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 변증에 근거한 한약제제 처방이 치매에 치료 효능을 갖는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27일 임상의학부 정수진 박사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및 혈관성 치매 모사 동물모델에서 보중익기탕과 황련해독탕의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70만 5437명으로 추정되며 해당 연령대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하나 근본적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한의학에서 치매 치료는 허(虛)와 실(實)을 가려 이루어진다. 허증 치매는 주로 뇌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향이 많고 실증 치매는 몸 안의 담음 등으로 인해 갑자기 발생하는 경향이 많다. 담음은 기(氣)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해 생긴 일종의 수독(水毒, 수분대사 장애가 원인이 되는 병적 요인)을 말한다. 정수진 박사 연구팀은 한약제제의 치매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자 치매질환의 대표 처방인 보중익기탕(허증처방)과 황련해독탕(실증처방)을 각각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모사 동물모델에 투여하고 증상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쥐의 뇌에 주입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도했다. 그 후 보중익기탕을 투여한 실험군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동물실험(Y-미로시험, 수동회피시험)을 실시했다. 실험결과 실험군의 공간인지능력이 대조군에 비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Y-미로시험에서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보중익기탕을 투여한 실험군의 행동비율이 약 37%까지 향상됐다. 또 수동회피시험에서 대조군의 행동지연 시간이 12초인 것에 반해 실험군의 행동지연 시간은 220초까지 향상됐다. 연구팀은 양측 경동맥 결찰로 유도한 혈관성 치매 모사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황련해독탕을 투여했다. 그 후 이어진 Y-미로 시험에서 황련해독탕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행동비율이 대조군에 비해 20%까지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신물질탐색시험에서는 실험군의 식별지수가 대조군에 비해 31%까지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황련해독탕을 투여한 쥐의 뇌 조직에서 미세아교세포 활성이 억제되는 등의 염증 저해 효능도 확인했다. 논문 교신저자인 정수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치매 유형별 치료에서 한의학적 변증에 기반한 한약처방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변증 처방의 약리기전 연구를 보강하고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에 대한 한의치료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은 “치매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치매에 대한 한의약 치료의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며 후속 연구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연 기관고유사업과 보건복지부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및 몰레큘스(Molecules)에 발표됐다. ■용어설명 ※ 베타 아밀로이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조직병리학적 진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아미노산 펩타이드 ※ Y-미로시험: Y형 미로를 활용한 행동 시험으로 실험동물이 주변의 단서를 파악해 순차적으로 미로에 들어가는 행동비율을 측정하는 시험 ※ 수동회피시험: 어두운 곳으로 이동하려는 습성에도 전기충격이 가해지는 공간임을 기억해 실험동물(쥐)이 해당 공간으로 이동하지 않는 행동지연 시간을 측정하는 시험 ※ 신물질탐색시험: 새로운 물건을 식별하는 정도로 사물 인식 정도를 측정하는 시험 ※ 미세아교세포: 뇌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원세포의 일종으로 경동맥 결찰을 유도한 쥐에서 활성정도가 커진다. 지나친 미세아교세포의 활성은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6-27 11:38:46함소아제약은 한약제제 급여목록 및 상한금액표가 일부개정돼 한방건강보험용으로 허가받은 함소아보중익기탕(단미엑스혼합제)을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보중익기탕은 허약체질 개선, 식욕부진, 허약자의 감기 등에 처방되고 있다. 국내 한방시장의 소비자들은 탕약 문화 때문에 한약을 탕약 상태로(액제)로 복용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어 기존 과립형태의 건강보험약보다 환자들의 복용편의성이 증대되어 전환속도가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소아제약 관계자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전국에 대학병원에 먼저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번에 GMP공장 생산시설 증축이 완료돼 생산량 확대가 가능해짐에 따라 전국에 한의원에도 판매를 시작했다"며 "대학병원에서 먹기 편한 연조엑스형태의 보중익기탕 처방으로 변경된 후 연평균 처방증가율이 23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복용이 편하고 건강보험적용으로 환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휴대가 간편한 함소아보중익기탕 건강보험약은 전국 한의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함소아제약은 하반기에 삼소음도 출시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02-21 17:08:15[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마을에 범천래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의 부인이 병에 걸렸다. 부인은 평소에 비위(脾胃)가 약해 소화기 증상이 있었는데, 어느 날 크게 놀란 이후로 때때로 번조, 흉중의 답답함, 대변불통이 생겼다. 그러다가 기운이 울체되어 가슴이 꽉 막힌 듯한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증상이 크게 일어났다. 무엇보다 속이 느글거리면서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 부인은 남편에게 “아랫배와 손발은 찬데, 머리에서는 열감이 오르며 깨질 것처럼 아픕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범천래는 “지난번 놀란 일로 인해 부인에게 속열이 생긴 듯하오.”라며 인근 약방에서 소풍환(疏風丸)을 처방받아 왔다. 부인은 힘이 들어 거동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남편만이 약방에 가서 부인의 증상을 말로 설명하고서는 처방을 받은 것이다. 소풍환(疏風丸)은 당귀, 생지황, 황금, 황백, 황련, 숙지황, 황기로 구성된 처방으로, 음허로 인해 열이 나고 식은땀, 얼굴이 화끈거리며 가슴이 답답하고 변비가 있으면서 소변이 붉은 증상을 치료하는 약이다. 하지만 부인은 비위가 약한 체질인데, 이 처방은 주로 냉한 성질의 약들로 구성되어 있어 소화가 잘 안될 가능성이 있었다. 부인이 소풍환 40환을 복용하자 대변은 바로 나왔다. 그러나 다른 병세는 전혀 줄지 않았다. 남편은 “복용량이 부족한 것 같소이다.”라며 다시 70~80환을 더 복용하게 했다. 그러자 설사를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원래의 증상은 전혀 낫지 않았다. 심지어 부작용이 나타났다. 부인은 설사 후 구토하며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게 되었다. 가래는 걸쭉하고 끈적한 것이 끊임없이 올라왔으며, 눈이 어두워지고, 어지럼증과 오심, 번민이 나타났고, 숨은 짧아지고 기운도 없었다. 기침할 힘조차 없고, 말하자면 심신이 혼란스러우며, 눈을 뜰 수도 없고, 마치 바람과 구름 속에 있는 듯했으며, 머리는 찢어질 듯 아프고, 몸은 산처럼 무겁고, 사지는 차가워 눕는 것도 편치 않았다. 범천래는 급히 부인을 데리고 약방을 찾았다. 이번에는 소풍환을 처방받았던 곳이 아니라, 명의로 소문난 다른 약방이었다. 그곳엔 장개빈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범천래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소풍환을 먹였던 일도 이야기했다. 장개빈이 진찰을 마친 뒤 말했다. “부인은 위기가 이미 손상된 상태에서 소풍환으로 설사를 시켜 위기를 더 손상시켰소. 결국 담궐(痰厥)로 인한 심한 두통이 발작한 것이오. 비위가 이렇게 약한 환자에게 어찌 소풍환을 먹였단 말이오?” 당황한 범천래가 “담궐이라니요?”라고 묻자 장개빈은 설명했다. “부인은 지금 비위허로 인한 담증(痰症)이 있소. 눈 주위가 묵을 바른 듯 어두운 색을 띠고, 얼굴이 때 낀 듯 지저분한 것이 바로 담증의 징조요. 담궐은 담으로 인해 생긴 궐증으로, 기혈이 돌지 못하고 담과 타액이 가득 차 머리로 치솟는 것이오. 그러니 머리가 싸맨 듯 무겁고, 눈이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가쁘고, 트림이 나고, 말을 제대로 못 하며, 어지러워 쓰러질 듯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외다.” 범천래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장개빈은 이렇게 말했다. “이럴 때는 담궐두통에 탁월한 반하백출천마탕이 특효일 것이오.” 범천래는 처방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약을 달이기 전 약포지를 열어보니, 안에는 귤껍질(진피), 보리길금(맥아), 인삼, 황기, 천마, 생강을 말린 건강 외에도 처음 보는 약재들이 있었다. 반하, 백출, 신국, 창출, 백복령, 택사, 황백 등이 그것이었다. 그는 장개빈의 말대로 생강 5쪽을 넣어 정성껏 달여 아내에게 복용하게 했다. 부인은 반하백출천마탕을 복용한 후 평소 불편하던 위장장애는 물론 가슴이 답답하며 나타났던 두통까지 모두 사라졌다.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은 비위가 허약하여 생긴 담궐두통(痰厥頭痛)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머리가 터질 듯 아프고 몸이 산처럼 무겁고, 사지는 싸늘하며, 구토와 어지럼이 있고, 바람이나 구름 속에 있는 듯 눈조차 뜰 수 없는 증상을 치료하는 명방이다. 그날 오후, 어떤 임신부가 약방을 찾았다. 번열이 나고 가래를 토하며 음식을 먹기 싫어하고, 메스껍고 머리가 어지럽다고 호소했다. 장개빈은 진찰을 마치고 말했다. “부인의 증상은 비허(脾虛)와 풍담(風痰)으로 인한 것이오. 속이 느글거리며 토할 듯하고 어지러움이 동반되는 건 그 때문이오.” 그는 이 부인에게도 반하백출천마탕을 처방했다. 임신부가 몇 첩을 복용하자 기운이 나기 시작했고, 이후 제반 증상이 차츰 호전되었다. 다만 머리 어지러운 증상만은 남아 있어, 장개빈은 보중익기탕에 만형자(蔓荊子)를 가미해 양기(陽氣)를 끌어올리고 보하자 증상이 모두 나았다. 이처럼 반하백출천마탕은 제반 담증(痰症)과 함께 담궐두통을 치료하는 명방이다. 관련 병증은 현대의학적으로 전정 편두통, 메니에르병, 자율신경 실조증 같은 기능성 어지럼 및 두통 증후군과 유사하며, 특히 오심·구토를 동반한 위장장애와 함께 어지럼증, 두통이 복합된 증상군에 매우 효과적이다. 담궐두통이란 위장기능 저하나 담열로 인한 두통으로 속이 더부룩하면서 머리가 지끈거리는 유형이다. 그래서 임상에서는 ‘위장형 두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만약 집에서 소화불량과 함께 체기가 있으면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면 단순히 진통제보다 손에 있는 합곡, 내관과 발등의 함곡, 태충 같은 혈자리를 지압하면 좋다. 또한 백출차나 생강차, 무즙 등으로 위장을 편안하게 하면 두통이 완화된다. 반하백출천마탕은 명나라 명의 장개빈이 창방한 것으로, 그의 저서 <난실비장>에 처음 수록되어 있다. 이후 <경악전서>의 두통 및 현훈 편에서도 대표적 처방으로 다시 소개되며, 현재까지도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 제목의 ○○○○○○○은 ‘반하백출천마탕’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출처 <난실비장(蘭室祕藏)> 半夏白朮天麻湯. 范天騋之內, 有脾胃證, 時顯煩燥, 胸中不利, 大便不通, 而又爲寒氣怫鬱, 悶亂大作, 火不伸故也. 疑其有熱, 服疎風丸, 大便行, 其病不減 恐其藥少, 再服七八十丸, 大便復見兩行, 元證不瘳. 增以吐逆, 食不能. 停痰唾稠粘, 湧出不止, 眼黑頭旋, 惡心煩悶, 氣短促, 上喘無力, 以言心神顚倒, 目不敢開, 如在風雲中, 頭苦痛如裂, 身重如山, 四肢厥冷, 不得安臥. 余料前證, 是胃氣已損, 復下兩次, 則重虛其胃, 而痰厥頭痛, 作矣. 與此藥而治之. (반하백출천마탕. 범천래의 부인의 병례이다. 이 환자는 원래 비위 쪽에 증상이 있었는데, 때때로 번조, 흉중의 답답함, 대변불통이 있었으며, 또 한기가 울체되어 가슴이 꽉 막힌 듯한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증상이 크게 일어났다. 화(火)가 제대로 퍼지지 못한 탓이었다. 열이 있다고 의심해 소풍환을 복용하게 했더니 대변은 나오게 되었지만 병세는 전혀 줄지 않았다. 약이 부족한가 싶어 다시 70~80환을 더 복용하게 했더니 대변은 다시 나왔지만, 원래의 증상은 전혀 낫지 않았다. 이후 구토가 생기고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게 되었다. 가래는 걸쭉하고 끈적한 것이 끊이지 않고 올라왔으며, 눈이 어두워지고 어지럼증, 오심과 번민, 호흡이 짧고 기운이 없고, 기침할 힘도 없었다. 말하자면 심신이 혼란되어 눈은 감지도 못하고, 마치 바람과 구름 속에 있는 듯했으며, 머리는 찢어질 듯 아프고, 몸은 산처럼 무겁고, 사지는 차가워 눕는 것도 편치 않았다. 내가 이 증상을 살펴보니 위기가 이미 손상되었고, 거듭된 하법으로 인해 위기를 더욱 손상시켜 결국 담궐로 인한 심한 두통이 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반하백출천마탕을 처방해 치료하였다.) <동의보감> 半夏白朮天麻湯. 治脾胃虛弱, 痰厥頭痛. 其證, 頭苦痛如裂, 身重如山, 四肢厥冷, 嘔吐, 眩暈, 目不敢開, 如在風雲中. 半夏(製), 陳皮, 麥芽(炒) 各一錢半, 白朮, 神麴(炒) 各一錢, 蒼朮, 人參, 黃芪, 天麻, 白茯苓, 澤瀉 各五分, 乾薑 三分, 黃柏(酒洗) 二分. 右剉, 作一貼, 薑 五片, 水煎服. (비위가 허약하여 생긴 담궐두통을 치료한다. 그 증상은 다음과 같다.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프고 몸이 산처럼 무거우며, 사지가 싸늘하고 토하며 어지럽고, 바람이나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눈을 뜰 수 없다. 반하(법제한 것), 진피, 맥아(볶은 것) 각 1.5돈, 백출, 신국(볶은 것) 각 1돈, 창출, 인삼, 황기, 천마, 백복령, 택사 각 5푼, 건강 3푼, 황백(술로 씻은 것) 2푼. 이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을 넣고 물에 달여 먹는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3-26 16:29:163월이 되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시기가 찾아왔다. 특히, 이맘때는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피로 누적 등의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한의학에서는 계절 변화에 따른 신체 리듬의 변화를 고려해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방법을 중시한다. 환절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체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별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한방 치료를 통해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해소하는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환절기엔 왜 유독 면역이 저하되는 걸까. 환절기에는 신체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면역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자율신경계 불균형, 체내 수분 부족, 비위 기능 저하,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질별 맞춤 치료를 진행하며,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을 핵심으로 본다. 침 치료, 한약 처방, 뜸 치료, 약침 치료 등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면역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침 치료는 신체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면역과 관련된 합곡(合谷), 족삼리(足三里), 태충(太衝) 등의 혈 자리를 자극하면 몸의 방어 기전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약 처방은 환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처방한다.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 한약으로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쌍화탕(雙和湯), 황기건비탕(黃?健脾湯) 등이 있다. 뜸 치료는 신체 온도를 유지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소화 기능을 돕는 중완(中脘), 기해(氣海), 족삼리(足三里) 부위에 뜸 치료하면 소화기 건강과 면역 기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약침 치료는 한약 성분을 정제하여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태반 약침을 활용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회복을 돕는 치료를 진행한다. 한방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면역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기온 변화가 심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고,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하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회복되고 면역력이 강화된다. 그리고 면역력을 높이는 생강차, 대추차, 황기차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명상과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시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식습관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과식이나 야식을 피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따뜻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만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병행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방적 치료를 통해 미리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한의학적 면역 관리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2025-03-13 18:22:09[파이낸셜뉴스] 3월이 되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시기가 찾아왔다. 특히, 이맘때는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피로 누적 등의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한의학에서는 계절 변화에 따른 신체 리듬의 변화를 고려해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방법을 중시한다. 환절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체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별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한방 치료를 통해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해소하는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환절기엔 왜 유독 면역이 저하되는 걸까. 환절기에는 신체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면역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자율신경계 불균형, 체내 수분 부족, 비위 기능 저하,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질별 맞춤 치료를 진행하며,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을 핵심으로 본다. 침 치료, 한약 처방, 뜸 치료, 약침 치료 등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면역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침 치료는 신체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면역과 관련된 합곡(合谷), 족삼리(足三里), 태충(太衝) 등의 혈 자리를 자극하면 몸의 방어 기전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약 처방은 환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처방한다.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 한약으로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쌍화탕(雙和湯), 황기건비탕(黃芪健脾湯) 등이 있다. 뜸 치료는 신체 온도를 유지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소화 기능을 돕는 중완(中脘), 기해(氣海), 족삼리(足三里) 부위에 뜸 치료하면 소화기 건강과 면역 기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약침 치료는 한약 성분을 정제하여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태반 약침을 활용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회복을 돕는 치료를 진행한다. 한방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면역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기온 변화가 심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고,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하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회복되고 면역력이 강화된다. 그리고 면역력을 높이는 생강차, 대추차, 황기차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명상과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시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식습관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과식이나 야식을 피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따뜻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만큼, 개인의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병행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방적 치료를 통해 미리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한의학적 면역 관리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12 18:11:37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달리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며, 회복 후에도 피로, 기침, 근육통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독감 후유증이 장기화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후유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하는 치료 방법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독감 후유증을 체내의 정기(正氣)가 손상된 상태로 본다.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기혈(氣血)의 순환이 저하되고, 폐와 비장의 기능이 약화되어 피로감, 기침, 호흡 곤란, 소화 장애 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잦은 독감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더욱 약화되면서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독감 후유증으로 쇠약해진 몸을 회복하기 위해 기혈을 보강하는 한약 처방이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등이 있으며, 환자의 체질과 상태에 맞춰 맞춤형 한약을 조제한다. 침구 치료는 체내 경락의 흐름을 원활히 하여 면역력을 강화하고, 폐와 비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폐경락을 자극하는 혈자리인 태연, 합곡, 족삼리 등을 활용해 기침과 피로를 완화할 수 있다. 그리고, 독감으로 약해진 폐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약침 요법이 활용된다. 약침은 한약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폐 기능 개선과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훈증 요법은 한약재 증기를 이용해 체내 순환을 돕는 방법으로, 독감 후 체내의 한기를 제거하고 체력을 회복시키는 데 유용하다. 한의학에서는 체온 유지를 면역력의 핵심으로 봅니다. 평소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고, 찬 음식이나 음료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수면과 식사 패턴을 유지하여 몸의 리듬을 안정화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으며 환절기에는 체온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얇은 옷을 겹쳐 입어 체온 변화를 방지하고, 한약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왕뜸으로 기초체온을 올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독감 후유증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면역력 회복과 전신적인 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다. 한의학적 치료는 체질과 증상에 맞춘 맞춤형 접근법으로 체내 균형을 회복시키고, 독감 후유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와 싸움에서 이겼다 해도 신체가 겪는 면역력 소실이 크다. 이때 면역력 관리에 한의학적 방법으로 신경을 쓴다면 독감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
2025-01-09 19:22:09[파이낸셜뉴스]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달리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며, 회복 후에도 피로, 기침, 근육통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독감 후유증이 장기화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후유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하는 치료 방법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독감 후유증을 체내의 정기(正氣)가 손상된 상태로 본다.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기혈(氣血)의 순환이 저하되고, 폐와 비장의 기능이 약화되어 피로감, 기침, 호흡 곤란, 소화 장애 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잦은 독감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더욱 약화되면서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독감 후유증으로 쇠약해진 몸을 회복하기 위해 기혈을 보강하는 한약 처방이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등이 있으며, 환자의 체질과 상태에 맞춰 맞춤형 한약을 조제한다. 침구 치료는 체내 경락의 흐름을 원활히 하여 면역력을 강화하고, 폐와 비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폐경락을 자극하는 혈자리인 태연, 합곡, 족삼리 등을 활용해 기침과 피로를 완화할 수 있다. 그리고, 독감으로 약해진 폐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약침 요법이 활용된다. 약침은 한약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폐 기능 개선과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훈증 요법은 한약재 증기를 이용해 체내 순환을 돕는 방법으로, 독감 후 체내의 한기를 제거하고 체력을 회복시키는 데 유용하다. 한의학에서는 체온 유지를 면역력의 핵심으로 봅니다. 평소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고, 찬 음식이나 음료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수면과 식사 패턴을 유지하여 몸의 리듬을 안정화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으며 환절기에는 체온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얇은 옷을 겹쳐 입어 체온 변화를 방지하고, 한약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왕뜸으로 기초체온을 올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독감 후유증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면역력 회복과 전신적인 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다. 한의학적 치료는 체질과 증상에 맞춘 맞춤형 접근법으로 체내 균형을 회복시키고, 독감 후유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와 싸움에서 이겼다 해도 신체가 겪는 면역력 소실이 크다. 이때 면역력 관리에 한의학적 방법으로 신경을 쓴다면 독감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09 10:37:17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 20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는데, 그 이후 독감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21일 간 의원급 30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31.3명을 기록했다. 직전 50주차(13.6명)와 비교하면 2.3배나 뛰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38도 이상의 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몸살과 전신 피로증상, 구토와 메스꺼움 증상 등이 동반된다. 독감은 A형, B형, C형 등으로 나뉜다.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높고 감염된 사람의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가 된다. 또, 입이나 코의 표면에 생존할 수 있어서 상대방 얼굴을 만져도 전염 가능성도 있으니 독감 유행기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며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감염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나 이번 독감은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 51주차 기준 13∼18세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은 1000명당 74.6명인데, 이번 절기 독감 유행주의보 기준(8.6명)의 약 9배 수준이다. 7∼12세 환자도 62.4명으로 뒤를 이었다. 소아·청소년들이야 말로 기본적인 위생관리를 철저히하는 것이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니 수시로 손을 씻고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잘 알려줘야겠다. 독감이 걸렸을 때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항 바이러스제나 수액을 통해 빠르게 대처하면서 대응 하는게 좋은 방법이나, 간혹 치료를 잘 받은 이후에도 후유증이 계속 남아 증세가 길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때는 한약치료가 좋다. 염증반응이 오래되어 진액이 손상되면 폐가 건조해져서 건조하고 마른 기침에 시달리곤 하는데 이럴 때는 맥문동탕, 금수육군전 같은 처방이 좋고, 오랫동안 독감에 시달려서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는 보중익기탕, 자음강화탕 같은 처방이 좋다. 또, 이런 한약 외에도 폐의 기능을 돕고 호흡기 점막의 건강을 유지하며 가래의 배출을 촉진하기 위해 폐기능을 개선시킬수 있는 중부, 운문, 욱중, 천돌 등의 경혈에 침 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특히 약침 치료는 경혈에 약액을 주입하여 더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평소 면역력 관리를 꾸준히 해 온 사람은 한약을 며칠만 복용해도 도움이 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침, 약침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데, 이는 침, 약침이 폐와 기관지 경락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독감후유증이 오래가서 빠른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한번 한의원에 방문하여 몸상태에 맞게 맞춤 치료, 맞춤 처방을 받아보면 어떨까 싶다. 이마성 매일365 한의원장
2025-01-02 18:21:4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의서에는 다양한 처방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처방의 종류는 무척 많고 병증마다 다르고 변증(辨證)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에 ‘백인백방(百人百方)’이라는 말까지도 있다. 환자가 백명이면 처방도 백개가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경험이 부족한 의원들은 처방을 하는데 어려움과 함께 두려움을 느낀다. 평소 처방에 어려움을 느끼던 한 의원이 당대의 명의들은 도대체 어떤 처방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명의들의 약방문을 알아보고자 전국을 유람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라북도에 명의가 많았다. 그래서 의원은 먼저 전라북도를 찾았다. 전북 태인에는 김창호(金昌浩)라는 명의가 있었다. 김창호선생의 약방에는 환자들이 무척 많았다. 의원은 약방에서 처방을 받아서 약포지를 새끼줄로 묶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환자들을 붙들고 “혹시 약 내용을 한번 볼 수 있겠소?”라고 부탁을 했다. 환자들은 의아해하면서 “머할라고 그란디 남의 약포지를 풀어 본다요?”라고 물었다. 의원은 자신도 의원인데 명의는 어떤 처방을 하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먼 곳에 왔다고 하면서 솔직하게 말했다. 어떤 환자들은 붓글씨로 적힌 약방문만을 받아서 나오기도 했다. 처방을 받아 나오는 환자들의 약재를 보니 공통으로 들어간 것들이 있었다. 바로 숙지황, 당귀, 천궁, 작약이었다. 이 재료들은 바로 보혈제로 사용되는 사물탕(四物湯)이란 처방이다. 의원은 ‘아니 사물탕 하나만으로 이렇게 명의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인가?’하고 놀랐다. 그런데 며칠 동안 살펴보니 김창호 선생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서 다른 약재들이 추가된 것 같았다. 예를 들면 몸이 뜨거운 혈열(血熱)한 환자에게는 사물탕에 단삼, 목단피, 익모초가 가미되었고, 다리에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우슬, 지모, 황백이 가미되었고, 몸이 차가운 혈한(血寒)한 환자에게는 육계, 우슬이 가미된 것이다. 그러나 역시 모두 사물탕이 기본방이었다. 의원은 ‘명의라고 해서 대단한 처방을 하는 줄 알았건만, 처방이 이처럼 단순하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의아해했다. 사람들은 전북 태인의 김창호 명의를 사물탕(四物湯)을 잘 처방한다고 해서 김사물(金四物)이라고 불렀다. 사실 의원이 경험이 많을수록 사용하는 처방 개수가 적고 처방도 단순해진다. 처방의 개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한가지 처방으로도 많은 병증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다만, 기본처방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가감(加減)을 잘한다. 가감은 마치 무딘 칼을 예리하게 가는 것과 같다. 나무를 벨지, 가죽이나 고깃덩이를 자를지, 종이나 비단을 재단할 지에 따라서 꼭 필요한 만큼만 가감하는 것이다. 이러한 처방을 소위 명방(名方)이라고 하다. 반대로 경험이 부족한 용렬한 의원의 처방은 복잡하고 약재 가짓수만 늘어날 뿐 대체 무엇을 목적으로 처방이 되었는지 알기도 어렵다. 환자의 병증에 대해 제대로 된 변증이 안되기 때문에 어떤 처방을 할지 혹은 어떻게 가감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처방을 합방하고도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마다 도움이 될만한 약재를 마구잡이로 섞기 때문이다. 이러한 처방을 소위 잡방(雜方)이라고 한다. 전북 전주에도 최치문(崔致文)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의원이 최치문 선생의 약방을 찾아가서 보니 주로 오적산(五積散)을 처방했다. 오적산은 혈적(血積), 기적(氣積), 담적(痰積), 냉적(冷積), 식적(食積) 등 오적(五積)을 치료하기 때문에 관련 증상의 범위가 매우 광범위한 명방이다. 혈액순환 장애, 비만, 체기, 냉증, 만성적인 요통, 좌골신경통, 저림 등 다양한 병증을 치료한다. 최치문 선생도 역시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오적산을 기본방으로 처방하면서 적절한 약재들을 가미를 했다. 사람들은 최치문 선생을 오적산을 잘 처방한다고 해서 최오적(催五積)이라고 불렀다. 전북 운봉에도 명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봤다. 바로 허창수(許昌洙) 선생이었다. 허창수 선생의 처방을 보니 기본방이 바로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었다. 육미지황탕은 신수부족(腎水不足)을 치료하는 명방으로 음허증(陰虛症)에 주로 사용된다. 요즘으로 치면 비뇨생식기 질환이나 호르몬 관련 질환 병증이다. 사람들은 허창수 선생을 육미지황탕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허육미(許六味)라고 불렀다. 전북 남원에는 김광익(金光益)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김광익 선생의 처방을 보니 바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 기본방이었다. 보중익기탕은 중기부족과 폐기가 약해서 나타나는 피로와 식욕부진, 식은땀을 치료하는 명방이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에도 효과가 좋다. 환자에 따라서 가감이 달랐지만 모든 병에 기본적으로 보중익기탕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김광익 선생을 보중익기탕을 많이 처방한다고 해서 김보익(金補益)이라고 불렀다. 의원은 함경남도에도 명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북으로 향했다. 바로 함경남도 원산의 정봉조(鄭鳳祚) 선생이었다. 정봉조 선생의 처방을 보니 어느 처방에는 창출, 후박, 진피, 감초가 주로 들어가 있었고, 어느 처방에는 반하, 진피, 복령, 감초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었다. 앞의 처방은 평위산(平胃散)이었고, 뒤의 처방은 바로 이진탕(二陳湯)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위산은 비위를 튼튼하게 하면서 제반 위장장애를 치료하는 처방이고, 이진탕은 담음(痰飮)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담음은 제반 비정상적인 노폐물로 위장장애나 근육과 관절 등에 각종 기능장애나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정봉조 선생은 평위산과 이진탕을 기본방으로 해서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약재들이 가미되어 처방되었다. 사람들은 정봉조 선생을 평위산(平胃散)과 이진탕(二陳湯)을 주로 처방한다고 해서 정평진(鄭平陳)이라고 불렀다. 이처럼 전국에는 사물탕을 잘 활용하는 김사물(金四勿), 오적산을 잘 활용하는 최오적(催五積), 평위산과 이진탕을 잘 활용하는 정평진(鄭平陳), 육미지황탕을 잘 활용하는 허육미(許六味), 보중익기탕을 잘 활용하는 김보익(金補益)이라 불리는 명의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진료를 오래하다 보면 비슷한 병증의 환자들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자신만의 의안(醫眼)이 있다면 한가지 처방으로도 백가지 병을 치료할 수 있었을 것이고, 반대로 의안이 없다면 백가지 처방으로도 한가지 병도 치료하지 못할 것이다. 알고 보니 명의의 처방이라고 해서 금궤(金櫃)에 숨겨놓은 비방(祕方)이 아니었다. 명의들은 의약(醫藥)에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아는 흔한 처방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다. 명의는 다만 단순한 처방이라도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았다. 명의의 비방은 바로 곁에 있었던 것이다. * 제목의 ○○○은 ‘김사물(金四物)’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출처 <논증실험의결> 論症處方學編. ○ 金四物活用方, 全北 泰仁, 故金昌浩先生方文. ○崔五積活用方, 全州府 大正町 六丁目, 故崔致文先生方文. ○ 鄭平陳活用方, 元山府 大和程 保元局, 鄭鳳祚先生方文. ○ 許六味活用方, 全北 雲峯, 故許昌洙先生方文. ○ 金補益活用方, 全北 南原郡 德果面 蓮洞, 故金光益先生方文. (논증처방학편. ○ 김사물활용방, 전북 태인 고 김창호 선생방문. ○ 최오적활용방, 전부주 대정정 6정목, 고 최치문선생 방문. ○ 정평진활용방, 원산부 대화정 보원국, 정봉조선생 방문. ○ 허육미활용방, 전북 운봉, 고 허창수선생 방문. ○ 김보익활용방, 전문 남원군 덕과면 연동, 고 김광익선생 방문.)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2-18 21:12:35겨울철은 낮은 기온과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계절이다. 이러한 시기에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서 바이러스의 재활성화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특히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신체가 더 취약해질 경우 대상포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VZV)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몸의 한쪽 부위에 심한 통증과 함께 띠 모양의 발진이 생기며, 통증이 발진보다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통이 장기간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대상포진을 '열독(火毒)이 신체의 음양 균형을 무너뜨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본다. 주된 치료 목표는 통증 완화와 염증 감소, 그리고 재발 방지에 있다. 침 치료는 신경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며,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락을 자극해 신경 압박을 줄이고, 통증 전달을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약 처방으로는 몸의 열독을 해소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청열해독탕(淸熱解毒湯)이나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등이 있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이 조정되며, 바이러스의 재활성을 억제하고 신경통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뜸 치료는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몸의 기운을 보충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겨울철에 신체 에너지가 약해진 환자들에게 뜸 치료는 좋은 보조 요법이 된다. 그리고, 바이러스 감염 부위와 주변 신경에 약침을 사용하여 염증을 줄이고 회복을 촉진한다. 특히 항염 및 면역 증강 작용이 있는 한약 성분을 사용한 약침은 대상포진 후유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 관리가 핵심이다. 한의학적으로는 몸의 기운을 보강하고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한약 복용(공진단, 경옥고)은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고, 온열요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면역력을 높인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적절한 운동은 매우 중요한 예방 방법이며, 특히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추나요법과 뜸치료는 긴장을 완화하고 몸의 균형을 맞추고, 면역력을 높이고 몸을 따듯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울철 면역력 저하로 인해 대상포진이 발생했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적 치료는 통증 완화뿐만 아니라 후유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예방적 한약 복용과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대상포진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단순히 대상포진뿐 아니라 겨울철 다양한 질환 예방의 기본이 된다. 의료진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겨울을 보내길 권한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2024-12-12 19: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