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친구의 휴대전화를 훔친 뒤 몰래 개인정보를 알아내 1500여만원을 가로채고, BJ(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일정 금액을 후원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3일 광주지법 형사11단독(부장판사 정의정)은 절도, 컴퓨터 등 사용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26)에 대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22일 새벽 12시 30분경 광주 북구에 소재한 피해자 B씨의 집에서 B씨의 휴대전화를 훔친 뒤 같은 해 9월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15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과정에서 B씨의 휴대전화로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하거나 온라인으로 무단 결제했다. 또 BJ에게 380여만원 상당의 별풍선(후원금)을 선물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같은 보육원에서 자라며 B씨의 온라인 뱅킹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B씨가 병원에 입원한 사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은 보육원에서 자란 피해자와 성인이 돼 연락이 된 기회를 노려 휴대전화를 훔치고 소액결제를 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라면서도 "피고인이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수사 단계에서 피해자에게 200만원을 갚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을 정한다"라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13 08:28:12[파이낸셜뉴스] 보육원 출신의 새내기 대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이어 또 다른 보육원 출신 여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24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아침 7시 17분께 광산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19세 A양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A양이 당일 새벽 2시께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고층으로 올라가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했다. A양은 "가깝게 지내던 이성 친구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았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만 18세가 되던 지난해 장애가 있는 아버지가 사는 임대아파트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부모 모두 지적 장애가 있어 A양을 보살필 형편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삶을 비관하며 주기적으로 심리 상담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평소에도 우울감을 호소했다는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10시 5분께 광산구 한 대학교 강의동 건물 주변 농장에서 18살 B군이 숨진채로 발견됐다. 보육원 출신 새내기 대학생이던 B군은 금전 문제를 고민하다 지난 18일 오후 4시 25분께 대학교 건물 옥상에 혼자 올라가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25 07:12:46엔젤튜터 사업은 올 8월 시작해 5개월째 이어졌다. 서울지역 보육원 중고등학생과 심사를 거쳐 선발된 대학생 멘토가 만나 대학합격을 목표로 공부한다. 보육원 청소년이 성인으로 홀로 설 때 대학진학이 '안전장치'가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보육원 청소년 진정한 자립 도와 보육원 청소년은 만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나와 자립해야 한다. 성인이 된 이들의 홀로서기는 위태롭다. 아동자립지원단 '2015 통계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절반은 취업을 택한다. 대학진학은 24%로, 일반 학생 평균진학률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전상준 아름다운가게 나눔문화국장은 "취업자 중 대다수가 단순직에 종사하다보니 소득이 낮고 고용이 불안정해 생계곤란을 겪는다"며 "보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대학교육이 기본요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엔젤튜터'는 아름다운가게가 68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평가한다. 저소득층 교육에 힘쓴 ㈜드림메이커인터내셔널이 멘토링을 진행한다. 멘토링은 1대 1 구성이다. 총 46개 멘토-멘티 조가 있다. 멘토들은 주 2회 90분씩 보육원을 찾아 청소년들을 가르친다. 멘티가 원하는 과목을 알려준다. 멘토들은 자원봉사시간과 여행 비행기표 지원 등 혜택을 받는다. 멘토는 주로 대학생이다. 수능 응시경험이 최근일수록 공부를 가르치기 좋기 때문이다. 멘토링 이후 실제 성적도 많이 올랐다. 드림메이커 김샤인 대표는 "멘토가 생기자 (보육원 청소년 중) 학교 영어성적이 20점에서 75점으로 올랐다"며 "기분이 좋으면서도 안타깝다. 충분히 누군가 붙어서 가르쳐주면 성적을 낼 수 있는 친구들인데 그간 손길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멘토는 성적 뿐 아니라 꿈과 마음을 만진다. 보육원 청소년들은 일상이 보육원 중심으로 이뤄져 만나는 사람이 한정될 수 있다. 따라서 멘토들은 이들과 자기 삶을 나눈다. 대학생 최명근씨(24)는 "매 수업에 앞서 꿈 대화를 한다"며 "(멘티가) 군인이 좋은 것 같다고 진로를 고민한다. 왜 하고 싶은지 함께 답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고 전했다. 최희영씨(21.여)는 따끔한 선생님과 친언니를 오간다. 그는 "멘티가 숙제를 해오지 않을 때도 있지만 고민과 경험을 나누며 친구가 된다"면서 "최근 같이 노트를 펼치고 인생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성장하는 것은 교육받는 보육원 청소년 뿐만이 아니다. 멘토들도 교육봉사를 통해 따뜻한 리더로 자라는 발판이 된다. 멘토 이다정씨(21.여)는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면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보육원 아동에게 일회성 아닌 '장기적' 계획 아름다운가게는 보육원 아동을 위해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름다운 엔젤튜터' 사업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아름다운가게가 전국 16개 도시에 운영하는 '재사용나눔가게' 110개 중 2곳의 수익금은 보육원 퇴소 청소년 자립을 위해 사용된다. 2010년 곽성희 숙명여대 교수의 기부로 아름다운가게 관악자명점이 만들어졌다. 올해 남성역점도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보육원 청소년 6명을 도왔다면 현재 매년 23명씩 지원할 정도로 시민들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전상준 나눔문화국장은 "지속가능한 도움을 위해서는 고정적 재원이 필요하다. 아름다운가게는 '가게'가 있어 가능하다"며 "후원자까지 늘면 더 많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름다운가게는 보육원 퇴소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중장기적인 계획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7-12-13 17:37:40[파이낸셜뉴스] 한 여성이 남편 친구와 불륜을 저지르고 이혼당하자 친권 포기를 빌미로 위자료 10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불륜을 저지른 아내가 아이까지 납치해 돈을 요구한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의 제보자는 연 매출 200억 원의 CEO로 성공한 보육원 출신 남성 A 씨다. A 씨는 자수성가해 12세 어린 아내를 신부로 맞이해 가정을 꾸렸고, 아내와 약속한 대로 아이가 여섯 살이 될 때까지 육아에 전념했다. 그러나 아내는 그동안 남편의 돈으로 필라테스 학원, 골프용품 사업, 투자 등 수억 원을 소비하며 육아에 소홀했다. 그러다 아이가 7살이 될 무렵 A 씨는 동업자이자 20년지기인 친구와 아내, 아이를 데리고 근교 펜션에 놀러 갔다. A 씨가 아들을 재우고 오는 사이, 아내는 옆방에서 친구와 불륜을 저질렀다가 걸렸다. 이에 아내는 "난 당한 거다. 내가 술에 취해있으니까 당신이 방에 데려왔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친구는 "뭔 소리야. 당신이 먼저 나 꼬셨잖아. 절대로 강제로 하지 않았다"고 억울해했다. 이를 계기로 A 씨는 아내와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아내는 이혼 조정 자리에서 "애는 어리면 어릴수록 엄마가 양육권 가져가는 거 알지? 친권, 양육권 다 주겠다"며 위자료 10억 원을 요구했다. 결국 A 씨는 양육권을 갖는 대신 아내에게 10억 원을 줬다. 이후 아내가 아들을 보러 오지도 않고, 연락도 하지 않아 A 씨는 이대로 사이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만남을 요구한 아내는 "우리 같이 살았던 아파트값 많이 올랐더라. 다시 분할하자"고 요구했다. A 씨가 이를 거절하자, 아내는 유치원에서 아들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A 씨는 가정 법원에 아이를 돌려받게 도와달라고 얘기했지만, 법원에서는 아내 측의 말만 믿고 '애가 아빠와 살기 싫다고 해서 강제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A 씨로부터 아내와 아이의 소재지 파악을 의뢰받은 탐정은 충격받았다. 전처는 아이가 있는 집에 남자를 데려와 하룻밤을 보내고, 아이에겐 인스턴트 음식만 먹이며 끼니를 대충 때우게 했다. A 씨는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나온 틈을 타 아들을 다시 찾아 데려가려고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아내와 실랑이를 벌였다. 이 모습을 본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부부의 문제는 법원에 가서 해결하라"고 했다. A 씨는 또다시 아이와 헤어지게 됐다. 이에 아내는 "아들 내가 키울 테니까 양육비로 다달이 1000만 원씩 보내라"고 했다. 참다못한 A 씨는 아내를 '미성년자 약취 유인죄'로 고소했다. 아내는 아들을 돌려줄 테니 소를 취하해달라고 부탁했고, 남편은 애만 돌려주면 바로 취하해주겠다고 약속한 뒤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아내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아이를 데리고 중국으로 출국했다. 탐정은 아내의 SNS를 통해 중국 칭다오에 거주 중인 것을 알아냈다. 우여곡절 끝 A 씨는 중국에서 아내를 만났고, 아내는 "마지막으로 20억 원만 달라"고 했다. 결국 A 씨는 아들을 위해 10억 원으로 합의를 봤고, 재발 방지 각서와 함께 겨우 아이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08 22:29:05[파이낸셜뉴스] 태어나자마자 다른 곳으로 각자 입양돼 수십 년간 떨어져 있던 쌍둥이가 틱톡을 통해 만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3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엘렌 데이사제는 2022년 틱톡을 보다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녀를 발견했다. 안나 판출리제라는 이름의 이 소녀도 19살로 엘렌과 동갑이었다. 엘렌은 즉시 안나에게 연락을 취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은 유대감을 느껴 곧 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 하지만 알고보니 둘은 우연의 일치로 외모가 닮은 '도플갱어'가 아니라, 20년 전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 자매였다. 이들이 20년 만에 만나게 된 것은 태어나자마자 '불법 입양'됐기 때문이다. 안나의 어머니는 "아무것도 몰랐다. 당시 누군가를 입양하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남편과 나는 안나를 입양하기까지 6년을 기다렸다"라며 "우리는 불법 입양에 대해 전혀 몰랐고, 그런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엘렌의 어머니 역시 "결혼한 지 1년 만에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과 함께 입양을 결심했다. 하지만 긴 대기자 명단 때문에 보육원 입양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중 지역 병원에서 유료로 입양할 수 있는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엘렌을 우리 집으로 데려왔다. 불법적인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안나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내 모든 과거가 속임수로 느껴졌다"면서 "18년 동안 나를 키워준 사람들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엘렌과 안나는 자신들을 키워준 양부모에게 감사하지만 여전히 친부모와 재회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렌은 "어쩌면 우리들의 친부모는 병원에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거짓말했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도 있다. 부모님을 찾아서 진실을 말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4 10:11:59[파이낸셜뉴스] 유튜버 쯔양이 전(前)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로부터 수년간 폭행 피해를 고백한 이후 하루만에 구독자수가 20만명 가량 늘어나는 등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쯔양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2일 오후 기준 1030만명을 넘었다. 쯔양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던 지난 10일 1010만명에서 이틀 만에 2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쯔양은 지난 4년간 자신이 겪었던 폭행·협박·착취·불법촬영 등에 대해 언급하며 "지옥 같은 일"이라고 묘사했다. 법률대리인은 그가 전 남자친구에게 잔인하게 폭행을 당하며 비명을 지르는 끔찍한 상황이 녹음된 음성 파일과 온몸에 멍과 상처가 난 사진들을 공개했다. 또 전 소속사로부터 받지 못한 정산금이 최소 40억원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라이브 영상은 이날까지 조회수 645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영상을 본 이들은 전 남자친구의 비인간적인 범죄 행위에 공분하는 한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꾸준한 방송활동과 주기적인 기부, 봉사 등 선행을 보여온 그에게 구독으로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쯔양이 최근 올린 유튜브 영상에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버텨줘서 고맙다" "이제는 평생 행복하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어찌 그 고통속에서 사셨나" "상처를 몰라봐 미안하다" "쯔양님 옆에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꼭 버텨달라" 등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쯔양은 지난 2019년부터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과 연을 맺고 꾸준히 후원 해왔다. 또 매달 315만7000원을 정기 후원하기로 했고 보육원을 방문해 봉사활동도 했다. 심지어 '뒷광고'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에도 "지금처럼 못 보내겠지만 능력껏 계속 (후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쯔양은 최근 구독자 1000만명 달성을 기념해 월드비전에 글로벌 식량위기 대응과 국내 결식아동 지원을 위한 후원금 2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내 결식우려아동들을 위해 도시락을 직접 포장하고 배달하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2 16:37:55[파이낸셜뉴스] 구독자 1030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4년 동안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협박 등의 피해를 봤다고 고백한 가운데 그의 선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은퇴 선언했던 당시, '응원 편지' 쓴 보육원 아이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0만 원 넘게 보육원에 기부한 쯔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쯔양이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에 매달 315만7000원씩 꾸준히 기부해온 내용이 담겼다. 상록보육원 부청하 원장은 지난 2020년 10월 유튜브 채널 '김기자의 디스이즈'를 통해 쯔양으로부터 돕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며 쯔양의 선행을 알렸다. 부 원장은 "315만7000원이었다. 큰돈이지 않나. 29명이 다니는 한 달에 들어가는 돈이 315만7000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제가 (쯔양에게) 그랬다. '아니 뭘 믿고 돕겠느냐. 와서 확인도 해보고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더니 나보고 그럼 내일 토요일 일을 하냐면서 기부도 하지만 봉사하게 해달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부 원장은 쯔양이 뒷광고(유료 광고 미표기)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2020년에도 기부를 꾸준히 이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쯔양의 뒷광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하자 보육원 아이들을 모아놓고 쯔양이 은퇴 발표를 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그동안 받은 은혜에 감사해서 '쯔양 힘내'라고 편지를 쓰자고 했다"며 "우리 애들이 그런 걸 잘한다. 밤마다 자기 사진 놓고 '쯔양 언니 힘내세요' 이런 편지 한 박스를 소포로 보냈다"고 말했다. 원장 "그때 스물 두살이였어요, 배울게 참 많더라고요" 4일 뒤 쯔양에게 전화가 왔다고 밝힌 부 원장은 "쯔양 너무 고생한다고 부담 갖지 말고 그동안 너무 감사하니까 후원금 안 보내도 좋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쯔양은 "원장님 지금처럼은 못 보내지만 자기 능력껏 계속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부 원장은 "진짜 눈물 나더라. 진짜 고맙지 않나. 자기가 앞으로 다른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더 많이 주겠다고 말하더라"라고 회상했다. 부 원장은 "돈이 있다고 남 못 돕는다. 진짜 어리지 않았나. 그때가 스물두 살인데 말 하나하나가 되게 배울 점이 많더라"며 "자기가 돈을 많이 벌지 않나.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더라. 자기를 응원하는 사람이 후원해 준 거라면서 후원비를 자기가 다 쓸 수 없다는 거다. 사회에 환원해야지 그런 말을 쭉 하더라"라고 말했다. 보훈 대상자에도 성금.. 꾸준히 선한 영향력 쯔양은 꾸준한 봉사활동과 기부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발달 장애인 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 대상자를 위한 성금 1000만원을 전달한 쯔양은 화훼농가를 돕기를 비롯해 소방서, 병원 등에 기부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유튜브 구독자 1000만 명 달성을 기념해 국제구호 개발기구 월드비전에 2억원을 기부했으며, 국내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해 도시락을 직접 포장하고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쯔양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전 남자친구로부터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 착취 등의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과거를 털어놨다. 쯔양은 성폭행, 폭행상습,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미수죄 포함), 강요(미수죄 포함),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전 남자친구를 형사 고소했으나 사건 진행 중 쯔양의 전 남자친구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해 공소권 없는 불송치 사건으로 종결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2 07:28:51"당신은 누구와 살고있나요?"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라고 합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 추세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자립준비청년’입니다. <편집자주> 스무살, 모두가 꿈꾸는 나이에 생존의 벽 앞에 선 청년들이 있다.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이나 위탁가정의 보호가 끝나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년들, 바로 '자립준비청년'이다. 1000만~1500만원의 지원금과 5년 뒤면 끝나는 월 50만원의 수당이 이들이 가진 전부다. 아무런 준비 없이 세상에 내던져지는 삶을 먼저 경험했던 선배들은 '브라더스키퍼'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며, 기댈 수 있는 곳이 되어주겠다는 게 이들의 설립 가치다.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는 선배들의 조언이 울림 있다. "작은 군대 같았어요"..보육원의 고달팠던 삶 2018년 5월 설립된 ‘브라더스키퍼’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 안정적 일자리 및 정서적 자립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실내외 벽면녹화, 식물 인테리어, 화분 임대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브라더스키퍼에서 5년째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윤재근씨(남·33)도 보육원 출신 자립준비청년이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서 태어난 그는 안동 경안신육원에서 생활했다. 어머니가 몸이 불편해 그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랬다. 이에 할머니 손에 자라다 해당 보육원에 들어갔다. “시설에 있으면서 형들한테 많이 맞았어요. 작은 군대같은 거죠. 위축된 상태로 생활하다 보니 중고등학교 대인관계도 힘들었어요. 스스로 의견을 펼치는 게 어려워 성격도 소심하게 바뀐 것 같아요. 생활지도로 상주하는 선생님 혼자서 몇십 명을 케어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보호를 받기 어려웠어요.” 학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없는 환경이었다. 사교육은 꿈도 못 꿨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에서야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당시엔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사는 게 고달팠다. 어린 윤재근씨가 짊어지기엔 너무나 버거운 인생의 무게였다. "명절에도 갈 곳이 없었어요.. 외로웠어요" 윤재근씨와 같은 보육원 출신인 권용수(남·27)씨는 경제적, 심리적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용돈을 받아도, 늘 부족했다. “시설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저는 초등학생 때 5000원, 중학생 때 2만원, 고등학생 때 3만원을 한 달 용돈으로 받았어요. 항상 모자랐죠.” 자립을 하고 스스로 돈을 벌면서 조금씩 숨통이 트였다. 경제적인 독립은 했지만, 외로움이란 그림자는 더 짙어졌다. “안동에서 퇴소하고 경기도까지 와서 취업을 했어요. 그때 외로움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명절에도 갈 때가 없더라고요. 또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현실과 일찍 타협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 소개해 주는 공장가서 빨리 돈 벌어야지’ 퇴소해서 멈추면 그냥 죽는 거예요. 자취하면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잖아요. 그게 20살 때부터 시작됐어요.” 자립준비청년이 20살 때부터 일을 시작해 3~4년의 경력을 쌓아도, 일반 청년들과의 급여 수준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는 곧 스펙에 대한 차이라는 뜻이다. 브라더스키퍼 김하나 대표는 자립준비청년이 양질의 직업을 갖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자립준비청년과 일반청년의 대학진학률 자체가 20% 차이가 나요. 당장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은 알바부터 시작하는 거죠. 기업에 취직하기 위한 기회가 없는 거예요. 실업고나 상업고를 나온 친구들이 전문 기술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단순 노무직 밖에 없어요. 그렇다 보니 안전한 공간에서 일하는 경험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 지원 늘었다지만 5년이면 끝나.. 월세내기도 '빠듯' 2023년 정부는 ‘보호종료아동’이란 명칭을 ‘자립준비청년’으로 변경했다. 보호와 지원의 수동적 대상으로 여겨 왔던 보호종료 ‘아동’을 자립의 주체인 ‘청년’으로 본 것이다. 중요한 건 보호종료 후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주거, 경제적 지원에서 벗어난 체계적인 사후관리다. 최근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이 과거보다 강화된 건 맞다. 시설에서 거주할 수 있는 연령이 당초 만 18세에서 만 24세까지 늘어났고, 시설 퇴소 후 5년간 매달 받을 수 있는 자립수당도 50만원으로 올랐다.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시설 퇴소 때 자립지원금 1000만~1500만원도 지원된다. 자립준비청년 중 상당수는 시세보다 낮은 월세로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도 있다. 다만, 김 대표는 기간이 한정돼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단편적인 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좀 더 섬세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 지원이 예전보다 좋아진 것은 확실해요. 문제는 퇴소 후 보호종료가 5년으로 한정돼 있다는 거예요. 남자친구들의 경우 군대를 다녀오면, 지원 받을 수 있는 기간이 그만큼 줄어들게 돼요. 지원이 확대된 것도 불과 3~5년 정도 밖에 되지 않거든요. 대학교에 가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예요. 500만원의 지원금을 주다가 1000만원을 준다고 해서 당장 잘 사는 건 아니잖아요. 조금 더 섬세한 지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후배들 만큼은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길” 마지막으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자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회생활을 해보니 다른 사람이 생각보다 저를 (보육원 출신이라고) 많이 신경 쓰지 않더라고요. 먼저 의식해서 위축될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서 당당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윤재근씨) “회사에서 식물 닉네임을 사용해요. ‘내가 이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의미를 부여하는데, 저는 ‘아카시아’를 선택했습니다. 아카시아는 콩과 식물로 토양의 질소를 잡아주면서 땅을 비옥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은 (자립준비청년) 친구들과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 형들이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저도 후배들에게 아카시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권용수씨) 보육원 출신이라고, 자립준비청년이라고 스스로 위축될 필요는 없다. 우리 모두 이 사회에 필요한, 소중한 존재니까.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03 16:52:59[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이 매월 암 투병 어린이를 위한 항공안전체험교실을 진행한다. 24일 제주항공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부산나음소아암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어린이들의 회복 의지를 높이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들은 매월 부산나음소아암센터를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구명조끼, 좌석벨트, 산소마스크 사용법 등에 관한 항공안전체험 교육을 진행한다. 또 승무원 유니폼 체험, 승무원과 함께하는 생일파티 등도 마련된다. 제주항공 항공안전체험교실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 내 소아암 어린이와 형제들을 대상으로 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는 어린이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친구들과 교우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설립 이후 꾸준히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위한 재능기부에 앞장서 왔다. 2007년 제주보육원과 자매결연을 통해 매주 영어, 일본어, 피아노 수업 등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2014년부터는 전국 초중학교와 청소년 단체 행사 등 시설을 찾아 항공안전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24 09:20:51[파이낸셜뉴스] 국제구호단체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페리지홀에서 '유아이엠 콰르텟'(UIM Quartet)과 함께 제1회 정기 연주회 '음악으로 하나되다'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유아이엠 콰르텟은 지난 2016년 보육원 출신 자립준비청년 4인이 결성한 현악 4중주 그룹이다. 이들은 기아대책이 문화예술 분야에 재능 있는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음악 레슨비, 유학 생활비 등을 제공,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마이리얼드림'의 장학생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음악저널 콩쿠르 1위,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아티스트 콩쿠르 2위에 오른 실력파다. 매년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클래식 음악을 알리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피아졸라의 '망각'과 사계 중 '겨울'·'봄',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엔니오 모리코네의 '플레잉 러브'(Playing Love),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4중주 1번 라장조 작품 11' 등이 연주됐다. 수익금 전액은 자립준비청년 장학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유원식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유아이엠 콰르텟이 보여준 여정은 어려운 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라며 "이들이 음악적 재능을 꽃피우고 후배를 양성할 수 있도록 선순환 모델을 구축,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7 12: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