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실례지만 삽을 빌릴 수 있을까요?" 한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23일 미국 북동부를 여행하다가 눈 쌓인 도로에 차가 빠지면서 곤란에 처했다.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미국인 부부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최요셉(27)씨를 비롯한 한국인 여행객 9명과 운전기사, 그리고 뉴욕주 윌리엄스빌에 위치한 집주인 부부 알렉산더·앤드리아 캠파냐씨의 만남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여행사 '노랑풍선'을 통해 미국 북동부를 차량으로 여행하던 여행객 9명은 23일 워싱턴을 출발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중, 폭설에 휘말려 길목에 있는 윌리엄스빌 부도심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에 빠지는 상황에 처했다. 여행객들은 가까스로 차를 빠져나와 앞에 보이던 집의 문을 두드렸다. 눈을 퍼내기 위해 삽을 빌리기 위해서다. 집주인 알렉산더 캄파냐 씨(40)와 부인 안드레아 씨가 문을 열었다. 캄파냐 씨는 삽을 빌려주는 대신 일행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렇게 캠파냐 부부 집에 모인 한국인은 10명. 평택에서 신혼여행 온 최요셉(27)씨 부부를 비롯해,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초대한 유학생, 서울에 사는 20대 친구 두 명 등이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제육볶음과 닭볶음탕 등을 만들어 먹었으며 캄파냐 씨는 한식 팬이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예상치 못한 눈 폭풍에 갇혔다가 '진짜 미국인의 친절한 환대'를 경험할 수 있게 된 최요셉씨는 NYT에 "마치 운명과도 같았다"면서 "부부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캠파냐씨도 "매우 즐거웠다"면서 부부가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2-26 20:24:49[파이낸셜뉴스] 이웃과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는 문제로 다투던 40대 남성이 이웃 부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고가 미국 북동부에서 발생했다. 1일(현지시각)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플레인스타운십의 한 주택 앞길에서 부부 제임스 고이(50)와 리사 고이(48)가 총격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살해 용의자인 이웃 제프리 스페이드(47)는 같은 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펜실베이니아주 루체른 카운티의 스테파니 샐러밴티스 지방검사장은 고이 부부와 스페이드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며 "이웃 간의 갈등이 오늘 아침 제설 작업에 관한 이견으로 더욱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펜실베이나주를 비롯한 미국 북동부에선 전날부터 눈폭풍이 덮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밤 사이 쌓인 눈을 제설하는 문제로 고이 부부와 다투던 스페이드는 집에서 권총을 들고 나와 탄창이 빌 때까지 부부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AR-15 소총을 추가로 가져와 각각 두 발씩 더 쏘며 15~20발을 난사했다. 이후 스페이드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그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페이드의 자택 문을 두드리자 집 안에서 한 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2-03 06:45:52미국 폭설 강풍 미국 북서부 지역에 때아닌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강력한 폭풍에 토네이도까지 닥치는 등 기상이변 현상이 나타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에서는 11일부터 이틀 동안 12cm의 폭설이 내려 나무가 쓰러지고 전기가 끊기는 피해가 잇따랐다. 와이오밍주에서는 700㎞에 이르는 고속도로가 폭설로 폐쇄됐다. 또 와이오밍주 남동부 지역은 통행을 멈춘 대형 트럭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오클라호마주와 아칸소주에는 4인치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홍수 주의보가 발령됐다. 네브래스카주 동부 지역에는 폭풍과 토네이도가 들이닥쳐 많은 가옥 지붕이 날아가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주, 아이오와주 일부 지역도 정전을 겪었다. 애리조나주와 뉴멕시코, 그리고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은 고온건조한 강풍이 불어 화재 주의보가 발령됐다. 위스콘신주와 아칸소주, 루이지애나주, 텍사스주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북미 대륙 북방에서 거대한 찬 공기 덩어리가 유입되면서 형성된 저기압 때문에 이런 기상 현상이 생겼다면서 하루나 이틀 뒤 정상적인 봄 날씨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5-13 08:22:42미국 폭설 워싱턴DC와 뉴욕·뉴저지 등 미국 동북부 지역에 또다시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연방정부가 문을 닫고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3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수도권에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최고 30㎝ 이상의 폭설이 내린 데 이어 이날 밤까지 눈과 진눈깨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 6시까지 한인들이 많이 사는 메릴랜드주 록빌에 28㎝의 눈이 내렸으며, 킹스턴에는 30㎝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 버지니아주 한인 밀집지역인 페어팩스 카운티도 2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백악관을 포함한 각종 연방정부 기관과 연방 의회 의사당이 있는 워싱턴DC도 20.3㎝의 눈이 쌓였다. 연방 인사관리처(OPM)는 이에 따라 비상 인력과 재택근무 직원들을 제외하고 이날 하루 연방정부가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폭설에 따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은 올겨울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상원 국방위원회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국방부 로버트 워크 부장관 및 마이클 맥코드 차관 지명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연기하는 등 이날 워싱턴DC에서 예정됐던 각종 행사도 잇따라 취소, 연기됐다. 또 수도권의 대다수 대학과 초·중·고교, 연방 대법원, 공공시설들도 이날 문을 닫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눈폭풍으로 로널드레이건공항과 덜레스 국제공항의 활주로가 일시적으로 폐쇄됐으며, 이들 공항을 포함해 미국 동부에서 모두 70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오는 14일 이른 오전까지 뉴욕과 뉴저지 등에 눈폭풍 경보를 발령했고 지역에 따라 최대 3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2-14 07:48:39【뉴욕=정지원특파원】 미국 동북부에 10일(현지시간) 폭설이 내려 대부분의 학교들이 긴급 휴교령을 내리고 항공기 운항과 버스, 기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수도 워싱턴 DC는 지난 주말 기록적인 폭설 이후 나흘만에 또다시 10인치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해 연방정부 기관들이 3일째 문을 열지 못하는 등 도시 기능 마비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폭설로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기록된 워싱턴 DC의 겨울철 누적 적설량은 139.4㎝(54.9인치)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사상 최고기록이던 1898년 말∼1899년 초 사이의 겨울에 내렸던 138.2㎝(54.4인치)를 돌파한 111년만의 최고기록이다. 지난 주말 폭설이 운 좋게 비껴갔던 뉴욕시도 10일 새벽부터는 쉬지 않고 눈이 내리며 50.8㎝(20인치)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10일 오전을 기해 워싱턴 DC와 볼티모어, 펜실베이니아, 롱 아일랜드, 뉴욕 등지에 ‘눈보라 경보’를 내렸다. 워싱턴 DC의 연방정부는 이날까지 사흘째 문을 닫아 23만명의 연방공무원들이 출근을 못하고 있으며 학교 역시 장기 휴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수많은 주민들의 불편을 낳고 있는 수천가구의 정전사태도 계속되고 있다. 버지니아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엄청난 적설량에 기온까지 뚝 떨어져 포토맥강이 완전히 얼어붙었고 주요 도로들도 빙판길로 변해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jjung72@fnnews.com
2010-02-11 15:50:19미국 동부지역과 유럽 일대에 발생한 폭설과 한파로 미국의 소매업체들과 유럽의 ‘유로스타’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21일 미국 최대 쇼핑일 중 하나인 ‘슈퍼 토요일(Super Saturday)’을 앞두고 미국 동부지역에 발생한 폭설로 소매점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슈퍼 토요일’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토요일로 15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동부지역에 폭설이 여파로 쇼핑객들의 발이 꽁꽁 묶이면서 지난 19일 뉴저지와 필라델피아, 워싱턴 등에 위치한 일부 쇼핑센터들은 문을 닫았다. 민간기상업체인 플래널리틱스의 스캇 버나드 업무 집행 담당 최고 책임자(COO)는 “폭설이 내리기 전인 금요일에 사람들은 선물을 준비하려고 쇼핑센터를 많이 찾았지만 토요일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고 상점들이 휴업을 하면서 영업상황이 원활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도 한파를 동반한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해협횡단 교통기관인 런던∼파리간 유로스타가 20일(현지시간) 무기한 운행중단에 들어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로스타는 영하권으로 떨어진 프랑스 북부지방 기온과 눈이 열차 고장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운행 재개시 열차가 이 같은 상황을 견뎌낼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키 위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한파를 동반한 폭설로 교통혼잡을 빚고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개트윅 공항이 한때 마비됐고,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도 항공기 운항이 잇따라 취소됐다. 파리의 샤를 드골 국제공항도 항공편의 40%가 결항됐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2009-12-21 15:28:02[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차기 미국 정부는 외교.안보, 통상,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정책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경제 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부처는 금융·통상·산업 등 3대 분야 점검 회의체 가동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관련 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인공지능(AI), 첨단 바이오, 양자 등 그간 한미 정부 간 추진한 분야별 협력과제들이 앞으로도 일관되게 추진되며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네트워킹 및 협력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인 만큼, 한미 간 긴밀한 안보 공조 체계가 한치의 공백도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새롭게 출범하는 미국 정부와 함께 굳건한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며 우리나라의 안보와 국익을 지키고, 무엇보다 우리 국민과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상 기후가 일상화되며 ‘기후복지’에 대한 정부의 제대로 된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실효성 있는 ‘겨울철 취약 계층 보호 대책’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행안부·국토부·산업부 등은 폭설·한파 등으로 인한 겨울철 안전사고와 화재 예방을 위해, 소관 시설물 등의 동절기 대비상황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상습 음주 운전자에게 음주운전 방지 장치 부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데 이어,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 기준 등을 담은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 한 총리는 "이번 제도 시행을 계기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음주운전 재범률이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12 09:47:49[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 유럽에서 태양광 분야 어워드를 잇따라 수상했다. 글로벌 태양광 인증기관인 PVEL이 태양광 모듈 신뢰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한화큐셀의 핵심 제품인 ‘큐피크 듀오 G11’이 9년 연속으로 ‘톱 퍼포머(Top Performer)’로 선정됐다. PVEL은 급격한 온도 변화나 고온다습한 환경, 또는 우박, 폭설과 같은 다양한 외부 충격 등으로 태양광 모듈이 쉽게 손상되거나 성능이 떨어지는지 검사해 제품의 신뢰성을 평가한다. 한화큐셀의 고유한 제조 기술이 적용된 큐피크 듀오 G11은 높은 내구성과 뛰어난 효율 저하 방지 효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글로벌 재생에너지 인증기관인 RETC가 발표한 ‘2024년 태양광 모듈 인덱스’에서도 ‘High Achievement’로 평가받았다. 한화큐셀 모듈은 성능, 효율, 장기 신뢰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파워도 재입증했다.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EUPD 리서치가 수여하는 ‘EUPD톱 브랜드’에서 한화큐셀이 유럽 11년 연속, 미국 3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 모듈을 직접 유통하고 설치하는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평판을 조사한 결과, 한화큐셀은 제품 품질은 물론 서비스 만족도와 브랜드 인지도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최상의 고객만족도와 브랜드 인지도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한화큐셀은 앞으로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자로 거듭나는 동시에 현재 보유한 태양광 제조업 분야에서의 높은 위상 역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8-20 08:30:45[파이낸셜뉴스] 기후변화로 폭우, 폭설 등 기상재해가 잦아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용량기반보험(Usage-Based Insurance, 이하 ‘UBI’) 확대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UBI 상품 도입으로 안전운전을 유도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보험 청구건수도 낮췄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6월 30일 보험연구원은 '국내 UBI(Usage-Based Insurance) 상품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UBI 상품 도입 후 청구건수가 12% 감소하는 등 안전운전에 대한 보험료 할인이 사고율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보험료 할인이 안전운전에 대한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보험회사들은 UBI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 중이다. 국내 보험회사는 주로 특약 형태로 UBI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주행거리 할인 또는 안전운전 할인 특약 등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서는 안전운전 요소에 주행거리를 포함해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으며, 스마트폰, 커넥티드카, 보험회사 제공 장치, 블랙박스 등의 비교적 다양한 장치를 이용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도 UBI 가입이 가능한 대상 차량 확대, 다양한 평가 요소 반영을 위한 데이터 확보 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보험회사와 외부업체의 협력도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의 주요 보험회사는 보험회사 제공 제품(플러그인 장치, 블루투스 등)을 통해 직접 데이터를 수집함과 동시에 커넥티드카를 통한 UBI 상품 제공을 위해 차량제조업체 또는 차량데이터 가공 업체와의 다양한 협력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는 보험회사 자체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UBI 특약은 일부 회사에서만 시도되고 있어 안전운전 점수를 산정하기 위한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외부업체와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천 연구위원은 "향후 커넥티드카의 증가가 예견되고 있어 차량을 이용한 UBI 상품 가입에 대한 선택이 용이해질 수 있도록 차량데이터 공유에 대한 소비자의 권리를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EU데이터 법에서는 차량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차량 소유자에게 부여하고 있어 차량데이터를 보험회사, 수리·정비업자 등이 활용할 수 있게됐다"고 덧붙였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6-30 08:10:51[파이낸셜뉴스] 누구나 각자가 꿈꾸는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는 두 가지 로망이 있었다. 첫째로는, 낯선 이국으로 홀로 떠나는 비행기 좌석, 우연히 옆 자리에 앉은 타국의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여러가지 우연들이 겹쳐 현지에서 다시 조우, 그와 함께 남은 여행 일정을 함께 보내는 것이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본 뒤, 해당 로망에 대해 '여행의 기술'이란 짧은 소설을 쓴 적이 있다. 몇 줄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하지만 말이야. 나는 비행기에 탈 때마다 쭉 상상해 왔어. 누군가 멋진 여성이 내 옆자리에 앉았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그날 방콕행 비행기의 내 옆자리에 바로 네가 앉은 거야. 그리고 너는 지금과 다름없는 멍청한 얼굴로 내게 물었지. 혹시 안녕하세요가 태국말로 뭔지 아세요 하고. 내가 최근 몇 년간 본 얼굴 중에 가장 우스운 얼굴이었어. 초면에 웃음을 참느라 정말 혼났다구.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때 '상상하기'를 넘어서 '저지르기'라는 여행의 새로운 경지로 접어드는 중이었거든. 알랭 드 보통이란 작가가 그의 책에서 여행의 거의 모든 즐거움은 '상상하기'에서 온다고 말해. 왜 공항에서 도시의 이름들이 타라라락 하고 넘어가는 순간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에 부푸는 것 말이야. 하지만 내 경우에 상상으로 가득했던 여행들이 늘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었거든. 그리고 그날 나는 마침내 내 옆자리에 앉은 낯선 여성에게 말을 거는 상상 대신 그것을 직접 실행하기로 한 거야. 그리고 깨달았지. 상상과 실행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걸 말이야.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었기에 가능했겠지만 말이지. 물론 현실에서 소설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여러 나라들을 혼자 여행하면서 다양하고 기묘한 경험들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잠깐이지만 그들과 친구가 되기도 했다. 여행하기의 즐거움은 떠나는 곳, 목적지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으로 가기까지 과정과 그 안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모든 우연과 사람에 있는 것이다. 14년 전 열흘 간의 토론토 여행 썰 2009년 12월 31일 자정, 20대 중반의 필자는 캐나다 토론토의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2명의 흑인 친구들과 함께 새해의 카운트 다운을 외쳤다. 2010년 새해가 시작되자 토론토 시청 뒤로 화려한 불꽃 폭죽이 터졌고, 거리에는 담배인지 마리화나인지 모를 연기가 가득했다. 경찰들은 이를 보고도 단속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새해를 같이 보낸 흑인 두 명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의 삼촌과 조카 사이였다. 삼촌 쪽은 일본 군대에서 근무를 했다고 했다. 그는 이후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프랑스 여자 '소피'를 좋아한다고 필자에게 고백했고, 필자는 소피와 그를 데리고 토론토에 있는 한인 식당에 가서 순두부찌개를 같이 먹었다. 필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디애나폴리스 가이와 소피는 잘 연결되진 않았다.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 한 한국인 남녀 한 쌍이 들어왔다. 미국 올란도 디즈니랜드에서 같이 인턴으로 일을 한 사이라고 했다. 남자 쪽이 여자 쪽에 호감을 갖고 있는 상황처럼 보였지만 여자는 사귈 생각이 없어 보이는 눈치였다. 아무튼 토론토에서 한국인을 만난 게 반가워 그 날 저녁은 나 포함 3명의 한국인이 게스트하우스에서 한국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신라면'을 끓이자 한국에서 먹을 때 보다 훨씬 더 매캐한 라면과 고춧가루의 냄새가 게스트 하우스 전체로 퍼졌다. 냄새를 맡은 게스트 하우스의 여행객들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했고 결국 10여 명이 넘는 전세계의 여행자들과 맥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일본, 루마니아, 미국, 중동 등 국가도 다양했다. 밤이 깊어 졌을 때 캐나다 전국의 클럽 투어를 하고 있는 중이라는 잘생긴 게이 커플이 우리 모임에 합류했다. 둘 모두 키 180cm이상에 모델 같이 마른 몸, 예쁘게 잘생긴 얼굴이었다. 그 중 한 명은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하는 엘리트였는데 클럽 투어를 하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쾌락을 느낄 수 있는 법을 실험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아가라 폭포 버스투어를 신청했을 때는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있던 독일인 여자애와 말을 나누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그 다음 방문한 아이스와인(매우 달콤한 디저트 와인) 농장 투어를 함께 돌아다녔다. 위의 사건 모두 2009년 토론토 여행을 갔던 단 일주일 동안 일어난 일이다. 당시 교환학생 신분으로 캐나다의 동쪽 끝에 있는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대학교(UPEI)에 다녔는데 연말 겨울방학을 맞아 여행을 온 것이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돌아가는 비행기가 3일 가량 지연됐다. 어쩔 수 없이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3일을 더 묵어야 했다. 추가로 얻게 된 3일, 게스트 하우스에서 알게 된 독일인 남자와 일본인 여자애 1명과 함께 토론토 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아이스링크에서 같이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스케이트를 함께 탔던 일본인 여자애는 그 후 몇 년 뒤에 한국에 놀러왔다. 대학생이던 나는 친구와 함께 그 일본인 여자애의 서울 관광을 도와주기도 했었다. 여행에 대한 첫 번째 로망을 온전히 이룬 적은 없었지만 이때부터 홀로 떠나는 여행도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여행지에서는 다들 마음의 자물쇠를 반 쯤은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인사로도 친구를 만들기가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치앙마이, 오토바이 투어는 어떨까 여행에 대한 두 번째 로망은 바로 '오토바이 투어'였다. 이번 치앙마이 여행을 앞두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남들은 잘 찾지 않는 현지의 곳곳을 둘러보고 싶었다. 영화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체 게바라'의 오토바이 여행을 다룬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포스터처럼 유유자적 돌아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치앙마이로 떠나기 전 이번 여행에 동행할 현지 친구가 생겼고, 계획을 세우는 중에 오토바이보다는 차를 렌트해서 다니는 편이 좋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치앙마이 4일, 치앙마이 근교 도시인 치앙라이 3일 등 총 8박 7일의 일정을 세웠다. 구글맵에 주요 관광지, 괜찮아 보이는 식당의 리스트를 체크해뒀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GLN'이라는 QR코드 페이를 새로 알았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달러 환전 후 바트화 환전, 바트화 환전, 현지 출금, 현지 신용카드 결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골머리를 썩었다. 하지만 이번에 'GLN'을 써보니 실시간 환율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 그 어떤 결제 방식보다 간편했다. 치앙마이는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700㎞ 정도 떨어져 있는 태국에서 2번째로 큰 도시다. '치앙'은 도시라는 뜻이고 '마이'는 새롭다는 뜻이다. 2024년 2월 말, 새로운 도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3-15 20: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