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오페라 시즌을 맞아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와 예술의전당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물의 정령',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등 탄탄한 기획과 실력파 제작·출연진으로 무장한 공연들이 4월부터 12월까지 오페라 무대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오페라단은 2025년 시즌 첫 작품인 '파우스트'를 오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구노가 지난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콘셉트의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 파우스트 역은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맡는다. 아울러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 시에벨 역에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출연한다. 특히 연기 경력 55년의 배우 정동환은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으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았다. 또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베르디 명작 '아이다(11월 13~16일)'와 '오페라 갈라(12월 13일)'도 선보인다. '아이다'에는 뮤지컬 '시라노' 연출가 김동연이 참여해 참신한 구석과 해석으로 웅장한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아이다 역은 임세경, 암네리스 역은 양송미, 아모나스로 역은 유동직과 양준모가 연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5월 25일과 29일, 31일 3차례에 걸쳐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2023년 '노르마'와 2024년 '오텔로'를 잇는 오페라 기획 후속작으로, 한국 전통 소재인 물귀신과 물시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2막 구성의 영어 작품이다.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왕국과 세상과 단절된 공주, 왕국의 운명을 바꾸려는 여성 물시계 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사를 펼쳐 보인다. 지휘를 맡은 스티븐 오즈굿을 비롯해 메리 핀스터러(작곡), 톰 라이트(대본), 스티븐 카르(연출) 등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주 역에 소프라노 황수미, 장인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왕 역에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은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토스카' 3개 작품의 주요 명장면을 이어 만든 'SAC 오페라 갈라(8월 23~24일, 엄숙정 연출)도 선보인다. 지휘자 홍석원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홍주영,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라는 대주제 아래 사랑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오페라 작품 4개를 준비했다. 지난달 공연한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6월 26~29일)', 여성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작곡가 최우정의 창작 오페라 '화전가(10월 25~26일)', 바그너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12월 4~7일)'를 차례로 선보인다. 이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오렌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마녀의 저주에 걸린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왕자님과 어릿광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한여름 밤의 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고,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한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연출은 독일 콧부스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슈테판 메르키가 맡는다. 올해 설립 80주년, 재단 독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무대인만큼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31 18:29:25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3~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다. 7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라 트라비아타'는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공연이다. 베르디의 첫 로맨스 오페라로 평가받는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코르티잔(고급 매춘부)인 비올레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르디는 귀족들의 향락적 문화와 황금만능주의 등을 꼬집고 코르티잔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다.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당대 현실을 반영하고자 했던 베르디의 의도에 충실하게 동시대성을 강조했다. 비올레타는 오늘날의 성악가로 변신했고, 동백꽃을 단 드레스는 가죽 재킷에 청바지로 변경했다. 알프레도 역시 깔끔한 슈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무대는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킨다. 피아노만 놓인 공간을 통해 성악가인 비올레타의 정체성을 상기시키고, 다양한 인물들이 그 공간에 들어오며 현실의 고통과 혼돈을 직시하게 만든다. 비올레타의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상징되는 어린 소녀도 등장한다.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피아노, 그 뒤로 보이는 영상, 어린 소녀 등을 통해 비올레타의 변화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며 "잃어버린 길을 되찾고 싶다는 마음이 비올레타의 노래를 통해 무대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클래식계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이가 포디움에 선다.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박소영, '알프레도' 역은 테너 김성현, '제르몽' 역은 이장원이 열연한다. 아울러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청년교육단원 5명이 무대에 오르며, 3명은 주역의 커버를 맡을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07 14:08:37[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성악가 이용훈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고국 무대에 선다. 애초 그가 계획했던 한국 ‘데뷔’ 무대 ‘오텔로’를 통해서다. 예술의전당이 오는 18일~25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 오페라 ‘오텔로’를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유명 오페라 연출가 키스 워너가 2017년 로열오페라하우스 시즌 작품으로 선보인 공연으로, 독창적인 해석과 상징적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이용훈, 고국 데뷔 무대로 '오텔로' 원했죠 이번 작품에서 주역 오텔로를 맡은 이용훈은 5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줄이 맞지 않아 고국 데뷔가 많이 미뤄졌는데, 만약 하게 된다면 뭘 할까 생각했을 때 ‘오텔로’를 떠올렸다”며 “이렇게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훌륭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작년에 ‘투란도트’는 마침 제 스케줄이 딱 2주 비어있을 때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시차도 적응 못하고 와 노래만 하고 들어갔다. 이번 공연은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부임하자마자 제의해주셨다. 아티스트, 지휘자 등 생각한 것들이 현실화돼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국 데뷔 작품으로 왜 '오텔로'였을까? 그는 "'오텔로'는 하룻밤에 세 개의 오페라를 부르는 것과 같을 정도로 어렵다는 평이 있지만 매력이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백인 유럽인들이 장악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동양인 성악가로서 느낀 감정을 오텔로 캐릭터에서 비슷하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오텔로’는 질투와 오해로 파멸하는 흑인 장군 오텔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텔로는 유색 인종으로서 높은 지위에 오르나 그 역시 콤플렉스가 있는 나약한 인간으로 부하 이아고의 계략에 빠져 사랑하는 아내를 의심하면서 비극으로 치닫는 인물이다. 이용훈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할 당시를 떠올리며 “2007년 전후만 해도 동양인 성악가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며 “그때 제가 러브콜을 받고 갔고, 그 배역의 퍼스트 캐스트였는데 첫 2주 동안 제가 아닌 커버인 이탈리아인 성악가를 리허설에 참여시키더라. 나는 혼자 호텔에서 연습했다”고 돌이켰다. “(유색인종 장군) 오텔로 역시 나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강한 장군 같지만 내면엔 굉장히 소심하고 연약한 부분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루마니아 출신 테오도르 일린카이와 함께 오텔로를 번갈아 공연한다. 그는 “오텔로의 다양한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흥미롭다. 한국 관객이 비록 이태리어를 모든다고 할지라도 소리를 통해 저 사람이 저렇게 괴롭고 화가 나 있고, 또 이렇게나 사랑하고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그런 점이 다른 오텔로와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비교했다. 11년 전 콩쿠르 경쟁자에서 같은 배역 맡은 두 소프라노 오텔로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을 맡은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홍주영은 이날 남다른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첫 내한한 바센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용훈, 지휘자 카를로 리치 등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홍주영과 다시 만나게 된 것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3년 베르디국제콩쿠르에 함께 참가해 수상했다. 바센츠는 또 독일에서 처음 만난 한국인 성악가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오텔로'도 같이 한 적 있다면서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고인이 된 그 친구가 유난히 그리웠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의 미미 역할로 존재감을 과시한 홍주영은 “평소 꿈꾸던 역할을 예술의전당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의 프로덕션으로 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다. 또 세계적인 지휘자 카를로 리치와 함께할 음악을 생각하니까 매일매일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 바센츠와의 인연에 대해 "베르디콩쿠르에서 맺은 인연이 11년이 지난 지금, 베르디 작품으로 연결돼 굉장히 흥분된다”고 화답했다. 지휘자 카를로 리치는 '오텔로'에 대해 “베르디의 작품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르디는 극장의 남자다. 베르디 작품의 모든 음악은 그저 아름다운 음악이 아니라 그 드라마에 딱 맞는 음표를 쓴다"라고 말했다. 스케일 또한 남다르다. 성인 합창단 80명과 어린이합창단 14명이 1막부터 등장해 오텔로의 배가 터키 함대를 물리치고 무사히 키프로스 섬으로 귀환하기를 염원하는 합창을 부른다. 바다의 폭풍을 묘사하는 장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남다른 규모의 합창은 이번 공연의 백미 중 하나다. 리치는 "1막에 나오는 음악은 마치 페라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베르디 오페라가 갖고 있는 드라마성과 아름다움을 잘 살려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페라는 성악가가 없으면 오페라 역시 없다. 마치 명차마다 각각의 특별한 목소리를 갖고 있듯,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인식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다름과 강점을 잘 끌어내고 표현하는 것이 오페라 지휘자가 갖춰야할 미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작년 오페라 '노르마'에 이어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비교적 최신작이자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오텔로'를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라며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5 17:11:50"이만, 우리 아들과 헤어져 주게." 시한부 여인에게 애인의 아버지가 불쑥 찾아와 이런 말을 한다. 여인은 '너무 사랑하기'에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막장 드라마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장면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한 장면이다. 그렇다면 '라 트라비아타'는 뻔한 오페라일까? '라 트라비아타'가 자주 공연되다 보니 때론 단순하게 해석된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고급 매춘부 비올레타와 젊은 귀족 알프레도의 사랑으로 쉽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올레타는 순수함을 되찾으려는 인물로 행복의 정점에서 마음 한켠이 허해지는 복잡한 감정을 가진 인물이다.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의 의도를 살려 '라 트라비아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고 한다. 21~24일 국립극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연습실에서 성악가들이 '라 트라비아타'를 연습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실화, 원작소설, 오페라 속 비올레타와 현실의 소프라노를 하나로 잇고자 이런 시작을 계획했다.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에는 피아노 한 대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피아노는 비올레타의 실존인물인 마리 뒤플레시가 프란츠 리스트에게 선물받았던 일화에서 영감받아 '예술가'로 인정받은 순간을 통해 비올레타를 순수한 여성이자, 예술가이며 우리 자신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무대로 만들고자 함이다. '라 트라비아타'에는 생략되는 음악도 많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반복적으로 생략됐던 비올레타의 아리아 '이상해!'의 2절을 원작 그대로 연주할 예정이다. 또 죽어가는 비올레타가 노래를 부르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주하지 않았던 엔딩도 악보 그대로 부른다. 행복의 절정에 있는 순간과 삶의 끝자락의 슬픔까지 베르디의 의도를 그래도 따르는 것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들여다보면 볼수록 어려운 사랑 이야기다. 행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슬픈 이야기이며 부당한 사회적 관습과 속물주의에 저항하는 작품이다. 결국 길을 잃은 이들이 자신의 길을 되찾는 과정으로 오늘날 우리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기에 오랜 시간 많은 관객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명작이라 볼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
2023-09-18 18:22:10[파이낸셜뉴스]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파토리로 꼽히는 '라 트라비아타' 무대를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해석, 새로운 연출로 선보이는 프로덕션으로 마련돼 기존 '라 트라비아타'를 꾸준히 관람했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르디가 던지는 사랑에 대한 질문 베르디의 첫 번째 로맨스 오페라로 평가되는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코르티잔(부유층을 상대하는 고급 매춘부) 비올레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리 사교계의 꽃이었던 비올레타가 파티장에서 젊은 귀족인 알프레도를 만난 후 겪게 되는 사랑과 이별, 시련을 그린다. 베르디가 이 작품을 작곡할 당시 오페라는 주로 역사, 신화적인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베르디는 이 흐름을 깨고 당대를 배경으로 내세운 '라 트라비아타'를 작곡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귀족들의 위선과 향락적 문화, 황금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코르티잔이라는 인물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청바지·호피무늬 의상 등으로 현실성 강조 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라 트라비아타'는 현실적인 요소들을 반영하고자 했던 베르디의 의도에 충실하게 현실성을 강조한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의상과 무대 곳곳에 녹였다. 가죽재킷에 청바지를 입은 비올레타가 1막에 등장하고, 알프레도 역시 깔끔한 현대식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라 트라비아타'가 가지는 특유의 우아한 분위기는 각종 드레스와 모던한 무대디자인을 통해 유지된다. 무대는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피아노만 놓인 무대를 통해 비올레타의 삶과 정체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인물들이 비올레타의 공간에 들어오면서 현실의 고통과 혼돈을 직시하게 만든다.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어린 소녀도 등장한다. 어린 소녀는 비올레타의 어린 시절이자 순수한 사랑을 상징한다.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피아노, 그 뒤로 보여지는 영상, 어린 소녀 등을 통해 비올레타의 변화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주목받는 오페라 싱어들 한자리에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국립오페라단 '마농', '호프만의 이야기'에 이어 세 번째로 인연을 맺는다.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섬세한 표현력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프로덕션을 위해 랑 레싱은 '라 트라비아타'의 단순한 해석을 경계하고 작품의 근원에 대해 고민했다. 베르디가 강조하고자 했던 음악과 텍스트 속의 의도를 드러내고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피폐한 삶의 끄트머리에서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박소영이 맡는다. 박소영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코미쉐 오퍼 등에서 '마술피리' 밤의 여왕 역으로 주목받았고, 2021년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 무제타 역으로 국내 오페라계에 데뷔했다. 또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라 보엠'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며 호평을 받아온 소프라노 윤상아가 비올레타 역을 맡는다. 순수한 사랑을 고백하는 청년으로는 테너 김효종과 김경호가 함께한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온라인을 통해서도 선보인다. 이번 '라 트라비아타'는 23일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9-06 09:31:16국립오페라단이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 '일 트로바토레'를 오는 22~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음유시인'이라는 뜻의 '일 트로바토레'는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와 함께 베르디 3대 오페라의 하나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일 트로바토레'는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자신을 납치한 집시 부인의 손에서 자란 만리코가 주인공이다. 자신의 신분을 모르는 만리코가 친형 루나 백작과 여인 레오노라를 두고 경쟁하면서 복수에 휘말리게 되는 비극을 그린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 배경을 15세기 초 스페인에서 현대의 미국으로 옮겨온다는 점이다. ‘범죄와 내전으로 파괴된 도시’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주인공 만리코의 조직을 이민자들의 조직으로, 상대역인 루나 백작의 조직은 백인 우월주의 집단으로 그려 두 세력 간의 대립을 그린다. 인종차별과 폭력 등 현대사회의 문제를 작품에 녹여내 동시대성을 보여준다는 의도다. 파격적인 의상과 현대적 감각의 무대도 눈길을 끈다. 무대 배경을 현대의 미국으로 옮겨옴에 따라 만리코는 후드에 청바지를 입고, 루나 백작은 제복을 연상시키는 가죽자켓을 입는다. 또 무대는 미국의 할렘가를 연상시키는 그래피티 등을 활용해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세계적인 연출가 잔카를로 델 모나코와 신예 마에스트로 레오나르도 시니가 각각 연출과 지휘를 맡은 이번 작품에는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기구한 운명을 지닌 만리코는 테너 국윤종과 이범주가, 루나 백작은 독일 베를린 도이체 오퍼 극장 주역으로 활동한 바리톤 이동환과 강주원이 맡았다. 또 형제의 갈등에 휘말리는 레오노라는 소프라노 서선영과 신예 에카테리나 산니코바가 연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온라인을 통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24일 오후 3시 공연의 경우,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나 네이버를 통해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6-13 16:15:37[파이낸셜뉴스]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6일~7일 '신년음악회 : 희망의 소리'(국립극장 해오름극장)로 새해의 시작을 연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신년음악회'는 1월 6일 정상급 성악가와 합창단이 꾸미는 갈라콘서트, 1월 7일 2023년 정기공연 네 작품 속 주요 장면을 미리 만나는 하이라이트 콘서트로 꾸며진다. ■ 베르디 작품으로 정기 공연 꾸린다 올해는 '오페라의 제왕' 베르디 탄생 210주년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이에 ‘비바 베르디! 비바 오페라!’라는 기치를 내걸고 올 한해 베르디의 작품으로 정기공연을 꾸린다. '신년음악회 : 희망의 소리'를 시작으로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로 한 해를 채울 예정이다. '나부코'를 제외한 세 개의 작품을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베르디의 초기 작품인 '맥베스'(4.27~4.3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국립오페라단이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무대에 올린다. 열 차례가 넘는 장면 전환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음악으로 공연이 쉽지 않다. 이에 2016년 '오를란도 핀토 파초', 2022년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로 호평을 받은 젊은 거장,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와 ‘동시대 가장 설득력 있는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는 지휘자 이브 아벨을 섭외했다. 두 번째 정기공연으로 형제의 비극을 담은 '일 트로바토레'(6.22.~6.25.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음유시인이라는 뜻으로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박력있고 열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베르디 작품 빅3로 꼽히며 운명의 가혹한 장난으로 친형제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복수극이다. 2017년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신예 마에스트로 레오나르도 시니가 폭발력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선사할 예정이다. ■ ‘환상의 호흡’ 연출 뱅상 부사르x지휘 세바스티안 랑 레싱 국립오페라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라 트라비아타'(9.21.~9.2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파리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와 순수한 청년 알프레도와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당시 사회를 비판하며 성숙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호프만의 이야기''마농'의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가 다시 의기투합한다. 2021년 광복절에 맞춰 한국 관객의 정서를 고려한 무대를 선보여 주목받았던 '나부코'(11.30.~12.3.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로 2023년을 마무리한다. '나부코'는 젊은 시절 잇따른 실패로 힘들어했던 베르디에게 작곡가로서의 큰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폭포수와 같은 사운드로 펼쳐질 예정이다. 오페라 연출의 틀을 무너뜨리는 대담한 연출로 유명한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와 부드러운 카리스마 지휘자 홍석원이 2021년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한편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은 온라인에서도 만날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마이오페라를 통해서 2023 정기공연을 스트리밍하고 추후 VOD로 선보일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05 09:19:01베르디의 숨겨진 역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아틸라'가 이번 주말 한국 오페라 관객을 만난다. 국립오페라단은 창단 60주년을 맞아 오페라 '아틸라'를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아틸라'는 '오페라의 거인' 주세페 베르디의 아홉번째 작품으로 로마 사극의 엄숙함과 전쟁의 잔혹함이 담긴 대작이다. 베르디가 활동할 1840~50년대 당시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베르디는 조국 이탈리아 독립의 염원을 담아 '나부코', '돈 카를로', '일 트로바토레',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등 여러 작품을 작곡했는데 '아틸라' 역시 이탈리아 국민들의 조국 통일과 독립의 염원을 한층 끌어올린 작품이다. 오페라 '아틸라'는 5세기 중반 유럽을 침략했던 훈족의 왕, 아틸라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아틸라는 군대를 이끌고 현재의 프랑스까지 진격했으며 서로마의 황제 벨렌티니아누스 3세를 수도에서 몰아내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당시 동서로 분리돼 있던 로마제국 중 동로마는 아틸라에 무릎을 꿇었고 서로마로 확장해나가는 아틸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이러한 아틸라의 침략에 대한 복수를 그리고 있다. 아틸라의 군대가 이탈리아 북부 아퀼레이아를 침략하고 그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오다벨라는 자신의 연인인 포레스토와 함께 아틸라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의도적으로 아틸라에게 접근한 오다벨라의 의도를 모른채 아틸라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고 로마로 진군하려고 하지만 오다벨라의 칼에 찔려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초연을 위해 세계 정상급 제작진을 한 자리에 모았다. 세계적인 연출가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연출을 맡아 웅장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의 지휘는 2007년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토스카'로 데뷔한 뒤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 활동중인 젊은 거장 발레리오 갈리가 맡는다. 작품의 주인공 아틸라 역은 베이스 전승현과 박준혁이 맡았다. 특히 베이스 전승현은 26세라는 젊은 나이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데뷔해 화제를 모았으며 오랜 세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궁정가수 작위를 수여받은 정상급 성악가다. 또 에치오 역은 바리톤 유동직, 이승왕이, 오다벨라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 이윤정이 맡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4-04 14:57:29열정적 사랑과 비극적 최후, 베르디 오페라 최고 걸작 중 하나인 '라 트라비아타'가 한복을 입은 조선판 '동백꽃 아가씨'로 재탄생한다. 한여름 밤, 야외에서 펼쳐지는 대형 오페라와 비극적 사랑을 실은 아름다운 노래는 잊을 수 없는 낭만의 시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국립오페라단의 '동백꽃 아가씨'가 26~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단 이틀간 열리는 이 무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특별공연으로 그 취지를 살려 대규모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야외 잔디밭에서 펼쳐진다.전통과 현대, 영화.무용.패션의 범주를 넘나드는 정구호의 첫 오페라 연출로, 배우 채시라가 작품의 맥을 짚어주는 변사로 깜짝 출연한다.이번 오페라가 특별한 것은 국립오페라단이 스스로 '야심찬 도전'이라고 이름 붙일 만큼 대담한 시도에 있다. 그 첫번째는 동·서양 문화의 융합이다.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인 원작 배경을 조선 정조시대 양반사회로, 화려한 사교계의 여왕 '비올레타'는 한복을 입은 조선의 명기 '황진이'가 됐다.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가 원작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파리 사교계 여왕 비올레타가 귀족 알프레도와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죽는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사교계의 화려함을 지배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은 잡지 못한 한 여인의 외로움이 비장하고 애절한 선율로 관객의 마음을 자극한다. 한복, 민화, 전통 춤사위 등 '한국적 코드'와 섞인 이 독특한 '라 트라비아타'가 오랫동안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매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야외 공연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오페라단은 공연의 공간을 야외로 확장하고, 티켓 가격은 1만~3만원 선으로 낮춰 더 많은 관객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공원 잔디밭에 설치된 무대는 7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크고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꾸며졌다. 일반적인 직사각형 무대 대신 24m 지름의 원형 무대는 첨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빨갛고 파란, 형형색색의 불빛들을 받아 하나의 꽃처럼 피어난다.조선이 배경인 만큼 민화 등을 적극 활용해 고전적인 정취를 살렸고, 보통 무대와 관객 사이에 자리잡는 오케스트라도 무대 뒤편으로 옮겼다.이번 작품의 연출과 무대 및 조명 디자인을 맡은 패션디자이너 정구호는 한국적 코드에 대한 신선한 감각의 재해석과 독특한 창의성으로 이름이 높다. 영화 '스캔들'의 미술감독을 비롯해 국립무용단 '단' '묵향' '향연'을 성공시켜 패션디자이너에서 공연예술 연출가로 변신했다. 그가 꾸민 이번 무대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미장센들로 고아하면서도 화려한 매력으로 가득하다.배우들이 입는 한복은 젊은 감각의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이 맡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비올레타(황진이)가 쓰는 5m 쓰개치마에 놓인 동백꽃은 한복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이번 무대에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소프라노 이하영과 손지혜, 테너 김우경과 신상근이 각각 비올레타와 알프레도 역을 맡고, 바리톤 양준모가 제르몽 역에 캐스팅됐다.당초 출연 예정이던 소프라노 홍혜경이 건강상 이유로 출연을 고사하면서 교체 투입된 소프라노 이하영은 독일의 명문 함부르크 국립극장 주역으로 활동 중인 세계적 프리마돈나로 서정적인 연기와 테크닉으로 놀라운 무대 장악력을 자랑한다. 2000년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으로 국내 오페라 무대 데뷔 후 17년 만의 국내 무대 복귀다. 또 지휘는 2012년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 '카르멘', 201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타이스' 등을 지휘한 세계적인 명장 파트릭 푸흐니에가 맡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08-24 19:25:32메가박스가 베르디 오페라 명작 '가면 무도회'를 오는 3월 5일부터 단독 상영한다. 이번 공연은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그의 지휘 아래 바이에른 국립오페라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펼쳐진다. 아멜리아 역은 '안야 하르테로스', 리카르도는 테너 '표트르 베찰라'가 맡아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179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제로 일어난 국왕 구스타프 3세의 암살을 소재로 한 베르디의 대표작이다. 연출가 '요하네스 에라트'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불륜과 음모, 배신에 대한 이야기를 초현실적인 무대 연출을 통해 섬세하게 풀어내 작품의 완성도를 극대화시켰다. 17세기 말 미국 보스턴을 배경으로 보스턴의 총독 리카르도와 충직한 비서관이자 친구인 레나토, 그리고 그의 아내인 아멜리아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여기서 레나토가 리카르도에게 복수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 '여주인공의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이라는 기존 이탈리아 비극 오페라의 전형과 다른 스토리를 취한다. 오페라 '가면 무도회'는 오는 3월 5일부터 코엑스점, 목동점 등 총 10개 지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02-27 16:2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