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공적인 신약개발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박영민 신임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단장( 사진)은 20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기 내 사업단의 비전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박 단장은 "한국은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이 고도로 발전했지만 주요 선진국 대비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신규 모달리티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임이 확인됐다"며 "ADC가 주로 항암분야에 집중돼 있는데 한국이 기술 수준을 빨리 따라잡고 앞으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민호(號) 사업단은 국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성과창출 △국내 신약개발 R&D 협력체계 구축 △보건의료 분야에서 공익적 성과 창출이라는 3개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전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신약개발을 지원하고 자본이나 글로벌 경험 부족으로 신약개발이 지연되는 '병목현상'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 기업과 공동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 기업과 기관들의 임상 3상 수행 능력을 끌어올린다. 또 기업들이 애로사항을 청취해 신약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물도 없앨 예정이다. 또 해외 규제기관과의 미팅과 서류 제출 등을 돕는 규제 업무(RA) 관련 교육과 특허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기업이 신규 물질 발굴부터 임상 2상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게 도울 방침이다. 박 단장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나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는 신약 4개, 블록버스터 신약 1개를 달성한다는 과감한 목표를 설정했다"며 "달성이 굉장히 벅찬 목표로, 이를 이루기 위해 사업단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정부 기관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한 필수 조건도 제시했다. 박 단장은 "과학적·윤리적 엄격성이 필요하다"며 "과학적 엄격성이 없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신뢰성 있는 신약을 만들 수 없고 윤리적 엄격성이 없다면 신약 개발 이후에도 여러 가지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단은 신약개발의 이상적인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고, 신약개발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민 보건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20 12:57:58【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대표적인 병목현상 구간이었던 원주 단구동 송림사거리~월운정사거리 구간이 6차선으로 확장된다. 8일 원주시에 따르면 2010년 완공한 늘품사거리~송림사거리 구간과 혁신도시 연결로로 2018년 개통한 월운정사거리~국과수사거리 구간 사이에 4차선으로 남아 있던 400m 구간을 6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해당 구간은 병목현상으로 출퇴근 시간대 상습적으로 지정체 현상이 발생하는 등 교통혼잡이 심각해 도로 확장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총사업비 90억원을 투입,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이횡진 원주시 건설방재과장은 "이번 도로 확장으로 혁신도시와 기존 도심권의 이동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사 기간 통행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5-08 08:34:54[파이낸셜뉴스] 로봇·AI·빅데이터 기반으로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는 혁신기술기업 CJ대한통운이 풀필먼트센터 운영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확대한다. 26일 CJ대한통운은 전국 풀필먼트센터에 디지털트윈 기반의 시각화 대시보드 ‘APOLO-D’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현실 속 풀필먼트센터 내에서 발생되는 복잡한 물류과정과 다양한 데이터 및 운영지표를 시각화해 디지털 대시보드에 구현하는 것이다.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짐에 따라 원활한 물류 흐름을 유지할 수 있고,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셀러별·상품별 재고분석도 가능하다. 특히 이 시스템은 물류센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병목현상이 예상되거나 발생되면 즉각 경보 알림을 준다. 대시보드를 통해 검수, 포장 등 세부적으로 어떤 작업의 진행률이 저하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센터 관리자는 병목현상 원인을 신속, 정확하게 찾아 물류 흐름을 정상화할 수 있다. 또한 축적한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셀러들에게 마케팅 인사이트도 제공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상품별 재고 및 출고 데이터를 토대로 재고회전율을 분석해 셀러들에게 알려준다. 셀러들은 재고회전율이 낮은 상품을 대상으로 SNS 광고, 할인 이벤트, 유통채널 변화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다. 향후 CJ대한통운은 디지털트윈 기반의 ‘APOLO-D’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물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셀러와 소비자들의 편리를 더욱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류상천 CJ대한통운 IT솔루션담당 경영리더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셀러와 소비자들의 서비스 눈높이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물류 특성에 최적화된 다양한 디지털트윈 기술을 개발해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고 혁신기술기업으로서 그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2-10-26 09:05:3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 미국의 심각한 공급망 병목현상이 악화할 것이라고 미 트럭운송 업체가 경고했다. 폭스비즈니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미 트럭운송업체 JB헌트 트랜스포테이션 서비시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니컬러즈 홉스가 15일 실적발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홉스 CFO는 백신접종이 의무화되면 JB헌트가 이를 따를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는 백신접종 의무화는 '관료들의 탁상공론'이라면서 "공급망을 더 혼란스럽게 할 뿐 상황을 해결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홉스는 정부가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면 백신에 회의적인 운전사가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거나, 여의치 않으면 아예 집에서 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자들이 자신의 건강과 일자리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할 경우 직장을 관둔 사례가 많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영국이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주유소가 문을 닫고,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텅 비는 위기에 몰렸던 것처럼 트럭 운전사 부족은 미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미국내 거의 모든 업체들이 직원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트럭 운송업계는 특히 인력난이 심각하다. 이미 팬데믹 이전에도 6만명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팬데믹으로 그나마 있던 운전사들도 일을 그만둬 지금은 약 40년만에 최악의 인력난을 겪고 있다. 미 트럭운전사 전체 규모는 350만명을 웃도는 규모다. 트럭 운송업체들은 운전사 확보를 위해 2019년 이후 지금까지 임금을 25%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펴고 있다. 입사 계약을 할 때 만달러대(5자리수)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한다. 그래도 부족한 인원을 채우지 못한다. 백신 접종 의무화로 그나마 있던 운전사들도 그만두면 물류업계에는 심각한 혼란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당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응회의를 열어 미국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항을 연중무휴·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물류 병목현상 숨통을 트겠다는 의도이지만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물류 병목현상이 크게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항만에서 컨테이너가 하역되더라도 이를 미 전역에 나를 트럭 운송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어 LA항 곳곳에는 컨테이너가 가득 가득 쌓여있다. 물류 병목현상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고, 미국의 공급난을 악화시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0-17 04:39:41[파이낸셜뉴스] 치솟는 물가, 부족한 공급이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류부터 노동력 수급에 이르기까지 각종 단게에서 병목현상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미 제품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 '경기동향 풍향계' 페덱스, 식품업체 제너럴밀스,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 등 각 업체들의 가격 상승 우려가 줄을 잇고 있다. 가격 인상은 높은 수요 덕에 단기적으로 기업들에 충격을 주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기업 실적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 상하이-뉴욕 컨테이너 비용, 1년 반 사이 8배 폭등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최대 요인은 치솟는 물류비용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간) CNBC,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제때 처리하지 못한 화물에, 팬데믹 이후 급격한 회복세 속에 추가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류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컨테이너인 40피트짜리 컨테이너의 경우 중국 상하이에서 뉴욕으로 보내는 가격이 1년 반 사이 8배가 폭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약 2000달러 수준이던 40피트 컨테이너 운송비용은 이제 1만6000달러에 이른다. 리처드 갤런트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애널리스트들과 전화회의에서 물류비용을 "항구적인 인플레이션 항목"이라고 지칭하고 물류비 상승이 '일부 항구적인'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물류는 가격만 오른 게 아니다.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있다. 아시아에서 북미 지역으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0일에서 80일로 2배 늘었다. 나이키는 "항만과 철도 병목현상, 노동력 부족 여파로"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의 물류 소요 기간 역시 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만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것이 아니다. 펜데믹 이후 노동비용이 뛰고 있고, 자동차부터 석유, 화학제품, 각종 원자재 등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반도체는 진작부터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 코스트코, 화장지·생수 구매 수량제한 재개 갤런트는 "이 모든 요인들을 감내할 수는 없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는 제품 가격에 전가돼야 하고, 지금 그렇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트코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3.5~4.5%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갤런트는 화장지 등 종이제품은 벌써 가격이 4~8% 올랐다고 밝혔다. 코스트코는 팬데믹 기간에 그랬던 것처럼 23일부터 화장지, 생수, 세정제품 등의 판매를 다시 제한했다. 물품 부족에 따른 조처다. 델타변이 확산 속에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수량제한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코스트코는 설명했다. 갤런트는 또 플라스틱, 반려동물 용품 역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가격이 5~11% 상승했다고 말했다. ■ 나이키, 내년 봄까지 생산·출하 차질 나이키도 23일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현재 차질을 빚는 생산이 내년 봄까지는 정상화가 어렵다고 비관했다. 나이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공장 가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이키 CFO 매튜 프렌드는 아시아 지역의 물류, 노동자 부족 사태로 인해 내년 봄까지는 이같은 차질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렌드는 "제품 생산과 전세계 물류에 충격을 주는 글로벌 공급망 역풍을 피할 수 없다"면서 "이같은 요인들이 모든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키 신발의 4분의3을 생산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공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로 가동이 중단됐다. 나이키는 베트남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만 올해 10주치 생산 부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 페덱스, 물류비용 7~8% 인상 '경기동향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는 물류업체 페덱스는 물류 가격을 5.9~7.9% 인상한다고 밝혔다. 페덱스는 지난주 노동력 부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큰 폭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경쟁사인 UPS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캐롤 톰 UPS 최고경영자(CEO)는 23일 CNBC와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수급이 빠듯해 미 일부 지역에서 운임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톰 CEO는 "이같은 상황이 한 동안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영, 외국 트럭 운전사 5000명 긴급 비자 발행 영국은 이같은 물류·공급망 차질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공급망 차질로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팬데믹 봉쇄 기간 영국을 떠난 외국인 노동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아 인력수급에도 심각한 불균형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트럭 운전사 부족 사태가 심각해 일부 주유소들은 휘발유 등의 공급 부족으로 영업을 중단했고, 슈퍼마켓 진열대는 텅텅 비어가고 있다. 여기에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식음료 주요 첨가물인 이산화탄소(CO2) 생산이 거의 멈춰서면서 식음료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25일 외국인 대형트럭 운전사 5000명을 대상으로 취업비자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임시 비자를 발급해 영국의 물류난을 완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데일리메일은 존슨 총리의 이같은 대응이 시기도 놓쳤을 뿐만 아니라 규모마저 작아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세계가 팬데믹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다 백신 접종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심각한 물류난과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금의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조만간 2%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 이미 2024년까지 6~7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연준의 통화정책 되감기가 속도와 폭 양측면에서 모두 가팔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9-26 00:13:0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물 전기 분해를 통해 ‘수소’를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UNIST는 자연과학부 화학과의 김광수 교수(국가과학자)가 이끄는 연구팀이물 전기 분해 효율을 높일 ‘금속 유기물 복합체’ 촉매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염기성 전해질에서 사용 가능한 이 촉매는 수전해 기술에서 ‘병목 현상’으로 지목되는 산소 발생 반응을 촉진해 전체 반응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전해’는 전기로 물(H2O)을 분해해 수소(H2)와 산소(O2)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여기선 수소, 산소 생산의 두 가지 반응이 각각 동시에 일어나는데, 문제는 전체 반응이 속도가 느린 산소 발생 반응에 맞춰 진행된다는 데 있다. 때문에 산소 발생 반응이 늦어질수록 수소 생산 속도도 더디게 된다.김광수 교수팀은 니켈과 철을 포함하는 금속 유기 골격체(MOF)를 이용해 개발한 촉매로 새로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금속 유기 골격체는 금속과 유기물이 마치 건축물의 ‘철근’과 같은 뼈대(frame) 모양을 이루는 물질이다. 미세한 크기의 구멍(채널)이 많아 표면적이 넓고, 촉매 반응이 일어나는 금속 원자가 표면에 노출 된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상용 촉매에 사용되는 이리듐(Ir)에 비해 니켈과 철은 매장량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제 1저자인 탕가벨(Thangavel) UNIST 자연과학부 박사과정 연구원은 “금속 유기 골격체는 전기전도성이 낮고 불안정 하다는 단점이 있다” 며 “전도성이 높고 튼튼한 그래핀(Graphene)을 접목해 단점을 극복하고 높은 효율을 보이는 산소 발생 반응 촉매를 개발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하미란 UNIST 자연과학부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론 계산을 통해 촉매의 구조를 디자인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금속 유기체 골격체의 최적화된 구조와 성분을 찾아냈다. 하 연구원은 “니켈 금속 유기 골격체에 철을 도핑하면 철 단 원자(single atom)지점에서 반응성이 개선돼 전체 반응성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 된 촉매는 기존 산화이리듐 촉매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로(과전압) 많은 양의 수소(전류밀도)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알칼리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장치’를 만들어 실제 촉매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300 mV(밀리볼트) 전압에서 단위 면적(cm2)당 0.5 A(암페어)의 전류 밀도를 달성했다. 이는 촉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에 충분한 값이다. 또 1,000시간 이상을 작동했을 때도 우수한 내구성을 보였다. 김광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느린 ‘산소 발생 반응’ 속도 문제를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상용 촉매의 가격과 안정성 문제도 동시 해결할 수 있었다”며 “개발된 촉매는 다양한 에너지 변환 장치에 사용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연구는 에너지 분야의 권위 학술지인 'Energy and Environmental Science'에 지난 5월 27일자로 온라인 출판됐다. 연구수행은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06-04 12:51:24퇴직보험(신탁) 세제혜택이 올해말로 종료됨에 따라 기업들이 퇴직연금제도로 한꺼번에 전환할 경우 병목현상에 따른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28일 ‘퇴직보험(신탁)의 퇴직연금 전환 활성화 방안’ 스페셜리포트에서 기존 퇴직보험(신탁)을 도입했던 기업들이 받던 세제혜택을 계속해서 받으려면 올해까지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현재 전환률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지난해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퇴직보험을 도입한 기업 중 퇴직연금으로 전환한 비율은 12.1%에 불과했다. 한국의 퇴직보험(신탁)과 유사한 일본의 적격퇴직연금은 2012년 3월말 폐지예정이며 현재 계약건수기준 65.4%가 퇴직연금으로 전환한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라는 주장이다. 그 동안 기업들은 퇴직보험(신탁)을 이용해 납입 보험료 전액의 손비인정으로 절세효과와 부채비율 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려왔으나 이 혜택은 올해까지만 인정,제도 전환 이전에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류재광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퇴직연금으로의 전환이 기업 경영 순위에서 뒤로 밀려났고, 세제혜택 확대 등 퇴직연금제도로 전환할 만한 메리트가 부족했다”면서 “하지만 퇴직보험(신탁) 폐지 시점에 다급하게 퇴직연금제도로 전환하게 되는 경우 재무적 측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mchan@fnnews.com한민정기자
2010-01-28 11:17:09정부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 조기집행 노력에 따라 지난 3월 말 현재 중앙정부 84조원, 지방자치단체 47조원 등 총 131조원의 집행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5배 빠른 것이지만 자금집행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 등 48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정조기집행 실태 점검’ 결과를 20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정부의 적극적 조기재정집행과 감사원의 독려에도 일부 중앙부처와 공기업에서 재정투입 지연현상이나 예산낭비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정조기집행 업무를 총괄하는 재정부가 사업 시행기관에 대상사업 선정·추진요령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지침을 시달치 않아 경기진작 효과가 큰 사업은 조기집행 대상에서 제외되고 부적절한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등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는 투자 및 소비유발 효과가 큰 주거복지사업비, 수선유지비 등 1조3914억원을 조기집행 대상에서 제외한 반면에 경기효과가 없는 제세공과금 2135억원은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외기자재 구매대금 427억원 등을 조기집행하는 등 7개기관에서 내수진작 효과가 없는 외자구매대금을 조기집행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정부가 재정조기집행 대상에 포함시켰지만 중간단계에서 정체돼 최종수혜자까지 제때 전달되지 않는 ‘병목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 중인 ‘기초생활수급자 장학사업’의 경우 장학금 수령 대상자가 연중 수시로 발생하지만 매학기 직전에 지급하는 관행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해양부로부터 공사대금 선금을 지급받은 원도급업체들 가운데 34%가 하도급업체에 줄 대금을 부당하게 보유하고 있어 하도급업체 자금난 심화의 요인이 되고 있는 사실도 감사원에 적발됐다./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2009-04-20 15:41:3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1일부터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의 물류지체를 해소하기 위해 항공사가 이용 가능한 하역장소를 확대해 코로나19로 침체된 항공업계를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그 동안 항공화물을 하역할 수 있는 장소는 해당 항공사의 전용터미널로 제한했지만 이번 지원으로 다른 항공사의 터미널에서도 하역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국적 항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유휴 여객기의 화물기 전환 등으로 수입 물동량이 전년 동기대비 약 20% 급증했다. 이로 인해 화물터미널 처리능력이 과부하돼 화물인도 시간이 지연되고 신규 화물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반면 외항사가 이용하는 화물터미널의 경우 여객기 감축 운항으로 수입 물동량이 전년 동기대비 약 30% 급감해 연간 화물처리능력의 43%만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본부세관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간 화물처리 불균형 현상과 물류지체를 해소하기 위해 국적 항공사가 외항사 화물터미널에서 하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인천본부세관에서 하역장소 범위를 확대함우로써 연간 2.7만t 상당의 화물을 유치해 약 269억원 상당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항공물류업계의 어려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항공물류 원활화 지원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4-07 15:34:12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는 등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사실상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HBM3·HBM3E에 이어 맞춤형(커스텀) 제품인 HBM4(6세대)까지 SK하이닉스가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SK그룹은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도 파트너십을 공고히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발전을 막는 다양한 보틀넥(병목현상)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SK-엔비디아-TSMC 삼각동맹 견고히 최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최근 젠슨 황 CEO와 만났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젠슨 황 CEO는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마치 한국인 같다"면서 "빨리빨리 일정을 앞당기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나올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을 요구하고, 합의된 일정도 항상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다"며 "지난번 젠슨 황과 만났을 때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가능하겠냐'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해 4·4분기 출하할 계획이다. 48기가바이트(GB)가 구현된 16단 HBM3E을 개발 중이며, 내년 초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HBM4 12단 제품은 내년 출하하고 오는 2026년 수요 발생 시점에 맞춰 HBM4 16단 제품 출시도 준비한다는 목표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함께한 HBM메모리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나아갔을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HBM 메모리의 기술 개발 및 제품 출시 속도는 매우 훌륭하다"면서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더 많이 필요하고,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제품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TSMC와의 동맹도 강화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HBM4부터 '베이스 다이'에 로직 공정을 도입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이날 베이스 다이 관련 "글로벌 1위 파운드리 협력사와의 원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트너와 협업, AI 병목현상 해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SK는 궁극적으로 AI 병목현상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최 회장이 꼽은 주요 병목현상은 △투자를 회수할 대표 '유스 케이스(사용 사례)'의 부재 △AI 가속기 및 반도체 공급 부족 △AI 인프라 가동에 쓰이는 에너지(전력) 공급 문제 등이다. 그는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묶어 AI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SK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솔루션 관련 협업을 논의하는 등 빅테크사와 파트너십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주요 계열사가 추진하고 있는 AI 관련 사업 현황도 발표됐다. SK텔레콤(SKT)은 전국에 'AI 고속도로'를 깔며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오는 12월 판교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지역 거점마다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또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SK하이닉스의 HBM 등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결합한 '한국형 소버린(주권) AI'도 구현한다. AI 인프라 기능 보완을 위해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AI 컴퓨팅을 결합해 온디바이스AI 대비 대규모 AI 연산이 가능한 '에지AI' 역시 선보인다. 유영상 SKT 대표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해 대한민국이 AI '주요 3개국(G3)'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장민권 기자
2024-11-04 18:0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