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연극 '벚꽃동산'이 객석 점유율 95%에 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초연을 마쳤다. 9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 10명 배우들이 1300명의 관객들의 열광적인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30회를 원 캐스트로 공연한 배우들은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커튼 콜에 임했다. 공연을 마친 전도연은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꿈처럼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벚꽃동산'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온마음을 다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해수는 “내 안의 수많은 감정을 만나고 전달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한 달간 함께 살아간 동료 배우들, 좋은 작품을 만들어준 사이먼 스톤과 제작 스태프 그리고 함께해 주신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벚꽃동산'은 관객뿐 아니라 배우, 창작진들에게도 큰 화제를 모았다. 매일 매일 스타 배우들이 여러 명씩 방문하며 “영화제 시상식에 온 것 같다”는 관객들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이영애, 황정민, 정우성, 설경구, 송혜교, 한가인, 임지연, 김고은, 천우희, 차은우 등의 스타들부터 박찬욱, 이창동, 이준익 등 영화감독들까지 '벚꽃동산'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세계 공연계의 연출가, 프로듀서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토니상과 올리비에 어워드 연출상을 석권한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브는 개막 첫 날 내한하여 공연을 관람한 뒤 "'벚꽃동산'의 위대한 현대적 재해석"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루스 맥켄지는 마지막 공연을 관람하고 “수십 년 전 피터 브룩의 공연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꼈다. 최상의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수석 프로듀서 마이클 로너간은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했고 특히 앙상블간의 호흡이 완벽했다”며 “뉴욕 관객 들에게 하루 빨리 소개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대만 국립극장 등 세계 유수의 극장 및 페스티벌의 프로듀서들이 '벚꽃동산'을 관람하고 호평을 남겼다고 LG아트센터 측은 전했다.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벚꽃동산'은 세계 무대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세계 유수의 공연장 및 페스티벌 프로듀서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초청 의사를 전했다. LG아트센터는 공연장 및 배우들과 협의를 마친 뒤 해외 투어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벚꽃동산'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LG아트센터 서울 이현정 센터장은 “연극 '벚꽃동산'에 대한 관심은 유례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며, “자랑스러운 작품을 만들어 준 연출,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벚꽃동산'은 세계 무대를 한국어로 투어하며 한국 프로덕션의 우수성과 우리 배우들의 연기력을 널리 알리고, 세계의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09 15:22:16[파이낸셜뉴스] “황두식을 연기하다가 진짜 제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죠. 기존 작품과 비교해 제 삶에서 나온 캐릭터라 무대에 내려오면 더 외롭고 공허하고, 또 공연이 끝나는 게 아쉬워요.” 사이먼 스톤 연출 연극 ‘벚꽃동산’에서 자수성가한 기업가 황두식을 연기한 박해수는 오는 7일 폐막하는 이 작품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쉽다. 지난 6월 4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러시아 귀족의 몰락을 그린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재창작했다. 스톤은 지난 1월 한국을 찾아 이번 작품에 출연한 10명의 배우들과 워크숍과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를 구성하고 대본을 집필했다. 회사의 경영 악화로 기업과 저택을 잃을 위기에 처한 제벌 2세 손재영(손상규 분)·도영(전도연 분) 남매와 그들 가족 및 주변인의 이야기로, 연극은 아들의 죽음 후 미국으로 떠났던 도영이 둘째 딸과 함께 서울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황두식은 과거 남매 부모를 모셨던 운전기사의 아들로 어린시절 자신에게 친절을 베푼 도영과 이 집에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이에 경영악화로 무너져가는 회사와 저택을 지킬 방법을 제안한다. 박해수는 “황두식이라는 이름을 제가 (연출께) 제안했다”며 “이름에 먹을 식자를 넣어 밥은 먹고 살라는 느낌을 담았다”고 말했다. “두식의 부친처럼 제 아버지는 비록 폭력적이진 않았지만 거대하고 무서웠죠. 목소리도 컸어요. 저는 인정받지 못하는 아들이었죠. 처음에 연극한다고 했을 때 ‘딴따라’ 취급하는 눈빛을 보이기도 했지요.” 세상 모든 아들처럼 그 역시 아버지의 인정을 갈구했다. 이에 (공연하는 동안) 연극으로 아버지께 인정받고 자신을 증명하려고 했던 순간이 많이 떠올랐다고 한다. 연극의 중심 배경인 산 모양을 닮은 하얀 저택은 황두식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그리움의 공간이다. 박해수는 “처음엔 두식이 ('오징어 게임'의) 상우처럼 미래지향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보였지만, 결국은 과거에 얽매여있던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벚꽃동산이 보이는 그 아름다운 저택은) 무섭던 아버지가 굴욕을 당하던 순간을 목도한 상처의 공간이자 어머니가 부재한 두식에게 처음으로 호의를 베풀었던 도영과의 추억이 서린 공간"이라며 "도영이 몸을 숙여서 두식의 상처를 닦아준다는 지문이 있는데, (도영의) 체취가 다가온 그 순간이 마치 엄마의 품과 같았을 것 같고 동시에 여자로도 느껴졌을 듯 한데. 그러한 따뜻한 순간이 두식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저택은 애증의 공간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도연 선배님이 등장인물 중 이 집을 가장 사랑하는 건 (집주인 가족이 아닌) 두식인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는데, 어쩌면 두식이 집을 지키고 싶은 유일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부연했다. ■ "동료 배우들은 마치 서로의 에어백 같은 느낌" '벚꽃동산'은 배우들이 빚어내는 불협화음이 마치 음악처럼 리드미컬한 작품이다. 딱히 주조연할 것 없이 모든 배우들의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있고, 이들 간 앙상블이 돋보인다. 박해수 역시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배우들이 마치 유기체 같고, 서로가 서로에게 에어백이 되어주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스톤이 연극을 만드는데 있어 약속과 정보 전달보다는 배우들간 믿음을 강조하며 실수가 나와도 어떤 순간이 만들어지니, 그냥 자유롭게 (대사를) 뱉어 라고 했죠. 솔직히 저는 연기할 때 미리 계획하고 접근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방식이 처음엔 긴장됐지만, 지금은 재밌고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특히 유병훈, 전도연 선배, 손상규, 최희서 배우 등 모두가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상대를 밀어줍니다.” 덕분에 무대 위에서 황두식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 듯 했다. 박해수는 첫 공연 당시 중요한 대사 8줄을 빠뜨리는 큰 실수를 언급하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당시 전도연을 비롯한 배우들의 재치 있는 도움 덕분에 1부가 끝나기 전 두식의 핵심 대사를 다시 할 수 있었다. 그는 “중요한 대사를 날리고 그 뒤 대사를 했는데, 전도연 선배가 받아줬죠. 그러다 두식이 진짜 하고 싶었던 핵심 대사를 뒤늦게 뱉었는데, 모든 배우가 눈으로 저를 지지해주면서 애드립으로 다 받아줬고, 그 순간을 살아있게 만들어줬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배우들에 대한 탄탄한 믿음이 있었기에 (순서가 바뀌어 버린 대사를 늦게나마 다시 치는) 그런 시도를 할수 있었다”며 “사이먼도 제 실수를 알아챘는데, 괜찮다고 말해줬다”고 부연했다. 그는 요즘 무대에 오르면 그 어느 때보다 행복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공연이 끝나면 외롭고 공허하다. 극중 두식의 ‘(기업가로) 성공했지만 공허하다’는 대사도 있는데,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성공 이후 세계적 연출가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성공한 그가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 답변을 들어보니 그것은 마치 배우의 숙명과 같았다. 박해수는 “제 몸을 빌려서 한 캐릭터를 몸으로 받아들인 뒤 나를 통로삼아 관객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직업이다"며 "모든 배우가 느끼는 그런 감정인데. 온전히 이 작품을 사랑하면, 언젠가는 끝나는 시점이 온다는 것을 안다. 이별을 해야 하는 허탈감 같은 게 기본적으로 있다. 또 일이지만 마음과 정성을 쏟기 때문에 작품이 끝날 때마다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다. 스톤 연출가는 한국영화 팬으로도 유명하다. 박해수는 “제 출연작을 다 봤더라”며 “제가 갖고 있는 피지컬과 아우라 이면의 연약한 면에 주목해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벚꽃동산’은 내년 호주 애들레이드를 시작으로 해외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LG아트센터가 기획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K-연극이다. 박해수는 “배우들 모두 호주 공연에 가길 바란다”며 유난히 애정이 가는 이 작품의 해외 나들이에 기대감을 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03 19:45:01[파이낸셜뉴스] 오는 6월 4일~7월 7일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세계 초연을 앞두고 있는 LG아트센터 제작, 사이먼 스톤 연출의 ‘벚꽃동산’ 포스터 4종이 공개됐다. ‘벚꽃동산’은 배우 전도연의 27년 만에 연극 복귀작이자, ‘오징어 게임’, ’수리남’의 글로벌 스타이자 연극 ‘파우스트’(2023년)에서 압도적인 메피스토를 선보였던 박해수가 호흡을 맞추는 연극이다. 전도연, 박해수를 비롯해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한국 배우들과 만드는 신작으로,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을 한국 배경으로 각색했다. 전도연은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송도영(원작의 류바) 역을, 박해수는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 황두식(원작의 로파힌) 역을 연기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9 16:23:56[파이낸셜뉴스] 배우 전도연이 1997년 '리타 길들이기'이후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함께 호흡을 맞출 배우는 ‘오징어 게임’, ’수리남’의 박해수다. 그는 지난해 연극 ‘파우스트’(2023년)로 호평을 얻었다. 20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전도연과 박해수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자 유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연극에서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와 냉철한 상인 ‘로파힌’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인물을 각각 연기한다. 30회의 공연 기간 동안 원 캐스트로 함께 무대에 선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는 연극 ‘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 세계 연극계가 러브콜을 보내는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한국 배우와 함께 만드는 신작이다. 스톤은 200편 이상의 한국 영화를 관람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한국 문화의 팬이면서 동시에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을 꿈꿔온 연출가다. 연극 ‘벚꽃동산’에는 전도연, 박해수를 비롯해 내노라하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 10명이 출연한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의 양손 프로젝트 손상규, 영화 '박열'로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최희서, 연극 ‘환희, 물집, 화상’으로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이지혜, 연극 ‘코리올라누스’의 주역이자 영화 ‘서울의 봄’의 강동찬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남윤호가 그 주인공들이다. 또 연극 ‘리어외전’, ‘살짝 넘어갔다 얻어 맞았다’ 등에서 대체불가능한 연기를 선보인 유병훈,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로 데뷔 후 넷플릭스 ‘발레리나’에서 주역을 맡은 루키 박유림,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상 수상작 영화 ‘액션 히어로’의 주역 이세준, ‘이바겸 단편프로젝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주원 등이 함께한다. ‘벚꽃동산’의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세계적인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현재 가장 뜨거운 연출가다. 특히 그는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그리고 영화 ‘나의 딸(더 도터)’ 등의 작품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LG아트센터는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에게 선보일 작품을 제작하고자 지난 2021년부터 세계적인 연출가들과 신작 제작을 논의해 왔다. 2022년 가을 사전 방문을 통해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을 구상하고, 올해 1월 서울을 다시 방문한 사이먼 스톤은 10명의 배우들과 일주일간의 워크숍을 진행하며 캐릭터의 밑그림을 함께 그렸다. 사이먼 스톤은 “한국 배우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연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서 “희극이면서도 비극인 ‘벚꽃동산’은 한국 배우들의 놀라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자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LG아트센터 이현정 센터장은 “2024년의 ’벚꽃동산’은 세계적인 연출가와 최고의 배우들이 위대한 원작 위에 한국의 현대 모습을 입혀 새롭게 써내려 갈 특별한 공연”이라며, “LG아트센터 서울에 올라갈 이번 공연은 세계 초연일 뿐 아니라 앞으로 전 세계 공연장을 한국어로 투어하는 글로벌한 작품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먼 스톤 연출 '벚꽃동산'의 공연 티켓은 현재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 및 주요 예매처를 통해 6월 16일 공연분까지 판매 중에 있으며, 2차 티켓 판매는 4월 중 오픈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0 08:41:56[파이낸셜뉴스] 4년만의 개방으로 기대를 모았던 SK인천석유화학의 벚꽃동산이 이상기온과 비로 올해도 볼 수 없게 됐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6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된 벚꽃동산 개방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벚꽃동산은 인천 서구 봉수로 SK인천석유화학단지 주변에 1985년부터 벚꽃 600여그루를 심어 조성한 공원이다. 이번 행사 취소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이미 벚꽃이 만개한 데다 지난 4일 밤부터 인천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벚꽃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방문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주말에는 벚꽃이 완전히 떨어질 전망이어서 불가피하게 개방행사 취소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행사 기간 진행하기로 했던 결식아동 지원 기부챌린지의 기부금은 예정대로 기부하기로 했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모처럼 벚꽃동산을 개방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제공하고자 했으나 예상치 못한 이상기온 탓에 행사를 취소하게 되어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지역상생이라는 행사 취지를 조금이나마 살리기 위해 취소 결정과는 무관하게 예정된 기부금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4-05 15:27:27SK인천석유화학은 오는 9∼14일 회사 내 벚꽃동산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행복나눔 벚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벚꽃축제에는 관람객들이 봄날 벚꽃의 정취를 마음껏 만끽하고 동시에 환경보호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 및 친환경’을 주제로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지역 사회적 기업의 제품·서비스 홍보 및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부터 추천 받은 10여개 사회적 기업의 홍보 부스가 설치된다. 폐목재 업사이클링 제품 전시, 천연비누 제작, 전통 공예품 제작 등 사회적 기업만의 특색 있는 체험·전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 인천 서부소방서, 서부경찰서 등 10개 지역 공공기관이 참여해 심폐소생술 교육, 느리게 가는 우체통, 생활안전 홍보 캠페인, 미아예방 캠페인 등이 실시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로 운영하기 위해 그 동안 관람객에게 제공했던 생수병, 종이컵 등을 없애고 텀블러를 지참하면 커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인천관광공사, 유엔환경계획(UNEP)과 함께 민관 공동 친환경 캠페인인 ‘위 그린 인천(We Green Incheon)’을 실시한다. 이 밖에도 벚꽃개방 기간 동안 라디오 공개방송, 작은 음악회, 소망트리 만들기, 추억의 교복사진 촬영, 페이스 페인팅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연 및 전시∙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벚꽃축제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음식물 반입 및 반려동물과의 동반입장이 불가하다. 한편 강풀의 웹툰을 영화화한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SK인천석유화학의 벚꽃동산은 전체 3만5000평 규모로 약 1.5㎞ 길이의 산책로를 따라 총 600여 그루의 벚꽃 나무가 울창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매년 5만명이 넘는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주말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주차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줬으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4-03 11:57:04[파주=강근주 기자] 마장호수, 오두산 통일전망대, 오산리 기도원, 파주 출판도시, 파평면 밤고지, 적성면 설마리 글로스타샤교.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파주시에 숨어있는 벚꽃 명소다. 살랑이는 봄바람에 마음을 싣고 이들 벚꽃동산에 들르면 워라벨이 따로 없지 않을까 싶다. 케이웨더 예보센터에 따르면 파주시는 작년 4월6일경 벚꽃이 폈으나 올해는 2~3일 늦은 4월 8~9일 개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벚꽃 만개는 개화 후 일주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4월15일을 전후해 벚나무 장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3월29일 첫 선을 보이는 마장호수 흔들다리와 함께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마장호수 근처 3km의 벚꽃길에선 15년 이상 된 벚나무 510그루가 벚꽃을 휘날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도 파주시의 벚꽃놀이 명소 중 하나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500m 구간은 25년 이상 된 150그루의 벚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파주시 숨은 벚꽃놀이 명소는 오산리 기도원이다. 벚꽃과 함께 메타세쿼이아길도 만날 수 있는데 흐드러지게 핀 벚꽃으로 가득한 오산리 기도원 벚꽃동산은 언덕과 평지로 돼있어 어린 아이와 함께 가기 좋다. 또한 벚꽃놀이 후 식사, 쇼핑, 문화 활동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파주 출판도시도 벚꽃놀이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근처 아울렛이 있어 쇼핑도 할 수 있고 출판도시 내 많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어 하루 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밖에도 파평면 두포천·마산리 일대 밤고지, 적성면 설마리 글로스타샤교, 청곡농원 금촌3동 사무소 옆, 파평면 덕천리 눌노천변 임진강폭포어장 등도 있다. 한편 올해 벚꽃은 3월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파주와 서울은 4월8일 개화가 예상된다. 벚꽃 절정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약 1주일 정도 소요돼 제주도는 4월1일, 남부지방은 4월4일~11일경, 중부지방은 4월10일~17일경이 될 것으로 케이웨더 예보센터는 전망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8-03-29 10:30:52러시아의 명 연출가 그레고리 지차트콥스키(51·사진)의 눈매는 매섭다. 한국과의 인연은 이번이 세번째. 지난 2004년 예술의전당서 무대에 올린 체호프의 '갈매기'가 처음이었다. 무대 디자이너 에밀 카펠류쉬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사실적인 묘사와 강렬한 무대효과로 '올해의 연극상' 등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다. 2006년 스트린드베르의 '아버지'가 국내 두번째 작품이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지차트콥스키. 이번에 만나는 무대는 안톤 체호프 탄생 150주년,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체호프의 '벚꽃동산'이다. 러시아 최고 현역 연출가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감독이지만 체호프의 '벚꽃동산' 연출은 처음이다. "6년 전 이곳에서 공연한 '갈매기'도 그랬어요.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체호프의 유명 작품을 한국서 두 번이나 초연하게 된 게 참 뜻깊다 싶어요." 그는 요즘 전문 통역사 두 명을 옆에 끼고 공연 막바지 리허설에 여념이 없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매일 강행군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 감독이라 대충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미세한 동선까지 꼼꼼히 챙긴다. 배우들이 허점을 보일 땐 눈물을 쏙 빼놓게 하는 집요한 감독으로 벌써 '악명'을 떨치고 있다. 지차트콥스키는 인물 내면을 깊숙이 파고 들어 그만의 특유한 섬세함으로 극을 되살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벚꽃동산'의 등장 인물 모두가 하나같이 매력이 넘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벚꽃동산의 인물들은 다양한 계급과 세계를 반영합니다. 모두가 풍부한 내면을 지니고 있어요. 한 명 한 명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것은 그 자체로 굉장히 즐거운 일이에요." '벚꽃동산'은 19세기 러시아 봉건 귀족사회가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는 "체호프가 그리는 인물은 사실적이고 역동적"이라며 "체호프의 작품은 난해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다양한 깊이가 있다. 작품을 읽을 때마다 새롭고 깊이 있게 해석되는 게 흥미롭다"고 강조했다. 지차트콥스키는 그간 노부인으로 등장한 여지주 랍네스카야를 40대 젊은 여성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그는 랍네스카야를 '현실 세계의 어려움에 부딪히면서도 믿음을 갖고 전진하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깊이가 30m에 이르는 토월극장 무대가 어떻게 디자인될지도 관심사. 하지만 그는 이 대목에서 말을 아낀다. 다만 벚꽃동산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 벚꽃동산을 둘러싼 주인공들의 기억과 추억 위주로 꾸며질 것이라며 직접 확인할 것을 권했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무대에 오른 뒤 11월 러시아 볼코프 국제연극페스티벌에서도 공연된다.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2010-05-25 18:41:32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벚꽃의 나라라고 하면 일본을 떠올린다. 하지만 중국 또한 이에 못지 않게 황홀한 벚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시에는 5000평방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벚꽃숲이 있다. 매년 쿤밍 동물원(Kunming Zoo)에서는 봄이면 벚꽃축제가 열리는 데 올해는 3월 7일부터 4월7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한다. 공원은 5000여 그루가 넘는 벚꽃나무는호수와 어우러져 핑크빛 장관을 연출한다. 축제 기간 동안 중국인 뿐만 아니라 해외관광객 수십만 명이 이곳을 찾으며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맘껏 벚꽃 구경을 즐길 수 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2018-03-24 13:55:18길섶마다 연분홍 벚꽃으로 곱게 물들었다. 때마침 엊그제 봄비도 내려줬다. 꽃은 추적추적 온 몸을 적셨다. 고개 숙인 꽃망울은 산모가 진통하듯 봉우리를 틔우며 흩날렸다. 꽃비가 내렸다. 화사한 색으로 몸단장한 봄의 대향연! 경기도 과천의 서울랜드엔 지금 벚꽃이 만개했다. 서울 도심에서 차편으로 20∼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이곳은 서울 여의도 윤중로보다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꽃을 틔워 이달 중순부터 약 1주일간 수도권의 마지막 벚꽃으로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듯하다. 꽃이 만개한 기간이 짧아서일까. 그 아름다움은 배가된다. 서울랜드가 ‘왕벚꽃 축제’를 열어 주변을 벚꽃벨트로 수놓았다.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내 거리는 총 10여km. 코스는 크게 순환 드라이브 코스(4km)와 코끼리 열차 순환도로이자 산책로인 호수 주변(4km), 미술관 가는 길(2km) 등 세갈래다. 공원을 둘러싼 순환도로 주변에 길게 도열한 왕벚꽃 나무는 따뜻한 봄 햇살을 받아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경관을 뽐낸다. 마치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듯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구불구불한 이곳 순환도로를 차로 달리다 보면 어느새 황홀경에 빠져들게 된다. 밤에는 달빛과 서울랜드의 화려한 레이저 불빛, 은은한 조명에 반사돼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대공원 호수 주변 4km 순환도로에 만개한 왕벚꽃은 호수 표면에 담겨져 한폭의 수채화에 진배 없다. 상쾌한 봄의 기운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많다. 러시아 국립 ‘볼쇼이 베어쇼’와 ‘비보이 공연’ 등 특별공연이 바로 그것. 12일부터 선보이는 ‘볼쇼이 베어쇼’는 춤추는 다섯마리 곰들의 재롱을 볼 수 있는 봄시즌 최고의 공연이 될듯하다. 또한 벚꽃 만개 시기에 맞춰 11일과 18일에는 밤 9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해 운치 있는 한 밤의 벚꽃 나들이를 즐길 수가 있다. 호수 주변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가족 단위 피크닉으로도 그만이다. 달빛과 연분홍빛 눈꽃이 너울거리는 호수를 배경으로 야간에는 화려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더해져 낭만적. (02)509-6000.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사진설명=서울랜드를 찾은 이용객들이 놀이시설인 블랙홀을 타며 만개한 벚꽃을 한껏 즐기고 있다.
2008-04-10 15:5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