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화 가치가 17일(현지시간)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18일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해지자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금리가 내리면 통화 가치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달러지수는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8월 이후 3%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최근 미 경제 지표가 미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점차 굳어지면서 하락세를 탔다. 이날 달러 약세는 특히 연준이 18일 금리를 0.5% 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63.0%로 판단하고 있다. 1주일 전 66.0%에 이르렀던 0.25% p 인하 전망은 37.0%로 급격히 감소했다. 다른 주요국 통화 강세 영향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일본 엔화는 강세였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일본은행(BOJ)은 기준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엔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40엔 밑으로 떨어져 139.56엔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의 핵심 동력은 미 경제 둔화여서 조만간 재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TD증권 글로벌 외환·신흥국 전략 책임자 마크 매코믹은 “달러 가치는 미국 경기둔화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에서는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는 통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 가치는 이런 메커니즘 탓에 조만간 재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낮아 해외 경제 흐름과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비중이 높다. 국제 지급결제·외환 위험관리 업체 코페이 최고시장전략가(CMS) 칼 샤모타는 달러가 조만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샤모타는 달러는 국제 금융 시장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미 경제가 경쟁국들에 비해 잘 나갈 때에도, 또 세계 경제가 하강할 때에도 달러는 가치가 오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 둔화 흐름 속에 투자자들은 안전한 피난처로 미국, 달러 자산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8 08:20:3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뜨거운 미국 고용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연내 금리 추가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이르면 이달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 결정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33만6000 개 늘었다. 이는 전망치(17만 개)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여름철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확대가 미국의 8월 비농업 일자리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유가 등 높은 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가계 부담 증가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자리수 증가는 고용시장의 안정을 주장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원칙과는 정반대다. 실제로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일단 고용시장의 안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연준은 올해 남은 두 차례의 FOMC 정례회의 중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상태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5.6%다. 현재 기준 금리가 5.25~5.50%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바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기준 금리는 5.25~5.50%다. 오는 12일에 발표되는 9월 CPI 상승률이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여부를 결정하는 큰 지표다. 8월의 경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CPI 상승 속도가 전월에 비해 가팔라졌다. 9월 CPI 상승률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연준의 계산이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국채 금리 급등이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을 높인 것도 연준이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연준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과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다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고용시장의 수요는 줄지 않았지만 임금 상승이 진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연준이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공개된 고용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늘었지만 지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0-07 09:46:2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물가) 하락을 강조하며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굳히는 분위기다. 연준 내 강경파는 물론 온건파 인사도 금리 인하보다 인플레이션 하락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옹호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금리 7%를 대비해야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인플레 강조한 파월...연준 인사들도 엄호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지역 경제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노동 시장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연준은 매우 강한 노동 여건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 하락에 아주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이 참석한 행사는 지역 경제 관련 행사이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의 통화 정책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것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평가받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미시시피·테네시주 은행연합회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적기에 2%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연준 경제전망 요약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적어도 오는 2025년 말까지 평균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통화정책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도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제학 포럼에 발표자로 참석해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고금리 지속 여부"라는 뜻을 밝혔다.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얼마나 유지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준은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바 부의장은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JP모건 CEO 금리 7% 대비해야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 모두 금리 인상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JP모건체이스 다이먼 CEO는 금리가 7%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7% 금리로 가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지난해 내가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정말로 가는 것이냐'라고 물었다"며 "(7% 금리는)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달에도 인도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번 답변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가 맞을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이라고도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다러도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이먼 CEO는 "최악의 케이스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라며 "경제가 호조를 보일 때도 금리가 높아질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경기호조 상황과 다르다"고 진단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0-03 09:04:0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다. 미국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현재 4.48%로 하루 전 대비 1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직전 5.05%에서 이날 5.14%로 뛰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뛰었다는 분석이다. 전날 파월 의장은 기준 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통계도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견고하게 유지됨을 시사하면서 채권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9월 10일∼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2만건 줄어든 20만1000건으로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2121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24억달러(-1.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 여파로 연준이 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올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유가 급등이 일어나기 전 생각했던 것보다 금리 인상 확률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유가 급등은 정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조셉 데이비스 대표도 중립금리가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졌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대 3 번까지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9-22 11:01:43#OBJECT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반등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다시 복합해졌다.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8월 CPI가 3.7%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준이 금리인상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변수로 떠올랐는데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둔화됐지만 전월 대비 6개월 만에 소폭 상승해 시장의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연준 중시하는 근원 CPI 6개월 만에 상승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7월 상승률인 3.2%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8월 미국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였는데 역시 7월 상승률이었던 0.2%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8월 미국 CPI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 탓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를 중심으로 CPI 상승에 영향을 줬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보다 10.6%나 급등했다. 유가 상승은 CPI의 전년 동월대비와 전월 대비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WTI 기준)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는데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9월 들어서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유가가 미국 CPI 상승을 압박하는 주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둔화세를 지속했다. 다만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6개월 만에 첫 상승세다. 연준이 얼마나 근원 CPI를 중시하는지 지난달 2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잘 드러난다. 파월 의장은 당시 "6∼7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근원 CPI를 중시하는 발언을 했다. "인플레이션 완전하게 끝나지 않아" 연준이 오는 19~2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CPI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연준이 당장 이번달에 금리를 인상할 만큼의 위협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소비지출 위축과 고용시장 냉각 등 인플레이션 둔화를 촉진할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에 연준은 일단 지켜볼 가능성이 우세하다. 다만 일부 미국 언론은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지난주 "이달 회의에서 또 한 번의 (금리 인상) 건너뛰기(skip)가 적절할 것"이라며 "하지만 건너뛰기는 멈춘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연준이 확실하게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금리인상 의지를 접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CNBC에 "6월과 7월과 같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더 보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리가 할 일을 다했다고 말하는 것에 매우 조심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주노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엔드존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것은 때때로 가장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도 "8월 CPI 상승률만을 놓고 보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약간의 흔들림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9-14 11:18:1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가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내놓은 2% 달성을 위해 실업률이 최소 4%를 넘어야 한다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월 6∼12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9000 건으로 집계됐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주보다 1만1000 건 감소하면서 3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에서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하는 기업보다 노동력 부족을 우려해 정리해고를 자제하는 기업들의 수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현재 3.6%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연준은 실업률이 최소 4%를 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2만 건으로 전주보다 3만2000건 증가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자가 해고를 당한 뒤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볼 수 있는 지표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적으면 구직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정도로 노동시장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많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편, 월간 통계로 미국 노동시장 열기가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고용지표가 나왔다. 이달 초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8만7000개 증가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건)를 밑돌았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9월 19∼20일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9월 1일 발표되는 8월 고용 통계를 확인한 뒤 정책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8-18 04:40:3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재개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유지되고 있다는 통계가 연준의 금리 인상 재개 움직임에 대한 명문을 주고 있다.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우려하는 연준이 당장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 상황 보고서를 보면 임금 상승세가 높아 연준의 추가 긴축 의지에 대한 명분으로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은 20만 9000개로 올해 5월의 30만 6000 개보다 크게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24만 개도 밑돌았는데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폭의 증가세다 일자리 증가세가 꺾였지만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임금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졌다는 노동부의 보고서 내용은 연준 매파(통화 긴축 선호)를 자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미 연준의 매파들은 안팎에서 기준 금리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전문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는 전날 미국자본형성위원회(ACCF)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기준금리가) 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일러 교수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적정 금리 수준을 도출하는 '테일러 준칙'을 창시한 것으로 유명인사다. 테일러 교수는 "우리는 왜 평상시 균형 예산과 같은 재정정책을 가질 수 없는가"라며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정책도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뉴욕에서 열린 중앙은행연구협회(CBRA) 연례 회의에 참석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FOMC 목표 달성을 위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이고 시기적절하게 목표치로 다시 내려갈 것인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금리를 올리는 게 완전히 적절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었다. 연준의 기준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연준이 언제 몇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과연 지난달 밝힌 것 처럼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관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 과정에서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경험한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고를 꺼리고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노동 시장은 숫자로 보는 것보다 훨씬 나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7-08 02:17:17【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 이어진 미국 은행권의 혼란으로 미국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VB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에서 대출 활동이 최근 몇 주간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공개하고 "소비자와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이번 베이지북은 다음 달 2∼3일 열리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베이지북은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구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은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느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전체적인 경제 활동은 최근 몇 주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 고용 성장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 지역에서는 지난 3월 보고서보다 고용 성장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도 "대체로 (지난번 보고서와) 같거나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준은 지적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강조했던 인플레이션에 관련, 보고서는 "전체적인 물가 수준이 보통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물가 상승의 속도는 느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4-20 07:00:08【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정부가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발표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9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스위스 당국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재무부와 연준은 "우리는 국제적인 카운터파트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무부와 연준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고도 강조했다. 재무부와 연준은 "미국 은행 시스템의 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은 강하며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탄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그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UBS는 위기설에 휩싸인 CS를 인수키로 했으며 스위스 국립은행은 이에 필요한 유동성을 제공하기로 했다. SNB는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수 총액은 32억3000만 달러(약 4조 1904억 원)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3-20 06:09:12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둔 미국에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금리가 한번에 1%p 오르는 이른바 '울트라 스텝'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NBC를 비롯한 미 경제매체들은 13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일제히 증시 관계자들을 인용해 1%p 인상 가능성을 분석했다. 연준은 이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는 지난달 FOMC회의 당시 약 28년 만에 처음으로 한번에 0.75%p 뛰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 구간이며 FOMC 회의는 이달을 합해 총 4회 남았다. 앞서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0.75%p 이상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알렸으며 13일 발표된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은 9.1%로 약 4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발표 당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p 올려 2.5%까지 조정했다. 캐나다가 이토록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린 것은 23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투자시장 역시 물가 공포에 즉각 반응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13일 기준으로 연준의 1%p 인상 가능성은 80.9%였다. 전날(7.6%)보다 73.3%p 오른 셈이다. 0.75%p 가능성은 92.4%에서 19.1%로 급감했다. 일본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달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1%p라고 전망했다. 미 투자사 내셔널얼라이언스의 앤드루 브래너 국제 채권 대표는 "시장에서 캐나다가 0.75%p 인상에 나선다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p를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은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의미"라며 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고 주장했다. 미 컨설팅업체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팀 듀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는 숨길 수가 없었다"며 "이번 통계는 한마디로 연준에는 재앙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투자사 BMO캐피털마켓의 벤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를 2.51%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0월 선물의 경우 미 금리를 3.23%로 예상한다며 "연준이 7월 이후 또 0.75%p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FOMC 통화위원들은 CPI 발표 직후 일단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패이얼 보스틱 총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매스터 총재는 "우리는 오늘 당장 해당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좋은 소식을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이미 예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인상폭이 0.75%p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이 울트라스텝에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 미 투자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림 바스타는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그의 동료들이 7월 기준금리에 대해 0.50~0.75%p 인상을 예고했을 때 잠재적인 데이터를 이미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7-14 18:0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