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 수영 금메달리스트 조희연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비하했다가 논란 끝에 고발당했다. 이에 조희연은 사과문을 올렸으나 반응은 싸늘하다. 조희연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맨날 하고 다니는 말. 5·18은 폭동이다, 반항정신으로 똘똘 뭉친 폭동“이라며 ”근데 무슨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느니 어쩌느니. 한숨만 나옴"이라고 댓글을 달아 물의를 빚었다. 한 누리꾼이 5·18을 비하하는 발언이라며 댓글을 삭제하길 권했으나, 조희연은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 있으나 선을 넘는 발언은 안 된다니, 그 선은 누가 정하나"라며 "선을 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말고는 본인의 결정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또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가졌구나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도 수도 없이 많다. 어차피 내 인생에 타격 1도 안 오는데 시비 걸지 말고 갈 길 가시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글은 곧 온라인을 통해 확산했고, 한 누리꾼은 그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5·18민주화운동법)이 규정한 허위사실유포 금지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유포는 범죄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법 제8조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금지를 금지한다.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논란이 커지자 조희연은 9일 자신의 SNS에 "원글은 지금 삭제되었지만, 제가 무지하여 5·18 사건은 북한 간첩들의 선동으로 일어난 폭동이라는 내용의 원글을 보고 ‘폭동’이라고 댓글을 달았다“라며 ”그로 인해 오해하고 마음 많이 상하신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이미 언급했지만 5·18 당시에 민주주의를 외치며 돌아가신 무고한 시민분들을 지칭하여 발언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라며 “저의 발언으로 무고하고 숭고하신 분들까지 폭동이라고 선동될 수 있었음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대단히 죄송하다. 공인으로서 경솔한 발언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라며 “쓴 소리 맘껏 해주시면 달게 받고 반성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희연의 사과에도 누리꾼들은 “그럼 누구한테 폭동이라 말한 것이냐”, “끝까지 말장난을 하는 걸 봐라, 간첩이라고 거짓선동당해 무고한 시민들이 학살당한 건데 아직까지 미련하게 그걸 믿고 있냐”,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렸으니 그에 대한 책임도 분명하게 지길 바란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조희연은 중학교 3학년이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접영 200m 금메달, 여자 혼계영 400m 동메달, 여자 200m 개인 혼영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그해 한국신기록을 18차례 수립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09 14:56:50[파이낸셜뉴스] 한국 남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돌고래' 장윤창 경기대 스포츠과학부 교수가 3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장윤창 교수는 1978년 인창고 2학년 재학 중 17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배구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고, 방콕(1978년)과 뉴델리(1982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배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1983년에는 '조직력 배구'의 선두주자였던 고려증권 창단 멤버로 합류,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함께 실업 배구의 전성시대를 견인했다. 특히 대통령배 원년 대회(1984년)에서는 인기 선수상을 수상했고, 최우수선수(MVP)에도 오르며 프로배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교수의 활약에 힘입어 고려증권은 초대 챔피언을 포함, 총 6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그는 남자배구 최초로 '스카이 서브'를 선보이며 코트를 누볐다. 유연한 허리를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은 그에게 '돌고래'라는 잊을 수 없는 별명을 선사했다. 장 교수는 남자 배구 '왼손 거포'의 원조로 불리며, 이후 김세진 한국배구연맹(KOVO) 운영본부장과 박철우 우리카드 코치로 그 계보가 이어졌다. 현역 은퇴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조지워싱턴대에서 체육학 석사 학위를, 한국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모교인 경기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로 강단에 섰다. 대한배구협회 강화이사와 대한민국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 회장,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 등을 역임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 고려증권에서 함께 활약했던 박주점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장은 "장윤창 교수가 작년 말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 온 것으로 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또한 "장 교수는 1980년대 한국 남자배구를 풍미했던 최고의 스타였다"고 회고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월 1일 오전 5시 30분에 엄수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30 16:08:25【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프로배구에서 '갈색 폭격기'로 불리며 큰 인기를 받았던 신진식이 전북체육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해 소장품을 기증했다. 29일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에 따르면 신진식은 전날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한 각종 메달과 트로피, 사진 등 소장품을 기증했다. 익산 남성중과 남성고를 졸업한 그는 1990∼2000년대 우리나라 배구 슈퍼스타였다. 프로배구에서 삼성화재 소속으로 김세진과 함께 77연승 기록을 세우며 프로배구 9연패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방콕아시안게임 은메달(1998),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2002),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2006) 등을 획득했다. 은퇴 후 삼성화재 감독을 지냈다. 신진식은 "전북체육역사기념관 건립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전북체육회가 배구는 물론이고 한국 체육 발전에 앞장서달라"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5-29 13:47:47[파이낸셜뉴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마지막 희망나눔인상으로 구두 수선비를 모아 나눔을 실천해 온 김주술·최영심씨 부부를 공동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구둣방 ‘신세계 구두수선’을 운영중인 부부는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마다 10%씩 돼지저금통에 모아 2006년부터 지난 18년간 2500만원을 기부해왔다. 부부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시절 사업실패를 겪고 생계를 위해 구두수선을 시작했다. 2평 남짓한 조립식 건물의 구둣방에서 부부는 현재 월 150만~200만원 가량을 벌고 있다. 구둣방에 들어서자면 붉은 색 돼지저금통이 눈에 띈다. 부부는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마다 수선비의 10%를 이 저금통에 넣고 있다. 부부의 선행을 돕기 위해 손님이 수선비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내거나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저금통이 배가 부르면 부부는 이를 그대로 가져가 광주시 동구청에 기부한다. 부부의 하루는 이른 새벽녘에 시작된다. 김씨는 전남 광주시 노인일자리사업 업무로 매일 5시에 동네 청소로 하루를 시작한다. 월 10만원의 수입이지만 김씨는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아내 최씨는 건물을 청소하며 월 120만원을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노령연금을 받고 있지만 부부는 기부를 위해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있다. 김씨는 한 때 구두 제작 기술로 제화점을 열어 큰 돈을 벌었고, 최씨는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보다 현재의 나눔이 더 행복하다는 부부다. 부부는 “그간 기부를 통해 나눔의 행복을 알게 돼 새로운 삶을 얻은 느낌이 든다”며 “나눔은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더 많은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로 전했다. 한편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내년에도 ‘희망나눔인상’을 통해 우리 이웃 속에서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 나눔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희망나눔인상’은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데 기여한 사람(단체)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연중 상시로 희망나눔인상 후보자의 선행, 사연과 함께 수상자를 추천받는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2-23 09:33:34[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배구의 전설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이 7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조혜정 전 감독은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주역으로, 배구계에서 독보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165㎝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점프력과 놀라운 스파이크로 외신으로부터 ‘나는 작은 새(Flying little bird)’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배구에 입문한 조혜정 전 감독은 고교 3학년이던 1970년에 처음 국가대표에 뽑혔고,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 1972년 뮌헨 올림픽,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했다. 실업팀에서는 국내 국세청과 미도파에서 활약하다가, 1979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2년 동안 플레잉코치로 뛰었다. 1981년 은퇴한 조혜정 전 감독은 2010년 4월 GS칼텍스 지휘봉을 잡아 대한민국 프로배구 사상 최초 의 여성 감독으로 기록됐다. 대한배구협회는 대한민국 배구발전에 큰 획을 그은 전설적인 선수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배구인 모두의 마음을 담아 공로패를 추서하기로 했다. 조 전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조창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과 결혼했고, 슬하에 조윤희 조윤지 등 딸 2명을 뒀다. 두 딸은 KLPGA 선수로 활약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11월 1일 오전 6시 30분이다.
2024-10-30 15:26:30[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에게 레슬링은 상징적인 스포츠다. 그도 그럴 것이다. 대한민국 역대 1호 금메달이 레슬링에서 나왔다. 양정모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자유형 62㎏급)에서 우승해 대한민국의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손기정(1912~2002)이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지 40년 만이었다. 그리고 지난 1996년 애들랜타올림픽 -48kg급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54kg급에서 심권호가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레슬링 강국 대한민국는 없다. 그 현주소를 확인하는데는 단 이틀이면 충분했다. 레슬링 대표팀은 3명의 출전 선수 중 단 한 명도 1라운드를 넘어서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다크호스로 꼽히던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이승찬(강원체육회)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6강전 1라운드에서 쿠바의 레슬링 전설 미하인 로페스에게 0-7로 완패했다. 로페스의 결승 진출로 나선 패자부활전에서도 아민 미르자자데(이란)에게 0-9로 졌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에 출전한 김승준(성신양회)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6강전 1라운드에서 만난 아르투르 알렉사냔(아르메니아)에게 0-9로 패했고, 패자부활전에서 루스탐 아사칼로프(우즈베키스탄)에게 2-8로 완패하며 짐을 쌌다. 북한 문현경의 기권으로 가까스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여자 자유형 62㎏급 이한빛(완주군청)도 기적을 쓰지 못했다. 9일 열린 16강전 루이자 니메슈(독일)에게 0-3으로 패하며 첫 올림픽 무대를 허무하게 끝냈다. 한국 선수 3명은 이번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아울러 세 선수 합계 득점 2점, 실점 36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예견된 결과였다. 한때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꼽혔던 한국 레슬링은 2012년까지 회장사를 맡았던 삼성이 퇴장하면서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삼성이 떠나자 레슬링인들은 파벌 싸움을 벌였고, 현장 경쟁력은 계속 떨어졌다. 구심점을 잃은 한국 레슬링은 휘청거렸다. 이렇다 할 유망주는 발굴하지 못했고, 한국 레슬링을 이끌던 간판선수 김현우, 류한수 등은 점점 나이를 먹었다. 한국 레슬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 1개 획득에 그치더니 2020 도쿄 올림픽에선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49년 만에 '올림픽 노메달'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세계 변방에서 물러나자 한국 레슬링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에 2진 선수를 파견하는 등 일찌감치 올림픽 성적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체급별 5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 직후에 열리자 주력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아시안게임에 대표선발전 1위 선수를, 세계선수권에 2위 선수를 내보냈다. 결국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 걸린 올림픽 티켓을 단 한 장도 획득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등 최악의 성적을 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도 따지 못한 건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이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김현우는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류한수도 은퇴 수순에 접어든다. 그런데 젊은 선수가 아예 없다. 이대로라면 사실상 고사 수준에 접어들 수밖에 없는 한국 레슬링이다. 파리에서의 이틀은 그것은 너무 적나라하게 확인한, 한국 레슬링에게는 아픈 이틀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07:44:34[파이낸셜뉴스] 난치성 질환으로 등이 굽고 허리가 불편했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4)가 다시 뛰었다. 지난 2020년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긴장 이상증’ 진단을 받은 이봉주는 21일 ‘제28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150m를 달렸다. 이 질환으로 그는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굳거나 몸이 뒤틀렸다. 또 목이 90도로 꺾이는 등 거동이 어려웠던 이봉주는 2021년 6시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고, 꾸준히 재활에 힘썼다. 이봉주는 “몸이 많이 좋아졌지만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다. 노력해서 5km, 10km, 그 이상을 뛸 수 있게 몸을 만드는 게 최대 목표”라며 의지를 보였다. 현장에 함께 있던 대회 참가자들은 “이봉주 화이팅!”을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또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김완기 삼척시청 감독 등 동료들도 이봉주와 짧은 레이스를 함께 했다. 앞서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등을 하며 ‘국민 마라토너’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9년 체육훈장 중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상했으며 은퇴 후에는 대한육상연맹 임원으로 활동해왔다. 대한체육회는 이 같은 이력과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2022년 그를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 아울러 이봉주의 2시간 7분 20초 기록은 23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3 07:53:18[파이낸셜뉴스] 탁구 게이트의 종언을 알렸다. 그리고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불거진 논란을 씻어내는 뜻깊은 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원정 경기 후반 9분에 2-0을 만드는 시원한 골을 터뜨렸다. 대한민국은 태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이강인의 왼발 침투패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뛴 손흥민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손흥민이 특유의 가속력으로 수비수를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어시스트를 배달한 이강인은 손흥민을 향해 뛰었다. 기뻐하는 이강인을 확인한 손흥민은 팔을 활짝 폈고,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해당 골은 두 선수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득점이다. 최근 한국 축구에서 두고두고 이슈화되었던 탁구 게이트 사건이 사실상 사라지는 득점이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했다. 이후에는 하극상·카드게임 논란이 잇따라 알려져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장 손흥민이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는 이강인과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 전날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이강인을 대표팀에 선발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태국과의 홈 경기에서도 1-1로 비겼다.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간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경기력으로 태국을 압도한 건 아니었다. 후반 초반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지던 순간, 손흥민과 이강인이 개인기량을 뽐내며 득점을 합작해 분위기를 바꿨다. 이 득점으로 하극상 사건 이후 처음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손흥민은 A매치 46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축구를 하다보면 서로 너무 승리욕이 강하고, 원하고 요구하는 게 있다 보니 다툼이 있을 수 있다” "강인 선수도 축구 팬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훌륭한 선수, 사람으로 성장할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내가 수없이 말했던 것처럼 기술, 재능 측면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선수라 확신한다"며 "항상 5천만 국민께서 보고 계신다는 걸 인지하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7 03:38:59[파이낸셜뉴스] 난치병 투병을 고백했던 전 마라토너 이봉주가 건강을 회복한 근황을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N ‘알토란’에 출연한 이봉주는 지난 2020년부터 원인불명의 통증에 시달렸고,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 판정을 받았다. 이 병으로 등이 굽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등 거동이 어려운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날 방송에 굽었던 허리를 곱게 편 채 등장한 이봉주는 “다들 놀라셨을 거다.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건강해진 근황을 전했다. MC 이상민은 “부상 소식을 듣고 전 국민이 깜짝 놀랐다. 휠체어에 앉아계신 모습에 국민이 안타까워했다”며 발병 이유를 물었다. 이에 이봉주는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 갑자기 부상이 찾아왔다. 병이 생긴 원인을 몰랐다. 왜 아픈지도 몰랐다”라며 “배가 딱딱해지면서 점점 굳어져 갔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구부러졌다. 몸을 펴려고 하면 배가 더 당겼다. 혼자 걷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점점 더 악화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유명 병원도 다 가보고, 한의원도 찾아갔었다. 하다못해 점집도 가고, 스님이 고쳐줄 수 있다고 해서 스님을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병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 병원에서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척추 쪽에 낭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 낭종을 제거하면 70~80%의 확률로 지금보다 좋아질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6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봉주는 옆에서 응원해 주는 아내 덕에 재활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전설적인 기록을 보유한 마라토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9 05:20:53[파이낸셜뉴스] 축구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 내부갈등에 대해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9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리그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 내부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든 선수들이 이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모두가 열심히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대표팀 내분사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재는 "우리가 다시 어떻게 하나로 뭉치느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라며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태도도 중요하다. 어떤 선수는 열심히 하고 어떤 선수는 열심히 안 하고 그런 게 아니라 전부 다 한 발짝 더 뛰어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를 보셨겠지만, 아시아 팀들이 너무 상향 평준화가 많이 됐다. 우리 대표팀도 일본 대표팀도 떨어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열심히 뛰어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 많은 선수의 노력과 희생으로 팀의 능력이 정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지난 2월 7일 개최된 아시안컵 준결승전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요르단에 0대 2 충격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전날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막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사이 물리적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으로 치르는 3월 A매치에 나설 23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했다. 자숙의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라도 이강인을 이번 A매치에 뽑아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황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했다. 이강인은 황 감독의 지도 아래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애제자'다. 황선홍 감독은 "(안 좋은 여론에) 공감은 한다"라면서도 "(이번에 부르지 않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두 선수와 의사소통을 했다. (이런 갈등은) 빨리 풀어지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 6일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를 상대로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을 도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2-1 승리에 이바지하는 등 탁구게이트 뒤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 역시 대표팀에 선발됐다. 오는 18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소집되는 '황선홍호'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이어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30분 4차전을 소화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1 14:3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