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유엔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한목소리로 성명을 내고 폭력 사태 중단과 평화적인 민주화를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가 즉각적으로 무력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얀마 군부가 1년 전에 선포했던 비상사태가 지속되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안보리는 "인도주의적인 구호 대상자의 극적인 증가, 특히 여성과 어린이, 취약계층이 코로나 19의 대유행 속에서 겪고 있는 고통"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미얀마 전역에 걸쳐서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민간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부가 구금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본인의 의사에 관계없이 무단 체포된 모든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같은날 아세안도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가 지난해 약속한 5개 합의안을 이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군부를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과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이해당사자 사이에 대화 시작 △폭력 종식 △인도적 지원 △정치범 석방 △아세안 미얀마 사태 특사 임명을 포함한 5개 사항에 합의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0년 11월 총선에서 군부 계열 정당이 참패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무차별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흘라잉은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연설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회동을 설명하면서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 및 유엔 특사 활동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와 협력이 "국가 주권, 국익, 정부의 향후 계획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2-03 10:31:43[파이낸셜뉴스] 미얀마 군사법원이 21일(현지시간) 쿠데타로 축출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정당 소속 의원에 테러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얀마 군정은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표 제야 또 의원에게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저명한 민주운동가인 초 민 유(일명 지미)도 같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성명은 이들 두 사람의 사진과 함께 전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국영 매체의 저녁 뉴스 방송에서 낭독됐다. 군정은 수십 명의 쿠데타 반대 활동가들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실제 사형 집행으 지난 수십 년간 이뤄지지 않았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반군부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해 1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2-01-22 10:46:51[파이낸셜뉴스] 유엔(UN)이 미얀마에 대한 무기 유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자 수백명이 사망한 가운데 뒤늦게 나온 조치다.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미얀마 군부를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효과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18일(현지시간) 총회에서 119개국의 찬성으로 미얀마 군부에 반대하고 민주화 정권 교체 및 무기 유입 차단 조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반대는 1표, 기권은 36표였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군부 쿠데타가 일상적인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미얀마 군부를 비난했다. 결의안에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 지도자들의 석방과 시위대를 향한 폭력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함께 포함됐다. 이번 결의안은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를 포함한 핵심그룹과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협상으로 마련됐다. 아세안 내에서는 표결이 엇갈렸다.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이 찬성했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는 기권했다. 유엔 결의안은 강제력이 없으나 미얀마 군부를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국가고문 아웅산 수치 여사와 대통령 등 여당 지도자들에 대한 구금을 시작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지난 5개월 동안 쿠데타에 반대한 시민 최소 86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6000명은 체포됐으며 이 중 5000명은 아직 구금 중이다. 100명은 생사 확인도 되지 않은 채 실종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06-19 17:15:28[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미얀마 전역에서 시위에서 약 8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얀마의 정치범 지원 단체인 정치범 지원 협회(AAPP)는 현재까지 802명이 군사정권의 반대세력 탄압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AAPP는 일간 브리핑에서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 같다"라며 "친주의 마을들과 만달레이와 양곤 등에서도 추가로 6명이 사망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형 선고를 받은 20명을 포함, 4120명이 현재 구금돼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군은 사망한 민간인의 수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시위 도중 수십명의 보안군 대원들도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보안군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으며 외신들은 이 같은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5-18 14:38:50[파이낸셜뉴스] 미인대회에 출전중인 미스 미얀마가 무대 위에 미얀마 쿠데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살펴보면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진행 중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 중인 미얀마 대표 투자 윈 릿은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Pray for Myanmar)'이라는 글이 적힌 팻말을 보였다. 투자는 본선에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에 현지 하드록 호텔에서 열린 전통의상 경연 도중 관객들에게 이같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NYT는 투자가 팻말을 접은 뒤 전통 방식으로 합장을 하며 인사를 하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응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트 양곤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는 투자는 미얀마에서는 모델로 활동하는 유명인사다. 그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뒤 시위에 참여했다. 또 자신의 SNS에 군부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올리는 등 꾸준하게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때문에 투자는 군부가 자신의 이름을 출국금지자 명단에 올려놓았을지 걱정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양곤 공항에서 출입국 사무소를 통과할 때도 두려움을 느꼈다. 투자는 미얀마가 과거처럼 군부 독재로 돌아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자유를 누리면서 살았는데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태국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참여했던 32살의 타 텟 텟도 무장투쟁을 위해 소수민족 무장조직에 합류했다. 텟 텟은 쿠데타 100일을 맞아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검은 티셔츠 차림으로 총을 들고 있는 사진들을 올리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5-16 22:17:39[파이낸셜뉴스] 미얀마 군부가 지난 9일의 유혈 진압에서 살해된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85달러(약 10만원)를 그 가족에게 청구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12일 보도했다. CNN은 현지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를 인용해 지난 9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으로부터 북동쪽으로 90㎞ 떨어진 바고시에서 최소 8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2월1일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누적 사망자 수는 700명을 넘어섰다. 미얀마군은 바고시에서 소총과 로켓추진수류탄(RPG), 수류탄 등을 동원해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다고 AAPP는 전했다. 바고대학교 학생회는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려 미얀마군이 사망한 가족의 시신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에게 12만짯(약 10만원)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또한 바고대 학생회의 게시물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반면 미얀마 관영 매체인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군부가 지난 9일 바고에서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는 정반대의 보도를 내놨다. 이 매체는 "폭도들이 수제 총, 화염병, 화살, 수제 방패, 수류탄 등을 사용해서 보안군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전날 공식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바고와 그 주변에서 보안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전쟁 무기를 반복 사용해 발생한 무의미한 인명 손실을 애도한다"고 적었다.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은 "군부는 위기를 해결할 능력이 있으며 폭력과 공격을 종식시키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에 따르면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군부는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다당제 민주주의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며 쿠데타를 옹호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장군들은 선거 부정을 조사하는 동안 이 나라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면서 "유혈 사태는 폭동적인 시위자들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4-12 16:27:32[파이낸셜뉴스] 미국 재무부가 미얀마 군사정권의 수입 창출 능력을 축소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미얀마 국영 보석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 안드레아 가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 국장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이번 조치는 미얀마 전역의 주요 국영기업들을 포함, 미얀마의 군사 자금원을 끊으려는 재무부의 의지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해당 회사는 재무부의 특별 지정 국가 명단에 올랐다. 이번 조치는 보석 채굴 허가와 면허를 발급하고 보석과 옥 판매로 수익을 모으는 법인과 미국인 간 거래를 차단하는 것이다. 미얀마는 옥의 세계 주요 공급국이자, 중국에서 찾는 돌이나 루비 등 희귀한 보석들의 공급원이다. 올해 2월1일 미얀마 권력을 장악한 군정은 이들의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자 600명 이상을 해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은 앞서 쿠데타에 연루된 장군들이나 그 가족 중 일부에 대해 제재를 가한 상태이고 군부가 통제하는 두 개의 기업에 대해서도 제재를 취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4-09 00:38:03[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무부가 최근 내전 임박설이 퍼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모든 비필수 인력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국무부는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총격을 규탄하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군부와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미얀마에 주재하는 미국 공무원 가운데 비필수 인력과 해당 인원의 부양가족에게 미얀마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국무부는 지난 2월 14일 비필수 인력의 자진 출국을 권했으나 이번 조치를 통해 출국을 강제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얀마를 현지 군부가 바꾸기 전에 옛 명칭인 ‘버마’라고 부르면서 “국무부는 미 공무원과 부양가족, 일반 미국 시민들의 안전과 안보가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미 대사관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앞으로도 제한적인 영사 및 비자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의 미국 시민들에게 향후 영사업무가 추가적으로 제한되는 상황을 감안해 자신의 상황을 재평가하고 만약 미얀마를 떠나려 한다면 “할 수 있는 한 빨리 떠나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유혈진압이 계속되면서 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30일 발표에서 지난달 쿠데타부터 이날까지 군부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이 최소 521명이라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29일 기준 35명의 아이들이 살해됐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태국 정부와 휴전에 들어갔던 국경지역 반군들은 군부가 계속해서 유혈사태를 벌이자 군부와 싸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타앙 민족해방군, 미얀마 민족민주동맹군, 아라칸군 등 미얀마 무장반군 단체들은 "만약 그들이 멈추지 않고 사람들을 계속 죽인다면 우리는 시위자들과 협력하고 반격할 것"이라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샨족복원협의회(RCSS)도 29일 외신을 통해 군부의 탄압이 계속된다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다국적 기업들에게 군부와 거래를 끊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30일 인터뷰에서 "이번 폭력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군부가 "5살 어린 아이를 살해하는 등 군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점점 더 불안하고 끔찍한 폭력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은 "전 세계 나라와 기업들은 버마 군부를 지원하는 기업에 상당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며 "그런 투자를 살펴보고 국민의 뜻에 반하는 군부가 유지되는데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거부하는 수단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미얀마 군부 소유 대기업인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지주사(MEHL)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 시민단체들은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 기업들이 여전히 미얀마 군부 소유 대기업과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3-31 08:47:06[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미얀마에 민주 정부가 다시 들어설 때까지 미얀마와의 모든 무역 관계를 중단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2013년 미얀마와 맺은 무역투자 기본협정(TIFA)에 따른 미얀마와의 모든 교역 관계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즉각 발효이며, 미얀마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복구될 때까지 유효하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미국은 버마(미얀마)의 경제 성장과 개혁의 토대가 된 민주적 선출 정부 복원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보안군의 잔인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가 평화 시위대와 학생, 노동자, 의료진, 어린이를 살해하며 국제사회의 양심에 충격을 안겼다며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원하는 국민들에 대한 '직접적 공격'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27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무차별 진압하면서 사망자 114명이 발생했다. 2월 군부 쿠데타 발발 이래 최악의 유혈 사태로 그간 누적 사망자는 420여 명에 달한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구금했다. 미얀마 전역에서는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수지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군부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시위대 무력 진압을 계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말 미얀마 유혈 사태에 대해 "끔찍하다"면서 "충격적이며 너무나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하게 살해 당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30 01:13:56[파이낸셜뉴스] 지난 27일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114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스러졌다. 누적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다섯 살 어린이가 희생되는가 하면 총을 맞아 신음하던 남성이 산 채로 불길에 내던져져 사망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현지 온라인 매체 ‘미얀마 나우’를 인용해 전날 숨진 시민들이 114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발발 이후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 종전까지는 지난 14일 90명이 최대 사망자 기록이었다. 미안먀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누적 사망자수는 328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전날 사망자 수를 더하면 군부의 무지막지한 진압에 희생된 시민은 450명에 달한다. 또 다른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는 군사정부를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숨진 시민은 현재까지 429명 수준이라며 전날 하루에만 다섯 살 어린이를 비롯, 15세 미만의 시민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군경은 심지어 시위를 벌이지 않았던 시민들도 찾아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간호사는 “식수 배달원과 행인도 머리와 배에 총을 맞아 숨졌다”고 증언했다. 시민들은 전날 ‘미얀마군의 날’을 당초 명칭인 ‘저항의 날’로 바꿔 부르면서 미얀마 전역에서 항의 시위를 전개했다. 28일엔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마을 주민 한명이 총격에 부상당한 뒤 불에 타 숨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경이 전날 밤 오후 9시경 아웅먀타잔구를 급습했고, 이 과정에서 다친 아이 코 씨(40)를 체포해 불이 붙어있는 폐타이어 위로 던졌다. 그가 산 채로 불에 타면서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는 게 현지 매체 설명이다. 그는 자녀 4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 아니라 중부 사가잉주 몽유와 지역에서는 총에 맞아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던 20세 간호사 한 명도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 정권은 지난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도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맞서 무장 저항을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저항의 날’을 1962년 쿠데타 세력이 정권을 찬탈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바꾸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29 06:5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