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서방의 반도체 장비 제재에 맞서 반도체 재료 수출을 통제한 지 약 1년이 지난 가운데 주요 재료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시장에서는 다른 생산자들이 중국의 물량을 대체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시장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면서 반도체 업계 내 공급 차질 공포가 커지고 있다. 갈륨·저마늄 시세, 中 수출 통제로 2배 가까이 뛰어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아르거스를 인용해 갈륨과 저마늄의 가격이 중국의 수출 감소로 인해 급등했다고 전했다. 갈륨 가격은 유럽 주요 공항의 수입 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8월에 kg당 350달러(약 46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초 550달러를 넘더니 현재는 약 530달러(약 7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저마늄 가격 역시 같은 조건으로 지난해 8월 kg당 1400달러 근처에서 거래되었지만 이달 들어 2600달러(약 346만원)를 넘어섰다. 갈륨과 저마늄은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17종의 금속 원소(희토류)의 일종으로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투시경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인다. 특히 갈륨과 암모니아 화합물인 질화갈륨(GaN)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웨이퍼의 원료로 쓰인다. 갈륨과 비소를 합한 갈륨비소(GaAs) 또한 발광다이오드(LED) 및 반도체 제작에 필요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의하면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갈륨의 98%, 저마늄의 68%가 중국에서 생산되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7월 3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같은해 8월 1일부터 갈륨과 저마늄을 포함하여 관련 화합물 등 30개 품목을 해외에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방 언론들은 미국이 2022년 10월부터 첨단 반도체 및 생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았고 네덜란드와 일본도 제재에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수출 통제가 이에 대한 보복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갈륨 및 저마늄 수출은 허가제 도입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에 각각 28t, 27.873t이었지만 같은해 하반기에는 각각 16t, 18.416t으로 급감했다. FT는 현재 중국에서 수출 허가를 받으려면 30~80일을 기다려야 하며, 중국 정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의 장기 계약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中 자원 무기화 가속...서방에 경고 캐나다의 금속 중개사 스트래티지메탈인베스트먼트의 테런스 벨 매니저는 “중국은 요즘 저마늄 수출 계약을 아예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다른 서방 금속 무역 중개사 관계자는 “만약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 했던 것처럼 갈륨 수출을 줄인다면, 우리는 재고를 소진한 다음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금속 중개 업체 트라디엄의 얀 기스 선임 매니저는 수출 통제 이후 “우리가 예전에 샀던 것의 일부만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마늄의 경우 중국 내부에서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가격이 더 올랐다고 지적했다. 아르거스에 의하면 중국 내에서 거래되는 저마늄 가격도 지난해 8월 kg당 1400달러에서 이달 약 2200달러까지 올랐다. 중국 컨설팅 기업 트리비움차이나의 코리 콤브 부국장은 중국이 수출 통제를 통해 미국 주도의 중국 기업 제재에 보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중국 정부가 수출 통제로 중국의 핵심 육성 목표인 친환경 에너지 및 첨단 전자 산업용 재료를 비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2차 전지의 핵심 재료인 흑연에 수출 통제를 가했고 이달에도 배터리와 태양광 장비에 쓰이는 금속인 안티몬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갈륨·저마늄 수출 통제 직후,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갈륨 및 저마늄 생산국인 이유는 해당 자원이 가장 많이 묻혀있기 때문이 아니라, 가장 싸게 만들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으로 세계 갈륨 생산량의 1.8%는 러시아와 한국, 일본에서 나오고 있으며 저마늄의 경우 캐나다의 텍리소스, 미국의 인듐코퍼레이션이 생산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의 마리나 장 조교수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들이 독립적인 갈륨·저마늄을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억달러(약 26조608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발표에서 "갈륨·저마늄 정제 기술과 시설은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 없으며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 불가피한 환경오염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7 10:20:31[파이낸셜뉴스]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있는 경기 용인 처인구 일원에 국민평형인 84㎡ 기준 4억원대 신축 아파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용인 처인구 금어리 일대에 짓는 '용인 둔전역 에피트' 분양가를 84㎡ A형 기준으로 4억8000만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417만원으로 6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분양가(3.3㎡ 기준) 1863만원보다 446만원 저렴하다. 또 올해 용인지역에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동일면적 대비 최대 1억2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용인 둔전역 에피트'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보증하는 사업장으로 분양가상한제에 준하는 가격을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84㎡(전용면적 기준) 분양가를 주변보다 낮게 책정해 분양을 조기에 마감한다는 것이 회사측 전략이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잿값 상승 등의 여파로 새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낮은 '착한 분양가' 아파트로 소비자에게 공급해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고 회사는 조기 분양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용인 둔전역 에피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3개 동에 총 1275가구 규모다. 단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 주거단지,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의 중심 입지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9월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일 1순위, 4일 2순위 순으로 접수한다. 만 19세 이상 용인시 또는 수도권(경기도, 서울시, 인천시) 거주자 청약통장 가입기간 12개월 이상 지역별, 면적별 예치금액이 충족되면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주택소유와 상관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뒤 전매도 허용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22 08:44:35[파이낸셜뉴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론자였던 베어드가 6일(현지시간) 낙관 전망에 합류했다. 베어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추천의견을 중립에서 실적상회(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50달러로 제시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4% 급등했다. 3년 만의 상향 베어드의 트리스탄 게라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마이크론 추천의견을 중립에서 실적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2021년 3월 이후 3년여 만의 추천의견 상향 조정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마이크론 담당 애널리스트 약 90%가 마이크론 매수를 추천하고 있는 가운데 게라는 몇 안 되는 비관론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게라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마이크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도 115달러에서 150달러로 대폭 끌어올렸다. 올 들어 35% 상승한 마이크론 주가가 앞으로 1년 동안 31%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낙관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 게라는 디램(DRAM) 가격 책정이 최근 예상했던 것보다 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오랜 부진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자사가 전망한 것보다 디램 공급 계약 가격 인상폭이 더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베어드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최고급 사양 메모리인 DDR5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급격히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계약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전망이다. 게라는 앞으로 12~18개월에 걸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릴 것으로 낙관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와 달리 호황과 불황 간 격차가 극심하다. 가전, 데이터센터, 자동차 산업 등 고객들의 수급 변화에 가격이 크게 오르내린다. 반도체 동반 상승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장 마감 뒤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와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반도체 종목들을 끌어올렸다. 마이크론은 지난 주말보다 5.43달러(4.73%) 급등한 120.13달러로 뛰었다. 팰런티어가 8% 폭등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33.51달러(3.77%) 급등한 921.40달러, AMD는 5.18달러(3.44%) 뛴 155.78달러로 마감했다. 또 데이터센터·서버 구축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47.65달러(6.09%) 폭등한 830.35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7 04:35:35대만 강진으로 반도체 가격이 들썩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동부 연안에서 3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하는 큰 피해로 반도체 공급망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공급망 충격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강진으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빠르게 정상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강진이 난 곳은 동부 연안인 반면 대만 반도체 생산설비가 밀집된 곳은 서부여서 실질적인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런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반도체 공장은 서부에 집중돼 있어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다른 파운드리 업체 UMC는 "강진에 따른 안전조처가 시행되면서 '일부 웨이퍼' 생산라인이 영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현재 가동, 웨이퍼 출하가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의미 있는 수준의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대만에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고 있은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성명에서 직원들이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현재 지진 충격과 공급망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점검이 끝나면 고객사들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진 여파로 반도체 제품 가격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씨티 애널리스트 피터 리는 분석노트에서 "대만이 전 세계 DRAM 반도체 공급능력의 약 15%를 차지한다"면서 "이번 강진 여파로 가격협상에서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2·4분기 DRAM 가격이 1·4분기에 비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정보제공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대만 강진 뒤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 3대 메모리업체들이 모두 DRAM 가격책정 논의를 중단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4 18:22:23[파이낸셜뉴스] 대만 강진으로 반도체 가격이 들썩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동부 연안에서 3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하는 큰 피해로 반도체 공급망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공급망 충격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실질 피해는 미미, 생산라인은 영향 이번 강진으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빠르게 정상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강진이 난 곳은 동부 연안인 반면 대만 반도체 생산 설비가 밀집된 곳은 서부여서 실질적인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런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반도체 공장은 서부에 집중돼 있어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다른 파운드리 업체 UMC는 "강진에 따른 안전조처가 시행되면서 '일부 웨이퍼' 생산라인이 영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현재 가동, 웨이퍼 출하가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의미있는 수준의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대만에 반도체 생산 설비를 갖고 있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성명에서 직원들이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현재 지진 충격과 공급망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점검이 끝나면 고객사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두 자릿수 상승" 그러나 강진여파로 반도체 제품 가격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씨티 애널리스트 피터 리는 분석노트에서 "대만이 전세계 DRAM 반도체 공급능력의 약 15%를 차지한다"면서 "이번 강진 여파로 가격 협상에서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2·4분기 DRAM 가격이 1·4분기에 비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정보제공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대만 강진 뒤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 3대 메모리업체들이 모두 DRAM 가격 책정 논의를 중단했다. 씨티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 로라 천은 "2016년 규모 6.6 강진 당시에도 TSMC 매출이 약 1% 타격을 입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반도체 설비 피해가 크지 않다면서 TSMC 충격도 당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4 02:59:42[파이낸셜뉴스] 메모리반도체인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메모리 업계의 대규모 감산 속에 수요 회복세가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올해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9.09% 상승한 1.80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 15.38% 상승하며 2021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반등한 이래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올해 1월 고정거래가격도 평균 4.72달러를 기록, 전월 대비 8.87% 올랐다. 낸드 가격 역시 2년3개월 만에 반등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1~3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13∼18%, 낸드는 18∼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감산 기조를 유지하되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탄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황 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D램 중심으로 재고 수준은 상당 부분 감소했다"면서도 "D램과 낸드 모두 세부 제품의 재고 수준 차이가 있다. 미래 수요와 재고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반기 중에도 여전히 선별적 생산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수요와 재고 수준을 상시 점검하고, 이에 따른 사업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수요 회복과 더불어 업계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맞춰 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레거시(범용) 제품 생산은 계속 줄이는 대신 수요가 많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생산은 확대할 계획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1-31 16:59:10[파이낸셜뉴스]지난 10월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수입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8%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입물가 동반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20.17(2015년=100)로 전월대비 0.5% 올랐다. 유성욱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5% 상승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오르고 운송장비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8.0% 떨어지는 등 농림수산품이 0.7%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 RV자동차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은 0.5% 올랐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D램이 전월대비 9.9%, 플래시메모리가 13.5% 올라 상승폭이 컸다. 지난 9월 반도체 D램이 전월대비 0.9%, 플래시매모리가 5.0% 각각 오른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전반적으로 수출물가가 오른 데는 환율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10월중 평균환율은 1350.69원으로 지난 9월(1329.47원)에 비해 1.6%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유 팀장은 "수출물가가 원화기준으로 0.5% 올랐지만 계약통화기준으로는 1.0% 하락했다"라며 "수입물가도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9% 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또한 원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오르고 계약통화기준으로는 한 달 전에 비해 하락했다. 10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 오른 140.38(2015년=100)을 기록했다.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하락한 반면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올랐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가 각각 3.0%, 1.1% 올라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8%, 1.0% 올랐다. 수입물가에도 국제유가보다는 환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10월중 두바이유 배럴당 89.75달러로 지난 9월(93.25달러) 대비 3.8% 하락했지만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올랐다. 반면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지난 9월에 비해 0.9% 하락해 환율 영향이 컸음을 시사했다.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동반 상승한 건 지난 7월부터 4개월째다. 수출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유 팀장은 "11월 들어 환율이 조금 내렸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하고, 환율 외에도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하다"라며 "국제유가,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가격 등 여러 부분들을 고려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13 18:36:5010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동반 반등하며 메모리반도체의 업턴(경기 상승국면)에 진입할 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강도 감산과 고객사 재고 감소 등으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려는 분위기 속에 업황 지표인 메모리 고정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D램·낸드 고정가, 27개월만에 동반 반등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0월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1.50달러로 전월보다 15.3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한 건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PC용 DDR4 8Gb D램 외에도 DDR5 등 10개 종류의 D램 가격이 전월 대비 10% 이상 반등했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반등하며 메모리 업황 반등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10월 고정거래 가격은 3.88달러로 전달 대비 1.59% 올랐다. 역시 2021년 7월 이후 첫 반등이다. 고정거래가격은 제조업체와 고객사 간 대량 구매계약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고정거래가격 반등이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메모리 재고 소진으로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4·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3~8%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감산을 하고 마이크론이 가격을 20% 인상하려 하면서 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요 측면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D램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K 4분기 적자폭 더 줄인다"고정가 반등 외에도 길었던 '메모리 겨울'의 끝을 암시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D램 사업 흑자 전환에 힘입어 3·4분기 적자 폭이 직전 분기 대비 38%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도 3·4분기 반도체(DS)부문이 3조7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1·4분기(4조5800억원), 2·4분기(4조3600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여 4·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은 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의 평균판매단가(ASP) 반등 효과가 삼성전자의 실적 우상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의 김형태 선임연구원은 "HBM과 DDR5 등 고부가 D램이 수익성을 견인하며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가 4·4분기 3000억원 규모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1-01 18:33:15#OBJECT0# [파이낸셜뉴스] 10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동반 반등하며 메모리반도체의 업턴(경기 상승국면)에 진입할 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강도 감산과 고객사 재고 감소 등으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려는 분위기 속에 업황 지표인 메모리 고정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D램·낸드 고정가, 27개월만에 동반 반등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0월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1.50달러로 전월보다 15.3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한 건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PC용 DDR4 8Gb D램 외에도 DDR5 등 10개 종류의 D램 가격이 전월 대비 10% 이상 반등했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반등하며 메모리 업황 반등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10월 고정거래 가격은 3.88달러로 전달 대비 1.59% 올랐다. 역시 2021년 7월 이후 첫 반등이다. 고정거래가격은 제조업체와 고객사 간 대량 구매계약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고정거래가격 반등이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메모리 재고 소진으로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4·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3~8%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감산을 하고 마이크론이 가격을 20% 인상하려 하면서 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요 측면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D램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K 4분기 적자 폭 더 줄인다" 고정가 반등 외에도 길었던 '메모리 겨울'의 끝을 암시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D램 사업 흑자 전환에 힘입어 3·4분기 적자 폭이 직전 분기 대비 38%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도 3·4분기 반도체(DS)부문이 3조7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1·4분기(4조5800억원), 2·4분기(4조3600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여 4·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은 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의 평균판매단가(ASP) 반등 효과가 삼성전자의 실적 우상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의 김형태 선임연구원은 "HBM과 DDR5 등 고부가 D램이 수익성을 견인하며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가 4·4분기 3000억원 규모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1-01 11:25:02#OBJECT0# [파이낸셜뉴스] 오랜 기간 기다렸던 D램 가격 반등이 시작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이 실리며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주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7만2000원을 회복, 지난달 31일 6만6900원에서 7.62%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현 주가는 12만2400원으로 지난 7월 27일 기록한 52주 신고가(12만9000원)에 근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고성능 D램을 중심으로 일부 제품에서 가격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제품 믹스의 영향으로 3·4분기 D램 혼합 평균 판매단가가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4·4분기부터는 DDR5 비중이 전체의 40%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평균 판매단가 상승 폭이 3·4분기보다 확대될 것이으로 판단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DR5 공급 부족이 심화돼 가격이 상승하면 DDR4로 수요가 이전되면서 재고가 소진되고, 전체 D램 가격이 오르는 선순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D램의 경우 DDR4 감산은 지속하지만 DDR5는 확대를 시작하고 있어 투자심리 개선의 초입 단계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메모리 업사이클 초입인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주장이다. 채 연구원은 "3·4분기까지는 감산의 영향으로 원가가 상승해 D램 가격인상 효과가 상쇄되지만 4·4분기부터 D램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낸드(NAND)는 여전히 판매가격이 낮아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3·4분기부터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한 우려들에 대해서도 '과도한 경계감'이란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는 △미국의 중국을 대상으로 한 추가 규제 △중국의 미국 대상 규제 조치 확대 △중국 반도체 기술 경쟁력 상승으로 글로벌 내재화 추진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알려진 정보로 보면 (반도체를 둘러싼 우려는) 지나치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한국 반도체는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9-17 08:5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