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 사실을 확인하고, 대화 재개 전제조건으로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 일정에 맞춰 나온 공식적인 대미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지난 2월 중순부터 뉴욕 등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해왔다며 "합동군사연습을 벌여 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려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 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우리와 한 번이라도 마주 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대화 단절이 아닌 앞으로도 조건부로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그가 언급한 '몹쓸 버릇'은 미 새 행정부측의 대북 추가제재 발언과 한미연합군사훈련, 대북정탐, 북한의 코로나19 감염증 봉쇄조치에 대한 미국의 비판 등으로 해석된다. 최 제1부상은 "조미 접촉을 시간 벌이용, 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하겠다고 명백히 밝혔다"고 경고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3-18 17:53:42[파이낸셜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3-18 07:07:01[파이낸셜뉴스] 100일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 국면에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표심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텃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가상자산업계와의 관계 재설정에 나서고 있다. ■"관계 재설정" vs "미국을 코인 수도로" 29일 외신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선거 캠프가 최근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과 접촉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해리스 캠프가 접촉을 시도한 기업에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의 발행사 서클, 시가총액 7위(코인마켓캡 기준) 가상자산 리플(XRP)의 발행사 리플랩스 등이다. 이와 관련 해리스 캠프의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업계와 접촉한다는 결정은 선거를 위한 기부금 유치와 관련이 없다"라며 "궁극적으로 가상자산이 자산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그들과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캠프에 조언을 해온 외부 고문들은 파이낸셜타임스에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재계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민주당이 ‘반(反)기업적’이라는 인식을 바꾸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한 가상자산 업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과는 대화 자리를 가질 기회조차 없었는데, 해리스 부통령에게 ‘들을 의지’가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해리스 부통령이 비교적 젊고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출신 정치인이라 기술 친화적인 성향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을 외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는 가상자산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더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한 트럼프 후보는 “미국이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초강대국(super power)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절대 비트코인을 팔지 말라.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재집권 성공 시 취임 첫날 가상자산 업계의 ‘공공의 적’으로 불리는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겠다고 밝히며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자산에 반대하며,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차기 재무부 장관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누가 이겨도 좋다"...비트코인 9700만원까지 가상자산업계에선 대선 후보들의 경쟁이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누가 이겨도 다음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이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유연해질 거라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주말 이후 비트코인은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강세 심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샌티먼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댓글과 부정적 댓글의 비율을 측정한 결과 비트코인이 16개월 만에 최고의 강세 심리를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강세장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보다 3.29% 오른 6만9726달러를 기록하며 7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에 7만달러를 회복하면 6월 초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2.29% 상승한 968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업계는 대선 국면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치자금 감시기관 오픈 시크리츠에 따르면 가상자산업계는 올해 대선 기부금으로 현재까지 1억2100만달러(약 1676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 후보는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 참석해 3000만~5000만달러(약 414억~691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의 엘레노어 테렛은 "트럼프 캠프 측에 오는 11월까지 가상자산 모금액을 통해 1억달러(약 1382억원) 이상을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29 16:01:32[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후보직을 내려놓으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정상이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이로 바뀌는 건 확정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입장에선 변동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수미 테리 사건’ 탓에 윤석열 정부가 미 측 인사들과 접촉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져 우려가 제기된다. 바이든 퇴임 확정에도..尹정부 "한미동맹 초당적 지지" 자신감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직을 사퇴했다. 후보 공식지명을 앞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는 건 초유의 사태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의 후보 교체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가도에 어떤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우리나라 입장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동맹 강화를 주도해왔던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은 확정됐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한미동맹이 흔들릴 만한 변수는 없고 한미 소통은 원활하다는 자신감으로, 그간 지속적으로 발신해온 메시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타국의 국내 정치 관련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자 한다”면서도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지지는 초당적이다. 우리 정부는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을 진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미 측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고, 외교부 당국자도 같은 날 “우리 정부로서는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격상된 한미동맹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미 측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자신감의 배경은 조현동 주미대사를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 측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과도 폭 넓게 물밑 접촉해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1기 트럼프 정부 때 네트워크가 빈약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수미테리發 한미 접촉 위축..전문가 "국제여론으로 견제해야" 그러나 미 현지에서의 정보·외교활동을 제한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수미 테리 사건이다. 미 연방검찰은 16일(현지시간) 한국계 대북전문가 수미 테리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을 미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우리 정부를 위해 일한 혐의로 기소했다. 2013년부터 국가정보원 파견요원들에게 향응을 제공 받은 자료가 증거로 제시됐다. 외교가에 따르면 수미 테리 사건 여파로 미 정계에서 해외인사들을 접하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고, 학계마저도 영향을 받아 미국에서 개최 예정이던 학술행사들이 상당수 취소되거나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측에선 본지에 한미 당국 간 소통은 원활하고 수미 테리 사건으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다고 전해왔다. 국가안보실 또한 수미 테리 사건의 영향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대선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벌어진 정보당국 사고라는 점에서, 트럼프·해리스 대선후보 측과의 접촉이 다소 위축되는 건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는 곧 새로운 미 정부가 들어섰을 때 겪을 변동성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1기 정부 때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과 주한미군 철수 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담판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만큼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권력이동에 큰 영향을 받는 ‘유사입장국’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미국이 과격한 변화를 시도할 경우 이를 견제할 국제여론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해리스와 트럼프 측과 계속 접촉을 해야겠지만 한미가 서로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라며 “그래서 전략적으로 봤을 때 일본과 유럽 등 미 정부의 기조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유사입장국들과 대화를 통해 (급격한 변화를 막는) 목소리를 같이 내 국제여론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22 19:20:25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미 비밀경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강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다수의 소식통들을 인용, 미 당국이 이란의 트럼프 암살 시도를 정보 소식통을 통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비밀경호국이 최근 수 주일 트럼프 경호를 강화했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란의 트럼프 암살 음모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트럼프를 암살하려다 사살된 토머스 매튜 크룩스와 연관된 음모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는 비밀경호국의 경호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란의 암살 위협 음모로 경호가 크게 강화된 와중에도 스무 살짜리 청년이 인근 옥상에 올라가 전 대통령을 향해 총을 발사해 부상을 입힐 수 있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미 국가 안보 관계자는 "비밀경호국과 트럼프 캠프 모두 13일 유세 전 이 같은 암살 위협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안보국(NSC)이 고위급 차원에서 비밀경호국과 직접 접촉해 이 위협에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트럼프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핵 개발을 멈추는 조건으로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숨통이 트였지만 트럼프가 집권하면서 이를 폐기하고 이란을 다시 옥죈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트럼프는 대통령에서 물러나기 직전인 2020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인 카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사살토록 허가했다. 이란은 이후 보복하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이란의 암살 시도는 2022년 8월 한차례 드러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튼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적발된 것이다. 미 연방검찰은 볼튼 암살 계획이 솔레이마니 암살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트럼프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역시 이란의 암살 목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경재 기자
2024-07-17 18:33:29[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미 비밀경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강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다수의 소식통들을 인용, 미 당국이 이란의 트럼프 암살 시도를 정보 소식통을 통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비밀경호국이 최근 수 주일 트럼프 경호를 강화했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란의 트럼프 암살 음모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트럼프를 암살하려다 사살된 토머스 매튜 크룩스와 연관된 음모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는 비밀경호국의 경호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란의 암살 위협 음모로 경호가 크게 강화된 와중에도 스무 살짜리 청년이 인근 옥상에 올라가 전 대통령을 향해 총을 발사해 부상을 입힐 수 있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미 국가 안보 관계자는 "비밀경호국과 트럼프 캠프 모두 13일 유세 전 이 같은 암살 위협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안보국(NSC)이 고위급 차원에서 비밀경호국과 직접 접촉해 이 위협에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트럼프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핵 개발을 멈추는 조건으로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숨통이 트였지만 트럼프가 집권하면서 이를 폐기하고 이란을 다시 옥죈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트럼프는 대통령에서 물러나기 직전인 2020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인 카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사살토록 허가했다. 이란은 이후 보복하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이란의 암살 시도는 2022년 8월 한차례 드러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튼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적발된 것이다. 미 연방검찰은 볼튼 암살 계획이 솔레이마니 암살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트럼프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역시 이란의 암살 목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17 04:15:40[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6일 또다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해 지난 24일부터 최근 사흘 연속으로 올해 들어 일곱 번째로 오물풍선과 탄도미사일 발사 시도 등 파상 공세를 벌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밤 9시13분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도 이날 밤 9시16분쯤 경기 북부 지역 상공에 북한에서 부양한 풍선 추정 물체가 포착됐다는 안전 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북한은 남한 내 탈북민단체 등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단 이유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9일, 24일, 25일 등 6차례에 걸쳐 모두 2000개 이상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우리도)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5일 밤 북한이 날려보낸 오물풍선 250여 개 중 100여 개는 경기 북부와 서울 등 남측 지역에 낙하했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 조각으로,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물질은 없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다만 적재물이 10㎏ 내외로 풍선이 급강하할 경우 위험성은 있다고 합참은 판단했다. 합참은 또 이날 "오전 5시30분쯤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은 지난달 30일 이후 27일 만이었다. 우리 군은 연이틀 북한의 오물풍선 공세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재설치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이날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날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해상 실사격 훈련을 했으며, 미 공군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가 참가한 가운데 한미 연합공중훈련 '쌍매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언제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전략적, 작전적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임무가 부여되면 즉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합참은 "모든 것은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으며,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우리 군의 경고에도 나흘 연속 오물풍선을 살포한 만큼, 27일 이후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오물풍선이 낙하하면서 일부 민가와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어 주의가 요구되며, 여전히 폭발물이나 화학·생물학무기가 탑재될 가능성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6 21:57:10[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0일 600㎜ 구경 초대형방사포(KN-25) 무더기 발사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는 북한의 연이틀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이은 사흘 연속 도발이다. 합참은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함경북도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250여㎞를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해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성이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체가 이미 낙하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미루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등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탄도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쏘아 올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 군은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북한은 24∼25일 이틀 연속으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이날 새벽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복합적인 파상 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복합 도발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북러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관계 격상 이후 자신감을 회복한 북한이 탈북민단체들의 대북전단과 한미일 연합훈련 등을 핑계로 도발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전날 밤 9시48분쯤 대남 오물풍선이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돼 전날 밤에 이어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서울시도 전날 밤 10시5분쯤 '북한의 오물풍선이 서울 상공으로 진입 확인'과 비접촉, 신고를 당부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공지했다. 북한은 그저께 24일 밤에도 대남 오물풍선 350여개를 살포해 100여개는 경기북부와 서울 등 우리 지역에 낙하했다. 한편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은 이날 부산항을 출항해 조만간 한일 해상전력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날엔 윤석열 대통령은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에 직접 승선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같은날 우리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6 07:43:34우리나라 사람들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크게 우울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인의 우울감 경험률이 코로나 직전인 지난 2018년 5.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020년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3년엔 이보다 1.46배나 증가한 7.3%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감소 경향을 보이던 우울감 경험률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19 유행 기간과 겹쳐서 증가하고 있는 것은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나빠진 정신건강이 일상회복 이후에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우울감 경험률 현황 발표에서 나왔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 등 우울감을 경험한 성인의 분율로 정의하며 면접조사한 자료로 집계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질병관리청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대학과 함께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상세 분석한 것이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평소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6.9%로, 그렇지 않은 사람 8.9%보다 2.0%p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도 6.7%로, 그렇지 않은 사람 8.2%보다 1.5%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체활동 실천이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홀로 사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12.1%로 나타나 2인 이상의 가족 단위에서 생활하는 사람 7.1%보다 5.0%p 높았다. 배우자가 없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 역시 9.8%로 배우자가 있는 사람 6.6%보다 3.2%p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인 가구나 배우자가 없는 사람이 느끼는 고립감이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상황변수에 따라 우울감 경험률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여성(1.6배) △경제활동 안 하는 경우(1.5배) △가구 소득 200만원 미만(500만원 이상인 경우에 비해 1.6배) △배우자가 없는 경우(1.4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5.7배) 등에 우울감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 전후를 비교해보면 우울감 경험률이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5.5%에 비해 코로나 팬데믹이던 2023년 7.3%로 1.8%p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대비해, 5년간 우울감 경험률이 감소한 시도는 인천이 유일했다. 나머지 16개 시도는 모두 우울감 경험률이 늘어났다. 세종, 대전, 울산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우울감 경험률이 각각 3.9%, 3.7%, 3.2%p 상대적으로 다른 시도보다 높았다. 우울감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이지만 지속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가장 먼지 꾸준한 운동이 우울감 해소에 크게 도움 된다. 운동을 하면 세로토닌이 분비가 되면서 긍정적인 사고가 생기고 안정감, 행복감이 느껴진다. 다만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해야 세로토닌이 분비되는데, 5월부터 코로나 단계가 하향 조정됨으로써 실내외 생활이 자유로워진 만큼 그동안 자제해왔던 각종 운동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울감 해소엔 햇볕 쬐기도 중요하다. 햇볕을 쬐면 역시 세로토닌 양이 증가하고 안정감, 행복감이 들게 된다. 또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성분도 증가해 불면증 해소에도 좋다. 늦잠을 자거나 낮에 수면을 취하는 등 생활이 불규칙적으로 이뤄지면 피로감이 쌓이고 무력해지면서 우울감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면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되고,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하는 것도 자연스레 자신의 고민을 나누면서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으므로 대면접촉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산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최세지 과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은 "우울증은 방치될 경우 자살 등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 또는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5-02 18:58:37[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사람들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크게 우울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인의 우울감 경험률이 코로나 직전인 지난 2018년 5.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020년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3년엔 이보다 1.46배나 증가한 7.3%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감소 경향을 보이던 우울감 경험률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19 유행 기간과 겹쳐서 증가하고 있는 것은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나빠진 정신건강이 일상 회복 이후에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우울감 경험률 현황 발표에서 나왔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 등 우울감을 경험한 성인의 분율로 정의하며 면접조사를 통해 설문한 자료로 집계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질병관리청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대학과 함께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상세 분석한 것이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평소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6.9%로, 그렇지 않은 사람 8.9%보다 2.0%포인트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도 6.7%로, 그렇지 않은 사람 8.2%보다 1.5%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체활동 실천이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홀로 사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12.1%로 나타나 2인 이상의 가족 단위에서 생활하는 사람 7.1%보다 5.0%포인트 높았다. 배우자가 없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 역시 9.8%로 배우자가 있는 사람 6.6%보다 3.2%포인트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인 가구나 배우자가 없는 사람이 느끼는 고립감이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상황변수에 따라 우울감 경험률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여성(1.6배) △경제활동 안 하는 경우(1.5배) △가구 소득 200만원 미만(500만 원 이상인 경우에 비해 1.6배) △배우자가 없는 경우(1.4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5.7배) 등에 우울감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 전후를 비교해보면 우울감 경험률이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5.5%에 비해 코로나 팬데믹이던 2023년 7.3%로 1.8%포인트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대비해, 5년간 우울감 경험률이 감소한 시·도는 인천이 유일했다. 나머지 16개 시·도는 모두 우울감 경험률이 늘어났다. 세종, 대전, 울산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우울감 경험률이 각각 3.9%, 3.7%, 3.2%포인트 상대적으로 다른 시도보다 높았다. 우울감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이지만 지속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가장 먼지 꾸준한 운동이 우울감 해소에 크게 도움 된다. 운동을 하면 세로토닌이 분비가 되면서 긍정적인 사고가 생기고 안정감, 행복감이 느껴진다. 다만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해야 세로토닌이 분비되는데, 5월부터 코로나 단계가 하향 조정됨으로써 실내외 생활이 자유로워진 만큼 그동안 자제해왔던 각종 운동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울감 해소엔 햇볕 쬐기도 중요하다. 햇볕을 쬐면 역시 세로토닌 양이 증가하고 안정감, 행복감이 들게 된다. 또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성분도 증가해 불면증 해소에도 좋다. 늦잠을 자거나 낮에 수면을 취하는 등 생활이 불규칙적으로 이뤄지면 피로감이 쌓이고 무력해지면서 우울감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면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되고,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하는 것도 자연스레 자신의 고민을 나누면서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으므로 대면접촉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산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최세지 과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은 "우울증은 방치될 경우 자살 등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 또는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5-02 09: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