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홍콩계 운용사 베어링PEA를 대상으로 500억원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PI첨단소재 매매계약을 파기에 대한 내용이 골자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최근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베어링PEA를 상대로 위약벌 청구와 관련된 중재를 신청했다. 500억원 규모 위약금 청구다. 글랜우드PE는 법률대리인에 김앤장, 퀸임마누엘을 선임했다. 베어링PEA는 태평양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 6월 글렌우드PE는 폴리이미드 필름 사업을 영위하는 PI첨단소재 지분 54.07%를 1조2750억원에 베어링PEA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프리미엄이 붙어 주당 8만원을 웃돌던 규모다. 그러나 2022년 4월 주당 5만1700원을 기록했던 PI첨단소재의 주가는 2022년 말 2만원 후반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이에 베어링PEA는 2022년 12월 8일 PI첨단소재 인수를 포기하고 계약 이행을 거부했다. 베어링PEA가 운용하는 플라즈마엘피는 "코리아피아이홀딩스와 2022년 6월 7일자로 PI첨단소재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발행회사 주식 1587만7400주(54.07%)를 매수하기로 했지만 선행조건 미충족으로 인해 합의된 거래종결기한 내에 거래가 종결될 수 없다"며 "2022년 12월 8일 계약에 의거해 해제권을 적법하게 행사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4-19 18:51:51[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를 신한금융지주가 볼 것이란 시각이 나왔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KB금융이 이미 상당히 올랐다. 이제는 신한금융이 오를 차례"라며 "분기배당 등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인 신한금융을 지켜보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4분기 신한지주 순이익은 5500억원이다. KB금융 2620억원, 하나금융 474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익체력에 근거해 주주환원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 IB업계의 시선이다. 신한지주는 2023년 총주주 환원율 36%을 달성했고, 자본 적정성 지표인 보통주 자본 비율(CET1)을 전 분기 대비 0.21% 포인트(12.92→13.13%) 높였다.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도 적은 편이다. 신한지주의 2020년 1조1580억원(약 3910만주)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 증자에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와 베어링PEA가 참여했다. 각각 3.9%, 3.6% 지분 보유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올해 1분기 2% 가량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매각한 바 있다. 베어링PEA도 보유 지분을 다수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2020년 오렌지라이프로부터 1000억원에 인수한 신한지주 지분 중 380만여주를 최근 장내 매각했다. 1700억원대 규모다. 보유 지분율은 3% 중반대로 낮아졌다. 다만 IMM PE의 보유 신한지주 잔여지분은 리캡(자본재구조화)을 통한 장기보유 태세다. IMM PE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지분의 일부 매각으로 투자자들께 일부라도 수익실현 시켜드리는 한편, 잔여지분은 장기보유함으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에 따른 더큰 과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23 04:34:37[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옛 베어링PE)가 SPC를 통해 보유중인 신한금융지주 지분에 엑시트에 돌입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날 장 종료직후 슈프림LP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수요예측에 나섰다. 총 매각 수량은 929만 7000주에 달한다.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이날 종가 대비 2%에서 최대 4%할인율이 적용 된 4만 4688원에서 4만 3776원이 적용 될 예정이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간사는 모간스탠리가 맡았다. 한편 슈프림LP는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펀드의 투자목적회사로 지난 2020년 당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아시아리딩 뱅크 도약을 위해 유치한 유증에 참여해 지분을 획득했다. 업계에선 최근 정부의 기업밸류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금융주 주가가 오르자 슈프림LP가 4년 만에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06 17:08:56[파이낸셜뉴스] "저축은행, 보험사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됐다. 캐피탈을 포함해 금융 부문 역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다" 박대준 삼일PwC 딜 부문 대표가 2024년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예상하는 판도 변화다. HMM(옛 현대상선)과 같이 이해관계가 복잡해도 딜(거래)으로 나올 것이란 판단이다.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M&A는 국내 기업의 성장을 위해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사업재편·자원 재배치 수요 급증 박 대표는 8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재무적으로 버티지 못하는 곳은 딜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일부는 회생에 들어가거나 은행들의 채권단 관리로 가겠지만 선제적 사업조정 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사업 조정 관련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금융,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체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년 9월 기준 회생사건 접수 건수는 2022년 말 대비 48%나 증가한 상황이다. 고금리 환경 지속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중심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그는 대기업이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재편 및 자원 재배치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봤다. 밸류에이션(가치)에서 거품이 꺼지면서 새로운 기회 창출이다. 이 사업 재편 과정 중 M&A를 포함한 거래가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금융은 금융지주사의 확장 니즈(Needs)에도, 개별 산업으로 봤을 때 산업 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저축은행은 2023년 매각이 거론된 곳이 5곳 이상이고, 증권사. 자산운용, 캐피탈 등의 구조조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 운용사간 합종연횡도 예상했다. 현재 운영중인 사모펀드 운용사 400여개 중 100여개는 사실상 '개점휴업'여서다. 매각 가격이 긍정적이지 못한 시장인 만큼 포트폴리오 매각은 늦추고, 새로운 투자 없이 마이너리티(소수지분) 투자 1~2개로 버티는 사모펀드 운용사도 허다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모펀드 운용사간 합쳐지고, 중견급 사모펀드 운용사간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EQT AB(EQT)가 베어링PEA와 합병되는 큰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고 밝혔다. 다만 관건은 밸류에이션이다. 내년 원매자의 가격 저항이 큰 만큼 매도자들이 지금 가격을 고수하면 거래 성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업 이사회의 이사진들도 밸류에이션에 민감한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금리가 지금처럼 고금리로 지속되면 기존의 추정가치 대비 30%는 할인돼야 '밸류에이션 갭(가치 차이)'이 메워질 것이다. 다만 금리가 낮아지는게 확실하면 밸류에이션 조정은 10% 이상 수준일 것"이라며 "CFO(최고재무책임자)들이 '과다한 확장을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내년 하반기에 인수금융 금리가 1%p 하락이 기대되지만, 딜 활성화를 위해선 밸류에이션 조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조정이 일어나면 거래 조건 자체는 복잡해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가격이 올라가는 국면에서 조건으로 딜 성사 가능성을 높였던 만큼, 딜 성사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는 견해다. 2022년부터 원매자의 후순위로 재참여, 콜옵션, 풋옵션 등 조건 등으로 딜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사례가 많았었다. 크로스보더 M&A도 돌파구다. 기존 중국에 투자하던 해외투자자들이 한국보다는 동남아와 일본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다. 인도나 인도네시아는 리스크(위험)는 있지만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일본은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다. 한국이 '일본 만큼 안정적이지도 않고 하이 리턴도 적다'는 인식이 해외 투자자에게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좋은 기업과 사업에 해외투자자들의 투자관심을 늘리는 것은 물론 우리 기업들이 해외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라고 봤다. 그런만큼 삼일PwC도 크로스보더 M&A 관련 자문기회를 확장하고 있다. 20여명에 달하는 크로스보더전문팀이 한국 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돕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유럽, 미국 등에서 케미칼(화학), 소재 기업 인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유럽, 호주에 대한 자문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삼양홀딩스가 미국 화학 소재 기업인 '버든트'를 3300억원에 인수한 것도 삼일회계법인의 단순 실사를 넘어 인수자문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사례다. ■고객이 훌륭해졌다..'전문성' 사활 그는 '전문성' 배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업의 빠른 변화 탓이다. 2023년 9월에는 컨설팅 부문 내에 딜을 위한 전략팀인 '스트레티지 포 딜'을 신설키도 했다. 그는 "M&A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보면 '고객이 훌륭해졌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며 "이에 M&A 업무를 모빌리티, 테크, 소비재산업, 금융 팀 등 산업조직으로 바꿨다. 산업에서 일어나는 일을 늘 파악할 수 있게 했다. M&A센터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도 준비한다. 산업쪽 인력을 다수 보유한 컨설팅 조직과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IB(투자은행) 대비 M&A에서 경쟁력도 키운다. 그는 "회계법인 어드바이저리(자문)들이 과거 미들마켓 M&A에 집중하고, 대기업 및 사모펀드 운용사의 딜에서 실사만 주로 담당했다면 이제는 대기업, 사모펀드 운용사 딜에서도 매각자문을 늘리고 있다. 최근 3년 간 급속하게 늘어났고, 2024년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매각자문 제안서 요청을 받고 준비하는 단계를 넘어 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내부인만큼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며 "선제적 대응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023년 150건 이상 M&A 업무에 참여했다. 쌍용레미콘, 광진화학,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 에테르시티, SKC 세라믹사업부, 전주페이터 등의 딜에서 매각주간을 맡았다. 인수자문으로는 EQT의 SK쉴더스 인수, 롯데의 일진머티리얼스 인수,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스 인수, HD현대의 STX중공업 인수, 글랜우드PE의 SK피유코어 인수, MBK파트너스의 넥스플렉스 인수 등이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04 04:59:42[파이낸셜뉴스]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가 PI첨단소재를 약 1조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베어링PEA가 매매계약을 파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원매자 찾기에 성공한 셈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전날 프랑스 화학업체 아케마에 PI첨단소재 지분 약 54.07%(코리아피아이홀딩스가 보유한 PI첨단소재의 보통주 1587만7400주)를 매각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거래규모는 약 1조원이다. 글랜우드PE로서는 IRR(순내부수익률)만 20%를 넘는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아케마는 2006년 프랑스 토탈의 석유화학 부문이 분사돼 만들어진 곳이다. 바스프, 다우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화학사로 평가된다.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 선수용 기능성 의류, 신발등에 적용하는 특수 폴리이미드를 생산한다. 국내에도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다. PI첨단소재의 전신은 2008년 설립된 SKC코오롱PI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각 50대 50 지분율로 합작사를 세웠다. 2020년 글랜우드PE가 지분 54.06%를 약 607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SKC코오롱PI에서 PI첨단소재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매출 2764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이다. PI필름은 영하 269도~영상 400도에서도 사용 가능한 내한·내열성을 갖추고 있다. 주로 PC와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 방열시트 등에 사용된다. 최근 PI필름은 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필름, 전기차 모터용 바니시 등 성장성이 뚜렷한 전기차 관련 소재로도 활용된다. 한편, 글랜우드PE는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베어링PEA를 대상으로 500억원대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PI첨단소재 매매계약을 파기에 대한 내용이 골자다. 2022년 6월 글랜우드PE는 폴리이미드 필름 사업을 영위하는 PI첨단소재 지분 54.07%를 1조2750억원에 베어링PEA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프리미엄이 붙어 주당 8만원을 웃돌던 규모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2-02 05:37:11프랑스 아케마가 PI첨단소재를 1조원에 품는다. 지난 인수전에서는 예비적격후보로 선정됐으나 베어링PEA에 밀린 바 있다. 아케마는 홍콩계 운용사 베어링PEA가 PI첨단소재 인수를 포기하자 글랜우드PE 측에 인수를 타진해왔다. PI첨단소재는 최대주주 코리아피아이홀딩스가 보유한 PI첨단소재 보통주 1587만7400주를 아케마코리아홀딩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발행주식의 54.07%에 해당한다. 매매대금은 1조원이다. 이번 거래는 각국의 기업결합신고를 거쳐 내년 3월 말 종료된다. 아케마는 2006년 프랑스 토탈의 석유화학부문이 분사해 만들어졌다. 바스프, 다우와 함께 세계 3대 화학업체로 평가된다.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한다. 아케마는 운동선수용 기능성 의류, 신발등에 적용하는 특수 폴리이미드를 생산한다. 국내에도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다. PI첨단소재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50대 50으로 합작해 SKC코오롱PI로 설립했다. 2020년 글랜우드PE가 지분 54.06%를 약 6070억원에 인수, PI첨단소재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매출 2764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했다. PI필름은 주로 PC와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 방열시트 등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필름 등 전기차 관련 소재로도 활용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6-28 18:12:12[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아케마가 PI첨단소재를 1조원에 품는다. 지난 인수전에서는 예비적격후보로 선정됐으나 베어링PEA에 밀린 바 있다. 아케마는 홍콩계 운용사 베어링PEA가 PI첨단소재 인수를 포기하자 글랜우드PE 측에 인수를 타진해왔다. PI첨단소재는 최대주주 코리아피아이홀딩스가 보유한 PI첨단소재 보통주 1587만7400주를 아케마코리아홀딩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발행주식의 54.07%에 해당한다. 매매대금은 1조원이다. 이번 거래는 각국의 기업결합신고를 거쳐 내년 3월 말 종료된다. 아케마는 2006년 프랑스 토탈의 석유화학부문이 분사해 만들어졌다. 바스프, 다우와 함께 세계 3대 화학업체로 평가된다.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한다. 아케마는 운동선수용 기능성 의류, 신발등에 적용하는 특수 폴리이미드를 생산한다. 국내에도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다. PI첨단소재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50대 50으로 합작해 SKC코오롱PI로 설립했다. 2020년 글랜우드PE가 지분 54.06%를 약 6070억원에 인수, PI첨단소재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매출 2764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했다. PI필름은 주로 PC와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 방열시트 등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필름 등 전기차 관련 소재로도 활용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6-28 14:36:53[파이낸셜뉴스] 연초부터 굵직한 빅딜을 두고 외국계 사모펀드(PEF)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EQT 파트너스는 SK쉴더스 인수에 합의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승인을 포함해 관례적인 조건 및 승인 절차를 밟아 3분기 거래 종료가 목표다. 반면 EQT 파트너스가 인수한 베어링PEA는 PI첨단소재 인수를 거부했다.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나쁜 선례를 남긴 후 SK그룹과 협력으로 타개하는 모양새다. 이날 EQT 파트너스는 EQT 인프라 6호 펀드는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스퀘어와 맥쿼리자산운용의 인프라 사업부로부터 SK쉴더스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EQT 인프라는 기존 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 일부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의 지분 모두를 매입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0%)에 오른다. SK스퀘어는 약 32%의 지분을 소유한 2대 주주로 남게 된다. 서상준 EQT 한국 법인 및 EQT 인프라 한국 대표는 "이번 인수는 한국에서 EQT 인프라의 첫 번째 투자다. 서울에 새로운 사무소를 개소한 지 불과 몇 주만에 발표하게 됐다”며 “SK쉴더스가 계속해서 디지털화된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출시하고, 운영 차량의 탈탄소화에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SK스퀘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물리 및 사이버 보안 시장의 리더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SK쉴더스를 지원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도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EQT의 지원과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full-cycle)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QT 인프라는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SK쉴더스 전 차량을 탈탄소화 할 계획이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선도적 보안업체에서 근무한 바 있는 EQT의 산업 자문위원들뿐 아니라 한국의 저명한 업계 리더들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회의 지원도 받게 될 예정이다. EQT 인프라는 이번 거래와 관련 스탠다드차타드(금융), 김앤장(법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회계, 세무 및 IT) 및 보스턴컨설팅그룹(사업 및 전략)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이 거래로 EQT 인프라 6호 펀드는 5~10%의 투자 집행률을 달성하게 됐다. 반면 EQT 파트너스가 인수한 베어링PEA는 PI첨단소재 인수 거부 사태로 오명을 남겼다는 평가다. 2022년 6월 글렌우드PE는 폴리이미드 필름 사업을 영위하는 PI첨단소재 지분 54.07%를 1조2750억원에 베어링PEA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프리미엄이 붙어 주당 8만원을 웃돌던 규모다. 그러나 2022년 4월 주당 5만1700원을 기록했던 PI첨단소재의 주가는 2022년 말 2만원 후반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이에 베어링PEA는 2022년 12월 8일 PI첨단소재 인수를 포기하고 계약 이행을 거부했다. 베어링PEA가 운용하는 플라즈마엘피는 "코리아피아이홀딩스와 2022년 6월 7일자로 PI첨단소재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발행회사 주식 1587만7400주(54.07%)를 매수하기로 했지만 선행조건 미충족으로 인해 합의된 거래종결기한 내에 거래가 종결될 수 없다"며 "2022년 12월 8일 계약에 의거해 해제권을 적법하게 행사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글랜우드PE는 김앤장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링PEA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손실과 위약금 약 500억원에 대해 소송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베어링PEA 역시 법무법인 태평양을 앞세워 대응하기로 전해지며 양사 간 법적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3-06 09:36:56[파이낸셜뉴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주식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권리)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너티 컨소시엄(이하 어피너티)이 9일 신 회장을 향해 "(어피너티가 무죄라는) 법원 판결에 승복하고 교보생명을 이용한 사법시스템 남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어피너티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신 회장 측이 이번 무죄판결에 대해 전혀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3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안진회계법인 임직원 5명의 항소심 재판을 열고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2월 1심 판단과 같은 결과다. 이들은 교보생명의 풋옵션 관련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회계 평가업무 기준을 위반한 혐의로 형사재판에 넘겨졌다. 풋옵션 가치를 놓고 회계사와 FI 임원 간 부적절한 공모가 있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안진 소속 회계사들이 어피너티에 유리한 방법만 사용해 가치를 평가하진 않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018년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 컨소시엄)은 지난 2012년 교보생명에 1조2000억을 투자했다. 3년 내 상장하지 않을 경우 신 회장에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지난 2018년 행사했다. 당시 풋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40만9912원으로 매입원가 24만5000원의 두 배에 가까웠다. 풋옵션 행사가격이 과도하다며 신 회장 측이 응하지 않자 어피너티 측은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교보생명은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기업가치 평가를 수행한 안진 회계사들을 검찰에 형사고발하며 맞대응 했다. ICC는 2021년 9월 1차 중재판결 당시 어피너티가 2018년 행사한 풋옵션과 관련해 안진회계법인의 평가보고서가 풋옵션 가격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렸다. 어피너티는 1차 중재 결과에 반발해 지난해 2월 2차 국제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국내 형사재판 2심에서 어피너티 측이 무죄 판결을 받자 교보생명은 지난 6일 무죄판결 결과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 중재판정부(ICC)의 풋옵션 2차 중재 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이 어피너티의 풋옵션 행사에 응할 의무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재소송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애 대해 어피너티 측은 "신 회장 측이 이번 무죄판결에 대해 전혀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피너티 측은 "신 회장 측이 어피너티 컨소시엄과의 풋옵션 약정에 따른 법적 의무를 불이행한 채 어피너티의 정당한 풋옵션 행사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풋옵션의 가장 근본이 되는 행사가격에 대해 △'가치평가 부풀리기 정황이 뚜렷하다'면서 고소·고발을 진행해왔고 △중재절차, 가처분절차, 중재판정 집행절차에서 적극 주장했으며 △고소·고발의 핵심 근거로 '풋옵션 약정은 무효'라는 점을 강조해왔다는 것이다. 어피너티 측은 "정작 형사재판에서 1·2심 모두 무죄 판결이 나오자 기존 입장과 모순된 주장으로 상황을 다시 잘못된 방향으로 끌어가려 하고 있다"며 "법원이 풋옵션 가격의 정당성을 실질적으로 인정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신 회장 측은 이제라도 법원 판결에 승복하고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성실하게 대화하여 계약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회장 측이 교보생명의 공적 조직을 부당하게 주주 간 분쟁에 활용하는 월권행위부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교보생명도 특정 대주주의 안위를 위한 조직적 지원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2-09 09:37:21[파이낸셜뉴스]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과 관련해 주식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혐의로 기소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임직원들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1부는 3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딜로이트안진 임원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회계사의 가치 평가 업무에서 어떤 의견을 평가자와 의뢰자 중 누가 먼저 제안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계사의 전문 판단을 거쳤는지가 중요하다"며 "(가격 결정이) 안진의 전문가적 판단 없이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일방적 지시로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딜로이트안진 직원 1명과 어피너티 임직원 2명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교보생명은 어피너티 간 풋옵션 분쟁은 교보생명 2대 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24%를 매각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어피너티와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 구성된 어피너티 컨소시엄을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2012년 9월 주당 24만 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 24%를 사면서 교보생명과 3년 안에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만약 기업공개가 안되면 신 회장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약정도 맺었다. 3년이 지난도 기업공개가 되지 않자 갈등이 시작됐다. 어피너티는 2018년 10월 교보생명에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주당 40만 9000원의 풋옵션 행사가격을 산정했다. 교보생명은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풋옵션 행사일이 2018년 10월 23일인데도 평가를 맡은 딜로이트안진이 공정시장 가치를 2018년 6월 30일 기준으로 산출해 풋옵션 행사가격을 의도적으로 과대평가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딜로이트안진이 적용 가능한 여러 가치평가 접근법 중 하나를 선택했을 뿐 어피너티 측에 유리한 방법만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피고인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2심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도 "부적절한 공모 혐의가 있음에도 증거가 다소 부족한 것이 반영된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재판결과가 41만원이라는 풋옵션 행사가격의 적정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3-02-03 20:2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