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영국 원자력청(UKAEA)과 손잡고 핵융합로를 원격으로 유지보수하는데 활용할 로봇을 개발한다. 이 로봇은 고진공, 고자기장 등 핵융합 환경을 견디면서 제한된 공간 내에서 주변 장치와 시스템을 손상하지 않고 검사·절단·용접 등을 원격으로 작업하게 된다. 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이를위해 UKAEA과 핵융합 실증로의 원격유지보수 기술 관련 연구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27일 핵융합에너지연구원에 따르면 UKAEA와 공동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핵융합 실증로 원격유지보수 시스템의 공학 설계 착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로봇 제작 관련 기술들은 블랑켓, 디버터 등 핵융합 실증로 건설의 핵심 장치 개발에도 적용되는 등 실증로 건설을 위한 국내 기술력도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건설할 핵융합 실증로는 핵융합 반응에 의한 고온의 열속, 고자기장, 방사화 등 극한 환경 조건 때문에 작업자의 접근이 제한돼 원격유지보수가 진행돼야 한다. 이에 핵융합 실증로 개념설계 단계부터 주기적인 검사·교체 등 원격유지보수를 위한 자동화 설계 및 실증로 환경에 적합한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다. 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핵융합 실증로 원격유지보수 전략 수립 연구를 지난해부터 진행, 로봇팔 개념설계에 착수하는 등 핵융합 실증로에 필요한 원격유지보수 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UKAEA는 영국의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담당하는 정부 연구기관으로 2014년 도전적 환경의 원격 애플리케이션(RACE) 센터를 구축해 핵융합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 활용되는 로봇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번 MOU 체결로 핵융합에너지연구원과 UKAEA는 핵융합 실증로 원격유지보수 개념설계 및 핵융합로용 로봇 기술 개발 등에 관한 공동연구 추진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또 해당 분야의 공동 워크숍 개최 및 연구 인력 상호 교류 등을 통해 양국의 최신 핵융합 기술 및 정보 공유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3-27 13:41:09[파이낸셜뉴스] 국립부경대학교가 한국형 핵융합로의 구조재료에 대한 핵심적인 성능검증 평가체계 구축에 나서 주목된다. 부경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2년 핵융합선도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핵융합 재료 이온조사 시험 및 평가 체계 구축’ 연구과제를 수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연구를 총괄 주관하는 부경대를 비롯해 울산대, (재)한국원자력연구원, 국민대, 한양대 등이 개별 연구개발과제를 주관하는 방식으로 수행한다. 이달부터 오는 2026년 12월까지 정부지원금 57억원이 이 연구과제에 투입된다. 연구의 최종 목표는 핵융합 발전에 사용되는 핵융합로 핵심부품의 구조재료인 저방사화 페라이트/마르텐사이트(RAFM) 강에 대한 중성자 및 이온빔 조사(照射)시험 체계를 국내 자체 기술로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핵융합로 설계를 위한 한국형 RAFM 강이 개발돼 다양한 특성 평가가 수행되고 있는데, 특히 중성자 및 이온빔 조사시험과 재료물성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부경대가 저방사화 구조재료 및 용접접합재료의 이온 조사시험 기술개발 및 시험평가 체계구축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울산대는 핵융합 구조재료의 중성자 조사와 이온조사의 의한 미세구조 및 기계적 특성 변화 시험법을 개발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핵융합 구조재료 시험 및 평가를 위한 중이온 가속기 기반 고에너지 이온빔 조사실 고도화 및 운전안정성을 확보하고, 국민대와 한양대는 핵융합 구조재료의 이온빔 조사 손상에 대한 다차원 시뮬레이션 및 결함 생성 분석·예측 기술을 각각 개발할 계획이다. 부경대 노상훈 연구책임교수는 "이번 연구과제를 통해 고도화된 시험 시설과 체계를 확보해 핵융합 재료의 연구개발에 직접적으로 활용하고, 국내 핵융합 재료 기술 발전과 극한환경 재료 분야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05-26 09:39:41[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원자력발전소 해체현장에서 핵심 구조물의 오염 정도를 현장에서 바로 측정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 상용화에 나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능 깊이분포 현장측정 프로그램'을 세안에너텍㈜과 함께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고리1호기 및 의료용 가속기 시설 '사이클로트론'에서 실제 방사화된 콘크리트 구조물을 측정해, 실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성과와 관련해 국내에서 관련 특허등록 2건을 완료한 상태다. 해체기술연구부 홍상범 책임연구원은 "방사능 분포를 현장에서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소요 시간 및 비용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원전해체 시점이 한발 가까워진 만큼, 이번 기술이 해체사업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사능 물질로 변한 구조물들은 원전 해체때 '방사성폐기물'로 별도 관리되는데, 200L 드럼당 1500만원 이상 비용이 소요된다. 이런 방사화 구조물을 정확하게 구별해 방사성폐기물량을 절감하는 것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구조물에 직접 구멍을 뚫고 여러 깊이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시료를 실험실로 옮겨 단면별 방사능을 측정해야 하므로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존 방식으로는 원전 해체 현장에 시추 장비를 이송·설치하는 데에만 수일이 걸린다. 절단 시료 전처리와 검출기를 이용한 분석에는 하나당 1시간으로 평균 10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원자력연구원 홍상범 박사팀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현장에서 직접 측정해 시료 채취 단계를 생략하면서도, 측정시간을 10분의 1 이상 단축한다. 연구진은 구조물의 깊이에 따라 감마선 스펙트럼이 변하는 현상에 주목해,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구조물 내부로 들어갈수록 감마선 에너지가 줄어드는 특성을 기반으로, 방사능 깊이 분포를 연속으로 계산한다. 이 알고리즘은 기존에 사용되던 검출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검출기가 특정 지점의 방사능을 측정하면, 연구원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깊이별 방사능 분포를 역산해낸다. 한편, 세안에너텍㈜은 2018년에 설립된 방사선 관리 전문기업으로 향후 폐기물관리 등 원전 해체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5-11 16:01:09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력발전소에 쓰이는 부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정비 보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원자로 환경과 똑같은 시험 장비를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17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이 설비는 중성자 조사와 응력으로 인해 부식이 가속화되는 조사유기 응력부식균열(IASCC) 현상을 안전하게 실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장비가 방사선 차폐 시설 내부에 구축해 머리카락 굵기 100분의 1 수준인 수 마이크로미터(μm)의 부식 균열까지 정확하게 측정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우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장비를 이용하면 고리1호기 인출 볼트의 손상 원인 분석, 혁신형 소형모듈형 원자로(SMR) 재료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비는 원자로 압력용기에 해당하는 고온고압 반응기에 펌프와 냉각수 배관을 연결해 원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실제 원자로와 같이 최대 온도 360℃, 압력 200기압 이상인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다. 또한, 외부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한 로봇팔과 반응기 밀봉때 볼트를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는 반력 암(arm)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구자는 방사능을 지닌 소재를 안전하게 실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로 내부와 같은 고온, 고압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방사화된 부품을 안전하게 실증할 수 있는 설비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사용한 원자로 부품은 중저준위로 방사능을 방출한다. 기존 실증 장비는 방사선이 차단되지 않아 실제 방사능을 내뿜는 소재를 실험할 수 없거나, 고준위 시료를 취급하는 대형 콘크리트 핫셀 시설과 혼합돼 있어 교차 오염 가능성이 있었다. 김만기 기자
2022-01-17 17:37:27[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력발전소에 쓰이는 부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정비 보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원자로 환경과 똑같은 시험 장비를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17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이 설비는 중성자 조사와 응력으로 인해 부식이 가속화되는 조사유기 응력부식균열(IASCC) 현상을 안전하게 실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장비가 방사선 차폐 시설 내부에 구축해 머리카락 굵기 100분의 1 수준인 수 마이크로미터(μm)의 부식 균열까지 정확하게 측정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우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장비를 이용하면 고리1호기 인출 볼트의 손상 원인 분석, 혁신형 소형모듈형 원자로(SMR) 재료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비는 원자로 압력용기에 해당하는 고온고압 반응기에 펌프와 냉각수 배관을 연결해 원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실제 원자로와 같이 최대 온도 360℃, 압력 200기압 이상인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다. 또한, 외부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한 로봇팔과 반응기 밀봉때 볼트를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는 반력 암(arm)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구자는 방사능을 지닌 소재를 안전하게 실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로 내부와 같은 고온, 고압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방사화된 부품을 안전하게 실증할 수 있는 설비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사용한 원자로 부품은 중저준위로 방사능을 방출한다. 기존 실증 장비는 방사선이 차단되지 않아 실제 방사능을 내뿜는 소재를 실험할 수 없거나, 고준위 시료를 취급하는 대형 콘크리트 핫셀 시설과 혼합돼 있어 교차 오염 가능성이 있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1-17 15:08:32[파이낸셜뉴스] 방사성 물질을 화학적으로 연구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연구저변을 확대하는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원자력과 화학 전공자 이외에도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인원 제한 없이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 방사화학의 이론 강의를 들을 수 있을 수도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연구재단 미래원자력연구센터와 함께 '제5회 방사화학 여름학교'를 1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이번 방사화학 여름학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방사화학 최고 전문가들인 박정훈 박사, 이한림 박사 등이 강의에 나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및 응용,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이용한 중성자 방사화분석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방사화학 연구 노하우를 전문가의 경험을 통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원자력연구원 박원석 원장은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원전 해체 등 후행핵주기 산업과 방사성 의약품, 비파괴검사 등 방사성동위원소 활용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방사화학 교육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국가적 현안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8-13 09:50:10[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의 오염원을 추적할 수 있해 기술을 개발해 특허까지 등록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통해 명확한 증거를 기반으로 미세먼지 오염원을 분석해 보다 효과적인 미세먼지 해법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하나로이용부 김지석 박사팀이 미세먼지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오염원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이 기술을 이용해 서울과 대전에 독자적인 미세먼지 측정소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측정소에서 포집한 미세먼지 내에 포함된 다양한 물질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각각의 물질을 분석해 미세먼지의 기원을 정확히 밝힐 계획이다. 나아가 미세먼지 내 방사성 물질에서 내뿜는 방사선의 양을 이용하여 미세먼지 기원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방사성 물질에 주목했다. 중성자 방사화 분석법을 활용해 미세먼지에서 35개의 핵종을 분석했다. 중성자 방사화 분석법은 분석 물질에 중성자를 쪼여 방사성동위원소로 변화시킨뒤 방출되는 감마선을 측정함으로써 특정 원소의 양을 조사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결과 최근 5종의 극미량 방사성 핵종을 추가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이중 베릴륨-7은 국외 유입, 납-214, 납-212 등은 국내 발생 미세먼지에서 나오는 것으로 예상했다. 베릴륨-7은 주로 성층권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다양한 먼지와 함께 지상으로 내려오는 경로를 보인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상당수는 장거리 이동을 위해 높은 고도에서 부유하다 내려온다. 때문에 베릴륨-7을 다량 함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지표면에서 가스 형태로 발생하는 납-214와 납-212은 다양한 미세먼지에서 측정된다. 짧은 반감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 국내 발생 미세먼지에만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단 반감기 핵종과 장 반감기 핵종의 비율,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기타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중국 발 미세먼지를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석 박사는 "향후 실시간 미세먼지 오염원 추적기술까지 개발해 대기질 개선에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4-21 14:24:44[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내 민간기업 5곳과 함께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기술 실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8일 국내 원자력 전문 기업 5곳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향후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실용화 2단계에 돌입했다. 2017년 4개 기술에 대한 1단계 실용화 사업을 시작,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해당 기술에 대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실용화 협약 역시 지난 실용화 사업의 성공으로 형성된 산업체 협력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미 확보한 핵심기술 중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4개 분야와 그에 최적화된 전문 기업을 선정했다. 2021년까지 △방사화 구조물 방사능 연속분포 현장측정 기술(세안에너텍), △해체 기기 및 설비 거품제염 기술(선광티앤에스), △고하중 취급 원격 정밀 제어 기술(경인테크), △폐활성탄 열화학적 처리기술(하이에어코리아, 라드솔)에 대한 현장 검증을 통해 핵심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방사화 구조물 방사능 연속분포 현장측정 기술'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구조물의 방사능을 측정하는 시스템과 그 영향을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통합한 기술로, ㈜세안에너텍과 함께 원전 현장에서 성능 평가와 기술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선광티앤에스와 실용화를 추진할 '해체 기기 및 설비 거품제염 기술'은 해체한 원자력시설을 거품으로 제염하는 기술로 작업자의 피폭을 줄이고 제염 후 발생하는 2차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기술을 고도화, 실용화할 예정이다. '고하중 취급 원격 정밀 제어기술'은 원자로 핵심설비를 원거리에서 자유롭게 절단하고 철거할 수 있는 원격 매니퓰레이터 및 제어시스템으로 전기식 구동장치 전문기업인 ㈜경인테크와 실제 해체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용화를 추진한다. '폐활성탄 열화학적 처리기술'은 공기정화계통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폐활성탄을 열화학적으로 처리하는 기술로, 해체 현장에 설치하기 쉽도록 공정을 집적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연구원은 ㈜하이에어코리아, ㈜라드솔과 함께 집적화시킨 공정을 파일럿 규모로 설계, 제작해 원전현장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은 1997년부터 연구용원자로 1, 2호기와 우라늄변환시설을 해체하며 핵심기술을 개발·확보했다. 이후 2012년 수립한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 기반기술 개발계획'에 따라 원전 해체기술 연구에 힘써왔다. 원전 해체 핵심기술은 해체준비, 제염, 절단, 폐기물 처리, 환경 복원 총 5단계와 38개 기술로 분류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38개 핵심기술 중 28개를 이미 확보했다. 아직 확보하지 못한 10개 기술 대부분도 실험실 수준의 성능 검증 단계에 진입한 상황으로, 2021년까지 선진국 기술수준 달성을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원 서범경 해체기술연구부장은 "독자적으로 해체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체와 기술 타당성을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해체기술 검증 인프라와 인력이 착실히 준비되고, 해체 산업 생태계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마련됐다"며, "이번 실용화 협약 역시 해체 핵심기술 확보 후 실용화와 상용화로 이어지는 유기적 로드맵을 통한 산·학·연 협력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7-29 10:51:42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사고로 문화재 보존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재 보존을 위한 방사선 기술 연구와 활용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해 눈길을 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과 문화재 보존 및 복원 분야에 방사선 기술 활용을 모색하고, 양 기관 전문가의 사례발표를 통한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방사선을 활용한 문화재 보존 워크샵'을 4월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워크샵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문화재 복원을 위한 방사선의 활용과 중성자와 뫼스봐우어 분광기를 활용한 문화재 분석 등에 대해 발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문화재 보존과학과 방사선 이용 문화재 비파괴 검사에 대해 발표했다. 뫼스바우어 분광기법이란 1958년 독일의 뫼스바우어가 발견한 감마선의 공명현상을 바탕으로 한 기법으로, 현존하는 연구수단중 가장 미세한 에너지까지 측정 가능한 분석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단청의 안료, 도자기 유약 등 우리나라 문화재 발색의 근원인 철의 화합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철 화합물과 수분을 포함하는 대기질이 석조문화재에 주는 영향도 비파괴 검사로 현장에서 바로 측정할 수 있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대전 본원의 연구용 원자로 HANARO와 뫼스바우어 분광기 ▲정읍 분원 첨단방사선연구소 감마선조사시설 및 전자선실증연구시설 ▲경주 분원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이온빔가속기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방사선 기술로 문화재의 건전성을 확인하고, 벌레나 곰팡이 등 가해 생물을 방제하며, 손상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기술을 종합적으로 적용한 결과를 소개했다. 원자력연구원은 1962년 국내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 TRIGA Mark-Ⅱ 도입 이후 중성자방사화분석을 통한 미량원소 정량 분석법을 고대 토기의 산지 분류에 응용, 고고학 연구에 기여한 바 있으며, 1995년 HANARO 가동 이후 중성자 방사화 분석 기술, 중성자 영상 기술, 방사선 조사 기술 등의 관련기술을 문화재 보존, 복원 및 감정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수행해 왔다. 이어 2018년 5월 국립공주대, 7월 국민대, 8월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10월 프랑스 ARC-Nucleart와 원자력 기술을 이용한 문화재 보존, 분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연구의 활용을 확대하고자 적극 노력해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비파괴 조사로 X-선 장비를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2017년 구입한 컴퓨터 단층촬영기(CT)의 도입으로 문화재 제작기법 등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또 2019년에는 Nano-CT 장비가 도입될 예정으로 비파괴 조사 연구 분야가 한층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의 경우는 1950년대부터 문화재 분야에 원자력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해왔다. 미국, 캐나다와 일부 중남미 국가들, 프랑스,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의 원자력 기술 보유국들은 원자력을 이용한 문화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대학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영욱 방사선과학연구소장은 “문화재 보존 연구는 우리 연구원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회현안 해결과 기초과학 연구의 실용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연구원이 보유한 다양한 연구장비를 활용함으로써 문화재 보존기술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원자력연구원과의 워크숍은 문화재 보존의 전문성을 강화시키고 보존과학의 역할을 알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4-29 13:59:34정부가 원전 관련 수출 노선을 '건설'에서 '해체'로 확대하면서 공공기관 한국수력원자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국내 최초인 고리1호기 원전해체 주체가 한수원이기 때문이다. 고리1호기의 원전해체 성공 여부가 사실상 정부 탈원전 정책, 해외 원전해체시장 진출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원자인 고리1호기(부산 기장군 장안읍)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뒤 30년간 운영되다 2007년 6월 수명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정부가 이듬해인 2008년 1월 10년간 재가동을 승인했고 올해 6월18일 완전히 운영이 정지되면서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 원전해체 방법을 '즉시'로 선택했다. 원전은 부지 재사용, 경제성 향상, 경험인력 활용 등의 장점이 있는 즉시해체와 붕괴에 의한 방사능 감소, 작업자 피폭 저감 등을 얻을 수 있는 지연해체로 나뉜다. 즉시는 독일.프랑스.미국 등이 선호하고 지연은 영국.캐나다.불가리아 등이 선택하고 있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 원전을 해체하는데 최소 17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운영변경허가와 해체사업계획 수립에 2년 이상, 사용후핵연료 냉각.반출에 5년 이상, 제염.철거 8년 이상, 부지복원 2년 이상 등이다. 계획대로 진행돼도 2034년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2014년 기준 643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수치는 방사성폐기물관리법에 따라 2년마다 재산정된다. 문제는 계획을 세웠으나 한수원의 원전해체 기술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수원이 확보한 원전해체 기술은 41개 정도로 아직 17개 필수 상용화기술이 부족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해체 필요성과 시급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원전 해체 경험이 없어 관련 기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고리1호기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해체와 국내 해체산업 육성을 위해 원전해체에 상용화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원전해체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한수원은 국내외 해체경험 및 산.학.연 의견을 반영해 개발 장비 11개를 산정했는데 개발이 끝나는 시기가 2028년이다. 이 중 계통제염장비, 비용.물량.공정통합시스템, 방사화 압력용기.내부구조물 해체 실증시험 기술, 방사화 콘크리트 절단장비 등은 2018년 9월~2020년 12월에 연구 과제를 끝낸다. 원전해체 기술과 장비가 미비하다보니 원전해체 이후 부지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은 하나도 없다. 지하수 감시 및 오염평가, 실시간 방사능 현장측정, 부지복원 지침개발, 오염지하수 복원, 부지 재이용평가, 부지 규제해체 지침.안전성 평가 등이 해당된다. 다만 한수원은 원전해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전해체 선진국과 국제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자력기구의 해체협력프로그램(CPD)에 가입해 자문을 받고 있으며 스페인.영국 원자력 해체 관련 기관과 해체분야 협정을 체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7-10-24 19: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