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차기 지도부의 흑인 파워가 거세다. 새로 지명된 연준 인사들중 3명이 흑인으로 모두 학계 출신이다. 이중 2명은 흑인 여성으로 연준 금리정책의 색깔 변화가 예상된다. 연준 산하 지역연방은행에선 사상 처음 흑인 여성 총재가 탄생한다. 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공석중인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자리에 미시건대 교무담당 부총장인 수전 M. 콜린스가 임명됐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을 갖는 지역연방은행 총재 4명 가운데 한 명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콜린스 학장은 학기가 끝나는 오는 7월 1일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로 취임한다. 콜린스는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된다. 현재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리사 쿡 연준 이사 지명자와 함께 연준 내 최초의 흑인 여성 타이틀을 갖게 됐다. 비록 그가 7월 1일 취임하는 탓에 7월 이후에나 표결에 나서겠지만 올 후반 연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한 표를 행사할 위치에 있다. 콜린스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패트릭 해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대신 표결권을 갖는다. 콜린스는 통화정책에서 온건파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상한선 2%를 올리는 것에 찬성중이다. 그는 완전고용을 위해 물가 관리는 조금 느슨해도 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연준 하계 휴양프로그램인 잭슨홀 심포지엄에도 꾸준히 참석해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년에는 물가 상한선을 높이자는 제롬 파월 의장의 제안을 지지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 금리정책 지지 신임 연준 인사중 또 다른 흑인계로는 리사 쿡 연준 이사 지명자와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지명자가 있다. 이들은 콜린스보다 먼저 연준 이사에 지명돼, 최근 인준 청문회를 받았다. 쿡은 연준 이사에 지명된 첫 번째 여성 흑인이며 제퍼슨은 인준될 경우 연준 이사에 오르게 되는 4번째 흑인 남성이다. 쿡은 미시간주립대 교수이며, 제퍼슨은 데이비드슨 칼리지 교수다. 이들은 최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쿡 지명자는 그러나 자신이 이사로 인준돼 "결정할 순간이 되면, 나는 해당 시점에 이용 가능한 지표와 증거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쿡 지명자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말에 동의한다"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은 모든 미국인의 생활 수준을 높이고, 광범위한 공동번영으로 이끄는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확장세에 거대한 위협이다"라고 말했다. 제퍼슨 지명자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주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이러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와 일치하는 수준으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 일부 인사들은 올해 7번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미 금융계의 과열된 전망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섰다. 금리 인상 폭도 통상적인 수준보다 2배 가까이 클 것이라는 미 금융계의 전망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3월 기준금리를 0.5%p 대폭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이날 밝혔다. 연준은 통상적으로 한 번에 0.25%p씩 금리를 인상해왔지만 최근 역대급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보다 2배 높은 금리 인상이 일부 점쳐졌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 주최의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반드시 50bp(0.5%p)로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할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0.5%p 금리 인상두고 이견 메스터 총재는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리는 금리를 중립 수준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에 공급했던 지원 일부를 없애면서 인플레이션은 올해 후반 2%를 웃도는 수준으로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FOMC에서 올해 투표권이 있는 메스터 총재는 매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15~16일 FOMC 이후 금리 인상 여부와 인상 폭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강할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완만해질지 아니면 지속될지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메스터 총재는 "향후 몇 달 동안 금리 인상이 필요하겠지만 인상 횟수와 인상 속도는 경제가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반까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면 하반기에 더 빠른 속도로 완화정책을 제거하는 것을 지지하며, 반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면 완화정책의 제거 속도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느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송경재 기자
2022-02-10 18:27:06【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내에서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저금리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안에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군불지피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젠그렌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연준의 저금리 정책이 실업률을 제어하는데 큰 도움이 됐지만 아울러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늦출 경우, 상업용 부동산 시장 등 일부 자산시장이 과열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용의주도하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WSJ는 로젠그렌 총재의 발언을 인용, "우려의 핵심은 상업용 부동산 버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금융위기가 끝난 2009년 말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올 3월 기준으로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 대한 대출은 3조6000억달러(약 4030조원)로 이 중 절반 이상은 은행대출이며 나머지는 연금펀드와 생명보험과 같은 금융사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그랜 총재는 2007년 보스턴 연은 총재로 부임한 이후 물가보다 경기부양에 방점을 찍는 금융완화정책을 옹호하는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혀왔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결정투표 위원이다. 로젠그렌 총재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는 인터뷰 언급 내용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WSJ는 "연준측은 상업용 부동산의 거품 문제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자산가격 상승이 (로젠그렌 총재의 언급처럼) 미국 경제 전반에 문제를 부를 수 있다는 데는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다만 "연준이 당장 이달 중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지는 않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WSJ 설문조사에서 연준이 오는 20~21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대답한 전문가들은 13.1%에 불과했다. jjung72@fnnews.com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16-09-20 15:27:56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이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시장 예상은 지나친 비관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보스턴 연방은행이 주최한 사이버보안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 경제는 우려와 달리 대외 악재를 잘 견뎌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더 강해진 경제로 인해 긴축 고삐가 조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경제는 사실상의 완전고용, 점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 실업률이 2009년 10%를 고비로 하강해 지난달 4.9%까지 떨어졌고, 지난 석달간 월평균 23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지난주 밝힌대로 미 경제는 연준이나 시장의 우려와 달리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옐런 의장이 긴축은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지만 예상외로 선전하는 미 경제로 인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시기도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로젠그렌 총재의 발언이 나왔다. 로젠그렌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연초 이후 완화됐다"면서 "선물시장이 기초로 하는 통화정책 (예상)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것은 놀라울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경기회복세를 심각하게 뒤흔들어 놓을만큼의 해외 악재 위기는 완화됐다"며 "문제가 재발할 수도 있지만 선물시장 가격에 반영된 매우 느린 속도의 통화완화 제거는 지나친 비관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로젠그렌은 이어 "내 예상처럼 경제 지표들이 계속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준다면 금융선물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이른 시기에 점진적인 긴축 기조가 재개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9년여만의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올해 4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했지만 3월 회의에서는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 등을 지적하며 2차례 추가인상 전망으로 후퇴했다. 그러나 선물 시장은 올해 단 한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고, 유력한 추가 인상 시기로는 9월을 점찍었다. 한편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을 갖고 있다. 주로 온건파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12월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6-04-05 11:38:35【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주장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연설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엔 현재 미국의 경제가 너무 빈약하다"며 "통화정책에 지속적인 인내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늘리지 않고 있는 것이 특히 우려된다"며 "지난 2년간 미국 경제의 평균 성장률이 2.3%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2%도 채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같은 경제성장률 추이는 금리 인상 조건이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업률을 더욱 낮추는 것과 함께 경기가 회복 기조로 돌아가는 것을 확신하고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발표된 1·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마이너스(-) 0.7%를 기록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의 2·4분기 경기 회복도 소폭의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2·4분기 전망과 관련, 아직까지 뚜렷한 지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지표 의존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확실한 숫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그러나 언제가 적합한 금리 인상 시기가 될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1·4분기 놀랄 정도로 약화된 경기 상황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전조가 됐다며 "지금은 통화정책을 긴축모드로 전환할 만한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거듭 지적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또한 앞으로 어떤 요인이 경기 성장의 발목을 잡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혹독한 겨울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이 경기 부진을 이끌었는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이 실질적인 경기 상황의 변화에 맞춰 통화정책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경기가 급격히 개선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jjung72@fnnews.com
2015-06-02 15:28:10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 도취감에서 깨어나고 있다. 이번주 발표 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향후 뉴욕 증시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뉴욕 증시 상승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는 점차 동력이 약화되고 있어 뉴욕증시 상승에 복병이 되고 있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다우존스산업평균은 4만4000선이 무너지며 1.2% 하락했고, 스태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최초의 6000선을 내줬다. S&P500은 2.1%, 나스닥은 3.2%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고평가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 인하 기조 후퇴 발언 속에 다시 차가운 현실에 눈을 떴다. 그러나 오는 21일(한국시간)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내년 1·4분기에 본격적으로 공급하는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에 대해 엔비디아가 얼마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느냐가 뉴욕 증시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비저블알파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마감한 엔비디아의 3·4분기 매출이 331억달러(약 46조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가 포진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연초 208억달러에서 이번에 290억달러(약 40조원)로 40%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정작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3회계분기 실적이 아닌 내년 실적 전망이다. 앞서 블랙웰 반도체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CNBC와 인터뷰에서 수요가 "미쳤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 블랙웰 반도체 수요 광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하시 쿠마르는 블랙웰이 내년 1·4분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 엔비디아 실적이 또 한 번 도약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반면 뉴욕 증시 상승의 복병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지난 14일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은 데 이어 15일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12월 금리 인하가 사전에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의 12월 추가 인하 기대감은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다음 달 17~18일 FOMC에서 기준금리가 4.25~4.50%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한 달 전 85.6%에서 15일 61.9%로 떨어졌다. 동결 전망은 13.9%이던 것이 38.1%로 뛰었다. 미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고, 내수 경제 중심의 미 경제 핵심인 소비 역시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7 18:23:25[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 도취감에서 깨어나고 있다. 이번주 발표 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향후 뉴욕 증시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뉴욕 증시 상승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는 점차 동력이 약화되고 있어 뉴욕증시 상승에 복병이 되고 있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다우존스산업평균은 4만4000선이 무너지며 1.2% 하락했고, 스태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최초의 6000선을 내줬다. S&P500은 2.1%, 나스닥은 3.2%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고평가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기조 후퇴 발언 속에 다시 차가운 현실에 눈을 떴다. 그러나 오는 21일(한국시간)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내년 1·4분기에 본격적으로 공급하는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에 대해 엔비디아가 얼마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느냐가 뉴욕 증시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비저블알파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마감한 엔비디아의 3·4분기 매출이 331억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가 포진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연초 208억달러에서 이번에 290억달러로 40%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정작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3회계분기 실적이 아닌 내년 실적 전망이다.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는 내년 실적을 어떻게 전망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앞서 블랙웰 반도체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CNBC와 인터뷰에서 수요가 "미쳤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 블랙웰 반도체 수요 광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하시 쿠마르는 블랙웰이 내년 1·4분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 엔비디아 실적이 또 한 번 도약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반면 뉴욕 증시 상승의 복병도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지난 14일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은 데 이어 15일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12월 금리 인하가 사전에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의 12월 추가 인하 기대감은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다음 달 17~18일 FOMC에서 현재 4.50~4.75%인 기준금리가 0.25%p 낮은 4.25~4.50%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한 달 전 85.6%에서 15일 61.9%로 떨어졌다. 동결 전망은 13.9%이던 것이 38.1%로 뛰었다. 미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고, 내수 경제 중심의 미 경제 핵심인 소비 역시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7 07:53:02[파이낸셜뉴스]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경제가 전보다 침체됐다는 공식 지표가 쏟아졌다. 지표에 의하면 현재 미국에선 경제 활동 정체 및 감소, 고용 감소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9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을 공개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 판단을 담은 보고서로 1년에 8번 나오며 직전 보고서는 7월 17일에 발행됐다. 9월 보고서는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주도로 작성되었으며 지난달 26일까지 수집한 정보가 반영되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은행 가운데 9곳은 관내 경제 활동이 정체되었거나 감소되었다고 평가했다. 직전 보고서에서 같은 평가를 내린 연방은행은 5곳이었다. 9개 은행 가운데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리치몬드, 애틀랜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 활동은 이전보다 침체되었으며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경기는 이전과 같았다. 나머지 댈러스, 시카고, 보스턴을 포함한 3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 활동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지역별 고용 수준은 5개 지역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근무시간 및 교대 근무를 줄이거나 감원을 통해 전체 고용 수준을 낮췄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고용주들이 수요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채용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인력을 확충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준은 고용시장의 구인 경쟁이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임금 및 급여 인상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임금 상승은 완만했으며, 비노동 투입 비용과 판매 가격 상승폭은 미미하거나 보통 수준이었다. 물가는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품, 목재, 콘크리트에 대한 비용 압박이 완화됐다고 보고했다. 제조업 활동과 주택 판매는 대부분 지역에서 약세를 보였다. 상업용 건설과 부동산 활동의 경우 3곳에서 향후 안정 및 개선을 기대했으며 다른 3곳에서는 일부 위축을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의 오는 18일 기준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미 지난달 연설에서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5.25~5.5%)인 현재 금리를 곧 내린다고 예고했다. 베이지북 공개 당일 미국 노동부도 고용 통계를 내놨다. 노동부는 4일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7월 구인 건수가 767만건으로 전월(790만건) 대비 23만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810만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7월 구인 건수가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감소 소식은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줄일 수도 있다. 그동안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노동 시장에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금리를 내릴 경우 경기 부양 효과로 구인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가 따라 오른다고 걱정했으나 7월 JOLTS 지표에서 노동 수요 감소를 확인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붕괴보다는 질서정연한 둔화세를 보인다며 연준이 굳이 금리를 0.5%p씩 내리는 ‘빅컷’으로 경기를 급하게 부양할 이유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5 08:55:28[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미룰 경우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모하메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고문이 경고했다. 엘에리안은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금리를 앞당겨 인하하는 것이 늦추는 것 보다 침체 위험을 줄여주는데도 연준은 연기를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 연기하는 것은 나중에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촉발시킴으로써 침체를 유발시킬 위험이 커진다며 실시 시기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엘에리안은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2021년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일시적인 것으로 오판하면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실수를 한 사례를 언급했다. 급격한 물가 오름세에 금리를 공격적을 인상해야 했던 연준은 그후 11회에 걸쳐 제로(0) 수준이었던 금리를 5.25~5.5%까지 올려놨다. 연준은 물가가 목표인 2%로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더 뚜렷한 지표를 기다려왔다. 연준은 금리를 서둘러 내릴 경우 물가가 다시 반등하면서 불황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며 신중함을 보여왔다. 엘에리안은 현재 연준이 예상하고 있는 12월 금리 인하 재개는 늦으며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를 일으켜 특히 취약한 업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에리안이 금리를 앞당겨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연준 고위 관리들은 인내를 요구하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후반에 가서야 금리 1~2회 인하 가능성이 있으며 연준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이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시기가 11월이나 12월이 아닌 9월 가능성을 의미하냐고 묻자 답을 거부했다. 에이드리애나 커글러 연준 이사도 금리 인하 예상 시기에 대해 올해 늦게,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인하를 결정해줄 데이터가 나올때까지 상당한 “분기”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와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 토머스 바킨은 각각 가진 연설에서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기 언급을 피하면서 통화정책 변경에는 경제지표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19 09:25:24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끈질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예상했다. 솔로몬 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미 정부의 재정지출로 경제가 기대 이상의 회복력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금리를 인하해야할 정도로 뚜렷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솔로몬은 행사에 참석한 150명이 넘는 기업 총수와 학생들에게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이 상승한 식료품 구매를 줄이고 있다는 한 식료품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언급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누적된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것으로 믿고 있으나 모든 미국인들이 경제 성장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솔로몬 CEO의 발언은 바로전 공개된 최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가 2%로 떨어진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수개월 더 걸릴 것이라는 내용이 공개된 뒤 나왔다.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 솔로몬은 유럽의 경제가 미국 보다 부진하고 고전하고 있어 올해 금리를 먼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현재 세계 경제가 성장하는데 물가 상승 압력에서 지정학적 긴장에 이르는 역풍이 불고 있다며 "지정학적 취약점은 당분간 우리가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23 17:58:2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끈질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예상했다. 솔로몬 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미 정부의 재정지출로 경제가 기대 이상의 회복력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금리를 인하해야할 정도로 뚜렷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솔로몬은 행사에 참석한 150명이 넘는 기업 총수와 학생들에게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이 상승한 식료품 구매를 줄이고 있다는 한 식료품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언급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누적된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것으로 믿고 있으나 모든 미국인들이 경제 성장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솔로몬 CEO의 발언은 바로전 공개된 최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가 2%로 떨어진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수개월 더 걸릴 것이라는 내용이 공개된 뒤 나왔다.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 솔로몬은 유럽의 경제가 미국 보다 부진하고 고전하고 있어 올해 금리를 먼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세계 경제가 성장하는데 물가 상승 압력에서 지정학적 긴장에 이르는 역풍이 불고 있다며 “지정학적 취약점은 당분간 우리가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솔로몬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미국 경제를 연준의 통화긴축으로부터 버틸 수 있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또 AI기술과 전기차를 예로 들며 미국 산업 정책은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 예상에도 “어떻게 전력을 생산할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23 09:3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