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소가 밀집한 '미아리 텍사스촌'이 있는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하며 사실상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게 됐다. 미아리 텍사스촌이란 불법 유해시설이 사라지고 복합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길음역 일대 지역은 '신흥 주거타운'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강북횡단선, 지하철 4호선 급행화, 동북선 사업 등 다양한 교통 호재도 예정돼있다. ■환경영향평가 통과…상반기 사업시행인가 기대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142 일대의 신월곡1구역 재정비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지난 9일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재심의를 통과했다.신월곡1구역 조합 관계자는 "추가서류만 제출하면 되는 조건부 통과"라며 "3주 이내 관련 서류를 제출해 심의가 최종 완료되면 성북구청에서 5월 말께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공람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합 예상대로 올해 상반기 내에 사업시행인가가 나온다면 2009년 8월 조합설립 이후 11년만이다. 미아리 텍사스촌이 있는 신월곡1구역은 과거 '588'로 불렸던 청량리역 일대와 함께 서울 강북 지역의 대표적인 윤락가였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된서리를 맞아 슬럼화됐다가 지난 2005년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선정됐다. 이후 2009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구역 내 분쟁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그러다 지난해 초 새 조합 집행부가 들어서고 서울시가 성북2구역과 결합개발을 확정하며 다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환경영향평가 초안심의, 7월 사업시행인가 신청, 12월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의를 거쳐 이달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통과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신월곡1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최고 46층 높이 10개동 약 2200여가구 아파트와 700여가구 오피스텔 등으로 복합개발될 예정이다. 조합측은 기존 설계안에 포함됐던 호텔 대신 학원가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향후 설계변경을 진행할 방침이다.■길음역 일대에 주거벨트 형성 '기대감'조합 관계자는 "신월곡1구역과 길음역세권재개발, 신길음구역까지 합치면 이 일대가 대규모 신축 아파트 타운으로 변모하게 된다"며 "성북구 최고의 주거단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길음역세권 재개발은 다음달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길음역세권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35층, 2개동, 전용면적 39~84㎡ 395가구 규모로 이 중 219가구를 일반분양한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길음뉴타운에 이어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을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신규주택이 추가 공급되면 이 지역 선호도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일종의 '길음 지역 주거벨트'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사업시행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월곡1구역 재개발 매물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길음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 시세는 3.3㎡당 3100만~3400만원 수준으로 초기투자금이 10억원 가량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자는 "지난해 5월 분양한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500만원였음을 감안하면 신월곡1구역은 평당 25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가 될 것"이라며 "분양가에 7억~8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인근 길음1구역을 재개발한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 84㎡ 분양권은 올해 1월 16일 13억4900만원(34층)에 실거래됐다. 분양가(7억300만~8억1300만원)에 비해 5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강현수 기자
2020-03-11 17:16:15[파이낸셜뉴스] 성매매업소가 밀집한 '미아리 텍사스촌'이 있는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하며 사실상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게 됐다. 미아리 텍사스촌'이란 불법 유해시설이 사라지고 복합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길음역 일대 지역은 '신흥 주거타운'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강북횡단선, 지하철 4호선 급행화, 동북선 사업 등 다양한 교통 호재도 예정돼있다. ■환경영향평가 통과..상반기 사업시행인가 기대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142 일대의 신월곡1구역 재정비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지난 9일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재심의를 통과했다. 신월곡1구역 조합 관계자는 "추가서류만 제출하면 되는 조건부 통과"라며 "3주 이내 관련 서류를 제출해 심의가 최종 완료되면 성북구청에서 5월 말께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공람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합 예상대로 올해 상반기 내에 사업시행인가가 나온다면 2009년 8월 조합설립 이후 11년만이다. '미아리 텍사스촌'이 있는 신월곡1구역은 과거 '588'로 불렸던 청량리역 일대와 함께 서울 강북 지역의 대표적인 윤락가였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된서리를 맞아 슬럼화됐다가 지난 2005년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선정됐다. 이후 2009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구역 내 분쟁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 새 조합 집행부가 들어서고 서울시가 성북2구역과 결합개발을 확정하며 다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환경영향평가 초안심의, 7월 사업시행인가 신청, 12월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의를 거쳐 이달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통과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신월곡1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최고 46층 높이 10개동 약 2200여가구 아파트와 700여가구 오피스텔 등으로 복합개발될 예정이다. 조합측은 기존 설계안에 포함됐던 호텔 대신 학원가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향후 설계변경을 진행할 방침이다. ■길음역 일대에 주거벨트 형성 '기대감' 조합 관계자는 "신월곡1구역과 길음역세권재개발, 신길음구역까지 합치면 이 일대가 대규모 신축 아파트 타운으로 변모하게 된다"며 "성북구 최고의 주거단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길음역세권 재개발은 다음달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길음역세권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35층, 2개동, 전용면적 39~84㎡ 395가구 규모로 이 중 21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길음뉴타운에 이어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을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신규주택이 추가 공급되면 이 지역 선호도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일종의 '길음 지역 주거벨트'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사업시행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월곡1구역 재개발 매물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길음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 시세는 3.3㎡당 3100만~3400만원 수준으로 초기투자금이 10억원 가량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자는 "지난해 5월 분양한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500만원였음을 감안하면 신월곡1구역은 평당 25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가 될 것"이라며 "분양가에 7억~8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인근 길음1구역을 재개발한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 84㎡ 분양권은 올해 1월 16일 13억4900만원(34층)에 실거래됐다. 분양가(7억300만~8억1300만원)에 비해 5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강현수 기자
2020-03-10 15:24:36▲ 사진=드림오브베스트 제공 가수 김재혁이 ‘단장의 미아리 고개’ 커버 영상을 공개했다. 미남 트로트 가수 김재혁은 12일 자정 공식 채널과 SNS를 통해 단장의 미아리 고개 커버 영상을 공개했다. 김재혁은 애달픈 가사의 원곡을 재해석해 판소리로 다져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열창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재혁은 훤칠한 키와 다부진 몸매로 남성미를 풍기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또한 트로트 커버 곡 영상으로는 이례적으로 몇 시간 만에 수만 건의 조회 수를 올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단장의 미아리 고개는 1956년 발표된 이해연의 곡으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결선 무대에서 송가인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열창해 다시금 사랑받는 명곡이다. 김재혁은 “워낙 인기곡이고 제가 겪어 보지 못했던 시대의 곡이어서 부담이 컸다”라며 “저만의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아직 부족하지만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혁은 지난 2014년 Mnet ‘트로트 엑스(트로트 X)’ 준결승에 진출하며 뛰어난 가창력과 외모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고 공백기를 거쳐 지난 9월 드림오브베스트와 전속계약 소식을 알렸다. 한편 트로트 가수 김재혁은 올해 말 첫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byh_star@fnnews.com fn스타 백융희 기자
2019-11-12 12:02:59집창촌인 일명 ‘미아리 텍사스’가 포함된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향한 관문을 통과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은 21일 오후 5시 구역 인근 길음서희스타힐스 더블유파티 그랜드볼룸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사업시행계획을 의결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서면결의 305명, 직접 참석 17명 등 재적조합원 445명 중 총 322명이 총회에 참석했다. 서면을 제출하고 참석한 조합원도 157명에 달했다. 이날 총회에는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안건이 있었음에도 10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조합 정관 변경 승인의 건 △행정업무규정 변경 승인의 건 △정비사업비 예산안 편성 및 수립의 건 △사업시행계획(안) 승인의 건 △결합개발 수행업무에 대한 추인의 건 △협력 업체 선정 추인의 건 △자문 변호사 선정의 건 △총회 의결 사항 등 대의원회 위임의 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계약 해지의 건 △감정평가업자 선정의 건 등이다. 이번 안건 통과로 조합은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타절된 정비업체도 새로 공개입찰하고 시공사 CM업체도 이사회에 건의해 검토할 예정이다. 김창현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장은 "그동안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왔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월곡1구역은 하월곡동 88의 142 일대(5만5112㎡)다. 지난 2009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긴 정체기를 겪다 지난 2011년 서울시가 성북2구역과 결합 개발방식으로 사업 추진 결정을 내린 후 용적률이 상향돼 사업성이 향상됐다. 결합 개발은 사업 요건이 다른 2개의 재개발 지역을 결합해 용적률과 수익을 주고받는 개발 기법이다. 서울시는 성북2구역의 용적률을 90%로 제한하고, 결합 개발에 따른 용적률 80%를 신월곡1구역에 적용했다. 이에 따라 신월곡1구역 용적률은 600%에서 680%로 상승했다. 늘어난 용적률 80% 중 48.5%는 성북2구역 저층 주거지 정비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에 성북2구역 주민은 신월곡1구역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정비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반면 신월곡1구역은 용적률 680%를 적용해 지하 6층~지상 46층 아파트 2204가구 및 오피스텔 486실, 호텔 240실, 판매시설 등을 짓는다. 시공은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이 맡았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19-06-23 17:52:10집창촌인 일명 ‘미아리 텍사스’가 포함된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향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20일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 구역 인근 길음서희스타힐스 더블유파티 그랜드볼룸에서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총회에는 10개 안건이 상정된다. △조합 정관 변경 승인의 건 △행정업무규정 변경 승인의 건 △정비사업비 예산안 편성 및 수립의 건 △사업시행계획(안) 승인의 건 △결합개발 수행업무에 대한 추인의 건 △협력 업체 선정 추인의 건 △자문 변호사 선정의 건 △총회 의결 사항 등 대의원회 위임의 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계약 해지의 건 △감정평가업자 선정의 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조합은 이날 총회를 성황리에 마칠 경우 사업시행계획(안) 검토를 마무리하고 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비상대책위원회인 신월곡1구역 지킴이에서 이번 총회에 대해 절차 위반이라며 총회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한 상황이라 총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킴이 측은 총회 이전에 설계변경을 진행한 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조합 측은 사업시행인가 이후에도 설계변경이 가능하다며 일단 사업 진행 속도를 위해 인가부터 받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지난 13일에는 조합 내부 토론회를 갖고 조합 측과 비대위 측이 서로 각자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갖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킴이 측은 이번 총회가 조합원들을 속이고 이사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총회 자체가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차례 무산된 사업계획서를 아무런 변경 없이 승인 받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철 지킴이 대표는 “건축설계 계약금액이 100억원인데 올해 지급할 금액이 15%라며 총회 책자에 17억6000만원으로 표기된 이유가 의심스럽다”면서 “기타사업비 명목도 46억3333만원이 올해 예산인데 비고란에는 총회개최비용과 기타외주용역비 등으로 표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회는 조합사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커다란 하자가 있다”면서 “조합장과 이사회, 대의원회를 기만했을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을 감쪽같이 속이고 예산을 가지고 농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합 측은 서울시 성북구 ‘성북2구역’과 ‘신월곡1구역’을 묶어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사업시행인가를 내는 것이 조합원을 위한 길이라고 반박했다. 지킴이 측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진행하면서 조합원들의 이익과 사업 진행을 막고 박 대표 본인이 조합 집행부를 맡으려는 속셈이라는 지적이다. 또 이미 서면결의서를 조합원의 절반 이상 받은 상태라 총회 통과가 이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창현 신월곡1구역재개발 조합장은 “지난 조합장 선거 당시 조합원들에게 ‘혁신’과 ‘화합’, ‘사업 성공’을 공약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난 10여 년간 내부 갈등으로 총회를 개최하기 힘들 정도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지만 반복되는 갈등과 실패를 지켜보면서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앞장 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월곡1구역은 올해 초 집행부가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지난 1월 29일 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 부조합장, 감사, 이사 등 임원을 선출했다. 총회에서 선출된 김창현 조합장을 필두로 한 새 집행부는 2017년 8월 통과한 건축심의의 유효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오는 7월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신월곡1구역과 성북2구역의 결합정비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서울시는 성북2구역 재개발 정비구역의 공동정비지구 경계와 규모를 조정하고 주민 재공람 절차를 거쳐 정비계획을 변경·결정 고시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19-06-20 15:55:43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인 성북구 '북정마을'이 용적률 일부를 개발 수익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14일 '북정마을'로 불리는 성북2구역과 인근 신월곡1구역 결합정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성북2구역이 용적률 80%를 신월곡1구역에 넘겨주면 신월곡1구역이 이를 활용해 얻은 개발 수익을 성북2구역에 나눠주는 방식이다. 2개의 재개발 사업지가 용적률과 수익을 서로 주고받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변경된 정비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성북2구역의 용적률을 90%로 제한하고, 결합 개발에 따른 용적률 80%를 신월곡1구역에 적용해 신월곡1구역 용적률을 600%에서 680%로 올렸다. 늘어난 용적률 80% 중 48.5%로 인한 개발 이익은 성북2구역 저층 주거지 정비에 활용하게 했다. 이에 따라 성북2구역 주민은 신월곡1구역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정비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성북2구역은 한양도성과 구릉 지형에 저층 노후 주택이 모인 성곽마을이며 신월곡1구역은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 텍사스'로 잘 알려진 곳이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성북2구역과 3㎞ 떨어진 신월곡1구역을 결합해 재개발을 추진해왔다. 애초 서울시는 성북2구역을 전면 철거해 한옥과 저층 테라스하우스를 건립하려 했으나 2015년 도시계획위원회가 마을 원형 유지를 위해 정비 유형을 전면 철거형에서 수복형으로 바꾸면서 계획을 변경했다. 서울시는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노후주거지를 정비하는 새로운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신월곡1구역은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인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9-03-14 15:15:51그가 파는 것은 약이었지만 치유되는 것은 마음이었다. 사람들은 몸이 아파도 그를 찾았지만, 마음이 아프거나 울고 싶을 때도 그를 찾았다. 자신을 찾아오는 아픈 사람의 손을 잡고 같이 울고 웃으며 얘기 들어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 머리는 하얗게 새었지만 미소 띤 얼굴 속엔 잘 웃고 잘 우는 소녀가 숨어 있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집창촌인 '미아리 텍사스'에서 25년간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미선 약사(58)의 이야기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건강한약국' 문은 얌전히 닫혀 있지 않았다. 이씨에게 귤을 주러온 교회 전도사도 있었고, 약을 사러온 노인도 있었고, 택배를 받으러 온 이웃주민도 있었다. 폐지를 줍는 노인이 창밖으로 보이면 이씨는 얘기하다 말고 밖으로 뛰쳐나가 과자를 전해주고는 상기된 얼굴로 돌아왔다. 쉴새 없이 문이 여닫히는 그 시간을 이씨는 '한가한 시간'이라고 불렀다. 집창촌 여성들이 일을 시작하려는 오후 4~5시쯤 되면 이씨도 바빠지기 시작한다. 가장 많이 팔리는 건 피로회복제와 근육통약이다. 아침이나 낮에는 술깨는 약도 많이 나간다고 했다.■'엄마' 같은 마음으로처음에는 그곳의 여성들이 그의 친절을 달갑지 않아 했다고 한다. 그러나는 지금은 가족과 같은 '약사이모'로 불린다. "끊임없는 인내와 끝없는 사랑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지요. 그것은 어느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높은 자존감도 한몫하는 거 같아요. 친절을 베풀었을 때 나를 훑어보고 '약이나 줘요' 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지요.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어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요. 그리고 끊임없이 친해지려 시도를 했어요. 과자도 주고, 후원물품을 받아 나눠주고. 열번이든 스무번이든 먼저 다가가면 그 다음에는 편해지는 것 같아요.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웃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그렇게 하니까 시간은 걸렸지만 사람들과 많이 편해졌어요."이씨는 지난해 코오롱그룹 오은문화재단에서 '제18회 우정 선행상'을 받기도 했다. 집창촌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무료상담으로 소외여성을 돕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제약회사에서 후원이 들어오면 그 친구들에게 영양제나 간장약 같은 것을 나눠준다"며 "아픈 이들이 많아 약을 많이 먹는데 약 중독도 되니까 위험성을 알려주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등도 조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같은 잔소리를 해주는데 싫어하는 친구도 있고 감사인사를 하는 친구도 있다"며 "선물로는 통닭이 많이 들어온다"며 웃으며 전했다. 이씨는 이웃들에게 도서 대여도 하고 있다. 약국 한 쪽에는 '건강한 문고'라는 이름이 붙은 책장이 있다. 2주일에 두 권을 빌릴 수 있고,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이 밖에도 의약품안전사용 교육과 성교육, 봄·가을에는 천연비누 및 천연화장품 제작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는 수시로 반찬도 만들어준다. 노숙자들을 위한 바하밥집도 후원 중이다. 이 씨는 "노숙자들을 위한 '희망의 백팩'이라는 것이 있는데 거기에는 샴푸나 타월, 비누 등 꼭 필요한 생필품이 담긴다"며 "주변의 후원 등을 받아 약국 창고에는 이들을 위한 생필품이 많이 모아져 있는데 바하밥집에서 정기적으로 수거하러 온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상담센터도 운영이씨는 어떻게 '미아리 텍사스'에서 약국을 열게 됐을까. 그를 만나기 전 가장 궁금했던 질문이었지만 의외로 현실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당시 숙명여대 약대에서 혼자만 운동권이었다"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운동을 하는 남편을 만나 인천으로 갔다. 그곳에서 약국을 열고 지역활동을 하는 남편 뒷바라지를 했다. 남편과는 10년을 살고 헤어졌는데 어린 아들을 홀로 키워야 했다. 그래서 친정이 있는 하월곡동으로 돌아와 1994년 약국을 시작했다. 그는 하월곡동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로, 그가 어렸을 때만 해도 이 거리가 집창촌은 아니었다고 했다.이씨는 "약대 동기가 40여명 되는데 경제적으로는 가장 가난하겠지만 아주 행복하다"며 "인천에서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지금과 같은 삶이 아니겠지 싶다. 경험해보지 못한 삶이지만 지금만큼 행복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미소지었다. 그렇게 돌아온 하월곡동에서 이웃과 벗하며 25년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씨가 운영하는 '건강한약국'에는 또 하나의 문패가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내건 '건강한 상담센터'라는 나무문패가 그것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늘 여러분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고민하고 나아가는 마을 지킴이!'라는 글이 붙어 있다. 문패를 걸어놓고 나니 꼭 이웃뿐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들도 상담하기 위해 들어온다. 그들이 한결같이 물어보는 것은 '상담할 수 있나요' '돈은 얼마나 드나요' 두 가지다. 비용부터 물어보는 현실이 너무 안쓰럽다는 그다. "전체 상담사례를 관통하는 건 외롭다는 것, 또 타자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인생을 산다는 게, 물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지만 그 누구도 나를 대신 살아주지 않지요. 꼭 누군가가 알아줘야 살아갑니까. 지금껏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살지 않았냐라고 반문하면 대성통곡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인간이 갖고 있는 본태적인 외로움에 대한 인식을 하고 산다면 삶이 좀 더 가벼울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창촌 여성 처우문제 돕고 싶어"이씨가 지금껏 가장 잊기 힘든 사람도 이곳에서 만났다. 지난 2005년 하월곡동 화재사고로 5명의 성매매 여성이 죽었는데 그 중 한 명이다. "부활절이었고, 봄이었어요. 여기에 온 지 보름만에 화재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예뻤고, 몸도 작았어요. 아이와 남편이 있는 여성이었는데 남편과 이혼을 하려고 변호사 상담을 받자, '직업이 없으니 통장에 1억~1억5000만원 정도 있어야 딸아이 양육권을 갖고 올 수 있다'고 했답니다. 본인이 고아여서 도움받을 데도 없고 그래서 돈을 벌려고 여기에 왔대요. 외롭게 커서 '세상에서 유일한 인연인 딸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다'고 했던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온 지 보름만에 화재사고가 나서 세상을 떠났어요. 마음이 너무 아팠고, 그게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그는 "당시 다들 성매매특별법으로 집창촌이 없어져야 한다고는 했는데 어떻게 없앨 것이냐에 대해서는 모두가 입을 닫았다"며 "그 일을 지켜보면서 이 친구에 대한 위로 글을 쓰고 싶어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국민일보에 '미아리 서신'이라는 이름으로 칼럼이 연재됐고, 묶어져 책으로도 출판됐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정치를 권유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절대 정치권으로는 가고 싶지 않다는 그다. 대신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다. "집창촌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해요. 다른 데는 없어지거나 소형화됐습니다. 이곳이 곧 재개발되고 헐리면 성매매여성들의 처우 문제가 나올 텐데 그때 민관협동으로 위원회나 지원단이 만들어지면 꼭 참여하고 싶어요. 내가 이들을 제일 잘 아니까요. 이 친구들이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고, 어떤 치료를 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종종하고 있습니다. 내게 있는 추진력과 인내력을 이 친구들의 이익과 권리를 위해 쓰고 싶어요."이씨의 눈이 반짝였다. '우리 함께' 주인공을 찾습니다 나눔을 통해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을 찾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메일 wetogether@fnnews.com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9-01-31 16:44:25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미아리 텍사스촌’이 1192가구의 대단위 주상복합 단지(조감도)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성북구 하월곡동 88의 142 일대 5만5196㎡에 대한 ‘신월곡 제1도시 환경정비계획안’이 가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가결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곳에는 기존의 성매매 업소들이 철거되고 최고 39층짜리 주상복합건물 9개 동에 아파트 1192가구가 건설된다. 공동위는 또 서대문구 남·북가좌동 일대 107만3000㎡ 규모의 가재울뉴타운 내 6개 지역 중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175 일대 5만3073㎡와 224 일대 4만8192㎡를 각각 5구역과 6구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5구역에는 건폐율 20.74%, 용적률 234.78%를 적용해 10∼20층 규모의 아파트 11개동 862가구가, 6구역에는 건폐율 19.96%, 용적률 234.93%로 10∼20층 규모의 아파트 12개동 842가구가 각각 건설될 예정이다. 앞서 가재울뉴타운 중 1·2재개발 구역은 2005년 8월, 3·4구역은 지난해 3월에 각각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이 진행 중이다. 가재울뉴타운은 분양아파트 1만7788가구, 임대아파트 2752가구 등 총 2만540가구의 대단위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공동위는 이 밖에도 성동구 행당동 100 일대 4만9240㎡ 부지에 30층짜리 아파트 800여가구를 짓도록 하는 행당 제6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안도 통과시켰다. /박일한기자
2008-09-11 21:32:58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미아리 텍사스촌’이 1192가구의 대단위 주상복합 단지(조감도)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성북구 하월곡동 88의 142 일대 5만5196㎡에 대한 ‘신월곡 제1도시 환경정비계획안’이 가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가결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곳에는 기존의 성매매 업소들이 철거되고 최고 39층짜리 주상복합건물 9개 동에 아파트 1192가구가 건설된다. 공동위는 또 서대문구 남·북가좌동 일대 107만3000㎡ 규모의 가재울뉴타운 내 6개 지역 중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175 일대 5만3073㎡와 224 일대 4만8192㎡를 각각 5구역과 6구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5구역에는 건폐율 20.74%, 용적률 234.78%를 적용해 10∼20층 규모의 아파트 11개동 862가구가, 6구역에는 건폐율 19.96%, 용적률 234.93%로 10∼20층 규모의 아파트 12개동 842가구가 각각 건설될 예정이다. 앞서 가재울뉴타운 중 1·2재개발 구역은 2005년 8월, 3·4구역은 지난해 3월에 각각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이 진행 중이다. 가재울뉴타운은 분양아파트 1만7788가구, 임대아파트 2752가구 등 총 2만540가구의 대단위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공동위는 이 밖에도 성동구 행당동 100 일대 4만9240㎡ 부지에 30층짜리 아파트 800여가구를 짓도록 하는 행당 제6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안도 통과시켰다. /박일한기자
2008-09-11 17:42:06법원이 2005년 3월 발생한 ‘미아리 텍사스’ 무허가 성매매 업소 화재 참사와 관련, 업주에게 10억원대 배상 판결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재판장 박기주 부장판사)는 서울 하월곡동 집창촌 화재로 숨진 성매매 여성들의 유족과 감금 상태에서 성매매를 강요 당한 박모씨 등 3명이 업주 고모씨 및 국가, 성북구 등을 대상으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업주는 원고에게 3000만∼2억여원씩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업주가 불법적으로 건물을 무허가 유흥업소 및 성매매업소로 구조 변경하고 창문을 폐쇄하는 등 화재 발생시 피난에 장애를 발생시켰고 원고 및 망인들은 감금된 상태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함으로써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업소 화재로 질식사한 여성 4명의 부모에게 위자료 등 2억여원씩을, 업소 감금 상태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한 박씨 등 3명에게 300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서울시와 성북구의 경우 “공무원들의 건축법 및 식품위생법상 단속 의무와 화재로 인한 손해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업주 고씨는 성북구의 한 건물에서 여성 종업원 11명을 고용해 무허가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성매매 등을 알선했으며 2005년 3월 27일 이 건물 3층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여성 종업원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편 고씨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2007-10-18 17: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