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실례지만 삽을 빌릴 수 있을까요?" 한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23일 미국 북동부를 여행하다가 눈 쌓인 도로에 차가 빠지면서 곤란에 처했다.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미국인 부부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최요셉(27)씨를 비롯한 한국인 여행객 9명과 운전기사, 그리고 뉴욕주 윌리엄스빌에 위치한 집주인 부부 알렉산더·앤드리아 캠파냐씨의 만남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여행사 '노랑풍선'을 통해 미국 북동부를 차량으로 여행하던 여행객 9명은 23일 워싱턴을 출발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중, 폭설에 휘말려 길목에 있는 윌리엄스빌 부도심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에 빠지는 상황에 처했다. 여행객들은 가까스로 차를 빠져나와 앞에 보이던 집의 문을 두드렸다. 눈을 퍼내기 위해 삽을 빌리기 위해서다. 집주인 알렉산더 캄파냐 씨(40)와 부인 안드레아 씨가 문을 열었다. 캄파냐 씨는 삽을 빌려주는 대신 일행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렇게 캠파냐 부부 집에 모인 한국인은 10명. 평택에서 신혼여행 온 최요셉(27)씨 부부를 비롯해,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초대한 유학생, 서울에 사는 20대 친구 두 명 등이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제육볶음과 닭볶음탕 등을 만들어 먹었으며 캄파냐 씨는 한식 팬이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예상치 못한 눈 폭풍에 갇혔다가 '진짜 미국인의 친절한 환대'를 경험할 수 있게 된 최요셉씨는 NYT에 "마치 운명과도 같았다"면서 "부부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캠파냐씨도 "매우 즐거웠다"면서 부부가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2-26 20:24:49[파이낸셜뉴스] 이웃과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는 문제로 다투던 40대 남성이 이웃 부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고가 미국 북동부에서 발생했다. 1일(현지시각)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플레인스타운십의 한 주택 앞길에서 부부 제임스 고이(50)와 리사 고이(48)가 총격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살해 용의자인 이웃 제프리 스페이드(47)는 같은 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펜실베이니아주 루체른 카운티의 스테파니 샐러밴티스 지방검사장은 고이 부부와 스페이드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며 "이웃 간의 갈등이 오늘 아침 제설 작업에 관한 이견으로 더욱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펜실베이나주를 비롯한 미국 북동부에선 전날부터 눈폭풍이 덮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밤 사이 쌓인 눈을 제설하는 문제로 고이 부부와 다투던 스페이드는 집에서 권총을 들고 나와 탄창이 빌 때까지 부부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AR-15 소총을 추가로 가져와 각각 두 발씩 더 쏘며 15~20발을 난사했다. 이후 스페이드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그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페이드의 자택 문을 두드리자 집 안에서 한 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2-03 06:45:52미국 폭설 강풍 미국 북서부 지역에 때아닌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강력한 폭풍에 토네이도까지 닥치는 등 기상이변 현상이 나타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에서는 11일부터 이틀 동안 12cm의 폭설이 내려 나무가 쓰러지고 전기가 끊기는 피해가 잇따랐다. 와이오밍주에서는 700㎞에 이르는 고속도로가 폭설로 폐쇄됐다. 또 와이오밍주 남동부 지역은 통행을 멈춘 대형 트럭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오클라호마주와 아칸소주에는 4인치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홍수 주의보가 발령됐다. 네브래스카주 동부 지역에는 폭풍과 토네이도가 들이닥쳐 많은 가옥 지붕이 날아가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주, 아이오와주 일부 지역도 정전을 겪었다. 애리조나주와 뉴멕시코, 그리고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은 고온건조한 강풍이 불어 화재 주의보가 발령됐다. 위스콘신주와 아칸소주, 루이지애나주, 텍사스주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북미 대륙 북방에서 거대한 찬 공기 덩어리가 유입되면서 형성된 저기압 때문에 이런 기상 현상이 생겼다면서 하루나 이틀 뒤 정상적인 봄 날씨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5-13 08:22:42미국 폭설 워싱턴DC와 뉴욕·뉴저지 등 미국 동북부 지역에 또다시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연방정부가 문을 닫고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3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수도권에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최고 30㎝ 이상의 폭설이 내린 데 이어 이날 밤까지 눈과 진눈깨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 6시까지 한인들이 많이 사는 메릴랜드주 록빌에 28㎝의 눈이 내렸으며, 킹스턴에는 30㎝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 버지니아주 한인 밀집지역인 페어팩스 카운티도 2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백악관을 포함한 각종 연방정부 기관과 연방 의회 의사당이 있는 워싱턴DC도 20.3㎝의 눈이 쌓였다. 연방 인사관리처(OPM)는 이에 따라 비상 인력과 재택근무 직원들을 제외하고 이날 하루 연방정부가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폭설에 따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은 올겨울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상원 국방위원회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국방부 로버트 워크 부장관 및 마이클 맥코드 차관 지명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연기하는 등 이날 워싱턴DC에서 예정됐던 각종 행사도 잇따라 취소, 연기됐다. 또 수도권의 대다수 대학과 초·중·고교, 연방 대법원, 공공시설들도 이날 문을 닫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눈폭풍으로 로널드레이건공항과 덜레스 국제공항의 활주로가 일시적으로 폐쇄됐으며, 이들 공항을 포함해 미국 동부에서 모두 70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오는 14일 이른 오전까지 뉴욕과 뉴저지 등에 눈폭풍 경보를 발령했고 지역에 따라 최대 3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2-14 07:48:39【뉴욕=정지원특파원】 미국 동북부에 10일(현지시간) 폭설이 내려 대부분의 학교들이 긴급 휴교령을 내리고 항공기 운항과 버스, 기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수도 워싱턴 DC는 지난 주말 기록적인 폭설 이후 나흘만에 또다시 10인치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해 연방정부 기관들이 3일째 문을 열지 못하는 등 도시 기능 마비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폭설로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기록된 워싱턴 DC의 겨울철 누적 적설량은 139.4㎝(54.9인치)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사상 최고기록이던 1898년 말∼1899년 초 사이의 겨울에 내렸던 138.2㎝(54.4인치)를 돌파한 111년만의 최고기록이다. 지난 주말 폭설이 운 좋게 비껴갔던 뉴욕시도 10일 새벽부터는 쉬지 않고 눈이 내리며 50.8㎝(20인치)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10일 오전을 기해 워싱턴 DC와 볼티모어, 펜실베이니아, 롱 아일랜드, 뉴욕 등지에 ‘눈보라 경보’를 내렸다. 워싱턴 DC의 연방정부는 이날까지 사흘째 문을 닫아 23만명의 연방공무원들이 출근을 못하고 있으며 학교 역시 장기 휴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수많은 주민들의 불편을 낳고 있는 수천가구의 정전사태도 계속되고 있다. 버지니아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엄청난 적설량에 기온까지 뚝 떨어져 포토맥강이 완전히 얼어붙었고 주요 도로들도 빙판길로 변해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jjung72@fnnews.com
2010-02-11 15:50:19미국 동부지역과 유럽 일대에 발생한 폭설과 한파로 미국의 소매업체들과 유럽의 ‘유로스타’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21일 미국 최대 쇼핑일 중 하나인 ‘슈퍼 토요일(Super Saturday)’을 앞두고 미국 동부지역에 발생한 폭설로 소매점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슈퍼 토요일’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토요일로 15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동부지역에 폭설이 여파로 쇼핑객들의 발이 꽁꽁 묶이면서 지난 19일 뉴저지와 필라델피아, 워싱턴 등에 위치한 일부 쇼핑센터들은 문을 닫았다. 민간기상업체인 플래널리틱스의 스캇 버나드 업무 집행 담당 최고 책임자(COO)는 “폭설이 내리기 전인 금요일에 사람들은 선물을 준비하려고 쇼핑센터를 많이 찾았지만 토요일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고 상점들이 휴업을 하면서 영업상황이 원활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도 한파를 동반한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해협횡단 교통기관인 런던∼파리간 유로스타가 20일(현지시간) 무기한 운행중단에 들어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로스타는 영하권으로 떨어진 프랑스 북부지방 기온과 눈이 열차 고장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운행 재개시 열차가 이 같은 상황을 견뎌낼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키 위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한파를 동반한 폭설로 교통혼잡을 빚고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개트윅 공항이 한때 마비됐고,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도 항공기 운항이 잇따라 취소됐다. 파리의 샤를 드골 국제공항도 항공편의 40%가 결항됐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2009-12-21 15:28:02[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친환경자동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1% 감소했으나 다른 나라 수출로 피해를 상쇄하며 전체 수출액은 4.4% 감소하는 데 그쳤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4만18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를 아우른 친환경차가 이 중 7만3511대를 차지하며 전체 판매량 중 52%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1∼5월에 전년 대비 27.8%, 5월 판매량만 보면 전년 동월 대비 39.0%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만 따졌을 때 전년 동월 대비 60.3% 판매가 늘었고 그중 국산 전기차 판매가 58.8%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캐스퍼EV, 무쏘EV, EV4 등 전기차 신차 출시 효과로 본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수요는 국내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다소 상승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7만5184대로 지난해 5월보다 10.2% 늘었다. 수출량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4만8758대, 전기차 2만1065대로 하이브리드는 수출이 25.0% 늘어난 반면 전기차는 11.7%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잘 나가고 있다”며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지은 뒤 전기차 수출로 나갈 물량이 빠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다고 해서 높은 가격과 인프라 부족에 화재 우려까지 겹치며 장기화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 산업부 판단이다. 자동차 대미 수출은 전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 미국 관세조치에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자동차 현지 생산 증가 영향이 더해져 수출액이 27.1% 감소한 25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영향이 4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감안해도 올해 1∼5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 줄었다.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해와 비교해 27% 이상 급감한 달은 많지 않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5년 1월(-30.8%), 2024년 11월(-27.7%), 2021년 9월(-28.7%), 2020년 5월(-48.4%)까지 앞서 4번 있었는데 당시 수출 감소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차량용 반도체 부족, 부품공장 폭설 피해, 파업, 조업일수 감소 등이 꼽힌다. 다만 이때는 코로나19를 제외하고 미국 관세처럼 지속적이고 대외환경 변화로 유발된 변수보다는 일시적이거나 국내에서 발생한 이벤트로 인한 변화가 컸다. 미국 외 다른 지역 수출이 뒷받쳐주며 지난달 자동차 전체 수출액은 62억1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60억달러를 넘겼다. 역대 5월 수출량으로는 두 번째로 높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유럽, 중남미에서 고루 수출이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도 계속 저가 전기차를 내놓고 다른 나라에서 경합도가 점점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신시장 개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올해 중고차 수출도 선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6-17 13:16:32[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워싱턴(미국)=이보미 기자】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에서 화상으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주재하고 경제 현안을 점검했다. 한미 2+2 통상협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화상연결을 통해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IMF·WB 춘계회의'에서 논의된 국제금융시장 동향,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각국별 대응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함의를 논의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하는 등 최근 경기 부진이 심화된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1.4분기 GDP 성장률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심리 회복이 지연된 가운데 폭설, 한파, 산불, 교량 붕괴 등 잇따라 발생한 일시적·이례적 요인이 중첩되면서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경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거시정책 조합을 지속적으로 점검·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가장 효과적으로 써야한다'는 재정의 기본원칙에 부합하고 신속한 처리가 전제될 경우, 국회의 추경 논의에 유연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4-26 21:47:12올해 경제성장률이 1.4%까지 더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예상보다 높은 강도로 조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이에 내년 경제성장률도 1.8% 수준에서 1.4%까지 0.4%p 내려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복관세 반복되면 국내 투자 급감한국은행은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과 같은 1.8%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0.4%p 낮추며 1.5%까지 끌어내린 점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가 2년 연속으로 한은이 추산한 2024~2026년 잠재성장률(2.0%)보다 낮은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국 관세정책 등 글로벌 무역갈등의 전개 양상에 따라 향후 경제성장률 하방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강도와 집행시기는 지난해 11월 한은의 예상치보다 높고 빠르다. 예를 들어 추가 10%의 대중국 관세는 기존 전제와 비슷했으나 캐나다·멕시코에 불법이민, 마약 유입 등을 명분으로 25%의 높은 관세를 이른 시기에 발표한 것은 한은의 기존 전망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한은이 이런 차이를 반영해 관세정책 시나리오를 새로 설정한 결과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0.1%p, 내년 0.4%p 추가로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기본 시나리오에서 1.5%, 1.8%였으나 모두 1.4%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비관적 시나리오는 미국의 관세조치에 중국과 캐나다가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미국이 또다시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을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의 상호 보복조치가 반복될 경우 세계교역이 급격히 위축되고,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돼 우리 수출과 투자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번 시나리오 분석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의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추경이 15조~20조원 투입될 경우 경제성장률이 0.2%p가량 올라가는데 그 시나리오는 가정하지 않았다"며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느냐에 따라 효과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건설투자 부진, 수출 증가세 둔화통상압력이 크게 강화되지 않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도 올해 국내 경제의 하방압력은 뚜렷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1.4%로 예상돼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6%p 낮아졌다. 지난해 말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고, 올해도 경제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소득마저 개선되지 않으면서 민간소비 회복세가 제약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 부문은 건설투자다. 건설투자는 -1.3%에서 -2.8%로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지난해(-2.7%)에 이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초 대단지 아파트의 마감공사가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공사물량이 늘어날 수 있으나 장기간 건설수주가 크게 감소했고, 정부의 연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축소된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창현 한은 조사총괄팀장은 "건설투자는 팬데믹 이후 크게 오른 공사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수주 착공 위축 등이 이어지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연말 불확실성 확대와 올해 초 한파, 폭설 등 기상여건 악화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4분기 중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전기 대비 0.5%)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0.2%로 예측됐다. 미국의 관세정책 예고 및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 위축의 영향이다. 다만 2·4분기 이후에는 정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는 가운데 금융여건 완화의 영향도 나타나면서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한은은 기대하고 있다. 수출은 통상환경 악화로 연말로 갈수록 하방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50억달러로 예상됐다.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관세정책 추진 등이 반영된 것으로 지난해 11월 전망(800억달러)보다 50억달러 줄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2-25 18:18:30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프로야구단 'KIA(기아) 타이거즈'의 현지 스프링캠프를 깜짝 방문했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인근에 위치한 더 클럽하우스 베이스볼을 찾아 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를 격려했다. 정 회장은 그룹 주요 경영진과 설립 20주년을 맞은 모하비주행시험장 방문 및 미 프로골프협회 투어 '2025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참관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골프 라운드에 동행하기도 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힌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 현지에서 KIA 타이거즈 선수들과 소통 행보에 나섰다. 정 회장은 선수들과 만나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현대차그룹 구성원에게 큰 기쁨이 됐다"며 "지난해 11월 축승연에 폭설 때문에 참석을 못했는데, 이렇게 전지훈련장에서 직접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건강도 중요하니 선수단과 스태프 모두 컨디션과 몸 관리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과 직접 소통했고, 주장인 나성범 선수가 팀을 대표해 선수들의 사인이 들어간 대형 사인볼을 선물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2-17 18:2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