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모 도움 없이 명문대를 졸업할 것. 자력으로 해외 유학을 마칠 것. 해군 장교로 복무할 것.' 삼성의 '롤모델'로 알려진 스웨덴 발렌베리가(家)의 후계자 조건이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삼성 지배구조 개편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발렌베리가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스웨덴의 삼성', 5대째 가족 세습... 수익 80%는 사회공헌 지난 1856년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가 창업한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이 모태인 발렌베리 그룹은 현재 스웨덴 국내 총생산(GDP)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기업이다. 스토라엔소(세계 최대 제지 회사), 일렉트로룩스(세계 2위 가전 회사), SKF(세계 최대 베어링 기업),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스칸디나비아항공, 나스닥(세계 2위 거래소) 등 100여개의 유수 기업들이 발렌베리 그룹에 속해있다. 발렌베리가는 전문 경영인들에게 각 자회사의 경영권을 독립적으로 일임하고, 지주회사 인베스터AB를 통해 자회사들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한다. 또 지주사 인베스터AB는 발렌베리 가문이 운영하는 3개의 재단이 지배한다. 수익 80%는 과학·교육 등에 대한 투자로 환원하고 20%는 재단 내부에 투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는 발렌베리 가문이 1938년 노사정 대타협인 '살트셰바덴 협약' 당시 정부로부터 차등의결권을 보장받는 대신 스웨덴 내 고용을 보장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약속의 산물이다. 차등의결권은 '1주=1의결권' 원칙에서 벗어나 창업자가 보유한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말하며 발렌베리 가문의 5대 세습을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발렌베리는 인베스터AB의 회장을 맡고 있는 야콥과 SEB 회장을 맡고 있는 마르쿠스 '투톱' 체제로 그룹을 이원 지배하고 있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발렌베리 모델'이 실마리 될까 삼성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발주한 연구 용역 보고서를 올해 상반기 중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2기 준법위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현'을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꼽은 바 있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오너 체제에서 장기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삼성그룹이 '롤모델' 발렌베리그룹처럼 재단을 활용한 지배구조개편을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공익재단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또는 출자총액에 5% 미만에 한해서만 세금이 면제된다. 5% 이상에 대해서는 최대 60%의 증여세를 내야한다. 또 발렌베리 산하 재단은 차등의결권을 활용해 인베스터AB 지분 23.3%만으로도 50%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에는 아직 차등의결권이 도입되지 않은 점도 지적된다. 한편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고차방정식의 방향은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소위 '삼성생명법'의 통과 여부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그룹 소유 구조는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 지분 31.31%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까지 이어져 있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17.97%)을 비롯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 지분 31.31%를 보유 중이며, 이 지분을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국회에서 발의된 보험 계열사 주식 보유를 총 자산의 3%로 제한하는 보험업법(소위 삼성생명법) 개정안은 보험사의 주식·채권 보유 금액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통과 가능성은 적지만 해당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약 20조원가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10-14 16:29:46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발렌베리가가 만든 투자전문기업 총수를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그린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분야 투자 관련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세운 투자전문 기업으로, 2019년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됐다. 시가총액 60조원, 운용자산 규모만 90조원에 달하며 미국, 유럽, 아시아 포함 전세계 24개국에 1000여명이 근무중이다. 발렌베리 가문은 특히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지배구조, 배당금 사회환원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렉트로룩스(가전), 아스트라제네카(제약), 스토라엔소(제지) 등 유수의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최 회장은 SK의 △탄소감축 노력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지배구조 혁신 등을 소개했으며, 욘슨 회장은 SK의 선진적 경영활동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한국은 특히 수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SK역시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욘슨 회장은 "한국 수소 비즈니스 발전 속도가 유럽에 비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SK그룹이 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협업을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양측은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지향적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민권 기자
2021-12-05 17:32:17[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발렌베리가가 만든 투자전문기업 총수를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그린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분야 투자 관련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세운 투자전문 기업으로, 2019년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됐다. 시가총액 60조원, 운용자산 규모만 90조원에 달하며 미국, 유럽, 아시아 포함 전세계 24개국에 1000여명이 근무중이다. 발렌베리 가문은 특히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지배구조, 배당금 사회환원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렉트로룩스(가전), 아스트라제네카(제약), 스토라엔소(제지) 등 유수의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최 회장은 SK의 △탄소감축 노력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지배구조 혁신 등을 소개했으며, 욘슨 회장은 SK의 선진적 경영활동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한국은 특히 수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SK역시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욘슨 회장은 “한국 수소 비즈니스 발전 속도가 유럽에 비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SK그룹이 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협업을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양측은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지향적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가 한국과 미국에서 다방면에 걸쳐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욘슨 회장은 해당 분야의 상호 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뜻이 있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과 욘슨 회장은 양사가 글로벌 각지에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욘슨 회장은 SK그룹의 유럽 시장 진출 현황에 관심을 나타냈고, 최 회장은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배터리 부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욘슨 회장은 “유럽에서 SK가 비즈니스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SK가 아시아에서 기여할 수 있듯이 EQT는 유럽에서 SK에게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1-12-05 10:49:18한 나라에는 대표기업이 있다. 도요타와 소니가 일본을 상징하고 월마트와 GE,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의 대표 선수다. 하지만 모든 대표 기업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삼성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스웨덴의 재벌그룹 발렌베리는 스웨덴의 대표기업이며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50년 동안 5대에 걸쳐 이어져 왔고 소유기업만으로 스웨덴 주식시장 절반을 구성할 정도로 막강한 경제적 파워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그럼에도 적극적인 사회공헌으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발렌베리 그룹을 해부한 책 ‘발렌베리가의 신화’가 출간됐다. 충성스러운 전문경영인 그룹, 다양한 업종에 진출한 자회사들로 구성된 발렌베리의 외형은 우리나라 재벌과 비슷하지만 발렌베리가 우리 나라 재벌과 달리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발렌베리의 경영철학은 ‘선장(경영자)이 우선, 배(기업)는 나중’이다. 전문경영인에게 대부분의 소유기업들의 경영권을 일임하면서도 기업의 장기적인 책임은 사주가 직접 감당한다. 가문의 부를 ‘선물’로 여기며 잘 키우고 가꾸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하는 가치관 역시 그들이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이유다. 이외에도 이 책은 발렌베리와 삼성을 흥미롭게 비교해 한국에서 발렌베리가의 역할을 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3-29 14:39:58【 바르셀로나(스페인)=김준혁 기자】 SK그룹의 투자자문회사인 SK스퀘어가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한 글로벌 투자회사 EQT에 국내 2위 보안업체 SK쉴더스 지분을 매각했다. SK스퀘어는 8600억원대 매각자금으로 인수합병(M&A)을 모색하는 동시에 EQT와 SK쉴더스를 공동경영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발렌베리에 SK쉴더스 경영권 매각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QT에 SK스퀘어가 보유한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8646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한국 보안시장이나 첨단 테크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한 외국 주주들의 신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QT는 SK스퀘어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지분 전체를 2조원가량에 인수했다. 여기에 추가 신주까지 취득해 지분 68%를 지닌 SK쉴더스 최대주주가 된다. SK스퀘어는 지분 32%의 2대주주가 된다. 이번 투자 유치 후 SK스퀘어가 측정한 SK쉴더스 기업가치는 약 5조원이다. EQT는 회장인 콘니 욘슨과 스웨덴의 저명한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한 투자회사 인베스터 AB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에릭슨과 아스트라제네카 등 여러 기업에 대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사다. 최근 5년간 자금모집액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사모펀드운용사(PEF)이기도 하다. SK스퀘어는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얻은 8600억원가량의 자금으로 M&A를 추진하는 한편 주주환원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적으로 제고하겠다"며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올 3·4분기 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및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SK쉴더스 글로벌 진출 '군불' SK스퀘어와 EQT는 각사가 가진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SK쉴더스 글로벌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SK쉴더스는 2000억원 규모 신주를 발행해 무인매장과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신규 사업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QT가 보유한 해외 보안기업인 세큐리타스, 안티시맥스 등과의 시너지도 찾는다. △디지털전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무인점포가 늘어나고 정보보안이 필요한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성장 기회도 더 많아질 것으로 SK스퀘어는 기대하고 있다. 미국·중국·헝가리에 현지법인을, 베트남과 일본에는 관제 플랫폼을 수출한 SK쉴더스는 향후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합작회사(조인트 벤처) 설립과 전략적 M&A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신주로 들어오는 2000억원은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회사 인수 등을 통해 성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가 해외 투자사로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고용우려에 대해서는 "SK쉴더스 구성원 고용은 절대적으로 보장한다. 고용이 흔들리는 투자를 유치하거나 그런 주주와는 일하지 않는다"면서 "좋은 일을 통해서 (임직원에게 주어지는) 성과급, 축하금 등을 기대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2023-03-01 18:28:27【바르셀로나(스페인)=김준혁 기자】 SK그룹의 투자자문회사인 SK스퀘어가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한 글로벌 투자회사 EQT에 국내 2위 보안업체 SK쉴더스 지분을 매각했다. SK스퀘어는 8600억원대 매각자금으로 인수합병(M&A)을 모색하는 동시에 EQT와 SK쉴더스를 공동경영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발렌베리에 SK쉴더스 경영권 매각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QT에 SK스퀘어가 보유한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8646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한국 보안시장이나 첨단 테크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한 외국 주주들의 신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QT는 SK스퀘어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지분 전체를 2조원 가량에 인수했다. 여기에 추가 신주까지 취득해 지분 68%를 지닌 SK쉴더스 최대주주가 된다. SK스퀘어는 지분 32%의 2대주주가 된다. 이번 투자 유치 후 SK스퀘어가 측정한 SK쉴더스 기업가치는 약 5조원이다. EQT는 회장인 콘니 욘슨과 스웨덴의 저명한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인베스터 AB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에릭슨과 아스트라제네카 등 여러 기업에 대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사다. 최근 5년 간 자금모집액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사모펀드운용사(PEF)이기도 하다. SK스퀘어는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얻은 8600억원 가량의 자금으로 M&A를 추진하는 한편 주주환원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적으로 제고하겠다"며 "국내 보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올 3·4분기 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및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OBJECT0# ■SK쉴더스 글로벌 진출 '군불' SK스퀘어와 EQT는 각사가 가진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SK쉴더스 글로벌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SK쉴더스는 2000억원 규모 신주를 발행해 무인 매장과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서비스 등 신규사업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QT가 보유한 해외 보안기업인 세큐리타스, 안티시맥스 등과의 시너지도 찾는다. △디지털전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무인점포가 늘어나고 정보보안이 필요한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성장 기회도 더 많아질 것으로 SK스퀘어는 기대하고 있다. 미국, 중국, 헝가리에 현지 법인을, 베트남과 일본에는 관제 플랫폼을 수출한 SK쉴더스는 향후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합작회사(조인트 벤처) 설립과 전략적 M&A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신주로 들어오는 2000억원은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회사 인수 등을 통해 성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가 해외 투자사로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고용 우려에 대해서는 "SK쉴더스 구성원 고용은 절대적으로 보장한다. 고용이 흔들리는 투자를 유치하거나 그런 주주와는 일하지 않는다"면서 "좋은 일을 통해서 (임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성과급, 축하금 등을 기대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3-01 06:42:51SK스퀘어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조2765억원, 영업손실 2조3397억원, 순손실 1조31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투자전문기업 특성상 SK하이닉스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지분법손실 총 2조526억원이 영업손실에 반영됐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4분기 흑자 전환하는 등 완만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연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투자회사의 미래 성장에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현금흐름 측면에선 주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다. SK스퀘어 본체는 지난해 약 1조원의 현금 유입을 확보함으로써 탄탄한 신규투자 기반을 마련했다. 회계상으로는 SK하이닉스·인크로스 배당금수익 1771억원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5065억원과 SK쉴더스 잔여 지분매각대금(미수금) 4500억원이 별도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여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과를 거두며 미래 투자를 위한 리소스를 재정비했다. 주요 성과는 △SK쉴더스 투자성과 회수(8600억원) △나노엔텍 매각(515억원) △SK플래닛 일부 지분매각(350억원) 등이다. 이와 더불어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 회사의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밸류업 성과도 있었다. SK쉴더스는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원스토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세계적인 모바일 플랫폼 기업 디지털터빈과 5000만 달러(약 670억원)의 투자협력을 성사시키고, 글로벌 게임사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을 투자 받아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원활한 해외 반도체 투자를 위해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설립하고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현재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개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과 의미 있는 투자 성과의 일부를 추가로 주주환원 한다는 정책 하에 주주환원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총 3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상배당수입 일부를 재원으로 1063억원(총발행주식수의 약 1.8%)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했다. 추가로 SK쉴더스 투자성과를 주주들과 나눈다는 취지로 2000억원(총발행주식수의 약 3%)의 자사주를 지난해 8월 9일부터 올해 2월 8일까지 매입했으며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각할 예정이다. 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올 한해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의 손익 개선, 수익모델 변화를 이끌어내 본질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밸류체인 전후방 영역 투자를 통해 반도체 중심의 투자회사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2-23 08:47:55[파이낸셜뉴스] SK쉴더스가 홍원표 전 삼성SDS사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한다. 7월 3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쉴더스의 대주주로 올라선 스웨덴 사모펀드 EQT파트너는 홍 전 사장을 SK쉴더스 신임 대표로 추천,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신임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삼성전자 사장, 삼성SDS 사장을 역임하며 인텔리전트 팩토리,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분석 등 글로벌 감각을 가진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가 보유중인 SK쉴더스 지분 28.82%를 8600억원에 매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가 글로벌 투자회사다. 이에 SK쉴더스는 "아직 이사회 전이라 새 대표 선임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새 대표 취임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SK쉴더스 대표자리는 최근까지 회사를 이끈 박진효 대표가 SK브로드밴드 대표로 이동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07-31 15:51:11[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투명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소유와 지배의 논란이 지속되며 승계에 어려움을 겪자 '새 지배구조모델 마련'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공익법인, 대전환기 시대의 새로운 기업지배구조 모색'을 주제로 제8회 공정경쟁포럼을 열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지배구조·공익법인 전문가들은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글로벌 스탠다드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 경제 패러다임이 급변해 기업의 영속성과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새로운 지배구조 모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단순·투명한 출자구조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권장했다. 현재 76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29개 기업집단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43개의 지주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업의 영속성과 ESG 실천 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현재 시점에서는 공익법인 체제 등 새로운 기업지배구조 모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국내 지주회사에 적용되는 역차별 △지배주주에 대한 이익집중 등으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과도한 조세정책으로 인한 기업의 영속성 위협 등을 제시했다. 그는 "스웨덴 발렌베리가 등 해외에서 모범적으로 운용중인 기업공익법인 제도를 지배구조 모델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은 기업 공익재단을 통해 100여개 이상의 자회사를 소유하는 지배구조를 운영하면서 150년간 5대에 걸쳐 기업을 성장시켜 오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상속세율이 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 포함시 6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창업주가 가진 100%의 주식이 2세대에는 40%로, 3세대에는 16%로, 4세대에는 6.4%로 급감해 기업 승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 교수는 기업 공익법인을 지배구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의결권 제한 폐지 △상증세법상 면세비율 상향 △공익법인법상 합병규정 보완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석준 미국 변호사는 "오너일가로부터 독립 운영, 설립취지와 부합한 공익활동, 공익사업의 성실 수행 등을 전제로 기업 공익법인을 새로운 소유지배구조 대안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실적으로 오너의 이사장 임면, 지배력 유지·경영권 승계 수단 이용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시기상조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기업 공익법인에 대한 편향된 시각으로 인해 규제 일변도 정책이 이어져 왔다"며 "대전환 시대에는 기업들이 공익법인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은 강화하고, 동시에 소유지배구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12-07 16:11:05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대를 맞아 '지배구조 개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지배구조 개편안 용역을 맡긴 상태이며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삼성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일명 '삼성생명법(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의 국회 통과 시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인적분할 △지주회사 삼성 설립 △발렌베리가(家) 모델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삼성생명법' 국회 통과 최대 관건 6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최대 주주인 이재용 회장(18.13%)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삼성물산의 지분 31.90%를 보유하고, 이 지분을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이 같은 지분 구조 속에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 회장의 지분이 1.63%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특히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생명법을 발의하면서 취약한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법은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액을 시가로 평가해 한도를 총자산의 3%로 제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법의 국회 통과 여부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생명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20조가 넘는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이 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악약될 수 있어 삼성생명법 통과 여부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매각 완료까지 '최장 7년'의 유예기간이 부여된다. ■'삼성전자 인적분할' 시나리오 최근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인적분할'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삼성전자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 10.22%를 인수하고, 삼성물산은 삼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투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할 후에는 현물출자를 통해 '삼성물산-삼성전자 투자회사-삼성전자 사업회사' 순의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경우 삼성물산은 지주회사,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중간지주회사, 삼성전자 사업회사는 삼성물산의 손자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이 시나리오를 선택할 경우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등 준비과정을 거치며 장기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삼성물산의 지주비율은 기존 11.1%에서 64%로 높아진다. 이 외에 삼성물산 분할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들이 포함되는 금융지주와 삼성전자 등이 속하는 사업지주로 나누고, 이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보유하고 있던 각사의 지분을 현물출자한 뒤 이들 지주사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나 가능성은 낮다. ■"단기간 지배구조 개편 쉽지 않아"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훈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었던 삼성물산 합병건으로 이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개별 회사를 이용해 무리하게 인위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명분이 없다"고 평가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지배구조 개편에 앞서 법 개정을 주문했다. 최 교수는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한다고 해서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속세, 차등의결권 등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스웨덴 발렌베리가(家) 모델을 도입해 기업의 영속성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인베스터'라는 투자회사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 구성원은 인베스터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며 복수의결권 제도를 활용해 지분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행사한다. SK나 LG처럼 삼성도 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지용 교수는 "지배구조 이슈는 삼성에게 있어서 디스카운트(저평가) 요인"이라며 "오너십 이슈와 선진화된 경영을 위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주사를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 개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11-06 18: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