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돼 논란이 된 러브버그 학살을 멈춰 달라는 한 동물보호 운동가의 인터뷰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과 스레드 등 SNS에 러브버그 살충 작업을 비판하는 내용의 환경단체 인터뷰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서 고기영 동물보호운동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죄 없는 러브버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 학살을 멈추고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이라고 말하며 눈물 흘린다. 그러나 이 운동가는 다른 사진에서 자신의 얼굴과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자 "얼굴에 붙었어"라고 말하며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들은 뉴스 화면처럼 꾸며져 있어 일부 이용자들은 실제 방송이라고 생각한 듯 "이율배반적이다", "너네나 실컷 벌레와 사랑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경단체를 비판했다. 하지만 AFP통신이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확인한 결과 두 사진은 모두 AI로 만든 가짜였다. 이 사진은 AI로 각종 영상과 사진을 만드는 '릴도지(Lil Doge)' 인스타그램 계정에 처음으로 게재됐다. 당시 릴도지는 "실화 바탕의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해당 사진이 확산되며 실제 인터뷰 사진으로 잘못 인식된 것이다. AFP통신은 "사진에 손가락 개수가 5개 이상 있는 등 어색한 부분이 있고, 마이크에도 이상한 끈이 하나 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시각적 불일치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러한 부분을 통해 조작된 사진을 식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09 14:41:38#.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배모씨는 최근 주문한 배달 음식에서 정체불명 벌레가 나와 기겁을 했다. 이른바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였다. 음식점에서 곧바로 환불 조치를 해줬지만 놀란 감정을 가라앉히기 쉽지 않았다. 그는 "러브버그가 워낙 여기저기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음식 속에 들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경기 일대에 러브버그가 대량으로 출몰하면서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에는 활동이 뜸해진다는 의견도 있으나, 도심 곳곳에서는 여전히 날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된다. 러브버그는 익충으로 분류돼 적극적 방역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러브버그를 잡아달라는 글이 올라오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러브버그 확산 지도가 공유되는 등 이색적인 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지난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 지난해에는 9296건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올해는 6월까지 접수된 민원만 4695건에 달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브버그는 중국 남부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래종이다.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2022년부터 매년 6~7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와 인근 경기 지역에서 발견됐다. 도심과 주택가, 산림을 가리지 않고 무리 지어 나타나 차량과 사람에 달라붙거나 시야를 가리며 불쾌감을 주고 야외 활동에 장애를 일으킨다는 게 특징이다. 이런 탓에 러브버그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권모씨(32)는 "길을 걷다 보면 러브버그가 몸에 계속 달라붙어 너무 귀찮다"며 "회사 화장실에서도 발견돼 찝찝했다"고 말했다. 차모씨(29)는 "길을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옷에 붙어있다"며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7월은 러브버그의 활동 종료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생활 현장에선 러브버그 무리가 수시로 포착된다.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은 난처하다. 러브버그가 질병을 옮기는 전통적인 의미의 해충에는 해당하지 않는 데다 무분별한 화학 방역을 할 경우 오히려 생태계에 역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시행하는 약품 사용 없는 친환경 방제로는 러브버그를 퇴치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스스로 러브버그를 쫓아내는 상황이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는 벌레를 잡아주면 사례하겠다거나 러브버그 잡기 나눔 글도 올라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몰 빈도에 따라 지역을 심각, 주의, 청정으로 나눈 시민들이 만든 비공식 '러브버그 확산 지도'도 공유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러브버그 퇴치법이 게시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이 되면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최근 급격히 늘어난 개체 수와 확산 양상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한다. 김동건 삼육대 스미스학부대학 교수는 "러브버그는 다른 곤충에 비해 살충제 저항성 유전자를 더 많이 갖고 있어 살충제를 사용하면 러브버그의 천적 생물까지 죽일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오히려 러브버그의 밀도는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살충제가 아닌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제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브버그는 밝은 빛에 유인되는 특성이 있어 어두운 색의 옷을 입는 게 개인 차원에서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7-06 18:22:4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계양구는 환경부와 인천시와 지난 5일 계양산 일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대량 발생에 따른 방제 현장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계양산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방제 상황을 확인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 금한승 환경부 차관, 이동우 계양구 부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 약 38명이 참여, 계양산공원관리사업소에서 사전 브리핑 후 계양산 정상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방제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현재 계양산에는 살수차, 송풍기, 광원포집기 등 다양한 방제 장비가 가동 중이며 전날(4일) 환경부와 계양구가 공동으로 실시한 합동 방제작업 이후의 현장 상황과 추가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인천시와 계양구는 러브버그 재발 방지를 위해 발생원인 규명과 선제적 예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환경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환경부는 러브버그의 대량 발생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 중으로 광원포집기 등 퇴치 장비와 방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자체와의 협력 대응 체계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계양구는 방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살수차, 송풍기, 광원포집기, 롤트랩 등 물리적 장비를 지속 운영하고 즉각적인 민원 대응과 예찰 체계를 강화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동우 계양구 부구청장은 “정기 예찰과 친환경 방제 활동을 강화해, 쾌적한 산림환경 조성과 시민 이용 편의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7-06 11:53:10[파이낸셜뉴스] 최근 도심에 대량 출몰하고 있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브버그로 다양한 형태의 요리를 선보이는 영상이 등장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헌터퐝'에는 '러브버그를 퇴치하고 먹어보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헌터퐝은 생물을 채집하고 요리하는 유튜버다. 그는 생태계 교란종 뉴트리아를 족대와 포획 틀로 잡은 뒤 먹는 영상을 게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영상에서 헌터퐝은 러브버그 출몰지로 알려진 인천 계양산에 올랐다. 그는 "우리가 시기를 늦게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만큼 있다"며 바위와 나무, 벤치에 붙어 있는 러브버그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러브버그와 사체가 시설물 곳곳을 새까맣게 덮은 모습이 담겼다. 헌터퐝은 약 2000마리의 러브버그를 봉지에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헌터퐝은 올리브유에 러브버그를 볶고 후추와 소금을 추가했다. 이어 찜, 전 등 요리를 시도했다. 헌터퐝은 "러브버그를 먼저 먹어본 유튜버에 따르면 굉장히 고소하다더라"며 러브버그를 먹었다. 그는 맛에 대해 "정말 고소하다"며 "특유의 냄새가 있지만 먹을 만 하다. 씁쓸한 향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힘겨운 듯 구역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이충근'을 운영하는 유튜버 역시 인천 계양산을 찾아 러브버그 먹방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러브버그로 버거를 만들어 먹으면서 "엄청나게 고소하다 말고는 딱히 그럴싸한 맛이 나지는 않는다"며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30만 조회수를 넘기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04 12:45:45[파이낸셜뉴스] 환경부가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대발생으로 극심한 주민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인천광역시 계양산의 방제와 사체 처리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이번 방제에는 송풍기, 포충망, 살수장비는 물론 '광원 포집 장비'까지 동원됐다. 환경부는 7월 이후 대발생 가능성이 잠재된 곤충에 대한 대응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 계양산 현장지원에 투입된 환경부 인력은 본부와 소속기관(국립생물자원관, 한강유역환경청,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직원 37명이다. 이들은 10여명의 계양구청 방제인력과 협업해 현장에서 송풍기, 포충망, 살수장비 등을 활용한 방제작업을 실시한다. 현장에 방치된 러브버그 사체가 악취를 발생시켜 주민불편을 야기하는 점을 감안, 대대적인 수거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러브버그가 빛에 유인되는 습성에 착안하여 개발된 ‘광원 포집 장비’ 3기를 현장에 추가 적용한다. 이에 앞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현장테스트 과정 중인 광원 포집 장비 4기를 인천시 계양산에 긴급 설치한 바 있으며, 운영 결과 러브버그 유인 및 포집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다른 곤충도 대발생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지자체와 연계한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러브버그 외에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깔따구 등은 7월 이후에도 대발생 가능성이 잠재된 곤충이다. 곤충 대발생과 연계된 중장기 R&D 투자도 늘려갈 계획이다. 기후위기가 야기하는 생태계 영향이 곤충 서식지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AI 활용 곤충 대발생 예측 및 방제 기술 개발’ R&D를 확대하고, 친환경적이면서 종 특이적인 방제기법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장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후변화로 인해 향후 우리나라에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 곤충들에 대해서 목록화하고 종 특성과 방제 관련 연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야기하는 곤충의 관리를 위한 제도적 방안도 마련한다. 현재 러브버그를 비롯한 대발생 곤충은 관리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부재해 지자체에 대한 예산지원 및 기술개발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 지자체,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논의를 통해 법정 관리종 지정 및 체계적 대응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환경부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곤충 대발생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생태계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추세이므로 올 여름 기간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발생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발생이 발생하면 초기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7-04 09:28:51[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에 대한 약품 사용 없는 친환경적 방제에 나섰다. 유행성 '생활불쾌곤충'이 대량 발생하며 시민 생활에 실질적인 불편이 생겨나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3일 공원, 산책로 등 유행성 생활불쾌곤충 민원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시 소방서와 연계해 친환경적 방법인 ‘살수 방역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물에 약한 러브버그 특성을 활용해 자연 파괴 없이 붉은등우단털파리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시민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대량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간 발생 감시와 광원 포집기, 운영 등 곤충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요 발생지로 꼽히는 은평구 백련산 일대에는 향기 유인제를 설치하는 등 도심 전파를 막고 있다. 서울시는 "물 뿌리기, 방충망 정비, 끈끈이트랩 활용과 어두운색 옷 착용 등 생활수칙도 활용해야 한다"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지난달 기준 4695건으로 민원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대비 약 49.4% 감소했다.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지난 2022년 4418건으로 시작해 2023년 5600건, 지난해 9296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매년 6월 민원 급증 이후 7월부터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대비 절반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친환경적으로 유행성 생활불쾌곤충을 관리하고, 비화학적 방법을 통해 생활불쾌곤충 발생 개체수를 조절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사람과 곤충이 공존하며 살 수 있는 서울시 생활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7-03 15:05:40[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일대를 뒤덮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7월 중순쯤이면 대부분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박선재 국립생물자연관 연구원은 러브버그가 언제 사라지냐는 질문에 "저희가 몇 년간 발생 현황을 분석해 보니까 7월 중순쯤이면 거의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질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통 6월 중순쯤에 러브버그에 대한 보고가 시작된다"고 말한 박 연구원은 "러브버그 성충은 일주일 정도 사는데, 많은 성충들의 생활사와 발생 현황을 지켜보니 7월 중순쯤이면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장마가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에 오는데, 장마가 거의 사그라들 때쯤 러브버그 개체 수도 같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7월 중순이 되면 러브버그가 사그라드는 현상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천 계양산에서 러브버그가 대량 출몰한 것과 관련해서는 “2023년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서도 러브버그가 떼로 발생을 해서 등산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적이 있다”며 “러브버그가 생활하기 좋은 낙엽지가 잘 발달된 산림지대다 보니, 유충이 낙엽이 쌓인 토양에서 생활하다가 성충이 되면 한꺼번에 떼로 나타나서 신혼비행을 한다. 그래서 등산객들에게 쉽게 발견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현재 러브버그의 천적이 없어 개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원래 해외에서 새로운 생물이 유입되면 기존 생물들이 이들을 먹이로 인식하고 잡아먹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엔 천적이 없어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경우가 많다“며 ”저희가 현장 조사를 하다 보면 요즘 까치, 참새 같은 새들과 거미류, 사마귀와 같은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떼로 몰려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빛을 이용해서 특정 지역으로 유인하는 포집장치를 개발했다“며 ”서울시 등과 협업해 올해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결과가 좋으면 현장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브버그는 2015년 인천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 2022년에는 서울시 은평구, 경기 고양시 등 서북부 지역에서 대량으로 출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와 인근 경기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03 10:02:12[파이낸셜뉴스]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인천 계양산 등을 뒤덮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이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환 구청장은 2일 계양구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간담회 도중 "계양산이 서식 환경이 굉장히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러브버그가 모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돌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민원을 많이 받다 보니 러브버그의 '러'자만 나와도 잠을 못 잤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러브버그가 익충이고 토양을 좋게 하는 기능을 해서 강력하게 대응을 못했다"며 "만약 방제 작업을 해서 전멸시켰다면 환경 단체에서 엄청난 항의가 들어왔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윤 구청장은 "러브버그가 피해를 주지 않는 곤충이기 때문에 그렇게(방제) 하는 거는 별로 좋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시민들이 불편하거나 냄새나지 않게 잘하는 게 지자체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계양구청 측은 대응에 나서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구 공무원 김은호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러브버그가) 알을 낳는 마릿수가 너무 많아서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롤 트랙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벌레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트랩이라는 장치를 사용한다. 주로 사용되고 있는 트랩은 접착물질이 묻어 있는 판을 이용해 아주 작은 벌레를 잡는 '평판트랩(일명 끈끈이트랩)', 유인물질인 페로몬을 이용해 벌레를 유인하는 '페로몬트랩', 빛을 이용해 벌레를 유인하는 '유아등' 등이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03 07:38:36[파이낸셜뉴스] 최근 수도권 일대를 뒤덮으며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를 이용해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먹는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튜버 '이충근'은 자신의 채널에 '수천만 마리 러브버그로 버거 만들어 먹었습니다... 진짜 먹습니다(※충격주의)' 라는 제목과 함께 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한 인천 계양산 정상까지 직접 올라가 대량의 러브버그를 채집했다. 그는 러브버그가 사람에게 해롭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몸에 직접 붙이거나 입에 들어가는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다. 채집한 러브버그는 냉동 보관 후, 계란, 전분가루, 튀김가루, 소금, 후추 등을 넣어 반죽해 햄버거 패티 형태로 조리됐다. 그는 "과거에는 토핑이나 볶음밥으로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양이 많아 패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러브버그 패티'를 시식한 그는 "냄새는 생각보다 고소하다"며 "산에서 맡은 러브버그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평가했다. 그는 패티가 다소 뻑뻑하고 빵 같은 식감이라고 언급하며, 소스를 찍어 먹을 경우 맛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브버그 버거'에 4.5점을 부여하며 "맛은 나쁘지 않지만, 고소하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러브버그 특유의 썩은 나무 향과 채집 과정에서 돌이 씹히는 불편함도 언급했다. 러브버그로 뒤덮인 계양산…셀 수 없이 날아다녀 이런 가운데 인천 계양산 등지에 러브버그 떼가 출몰하면서 관련 민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30일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계양구에서 러브버그 관련 민원 359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특히 지난 28일부터 계양산 산책로를 새까맣게 뒤덮은 러브버그의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며 하루 수십건의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영상에는 등산로마다 러브버그가 빼곡하게 붙어 있고 정상 부근에서 셀 수 없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계양산 정상을 찾은 등산객들은 연신 손을 휘젓고 부채질하며 러브버그를 쫓아내다가 서둘러 몸을 피했다. 계양구와 인접한 서구에도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러브버그 관련 민원 122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러브버그, 새 개구리 두꺼비 등 포식자들도 안먹어 한편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성충이 특별한 천적이 거의 없는 곤충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 개구리, 두꺼비 같은 대표적인 포식자들도 러브버그를 좀처럼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러브버그가 몸에 지닌 산성 체액이 꼽힌다. 미국 플로리다대 국제환경대학원 사라소타 카운티 캠퍼스의 연구원 캐럴 와이엇 이븐스는 2020년 기고문에서 "러브버그는 산성 맛 때문에 포식자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 리터러시 협의회도 "러브버그는 신맛이 강하고 껍질이 단단해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들이 먹기를 꺼린다"고 분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01 07:36:36[파이낸셜뉴스] 서울 등 대도시를 '습격'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에 외신도 주목했다. 서울 등 자치구들은 러브버그의 침입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며 시민들의 인내심은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가디언은 30일 서울 시민들이 소위 ‘러브버그’의 침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벌레는 한국 수도권 전역의 하이킹 코스와 도시 지역을 휩쓸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인천 계양산의 하이킹 코스와 전망대가 검은색 카펫처럼 곤충에 뒤덮인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가디언은 ‘플레시아 롱기포스(Plecia longiforceps)’라고 불리는 이 곤충이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니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한국에서 '러브버그'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설명과 함께 수컷은 3~4일 만에 죽고, 암컷은 약 1주일 동안 살면서 습한 땅에 수백 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중국 남동부, 대만, 일본 류큐 제도의 아열대 지방에서 유래한 이 벌레가 지난 2022년 한국에서 처음 확인됐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가디언은 러브버그의 대량 출몰 이유로 기후 위기와 도시 개발, 기온 상승을 꼽았다. 서울의 도시 열섬 효과로 인해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전달했다. 이로 인해 러브버그 관련 서울시 당국에 접수된 민원은 2023년 4418건에서 지난해 9296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인천시는 올해 하루에만 10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 러브버그 퇴치를 두고 한국이 격렬한 논쟁에 휘말렸다는 소식도 가디언은 전했다. 서울시 당국이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외모는 혐오스럽지만, 실제로는 유익한 곤충”이라고 밝히면서 "만약 화학 살충제를 무차별 살포하면 다양한 다른 생물을 죽이고 인간에게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서울시는 "(러브버그는) 꽃에 수분을 공급하고 애벌레는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며 "물지도 않고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 등 인간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했다. 가디언은 서울시의 설명에도 시민들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서울연구원 조사를 근거로 들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주민의 86%가 생태학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벌레를 해충으로 간주하고 바퀴벌레와 빈대에 이어 세 번째로 불쾌한 곤충으로 꼽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01 07:3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