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극심한 분열과 바이러스 사태 가운데 임기를 시작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통합'과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일단 갈등을 접어두고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마치고 취임 연설에 나섰다. 그는 “오늘은 미국의 날이자 민주주의의 날이다”고 운을 뗐다. 바이든은 이달 의회 난입사태를 언급하고 “우리는 며칠 전 의회의 기초를 뒤흔들었던 폭력 사태를 극복하고 2세기 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하나의 국가로 뭉쳐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해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2차 대전 전체 사망자에 달하는 인명을 1년 만에 잃었다”며 “정치적 극단주의, 백인 우월주의, 국내 테러리즘이 부상하고 있고 이를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위기를 극복하는 열쇠가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오늘 내 모든 영혼을 다해 모든 국민과 미국을 통합하려 한다”며 “국민들에게 나와 함께할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이야 말로 전진을 위한 길"이라며 "미국은 인종차별과 토착주의 같은 끝없는 갈등을 겪었지만 역사적으로 결국 통합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바이든은 통합과 함께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사실 그는 취임사를 통틀어 11차례나 민주주의를 언급해 가장 많이 반복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바이든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사에서 민주주의를 가장 많이 언급한 대통령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은 이번 취임식이 "특정 후보가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 라며 "앞으로 항상 국민들에게 솔직하고 헌법을 수호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 여전히 내 입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괜찮다. 그것이 민주주의이며 미국이다. 평화롭게 반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의회 난입 사태를 재차 언급한 바이든은 "그러나 의견 충돌이 통합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속하건데 나는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될 것이며 나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을 위해서도 날 지지한 국민들을 위해 나서는 것처럼 발 벗고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양당의 전임자들에게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다만 최근 나라에 거짓이 널리 퍼졌다며 "헌법과 국가를 수호하기로 맹세한 지도자들은 특히나 진실을 지키고 거짓말을 배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각층의 불신을 지적하고 "우리는 공화와 민주, 도시와 교외, 좌우의 야만적인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우리는 관용과 인간애를 발휘해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싱크탱크 밀러센터의 빌 앤톨리스 소장은 "흥미로운 점은 취임사의 시작도 민주주의, 끝도 민주주의였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가 다시 취임사를 읽었을 경우 바이든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7년 취임사에서 미국의 상황이 '대학살(Carnage)'과 같다고 말했다. 캐슬린 켄달 미 메릴랜드대 교수는 바이든이 이번 연설에서 주로 사용한 '미국', '민주주의', '통합'과 같은 단어가 미국인 대부분이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반응하는 단어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바이든은 취임사에서 미국 내정에 집중했으며 국제 질서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는 "국경 너머의 사람에게 전한다. 미국은 시험을 통과했고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우리의 동맹을 수리할 것이며 다시 한 번 세계와 함께 하겠다. 어제가 아닌 오늘과 미래의 도전 과제에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모범을 보여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1-21 14:49:06[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미국의 단합'을 강조할 예정이다. 론 클레인 바이든 당선인 비서실장 내정자는 17일 CNN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사와 관련해 "국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단합의 메시지, 일이 돌아가게 하는 메시지"라고 귀띔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은) 1월 20일에 그런 것들을 말할 것"이라며 "의회에서 연설을 한 뒤 곧장 백악관으로 돌아갈 것이고, 국가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을 몇 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대선 승리 이후 '치유자'가 되겠다고 공언하며, 미국의 '치유'와 '단합'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4년 동안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에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불거진 인종 차별 반대 시위 격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으로 분열이 가시화됐다. 지난 6일 미 의회에 들이닥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 행위 역시 이런 분열이 과격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거세지자 의회 난입자들과 자신 지지자들을 구분하며 선 긋기에 나선 상황이다. 백악관 공보국장 내정자인 케이트 베딩필드도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당선인은 지난 4년간의 분열과 증오를 뒤로 하고 국가를 위한 긍정적·낙관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취임식준비위원회도 지난 11일 이번 취임식의 주제가 '하나가 된 미국'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직후 곧바로 신속한 코로나19 대응 및 '트럼프 지우기'를 위한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코로나19와 경제 침체, 인종 차별과 기후 변화를 '4대 위기'로 명명하고 취임연설 직후부터 즉각적인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첫날인 20일에는 파리 기후 협정 재가입, 이슬람 국가 여행금지 조치 해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세입자 퇴거 및 압류 제한 확대 등 12개 조치에 서명할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1-18 09:07:25이번 주(18~22일)는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부담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압박감에 조정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등 주시하면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3100~32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주 코스피는 기관의 매물폭판(8조6746억원)으로 전주 대비 64.03포인트(2.03%) 하락한 3085.90포인트로 마감됐다. ■조 바이든 당선자 취임사 '주목' 17일(이하 현지시간)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부담에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개선 기대감과 함께 커지고 있는 주식시장 할인율 부담도 하방 압력을 제공할 요인 중 하나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이 74조원을 상회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연초 대비 9.6% 상승할 동안 변동성 지표인 VKOSPI 지수가 35.65로 동반 확대된 부분이 우려를 가중시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도 나온다. 지난 14일 추가 경기 부양책 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낙폭을 축소하거나 상승폭을 키우는 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 기대와 명목금리 상승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멀티플(수익성 대비 주가 가치)이 낮은 경기민감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 인플레이션 변화와 업종별 매출액 민감도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인 업종인 에너지, 소비재, 자본재 등 경기민감주 펀더멘털 개선은 경제 상황의 대외 노출도 높은 국내 경제 및 주식시장에도 비슷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예정 20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미국 46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전통에 따라 의장대를 사열한다. 이날 취임식에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후 경기 개선 기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민감주와 미국향 수출주 비중 확대 전략을 제안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개선에 밀접한 소재, 산업재 섹터 내 업종을 추천하고 있다. 이재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며 "친환경 업종, 금융주, 인프라 관련 업종, 미국향 수출주 비중 확대, 소재 및 산업재 업종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으로 서명할 행정명령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에 서명하면 친환경관련주의 관심 지속, 코로나19 대응에 서명하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고조,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에 서명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환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1-17 17:09:5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앞으로 상호 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중 협력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4박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윤 대통령은 이날 밤 SNS를 통해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침체, 기후변화 등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한중 양국의 대화는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귀국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윤 대통령은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양국 간 고위급 대화의 정례화를 제안했고 시진핑 주석은 제안에 공감하면서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1.5트랙 대화체제도 구축하자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순방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 및 3자 회담을 가졌던 윤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주석과 취임 후 첫 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소개한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자유와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취임사에서도 밝혔듯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은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가 직면한 복합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유'와 '연대'를 재차 강조하면서 한미일 연대에 무게를 두는 동시에 한중 관계에 대해선 새로운 시대를 언급하면서, 이전 정권과의 차별화 된 외교행보를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G20 식량-에너지, 보건 분야 세션에 참석해 우리의 기여 방안에 대해 밝혔다"며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식량-에너지와 팬데믹의 위기 극복이란 과제는 국제사회의 공고한 연대와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녹색기술 개발에 적극 동참하고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전환을 도울 것"이라며 "팬데믹 예방과 대응을 위한 '팬데믹 펀드'의 창립 이사국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11-16 00:19:2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전 세계 지속가능한 평화에 필수적"이라며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10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밝힌 '담대한 계획'을 구체화해 내놓은 것으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단계별로 대북 경제협력 방안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北 핵 포기하면 식량·인프라 등 '종합선물 세트' 제공 '담대한 구상'의 구체 방안으로 △대규모 식량 공급 프로그램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지원 △국제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지원 △국제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경제와 민생 개선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해 “강력히 지지한다”한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평양과의 진지하고 지속적 외교를 위한 길을 열어둔 한국의 목표를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미국이 한국 및 동맹·파트너 국가와 공유하는 공동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이며 “이 목표를 위해 윤석열 정부와 계속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한·미·일 3국 관계는 여러 방식으로 인도·태평양을 초월한다”며 '한·미·일의 굳건하고 효과적인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인권과 여성 권익 옹호,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역내 안보와 안정 증진, 비확산 체제와 법치 강화가 3국의 공동 목표”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 초기 단계부터 대북 제재가 해제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유감스럽게도 현재로서는 완전히 가정적인 질문”이라며 “(지금은) 외교와 대화가 어떤 모습이고, 무엇을 수반할지에 대해 앞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대화와 외교에 준비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외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근본적 목표를 향해 미국과 북한,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들이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조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北, 주민 생존 없인 정권도 생존 못함을 깨달아야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이번 제안이 더욱 굳건해진 한·미 관계속에서 북·미대화에 집착하는 북한이 남한과의 경제적·안보적 고리를 활용해 북·미대화로 가는 지름길임을 거듭 상기시켜주는 의미있는 제안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광복절 경축식을 통해 ‘담대한 구상’의 세부적인 아이템이 공개돼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며 "현 정부는 ‘억제’와 ‘외교’를 동시에 병행하는 정책으로 ‘한국형 3축 체계’ 등 군사대비태세 완전성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차단하는 인프라를 구축과 동시에 실체 있는 당근 제공으로 북한 비핵화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은 정권 생존에만 매달릴 것인지 아니면 체제생존을 넘어 북한생존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할 ‘공’을 받게 되었다는 얘기다. 반 센터장은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가 당장의 정권생존에는 나름의 기여를 할지 몰라도 경제발전 등 북한생존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북한주민과 북한경제 발전 없이는 북한정권도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진짜생존'이 무엇인지를 주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한국의 경제발전 인프라 제공 의지는 북한이 이러한 현실을 깨닫는 촉매제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설명하고 "특히 현 정부 들어 한미동맹의 결속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시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시 미국으로부터의 다양한 약속도 보장받는데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졌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우리의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고 무게감 있게 받아들이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의 소위 ‘통 큰 담대한 화답’으로 이어져 한반도 안정과 북한 주민의 생존, 번영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북한 지도부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으로 관측된다. 다른 북한 전문가도 "북한이 제7차 핵실험 위협 수위를 높여가는 것도 결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북미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려는 벼랑끝 전략"이라며 "북한으로선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의 경제적, 안보적 고리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바이든 정부에게 북미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8-16 15:21:31[파이낸셜뉴스]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3일차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의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나토 무대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나토 무대에서 연설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 최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나토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나토 동맹국이 한국을 일관되게 지지해온 것을 평가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나토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 '인권' '세계' '공정' '연대'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시민' 여러분이라는 말로 시작했다. 이를 두고 안보 경제 문화 모든 것이 글로벌화해 하나로 엮여 있어 한국 대통령도 세계시민을 향해 외치고 호소하는 시대가 된 것이며 이는 글로벌 리더 국가를 지향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며 자유를 다시 강조면서 취임사를 마쳤다. 한편 이날 나토 정상회의 전인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일 3국간 북핵 공조 강화와 경제 안보 전략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3개국 정상은 2017년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4년 9개월 만에 만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29 09:28:52[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날인 20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평택 캠퍼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공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동행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안내를 맡았다. 윤 대통령은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미 기술동맹의 신기원이 열렸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으로 협력 대상을 넓힐 수 있다. 더욱 단단하고 촘촘한 한·미 기술동맹은 한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미국은 중국 견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라는 거친 무기를 사용했다. 여기에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망 재편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추가했다. 방식은 다르지만 중국의 부상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선 두 사람의 행동이 일치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발달한 한국은 대중 견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드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과 함께 이른바 '칩4 동맹'을 구축하려 한다. 한국 입장에서도 미국과 기술동맹을 맺는 게 탁월한 선택이다. 미국 기술력은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반도체를 보라.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는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이 꽉 잡고 있다. 또한 코로나 사태에서 보듯 미국이 가진 첨단 바이오 신약, 치료제 개발 능력은 다른 나라가 흉내내기 어렵다. 미국은 원천기술에 장점이 있다. 한국은 생산능력이 뛰어나다. 두 나라가 손을 잡으면 말그대로 윈윈이다. 한·미 양국이 가까워지면 중국이 신경을 곤두세운다. 바이든 방한을 계기로 한국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동참할 계획이다. 중국은 IPEF를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견제망으로 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가 일부러 중국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국을 의식해 미국과 거리를 두는 것은 어리석다. 안보, 경제, 기술 어느 측면을 보든 한국은 미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게 바람직하다. 두 나라는 정치 다원주의, 언론자유, 인권 등 민주적 가치도 공유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만나 대미 투자에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립에 70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이라는 점에서 현지 투자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 또한 단단한 한·미 공조를 보여주는 사례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도약과 빠른 성장은 과학과 기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며 "과학 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이뤄낸 많은 나라들과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기술·혁신을 말할 때 미국을 빼놓을 수 없다. 윤 정부가 도약과 빠른 성장으로 가는 플랫폼으로 한·미 기술동맹을 최대한 활용하기 바란다.
2022-05-20 19:55:0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 견제'를 외치며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중앙정부 견제 뿐 아니라 협력도 시사했다. 송 후보는 10일 서울 중구 선거 사무소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를 보니 외교·국방과 서민 정책이 빠져있다. 이명박(MB) 정부 재탕이 우려된다"며 새 정부 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견제 뿐 아니라 협력도 시사했다. 송 후보는 지난 8일 윤 대통령과 만나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유엔(국제연합, UN)본부 유치 구상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유엔본부 유치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는 중앙정부 내각과도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는 부동산 대책은 과거 민주 정부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내곡동과 구룡마을 개발을 통해 최소 3만 2000호를 공급하고,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를 사실상 폐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송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 임차인들에게 분양권을 줘서 용산 참사와 같은 사태를 막을 것"이라며 서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대선을 진두지휘했던 전 당 대표로서 취임식을 본 심경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에도 좋기 때문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복지 등 굵직한 화두를 던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말한 자유는 민생과 괴리된 '강자들의 자유'로만 채워져 있다. 외교국방 메시지도 없다. '비핵화를 하면 무엇을 주겠다'는 대북정책은 초등학생 수준이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북한은 핵실험을 준비한다는데 외교국방이 제일 염려된다. 서민 정책도 우려된다. 주변 사람도 MB 정부 대변인, MB 아바타 이런 말이 나왔지 않나. 딱 MB 정부 재탕이라고 느낀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어떤 입장인가.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줬다는 말은 '선전용'이다. 시민에게 돌려줘야 할 용산 공원을 오히려 뺏은 약탈행위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에서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틀린 말이다. 청와대에 1년에 80만명이 다니고 있는데 그동안 무슨 공개를 안 했다는 말인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녹지원을 걷다가 사진을 찍어주고 여민관에서 손을 흔들어주고 그랬다. 대통령이 떠난 '죽은 공관'을 공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정작 윤 대통령이 옮긴 국방부 청사에서 대통령 집무실이 안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이 안 보이는 나라가 독재 국가 말고는 없다. 집무실 이전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데도 오세훈 시장은 천하태평이고 용산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가 중요하다는 뜻인가. ▲서울에서는 꼭 송영길이 돼야 한다. 견제도 하지만, 저는 인천시장 때 이명박 정부와 협력해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했다. 500명 규모의 국제기구 사무국을 유치한 건 단군 이래 처음이다. 일종의 오일뱅크처럼 커나갈 것이다. 그래서 유엔본부 유치 공약도 내세웠다. 우리나라로서도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다. 지난 8일 부처님 오신 날에 윤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과 봉은사에서 만나 오찬을 같이 했다. 그 때 윤 대통령에게 유엔본부 유치 구상을 직접 얘기했다. 박진 장관, 한덕수 총리 후보자도 적극 돕겠다고 했다. ―서울 민심은 부동산이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 공약은. ▲공급은 확대하고 세제는 완화하고 금융은 지원한다. 구룡마을과 내곡동에 총 3만 2000호를 공급하고 이에 따른 개발이익을 블록체인으로 나눌 것이다. 1주택자 종부세를 사실상 폐지하고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겠다. 보통 재개발은 강북 지역, 재건축은 강남 지역이 많다. 재개발을 먼저 많이 해줘야 한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송영길표' 대책이 있다면. ▲가장 큰 차이는 임차인 보호 대책이다. 용산 참사가 왜 벌어졌나. 임차인은 권리금도 없이 쫓겨났다. 이명박 시장 때는 청계천 사업을 하면서 임차인들을 내쫓았다. 송영길은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할 때 임차인에게 분양권을 줘서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세훈 시장이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이라고 비판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송영길은 숨긴 부채를 찾아내서 해결하고 부도 위기의 인천을 살려냈다. 오히려 오 시장이 특별히 한 게 있나. 한강 르네상스를 하고 마이스(MICE) 산업을 키우겠다고 폼 잡았지만 저의 1호 공약인 유엔본부를 유치하면 천지 개벽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오 시장은 도시를 강남처럼 화려하게 꾸미겠다는 '겉멋' 스타일이다. 저는 유엔본부 유치와 같은 얘기도 하지만 서민 삶도 지키는 실력을 보여주겠다. 박원순 전 시장의 서민들을 위한 따뜻한 행정에서 배운 게 많다. 동자동 쪽방촌 세탁기 설치와 같은 따뜻한 행정은 수용하겠다. ―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상임고문이 등판했는데, 향후 선거 전략은. ▲일단 인천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수도권 3자 연합에도 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우상호, 김민석 의원 모두 선대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금은 어렵지만 계속 올라갈 것이다. 오늘도 시민단체를 만나고 서울시 출연기관 노조간담회를 하면 현장 반응이 좋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잘 안 보인다고 한다. 저는 민원 현장에 가서 듣고 열심히 일하는 '머슴' 스타일이다. 오세훈은 이미 세 번 썼다. 송영길은 한번 해볼 만하지 않겠나. 무주택자 비율이 전국에서 제일 서울에서 청년과 서민들에게 자기 집을 가질 수 있게 해주겠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5-10 18:40:06'윤석열 정부 견제'를 외치며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를 보니 외교·국방과 서민 정책이 빠져있다"며 "이명박(MB) 정부 재탕이 우려된다"고 직격했다.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선거 사무소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기를 바랐지만 취임식을 보니 딱 'MB 재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오세훈 시장의 부동산 개발도 딱 MB 정부 때 뉴타운 사업을 재연하는 것 같다. 윤 대통령이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도 4대강 사업을 보는 느낌"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서울에서 꼭 송영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서울 민심의 핵인 부동산 문제는 과거 민주 정부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내곡동과 구룡마을 개발을 통해 최소 3만 2000호를 공급하고,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를 사실상 폐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송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시 임차인들에게 분양권을 줘서 용산참사와 같은 사태를 막을 것"이라며 서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대선을 진두지휘했던 전 당 대표로서 취임식을 본 심경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에도 좋기 때문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복지 등 굵직한 화두를 던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말한 자유는 민생과 괴리된 '강자들의 자유'로만 채워져 있다. 외교국방 메시지도 없다. '비핵화를 하면 무엇을 주겠다'는 대북정책은 초등학생 수준이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북한은 핵실험을 준비한다는데 외교국방이 제일 염려된다. 서민 정책도 우려된다. 주변 사람도 MB 정부 대변인, MB 아바타 이런 말이 나왔지 않나. 딱 MB 정부 재탕이라고 느낀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했는데.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줬다는 말은 '선전용'이다. 시민에게 돌려줘야 할 용산 공원을 오히려 뺏은 약탈행위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에서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틀린 말이다. 청와대에 1년에 80만명이 다니고 있는데 그동안 무슨 공개를 안 했다는 말인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녹지원을 걷다가 사진을 찍어주고 여민관에서 손을 흔들어주고 그랬다. 정작 윤 대통령이 옮긴 국방부 청사에서 대통령 집무실이 안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이 안 보이는 나라가 독재 국가 말고는 없다. 집무실 이전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데도 오세훈 시장은 천하 태평이고 용산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 서울 민심은 부동산이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 공약은. ▲공급은 확대하고 세제는 완화하고 금융은 지원한다. 구룡마을과 내곡동에 총 3만 2000호를 공급하고 이에 따른 개발이익을 블록체인으로 나눌 것이다. 1주택자 종부세를 사실상 폐지하고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겠다. 보통 재개발은 강북, 재건축은 강남 지역이 많다. 재개발을 먼저 많이해줘야 한다 ―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대책은. ▲가장 큰 차이는 임차인 보호 대책이다. 용산 참사가 왜 벌어졌나. 임차인은 권리금도 없이 쫓겨나고, 이명박 시장 때는 청계천 사업을 하면서 임차인들을 쫓아냈다. 송영길은 재개발, 재건축을 할때 임차인에게 분양권을 줘서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세훈 시장이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이라고 했다. ▲송영길은 숨긴 부채를 찾아내서 해결하고 부도 위기의 인천을 살려냈다. 오히려 오 시장이 특별히 한 게 있나. 한강 르네상스를 하고 마이스(MICE) 산업 키우겠다고 폼 잡았지만 제 1호 공약인 유엔(국제연합, UN)본부를 유치하면 천지개벽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도시를 강남처럼 화려하게 꾸미겠다는 '겉멋' 스타일이다. 저는 유엔본부 유치와 같은 얘기도 하지만 서민 삶도 지키는 실력을 보여주겠다. 또 박원순 전 시장의 서민들을 위한 따뜻한 행정에서 배운 게 많다. 동자동 쪽방촌 세탁기 설치 등 따뜻한 행정은 수용하겠다. ― 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상임고문이 등판했는데. ▲일단 인천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수도권 3자 연합에도 중심이 될거다. 우상호, 김민석 의원 모두 선대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오세훈은 이미 세 번 썼다. 송영길은 한번 해볼만하지 않겠나.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5-10 18:13:3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 견제'를 외치며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를 보니 외교·국방과 서민 정책이 빠져있다"며 "이명박(MB) 정부 재탕이 우려된다"고 직격했다.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선거 사무소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기를 바랐지만 취임식을 보니 딱 'MB 재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오세훈 시장의 부동산 개발도 딱 MB 정부 때 뉴타운 사업을 재연하는 것 같다. 윤 대통령이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도 4대강 사업을 보는 느낌"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서울에서 꼭 송영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서울 민심의 핵인 부동산 문제는 과거 민주 정부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내곡동과 구룡마을 개발을 통해 최소 3만 2000호를 공급하고,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를 사실상 폐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송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 임차인들에게 분양권을 줘서 용산 참사와 같은 사태를 막을 것"이라며 서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대선을 진두지휘했던 전 당 대표로서 취임식을 본 심경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에도 좋기 때문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복지 등 굵직한 화두를 던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말한 자유는 민생과 괴리된 '강자들의 자유'로만 채워져 있다. 외교국방 메시지도 없다. '비핵화를 하면 무엇을 주겠다'는 대북정책은 초등학생 수준이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북한은 핵실험을 준비한다는데 외교국방이 제일 염려된다. 서민 정책도 우려된다. 주변 사람도 MB 정부 대변인, MB 아바타 이런 말이 나왔지 않나. 딱 MB 정부 재탕이라고 느낀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어떤 입장인가.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줬다는 말은 '선전용'이다. 시민에게 돌려줘야 할 용산 공원을 오히려 뺏은 약탈행위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에서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틀린 말이다. 청와대에 1년에 80만명이 다니고 있는데 그동안 무슨 공개를 안 했다는 말인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녹지원을 걷다가 사진을 찍어주고 여민관에서 손을 흔들어주고 그랬다. 대통령이 떠난 '죽은 공관'을 공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정작 윤 대통령이 옮긴 국방부 청사에서 대통령 집무실이 안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이 안 보이는 나라가 독재 국가 말고는 없다. 집무실 이전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데도 오세훈 시장은 천하태평이고 용산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 서울 민심은 부동산이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 공약은. ▲공급은 확대하고 세제는 완화하고 금융은 지원한다. 구룡마을과 내곡동에 총 3만 2000호를 공급하고 이에 따른 개발이익을 블록체인으로 나눌 것이다. 1주택자 종부세를 사실상 폐지하고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겠다. 보통 재개발은 강북 지역, 재건축은 강남 지역이 많다. 재개발을 먼저 많이 해줘야 한다. ―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송영길표' 대책이 있다면. ▲가장 큰 차이는 임차인 보호 대책이다. 용산 참사가 왜 벌어졌나. 임차인은 권리금도 없이 쫓겨났다. 이명박 시장 때는 청계천 사업을 하면서 임차인들을 내쫓았다. 송영길은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할 때 임차인에게 분양권을 줘서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세훈 시장이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이라고 비판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송영길은 숨긴 부채를 찾아내서 해결하고 부도 위기의 인천을 살려냈다. 오히려 오 시장이 특별히 한 게 있나. 한강 르네상스를 하고 마이스(MICE) 산업을 키우겠다고 폼 잡았지만 저의 1호 공약인 유엔(국제연합, UN)본부를 유치하면 천지 개벽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오 시장은 도시를 강남처럼 화려하게 꾸미겠다는 '겉멋' 스타일이다. 저는 유엔본부 유치와 같은 얘기도 하지만 서민 삶도 지키는 실력을 보여주겠다. 박원순 전 시장의 서민들을 위한 따뜻한 행정에서 배운 게 많다. 동자동 쪽방촌 세탁기 설치와 같은 따뜻한 행정은 수용하겠다. ― 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상임고문이 등판했는데, 향후 선거 전략은. ▲일단 인천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수도권 3자 연합에도 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우상호, 김민석 의원 모두 선대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금은 어렵지만 계속 올라갈 것이다. 오늘도 시민단체를 만나고 서울시 출연기관 노조간담회를 하면 현장 반응이 좋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잘 안 보인다고 한다. 저는 민원 현장에 가서 듣고 열심히 일하는 '머슴' 스타일이다. 오세훈은 이미 세 번 썼다. 송영길은 한번 해볼 만하지 않겠나. 무주택자 비율이 전국에서 제일 높은 서울에서 청년과 서민들이 자기 집을 가질 수 있게 해주겠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5-10 17: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