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호랑이'라고 생각해보자. 호랑이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 중 15%가 병원에 있고, 5%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2%가 사망한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면 '호랑이'가 '길고양이'로 변한다. 그렇게 되면 죽는 사람은 없어진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인간의 통제 아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만큼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설립을 주도한 국제백신연구소 제롬 김 사무총장은 5월 3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호랑이에 비유해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백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비용효율적인 전염병 예방방법"이라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백신 부작용에 대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홍역백신도 부작용이 있다"면서 "하지만 부작용 때문에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으면 홍역에 걸려서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 예방접종을 받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가능하다"면서 "백신 공급이 변수지만,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백신개발과 관련, "올해 안에 한국 기업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예방접종률이 높지 않다. 그 이유는. ▲미국과 영국은 지난해 6월 백신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까지 백신의 효능에 대한 데이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은 모든 종류인 8종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전염병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백신 투자에 뛰어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실험 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백신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했다. 11월쯤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백신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졌다. 한국이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배울 점은 감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미군이 새로운 무기를 조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스템과 매우 유사하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다. ▲백신 접종에 대한 즉각적인 부작용은 화이자 mRNA 백신이 더 크다. 하지만 AZ 백신은 10만분의 1에서 심각한 합병증인 혈전 위험을 가지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도 AZ 백신의 부작용 때문에 접종대상을 30세 이상으로 결정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백신도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홍역백신도 부작용 위험이 높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으면 질환으로 인해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필수로 접종한다. ―한국 정부는 11월까지 집단면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능한 일인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더 빨리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도 있다. 한국은 백신을 접종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공급이 가장 큰 변수다. ―우리나라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한다는 발표를 했는데. ▲미국도 백신 접종자들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이 조금 일찍 내려졌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들이 상당히 많다. 문제는 누가 백신을 맞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 벗을 수 있는지 좀 더 명확하게 밝혀줬으면 한다. ―국내에서 21개 국내 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첫 번째 한국 백신은 언제 출시될까. ▲한국기업 중 최종 시험단계인 3단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백신이 있다. 따라서 올해 말 이전에 백신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백신접종이 효과가 있을까. ▲현재 백신들이 지금까지 발생한 돌연변이에는 효과가 있다. 실제 존슨앤드존슨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은 둘 다 남아프리카에서 테스트됐고, 변종에도 효과를 보였다. 시험관 작업에서도 효과를 얻었다. 중국 백신, 인도 백신, 북미와 유럽 백신들은 모두 시험관에서 교차보호의 증거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여전히 감염되는 '돌파감염' 의심사례가 관찰됐다. 백신의 효과가 없는 것인가. ▲백신은 감염을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질병을 예방하는 경우가 많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65.5%의 무증상 감염으로부터 예방효과가 있다. 백신은 감염을 막을 수 없지만 심각한 질병, 입원, 사망을 예방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를 호랑이라고 생각한다면 15%가 병원에 입원하고, 5%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하고, 2%의 사람들이 사망한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하면 호랑이가 길고양이로 변한다. 감염이 돼도 그것 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이 다룰 수 있는 질병으로 바뀐다는 게 중요하다. ■제롬 김 사무총장 약력 △62세 △미국 하와이 출생 △하와이대(마노아캠퍼스) 생물학·역사학 학사 △예일대 의대 졸업 △듀크대 의대 전문의 취득 △미국 국립군의관 의과대학 교수 △미 육군 후천성면역결핍증(HIV)연구 프로그램(MHRP) 수석 부책임자 △제3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현)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5-31 18:23:06[파이낸셜뉴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면역력이 줄고, 감염병에 취약해진다. 때문에 고령의 부모님이 있다면 더 건강한 노년을 위해 백신 접종을 챙기게 된다. 이중 대상포진·폐렴구균·독감 백신은 함께 묶여 ‘효도백신’이라 불릴만큼 고령층에서는 필수적으로 권고되고 있는 백신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감염내과 문수연 교수는 22일 "대상포진, 폐렴, 독감은 고령층에게 극심한 통증을 가져오기도 하고, 심할 경우 폐렴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지만, 예방접종으로 대부분 방어가 가능하다"며 "백신 3개를 한 번에 맞으면 부작용이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여러 백신을 동시 접종해도 부작용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피부에 수포와 발진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이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해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최근 5년간 폐렴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에게 위험하다.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발생률을 낮출 수 있고 걸리더라도 가벼운 통증으로 지나갈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 사백신 2종으로 나뉜다. 생백신은 50세 이상에서 1회 권장되고, 임산부나 면역저하자에게 접종해선 안된다. 사백신은 만 50세 이상 및 만 19세 이상 면역저하자에게 권고되며 2회 접종한다. 2회 접종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맞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백신도 역시 임산부에게 접종해선 안 된다. 문 교수는 “대상포진은 재발이 많으므로 과거력이 있는 사람도 접종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예방가능한 혈청형에 따라 23가 다당류백신(PPSV)과 13가 단백접합백신(PCV)가 사용되고 있다. 23가 백신은 더 많은 혈청형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며, 13가 단백접합백신은 예방 가능한 혈청형의 수는 적지만 예방 효과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두 가지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걸 권고하고 있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필수적인 백신으로 65세 이상이면 23가 백신에 대해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보통은 13가 백신을 접종하고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3가 백신을 접종한다. 젊은 사람이라도 면역저하 상태 등의 경우에는 13가 백신을 접종 1년 뒤에 23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두 가지 백신을 64세 이전에 접종했다면, 65세 이후에 23가 1회 추가 접종을 권고한다. 문 교수는 “성인에게 13가 백신이 접종 가능해진 2012년 이전에 23가 백신부터 맞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경우 접종 스케줄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까운 보건소 또는 병원에 방문해서 접종 스케줄을 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독감 백신은 매년 유행할 인플루엔자 균주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예측해 새로 만든다. 그래서 매년 가을 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감 백신은 3가와 4가 백신 2가지가 있다. A형 인플루엔자 2가지와 B형 인플루엔자 1가지에 대한 백신이 3가 백신, A형과 B형 인플루엔자 각각 2가지에 대한 백신이 4가 백신이다. 다양한 유형의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력 확보에는 4가 백신이 더 유리하다. 일부 백신을 제외하고 예방접종은 대부분 동시 2개 이상 접종해도 문제가 없다. 대상포진, 폐렴구균, 독감 백신도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날 3개 백신을 전부 맞는 것도 가능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22 13:24:13[파이낸셜뉴스] 모더나가 23일(이하 현지시간) 6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수주일 안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수주일 안에 미국과 유럽연합(EU) 규제당국에 긴급 사용승인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모더나가 공개한 유아용 백신 임상시험 결과에서는 성인 용량의 약 4분의1 수준으로 줄인 유아용 코로나19백신을 맞은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때 면역 방어 효과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2세 유아를 감염으로부터 막아주는 효과는 43.7%에 그쳤고, 2~6세 미만의 경우에는 효과가 37.5%로 더 낮았다. 모더나는 그러나 이같은 보호력 수준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와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6세 미만 영유아 67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백신 접종 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 생성 수준은 청년층의 중화항체 생성수준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으면 감염을 어느 정도는 막아주고, 감염이 되더라도 심각한 증상을 겪지 않게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부모들에게 희소식이라면서 조만간 임상시험 결과를 미 식품의약청(FDA)과 전세계 규제당국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6세 미만 백신이 4주 간격을 두고 접종된다면서 임상시험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고, 백신 접종 뒤 통증도 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심근염 부작용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 백신이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 6세 미만 영유아 백신으로는 최초가 된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달 5세 미만용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하려다 이를 연기한 바 있다. 영유아용 백신이 충분할 정도의 면역반응을 유도해내지 못한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더나 백신의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모더나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만족하고 있지만 일부 감염병학자들은 백신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감염병학자인 데이비드 다우디는 약 40% 효과가 있는 백신이라면 백신이 접종자에게 직접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공중보건상 이점이 있는지 등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이 정도 효과로 영유아 감염 안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3-24 03:12:51"짐은 자영업자한테 다 떠넘기고 나중에 과태료 물리겠다고 할 거 아닙니까."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 유효기간이 적용된 첫날 자영업자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방역패스 지침이 바뀌면서 발생하는 현장의 혼란을 자신들이 모두 떠안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종로구에서 35년째 백반집을 운영중인 김모씨(59)는 "직원도 부족한데 손님들 한명 한명 다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진땀을 흘렸다. ■방역패스 6개월 유효기간…자영업자 "부담 가중"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방역패스에 6개월의 유효기간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180일이 지나고도 추가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입장할 수 없다. 방역패스 유효기간 만료 대상자는 전날 기준 563만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92%(918만명)는 3차 접종을 마쳐 유효기간이 연장됐다. 나머지 1만4000명이 현재 3차 접종을 예약한 상태다. 이날 현장에서 방역패스 유효기간 만료 대상자를 찾기 어려웠다. 서울 종로구 일대 음식점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를 하고 있었으나 방역패스가 만료된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앱 업데이트나 QR코드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식당 입장이 지연되는 사례가 있었다. 손님들의 접종 인증을 확인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은 방역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손님들의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백신패스가 낯선 일부 손님을 일일이 안내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노동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종로에서 대만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2)는 "손님들 접종기록 확인, 안내를 위해 종업원을 한 명 더 쓰고 있다"며 "오늘은 백신패스 만료자가 없었는데 갈수록 많이 생길 거 아닌가. 손님들을 내보낼 생각을 해야하는 업주 입장에선 곤란한 일 투성이"라고 푸념했다. 백신인증을 하지 못해 헛걸음 하는 사례도 있었다. 백반 집에 홀로 방문한 김모씨(87)는 식당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내밀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접종인증을 하지 못해 식당에 입장할 수 없었다. 이 식당 관계자는 "인증앱이 없어 어쩔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고, 김씨는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백반집 업주 김씨는 "백신인증을 하지 못해 되돌아가는 고령층 손님이 많다"며 "어쩌다 손님을 잘못 받기라도 하면 나중에 과태료를 물 수도 있어서 어쩔 수 없다. 장사도 안되는데 정부가 원망스럽다"라고 하소연했다. ■"부작용에 백신 못 맞으면 어떻게 해야…" 백신패스에 불만을 토로한 건 자영업자뿐만이 아니다. 이날 종로 한 일식집 앞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씨(34)는 "접종인증을 못하면 사회생활이 제한되니까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았다"라며 "접종할 때마다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하는데 만료 기간이 가까워지면 억지로 막아야 해서 이게 맞나 싶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초 화이자 2차 접종을 한 이후 아직 3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윤모씨(26)는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숨통을 조이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윤씨는 2차 접종 이후 온몸에 열이 오르는 등 부작용이 심해 3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윤씨는 "백신을 안 맞는 사람도 있지만 나처럼 맞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곧 마트나 백화점에서도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적용되는데 장을 보러 가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방역패스 유효기간 적용은 일주일간의(3∼9일) 계도기간을 거쳐 시행된다. 계도기간이 마무리되는 10일부터는 방역패스 유효기간 위반으로 인한 과태료나 행정처분이 부과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이진혁 박지연 기자
2022-01-03 14:35:05[파이낸셜뉴스] 20살 신체검사 1급 받은 남동생이 화이자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며, 인과관계를 인정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살 꽃다운 나이에 백신을 맞고 제 남동생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22살 대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20살 남동생이 화이자를 맞고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백신 접종 전인 지난 3월 9일 군대를 가기 위해 신체검사, 피검사를 했고, 제일 건강한 1급 판정을 받았다. 살면서 크게 아팠던 적도 없고 정말 건강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특히 신체 등급 1급이 나온 데 대해 “개인 다른 병원도 아니고 국가에서 검사한 건강 검진이 건강하다고 나라에서 제 동생을 불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후 9월 7일에 1차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10일도 채 지나기 전에 온몸에 계속 피멍과 멍이 들었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걱정은 했지만 백신을 맞으면 멍도 들 수 있다기에 크게 개의치 않고 10월 12일에 2차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이어 “(그런데) 11월 22일에 군대에 들어가 훈련을 받다가 도저히 손까지 멍이 퍼져 팔과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군대에서 다시 피를 뽑고 검사하니 급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소견서를 가지고 11월 24일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이래도 인과관계가 없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가에서 검진했고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백신을 맞고 멍이 생기고 백혈구 수치가 증폭해서 백혈병이 생겼는데 어떻게 백신과 상관없다는 말만 하는 겁니까”라고 토로했다. 그는 “저희 동생은 백신을 맞고 당시에는 아픈 곳도 없었고 다른 분들처럼 속이 안 좋다거나 복통을 호소하지도 않았다”며 “다만 멍이 조금 들었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해 안내 받은 대로 그냥 ‘잠깐 증상이겠거니’하고 가볍게 생각했다”고 적었다. 그런데 “멍은 이제 더 이상 없어지지 않았고 군대에 나와 본 동생은 온몸에 피멍이 들며 손가락마저도 멍이 들어 덜덜 떨면서 뭘 잡지도 못한다”고 했다. 또 “병원에서는 어디를 가도 인과관계가 없다는 말만 하고 서울에 있는 백혈병으로 유명한 대학 병원은 이미 백혈병 환자들로 병실이 없어 언제 나올지 모르는 병실만 기다리며 응급실에서 먹고 자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현재 동생이 독한 약 때문에 먹고 토하고를 반복한다며 “아픈 동생을 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 링거를 꽂을 때는 백혈 수치가 너무 높아 피가 나오지 않아서 몇 번이나 주삿바늘을 꾸역꾸역 꽂아 넣는 걸 볼 때면 건강했던 동생이 이렇게 된 게 안타깝고 억울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신 부작용은 남 얘기일 뿐이라 생각했다”며 “백신을 맞고 백혈병에 걸렸다는 글들이 이제야 눈에 보인다”고 했다. 그는 또 “하루에도 몇 번씩 백신을 맞고 급성 백혈병에 걸려 사망했단 글들이 올라오는 걸 보고 불안에서 저희 가족은 잠도 못 잔다”고 했다. 청원인은 “경황없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해야 보상이나 치료비를 보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의사들조차 밝혀내지 못하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일반인인 피해당사자가 직접 증명해야만 보상이 이루어지는 현 제도는 상당히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현실적인 백신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안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12-03 21:40:49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서 구직시장에서도 '백신 접종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감지되고 있다. 업체들은 구직공고에 아예 '2차 접종 완료자'를 찾고, 구직자들은 자기소개서에 '접종 완료'를 기재하기도 한다.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60%대로 낮은 20~30대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선 "안 그래도 일자리 구하기가 힘든데 백신 안 맞으면 이제 알바도 못한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24일 정부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및 예방접종 현황(22일 기준)에 따르면 20대 백신 접종률은 66.6%, 30대는 66.1% 수준이다. 20~30대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령대다. 취업준비생 A씨는 "요새는 면접 볼 때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백신접종을 했느냐는 것"이라며 "미접종자는 채용을 안하려고 한다는 얘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접종은 인정도 안해준다고 한다"며 "면접에서 광탈할까 봐 너무 걱정된다"고 했다. 실제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채용 시 신규 입사자에게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최근 중소기업 인사·채용담당자 2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10곳 중 4곳은 백신접종 권장을 위한 사내 보상제도 등을 도입했다. 알바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정부가 식당·카페 등의 운영시간 제한 해제, 유흥시설 등에 '백신 패스' 도입 등을 검토하면서 알바 채용 시에도 접종 완료자를 우대한다. 미접종자도 채용하는 알바를 찾고 있다는 B씨는 "백신 알러지로 인해 독감주사를 맞고 쇼크가 온 적이 있어 코로나 백신을 맞지 못한다"며 "백신 패스 같은 게 시작되면 일을 아예 못하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이유는 기저질환 등 건강 문제, 종교적 이유, 부작용 우려 등 다양하다. 미접종자 C씨는 "나중에는 알바라도 구하려면 백신 패스를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사실상 반 강제"라며 "부작용 확률이 낮아도 나에게 발생하면 100%"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접종자에게 불이익을 주기보다 접종 완료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원서에 '접종 완료'를 기재하는 구직자도 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기업이나 고용주 입장에서는 집단감염 등의 우려로 백신접종 여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기업에서는 최근 새로 입사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신입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층을 사용한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일부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 자가격리를 했다. 한편 정부는 백신 미접종자나 기저질환 등을 이유로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 48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확인서를 지참하면 백신 패스와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10-24 18:03:27[파이낸셜뉴스] 전국민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서, 구직시장에서도 '백신 접종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감지되고 있다. 업체들은 구직공고에 아예 '2차 접종 완료자'를 찾고, 구직자들은 자기소개서에 '접종 완료'를 기재하기도 한다. 백신접종률이 여전히 60%대로 낮은 20~30대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선 "안그래도 일자리 구하기가 힘든데 백신 안 맞으면 이제 알바도 못한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24일 정부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및 예방접종 현황(22일 기준)에 따르면 20대 백신 접종률은 66.6%, 30대는 66.1% 수준이다. 20~30대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령대다. 취업 준비생 A씨는 "요새는 면접볼 때 제일 먼저 물어보는게 백신 접종을 했냐는 것"이라며 "미접종자는 채용을 안하려고 한다는 얘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접종은 인정도 안해준다고 한다"며 "면접에서 광탈할까봐 너무 걱정된다"고 했다. 실제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채용시 신규 입사자에게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최근 중소기업 인사·채용 담당자 2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10곳 중 4곳은 백신 접종 권장을 위한 사내 보상 제도 등을 도입했다. 알바 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정부가 식당·카페 등의 운영시간 제한 해제, 유흥시설 등에 '백신 패스' 도입 등을 검토하면서 알바 채용시에도 접종 완료자를 우대한다. 미접종자도 채용하는 알바를 찾고 있다는 B씨는 "백신 알러지로 인해 독감주사를 맞고 쇼크가 온 적이 있이 있어 코로나 백신을 맞지 못한다"며 "백신 패스 같은게 시작되면 일을 아예 못하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이유는 기저질환 등 건강문제, 종교적 이유, 부작용 우려 등 다양하다. 미접종자 C씨는 "나중에는 알바라도 구하려면 백신 패스를 보여줘야할 것 같은데 사실상 반 강제"라며 "부작용 확률이 낮아도 나에게 발생하면 100%"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접종자에게 불이익을 주기보다 접종 완료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원서에 '접종 완료'를 기재하는 구직자도 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에서 먼저 나타났다. 미국은 주요 기업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어, 구직자들은 링크드인 사이트에 이력서와 함께 백신 접종 여부를 반영하고 있다. 기업이나 고용주 입장에서는 집단 감염 등의 우려로 백신 접종 여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기업에서는 최근 새로 입사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신입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층을 사용한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일부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 자가격리를 했다. 한 직장인은 "수백명이 일하는 회사 건물에 다니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연쇄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집단 생활을 하는 만큼 백신 접종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백신 미접종자나 기저질환 등을 이유로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 48시간 내 PCR(유전자증폭) 검사 확인서를 지참하면 백신 패스와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10-23 12:46:18[파이낸셜뉴스] "부작용 걱정은 크지 않아요. 이제 누나랑 저, 부모님 백신을 맞게 되네요. 가족이랑 같이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박주영 학생 만16세) 18일 서울 목동 홍익병원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 지정병원. 16~17세 청소년 코로나19 예방 백신 첫날. 백신 접종을 앞둔 학생은 물론 접종을 하는 의료진들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의료진은 성인이 아닌 청소년 접종이다 보니 접종 전 주의상항은 물론 혹시 모를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하는 모습이다. 이날 홍익병원에서는 110명 정도가 백신 접종을 하게된다. 민정숙 간호부장은 "보통 하루 300~400건의 백신을 접종하는데, 오늘은 109건 정도 백신 접종을 한다"고 말했다. 김혜정 홍익병원 대외협력팀장(코로나19 예방접종 담당)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더 얇은 게이지의 바늘로 접종을 한다"면서 "아이들이 혼자 올 때는 확실히 더 많은 설명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예진 시간이 2배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도경 소아청소년과장은 "접종 전 주의사항이나 부작용 등은 사실 아이들이 성인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면서 "어른들은 신문 등을 보고 부작용 등에 대해 대략 알고 오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기에 잘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의료진에 소아청소년 첫 접종에 긴장한 만큼은 아니지만 접종 대상인 아이들도 긴장감이 어느 정도 있는 모습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았고, 백신 접종 후 인센티브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날 백신을 접종한 김경훈 학생은 "부작용 얘기를 많이 듣기는 했지만 평범하기에 크게 신경을 안썼다"면서 "친구들도 부작용을 신경쓰는 애들이 적고, 빨리 (백신을) 맞을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백신을 맞으면 6시 이후로 보다 자유럽게 만날 수 있고 공부할때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백신 접종을 맞은 한정훈 학생(16세)은 "부모님이 백신 접종을 하고 팔이 아프셔서 걱정을 했는데 괜찮을거 같아 최대한 빨리 맞자는 생각"이라면서 "일부 친구들은 친구들 맞는 거 보고 맞는다고 하는 친구도 많다"고 말했다. 박주영 학생(16세)은 "부작용은 감당하고 맞는 거라 딱히 걱정이 없다"면서 "대면 수업이 빨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누나랑 저, 부모님 백신을 맞게 되는 것"이라면서 "가족이랑 같이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기대했다. 한편 16~17세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은 이날 시작해 11월 13일까지 4주간 실시된다. 지난 5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해, 이날 0시 기준 16~17세 청소년 89만9000여명 가운데 49만9038명(55.5%)이 예약을 완료했다. 16~17세 접종 사전예약은 29일 18시까지 진행된다. 또한 이날 오흐 8시부터 12~15세(2006~2009년생)의 약 187만명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사전예약도 진행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10-18 14:21:13[파이낸셜뉴스] 오는 14일부터 독감 무료접종이 시작된다. 임신부나 생후 6개월에서 13세의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 등 1460만여명이 대상이다. 코로나 접종을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 또 다시 독감백신을 맞아야 해서 그 부작용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산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이승훈 박사는 13일 “집단면역을 위해 코로나 접종이 급증하는 요즘 접종간격을 얼마나 둬야하는지 묻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침에는 독감백신을 포함한 다른 백신과의 접종간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조언했다. 같은 날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무방하다는 거다. 이 경우 국소반응을 염려해서 서로 다른 부위에 접종을 해야 한다. 이를테면 동시에 왼팔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독감백신은 오른팔에 맞으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급하지 않다면 코로나19 이상반응 대응을 위해 두 백신의 접종 간격을 2주 정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온종합병원 이승훈 박사를 통해 독감 예방접종과 관련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두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한 차이는 거의 없다. 독감백신 접종은 수년간 안전하게 이뤄져온 만큼 주사부위 통증 같은 국소반응과 가벼운 오한 등이 나타날 뿐이다. 코로나19와 독감 접종의 시기가 각각 다르다면 접종 하루 이틀 이내에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해당 백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기면 된다.” - 국가에서 지원하는 백신과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때 맞는 백신의 종류가 다른가. “다르지 않다. 독감 백신 중 일부는 국가에서 조달구매로 배포하고, 일부는 위탁의료기관에서 제조사를 통해 직접 사는 구매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 독감 접종을 하려면 사전에 예약해야 하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이뤄지고 있어 독감 예방접종자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하려고 사전 예약제로 접종자들을 분산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집중 접종하는 10∼11월에 사전 예약기간을 두고, 현재 코로나 예방접종 예약시스템(ncvr.kdca.go.kr)나 콜센터 예약지원 등을 이용하면 된다. 대리예약도 허용된다.” - 독감 접종 후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독감 예방접종 후 15∼20% 정도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접종 부위의 발적과 통증이다. 대부분 하루 이틀 지나면 사라진다. 1% 정도는 발열, 무력감, 근육통, 두통 등 전신반응이 접종 6∼12시간 사이에 나타나 하루 이틀 지속되기도 한다. 드물지만 두드러기, 혈관부종, 아나필락시스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코로나19와 독감 예방접종의 이상반응이 다른가. “두 백신접종 간 이상반응에 대한 차이점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독감 백신은 수년 간 전 세계에서 접종을 안전하게 해왔고, 이상반응은 대부분 국소반응이다. 코로나와 독감 백신을 시차를 두고 맞았다면, 접종 하루 이틀 안에 나타난 이상반응은 해당백신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승훈 박사는 “올 겨울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19와 혼동되는 증상을 줄일 수 있고, 독감으로 인한 중증환자 감소와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독감 백신을 반드시 접종할 것”을 권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09-13 10:24:12"조금 긴장했는데 맞고 나니까 든든한데요?"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 의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차기용씨(33)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지정된 위탁 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차씨도 얀센 백신을 맞은 것이다. 다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차씨는 접종 이후 "이제 막 맞았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7월 쯤이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후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적인 의원…"백신 빨리 맞으면 좋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000명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이날부터 시작됐다. 접종은 오는 20일까지 동네 병·의원 등 위탁 의료기간에서 이뤄진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꽃길의원은 백신을 맞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의원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을 맞는 시민들을 구분하기 위해 각각 'AZ', '얀센'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나눠줬다. 접종은 접수→예진표 작성→예진→접종→15분 휴식 순서로 진행됐다. 예진표에는 '오늘 아픈 곳이 있습니까' '코로나19 감염을 진단 받은 적이 있습니까' 등의 질문이 적혀 있었다. 표를 작성한 시민들은 의사에게 간단한 예진을 받았고 바로 얀센 백신을 맞았다. 대기시간을 제외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았다. 이 병원에서 첫번째로 얀센백신을 접종한 성유현씨(37)는 "업무상으로 해외 출장을 가야 할 일이 많아서 백신을 빨리 맞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괜찮다고 맞아보라고 추천하더라. 얀센 백신이라고 크게 다르겠나"라고 되물었다. 성씨는 "오른손잡이라서 왼손에 백신을 맞았는데 약간 뻐근한 느낌이 있다"며 "독감주사를 맞아본 적이 없지만 예방접종이 모두 이정도는 아프지 않을까. 얀센 백신을 맞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얀센 백신 접종 첫날인 만큼 이 모습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얀센 백신 접종은 성씨 이후에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백신을 맞은 시민들은 머지않아 돌아올 일상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차씨는 "백신을 맞고 나니 든든하다"며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맞기 이전보다 안전한 건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아란 꽃길의원 원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만큼 부작용에 대해선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본다"며 "앞서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순조롭게 접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얀센 백신도 무사히 진행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작용 우려 일축한 당국…"혈전증 드물어" 당초 약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1일 얀센 백신 사전예약 당시 시작 15시간 만에 80만명이 예약을 마치기도 했다. 당국은 추가로 10만명에 대한 선착순 예약을 당일 오후 4시 30분에 재개했으나 이마저도 약 1시간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얀센 백신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없는 건 아니다. 미국이 공여한 얀센 백신의 유효기간이 대부분 오는 23일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 탓에 일각에선 미국의 '재고 떨이'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부는 유효기한 안에 백신을 접종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전날 "이번에 도입되는 얀센 백신의 유효기간은 6월말 분과 7월 초분"이라며 "콜드체인(저온유통)을 유지하면서 유효기간 내에 접종하면 의학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부작용과 관련해선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매우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접종 후 4∼28일 사이에 심한 두통, 흉통, 부기 등 이상반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받아달라"고 당부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6-10 11:2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