늘었다"고 했다. 실제 일부 PB들이 시장 변동성이 예상보다 더 커지고 자산가들의 문의가 늘면서 여름휴가를 미루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당초 휴가를 미룬 한 PB는 "주초에 문의가 많았는데 지금은 신규투자 진입도, 차익실현도 주저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면서 "지금은 현금 100%를 들고 있다가 이런 시기를 기다렸던 일부 자산가들이 분할매수 전략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美 금리 내리면 조정국면시중은행 PB들은 금리인하기 미국 채권 등 안전자산 중심의 '지키는 투자'를 조언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액자산가 특화센터 센터장은 "최근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좋았다. 금리인하기 다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주식의 경우 개별 종목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지수를 활용한 ETF 쪽으로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PB부장은 "코스피지수가 일정 부분 빠질 때마다 자동으로 매수했다가, 목표 수익률이 되면 터치하고 나오게 하는 ETF 분할매수 전략도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주가가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비중을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보수적'인 투자를 하라는 조언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엔화 투자의 경우 PB들의 전망이 팽팽히 엇갈렸다. 원·엔 환율이 100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단기 급등 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조언으로 나뉘었다. 김현섭 센터장은 "일본 금리는 올라가고 있고 미국 금리는 떨어진다고 하니 엔화 가치가 급등한 것"이라면서 "금리는 방향성이 유지될 수 있어서 1000원을 바라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 PB는 "어제까지 단기적으로 엔화 포지션 정리를 한 분들이 많다"면서 "엔화 투자에 재진입하는 것은 추가 조정이 있을 때 들어갈 수 있다. 지금 투자자산으로서의 화두는 잠깐 사그라져 있다"고 전했다. 오경석 팀장은 "엔화가 단기적으로 급등했으면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 금리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엔화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은 보수적으로 본다"고 짚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소현 기자
2024-08-07 18:19:09[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 미국 장기국채 펀드가 나흘 만에 개인 투자금 100억원을 잡았다. 미국 정책금리 인하 시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단 판단에 유입된 자금으로 풀이된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미국장기국채’ 시리즈에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4거래일 동안 100억원가량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출시 이후로 따지면 한달 반 만에 모집한 개인 자금은 425억원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물가상승 둔화세를 보이며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전월 대비 0.1%p 감소한 수치로 올해 처음 물가상승세가 완화된 것이다. 이 상품은 지난 4월 출시한 국내 최초 순수 미국채 구성 펀드다. 집중 투자처는 미국 장기국채 현물 및 이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포트폴리오에는 잔존만기 24년, 듀레이션 15년 이상의 미국 장기국채 현물과 미국 상장 장기국채 ETF가 각각 30%와 70% 비율로 포함된다. 일부 잔여 유동성(달러 현금)도 달러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활용해 지속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수익률도 꾸준하게 제공하고 있다. 출시 이후 1개월 수익률(C-W클래스 기준)은 2.36%를 기록했다. 장기채 가격은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여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오르게 된다. 동일 유형(해외채권형) 펀드 대비 환매주기도 짧다. 대다수 해외채권형 펀드는 환매주기가 9영업일이지만, 해당 상품은 환매 신청일로부터 4영업일 기준가를 적용해 6영업일에 환매대금을 수령할 수 있다. 서용태 한투운용 글로벌전략운용부장은 “개인투자자 관심은 최근 미국 CPI지표의 물가상승 완화세에 따라 금리인하에 배팅하고자 하는 수요”라며 “국내 처음 순수 미국 장기채 펀드 출시는 ‘고객 가치 지향’이라는 방향성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24 08:57:50미국 국채 시장이 마치 올해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46%p 상승한 4.422%로 올랐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57%p 뛴 4.786%를 기록했다. 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신규취업자 수가 30만3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20만명을 압도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 부담이 되고 있다.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10일에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 2월에 이어 또 다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 연내 금리인하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ING의 미 금리 책임자인 파드라익 가비는 "10년물 수익률은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인이 지구에 내려 지금의 10년물 수익률 지표를 보면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탄한 노동시장과 다시 꿈틀대는 인플레이션이 전망을 '흙탕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1일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지수, 노동부의 3월 고용동향이 예상 외의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고,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26일 기준금리를 0.25%p 높여 5.25~5.5%로 끌어올린 것을 끝으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은 끝났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올해 6~7회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다보고 국채 수익률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후 2~3회 금리인하 전망으로 위축됐다. 지금은 6월 금리인하 전망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6월 12일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51%로 판단하고 있다. 마자스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일 CNBC에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이제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리아스는 미 경제는 탄탄하다면서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 토스텐 글록은 미 경제가 "그저 둔화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면서 올해 금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 역시 기본 시나리오로 올해 금리동결을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5일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과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으로 볼 때 올해 금리인하는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9 18:06:14[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 시장이 마치 올해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46%p 상승한 4.422%로 올랐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57%p 뛴 4.786%를 기록했다. 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신규취업자 수가 30만3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20만명을 압도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 부담이 되고 있다.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10일에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 2월에 이어 또 다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 연내 금리인하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ING의 미 금리 책임자인 파드라익 가비는 "10년물 수익률은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인이 지구에 내려 지금의 10년물 수익률 지표를 보면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탄한 노동시장과 다시 꿈틀대는 인플레이션이 전망을 '흙탕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1일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지수, 노동부의 3월 고용동향이 예상 외의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고,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26일 기준금리를 0.25%p 높여 5.25~5.5%로 끌어올린 것을 끝으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은 끝났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올해 6~7회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다보고 국채 수익률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후 2~3회 금리인하 전망으로 위축됐다. 지금은 6월 금리인하 전망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6월 12일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51%로 판단하고 있다. 마자스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일 CNBC에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이제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리아스는 미 경제는 탄탄하다면서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 토스텐 글록은 미 경제가 "그저 둔화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면서 올해 금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 역시 기본 시나리오로 올해 금리동결을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5일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과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으로 볼 때 올해 금리인하는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9 04:31:36전세계 금융시장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국채 수익률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서둘러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미 국채 10년물 4.4% 웃돌아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4%선을 뛰어 넘었다. 10년물 수익률이 4.4%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해 0.036%p 오른 4.365%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도 0.042%p 오른 4.509%로 뛰었다. 반면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전망과 밀접히 연관된 2년물 수익률은 초반 0.03%p 올랐지만 이후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0.015%p 내린 4.703%로 밀렸다. 미 경제 지표들이 탄탄한 경제 흐름을 나타내면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 3월 제조업지수는 50.3으로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제조업 활동이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2월 47.8,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48.1에 비해 크게 높았다. 17개월 만에 첫 제조업 경기 팽창이었다.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1분기 미 GDP 성장률 추산치는 1일 2.8%로 높아졌다. 지난달 29일 추산치 2.3%에 비해 0.5%p 뛰었다. ING 은행은 분석노트에서 예상 밖의 미 제조업 활동 강화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강도 높은 금리인하에 나설 이유가 줄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올해 3월을 시작으로 연준이 최소 6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이제 쏙 들어갔다. 금융시장에서도 점차 연준 예상치인 올해 0.25%p씩 세차례, 모두 0.75%p 금리인하 전망으로 수렴하고 있다. ■"그래도 3차례 금리인하는 타당"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매파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전망은 합리적이라는 반등도 내놓고 있다. 연준의 대표적인 강경파 가운데 한 명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2일 장기 기준금리 예상치를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 기준금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고공행진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메스터 총재는 "미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그 전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이같은 추가 증거가 5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면서 5월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면서 "6월 인하는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그리고 연내 세차례 금리인하는 여전히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FOMC 회의에서는 위원 9명이 올 연말 기준금리가 4.5~4.7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0.25%p씩 세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는 '매우 합리적인 기본가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이는 그저 전망으로 약속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3 18:16:56[파이낸셜뉴스] 전세계 금융시장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국채 수익률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서둘러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미 국채 10년물 4.4% 웃돌아 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4%선을 뛰어 넘었다. 10년물 수익률이 4.4%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해 0.036%p 오른 4.365%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도 0.042%p 오른 4.509%로 뛰었다. 반면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전망과 밀접히 연관된 2년물 수익률은 초반 0.03%p 올랐지만 이후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0.015%p 내린 4.703%로 밀렸다. 미 경제 지표들이 탄탄한 경제 흐름을 나타내면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 3월 제조업지수는 50.3으로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제조업 활동이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2월 47.8,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48.1에 비해 크게 높았다. 17개월 만에 첫 제조업 경기 팽창이었다.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1분기 미 GDP 성장률 추산치는 1일 2.8%로 높아졌다. 지난달 29일 추산치 2.3%에 비해 0.5%p 뛰었다. ING 은행은 분석노트에서 예상 밖의 미 제조업 활동 강화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강도 높은 금리인하에 나설 이유가 줄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올해 3월을 시작으로 연준이 최소 6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이제 쏙 들어갔다. 금융시장에서도 점차 연준 예상치인 올해 0.25%p씩 세차례, 모두 0.75%p 금리인하 전망으로 수렴하고 있다. "서두를 필요 없다. 3차례 인하는 합리적"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매파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전망은 합리적이라는 반등도 내놓고 있다. 연준의 대표적인 강경파 가운데 한 명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2일 장기 기준금리 예상치를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 기준금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고공행진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메스터 총재는 "미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그 전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이같은 추가 증거가 5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면서 5월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면서 "6월 인하는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그리고 연내 세차례 금리인하는 여전히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FOMC에서는 위원 9명이 올 연말 기준금리가 4.5~4.7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0.25%p씩 세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는 '매우 합리적인 기본가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이는 그저 전망으로 약속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3 02:55:05[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 수익률이 2분기 첫 날인 1일(현지시간)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달 29일 상무부가 공개한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하에 소극적일 것이란 전망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전세계 금융시장 지표 금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0.123%p 급등한 4.317%로 뛰었다. 또 시장의 연준 금리전망을 반영하는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 만기 수익률도 0.091%p 상승한 4.711%로 올랐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0.115%p 뛴 4.452%로 올라섰다. 국채 수익률 반등 여파로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흐름이 좋지 않았다. 나스닥만 0.1% 소폭 올랐을 뿐 다우존스산업평균은 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2%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 PCE 물가지수에 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보다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29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행사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일직선으로 오르거나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상승이나 하강 추세를 보인다는 점을 재강조하고 현재 인플레이션이 하강 추세를 보이는 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연준 목표치 2%는 웃돌고 있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기는 했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여전히 6월에 첫번째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6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0.25%p 금리인하 확률을 56.5%로 보고 있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 63.7%에 비하면 낮은 것이지만 한 달 전인 지난달 1일에 기록한 56.8%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또 PCE 물가지수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예상한 확률 55.2%보다는 높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6월을 시작으로 모두 세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p씩 0.75%p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2 06:34:47[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3차례 인하 가능성을 예고하자 금융시장이 환호했다. 국채와 주식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1.7%p 폭락해 4%선에 턱걸이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2% 안팎 상승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채 수익률 급락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이 좁혀지고는 있지만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 금리정책에 대한 시장 전망에 따라 변하는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248%p 폭락한 4.483%로 추락했다. 4.5% 저항선이 뚫렸다. 전세계 금융시장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물 수익률은 0.159%p 급락한 4.047%로 떨어졌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 역시 0.105%p 급락해 4.199%로 낮아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 1% 넘게 상승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넘게 상승했다. 파월 의장이 내년 금리인하에 무게중심을 싣자 반신반의하던 증시가 모두 큰 폭으로 뛰었다. 나스닥은 1.1% 뛴 1만4694로 올라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다우존스산업평균도 각각 1.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빅7 대형 기술주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만 빼고 모두 올랐다. 그러나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시장 상승률인 1.1% 수준을 넘어선 것은 애플이 유일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4 05:26:31[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지표 금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일(이하 현지시간) 4.2%선도 무너졌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노동시장의 구인난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이날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다. 국채 수익률 줄줄이 하락 CNBC에 따르면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비 0.1%p 급락한 4.186%로 떨어졌다. 10월말 5%를 돌파했던 수익률은 미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완화 흐름을 지속하면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연준 기준금리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시장 전망을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6%p 내린 4.591%로 낮아졌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은 0.108%p 급락한 4.329%를 기록했다. 구인난 완화로 금리인하 기대감 고조 국채 수익률 급락은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10월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 영향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구인규모는 전월비 61만7000명 줄어든 873만명으로 2021년 3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940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동자 1인당 2개 정도 일자리가 제공되며 고점을 찍었던 노동시장 구인난이 이제 1인당 1.3개 수준으로 낮아졌다. 팬데믹 이전 수준인 1인당 1.2개에 근접한 수준으로 노동시장의 구인난이 완화됐음을 가리켰다. 시장에서는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마침내 금리인상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연준이 FOMC 회의를 1주일 앞두고 '침묵 기간'에 들어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까지도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섣부르다'며 경고한 바 있다. 내년 3월 금리인하 확률 64% 그렇지만 시장의 내년 초 금리인하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내년 3월 19~20일 FOMC 회의에서 연준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p 이상 낮을 확률을 64.1%로 보고 있다. 하루 전 57.4%에 비해 6.7%p 높아졌다. 한달 전 25.5%에 비하면 38.6%p 폭등했다. 13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은 99.9%에 이르는 것으로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비관 전망 대두 뉴욕증시는 그러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만 0.2% 소폭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낙관이 지배적이었던 뉴욕증시 내년 예상은 점차 비관적인 의견들이 대두하고 있다. JP모건 차트분석 책임자 제이슨 헌터가 4일 CNBC와 인터뷰에서 내년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목표가를 3500으로 제시해 20% 넘는 급락세를 비관했다. 울프리서치는 이보다는 낙관적이었지만 지금보다 약 8% 낮은 425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06 03:37:57미국 국채금리 하락 속에 급반등하던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희석되는 분위기에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정을 이끌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던 장기채 ETF들이 일제히 조정에 돌입했다. 초장기 국채 ETF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가 0.50% 하락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고,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도 0.39% 내리면서 2거래일째 조정을 받았다. 국내 채권뿐만 아니라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ETF도 조정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미국채 30년물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와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모두 이틀 연속 조정세가 펼쳐졌다. 장기채권 ETF는 미국채 10년물의 하락세가 나타난 지난달 하순을 저점으로 강한 반등을 보여왔다.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의 경우 10월 23일 5만6965원이던 주가가 이달 23일에는 6만7000원까지 오르며 한 달 만에 17.6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도 같은 기간 8만7355원에서 9만9090원까지 13.43% 어른 바 있다. 미국 장기채 ETF들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한 달 동안 주가가 9.74%(23일 기준) 상승했고,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도 같은 기간 9.77% 올랐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하에 대해서 보수적인 시각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달 21일 4.410%를 저점으로 이틀 연속 반등한 것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희석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금리인하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도 이같은 판단에 힘을 실었다. 신한투자증권 안재균 연구원은 "4.4%를 하향 돌파할 것처럼 보이던 미국 국채 10년의 하단이 일단 막혔고, 연방준비제도(Fed)와 괴리를 키우던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도 일부 약화됐다"면서 "12월 FOMC가 가까워지면서 시장 역시 과도했던 기대를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3-11-27 18: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