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상남도 창원시내 도심 한복판에 주한미군 전용 소총 사격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사장 인근 주민들과 정치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국방부는 새로운 사격장 건설이 아닌 기존 사격장 시설의 개선 공사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3일 "현재 벌목작업이 진행 중인 사격장 부지 인근은 1972년부터 최근까지 이미 주한미군 소총 사격장으로 사용돼왔고, 그간 실제 사격훈련도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창원시는 최근 산에 벌목이 진행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된 후에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미군 공여지 내 시설 사업의 경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아 지자체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지 않았던 탓이다. 이와 관련 같은날 창원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게시판과 지역사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시내 도심 한복판에 있는 한 야산에 미군 사격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접한 시민들이 국방부와 지자체를 성토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사격장 인근 2㎞ 이내 대형 아파트 단지, 공장, 대형마트가 있어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라며 "미군 관할이라 알지 못했고 손댈 수 없다고 하더라도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시민은 "어디 외곽에 생겨도 난리 날 판인데 바로 근처에 아파트, 터미널, 쇼핑몰, 창원시민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창원대로가 버젓이 있다"라며 "공사 진행이 많이 안 됐을 때 어떻게든 막아달라"라고 요청했다. 시민들은 소음 피해 및 안전 관련 대책, 사격장 부지 변경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주한미군 사격장 건설 소식을 접한 창원시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시설은 SOFA에 따라 1972년 미군에게 공여된 토지에 조성된 사격장이며, 이번 공사는 시설을 개선하는 부분으로 구체적인 공사 현황은 국방부에서 주한미군사령부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군사시설 내 미군시설은 지자체의 직접적인 관여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창원시는 공사 후 가장 우려가 되는 시민들의 안전과 소음 문제 등 종합적인 안전방안 마련을 위해 국방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해당 시설을 주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성명서를 내고 "여러 경로를 통해 주한미군 사격장을 대규모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주한미군지위협정을 내세운 미군의 초헌법적 행위가 대한민국 영토, 창원 도심 한복판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데 맨눈으로도 확인되는 대규모 벌목 현장의 사업내용을 모른다는 창원시 답변이 참으로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동맹이라는 미명하에 주민의 안전과 삶의 터전이 위협받는 현실,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들의 안전을 대변하지 못하는 국방부의 현주소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국방부와 주한미군 측이 군사 기밀 등을 이유로 사격장 면적과 사격훈련 빈도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주민 불안과 의혹을 증폭시킨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현재 진행 중인 사격장 공사를 당장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사업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라며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지자체 협의, 주민 동의 없이 깜깜이 사업을 계속 진행할 경우 미대사관 항의 방문은 물론이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저지 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03 20:17:15[파이낸셜뉴스]국방부는 8일 경기도 포천시청에서 미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주변 지역 주민들과 '2020-1차 갈등관리협의회'를 열어 주민지원사업 방안을 설명하면서 그 보상책을 약속했다. 보상은 오는 11월부터 이뤄진다. 이날 이 자리에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5군단장, 미8군 한국측 부사령관, 포천시장, 포천시의장, 포천 범시민 대책위원회 및 지역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영평사격장은 1322만㎡ 규모의 여의도 면적 4.5배에 달하는 주한미군 사격훈련장이다. 이 사격장은 포천시 영중면·창수면·영북면 등 3개 면에 걸쳐있는 산속의 구릉지역이다. 이곳은 포병, 박격포, 전차, 헬기 등의 사격훈련이 이뤄지는 주한미군 사격장으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대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또는 한미연합사령관)이 최근 한미동맹포럼 초청강연에서 "최근 폐쇄된 사격장, 민간(인근주민)시위로 우리 준비태세에 나쁜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었다. 그는 "(주한미군은)기갑보병· 박격포포병·헬기 근접항공 전력 등의 실사격 합동훈련을 해야한다"며 "계속 변하는 혹독한 시나리오속에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실전적 훈련과 잠재적 분쟁에 군을 대비시키야 한다"고 우리 군관계자에게 직언하는 듯 했다. 당시 정경두 국방부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이 자리를 같이 했었다. 특히 그는 "항공전력은 계속해서 훈련장을 사용할수 있어야 한다"며 "훈련장 사용이 제한돼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한 미군은 지난 2월 한반도를 벗어나 미국 콜로라도에서 항공 사격훈련을 받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8년부터 이 사격장에서 헬기 등 항공사격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폐쇄 또는 이전'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사격훈련이 시작된 이래 60년간 소음과 진동, 유탄 및 도비탄 피해 등에 시달려왔다면서 주한미군과 마찰을 빚었다. '폐쇄 또는 이전'이 당장 어렵다면 주민의 안전과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갈등관리협의회를 열어 소음피해 보상금지급을 약속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마련한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방지 및 피해보상에 대한 법률'에 근거, 오는 11월27일부터 피해주민에게 월 6만원에서 3만원까지 보상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제기한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행정에 적극 반영할 것도 약속했다. 이와함께 포천시 요청에 따라 15개 주민지원사업도 이뤄진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들 지원사업은 △전철7호선 연장 △국도 43호선 확·포장 △군내∼내촌 도로 및 영북면 도시계획 도로 건설 △상정리 일원 상수도 보급 등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제시한 주민의견은 주한미군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20-07-08 10:36:11[포천=강근주 기자] 포천시에 또 산불이 났다. 영중면 소재 미○군 관할 사격장이 원흉이다. 사격훈련 도중 발생한 이번 산불은 3일이 넘도록 완전 진화가 되지 않았다. 주민은 주말 내내 산불 피해에 노심초사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21일 “이번 산불은 18일 13시40분 경 미군 사격 중 발생했는데, 발생 당일 15시경부터 산림청 소방헬기 5대, 군헬기 2대와 포천시청 직원 등 인력이 투입돼 주말 내내 진화에 나섰으나, 사격장 내 불발탄 등으로 인력 투입을 통한 잔불 정리가 어려워 산불이 재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8시 산불은 최초 발화지점인 불무산 5부 능선에서 산 정상을 넘어 후사면까지 번졌으나, 10시 현재 다행히 진화가 거의 완료되고, 잔불 정리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영북면 야미리에 거주하는 A씨는 “미군이 사격훈련 시 산불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데, 미군 측의 대비책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이번 산불로 주민 피해는 아직 없으나, 산불이 마을에서 불과 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까지 번져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언제 산불이 마을을 덮칠지 모른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포천시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포천시민 1만3000여명이 참석하고 1000여명이 삭발식에 참여하며 미군사격장 등 대규모 군사시설에 의한 피해를 호소했으며, 미군 사격장의 근본적인 안전대책과 정전 이후 67년 간 국가안보를 위해 감내한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전철7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한 바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은 1월 중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포천시에서 건의한 ‘도봉산포천선(옥정~포천) 전철7호선’이 건설되면 노선 주변 옥정지구, 송우지구 등 기존 택지지구의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포천지역에는 역세권과 연계한 신도시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대진대학교, 경복대학교, 차의과학대학교 등 3개 대학교와 용정산업단지 등 8개 산업단지의 근로자를 포함해 23만여명이 철도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1-21 23:06:15경기도 포천 미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토우 대전차 미사일의 포성이 사라진다. 주한 미8군사령부는 17일보도자료를 통해 토머스 밴달 8군사령관이 영평사격장에서 잠재적 사고와 사격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토우 미사일 사격연습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정오께 영평사격장에서 발사한 토우 미사일이 2㎞ 떨어진 경기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의 한 기도원의 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오발사고를 일으켰다. 미군의 사고 조사 결과 "토우 미사일 오작동은 유선 유도장치의 결함으로 인해 사격통제장치와 교신이 가능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8군사령부는 "조사는 제3해병사단장인 리처드 심콕 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면서 "조사 결과 해병 장병들은 당시 모든 필요한 준비과정과 안전 예방 규칙을 준수했으며 사고는 토우 미사일 사수들의 잘못된 장비 조작과 사격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토우 미사일은 미국이 1970년에 개발한 유선 반자동 유도 대전차 미사일이다. 토우 발사대와 미사일은 유선 케이블로 연결돼 있어, 숲풀지역에서는 유선케이블이 뒤엉키기 때문에 작동에 제한이 따른다. 2004년에는 무선 유도 방식으로 바꾼, 토우2B 에어로(Aero)가 등장했지만, 성능이 뛰어난 대전차 미사일의 등장으로 아직도 유선유도 방식의 토우 미사일이 상당수 미군과 한국군에 사용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영평사격장 인근에서 철갑탄 1발이 발견됐으며, 지난해에만 오발 사고가 6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북면 야미리 축사에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연습예광탄 일부가 날아드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해 3월에도 미군의 대전차 연습탄이 민가에 지붕을 뚫고 떨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포천 영평사격장과 서울 용산 미8군 앞에서 집회를 열어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수차례 촉구한 바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6-02-17 17:32:42미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연습용 포탄이 집 안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3시15분께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모(75)씨의 집에 연습탄이 날아들었다. 이 연습탄은 김씨의 집 지붕을 뚫고 안방에 떨어졌다. 당시 집 안에는 김씨 부부가 있었지만 다행히 거실에 있어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 부부는 크게 놀라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일단 주변을 통제하고 군 폭발물처리반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이 탄이 105㎜ 대전차 연습탄으로 인근 미군 훈련장인 영평사격장에서 날아든 것으로 추정했다. 영평사격장은 영중면 일대 약 132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이다. 이날 영평사격장에서는 독수리훈련차 국내로 들어와 이곳 지형에 익숙지 않은 해외 주둔 미군이 사격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집은 사격장 너머에 있다. 피해가 신고되자 미군 측은 즉각 훈련을 멈추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일단 발사된 연습탄이 바위를 맡고 튕겨 김씨의 집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영평사격장 사격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영북면 소회산리의 한 소나무밭에 미군 105㎜ 대전차 연습탄이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와 떨어졌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5-03-28 17:37:28[파이낸셜뉴스] 국민권익위원회는 15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 이후 지난 2년 반 동안 총 2만3480건의 고충민원을 처리해 6661건(인용률 28.4%)을 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민의 권익구제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유 위원장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규모 집단민원의 경우에는 국민권익위가 중재자로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668건의 집단민원을 해결해 약 26만 명의 국민 고충을 해소하고 사회갈등 확산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말했다. 주요 사례는 △7년째 지연되던 영주다목적댐의 준공을 이끌어 수변관광지 개발, 도로개설 등 지역 주민 3만3000여명의 숙원사업 진행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이 가능하도록 울진 죽변 비상활주로 이전 합의 △주민 반대로 3년간 주한미군의 헬기사격 훈련이 중단되었던 포항 수성사격장 관련 집단민원 해결 등이다. 유 위원장은 "국민의 고충을 유발하는 제도의 근본적인 제도개선 성과도 이뤄냈다"며 "최근 우리 사회의 큰 화두로 자리 잡은 ‘저출생’, ‘청년’, ‘공정’ 분야에 중점을 두고 제도개선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육아휴직 후 복직한 공무원이 승진·평가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던 관행을 바꿔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도록 했고, △육아휴직 기간(최대 3년) 전체를 근무경력으로 인정하고, △휴직수당을 기본급 수준으로 인상하도록 했으며, △배우자 간 근무지가 달라 자녀계획을 미루거나 홀로 육아를 감당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무원 부부가 같은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보다 신속한 권리구제를 위하여 행정심판 처리 기간을 지속적으로 단축하고 있다. 악성 심판 청구 대응 방안 마련 등 행정심판 업무 효율화를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평균 20일 이상 빠르게 사건을 처리했다. 유 위원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생고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따뜻하게 살펴서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국민의 권익구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15 10:07:00[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주한미군 사격장으로 사용하는 경기 포천에 위치한 훈련영평훈련장(로드리게스 훈련장)이 6년 만에 완전 정상화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국방부와 범대위(포천시 사격장 등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포천시, 육군 5군단은 영평훈련장에서 모든 주한미군 훈련 보장을 포함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를 통해 영평훈련장에서 실시되는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을 포함한 주한미군의 모든 사격훈련이 정상화됐다. 국방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민·군 공동 발전의 새로운 모범 사례로, 향후에도 국방부는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군 훈련여건 보장을 위해 지역사회와 지속 소통 및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방부는 "영평훈련장은 주한미군 종합훈련장으로서 면모를 되찾게 됐다"며 "주한미군의 안정적인 훈련 보장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지난 2017년까지도 영평훈련장에서 '아파치' 헬기의 사격훈련을 실시해 왔지만, 2018년 1월 훈련 중 도비탄(표적이 아닌 나무·바위 등에 맞아 튕겨 나온 탄) 사고가 발생한 뒤 인근 주민들의 훈련 반대 요구가 커져 그해 7월부터 이 사격장 이용이 중단된 바 있다. 국방부와 범대위, 포천시, 5군단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복합문화체육타운' 건립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영평훈련장 갈등관리협의회' 산하 특별소위원회를 즉시 가동한다. 민·군이 공동 사용하는 복합문화체육타운은 영평훈련장 주변 지역의 생활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14 22:10:05[파이낸셜뉴스] 주한 미특수전사령부가 24일 경기 평택의 오산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된 미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를 내외신에 공개했다. AC-130J는 적의 열추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내뿜는 플레어가 천사의 날개 형상을 보여 '죽음의 천사'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이번 전개가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라고 립슨 사령관은 설명했다. 지난 12일 오산기지에 도착한 AC-130J는 한미 특수전 부대·한국 공군 등과 연합·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데릭 립슨 주한미특수전사령관은 AC-130J를 배경으로 "작전 수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훈련해야 하고, 따라서 이 항공기와 승무원을 한반도에 투입할 기회가 오면 언제든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철통같은 동맹에 대한 의지, 안전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70년 동안 함께 노력해 온 피의 의지를 잊지 않았다"며 한반도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매년 한반도를 고향 삼아 부대원들과 훈련한다"며 "이를 통해 상대를 억제하는 확고한 태세를 유지하고, 분쟁을 예방하는 동시에 필요한 경우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며 "두 조국(homelands) 수호를 위한, 동맹에 대한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 전개한 AC-130J의 승조원을 지휘하는 조시 버리스 미 공군 소령은 "최대 16시간 정도, 혹은 (공중급유를 받으면) 그 이상도 오래 비행할 수 있다"며 "목표 상공에 중단없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게 이 기종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버리스 소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건십을 운용하는 국가"라며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들고 능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효과나 이득을 봤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AC-130J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가장 치명적인 건십(gunship)으로 다양한 표적을 제거할 수 있다. 우리는 필요할 때마다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조했다. AC-130J는 30㎜ 및 105㎜ 포와 GBU-39 유도폭탄,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GBU-69 활공탄, AGM-176 '그리핀' 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어떤 항공기와도 견줄 수 없는 매우 독특하고 지속적이며 정확한 사격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미 공군의 대형 수송기 C-130J 수송기를 개량해 만든 AC-130J의 좌측면엔 기관포와 곡사포가 장착돼 있다. 특히 많은 탄약을 적재할 수 있는 곡사포는 미사일이나 폭탄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에 정확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최대 사거리가 11㎞에 달해 제공권을 장악한 상황에선 적에게 치명적인 공격 수단이 될 수 있다. 베트남전에서는 건십이 공중급유를 받아 가며 밤이 새도록 화력지원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C-130J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으로 지난 18일 강원 태백의 필승사격장에서 진행한 실사격 훈련 당시 AC-130J는 오산기지에서 날아와 훈련장 상공을 2시간가량 맴돌며 105㎜ 포를 수십 발 퍼부은 바 있다. AC-130J의 이번 한반도 전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 정상회담에 맞물렸으나, 미군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주변 국가의 현재 정세와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항공기 전개를 공개한 것 자체가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밖에 없다. 배리스 소령은 한국에 전개한 AC-130J의 향후 이동 계획에 대해선 "이번 주 후반에 한반도에서 떠날 예정"이라며 "그 전에 완료하려는 몇 가지 추가 훈련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AC-130J가 이번 주 예정된 한미일 3국 간 첫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엣지'에 참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훈련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참여한다. 지난 22일 루스벨트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할시함', '다니엘 이노우에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4 20:57:31[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은 8일 제3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에서 육군 1군단 특공연대 소속 박대운 상사(사수)·임기현 중사(관측수)·이태곤 원사(코치)로 팀이 1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해당 팀은 이달 4~8일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25개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미지거리 사격, 주간 정밀사격, 경사각 사격, 격동사격, 이동표적 사격, 원거리 사격' 등 6개 부문에서 평가가 이뤄졌다. 박 상사는 "저격수 사격장에서 다양한 훈련방법과 스트레스 상황을 적용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훈련을 체계적으로 지속 실시했다"며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바람을 읽는 훈련'을 지속해 환경변화에 따른 정확한 탄도계산 능력과 그에 따른 표적 식별 및 사격 훈련에도 중점을 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하루 하루 치열한 선의의 경쟁 속에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한팀이 돼 소통을 통해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우리 군의 전투력 발전에 더더욱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상사는 2019년 호주 국제 전투사격대회 저격수 분야에서 2등으로 입상한 후, 2019년과 2021~22년 3차례에 걸쳐 경찰특공대 전문화 과정 저격수 교관으로 활동했다. 2018년과 2021년, 2023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저격수 부문 군단 최정예전투원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코치를 맡은 이 원사는 2020년 특전사 특수전학교에서 실시한 저격수교육시 '우수' 성적을 받았으며, 2021년 전국경찰특공대 저격수 전문화과정 교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8년엔 육군 최정예전투원으로 선발됐고, 2019년엔 미 최우수보병(EIB) 휘장을 획득했다. 비교적 저격수 임무 수행 기간이 짧은 관측수 임 중사는 2022년 1군단 최정예 저격수로 선발된 경험이 있다. 소속 부대인 육군 1군단 특공연대는 2021년부터 미군과 연합 저격 훈련을 실시하며 저격 능력을 향상해 왔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08 16:26:31[파이낸셜뉴스] 지난 2020년 10월 지역주민의 민원 제기로 중단된 지 4년 만에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에서의 해병대 사격이 오는 3월 1일부로 재개된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조정회의에서 신청인인 포항시 장기면 일대 주민 2803명과 피신청인인 국방부, 해병대사령부, 해병대 1사단, 관계기관인 포항시, 풍산 모두 조정서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조정서 합의로 수성사격장에서의 사격훈련 재개가 가능해지며 해병대 1사단은 연합작전수행능력 확보 및 포항 지역방위 등의 고유임무 수행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수성사격장은 1965년 포항시 장기면 수성리 일원 약 1200만㎡에 건설된 사격장이다. 해병대는 이곳에서 헬기, 포병, 전차 등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주한미군 아파치헬기도 사격훈련장으로 사용하면서 국방부와 주민 간의 갈등이 커졌다. 주민들은 사격훈련장의 소음이 안전과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이로 인해 2020년 10월부터 수성훈련장에서는 사격훈련이 진행되지 않았다. 국민권익위는 2021년 2월부터 약 3년 간 민원 신청인·피신청인 등과 소통하며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조정서에 서명하면서 "수성사격장을 위해 중재 노력을 해온 국민권익위와 사격장 소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해 군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아끼지 않은 대책위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또 이번 사격훈련 재개는 국가안보의 대승적 차원에서 주민 동의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부는 "새해 들어서도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병 사격 및 탄도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실사격 등 우리 군의 실전적 훈련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조정서 합의에 따라 수성리 주민 이주, 방음벽 설치와 같은 '민·군 상생발전을 위한 포항시 장기면 주민지원사업'을 지체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훈련장 주변 지역사회와 상생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군의 실전적 훈련여건 보장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30 17: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