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엔데믹에 국제교류가 늘면서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7000건으로 전년대비 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3022건(33.6%),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542건(13.2%) 늘었다. 국내 전체 혼인 건수가 지속 감소를 기록하는 반면,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3600건 가량 늘어나며 혼인 비중도 전년대비 1.9%p 늘어난 8.7%를 차지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27.6%)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9.0%), 태국(16.1%) 순이었다. 전년대비 외국 여자와의 혼인건수는 베트남(151.6%), 태국(21.6%)은 증가한 반면, 중국(-5.9%)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 남자의 경우 미국(29.6%), 중국(16.1%), 베트남(12.6%) 순이었다. 전년대비 외국 남자와의 혼인건수는 미국(8.2%), 베트남(33.2%)은 증가한 반면, 중국(-3.5%)은 감소했다.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엔데믹 등으로 출입국 절차와 같은 외국 교류 어려움이 해소되며 국제결혼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율도 전체 국내 이혼율과 같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외국 여자를 배우자로 둔 가정은 8.2%, 외국 남자를 배우자로 둔 가정은 0.5% 덜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와 여자 모두 중국인 배우자와 이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남자와 이혼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중국(38.1%), 베트남(26.3%), 태국(7.9%) 순이었고, 한국 여자와 이혼한 외국 남자의 국적은 중국(36.8%), 일본(15.4%), 미국(12.9%) 순으로 나타났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임광복 기자
2023-03-16 10:53:50농촌 총각 보내기 운동 등으로 많아졌던 '베트남 아가씨'들이 줄어들고 있다. 가정 폭력부터 위장 결혼까지 등 말 많고 탈 많았던 국제결혼을 정부가 관리·감독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결혼(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1300건으로 10년 전 4만2400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전체 국제결혼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한국남자와 외국여자의 결혼 건수는 1만4700건으로 10년 전인 2005년(3만700건)과 견줘 반토막났다. 한국계 중국인 동포(조선족)나 베트남·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적의 여성 배우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우리나라 국제 결혼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여성 배우자는 2010년을 정점으로 매년 1000~2000명씩 감소하고 있다. 10년 전 2만 여 명이었던 중국 며느리는 지난해 4545명으로 4분의 1로 줄었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던 외국인 배우자가 10년 전에 비해 절반까지 내려간 것은 정부의 '국제결혼 건전화 조치' 때문이다. 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하고, 중개업소에 대한 관리·감독, 국제결혼 프로그램 이수 등 '결혼 건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동남아시아 신부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베트남 출신 결혼 이민 여성이 결혼 8일 만에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남편에게 살해된 사건이 외교적 문제로 비화했다. 여성은 남편의 정신 질환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 이후 정부는 불건전 국제결혼 관행을 막기 위해 단계별 대책을 시행했다. 2013년 국제결혼 중개업 등록기준이 강화되면서 1700여개를 넘어 난립했던 국제결혼중개업체는 올 2월 기준 388개로 급감했다. 이전에는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자본금 1억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2014년에는 결혼 이민 비자발급이 강화됐다. 결혼비자(F2-1) 발급 요건에 한국어능력시험 초급 1급 이상 취득, 초청인의 연간소득 일정 기준 충족 등이 추가돼 국제결혼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 앞으로도 국제결혼에 대한 관리·감독이 더욱 까다로워진다. 지난달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된다. 피해자는 보상을 받기 수월해졌다. 지자체 관계자는 기존의 자본금 요건 뿐만 아니라 업체를 이용해 만난 이용자와 상대방의 혼인경력, 건강 상태, 직업 등 신상정보가 제대로 제공되고 있는지도 함께 지도 점검해야 한다. 피해 보상도 쉽게 받게 됐다. 새 법령에서는 국제결혼중개업자가 '결혼중개업법'을 위반해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일체 배상토록 하고 입증 책임도 국제결혼중개업자가 지도록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16-04-10 14:24:15LG U+는 ‘베트남 국제결혼가족 이야기 공모전’을 열고 우수작품을 낸 가족들의 베트남 방문을 돕는다고 9일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공모전에는 베트남 결혼이민자, 한국인 배우자는 물론 사회복지단체 종사자나 방문지도사도 참여할 수 있다. 심사를 거쳐 베트남 결혼이민자 및 한국인 배우자 25명, 다문화 관련 후원자 8명을 선발해 오는 10월 말 베트남 방문을 지원한다. 베트남 결혼이민자 및 한국인 배우자는 4인 가족이 함께 방문할 수 있다. 방문 행사에는 친정 나들이, 베트남 단체관광, 문화교류 행사 등이 포함된다. 본선에 오른 50개 작품을 낸 이들에게 5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준다. 베트남 결혼이민자는 ‘내게 꽂힌 한국, 한국말’ ‘나의 이주, 그리고 꿈’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써서 내면 된다. 한국인 배우자는 ‘내게 꽂힌 베트남, 베트남 말’ ‘다문화의 경험, 내 삶의 변화’에 대해 글을 쓰면 된다. 공통 주제로 ‘내가 설계하는 글로벌 가족’ ‘베트남과 한국문화 차이에 따른 에피소드’도 있다. 수기는 한국어 또는 베트남어로 작성해 오는 25일까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 내면 된다. 센터를 찾거나 우편 또는 e메일(kwmigrant@gmail.com)로 수기를 보내도 된다. 당선작은 다음 달 첫 째주 센터 홈페이지(www.wmigrant.org)에 공지한다. ▲ LG U+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함께 ‘베트남 국제결혼가족 이야기 공모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우수작을 낸 이들에게는 4인 가족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2010-08-09 10:03:18지난해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입국한 임신 2개월의 베트남 출신 주부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주부는 경기도 의정부의 한 국제결혼중개업체를 통해 지난해 2월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일하는 A모씨와 결혼했다. 국제결혼 여성의 에이즈 감염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인과 결혼을 약속했던 신부 2명도 최근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 ‘뉴스추적’은 어느새 우리나라 전체 결혼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국제결혼의 위험성을 지적한 ‘위기의 국제결혼’ 편을 29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한다. 대전광역시에 사는 B모씨는 서울의 한 유명 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여성과 결혼했다. 하지만 입국한 아내는 심한 매독에 걸려 있었고 정신분열증세까지 보였다. 초혼이라는 결혼 중개업체의 얘기와 달리 아내는 이미 두 번이나 결혼했던 이혼녀였다. 심지어 전북 익산의 유명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던 여성이었다는 제보도 있었다. 지난 1일 새벽 청주에서는 몽골 출신 주부 C씨가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몽골 국립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이 주부는 부자가 되겠다는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 남성과 결혼했지만 가난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살인을 저질렀다. 청주에 사는 베트남 출신 주부 D씨는 산후 우울증에 정신분열증이 겹쳐 자기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아이 2명은 친척집과 아동학대 방지센터에 맡겨져 있다. 한국 남성과 결혼을 위해 입국한 외국여성은 이미 6만6000여명에 이른다. 지난 2004년에만 2만5000여명이 입국하는 등 국제결혼 가정은 급속히 늘고 있다. 하지만 신부들의 건강검진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외국인 주부들의 정착을 도와줄 지원시스템은 거의 없다. 이번 주 ‘뉴스추적’은 방치된 채 위기를 맞고 있는 국제결혼 문제를 집중 추적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SBS '뉴스추적'은 전체 결혼의 10%를 차지하는 국제결혼 신부들의 건강검진 필요성을 지적한 '위기의 국제결혼' 편을 29일 방영한다. 국제결혼을 권하는 플래카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3-28 14:40:0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다문화 결혼이 1년 전보다 2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외국인과의 결혼이 다시 늘고있다. 작년 결혼한 부부 10쌍 중 1쌍은 다문화 결혼이었다. 남편이 10세 이상 많은 다문화 부부의 비중이 특히 높았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으로 전년 대비 25.1%(3502건) 증가했다.?작년 전체 결혼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1년 전보다 0.4% 감소했지만, 다문화 혼인은 증가폭이 컸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로 전년보다 1.9%p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와 결혼한 부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작년 다문화 혼인은 외국인 아내(66.8%), 외국인 남편(20.0%), 귀화자(13.2%) 순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아내의 혼인은 전년 대비 34.7%, 외국인 남편은 13.7% 각각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의 비중이 3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초반(19.3%), 30대 후반(17.1%) 등으로 나타났다.?아내의 다문화 혼인 연령은 30대 초반이 24.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대 후반(24.0%), 30대 후반(14.9%) 순이다.?다문화 결혼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6세로 전년보다 1.6세 증가한 반면, 아내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9세로 전년보다 0.5세 낮아졌다.?다문화 혼인 남녀 간의 평균 초혼 연령차는 6.7세로 전년보다 2.1세 많아졌다. 부부의 나이차는 10세 이상 남편 연상이 35.0%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10.2%p나 늘었다. 작년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3.0%), 중국(17.8%), 태국(11.1%) 순으로 많았다.?외국인 또는 귀화자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이 8.0%로 가장 많고, 중국(6.5%), 베트남(3.4%) 등으로 조사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11-29 09:34:36[파이낸셜뉴스] 이혼, 사별 등으로 베트남으로 돌아간 다문화가족 10명 중 3명이 한 달에 10만원도 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베트남 근로자 월평균 소득인 710만동(38만5530원)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국제결혼 28%가 베트남 여성…그 중 65%가 "부양 자녀 있어" 15일 여성가족부의 '2023년 베트남 국외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 남성과 결혼한 결혼이주여성 161명과 그 자녀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결과 이 같은 내용이 나왔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7세로, 결혼 후 한국으로 이주했으나 이혼, 사별, 별거 등으로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결혼 중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7.6%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 결과 한국을 떠난 뒤 이들의 경제상황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이주여성 161명의 월평균 수입을 보면, 22.4%(36명)이 수입이 없다고 답했다. 또 200만동(10만8200원) 미만이라고 답한 이들은 11.2%(18명)이다. 10명 중 3명 꼴인 33.6%가 월평균 10만원 밑의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200만~500만동(27만500원)이 43.5%로 가장 많았다. 절반 이상의 소득이 현지 월평균 소득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현재 직업이 없다고 대답한 여성들이 23.4%(37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영업 17.1%(27명), 공장근로자(16.5%) 순으로 이어졌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들의 절반 이상인 64.7%(102명)이 부양해야 할 자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1명이 있는 여성이 51.6%로 83명, 2명이 11.2%(18명)였다. 자녀 총 130명의 평균연령은 13세로, 미취학 연령 아동 17명, 학령기 이후 아동은 106명이었다. 한국에서 아빠가 키우고 있다고 답한 7명은 제외됐다. 국적으로 보면 한국 국적이 52.3%(67명), 베트남 국적 27.3%(35명), 이중국적이 20.3%(26명)이었다. 귀환 여성 본인이 직접 키운다고 응답한 비율은 82.4%(103명)이었다. 이들 중 86.8%(92명)이 학교에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나머지 14명은 과거에는 학교에 다녔지만 현재 다니지 않거나, 전혀 학교에 다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인 11명이 한국 국적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이주여성 80% "자녀가 한국에서 교육 받았으면" 이 같이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80.4%(78명)이 '자녀가 한국에서 교육받기를 희망하는지 여부'에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로는 '교육의 질이 좋아서'라는 응답이 4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에서 교육 받을 때 바라는 지원과 관련해서는 '장학금, 등록금 감면'이 47.8%로 가장 높았고 졸업 후 취업연계 지원(36%), 기숙사 지원(35.4%) 순으로 이어졌다. 또 이들 중 대부분인 85.4%(82명)이 자녀가 한국에서 취업하길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이유로 '한국의 일자리가 더 좋아서(35.4%)', '이후 한국에서 살게 하고 싶어서(34.8%)' 등을 꼽았다.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양육비 지원이 4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한국어 학습 지원, 교육비 지원 등이 있었다. 여가부는 본국으로 귀환한 결혼이민자와 그 동반자녀가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체류, 교육, 법률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지난 12일부터 전날(14일)까지 한-베 다문화가족 청소년들을 초청해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여가부의 함께 조사를 진행한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는 실태조사 결과를 두고 이들의 안정적 체류와 교육을 위한 국외다문화가족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아동수당 지급 및 긴급 의료 지원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센터는 "현재 귀환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의 아동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베 자녀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동 수당 지급으로 지금까지 발견되지 못한 귀환여성과 그 자녀들이 발굴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 "귀환여성과 한·베 자녀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며 "한국 국적의 한·베 자녀의 교육과 진로에 대한 정부 차원의 현실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16 09:54:00[파이낸셜뉴스] 배우 유인나가 국내 유흥업소에 베트남 여성이 많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갈매기 탐정단이 ‘결혼 6일만에 가출한 베트남 아내’를 찾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베트남 아내와 결혼한 의뢰인은 아내가 가출했다고 밝히며, 누군가가 아내를 데리러 오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과 함께 조사에 나섰다. 이날 6일 만에 가출한 베트남 아내를 찾아달라는 의뢰에 따라 탐정단은 아내가 목격됐다는 A 유흥업소를 먼저 탐문했다. 김풍은 “외국인들을 구분하기 쉽지 않죠?”라고 묻자, 탐정단은 “아무래도 비슷비슷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데프콘은 “사진으로 누군가를 찾는 건 쉽지 않다. 변했을 수도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방문한 유흥업소마다 베트남 여성들은 계속 나왔다. 이를 보던 유인나는 “베트남 여성분들이 저렇게 많구나. 저렇게 어린 분들이”라고 안타까워했고, 데프콘은 “다 가출한 분들은 아니겠죠”라고 했다. 탐문은 계속됐지만, 아내는 보이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탐정들은 베트남 유흥업소가 밀집한 지역으로 향했고, 방문한 업소마다 아내와 닮은 베트남 여성들이 다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유흥업소를 찾은 끝에 한 유흥업소 사장에게서 겨우 “다른 도시로 갔다더라. 이틀만 나왔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갈매기 탐정단은 의뢰인과 베트남 아내를 연결해 준 베트남 결혼정보업체로 향했다. 그러나 업체 대표는 의뢰인의 이름을 듣자마자 “우리가 먼저 고소할 거다. 그 사람은 변태 성욕자다”라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심지어 업체 대표는 당시 의뢰인이 작성했다는 각서까지 가져오며 “이렇게 더티(dirty)한 인간은 처음 봤다. 신부만 피해 입은 거다”라고 분개했다. 하지만 갈매기 탐정단이 각서를 제대로 보려고 하자 업체 대표는 탐정들을 밀어내 수상함을 증폭시켰다. 이에 유인나는 “의뢰인이 정말 쓴 건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탐정단은 “만약에 베트남에서 저런 일이 일어났더라면 굳이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의뢰인은 해당 사실을 부인했고 각서도 내용을 보지 못하고 사인만 했다고 설명했다. 끝까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탐정들은 “이쯤에서 (아내 찾기를) 스톱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의뢰인을 설득해 사건을 마무리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의 국적비율은 베트남 33.5%, 중국 18.1%, 태국 13.7% 순이었다. 베트남 여성들은 지난 2016년이래 중국 여성들을 거의 매년 앞서면서 한국 남성의 외국인 결혼상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1 21:07:30[파이낸셜뉴스] 결혼 6일 만에 베트남 아내가 가출했다며 ‘공개수배’한 한국인 남성을 돕던 탐정단이 아내 찾기를 중단했다.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에는 ‘입국 6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 불법 체류 중인 여자를 공개 수배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국제결혼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한국인 남편 A씨는 “아내가 한국에 왔을 때 아무런 터치를 못 하게 하더라”며 “결혼 생활 내내 대화는 일절 없었고, 아내는 하루 대부분을 영상통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던 아내는 결혼 6일 만에 A씨가 출근한 사이 짐을 챙겨 사라졌다. 5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A씨가 탐정단에 아내를 찾아 달라고 의뢰한 내용이 다뤄졌다. 탐정단은 베트남 아내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지역의 노래방 등을 수소문했다. 이때 한 유흥업소 업주는 “제 가게에서 이틀만 일하고 안 나왔다”며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탐정단은 A씨가 이용했던 국제결혼 정보업체를 찾았다. 업체 사장은 A씨의 이름을 듣자마자 “우리가 고소할 것”이라며 큰소리쳤다. 사장은 “그 사람 변태 성욕자”라며 “신부가 첫날밤 지나고 아침에 후다닥 뛰어 내려와서 울며불며 ‘저 남자하고는 도저히 결혼 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다른 말 할까 봐 각서까지 다 받아놨다”고 했다. 업체 측에서 보여준 각서에는 “A씨와 신부는 2023년 4월 29일 결혼식을 하고 그날 밤 초야를 치렀으나 A씨의 이상 성행위(신부가 이해하지 못할 행위 등)로 인하여 신부가 잠시 동안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여 신랑의 동의하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탐정단은 각서 내용을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했으나 업체 대표는 더 이상의 각서 노출은 거부했다. 탐정단은 A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A씨는 “정상적인 관계였다”며 “신부와 첫날밤을 갖고 아침까지는 저하고 문제없이 있었는데, 일정을 위해 호텔 로비에 사람들이 모이니까 그때부터 (신부가) 펑펑 울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중개업체 측에서 마련한 각서에 자신은 서명만 했을 뿐이며, 각서의 내용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 저도 멘탈이 나갔기에, 신부가 갑자기 펑펑 울면서 바로 집으로 간다고 하길래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서명했다”고 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각서의 사본이나 녹취 등 증거는 없었다. A씨는 “(중개업체에서) 이런 걸 내미는 걸 보니, 분명히 아내가 잡히면 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하지 않은 일인데, 아내 찾는 것을 멈추면 인정하는 게 되지 않느냐”며 “제가 나쁜 놈 되는 것 같다. 고민이 된다”고 했다. 결국 탐정단과 방송 제작진은 긴 논의 끝에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베트남 아내 찾기를 그만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5일 유튜브 ‘투우부부’에는 결혼 중개업체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정PD는 “각서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업체의 말이 사실이고 각서가 진짜라면 왜 결혼을 중지시키지 않고 강행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PD는 “근데도 여성은 왜 굳이 결혼하고, 6일 만에 가출해서 왜 굳이 노래방에서 일하고 있나”라며 “업체와 여성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국제결혼 현장에서 변태적 성행위는 즉시 계약 파기를 할 수 있는 귀책 사유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7 05:41:43[파이낸셜뉴스] 수출용 의약품을 국내에 유통한 의약품 수출업자 등 불법 의료업에 종사한 이들 51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수출용 의약품을 국내에 유통한 A씨(47) 등 44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의약품 수출업자로 등록된 인물로 의약품을 해외에 유통할 수 있지만 국내에 유통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2022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의약품 도매상으로부터 94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구매한 후 이를 국내에 불법 유통했다. B씨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의약품의 유통을 규정하는 법령인 약사법이 수출용 의약품의 취급에 대한 규제를 별도의 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의약품의 국내 판매는 약사와 도매상 등 허가받은 판매업자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관리종합센터(KPIS)에 판매 내용을 입력하도록 하는 등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공개되지만, 의약품 수출에 대해서는 의약품의 유통과정과 수출과정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관리 체계가 없다. 또 마약범죄수사대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베트남 여성 B씨(33) 등 총 7명을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B씨는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에서 보톡스 등 성형시술을 불법적으로 한 혐의를 받는다. 수강생을 모집해 성형 기술을 가르친 혐의도 있다. B씨는 의료업 행위를 할 수 있는 어떠한 자격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불법 의료시술을 하면서 상호를 'XX스파'로 내걸었으며 심지어 업소 등록도 하지 않았다. B씨는 보톡스를 의약품 도매상에게 1통당 약 2만5000원에 사와 시술할 때는 회당 15~20만원을 받으며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결혼을 통해 2008년 한국에 정착한 B씨는 한국인 남편과 이혼했지만, 양육권 문제로 합법적으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던 외국인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강제 추방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 B씨 등 외국인이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의약품을 이용해 성형시술과 같은 무면허로 의료업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이번 수사를 통해 A씨의 사무실에서 보톡스와 주름개선제, 마취크림 등 총 24개 품목 7561개 의약품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의약품 오남용 및 불법시술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의약품 불법 유통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불법행위를 발견할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8-01 11:12:40[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시아 최대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며 글로벌 인맥과 네트워크를 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3박 4일간의 인도 출장을 마치고 지난 14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아시아 최고 갑부 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인,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을 다지고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1160억달러(약 160조원)가량인 인도 최대 갑부이자, 세계 부호 순위 9위(포브스·올해 4월 기준)다. 그가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인도 최대 기업이다. 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으로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회장은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회장의 하객 참석은 암바니가와 삼성전자의 친분을 드러낸다. 이 회장은 2018년 장녀 이샤, 2019년 장남 아카시 결혼식에도 참석하며 암바니가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막내아들인 아난트 암바니가 결혼식을 올린 뭄바이 지오 월드 센터는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부지면적만 7만5000㎡에 달하는 인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다. 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빅테크로 불리는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애플 팀 쿡 CEO와 교류하며 미래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빅파마 및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와도 회동을 가지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는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으며 △호아킨 두아토 J&J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BMS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와도 만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국가 정계 인사와도 교류하며 삼성의 비즈니스는 물론 국익에 기여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을 접견한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14 14:2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