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은 해외 뉴미디어 소장품을 소개하는 '뉴미디어 소장품전-아더랜드'전(展)을 내년 3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제적 명성의 뉴미디어 작가인 더그 에이트킨, 에이샤-리사 아틸라, 제니퍼 스타인캠프 3인의 대표작 3점을 소개한다. 해당 작품들은 최근 5년간 현대미술관회 및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위원회의 기증을 통해 소장하게 된 작품들이다. 해외미술 기증 소장품을 선보여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뉴미디어 미술의 동시대 경향도 함께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3점의 초대형 뉴미디어 작품에 온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특별한 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에이트킨의 '수중 파빌리온'은 원형전시실 안에 거대한 박스 형태의 전시장을 설치하고 공간을 이중으로 구성해 실제 바다 속에서 풍경의 변화를 관찰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아틸라의 '수평-바카수오라'는 거대한 가문비나무를 13m의 대형 스크린에 투사해 관람객이 작품 속 흔들리는 가문비나무, 그림자의 변화 등 시각적·촉각적 자극을 경험하게 한다. 스타인캠프의 '정물 3'은 대형 스크린에 자유롭게 유영하는 꽃과 과일을 투사해 관람객이 앉아 있는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의 자연이 서로 뒤얽히는 독특한 공간을 구현한다. 화면 속의 꽃과 나무, 바다와 숲에 집중하면서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듯 명상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뉴미디어 소장품의 국제적인 스펙트럼을 확인하는 기회"라며 "해외 소장품 수집에 있어 기증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국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즐거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9 10:19:20수원시립미술관은 미술관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술사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소장품을 수집하기 위한 ‘2024년 소장품 수집’ 공모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소장품 수집은 주제 공모로 진행된다. 수집 주제는 크게 ‘여성주의미술’ ‘수원미술’ ‘국내외 우수작품’ 등 세 가지다. 이 중 두 가지 이상의 주제를 모두 만족하는 작품이 구입 대상이다. 다만, 기증의 경우에는 한 가지 주제만을 만족해도 신청 가능하다. 수원시립미술관 측은 "각 주제별 특화된 소장품을 구성해 국내·외 여성주의 미술사와 수원 지역의 미술사를 조명하고자 한다"며 "미술관을 대표할 수 있는 소장품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의 우수 작품을 확보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도·기증 신청은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양식을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전자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접수된 작품은 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회와 작품가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8월 말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14 12:06:00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새로 수집한 소장품 등을 소개하는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I'm fine, and you?)'전을 13일부터 오는 12월 19일까지 개최한다. 12일 서울미술관에 따르면 신사임당부터 김환기까지 유명 작가 15명의 작품 40여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그간 이중섭(1916~1956)의 유족이 소장하고 있던 그의 미공개 편지화가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된다. 한국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져 있었던 이중섭은 일본에 있던 아내와 아이들에게 100여통의 편지를 보냈다. 글과 함께 그림을 담은 그의 편지는 은지화, 엽서화와 함께 '편지화'라는 이중섭의 고유한 미술 장르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나온 것은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의 집을 가족들이 정리하던 중 발견된 여러 통의 편지 중 일부다. 전시작은 이중섭이 큰아들 태현군에게 보냈던 편지 1장과 삽화 편지 2장으로,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와 별도로 붉은색과 파란색의 색채 대비가 강렬한 이우환의 대형 작품 '대화'(2020)와 정상화의 2012년작 '무제 12-5-13', 추사 김정희의 '주림석실 행서대련' 등도 공개된다. 또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과 정상화의 '무제' 연작, 이우환의 '바람', 서세옥의 '사람들', 김창열의 '회귀' 등 200호 이상 단색화 대작들도 한 공간에서 동시에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신사임당의 '초충도' 10점을 비롯해 이응노, 천경자, 장욱진, 김기창 등의 작품도 작가들이 직접 쓴 글과 함께 소개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12 14:46:44[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은 가변적 특징을 담은 현대미술 소장품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 역할과 의미를 어떻게 변주하는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한 소장품 특별전 '가변하는 소장품'전은 김홍석, 백남준, 왈리드 라드, 이주요, 오인환, 코디최 등 국내외 작가 16명의 작품과 자료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향기나 소리, 기억, 관계 등 비물질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미술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새롭게 해석되는 가변적 속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전시에는 작품이 소장되는 과정에서 작가가 남긴 다양한 구술자료, 인터뷰, 설치 매뉴얼 등 전시에서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도 함께 제공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전시를 통해 동시대 작품들의 가변적인 속성과 예술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작품의 탄생과 보존, 다음 세대로의 전달까지를 고민해보며 새로운 예술적 경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7월 21일까지.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9 15:03:20국립현대미술관은 이란 영화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2014)에서 제목을 가져온 사진 소장품전을 오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사진 소장품 전시를 여는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전시는 영화에서 사진이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주인공을 소환한 것처럼, 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나온 사진이 관객을 사진 속 풍경과 시간으로 접속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1300여점 중 강홍구, 김미현, 김희중, 홍순태, 오노 다다시 등 국내·외 작가 34명의 풍경 및 인물사진 200여점, 아카이브 50여점을 공개한다. 전시는 도시와 일상, 그리고 이에 영향을 준 역사적·사회적 풍경을 주제로 해 총 3부로 구성된다. 1950년대를 관통해 2000년대로 이어지는 시기의 풍경 및 인물사진들을 통해 도시, 일상, 역사적·사회적 사건 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모습들의 이면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전시와 함께 발간 예정인 도록에는 출품작의 상세 설명과 함께 영화를 전공한 서이제 소설가의 에세이 ‘수평선 지긋이 바라보기’와 정훈 사진영상이론가의 평론 ‘현대 사진속의 풍경’이 함께 수록돼 전시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꾸준히 수집해왔지만 그간 자주 볼 수 없었던 중요한 사진 소장품을 10년 만에 한자리에 펼쳐 보인다”며 “한국 현대미술 속에서 사진의 주요 흐름을 확인하고 동시대 사진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미술사적 논의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6 10:59:32【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지역 미술계 뿌리 깊은 부정·부패의 발본색원에 총력을 기울인다. 24일 대구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미술관 위작 구입 경위 및 미술관장 채용 관련 등 대구미술관 기관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 인력 10여명을 투입, 오는 25일부터 5월 12일까지 3주간 특정 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 중 위작 의혹이 제기된 작품이 감정 평가 결과 일부 위작으로 판명됨에 따라 시는 작품 구입 경위, 작품 수집 심의위원회 운영 적정성 및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시가 자체 1·2차에 걸쳐 감정한 결과 지난 2017년 구입(1000만원)한 김진만 작가의 '매화'는 1·2차 모두 위작으로 판명됐다. 나머지 3 작품의 경우 2차에서만 위작으로 판명, 자세한 감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소장 작품 전수에 대해 수집 결정 및 가격 선정 등의 적정성, 소장품의 전시 및 공개 등 기획·전시 사항을 중점적으로 감사해 작품 구입 관련 부정·비리 사항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번 특정 감사를 통해 만연한 위작, 불투명한 작품 거래 방식 등 미술계의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발본색원, 이를 바로잡겠다"라고 강조했다. 시는 또 대구미술관의 소장 작품(1899점) 중 기증 작품(1300여점)에 대해 위작 감별을 실시하고, 기증 절차를 개선하는 등 기증 작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징계 받은 부적격자를 미술관장으로 내정한 경위 등 채용 관련 사항 및 회계·계약 분야, 각종 전시·기획 분야, 소장품 구입·관리 실태 등 대구미술관 운영 전반에 대해 중점적으로 감사할 방침이다. 최종 위작으로 판명될 경우 해당 작품에 대해 매매계약은 취소되며, 구입금액 환수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gimju@fnnews.com
2023-04-24 18:19:44【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지역 미술계 뿌리 깊은 부정·부패의 발본색원에 총력을 기울인다. 24일 대구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미술관 위작 구입 경위 및 미술관장 채용 관련 등 대구미술관 기관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 인력 10여명을 투입, 오는 25일부터 5월 12일까지 3주간 특정 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 중 위작 의혹이 제기된 작품이 감정 평가 결과 일부 위작으로 판명됨에 따라 시는 작품 구입 경위, 작품 수집 심의위원회 운영 적정성 및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시가 자체 1·2차에 걸쳐 감정한 결과 지난 2017년 구입(1000만원)한 김진만 작가의 '매화'는 1·2차 모두 위작으로 판명됐다. 나머지 3 작품의 경우 2차에서만 위작으로 판명, 자세한 감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소장 작품 전수에 대해 수집 결정 및 가격 선정 등의 적정성, 소장품의 전시 및 공개 등 기획·전시 사항을 중점적으로 감사해 작품 구입 관련 부정·비리 사항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번 특정 감사를 통해 만연한 위작, 불투명한 작품 거래 방식 등 미술계의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발본색원, 이를 바로잡겠다"라고 강조했다. 시는 또 대구미술관의 소장 작품(1899점) 중 기증 작품(1300여점)에 대해 위작 감별을 실시하고, 기증 절차를 개선하는 등 기증 작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징계 받은 부적격자를 미술관장으로 내정한 경위 등 채용 관련 사항 및 회계·계약 분야, 각종 전시·기획 분야, 소장품 구입·관리 실태 등 대구미술관 운영 전반에 대해 중점적으로 감사할 방침이다. 최종 위작으로 판명될 경우 해당 작품에 대해 매매계약은 취소되며, 구입금액 환수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gimju@fnnews.com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4-24 11:13:49[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본명 김남준)이 향후 자신이 소장한 예술작품을 보여줄 공간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미술계에선 몇 해 전부터 국내 전시는 RM이 간 전시와 가보지 않은 전시로 나뉜다고 할 만큼 '미술 애호가'로 유명하다. RM이 방문한 전시장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올 때 그의 팬들이 따라다니며 'RM투어'를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RM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팟캐스트 '더 아트 바젤'(The Art Basel)에 출연해 '아트 바젤 국제 아트 페어'의 글로벌 디렉터인 마크 스피글러와 대화를 나누며 이같이 밝혔다. RM은 "이건 내가 처음 하는 이야기이지만 내 소장 예술품들을 보여줄 작은 공간을 만들 계획은 있다. 아마도 1층에는 카페, 2~3층에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보고싶을 때마다 내 소장품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박물관이나 갤러리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나 한국에 여행 온 사람들이 위대한 한국 예술가들을 작품을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언젠가는 나만의 박물관을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술계에서 유명 인사인 RM은 최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아트 바젤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양한 전시회를 팬들에게 소개하며 미술계에 영향력을 끼쳤으며 회화와 조각 등 여러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RM은 4년 전 미국과 유럽 등 투어를 다니면서 예술에 대해 눈을 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미국과 유럽 투어를 다닐 때 시간이 많았다. 나는 클럽에 즐겨가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에 친구가 없는 편이었다"며 "어느날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하다가 '박물관에 가보자'고 생각했다. 그게 2018년 미국 시카고 미술관이었다. 그곳에서 모네, 피카소 등 내가 알던 엄청난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는 전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품은) 날 더 나은 남자로, 더 나은 어른으로, 더 나은 예술가로서 살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준다"며 "내가 선망하는 유구한 작품과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RM은 최근 문화계에서 이른바 'K컬처'가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은 정말 이상하고 독특하고 또 흥미로운 나라"라면서 "정확히 말하거나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의 한국인으로서 우리 안에는 어떤 열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M은 인터뷰 과정에서 "BTS는 내게 정말 중요하고 큰 부분"이라며 "나의 30대를 위해 BTS의 멤버이자 리더 RM으로서, 그리고 김남준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BTS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BTS가 지난 10일 발매한 신보 '프루프'의 타이틀곡 '옛 투 컴'이 7월 2일자 '핫100'에서 68위를 기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30 08:55:1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재)인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인천미술은행 소장품 구입 공모사업을 실시한다고 5월 31일 밝혔다. 재단은 구입한 작품을 시각예술문화의 대중화와 인천 시민의 문화 향유권 신장을 위해 공공기관, 학교 등에 지속적인 대여·전시한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인천미술은행은 2022년 현재까지 362점의 소장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8700만원 범위에서 미술작품을 구입할 계획이다. 신청 자격은 인천 연고의 작가로 3년 이상 창작활동을 해왔고 개인전 경력이 1회 이상이거나 국내외에서 공인된 국제 비엔날레급 전시에 초청된 작가, 또는 기획전·그룹전 10회 이상 경력의 작가이다. 접수는 6월 8∼20일 오후 6시까지이며 한국화, 서양화, 서예, 조소, 조각, 판화, 순수공예, 사진, 설치미술 및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가 대상이다. 접수는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고 별도의 사업설명회는 진행하지 않는다. 신청 안내서를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5-31 17:01:45[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MMCA 소장품특별전 '가면무도회'를 오는 13일부터 7월 31일까지 과천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가면무도회'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40여 점의 국내ㆍ외 현대미술 작품들로 구성된 주제전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별안간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에 얼굴을 가리는 행위의 상징적 의미에 대한 현대미술작가들의 오랜 탐구 사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가면'이라는 주제는 동시대의 시각 환경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세계적인 가면무도회나 탈놀이, 각종 영화에 등장하는 가면 쓴 영웅과 악당, 인형극, 그리고 현대인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가상세계 속 아바타나 롤플레잉 게임 등은 현대미술 동시대 작가들에게 가면의 의미와 해석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대미술 작가들 역시 오래전부터 마스크, 즉 가면을 탐구해 왔다. 그들에게 가면은 타인을 가깝게도, 멀게도 만드는 이중적인 도구이자 진실을 가리는 위선이기도 하고 관습과 편견으로 가득찬 문화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현대미술이 해석한 가면의 이미지와 일상가면의 의미와 기능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는 권진규, 남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성능경, 김정욱, 자크 블라스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이 출품된다. 과천관 제1원형전시실의 구조적 특성을 살려 의도적으로 구획을 나누는 대신 관람객들이 작품 간의 관계를 직ㆍ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도록 전시 흐름이 자연스럽게 구성됐다. 또한 탄소 배출 저감 실천의 일환으로 이전 전시에 사용되었던 가벽과 각종 구조물, 조명 등을 최대한 활용했다. 한편, '가족과 함께하는 미술관'인 과천관에서 진행하는 '가면무도회' 전시는 다채로운 연령대의 관객이 마치 가면무도회에 참석한 듯 즐길 수 있도록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 안무감독이었던 차진엽과 함께 관객참여형 퍼포먼스 부대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가면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들과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피로해진 국민들에게 색다른 사유와 흥미로운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4-11 15: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