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든 질환에는 원인이 있다. 때문에 원인을 알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데, 이는 탈모 또한 마찬가지다. 모발 탈락의 메커니즘은 이미 밝혀졌다. 이에 대한 치료제로 피나스테리드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함유한 탈모약이 개발됐다. 임상시험을 통해 두 성분의 탈모약에 유의미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약 복용자 가운데 일부는 정력 약화를 느끼며 불안해한다. 이론적으로는 100명 중에 2~3명 꼴 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탈모약 복용 환자 가운데 20~30% 가깝게 성기능 약화를 걱정한다. 이러한 우려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먼저 탈모약과 정력 사이의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우선,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은 40대, 50대 중년이 대부분이다. 성적 욕구와 발기 능력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크게 좌우되는데, 이 시기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지 않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장기를 지나면 해마다 1% 씩 떨어진다. 이는 중노년으로 갈수록 정력이 감퇴함을 의미한다. 탈모약 복용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 부분 치료 나이와 정력 감퇴 시기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탈모약의 복용 기간이다. 안드로겐 탈모는 유전자로 인해 발현된다. 탈모 치료 후에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모발 숲이 무성해진 뒤, 약 복용을 중단하면 1년 후에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모발이식을 한 경우도 탈모 치료제를 계속 복용할 것을 권한다. 이식한 부위는 모발 탈락이 없을 수 있지만, 이식하지 않은 부분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남성 호르몬은 줄고 정력 약화가 수반된다. 결국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과 정력 약화는 비례하는 게 현실이다. 셋, 뇌의 역할이다. 뇌의 상황 인식에 따라 치료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약효 성분이 없는 약도, 믿고 복용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위약 효과(placebo effect)다. 반대로 약효가 뚜렷한 성분의 제약을 복용했음에도 믿음이 없으면 치료되지 않는 노시보(nocebo) 효과도 있다. 쉽게 말해, 환자들 사이에 탈모 치료약 효과는 거의 확신적이다. 이것을 위약 효과라고 한다. 반면 성기능 약화 우려도 상당히 퍼져 있다. 이는 노시보 효과로 연결된다. 이 같은 이유로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 일부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불확실을 먹고 자라는 불안 심리는 전파도 순식간이다. 불안하면 자연스러움도 특정 현상에 연결하는 게 인간 심리다. 한 집단에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뒤 탈모 치료제를 복용시켰다. 다른 집단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복용시켰다. 그 결과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들은 집단의 정력 약화 호소 비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3배나 높았다. 불확실한 불안이 불안을 낳은 결과다. 탈모약 자체가 아닌 심리적 이유로 부작용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이때 불안감을 줄이면서 치료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투약 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용량의 2분의 1을 복용하면 대략 효과는 70~80%선이다. 미녹시딜을 2분의 1 용량인 5mg 이하 섭취 시의 치료 효과를 밝힌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성기능 이상 반응 비율도 현저히 낮아진다. 다음은 피나스테리드 성분 중 도포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뿌리는 프로페시아'로 통하는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1ml에 2.275mg의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포함되어있다. 치료 효과는 먹는 약과 비슷하고, 복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력 감소 부담도 적다. 혈관 청소기능이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 복용도 고려할만하다. 중노년이 되면 전립선이 커지고, 배뇨 이상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발기력이 떨어진다. 50대, 60대 중노년이 이 약물을 복용하면 전립선 혈행이 좋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과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정력 약화에 대한 고민이 운동으로 돌려지면 부정적인 감정도 완화될 수 있다. 영양소가 고르게 함유된 균형 잡힌 식단의 식사를 제시간에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음주나 흡연을 삼가는 것도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의사는 병을 고치는 직업인이지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의사는 임상시험을 절대적으로 믿는 게 당연하지만, 이와 동시에 당연함을 당연하게만 여기지는 않아야 한다. 현실에서 불안해하는 20~30%도 보듬으면서 치료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의술은 자연과학이면서도 인문과학이다. 탈모 치료는 해부학적, 생리학적 방법은 물론이고 심리학적, 사회학적 접근 등 인간 행위 전반 영역으로 풀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탈모 치료 의사는 임상시험의 ‘당연함’ 못지않게 환자들의 ‘불안감’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20 14:54:32[파이낸셜뉴스] 배우 설인아가 오랫동안 수면제를 복용해 왔다고 털어놓은 가운데 불면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인아는 지난 7일 첫방송된 tvN ‘무쇠소녀단’에 출연해 “잠을 진짜 못 잔다”며 “수면제를 5년 정도 먹었는데 ‘내가 왜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자야 하지’라는 생각에 화가 나더라”고 했다. 또 “수면제를 먹으면 촬영에 집중이 안 된다”며 “(수면제를 끊고) 3~4일씩 제대로 못 잔 탓에 면역력이 떨어졌고, 대학병원에 다니면서 피부약만 하루에 24알씩 먹었다”고 했다. 불면증은 잠이 들기 어렵고, 잠들어도 중간에 깨서 잠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기간에 따라서는 불면증상이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3개월 미만으로 발생하는 단기 불면증과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으로 나뉜다. 불면증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특정 약물 복용도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부작용으로 수면 방해가 발생할 수 있다. 불면증이 심하다면 수면제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처방이 필요한 수면제로는 트리아졸람과 졸피뎀 등이 있다. 이 약물들은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한다. 하지만 신체적, 심리적 의존성과 내성, 금단 증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부작용을 피하려면 반드시 처방대로 복용해야 하며 가급적 최소한의 기간 동안만 사용해야 한다. 수면제는 불면증 치료제가 아니며 장기 복용하면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불면증 치료를 위해 잠잘 때 외에는 침대에 눕지 않도록 하고, 5분 이내에 잠이 들지 않을 때는 일어나서 뭔가 다른 일을 할 것, 침대나 침실을 바꿔볼 것 등을 권장한다. 다만 수면문제로 낮시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수면제 등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불면증 예방을 위해서는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고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등의 자극제를 피하고, 저녁 이완 운동과 잠자기 전 따뜻한 물 샤워 등이 필요하다. 아울러 활동적인 신체운동은 오전 중에 하고 저녁에는 자극적인 행동을 피하고 책읽기나 근육 이완운동 등을 하는 게 수면에 도움이 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9 10:34:39[파이낸셜뉴스] 렘수면행동장애는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휘두르는 등 격렬한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렘수면 상태에서는 근육이 마비돼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근육 마비가 풀려 꿈속 행동을 그대로 옮기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일종인 클로나제팜 성분의 치료제 복용으로 하는데, 복용을 중단하면 바로 증상이 다시 나타나 오랜 기간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팀은 클로나제팜 장기 복용이 불가피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었으나 클로나제팜을 장기간 복용해도 인지기능 저하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29일 밝혔다. 이전에 클로나제팜을 포함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장기간 복용 시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연구팀은 클로나제팜의 누적 복용량과 인지기능 저하 사이 연관성을 밝히고자,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에서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로 진단받은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평균 7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클로나제팜 누적 복용량이 높은 환자들에서 인지기능을 구성하는 기억력과 수행능력이 소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이러한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고자 클로나제팜 누적 복용량을 포함한 △체질량 지수 △흡연 여부 △알코올 섭취량 △고혈압 △기저(렘수면행동장애 치료 시작 전) 인지기능 등 위험요인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러 요인 중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기저 인지기능만이 추후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었다. 클로나제팜 누적 복용량은 기억력, 시공간 기능, 수행능력, 전반적 인지를 포함한 인지기능의 모든 영역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통해 클로나제팜 누적 복용량보다는 기저 인지기능이 인지기능 저하에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 교수는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클로나제팜의 누적 복용량과 인지기능 저하 간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렘수면행동장애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인지기능 저하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렘수면행동장애가 의심될 경우 조기에 진단받아 꾸준하게 약을 복용한다면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9 08:36:41[파이낸셜뉴스] 안바울은 이번 동메달로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강인 되었다. 세계랭킹 1위였던 시절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안바울을 기억하고, 그를 대한민국 유도의 영웅이라고 칭송한다. 안바울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도대표팀 동료들과 귀국한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동메달)도 의미가 있는 무대였지만, 이번 올림픽은 달랐다"며 "동료들과 함께 메달을 땄기에, 참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안바울은 지난 4일에 열린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는 혼성단체전 6개 체급 중 남자 73㎏에 나갈 선수가 없자 해당 체급 선수로 출전을 자원했다. 몸무게 1,2㎏ 차이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도 종목에서 무려 7㎏이나 차이를 보이는 선수와 경기를 펼쳐는 건 무모해 보였다. 안바울은 16강, 8강, 패자부활전 등 3경기를 펼쳤고, 이 중 2경기는 골든스코어(연장) 접전을 했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안바울은 또다시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다. 그는 자신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고어 반트크와 첫 경기에서 연장 끝에 패했고, 전체 스코어가 3-3 동점이 되자 추첨을 통해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경기 출전선수로 뽑혔다.이미 모든 힘을 쏟아낸 상태였지만, 안바울은 반트크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정규시간 4분을 넘어 이어진 골든스코어에서 상대 선수에게 세 번째 지도를 빼앗으며 반칙승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안바울은 당시 경기를 마친 뒤 "체력적으로는 문제없었다"라며 "반트크가 나보다 체급이 높고 힘도 세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날 밤 안바울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 긴장이 풀어지자 엄청난 통증이 온몸을 감쌌다. 안바울은 "모든 힘을 다 쏟아내서 그런 통증이 찾아왔던 것 같다"라며 "새벽에 의무실을 찾아가 치료받았고,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말했다. 한숨도 자지 못한 탓에 입술이 심하게 부르텄지만, 안바울은 공항으로 마중 나온 아내와 아들을 보고 활짝 웃었다. 그는 "파리로 떠나기 전에 아들 지안이에게 꼭 메달을 따오겠다고 약속했다"라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리우 대회,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은 안바울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추스를 계획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7 12:52:11[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복용한 사람들이 시력을 갑자기 상실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안과·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매스 아이 앤 이어' 소속 의사들은 작년 여름 '비동맥성전방허혈성시신경병증'(NAION) 환자가 이례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NAION은 녹내장 다음으로 많은 시신경 실명 요인이다. 시신경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시신경 파괴로 영구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최대 10명인데, 당시 의사들은 일주일 사이에 환자를 3명이나 발견했고 이들은 모두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을 썼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의 주요 성분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다. 지난 6년간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당뇨 환자가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을 경우 NAION 발병 가능성이 미복용 환자보다 4배 높았고, 과체중·비만 환자는 미복용자보다 7배 이상 높았다. 발병 위험은 세마글루타이드 처방을 받은 첫해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이날 '미국 의사 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발표됐다. 연구 책임자였던 조셉 리조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약물의 사용은 산업화된 국가들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여러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이점을 제공했지만, 향후 환자와 의사 간의 논의에서는 NAION을 잠재적 위험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NAION과 관련한 잠재적 위험성 때문에 당뇨나 비만 치료를 위한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CNN은 전했다. 오젬픽과 위고비를 생산하는 덴마크의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도 이번 연구가 세마글루타이드와 NAION의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했다고 CNN에 밝혔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가 어떻게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된 바는 없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을 낮추도록 신체가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게 하는데, 이런 효과로 혈당이 변할 때 눈의 수정체 모양과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은 있다. 또 당뇨병은 NAION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분류된다. 미국에서 팔리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의사항에는 '시력 변화'가 약물의 잠재적 부작용으로 기재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세마글루타이드를 쓰고 있거나 치료를 고려 중인 환자 중 녹내장 등 시신경 질환이 있는 환자는 NAION 위험에 대해 의사와 의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면서 시력 변화를 경험하면 의사와 바로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04 13:29:20[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의 11대 왕인 중종은 인자하고 유순했으나 결단력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했다. 재위 기간 40년 동안 국정은 조용할 날이 없이 혼란스러워 상심이 컸다. 그래서 심열(心熱)로 고생했다. 1544년(중종 39년) 음력 10월 28일 중종은 열병으로 인해 갈증과 변비가 심했다. 의원들은 소마죽(蘇麻粥)과 피마자유를 올렸다. 소마죽은 차조기씨와 대마씨를 멥쌀과 함께 죽을 쑤운 것으로 노인성 변비에 많이 사용하는 처방이다. 다음 날 아침, 의녀 장금(長今)이 내전으로부터 나와서 말하기를 “주상께서 하기(下氣)가 비로소 통하여 매우 기분이 좋다고 하셨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제조가 장금에게 “만약 갈증이 있으시다면 생지황(生地黃)을 달여 드시도록 해야지 냉수를 드시게 해서는 안되니 각별히 조심하게나.”라고 했다. 생지황은 기운이 서늘하고 찬 약제로 청열(淸熱)시키면서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음력 10월 30일, 중종은 변통(便通)은 되었지만 심열(心熱)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제조는 생지황고(生地黃膏)와 천왕보심단 그리고 서과(西果, 수박)도 올렸다. 생지황이 주된 처방이었다. 다음 날이 되자 중종의 심열은 좀 잡히는 듯했다. 중종은 “생지황고가 효과가 좋은 듯하다. 꾸준하게 복용했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내의원에서 생지황고를 더 만들어 올리고자 했는데, 아뿔싸 전의감과 혜민서에 생지황이 남은 것이 없었다. 내의원 제조는 쩔쩔매며 “황해도 황주와 봉산의 생지황을 급히 채취해서 가져오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사간원에는 “임금의 옥체에 사용할 약재가 없다니요. 황해도면 말을 달려도 5~6일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벌을 내리도록 윤허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나 중종은 자신의 병 때문에 내의원이 정신이 없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문책하지 말도록 했다. 음력 11월 3일, 중종은 심열과 노열(勞熱)이 수시로 왕래하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의원에서는 소시호탕 가감방을 올렸다. 그러나 열은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의원들을 차비문 앞에 대기시켰다. 다음 날이 되자 중종의 증후는 맥은 빠르고 발열은 더 심해졌으며 말소리는 거칠었고 호흡이 급박했다. 응급상황이었다. 제조 등이 모여서 논의를 했다. 제조가 “지금 복용 중인 처방으로는 주상의 열을 잡을 수가 없소. 특단의 처방이 필요하오.” 그러자 장금이 “그럼 파관탕(破棺湯)을 올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파관탕은 열병에 명약이옵니다.”라고 했다. 모두들 장금을 빤히 쳐다봤다. 제조가 “파관탕이라면 야인건수(野人乾水)를 말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파관탕(破棺湯)은 열병으로 인한 인사불성에 쓰면 너무 효과가 뛰어나 죽어서도 관을 깨고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바로 인분(人糞)으로 만든 ‘똥물’을 말한다. 이것을 민간에서 ‘야인건수(野人乾水)’라고 불렀다. 바로 들판에 싸 놓은 사람의 마른 똥을 불에 볶아서 물에 우린 것이다. 장금은 “의서에 보면 파관탕은 상한열병(傷寒熱病)으로 발광하고 가슴이 뛰며, 말이 일정하지 않고 인사불성이 된 경우를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마른 인분을 약성이 남게 태워 물에 담가 생긴 즙을 1~2잔 마시면 열이 떨어지면서 즉시 깨어난다고 했습니다.”라고 했다. 다른 의관이 “파관탕을 써 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장금은 “제 고향에서는 유행성 열병에 걸리면 변소에 대나무를 박아서 대나무 통 안으로 스며든 맑은 똥물을 약으로 마시곤 했습니다. 특히 곤장을 맞고 난 후에 생긴 장독(杖毒)에는 이만한 처방이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제조가 거들었다. “장금의 말에 일리가 있소. 장금이 말한 것은 분청(糞淸)인데, 인중황(人中黃)이라고도 하는 것이요. 또한 대나무통에 감초를 넣어서 이것을 똥통에 2~3개월 꽂아 두었다가 나중에 감초만을 꺼내서 약으로 사용하는데, 이 감초도 인중황이라고 부르지요. 인중황은 성질이 차서 열병과 제반 독(毒)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매우 좋소이다.”라고 거들었다. 그때서야 모든 의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제조는 “지금 시간이 촉박하니 바로 야인건수를 만들어 올리도록 합시다. 누가 서둘러서 궁 밖의 들판에 오랫동안 말라 있는 인분을 좀 구해 오도록 하시구려.”라고 재촉했다. 모두들 장금을 쳐다보았다. 장금은 당연하다는 듯이 서둘러 궁 밖으로 나갔다. 그날 오후 약방에서는 소시호탕, 청심원와 함께 야인건수를 올렸다. 당시 세자는 밤에도 띠를 풀지 않고 중종을 간병하면서 매번 올라오는 탕약의 맛을 미리 봤다. 약방에서 새롭게 탕약이 올라오자 세자는 “이것은 무엇으로 만든 탕이냐? 처음 보는 색과 향이다.”라고 물었다. 그러자 장금은 당황해하면서도 자신있게 “인분으로 만든 열병(熱病) 약입니다. 지금 전하께 꼭 필요한 탕입니다.”라고 했다. 세자는 거리낌 없이 야인건수의 맛을 보았다. 세자의 효심은 지극했다. 중종의 열과 갈증은 하루 이틀 지나자 차도가 나기 시작했다. 약방에서는 매화탕이나 뽕나무차, 검은콩과 죽엽을 달인 물로 양치를 하게 하고, 총시탕(葱豉湯)도 올렸다. 사실 뭐가 도움이 될지 몰라 이것저것 올린 것이다. 음력 11월 9일, 중종은 “지난번 열이 올랐을 때 야인건수를 써서 열을 물리쳤다. 혹시 밤중에 열이 심하면 쓰려고 하니 미리 준비해서 들여오라.”고 하였다. 중종 또한 자신이 인분으로 만든 탕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야인건수를 복용하면서 간간이 양격산, 지보단, 강활산 등의 처방도 복용했다. 그러나 중종의 열병은 기복을 보이면서도 완전하게 잡히지 않았다. 음력 11월 14일, 중종은 밤에 다시 번민(煩悶)이 더 심해지면서 위독했다. 밤사이에 음축증(陰縮證, 고환이 수축되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양기가 끊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종은 잡다한 모든 약을 거부하고 야인건수에 청심환만은 복용했다. 그래도 야인건수를 복용하면 약간의 해열이 되었기 때문이다. 중종은 병상에 옷차림을 허술하게 입고 있어서 신하들의 알현을 거부해 왔다. 그런데 이날은 무언가 작정한 듯 했다. 중종은 저녁 무렵 침전에서 익선관을 쓰고 조복을 걸치고선 이불을 두르고 앉았다. 그 옆에 세자가 관대를 하고 엎드려 있었으며, 내시 2명이 옆에 서 있었다. 해가 질 무렵이라 촛불을 켰는데, 중종은 내시에게 “촛불을 당겨 놓으라.”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붓을 잡고 작은 종이에 글을 쓰려고 했다. 그러나 글이 잘 쓰여지지 않았다. 중종은 천천히 글을 써 내려갔다. ‘내가 비록 형체는 있으나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다. 지금 천명(天命)을 다 하는 것 같으니 더 늦기 전에 세자에게 왕위를 넘겨야겠다.’는 내용이었다. 중종은 숨이 곧 끊어질 지경이었고 말도 이어지지 않았으며, 편히 앉아 있지도 못했다. 좌우의 신하가 모두 소리없이 울었다. 제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힘겨운 목소리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나는 병중에 귀가 어두워 들을 수가 없다. 큰 소리로 말하라.”라고 했다. 제조는 “심열(心熱)은 상심에 의한 것이니 마음을 편하게 하시옵소서.”라고 했다. 그러자 중종은 “딱히 신경 쓰이는 일이 없다. 다만 세자에게 왕위를 넘길 일이 가장 걱정이다.”라고 했다. 그때 옆에서 세자가 엎드려 흐느껴 울었다. 음력 11월 14일, 전 일에 비해 점차 위독해졌다. 중종은 오후부터 혼수상태에 빠져 잠만 자며 전혀 말을 하지 못하였다. 다음 날, 음력 11월 15일, 저녁 6시 중종은 환경전에서 훙(薨)하였다. 내전에서부터 곡(哭)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중종은 똥물까지 약으로 복용했으나 안타깝게도 열병을 이겨내지 못했다. 어떻게 인분까지 약으로 사용할 수 있냐고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도 있겠다. 그러나 야인건수는 알고 보면 그렇게 허무맹랑한 치료법이 아니다. 사람의 장 속의 미생물들은 대사산물로 단쇄지방산과 항생물질들을 만들어 낸다. 인분에는 이 대사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인분 자체도 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치 항생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인건수는 말린 인분을 불에 볶아서 사용했는데, 그렇게 하면 미생물은 모두 사멸해서 병원성 세균에 대한 위해는 없어지면서도 정상 세균총들이 만들어낸 대사산물의 면역조절 효과는 여전히 남아 있다. 마치 된장국을 끓여 먹었을 때, 된장의 고초균은 죽지만 그 대사산물이 면역에 도움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억지로라도 이해하고자 하면 그렇다. 요즘도 ‘대변이식’이라고 해서 장내 정상세균총에 문제로 생긴 심각한 장염에 건강한 사람의 똥을 이식하는 치료법이 있다. 이 경우는 건강한 대변에 섞여 있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넣어주는 것이다. 게다가 대변은행도 존재한다. 우리는 다시 똥이 약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 제목의 ○○은 ‘똥물’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조선왕조실록> ○ 中宗 39年 1544년 11月 4日(內醫院提調等問安, 仍啓曰: “伏聞上候心熱甚盛, 請令醫員入診, 詳知熱氣加減然後, 用藥.” 傳曰: “醫員, 詣差備門外, 待命可也.” 內醫院提調等, 使醫員朴世擧,洪沈, 入診上候. 朝則脈度比昨浮緊尤重, 熱氣加發, 語音似澁, 呼吸急促. 卽進和淸心元, 加入小柴胡湯及野人乾水. 晝入診, 則與朝同, 夕則脈度視前稍減, 語音呼吸如常, 大便乾燥, 又以小柴胡湯及野人乾水進. (중종 39년 1544년 음력 11월 4일. 내의원 제조 등이 문안을 드리고 이어 아뢰기를, “삼가 상의 증후를 듣건대 심열이 매우 심하시다 하니, 의원을 들이어 열기의 가감을 자세히 진찰한 뒤에 약을 쓰도록 하소서.”하니 전교하였다. “의원은 차비문 밖에 나와 명을 기다리라.”라고 하였다. 내의원 제조 등이 의원 박세거, 홍침을 들여 보내 상의 증후를 진찰하게 하니 아침에는 맥도가 어제보다 더 급박하고 열이 더 났으며, 말소리가 간삽한 듯하고 호흡이 급박했다. 즉시 청심원과 소시호탕 및 야인건수를 들였다. 낮에 들어가 진찰하니 아침과 같았고, 저녁에는 맥도가 전보다 조금 완화 되었고, 말소리와 호흡은 보통 때와 같았으며, 대변은 건조했다. 또 소시호탕 및 야인건수를 들였다.) ○ 中宗 39年 1544년 11月 9日. 醫員朴世擧, 洪沈, 柳之番, 入診而出言: “朝則右手脈如前, 左手心肝脈稍數, 餘熱往來無常. 夕則左手寸關脈緊實, 尺脈微動, 外緊內虛. 右手寸脈浮實, 關脈稍疾, 尺脈微數, 心熱口渴似加. 以加入小柴胡湯, 和淸心元連進, 黑豆, 竹葉煎水漱口, 葱豉湯亦進事, 啓請. 上曰: ‘前日熱極時, 用野人乾 而退熱。 幸夜半熱極, 則亦欲用焉, 預備入內可也.’ (중종 39년 1544년 음력 11월 9일. 의원 박세거, 홍침, 유지번이 들어가 진찰하고 나와서 말하였다. “아침에는 오른손 맥은 전과 같고, 왼손 심간맥이 조금 빨랐으며 남은 열도 왕래가 무상했습니다. 저녁에는 왼손의 촌관맥이 긴실하고, 척맥은 약하게 뛰어 밖은 긴하고 안은 허했습니다. 오른손 촌맥은 부실하고 관맥은 조금 빨랐으며 척맥은 약간 잦았고, 심열과 갈증은 더한 듯했습니다. 소시호탕에다 청심원을 섞어서 계속 드리고, 흑두와 죽엽을 달인 물로 양치질하고 총시탕도 드실 것을 아뢰니, 상이 이르시기를 ‘전일 열이 올랐을 때 야인건수를 써서 열을 물리쳤다. 혹시 밤중에 열이 심하면 쓰려고 하니 미리 준비해서 들여오라.’ 하였습니다.”) ○ 中宗 39年 1544년 11月 10日. 醫員朴世擧, 洪沈, 柳之番入診而出言: “朝則左手脈, 與昨夕同, 右手脈, 稍減. 心熱口渴, 如前不止. 去夜加入小柴胡湯, 和淸心元再進, 野人乾水, 亦再進.” (음력 11월 10일. 의원 박세거, 홍침, 유지번이 들어가 진찰하고 나와서 말하기를, “아침에는 왼손 맥이 어제 저녁과 같았고, 오른손 맥은 조금 완화되었습니다. 심열과 갈증은 전처럼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밤 소시호탕에 청심원을 타서 두 차례 올리고 야인건수 역시 두 번 올렸습니다.”라고 하였다.) ○ 中宗 39年 1544년 11月 14日. 上, 自午後, 昏沈困睡, 全不言語, 比前漸革. (음력 11월 14일. 상이 오후부터 혼수상태에 빠져 잠만 자며 전혀 말을 하지 못하였다. 전일에 비해 점차 위독해졌다.) ○ 中宗 39年 1544년 11月 15日. 內醫提調等啓曰: “自午後, 藥物全不進御, 而醫員亦不入診, 臣等憫甚. 請進藥物.” 仍謂承豪曰: “進藥事, 詮達于東宮.” 自上之未寧, 東宮夜不解帶, 凡進藥物, 至如野人乾水, 必皆先嘗, 其誠孝過人者遠矣. (내의원 제조 등이 아뢰기를 “오후부터 약물을 전혀 드시지 못하고 의원 또는 들어가 진찰하지 않으니 신들이 매우 민망합니다. 약물을 드소서.”하고 이어 이승호에게 말하기를, “약을 올리는 일을 동궁께 설명해 드리라.”하였다. 상이 미령한 이래 동궁은 밤에 띠도 풀지 않았으며 심지어 야인건수 같은 약물을 올릴 때에도 반드시 먼저 맛을 보았으니 그 효성이 보통 사람보다 매우 뛰어난 것이다.) ○ 酉時, 上薨于歡慶殿小寢. (유시. 상이 환경전 소침에서 훙하였다.) <동의보감> ○ 傷寒發狂. 破棺湯. 治傷寒熱病, 發狂心躁, 言語不定, 不省人事. 人屎乾者燒存性, 水漬, 飮汁一二盞卽甦. 或細硏如麪, 新汲水調下 三錢亦可, 俗名野人乾水. (상한발광. 파관탕. 상한열병으로 발광하고 가슴이 뛰며, 말이 일정하지 않고 인사불성이 된 경우를 치료한다. 말린 사람의 똥을 약성이 남게 태워 물에 담가 생긴 즙을 1~2잔 마시면 깨어난다. 혹 밀가루처럼 곱게 갈고, 이것을 새로 길어온 물에 3돈을 타서 마셔도 좋은데, 이것을 민간에서는 야인건수라고 한다.) ○ 人中黃. 性冷. 主天行熱疾, 及解中諸毒, 幷惡瘡, 菌蕈毒. 臘月, 切大竹筒, 去靑皮, 納糞缸中, 浸滲取汁, 名曰人中黃. 臘月, 切淡竹, 去靑, 留第二節, 上節發竅. 以大甘草內竹筒內, 以木塞上竅, 以留節一頭. 揷糞缸中浸一月, 取甘草, 曬乾用之, 亦名人中黃. 人中黃, 本經謂之糞淸. (인중황. 성질이 차다. 유행성 열병에 주로 쓰고, 온갖 독, 악창, 버섯독을 풀어준다. 섣달에 큰 대나무를 잘라 푸른 껍질을 깎아버리고 똥통에 꽂아 두면 즙이 스며든다. 이 즙을 인중황이라고 한다. 또는 섣달에 담죽을 잘라 푸른 껍질을 깎아버리고 아랫마디는 그냥 둔다. 윗마디는 구멍을 뚫고, 구멍을 통해 큰 감초를 집어넣은 후, 나무로 윗구멍을 막아 똥통에 꽂되, 윗마디는 남겨둔다. 1달 동안 꽂아 두었다가 감초를 꺼내 볕에 말려서 쓴다. 이것도 인중황이라고 부른다. 인중황은 본경에서 분청이라고 했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3-26 11:03:36[파이낸셜뉴스] JW중외제약은 고함량 소염진통제 ‘페인엔젤 이부’의 제형 크기를 축소해 복용 편의성을 높인 리뉴얼 제품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페인엔젤 이부는 이부프로펜 성분이 한 알당 400㎎ 함유된 고함량 소염진통제다. 이부프로펜은 빠른 통증 억제 효과를 가지면서도 위장장애 부작용 및 간독성 위험이 낮아 안전한 성분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제품은 감기로 인한 발열과 요통, 생리통, 치통, 근육통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 급성통풍, 연조직손상 등 다양한 질환으로 발생하는 통증에 효과적이다. JW중외제약은 페인엔젤 이부 외에도 △페인엔젤 프로(성분명 덱시부프로펜) △페인엔젤 센(성분명 나프록센) △페인엔젤 레이디(성분명 이부프로펜, 파마브롬) △브레핀에스(성분명 이부프로펜) 등 5종의 성분별 소염진통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페인엔젤 이부의 리뉴얼은 지난 10월 ‘페인엔젤 프로’와 지난 12월 ‘브레핀에스’에 이어 진행된 것으로,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제형 크기 축소에 중점을 뒀다. 이번 리뉴얼로 페인엔젤 이부의 제형 크기는 기존 가로 20.4mm, 세로 10.1mm에서 가로 16.6mm, 세로 10.0mm로 축소됐다. 여기에 패키지 디자인도 기존 가로형 디자인에서 세로형 디자인으로 변경해 차별점을 더했다. JW중외제약은 향후 ‘페인엔젤 센’과 ‘페인엔젤 레이디’ 제품까지 리뉴얼을 확대해 소염진통제 전체 라인업에 대한 제형 크기 축소 작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페인엔젤 이부는 고함량 제품으로서 빠른 통증 완화 효과를 갖춘 소염진통제이며, 다양한 적응증에 복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이번 제형 크기 축소 리뉴얼을 계기로 기존 페인엔젤 진통제 라인업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1-25 15:57:36[파이낸셜뉴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했다고 보도한 매체를 비판하면서 생산성을 높여준다면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의 마약 복용과 관련된 월스트리저널(WSJ)의 상세한 보도 내용을 비판했다. 저널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머스크가 LSD와 코카인, 엑스터시, 머시룸 등 다양한 마약을 사용하고 있어 본인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이끌고 있는 6개 기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마약은 미국 연방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어서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와 계약하고 있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업이 파기될 수 있으며 나아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파산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내가 무엇을 하든, 나는 계속 분명히 계속 할 것”이라며 마약을 계속 사용할 것임을 알렸다. X에 올린 또다른 글에서는 자신이 지난 3년간 무작위 약물검사를 받았지만 양성판정을 받지 않았으며 알코올 조차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저널 보도에 따르면 일부 계열사 임원과 이사진은 머스크의 마약 사용이 건강뿐만 아니라 경영까지 위협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자 CEO로 비밀취급 인가도 받아놓고 있으나 불법 마약이나 처방약 사용시 미국 정부로터 사업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X에 “약물이 나의 생산성을 높여준다면 나는 분명히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09 09:24:08[파이낸셜뉴스] 호주의 한 음악 축제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마약류인 MDMA(엑스터시) 과다복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빅토리아주 멜버른 플레밍턴의 일렉트로닉 음악 축제 '하드미션 페스티벌'에서 9명의 환자가 발생해 인근 여러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당국인 앰뷸런스 빅토리아는 "이 중 8명은 혼수상태에 빠져 산소 튜브를 단 채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앰뷸런스 빅토리아 노조의 대니 힐 사무총장은 "심장마비를 제외하면 우리 구급 대원들이 만날 수 있는 가장 아픈 환자들이었다"며 "41도 이상 고열이나 발작 증세를 보인 환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송된 환자 두 명은 퇴원했지만, 3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중상이거나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약물을 과다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으로 호주 내 마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일각에서는 현재 호주 수도준주(ACT)가 도입한 '약물 테스트'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CT는 약물의 성분을 분석해 불법 약물이나 화합물을 복용할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ACT 당국은 음악 축제 등 행사 주최자와 협력해 테스트 시행을 지원할 수 있다. 호주 녹색당의 아이브 풀리엘리 빅토리아 주의회 의원은 "현재의 마약 대응이 젊은이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물 테스트 서비스가 제공되는 ACT 같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이 먹으려는 게 뭔지 정보를 받기에 복용하지 않기로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09 07:00:47[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잦은 마약 사용으로, 최근 회사 경영진 등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가운데, 머스크는 "3년간 불시 약물검사에서 단 한 차례도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을 보도한 WSJ에 대해 "앵무새 새장의 새똥받이 종이로도 부적합하다"라고 비난했다. 7일(현지시간) WSJ는 복수의 관계자 등을 인용해, 머스크가 사적인 파티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LSD(리서직산디에틸아마이드)와 코카인, 엑스터시, 환각버섯 등을 종종 복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머스크가 마약을 복용한 현장을 직접 목격했거나 복용 사실을 아는 이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와 가까운 지인이라고 밝힌 몇몇 이들은 매체에 그가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케타민 복용이 잦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019년 재임 없이 임기를 마친 린다 존슨 라이스가 이사회를 떠난 배경에도 머스크의 약물 복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WSJ는 지난해에도 머스크가 마약을 복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WSJ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우울증 치료용이나 파티장에서의 유흥을 위해 케타민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9월 코미디언 조 로건의 팟캐스트 쇼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마리화나를 받아 한 모금 피우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이에 따라 머스크는 연방정부 조사와 약물 검사를 받았다. 머스크의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는 WSJ에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서 정기적으로 또는 불시에 약물검사를 한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라며 보도가 '잘못된 팩트'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머스크 역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로건과의 (마리화나) 한 모금 흡입한 일 이후로 나사(NASA)의 요구를 통해 3년간 불시 약물 검사를 해오고 있다. 검사에서 약물이나 알코올은 미량도 검출되지 않았다"라며 "WSJ는 앵무새 새장의 새똥받이 종이로 쓰기에도 부적합하다"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4-01-08 07:3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