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종엽) 산하 난민이주외국인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민)는 21일 오후 8시 '미얀마 민주화 운동 강연회'를 웨비나로 개최한다. 변협은 지난달 18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여러 인권단체, NGO 단체와 해외 변호사단체 역시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국민들의 인권에 대한 온전한 보장, 법치와 기본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부는 무고한 국민들에 대한 학살을 멈추지 않고 있다. 변협은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과 관련 시민단체를 통해 미얀마 현지 상황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청취하고,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하고자 이번 강연회 자리를 마련했다. 강연회 진행은 고지운 변호사(난민이주외국인특별위원회 간사)가 맡으며, 강연자로 김기남 이사(사단법인 아디 ADI)와 흘라 민툰 한국 거주 미얀마인이 참여,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실상과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변협 관계자는 "이번 강연회를 통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의 실상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미얀마 군부의 인권 침해 중단 및 미얀마 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1-05-20 10:34:34[파이낸셜뉴스] 국내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선언 영화제' 측은 20일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4월 30일 국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전주영화제 현장에 한데 모여 미얀마 민주화운동지지 성명서를 낭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5월 8일 열린다. 이들은 “한국의 영화제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시민의 용기있는 실천에 연대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시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을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쿠데타에 저항하고 실상을 알리려는 영화인들에 대한 구속과 수배를 즉각 중단하라”며 “미얀마 군부는 시민에 의해 정당하게 선택받은 민간정부에게 권력을 즉각 이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 다음은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성명서 전문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미얀마 시민의 바람인 민주 정부를 무참히 무너뜨렸다. 군부는 지금까지 미얀마 시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저항과 바람을 끔찍하고 참혹하게 짓밟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나아가 미얀마 시민은 군부의 폭력과 살상 속에서 두려우나 용기를 품고 다양하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저항과 투쟁을 지금도 해내고 있으며, 이길 때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미얀마의 영화인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인권과 자유를 수호하려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고, 힘과 지혜를 모아 평화적으로 저항하는 운동에 함께하고 있다. 미얀마 영화인은 민주주의의 바탕이 되는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유는 모든 사람의 기본권이며, 이러한 권리를 침해하는 제한, 통제, 검열을 당장 멈추기를 군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한 선거로 뽑힌 의원을 포함한 모든 수감자를 풀어 주고,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유를 존중하고 미얀마 시민의 바람을 존중해 주길 요구하며 미얀마 영화인에 내려진 수배령을 당장 멈추라고 외치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미얀마 군부에 쿠데타를 멈추고, 선거로 뽑힌 대표들과 시민사회 활동가들을 당장 풀어 주고, 2020년 11월의 총선 결과에 대한 존중과 민간정부로 정권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 그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 유엔과 여러 나라 정부에 미얀마 군부를 당장에 압박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 구테타 군부의 폭력은, 멀지 않은 과거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독재의 폭력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한다. 또한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과 자유를 되찾기 위한 미얀마 영화인의 용기 있는 행동은 과거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한 한국영화인들의 싸움을 또 기억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때 기꺼이 연대해 준 세계의 영화인들을 떠올린다. 이에 한국의 국제영화제는 우선 미얀마 영화인에 대한 지지와 연대로 그들의 용기와 함께하려 한다. 나아가 아시아 영화의 발전과 영화를 통한 아시아의 연대는 영화를 통해 대안적, 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하여 문화예술의 자율성, 예술과 표현의 자유, 소수자의 시민권에 대한 지지와 수호할 연대 기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 대감염의 상황을 겪으며 깨달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경을 넘어선 인류의 지혜를 모아 지구촌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평화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질서를 존중하는 전 지구적 연대를 드높여야 한다. 아울러 군부의 폭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되살리려는 정의로운 비폭력 저항에 함께하는 미얀마 영화인에게 힘찬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2021년 4월 20일 미얀마 영화인의 저항과 투쟁을 지지하는 한국의 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강릉국제영화제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4-20 14:45:08서울시교육청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학생들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자료를 개발했다. 일선 학교에서 원하면 이를 토대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서울교육청은 6일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미얀마의 봄을 기다리며' 자료를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학습자료는 PPT, 학습지, 교사용 해설서로 구성돼 있다. 초·중·고등학교용 자료는 총 4차시 분량으로, '여성 치마의 의미와 시민들의 다양한 저항운동'처럼 시민들의 저항 행동과 관련한 자료를 담고 있다. '여덟가지 물건으로 알아보는 미얀마와 한국', '미얀마 Z세대가 쏘아올린 평화의 씨앗'과 같이 미얀마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함께 담았다. 집필진은 "코로나19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한 해를 보낸 학생들의 심리 정서 상태를 고려해 섬세하게 학습 자료를 제작했다"며 "억압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때는 트라우마를 가진 학생을 고려해 모두에게 안전한 분위기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자료는 일선 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및 사회·세계사 등 관련 교과, 학급 활동 시간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도 했다. 그는 시민운동 과정에서 군부 강경진압으로 숨진 시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 교육감은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연대하는 세계시민으로서 학생들이 사회 현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존중과 참여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자료를 개발한 것"이라며 일선 학교 교과과정 협의회에서 판단해 최종적으로 수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많으 학교에서 이 주제를 갖고 토론해 주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범 기자
2021-04-06 17:53:31[파이낸셜뉴스]서울시교육청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학생들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자료를 개발했다. 일선 학교에서 원하면 이를 토대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서울교육청은 6일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미얀마의 봄을 기다리며' 자료를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학습자료는 PPT, 학습지, 교사용 해설서로 구성돼 있다. 초·중·고등학교용 자료는 총 4차시 분량으로, '여성 치마의 의미와 시민들의 다양한 저항운동'처럼 시민들의 저항 행동과 관련한 자료를 담고 있다. '여덟가지 물건으로 알아보는 미얀마와 한국', '미얀마 Z세대가 쏘아올린 평화의 씨앗'과 같이 미얀마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함께 담았다. 집필진은 "코로나19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한 해를 보낸 학생들의 심리 정서 상태를 고려해 섬세하게 학습 자료를 제작했다"며 "억압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때는 트라우마를 가진 학생을 고려해 모두에게 안전한 분위기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자료는 일선 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및 사회·세계사 등 관련 교과, 학급 활동 시간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도 했다. 그는 시민운동 과정에서 군부 강경진압으로 숨진 시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 교육감은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연대하는 세계시민으로서 학생들이 사회 현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존중과 참여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자료를 개발한 것"이라며 일선 학교 교과과정 협의회에서 판단해 최종적으로 수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많으 학교에서 이 주제를 갖고 토론해 주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1-04-06 14:24:03국내에 입국한 뒤 민주화 운동을 주도해온 미얀마인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9부(조인호 부장판사)는 미얀마인 A씨(48)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거주국에서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다 박해를 받을 공포가 발생한 경우에도 난민으로 인정할 수 있다"며 "원고가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여러차례 참석했고, 미얀마로 돌아가면 한국에서의 활동 때문에 중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카렌족 출신인 A씨는 2004년 국내에 입국한 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조직인 카렌청년연합 한국지부를 만들고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주도해 왔다. A씨는 난민신청을 냈으나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A씨는 곧바로 소송을 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2013-02-10 11:40:34[파이낸셜뉴스]한국외국어대학교는 3월 31일 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29개 언어로 발표했다. 이번 지지 성명에는 한국외대 김인철 총장을 포함하여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뜻을 함께한 교수 184명(내국인 교수 145명, 외국인 교수 39명)이 참여하였다. 성명서는 그 취지를 널리 알리고자 국어 원문을 한국외대 교수진이 28개 외국어로 번역하였으며, 터키어, 우즈베크어 등 11개 특수어의 경우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 소속 학생과 교수들이 공공분야 재능기부 형태로 번역에 참여하였다. 교수들의 성명 참여와 28개 외국어 번역문 작성에는 한국외대 교수협의회(회장 전종섭)와 한국외대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원장 오종진)의 역할이 컸다. 한국외대 교수협의회 전종섭 회장은 "한국외대 교수 사회가 미얀마 군사 정권의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규탄하는 인도주의적 정신으로 하나가 된 결과, 오늘의 성명서가 발표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한국외대 교수협의회는 전임 교수들을 대표하는 기구로, 지난 해 4월에는 코로나19 예방수칙 안내문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31개 언어로 제작하여 교내 유학생은 물론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까지 도움을 주기도 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1-03-31 14:07:4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시민들의 유혈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경기도의 지원을 통해 마련된 재한 미얀마 학생회 공연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재한 미얀마 학생회 공연 ‘미얀마의 봄’ 실황 영상이 업로드 하루 만인 이날 오전 기준 유튜브 조회수 16만회를 넘어섰다. 재한 미얀마 학생회가 마련하고 경기아트센터가 지원한 이날 공연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 미얀마의 상황을 알려 국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내 거주 중인 미얀마인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동영상을 본 많은 미얀마인들은 ‘한국 사람들한테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도움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도 동영상을 보며 ‘진정한 미얀마의 봄이 오리라’, ‘미얀마 민주주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인은 모두 2만4885명으로 이 가운데 1만3000명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어 도를 중심으로 미얀마 지원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열린 공연에는 미얀마인 200여명이 함께했으며 재한 미얀마 학생 20여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 영상, 노래, 시낭송, 연극 등을 통해 미얀마의 상황을 전하는 방식으로 75분 정도 진행됐다. 특히 공연시작에 앞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주제로 한 창작뮤지컬 ‘유월’ 에 출연중인 뮤지컬 배우들이 ‘그날이 오면’, ‘상록수’ 등을 부르며 미얀마 학생들을 응원했다. 이날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유튜브 꺅(GGAC) TV로도 중계가 돼 공연장에 참석하지 못한 많은 미얀마인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했는데 실시간 시청자가 2200여명에 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공연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라도 봄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온다. 누구보다 마음이 무겁고 아플 텐데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기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지사는 특히 “국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국민이 준 총으로 국민을 살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얀마가 겪는 아픔에서 80년 대한민국 광주가 겪었던 아픔이 떠오른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모든 미얀마 국민들과 함께 경기도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3-15 14:35:43아시아 대륙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서서히 저물고 베트남, 인도 등 남아시아 시대가 열리고 있다. 1990년 소련의 갑작스런 붕괴에도 흔들리지 않던 아시아를 요동치게 만든 것은 30년 만에 다시 도래한 신냉전이다. 그 진원지는 중국, 더 정확히 말하면 시진핑이다. 시진핑은 2013년 국가주석직에 오르면서 '중국몽'을 외쳤다. "중화민국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는 것으로 2021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국가를 건설하고,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을 실현하고, 2049년에는 경제, 군사, 외교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을 뛰어넘겠다고 했다. 시진핑의 도발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30년 넘게 고도의 성장을 누리며 세계무대에 빅2로 올라섰다는 자신감과 치기의 표현으로 여겼다. 그러나 시진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도발을 했다. 2017년 10월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자회의에서다. 그는 "2050년까지 세계 최강대국, 세계 일류 군대를 만들겠다"며 미국에 직접 도전장을 던졌다. 전 세계 질서를 다시 만들어가던 '빅 보이' 트럼프가 이를 그냥 두고 볼 리 없었다. ■암흑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 중국 트럼프는 우선 관세카드를 꺼내들었다. 2018년 7월8일 중국산 수입품 818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중국이 집중투자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전기차, 로봇 등 첨단 제품이 대상이었다. 액수로는 340억 달러에 달했다. 앞서 미국은 시진핑의 도발에 즉각 상법 301조를 발동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에 착수했었다. 시진핑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마자 미국에서 들어오는 농산물과 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똑같은 액수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을 넘어서겠다"고 중국 인민에 공언한 시진핑은 이 게임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줄 알면서도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9월에 다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육류 등 6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최고 10%의 관세로 보복했다. 미중 패권전쟁은 이렇게 시작했다. 트럼프는 집권 기간 내내 시진핑의 중국을 거칠게 몰아부쳤다. 관세폭탄 외에도 대만 주권, 홍콩 민주화운동, 위구르 인권탄압 등 트럼프는 늘 시진핑이 불편해하는 사실에 대해 직접적이고 강렬한 수사를 던졌다. 국제사회 공식석상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트럼프를 마주한 시진핑의 얼굴에선 늘 견디기 힘들어하는 긴장과 초조함이 묻어났다. 여기에 중국을 더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북한이었다. 미국 안보의 최전선인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미국 본토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타격할 수도 있다고 공언하는 김정은은 그야말로 골치덩어리였다. 김정은이 미중 갈등 속에 고도의 정치 노림수를 던진 것이었지만 문제는 그가 시진핑마저 무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미중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중국이 동북아 지역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시진핑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물러나고 2021년 1월 등장한 바이든은 시진핑을 훨씬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바이든의 대중국 정책은 트럼프보다 훨씬 무섭고 더 정교하다. 바이든은 취임하자마자 세계를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으로 나누고 신뢰가치사슬(TVC)이라는 이름으로 블록화했다. 쿼드(QUAD), 오커스(AUKUS),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IPEF)이 그것이다. IPEF는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을 제외한 인도태평양 국가를 경제공동체로 묶은 것이다. 역내 포괄적 경제협력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대중국 압박정책이다. 쿼드는 미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국인 일본, 호주와 동맹국은 아니지만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인도를 포함시킨 4자 안보대화체다. 오커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과 호주가 포함된 3자 안보사슬이다. 모두가 중국의 패권주의 야망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이제 안에서도 무너진다 중국은 내부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내수는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중국을 탈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식지 않던 용광로는 불이 꺼졌고 이제 균열마저 일어나고 있다. 우선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외국기업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IBM은 지난 달 말 중국 내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담당하는 중국개발센터와 중국시스템센터를 폐쇄했다. 중국 내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1000여명도 짐을 쌌다. IBM만이 아니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 테슬라, 아마존, 인텔, 에릭슨 등이 중국에서 철수를 했거나 사업 축소를 시작했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올 2분기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는 14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때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엄청 놀랐지만 이번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중국 당국은 긴장한 내색이 역력하다. 소비 침체도 심각하다.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에서 강력한 셧다운 정책을 무려 3년 가까이 진행하면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엄청나게 타격을 입었다. 이는 곧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훌쩍 넘는다. 집이 안팔리면서 '헝다' 등 거대 부동산 기업의 부도 사태가 발생하고, 이는 주택 구매에 나섰던 사람들의 돈이 묶이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소비 척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2월 5.5%에서 3월 3.1%, 4월 2.3%, 6월 2.0%까지 떨어졌다. 제조업 PMI도 1월 49.2, 3월 50.8, 5월 49.5를 기록하다가 7월에는 49.4까지 하락한 상태다. 문제는 중국의 붕괴가 앞으로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시진핑이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은 이상 미국 등 서방세계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든 이후 미국을 이끌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와 트럼프도 중국 옥죄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 공언하고 있다. ■젊고 우수한 노동시장 베트남이 뜬다 중국을 빠져나온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과 인도 등에 새롭게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이 붕괴된데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서방의 수입규제를 피해 중국을 탈출해 이들 국가에 안착한 것이다. 이 중 주목할 곳이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 명에 달하는데다 양질의 노동자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구의 70%가 생산가능인구(15~64세)다. 이중 35%가 30대 이하 청년층이다. 이는 그만큼 생산과 소비 활동이 활발히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왕성한 교육열도 주목받고 있다. 사교육이 극성을 부릴 정도의 높은 교육열은 노동시장에 양질의 노동력을 끊임없이 공급한다. 이같은 역동성 덕분에 베트남은 2018년부터 매년 8%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중에도 2%대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공산국가임에도 서방 자유진영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도 중국과는 다른 점이다. 미국은 1995년 베트남과 수교를 시작한 이후 각종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베트남을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베트남을 최대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무려 1만 건에 육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수출시장이자 최대 무역흑자 대상국으로 교역액이 877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의 변화는 정말 눈부시다 인도는 베트남과 함께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이다. 가장 큰 매력은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이며 노동인구가 젊다는 것이다. 인도는 지난 2023년 4월 14억2800만명을 기록하며 중국(14억2500만명)을 추월했다. 이 중 생산가능인구는 무려 68%에 달한다. 중위연령이 28세로 베트남보다도 젊다. 게다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노동인구가 많아 글로벌 생산기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는 지난 10년간 연 평균 6%대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를통해 2022년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모건스탠리는 인도가 독일, 일본을 제치고 2027년에는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의 또 다른 특징은 슈퍼리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부동산기업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에 따르면 인도는 향후 5년간 아시아 슈퍼리치 증가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이는 그만큼 벤처기업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유니콘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는 2014년 모디 총리가 집권한 후 완전히 달라진 나라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펴면서 서비스업 의존도에서 벗어나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통신, ICT, 신재생에너지, 우주산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모디는 또 2015년부터는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면서 연매출 1조원을 넘기는 유니콘 기업을 83개나 키워냈다.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인도는 전통적인 비동맹주의에서 벗어나 이제 서방 자유진영에 속하고 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안보체제를 완성하는 쿼드의 일원이다. 이는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는 나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9-01 19:29:30[파이낸셜뉴스] 과거 미얀마 군부 정권 당시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던 아웅 산 수치 전 국가고문이 또다시 군부 세력에 의해 수십년에 걸친 가택연금을 당하게 생겼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은 19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수치의 처분을 언급했다. 그는 "수치의 신병 문제는 재판 완결 후에 정하겠다"며 "그는 아주 중한 혐의로 입건되지 않았다.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지만 그간 관대한 처분을 해왔다"고 말했다. 흘라잉은 이같이 밝히며 일단 수치에 대한 모든 재판을 끝낸 뒤 그를 교도소에서 자택으로 옮겨 구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77세인 수치는 1945년 미얀마 독립 영웅인 아웅 산의 딸로 태어나 1988년에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얀마를 지배하던 군부는 아웅 산의 후광을 의식해 수치를 해치지 못하고 1989년부터 15년 동안 가택에 연금했다. 연금 중에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던 그는 2012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수치는 2015년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하자 국가고문 자리에 올라 사실상 미얀마를 지배했지만 2021년 2월 또다시 발생한 쿠데타로 인해 감옥에 갇혔다. 군부는 수치에게 뇌물 수수와 선거법 위반, 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 등 약 10개 혐의를 적용했고 지금까지 총 17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전체 형량은 남은 재판이 모두 유죄로 결정될 경우 100년이 넘을 전망이다. 군부는 지난 6월부터 수치를 수도 네피도의 교도소 독방에 가뒀다. 이와 관련해 유엔 미얀마 특사인 놀린 헤이저는 지난 17일 흘라잉을 만나 정치범의 대한 사형집행 중단과 석방을 요청했다. 그는 모든 폭력 행위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면서 특히 수치를 집에 보내라고 요구했다. 한편 동남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들은 지난 5일 미얀마 외무장관을 배제한 채 회의를 열고 미얀마 군정이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21 15:09:0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서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42주년 기념행사 표어(슬로건)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올해 공모는 5·18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완전한 진상규명 의지를 담은 표현, 광주의 오월이 변화된 세상과 새로운 시대를 여는 모두의 오월을 표현, 오월의 대동세상이 휴전선 철책을 넘어 오월에서 통일로 나아가는 표현 등을 기준으로 했다. 표어는 한글 문구 20자 이내의 간결한 구호 형태로, 5·18행사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당선작(1명)에 50만원, 우수작(5명)에 각각 10만원씩 시상한다. 5·18행사위원회는 이와 함께 오는 3월 1일까지 5·18기념행사를 알릴 온라인 청년활동가 오월홍보단 '오월이들'을 전국적으로 모집한다. 오월홍보단 '오월이들'은 코로나19 상황과 비대면 시대에 맞춰 온라인과 사회관계망(SNS) 매체를 통해 광주를 넘어 전국에서 진행할 5·18 기념행사를 알릴 수 있는 전문 기자단 성격의 청년활동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월홍보단 지원 자격은 5·18민중항쟁 정신을 계승하고 청년활동가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 제42주년 기념행사 홍보와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SNS) 매체를 활용할 수 있고, 글씨기와 사진촬영이 가능한 개인블로그, 유튜브 등을 운영하는 개인이며, 각각의 활동에 따른 활동비가 지급된다. 참가 신청은 5·18행사위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3월 15일 5·18행사위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5·18기념행사는 민선7기 이후 보조금에서 민간위탁으로 지원 방식을 변경하면서 행사위원회 조직이 안정화됐다. 동네에서 전국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질랜드, 호주 시드니, 중국 심양 등 세계 30여개 도시에서 5·18정신계승 나눔행사와 기념식을 자발적으로 개최하는 등 세계화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5·18전야제 무대에 미얀마인들이 출연해 국제사회에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연대를 호소하고, 프랑스 레미제라블 공연단이 참여해 감동을 선사했다. 광주시는 올해 '5월18일 UN 군사군위주의 방지의 날 제정' 운동, '5·18정신 헌법전문화' 추진, '5·18기념행사에 미래 세대 참여' 대폭 강화를 통해 5·18정신을 항구적인 인류 보편의 정신적 에너지로 승화 발전시켜 세계 민주인권평화에 광주가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2-08 1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