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상남도 창원시내 도심 한복판에 주한미군 전용 소총 사격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사장 인근 주민들과 정치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국방부는 새로운 사격장 건설이 아닌 기존 사격장 시설의 개선 공사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3일 "현재 벌목작업이 진행 중인 사격장 부지 인근은 1972년부터 최근까지 이미 주한미군 소총 사격장으로 사용돼왔고, 그간 실제 사격훈련도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창원시는 최근 산에 벌목이 진행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된 후에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미군 공여지 내 시설 사업의 경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아 지자체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지 않았던 탓이다. 이와 관련 같은날 창원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게시판과 지역사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시내 도심 한복판에 있는 한 야산에 미군 사격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접한 시민들이 국방부와 지자체를 성토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사격장 인근 2㎞ 이내 대형 아파트 단지, 공장, 대형마트가 있어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라며 "미군 관할이라 알지 못했고 손댈 수 없다고 하더라도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시민은 "어디 외곽에 생겨도 난리 날 판인데 바로 근처에 아파트, 터미널, 쇼핑몰, 창원시민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창원대로가 버젓이 있다"라며 "공사 진행이 많이 안 됐을 때 어떻게든 막아달라"라고 요청했다. 시민들은 소음 피해 및 안전 관련 대책, 사격장 부지 변경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주한미군 사격장 건설 소식을 접한 창원시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시설은 SOFA에 따라 1972년 미군에게 공여된 토지에 조성된 사격장이며, 이번 공사는 시설을 개선하는 부분으로 구체적인 공사 현황은 국방부에서 주한미군사령부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군사시설 내 미군시설은 지자체의 직접적인 관여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창원시는 공사 후 가장 우려가 되는 시민들의 안전과 소음 문제 등 종합적인 안전방안 마련을 위해 국방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해당 시설을 주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성명서를 내고 "여러 경로를 통해 주한미군 사격장을 대규모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주한미군지위협정을 내세운 미군의 초헌법적 행위가 대한민국 영토, 창원 도심 한복판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데 맨눈으로도 확인되는 대규모 벌목 현장의 사업내용을 모른다는 창원시 답변이 참으로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동맹이라는 미명하에 주민의 안전과 삶의 터전이 위협받는 현실,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들의 안전을 대변하지 못하는 국방부의 현주소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국방부와 주한미군 측이 군사 기밀 등을 이유로 사격장 면적과 사격훈련 빈도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주민 불안과 의혹을 증폭시킨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현재 진행 중인 사격장 공사를 당장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사업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라며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지자체 협의, 주민 동의 없이 깜깜이 사업을 계속 진행할 경우 미대사관 항의 방문은 물론이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저지 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03 20:17:15[파이낸셜뉴스]국방부는 8일 경기도 포천시청에서 미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주변 지역 주민들과 '2020-1차 갈등관리협의회'를 열어 주민지원사업 방안을 설명하면서 그 보상책을 약속했다. 보상은 오는 11월부터 이뤄진다. 이날 이 자리에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5군단장, 미8군 한국측 부사령관, 포천시장, 포천시의장, 포천 범시민 대책위원회 및 지역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영평사격장은 1322만㎡ 규모의 여의도 면적 4.5배에 달하는 주한미군 사격훈련장이다. 이 사격장은 포천시 영중면·창수면·영북면 등 3개 면에 걸쳐있는 산속의 구릉지역이다. 이곳은 포병, 박격포, 전차, 헬기 등의 사격훈련이 이뤄지는 주한미군 사격장으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대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또는 한미연합사령관)이 최근 한미동맹포럼 초청강연에서 "최근 폐쇄된 사격장, 민간(인근주민)시위로 우리 준비태세에 나쁜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었다. 그는 "(주한미군은)기갑보병· 박격포포병·헬기 근접항공 전력 등의 실사격 합동훈련을 해야한다"며 "계속 변하는 혹독한 시나리오속에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실전적 훈련과 잠재적 분쟁에 군을 대비시키야 한다"고 우리 군관계자에게 직언하는 듯 했다. 당시 정경두 국방부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이 자리를 같이 했었다. 특히 그는 "항공전력은 계속해서 훈련장을 사용할수 있어야 한다"며 "훈련장 사용이 제한돼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한 미군은 지난 2월 한반도를 벗어나 미국 콜로라도에서 항공 사격훈련을 받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8년부터 이 사격장에서 헬기 등 항공사격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폐쇄 또는 이전'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사격훈련이 시작된 이래 60년간 소음과 진동, 유탄 및 도비탄 피해 등에 시달려왔다면서 주한미군과 마찰을 빚었다. '폐쇄 또는 이전'이 당장 어렵다면 주민의 안전과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갈등관리협의회를 열어 소음피해 보상금지급을 약속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마련한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방지 및 피해보상에 대한 법률'에 근거, 오는 11월27일부터 피해주민에게 월 6만원에서 3만원까지 보상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제기한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행정에 적극 반영할 것도 약속했다. 이와함께 포천시 요청에 따라 15개 주민지원사업도 이뤄진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들 지원사업은 △전철7호선 연장 △국도 43호선 확·포장 △군내∼내촌 도로 및 영북면 도시계획 도로 건설 △상정리 일원 상수도 보급 등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제시한 주민의견은 주한미군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20-07-08 10:36:11[포천=강근주 기자] 포천시에 또 산불이 났다. 영중면 소재 미○군 관할 사격장이 원흉이다. 사격훈련 도중 발생한 이번 산불은 3일이 넘도록 완전 진화가 되지 않았다. 주민은 주말 내내 산불 피해에 노심초사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21일 “이번 산불은 18일 13시40분 경 미군 사격 중 발생했는데, 발생 당일 15시경부터 산림청 소방헬기 5대, 군헬기 2대와 포천시청 직원 등 인력이 투입돼 주말 내내 진화에 나섰으나, 사격장 내 불발탄 등으로 인력 투입을 통한 잔불 정리가 어려워 산불이 재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8시 산불은 최초 발화지점인 불무산 5부 능선에서 산 정상을 넘어 후사면까지 번졌으나, 10시 현재 다행히 진화가 거의 완료되고, 잔불 정리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영북면 야미리에 거주하는 A씨는 “미군이 사격훈련 시 산불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데, 미군 측의 대비책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이번 산불로 주민 피해는 아직 없으나, 산불이 마을에서 불과 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까지 번져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언제 산불이 마을을 덮칠지 모른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포천시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포천시민 1만3000여명이 참석하고 1000여명이 삭발식에 참여하며 미군사격장 등 대규모 군사시설에 의한 피해를 호소했으며, 미군 사격장의 근본적인 안전대책과 정전 이후 67년 간 국가안보를 위해 감내한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전철7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한 바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은 1월 중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포천시에서 건의한 ‘도봉산포천선(옥정~포천) 전철7호선’이 건설되면 노선 주변 옥정지구, 송우지구 등 기존 택지지구의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포천지역에는 역세권과 연계한 신도시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대진대학교, 경복대학교, 차의과학대학교 등 3개 대학교와 용정산업단지 등 8개 산업단지의 근로자를 포함해 23만여명이 철도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1-21 23:06:15경기도 포천 미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토우 대전차 미사일의 포성이 사라진다. 주한 미8군사령부는 17일보도자료를 통해 토머스 밴달 8군사령관이 영평사격장에서 잠재적 사고와 사격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토우 미사일 사격연습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정오께 영평사격장에서 발사한 토우 미사일이 2㎞ 떨어진 경기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의 한 기도원의 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오발사고를 일으켰다. 미군의 사고 조사 결과 "토우 미사일 오작동은 유선 유도장치의 결함으로 인해 사격통제장치와 교신이 가능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8군사령부는 "조사는 제3해병사단장인 리처드 심콕 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면서 "조사 결과 해병 장병들은 당시 모든 필요한 준비과정과 안전 예방 규칙을 준수했으며 사고는 토우 미사일 사수들의 잘못된 장비 조작과 사격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토우 미사일은 미국이 1970년에 개발한 유선 반자동 유도 대전차 미사일이다. 토우 발사대와 미사일은 유선 케이블로 연결돼 있어, 숲풀지역에서는 유선케이블이 뒤엉키기 때문에 작동에 제한이 따른다. 2004년에는 무선 유도 방식으로 바꾼, 토우2B 에어로(Aero)가 등장했지만, 성능이 뛰어난 대전차 미사일의 등장으로 아직도 유선유도 방식의 토우 미사일이 상당수 미군과 한국군에 사용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영평사격장 인근에서 철갑탄 1발이 발견됐으며, 지난해에만 오발 사고가 6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북면 야미리 축사에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연습예광탄 일부가 날아드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해 3월에도 미군의 대전차 연습탄이 민가에 지붕을 뚫고 떨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포천 영평사격장과 서울 용산 미8군 앞에서 집회를 열어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수차례 촉구한 바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6-02-17 17:32:42미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연습용 포탄이 집 안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3시15분께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모(75)씨의 집에 연습탄이 날아들었다. 이 연습탄은 김씨의 집 지붕을 뚫고 안방에 떨어졌다. 당시 집 안에는 김씨 부부가 있었지만 다행히 거실에 있어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 부부는 크게 놀라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일단 주변을 통제하고 군 폭발물처리반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이 탄이 105㎜ 대전차 연습탄으로 인근 미군 훈련장인 영평사격장에서 날아든 것으로 추정했다. 영평사격장은 영중면 일대 약 132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이다. 이날 영평사격장에서는 독수리훈련차 국내로 들어와 이곳 지형에 익숙지 않은 해외 주둔 미군이 사격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집은 사격장 너머에 있다. 피해가 신고되자 미군 측은 즉각 훈련을 멈추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일단 발사된 연습탄이 바위를 맡고 튕겨 김씨의 집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영평사격장 사격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영북면 소회산리의 한 소나무밭에 미군 105㎜ 대전차 연습탄이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와 떨어졌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5-03-28 17:37:28[파이낸셜뉴스] 주한 미특수전사령부가 24일 경기 평택의 오산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된 미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를 내외신에 공개했다. AC-130J는 적의 열추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내뿜는 플레어가 천사의 날개 형상을 보여 '죽음의 천사'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이번 전개가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라고 립슨 사령관은 설명했다. 지난 12일 오산기지에 도착한 AC-130J는 한미 특수전 부대·한국 공군 등과 연합·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데릭 립슨 주한미특수전사령관은 AC-130J를 배경으로 "작전 수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훈련해야 하고, 따라서 이 항공기와 승무원을 한반도에 투입할 기회가 오면 언제든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철통같은 동맹에 대한 의지, 안전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70년 동안 함께 노력해 온 피의 의지를 잊지 않았다"며 한반도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매년 한반도를 고향 삼아 부대원들과 훈련한다"며 "이를 통해 상대를 억제하는 확고한 태세를 유지하고, 분쟁을 예방하는 동시에 필요한 경우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며 "두 조국(homelands) 수호를 위한, 동맹에 대한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 전개한 AC-130J의 승조원을 지휘하는 조시 버리스 미 공군 소령은 "최대 16시간 정도, 혹은 (공중급유를 받으면) 그 이상도 오래 비행할 수 있다"며 "목표 상공에 중단없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게 이 기종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버리스 소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건십을 운용하는 국가"라며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들고 능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효과나 이득을 봤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AC-130J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가장 치명적인 건십(gunship)으로 다양한 표적을 제거할 수 있다. 우리는 필요할 때마다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조했다. AC-130J는 30㎜ 및 105㎜ 포와 GBU-39 유도폭탄,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GBU-69 활공탄, AGM-176 '그리핀' 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어떤 항공기와도 견줄 수 없는 매우 독특하고 지속적이며 정확한 사격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미 공군의 대형 수송기 C-130J 수송기를 개량해 만든 AC-130J의 좌측면엔 기관포와 곡사포가 장착돼 있다. 특히 많은 탄약을 적재할 수 있는 곡사포는 미사일이나 폭탄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에 정확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최대 사거리가 11㎞에 달해 제공권을 장악한 상황에선 적에게 치명적인 공격 수단이 될 수 있다. 베트남전에서는 건십이 공중급유를 받아 가며 밤이 새도록 화력지원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C-130J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으로 지난 18일 강원 태백의 필승사격장에서 진행한 실사격 훈련 당시 AC-130J는 오산기지에서 날아와 훈련장 상공을 2시간가량 맴돌며 105㎜ 포를 수십 발 퍼부은 바 있다. AC-130J의 이번 한반도 전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 정상회담에 맞물렸으나, 미군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주변 국가의 현재 정세와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항공기 전개를 공개한 것 자체가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밖에 없다. 배리스 소령은 한국에 전개한 AC-130J의 향후 이동 계획에 대해선 "이번 주 후반에 한반도에서 떠날 예정"이라며 "그 전에 완료하려는 몇 가지 추가 훈련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AC-130J가 이번 주 예정된 한미일 3국 간 첫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엣지'에 참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훈련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참여한다. 지난 22일 루스벨트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할시함', '다니엘 이노우에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4 20:57:31[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은 8일 제3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에서 육군 1군단 특공연대 소속 박대운 상사(사수)·임기현 중사(관측수)·이태곤 원사(코치)로 팀이 1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해당 팀은 이달 4~8일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25개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미지거리 사격, 주간 정밀사격, 경사각 사격, 격동사격, 이동표적 사격, 원거리 사격' 등 6개 부문에서 평가가 이뤄졌다. 박 상사는 "저격수 사격장에서 다양한 훈련방법과 스트레스 상황을 적용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훈련을 체계적으로 지속 실시했다"며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바람을 읽는 훈련'을 지속해 환경변화에 따른 정확한 탄도계산 능력과 그에 따른 표적 식별 및 사격 훈련에도 중점을 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하루 하루 치열한 선의의 경쟁 속에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한팀이 돼 소통을 통해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우리 군의 전투력 발전에 더더욱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상사는 2019년 호주 국제 전투사격대회 저격수 분야에서 2등으로 입상한 후, 2019년과 2021~22년 3차례에 걸쳐 경찰특공대 전문화 과정 저격수 교관으로 활동했다. 2018년과 2021년, 2023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저격수 부문 군단 최정예전투원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코치를 맡은 이 원사는 2020년 특전사 특수전학교에서 실시한 저격수교육시 '우수' 성적을 받았으며, 2021년 전국경찰특공대 저격수 전문화과정 교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8년엔 육군 최정예전투원으로 선발됐고, 2019년엔 미 최우수보병(EIB) 휘장을 획득했다. 비교적 저격수 임무 수행 기간이 짧은 관측수 임 중사는 2022년 1군단 최정예 저격수로 선발된 경험이 있다. 소속 부대인 육군 1군단 특공연대는 2021년부터 미군과 연합 저격 훈련을 실시하며 저격 능력을 향상해 왔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08 16:26:31[파이낸셜뉴스] 지난 2020년 10월 지역주민의 민원 제기로 중단된 지 4년 만에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에서의 해병대 사격이 오는 3월 1일부로 재개된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조정회의에서 신청인인 포항시 장기면 일대 주민 2803명과 피신청인인 국방부, 해병대사령부, 해병대 1사단, 관계기관인 포항시, 풍산 모두 조정서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조정서 합의로 수성사격장에서의 사격훈련 재개가 가능해지며 해병대 1사단은 연합작전수행능력 확보 및 포항 지역방위 등의 고유임무 수행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수성사격장은 1965년 포항시 장기면 수성리 일원 약 1200만㎡에 건설된 사격장이다. 해병대는 이곳에서 헬기, 포병, 전차 등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주한미군 아파치헬기도 사격훈련장으로 사용하면서 국방부와 주민 간의 갈등이 커졌다. 주민들은 사격훈련장의 소음이 안전과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이로 인해 2020년 10월부터 수성훈련장에서는 사격훈련이 진행되지 않았다. 국민권익위는 2021년 2월부터 약 3년 간 민원 신청인·피신청인 등과 소통하며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조정서에 서명하면서 "수성사격장을 위해 중재 노력을 해온 국민권익위와 사격장 소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해 군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아끼지 않은 대책위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또 이번 사격훈련 재개는 국가안보의 대승적 차원에서 주민 동의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부는 "새해 들어서도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병 사격 및 탄도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실사격 등 우리 군의 실전적 훈련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조정서 합의에 따라 수성리 주민 이주, 방음벽 설치와 같은 '민·군 상생발전을 위한 포항시 장기면 주민지원사업'을 지체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훈련장 주변 지역사회와 상생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군의 실전적 훈련여건 보장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30 17:10:38[파이낸셜뉴스 포천=노진균기자] 경기 포천시가 기회발전특구 유치를 위한 '드론전력화 발전방안안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포천시에 따르면 이날 성남시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시와 드론작전사령부(사령관 이보형)가 공동으로 '드론전력화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미래 국방드론/UAM 전력발전과 포천시 중심의 드론산업 환경조성'을 주제로 만들어진 이 자리에는 관련 분야의 민.관.군 전문가를 비롯한 드론/UAM 기업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민.관.군 상생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에서는 드론작전사령부의 '드론전력 발전과 신속획득 프로세스 구축'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총 6개의 주제 발표, 패널토론, 종합토론 등을 통해 포천시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국방드론인프라를 활용한 첨단산업 유치의 다양한 청사진이 도출됐다. 총 6개의 주제발표는 ▲드론 전력발전과 신속획득 프로세스 구축(드론작전사 김태헌 해군 중령) ▲드론산업과 연계한 포천시 기회발전특구 추진전략(포천시 전은우 미래중심도시추진단장) ▲국방드론과 UAM 전력화 지원을 위한 포천시 활용방안(KAIST 을지연구소 서정원 군사자문위원) ▲공격형드론 개발 및 협업방향(㈜풍산 연승학 방산연구개발실장) ▲수소드론 전력화 및 군사적 활용방안(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이두순 대표) ▲UAM 개발전망과 군 실증지원 사업의 필요성(SK텔레콤 UAM 실증사업팀 김정일 팀장) 등이다. 패널토론에서는 포천시가 보유하고 있는 국방드론 인프라를 활용하면, 군의 신속한 드론전력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군용드론 실사용 부대가 밀집한 경기북부에 MRO(드론정비센터)와 첨단교육시설이 조성된다면 포천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백영현 시장은 "포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승진과학화 훈련장을 비롯한 국내 최대 미군 로드리게스 사격장 등이 소재해 있으며, 주요 사격장 면적만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한다. 또한, 군항공 작전기지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소가 있어 70여 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희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천시는 이러한 군사시설을 활용해 국방드론/UAM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드론 시험장 및 인증시설들이 각지에 분산돼 있어 드론 기업들이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시는 국방부와 협력해 소형 공격형 드론 인증표준화센터를 유치해 포천시 내에서 인증부터 시험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군용드론의 육성과 국산화를 위해 포천에 군용드론인증시설을 조성하고 민관군이 함께 활용하는 첨단 드론교육훈련센터를 조성해 포천을 군용드론의 메카로 키우겠다"며, "그동안 저평가된 기회의 땅 포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포천시는 국방드론/UAM 기회발전특구 유치를 위해 2024년도에는 드론봇 챌린지 대회를 유치하고 세부사업별 포럼을 구성하는 등 체계적으로 개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11-16 16:41:17【 포천=노진균 기자】 백영현 경기 포천시장은 포천에 대해 '저평가된 기회의 땅'이라고 소개했다. 훌륭한 자원이 풍부하고 지리적 여건도 좋지만, 수도권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기만 했다. 8일 포천시는 지난 70년간 수많은 군사시설로 인해 주민 피해가 극심했고, 과도하게 중첩된 규제는 지역 발전에 발목을 잡아왔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공정과 상식'이 포천시민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백영현 시장은 국가안보에 큰 지장이 없는 선에서 포천에 집중된 군사시설들을 통합해야 하고, 국가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포천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시장을 만나 기회발전특구, 드론 및 도심항공교통(UAM) 거점도시 육성 등의 현안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민간인 차량 피탄사고가 발생했다. 입장과 대응방안은.▲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 10월 지역 내 미군 사격장 인근을 지나가던 민간 차량에 소총탄이 날아와 박히는 충격적인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포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항이라고 판단했다. 포천 시민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그 어느 누가 이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까. 포천에는 로드리게스 영평 사격장, 승진훈련장, 다락대훈련장 등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1500만평의 수많은 군사시설이 자리잡고 있고 이곳에서 매일같이 이뤄지는 사격훈련은 포천 시민의 정신적·재전적 피해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28차례나 도비탄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그 순간에만 재발방지와 안전대책 마련을 약속할 뿐 여전히 근본적 피해방지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미8군 사령관이 직접 사과와 함께 공문서를 통해서도 재발 방지를 약속해 왔지만, 이제는 말뿐인 약속이 아니라 실질적 피해방지와 보상대책을 국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고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영평사격장의 모든 사격훈련을 중지하는 것은 당연하고, 정부 차원의 재발방지와 안전대책을 약속하기 위해 '영평사격장 갈등관리협의회' 긴급 개최요청 공문을 보내고 피해대책 추진단을 구성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합당한 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포천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근본적이고 영구적인 안전 확보를 위해 영평훈련장 폐쇄 및 이전을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 시민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군사훈련은 중단하고 군을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민군이 상생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시기다.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어떤 그림인가.▲현 정부가 추진하는 기회발전특구에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기업에 세제지원을 비롯한 각종 혜택을 부여할 수 있다. 수많은 기업이 포천으로 이전해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소형 무기체계 중심의 '첨단 드론 방위산업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해 지역발전의 활로를 모색하고,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도 타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24일 지방시대위원회 이정현 부위원장을 초청해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지방시대의 비젼과 전략'이라는 주제의 특강으로 포천시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대한 미래상을 그려냈다. 또한 지난 7일 경기 북부 5개 시군이 모인 '경기 북부 5개 시군 기회발전특구 추진 협력체 결성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경쟁이 아닌 배려와 협력을 바탕으로 기회발전특구 추진에 전략적으로 연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탄생하게 됐다. 협약과 함께 낙후된 경기 북부지역의 실정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공동건의문을 정부 지방시대위원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에 전달하고 지방시대위원장을 비롯한 관계 대표를 초청하는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해 상호 발전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따라서 포천시는 드론 등 첨단산업 육성계획과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하나의 과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기회발전특구는 드론 등 첨단방위산업 비전을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인 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기업에 각종 세제지원 및 규제특례를 부여하는 '기회발전특구'에 포천시가 지정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 ―드론 및 UAM 거점도시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 배경과 이유는.▲포천시는 경기도 유일의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이며, 드론산업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으로 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입증된 것처럼 미래전장에서 드론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할 것이다. 군용드론의 경우 상용드론과 다르게 폭파시험이 필수인데, 포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승진과학화훈련장을 비롯한 국방연구소 다락대시험장 등 포천시만이 가능한 군용드론 기반이 마련돼 있다. 현재는 전국 각지에 분산돼 있는 드론 시험장과 인증시설들로 드론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방부와 협력해 군용드론 인증표준화센터를 유치해 포천 관내에서 인증과 시험이 모두 이뤄지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도 최초의 부사관 및 드론학과가 있는 영북고등학교와 대진대학교 등 학교들과 협의해 AI 드론 등 학과를 개설해 인력양성 기반을 마련해 나아갈 것이다. 인력양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IT와 연계한 첨단드론교육훈련센터도 조성해 민관군 전문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육성하고, 경기 북부 최초의 민관군 연계 드론 챌린지대회 유치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6일 경기 성남시에서 드론작전사령부와 공동으로 미래 국방드론·UAM 전력발전과 포천시 중심의 드론산업 환경 조성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과 협의해 드론 및 UAM 실증사업을 위한 공역 확보에도 노력하고 군 유휴지를 활용한 포트 및 인증시설을 설치해 명실상부한 경기 북부의 드론 및 UAM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njk6246@fnnews.com
2023-11-08 18: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