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은 검찰 수사결과 사이코패스가 아닌 강한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것으로 드러났다. 반자신의 책임을 피해자에 전가하면서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성향으로 해석된다. ■ "거절 당할 경우 강한 분노감 발현 패턴"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형사2부, 임종필 부장검사)는 27일 김태현에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등), 경범죄처벌법위반죄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태현이 사이코패스나 심신장애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상대방이 자신을 거절할 경우 순간적으로 강한 분노감이 쉽게 발현되는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 검찰은 "김태현의 범행 방법, 범행 전후의 피고인의 행동 및 피고인의 진술 태도에 비춰 심신장애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었다"면서도 "김태현은 자존감이 낮고,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순간에 강렬한 분노감이 발현되는 거절에 대한 높은 취약성, 과도한 집착, 피해의식적 사고, 보복심리 등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특히 김태현은 '집착-통제-폭발' 행동의 반복을 보이는 양극단적인 대인관계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현은 앞서 경찰 수사과정에서 진행한 PCL-R 평가검사에서도 사이코패스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 '스토킹법' 시행 전으로 '경범죄처벌법' 적용 김태현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 중 큰 딸인 A씨가 연락을 거부하자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하다 A씨의 집을 찾아가 A씨와 여동생,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피해자 A씨를 오프라인에서 단 3번 만난 이후 강한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고 살해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 1월 23일 김태현의 연락을 차단하자 이후 2월 7일까지 약 보름간 A씨의 집을 찾아가는 등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고 반복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가 아닌 공중전화,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채팅어플 등을 이용하는 등 집착적 성향을 보였다. 또 A씨에게 욕설과 함께 "후회할 짓은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 등 위협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김태현은 A씨와 함께 게임을 하던 지인들을 만난 술자리에서 갑작스럽게 신경질적인 언행을 하는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에 A씨를 비롯한 지인들이 자신을 피하고, A씨가 전화번호를 바꿔 연락할 방법마저 사라지자 심한 분노를 느껴 살해를 결심했다. 검찰은 김태현이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스토킹범죄'에 해당하나 해당 법안이 오는 10월 시행 예정으로 이번 사건에는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1-04-27 16:19:55[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테스토스테론은 임신 8주부터 분비를 시작하여 12~18주에 피크를 이루고 24주까지 높은 분비량을 유지한다. 테스토스테론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뇌 부위는 시상하부 앞쪽의 내측시삭전핵(medial preoptic nucleus)에 있는 성적이형핵(Sexually Dimorphic Nucleus)이다. 이것은 큰 세포들이 조밀하게 타원형으로 뭉쳐져 있는 형태인데 모든 포유류에서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부피가 크다. 인간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이 2.2배로 크고 세포의 수도 2.1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이즈 차이는 테스토스테론의 차이로 설명된다. 동물실험에서 어린 암컷 쥐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인위적으로 주입하자 성적이형핵의 사이즈가 수컷만큼 크게 자랐다. 반대로 어린 수컷 쥐를 거세하자 성적이형핵의 사이즈가 줄어들었다. 한편 테스토스테론은 화학적 변화를 거쳐 여성호르몬으로도 전환된다. 5알파-환원효소(5α-recuctase)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하면서 또 다른 효소인 아로마타아제에 의해 에스트라디올로 전환되는 것이다. 특이하게도 여기서의 에스트로겐은 태아의 뇌를 더 남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동물실험에서 막 태어난 수컷은 암컷보다 뇌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2~3배 높게 나타난다. 이때 수컷 뇌에 에스트로겐 활동을 차단하면 뇌의 남성화가 멈춘다. 이는 뇌에서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따로 혹은 같이 작용하면서 남성의 뇌를 형성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태아기의 테스토스테론 노출은 뇌에 영구적인 구조적 변화를 남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것을 '구조적 효과'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적 효과가 반드시 아이의 행동과 성향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면서 그때 그때 일시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의 화학적 활성 효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적 효과는 화학적 활성 효과가 수반되어야만 힘을 발휘한다. 단, 이러한 구조적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점이 있다. 바로 놀이성향이다. 태아기 때 양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던 아이일수록 더 활달한 놀이를 좋아하고 자동차나 로봇, 총 같은 장난감을 선호한다. 이러한 성향은 정상적인 남아뿐만 아니라 선천성 부신과형성증(부신피질호르몬 생산에 필요한 효소를 조절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질환)으로 인해 태아기에 높은 농도의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된 여아들에게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또 고환은 정상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지만 안드로겐 수용체가 없어서 여성에 가까운 성기를 갖고 태어나는 안드로겐 내성증후군(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을 가진 소년들에게서도 유독 활동적인 놀이를 기피하고 인형놀이나 소꿉놀이를 선호하는 특성을 볼 수 있다. 놀이성향은 성정체성과도 관련이 있다. 성정체성은 생물학적 성을 떠나 스스로 남자 혹은 여자라고 느끼는 것을 의미하는데 선천성 부신과형성증이 있는 여성들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남자라고 여기는 비율이 일반 여성들보다 높다. 실제로 약 1~3%는 남자로 사는 것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안드로겐 내성증후군이 있는 남성은 거의 대부분 자신의 성정체성을 여자라고 느낀다. 태아기 과도한 테스토스테론 노출이 자폐증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아직 확실히 검증되지는 않았다. 자폐증은 인구 1,000명 당 1~2명 발생하는데 남자가 여자보다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폐의 주요 증상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렵다는 것인데 이 역시 남성적 성향에 가깝다. 그래서 자폐가 '극단적으로 남성화된 뇌'의 결과라는 이론이 있지만 과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테스토스테론만으로 남녀의 두뇌 차이, 행동방식의 차이, 성정체성 등을 설명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일 것이다. 두뇌 발달은 성호르몬 이외에도 유전자 발현, 부모의 양육방식, 경험, 교육 등 많은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이 태아의 두뇌에 '구조적'인 변화를 주고 그것이 이후 아이의 성격과 성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정신건강적 측면에서 남성은 중독과 반사회적 성격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높고 여성은 불안, 우울증 등의 발병률이 높은데 여기에도 뇌의 구조적 차이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인간의 초기 두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면 관련 증후군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성향, 성정체성 발달, 정신건강 등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4-25 15:46:24[파이낸셜뉴스] 생후 11개월 된 조카를 고층 아파트 창문 밖으로 내던져 살해한 40대 고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고법 형사1부(정성욱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43)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 형량인 징역 15년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5월8일 동생 부부가 사는 대구 소재의 한 아파트 24층에서 창문을 통해 생후 11개월 된 조카 B군을 밖으로 내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당시 A씨는 B군의 엄마인 C씨에게 "조카를 안아보고 싶다"며 건네받은 뒤 C씨가 잠깐 자리를 비우자 방문을 잠그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과 우울증 등으로 약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범행 후 "내가 (조카를) 안락사시키려 했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과 달리 직장을 다니는 등 경제적 여유가 있고 결혼 생활을 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임상 심리평가 결과 A씨가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이 인정된다"면서도 "피해 아동 부모에게 용서받지 못하고, 피해 아동 어머니가 엄벌을 탄원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1심 판결 후 A씨와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우울증 등 심신미약 상태이며 초범이기도 하지만 방어 능력이 전혀 없었던 생후 11개월에 불과한 피해자를 아파트 24층 밖으로 던져서 잔혹하게 살해하는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족들은 평생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과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자 모친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정들을 감안하면 원심이 선고한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09 14:16:22【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치안 안전에 비상이 걸리면서 관련 기관들이 빅데이터 등까지 활용, 개인 성향까지 파악해 사전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진행하고 있다. 25일 신화통신과 싱가포르 렌허자오바오 등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 정법위원회 등 사정을 관할하는 최고 기관의 고위 관계자들이 공안부 등 법 집행 기관들이 빅데이터를 사용, 잠재적 위험에 대한 조기 경보 및 대처 능력을 강화하도록 요구했다. 반사회적인 무차별 공격 사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범행 가능성이 있는 대상들에 대한 더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위해 관련 과학 기술을 더 많이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치안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천원칭 중앙 정법위원회 서기가 최근 특별 회의를 주재해, 주요 장소 및 행사 관리, 사회적 순찰을 강화를 지시하면서 주요 공공 안전 사고를 엄격히 방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22일 확대회의를 열어 사회안전과 안정 유지를 위한 책임 이행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사법부는 법 집행기관들이 결혼, 가족, 이웃 관계, 재산 상속, 주택 및 토지, 미지급 및 임금과 같은 자주 발생하는 갈등과 분쟁을 심층 조사해 관리해 나가로 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2주일 사이 3건의 반사회적인 대규모 무차별 공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올 들어 사회적 분노를 불특정 다수에게 터뜨리는 범죄들이 잇따라 사회를 불안에 몰아넣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 정법위원회 위챗 공식 계정 '창안젠'은 지난 24일 중앙정법위 사무총장 옌보진이 저장성 항저우 및 자싱 등을 시찰하면서 지역 공안당국들에 과학기술을 활용한 첨단 경찰력을 요구하면서 정치 및 법률 데이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활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옌 사무총장은 데이터의 식별, 스크리닝, 분석 및 평가를 강화하고 잠재해 있는 숨겨진 위험을 조사하고 정확한 예측해 정확한 조기 경보 및 예방 능력을 향상시키라고 요구했다. 지난주 랴오닝에서 이틀 동안 조사를 실시한 왕샤오훙 공안부장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경찰 운영 모델을 사용하여 위험 사전 감지 등 예방 활동 및 해결 능력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정법위 최고위 관계자들을 비롯한 중국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최고위 관리들은 최근 반사회적인 묻지마 범죄의 대응을 위해 지방 시찰을 강화하면서 대응책을 찾고 있다. 탕런우 베이징사범대 정부관리연구원장은 중국 공안과 무장경찰이 수년간 사회적 위험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많은 기술을 사용했지만 최근 잇따른 공격 사건은 법 집행 기관이 첨단 기술을 사용하여 위험을 예방하는 데 여전히 역부족이고, 빅 데이터 사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광둥성 주하이 스포츠 센터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승용차로 운동하던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들이받아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다쳤다. 이 사건은 용의자가 사건을 저지르기 전에 실제로 주민위원회와 지방 법원에 함께 죽겠다고 협박한 일이 있었다. 이와 관련, 탕 원장은 "만약 관계당국에서 더 관심을 갖고, 더 일찍 모니터링했다면 이 일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6일 장쑤성 우시의 한 대학에서 불만을 품은 졸업생이 난입해 칼을 휘둘러 8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19일 후난성 창더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지프차가 이유없이 사람들에게 달려들어 여러 명의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중국 최고법원도 지난 23일 특별회의를 열어 중대 악질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 선언하면서 , 예방 및 근본 원인 해결도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25 11:37:15[파이낸셜뉴스] 스스로를 소시오패스라고 밝힌 한 모델이 자신과 같은 소시오패스를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호주 출신 모델 카니카 바트라-매더슨이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은 방법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매더슨은 소시오패스를 구분하려면 눈을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소시오패스의 눈은 가끔 죽은 것처럼 감정이 없고, 시선이 공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내가 소시오패스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눈을 자주 깜박이는 법을 훈련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자신을 합리화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성향을 말한다. 일례로 동료의 업무 성과를 가로채거나 잘못을 덮어씌우는 사람, 친구를 괴롭히고 따돌리는 사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 등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공인 임상 사회 복지사 빌 에디는 “소시오패스는 가장 잘 숨겨진 성격 장애(반사회적 인격 장애) 중 하나이며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우리를 속이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쉽게 포착하기 어려우며, 대부분의 사람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의 말보다 당신의 감정을 더 믿고, 불편하거나 극단적인 느낌이 든다면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0 10:50:49[파이낸셜뉴스]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다방 업주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영복(57)에 대해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희수)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씨에 대해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고지 명령, 취업제한 명령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 및 준수사항 부과도 요청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기각할 경우 보호관찰 명령 5년을 내려달라고 했다. 이영복은 지난해 12월30일과 올해 1월5일 고양시와 양주시 다방에서 홀로 영업하는 60대 여성 업주 2명을 잇달아 살해하고 현금을 뺏어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정 결과 등 보완 수사를 통해 이영복이 양주시 다방의 업주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밝혀내 강간살인 혐의도 적용했다. 이영복은 대부분의 공소 사실에 동의하면서도 성폭행을 계획하거나 시도하지 않았다며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 내내 부인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아무런 연고도 없었던 피해자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살해했고, 강간에 대해서는 DNA 검출 결과조차 부정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범행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시민들에게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안겨주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 전 은신처를 마련해두고 미리 준비했던 옷으로 갈아입는 등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느꼈을 두려움과 고통을 상상하기 어렵고,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과거에도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여성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행하는 등 더는 교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피고인의 반사회적인 성향에 비추어 재범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영복은 최후 진술에서 "이번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곳에서 죽는 날까지 사형이라는 무게감을 갖고 살다가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피해자와 유가족께 조금이라도 용서를 비는 것이라 생각하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영복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1 14:07:47[파이낸셜뉴스] 서울 양천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랫집에 사는 70대 이웃을 살해한 뒤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판결에 대해 피고인과 검찰이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공판부(부장검사 이재연)는 이날 살인 및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된 피고인 정모씨(40)에 대해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를 제기했다. 정씨도 지난 29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아무런 잘못이 없는 고령의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후 방화하여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범행 동기 및 수법에 비춰 반사회적 성향이 뚜렷하다"며 "피해자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여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항소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지난 6월 14일 오후 9시 43분께 양천구 신월동의 한 3층짜리 다세대주택 2층에 혼자 살던 7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아래층에 혼자 살던 피해자를 살해한 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시신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도피 자금을 마련하려고 절도까지 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1-30 16:57:36[파이낸셜뉴스]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춘천지법 형사2부(이영진 부장판사)는 22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지난 5월 11일 오전 2시께 강원 홍천군 자택에서 술을 마시고 60대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재판 내내 "술 먹고 깨어보니 그렇게 되어 있었다"며 "당시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제대로 기억이 안 난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 진술과 피고인이 수사·재판에 임하는 태도 등을 종합해보면 피고인은 자기 잘못을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고 피해자나 그 유족에 대해 일말의 미안함,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반사회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과거 여러 차례 형사 처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선 의지,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또다시 극악무도한 살인 범행으로 나아갔다는 점에서 개전의 정이 없다"며 "피고인이 우리 사회에 자유롭게 어울리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이라도 부여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9-22 19:25:08[파이낸셜뉴스] 중국 광동성에서 한 20대 남성이 유치원에 난입해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한 6명이 숨졌다. 10일 AFP 통신에 따르면 광둥성 롄장시 공안국은 이날 오전 7시 40분경 롄장시 헝산진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한 이들은 교사 1명과 학부모 2명, 유치원생 3명이다. 당국은 사건 발생 약 20분만인 오전 8시경 용의자 우모씨(25)를 체포했다. 경찰당국은 현재 고의상해 혐의로 이 남성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게재되자 당일 오후 1시 50분까지 약 2억9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이중 일부 SNS 사용자들은 용의자에게 사형 선고를 촉구하거나 유치원 보안 상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분노했다. 한편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총기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칼부림 사건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은 최소 17건으로 집계된다. 이 중 10건은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 발생했다. 이들 사건의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었으며 반사회적인 성향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11 08:50:12[파이낸셜뉴스] 20대 또래 여성을 죽인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점수가 최근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사이코패스란 반사회적 행동과 공감, 죄책감의 결여 등을 특징으로 하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점수는 28점대로 보도됐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27점보다 1점 더 높은 28점으로 나타났다.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은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29점으로 보도된 바 있다. 그렇다면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을 주도한 '더 글로리'의 박연진도 사이코패스일까?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MC들이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교수에게 물었다. 박 교수는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에 따르면 제 생각에는 점수가 안 나올 거다. 많은 악행 중에서 연진이가 주도적으로 했다고 기록에 남은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박연진은 자신을 협박하는 동급생을 살인할 때나 학창시절 죽인 동급생의 귀신을 봤을 때 크게 동요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 교도소 장면을 언급하며 "날씨 예보를 할 때 감정에 복받쳐서 하지 않나"라며 "사이코패스면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잘한다"고 비교했다. "연진이 특성 중에서 타인을 조종하고 피해자를 괴롭히면서 감정의 동요가 없는 점은 사이코패스 특성에 부합하기도 한다”라며 “반사회성 기준에서 보면 드러나지 않게 교묘하게 행동한다. 진짜 무서운 사이코패스들은 감옥에 있지 않다. 우리 사회에 섞여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라는 질문에 “인간의 모든 행동은 유전과 양육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어릴 때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배워야한다. 아이를 학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잘못을 했을 때 혼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잘못하면 혼이 나야한다. 그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걸 배워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우리나라의 연쇄 살인마 중에서 사이코패스에 가장 부합하는 범죄자로 "강호순"을 꼽았다. 그는 "강호순은 정말 사이코 패스 성향이 높다. 강호순은 자신감이 있고 신뢰를 기반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면담 과정에서 강호순은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생각해보면 미안하겠죠'라고 했다.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이나 공감 능력이 없고 정서적으로 굉장히 냉담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연쇄살인마 정남규는 대화 자체가 안 되고 문장도 잘 못 만든다고 비교했다. 그는 또 "흉악한 범죄자들 중 동물학대를 한 가해자가 많다"며 "유영철은 개로 살인을 연습했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08 08:5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