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급하게 50만원을 빌려주면 내일 갚겠다는 초등학교 동창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의심 없이 계좌번호로 돈을 입금했다. 이자까지 준다는 친구의 말에 원금만 달라고 당부했지만 끝내 돌려받지 못했다. 알고 보니 동창의 휴대폰을 원격 조종한 사기꾼이 보낸 메시지였다. 지인을 사칭해 미끼 문자를 보내는 사기 범행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발신자를 확인하지 않은 채 부고장 등에 포함된 링크를 눌렀다가 본인은 물론 지인들까지 피해를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모르는 번호로 부고장,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미끼문자의 링크를 누르게 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인 수법이다. 링크를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돼 휴대전화 내 연락처, 통화목록, 사진첩 등 개인·금융정보가 탈취된다. 이를 이용해 휴대전화 소액결제 또는 오픈뱅킹을 통해 계좌이체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 2차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범인들은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일명 '좀비폰')를 원격 조종해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문자를 대량 유포한다. 좀비폰을 이용한 미끼문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전화번호로 발송돼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모르는 번호가 아니어서 의심 없이 링크를 누를 가능성이 높다. KISA가 탐지한 미끼문자 신고·차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체 미끼문자 109만건 중 청첩장, 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 문자는 총 24만여건(22%)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탐지되지 않은 실제 유포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돼 상당수 국민의 휴대전화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좀비폰 상태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차 피해자의 메신저 계정을 원격 조종해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범인들은 평소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던 채팅방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기존 대화 내용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범죄라는 사실을 의심하기 어려워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시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악성 앱이 한 번 설치되면 추가로 악성 앱이 설치되거나 화면에서 숨겨놓는 등의 기능이 있어 중요 정보만 따로 저장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심 문자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보호나라'를 추가해 스미싱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휴대폰 설정에서 '보안위험 자동차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대화 상대방이 개인·금융정보 또는 금전, 앱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전화, 영상통화 등을 통해 상대방을 확인하고, 휴대전화에 신분증 사진, 계좌·비밀번호 등을 저장해두지 않아야 한다. 안찬수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정보 탈취에 이용되던 초기 악성 앱이 최근 원격 조종 등 기능이 추가돼 진화하고 있다"며 "본인과 가족, 지인의 안전을 위해 휴대폰 보안상태를 점검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통해 앱을 설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15 18:20:15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무심코 부고장 등 미끼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누르면 본인이 금전적 피해를 당하지 않더라도 메신저 계정이 도용돼 지인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국민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1차 피해자는 모르는 번호로 발송된 부고장이나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미끼문자를 받고 장례식장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문자 내에 기재된 링크를 누르게 된다. 이 링크를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돼 휴대전화 내 연락처·통화목록·사진첩 등 모든 개인·금융정보가 탈취되고 이를 이용해 휴대전화 소액결제·오픈뱅킹을 통한 계좌이체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범인들은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일명 ‘좀비 폰’)를 원격조종해 해당 전화번호로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유포한다. 이런 미끼문자는 모르는 번호가 아닌 평소에 알고 지내던 지인 전화번호로 발송된다는 점에서 별다른 의심 없이 문자 속에 있는 링크를 누르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KISA에서 탐지한 미끼문자 신고·차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체 미끼문자 109만건 중 청첩장·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 문자는 총 24만여건이며, 탐지되지 않은 실제 유포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상당수 국민의 휴대전화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좀비 폰 상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범인들은 1차 피해자의 메신저 계정을 원격조종해 연락처 목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거래처에 급히 돈을 보낼 일이 있는데 50만 원만 빌려주면 이자를 보태서 내일 바로 갚겠다’고 속여 2차 피해까지 입히고 있다. 이에 정부는 피싱 범죄 예방수칙으로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으로 휴대전화 보안상태 점검 및 필요시 초기화 △의심문자는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을 통한 스미싱 여부 확인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설정 △스마트폰에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 주기적 업데이트 △대화 상대방이 개인·금융정보·금전이나 앱 설치 요구 시 전화·영상통화로 상대방 확인 △스마트폰에 신분증 사진이나 계좌·비밀번호 등 저장하지 않기 등을 권고했다. 과기정통부 김남철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악성 앱에 의한 피해는 자신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주변 지인에게까지 전파되기 때문에 절대로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통해 앱 설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0-15 11:28:37[파이낸셜뉴스] 최근 정부 부처·유관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고·결혼 등을 빙자한 출처 미상의 스미싱 문자가 확산되고 있어 금융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정부부처 직원의 지인을 사칭한 사기범이 부고나 청첩장을 빙자해 스미싱 문자를 보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주소(URL)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나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대량 전송한 뒤 이용자가 클릭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수법을 뜻한다. 피해자들은 주로 정부부처나 유관기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로 파악됐으며, 사기범들은 피해자로부터 탈취한 연락처로 동료 직원들을 대상으로 2·3차 메신저 피싱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메신저피싱 등에 악용하는 만큼 피해 대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사기범들은 URL 클릭을 유도해 사용자의 스마트폰 기기에 원격조종 악성 앱을 설치하고,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소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모바일 부고장과 청첩장 URL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URL 주소를 클릭하면 원격조종 악성 앱이 설치되고 개인정보가 모두 유출돼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성 앱을 이미 설치했다면 모바일 백신 앱(최신 버전 업데이트)으로 검사 후 삭제한 뒤 데이터를 백업해야 한다. 또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거나 지인이나 휴대전화 서비스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출처가 불분명한 모바일 부고장과 청첩장 URL을 절대 클릭하지 않고,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금감원 콜센터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2 18:53:20[파이낸셜뉴스] 최근 부고문자를 사칭한 ‘스미싱’ 범죄가 속출하면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배우 고원희(29)가 자신도 당할 뻔했다며 소식을 전했다. 지난 7일 고원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스미싱 문자에 당할 뻔한 사연을 알렸다. 최근 고원희가 수신한 문자메시지에는 '사랑하는 모친께서 별세하셨으므로 삼가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래에는 인터넷주소(URL)이 적혀 있었는데, 이는 장례 정보 등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닌 '스미싱'이다. 고원희는 "하마터면 누를 뻔했다. 점점 교묘해지는 피싱범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이달 5일에도 울산 한 구청 공무원의 휴대전화 번호로 '아버지께서 금일 아침에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그의 휴대전화 연락처에 있던 지인 약 200명에게 무작위 발신된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실제 부고 문자를 받은 지인 중 일부는 해당 사이트에 접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수법의 스미싱은 한 개의 휴대전화를 감염시켜 '좀비폰'으로 만든 뒤, 연락처에 있는 지인들에게 대량으로 문자를 발송해 URL를 클릭하게 하는 방식이다. URL을 누르면 휴대전화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돈을 빼가는 등 금전 피해의 위험이 있다. 이러한 범죄가 속출하자 경찰은 부고 문자, 청첩장 등의 URL을 클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경찰청에서 개발한 '시티즌 코난'이라는 앱을 설치하면 스미싱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전하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08 20:50:40[파이낸셜뉴스] 현직 자치단체장이 계좌번호가 담긴 모친상 부고 문자메시지를 다수의 일반 시민에게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은 모친상을 치르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 상당수에게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부고장을 보냈다. 이 메시지에는 통상적으로 기재하는 연락처를 비롯해 빈소와 장지 등이 고지돼 있었고, 조의금을 보낼 은행 계좌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해당 문자가 이 시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시민에까지 보내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무작위 발송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비서실에서 시민들에게 고의로 무작위 발송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부고장을 받은 시민들은 조문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불편했을 것”이라면서 “부고장을 무작위로 발송한 것도 문제지만, 시장 명의 은행 계좌번호를 버젓이 넣는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작위로 부고장을 보낸 건 명백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과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시장측은 “부고 문자는 불특정 다수 시민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보낸 게 아니라 시장과 카카오톡 등으로 연락하고 있는 지인들께만 발송했다”면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시민들께 염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태백주민 A씨는 “당시 부고장을 받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장과 잘 모르는 사이라 그냥 잘못 보낸 것으로 생각했다”며 “부고 문자에 계좌번호까지 안내돼 있었던 부분은 시장으로써 적절하지 않은 처사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 시장의 부고장이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전달되고, 특히 조의금을 전달할 은행 계좌번호까지 기재된 만큼 법적 문제까지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22 19:08:17[파이낸셜뉴스] 경남 김해시가 재난재해 상황 등 긴급알림시 사용하는 시의 공식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소속 공무원 장인의 부고를 유관단체 회원 등 1100명에게 공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김해시청 등에 따르면 김해시는 지난 21일 오전 7시 35분께 시청 소속 모 주무관의 장인이 별세했다는 부고를 시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발송했다. 해당 부고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조문을 삼가달라’는 내용과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해당 부고 알림톡은 통장 등과 유관기관 회원을 포함한 1100여명을 대상으로 발송됐다. 김해시는 뒤늦게 알림톡 오발송 사실을 확인하고 “시스템 오류로 잘못 발송됐다”고 해명 공지를 발송했다. 또 당시 주말 근무를 하던 당직자가 직원들끼리 부고를 공유하려다 실수로 유관단체 회원 등을 묶어둔 그룹을 선택해 알림톡을 잘 못보낸 것이라는 해명도 했다. 김해시는 앞서 지난 6월에는 출생신고를 한 부모에게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사망신고 처리 알림톡을 보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23 22:19:21[파이낸셜뉴스] 카드 배송 사칭, 부고 문자를 가장한 스미싱 문자 등 갈수록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에 금융당국에서도 주의를 당부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금감원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 신청 기준 피해액은 9월 249억원에서 12월 610억원으로, 4개월 만에 약 2.4배 증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 피해 예방을 위해 비대면 계좌 개설에도 안심차단 서비스를 올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대면 대출뿐만 아니라, 대포통장 개설, 오픈뱅킹 악용 등 고도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러한 예방책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피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험업계는 보이스피싱 특약이 있는 보험이나 단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의 'AXA나를지켜주는건강보험Ⅱ'은 보험 기간 중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 손해를 입은 경우, 실제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아울러 이 보험은 40세부터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어 보이스피싱 주요 타깃이 되는 중·장년층 이상도 가입이 가능하다. 간편심사를 통해 고혈압, 당뇨가 있어도 가입 가능할 뿐만 아니라 특약 가입을 통해 2대 질환인 뇌혈관질환 및 혀헐성심장질환 진단금은 물론 암 진단금, 암진단후생활자금까지 보장받으며 건강과 금융 안전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종합적인 보장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AXA올인원종합보험' 내 보이스피싱손해 특약 가입 시 실제 금전 손해액의 70%를 가입 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받을 수 있다. 15세부터 가입이 가능해 사회경험이 적어 사기 대상이 되기 쉬운 10대·20대 등을 포함한 전 연령층에 대한 피해 보장을 강화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금융안심보험은 보이스피싱, 메신저 피싱 등에서 발생한 피해를 보장한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 피해 보장만을 위한 보험으로 적합하다. 라이나손해보험의 주택용 화재보험인 ‘처브(Chubb) 홈가드보험’은 보이스피싱손해보장 특약에 가입하면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인 손해를 입거나 지출했을 때 특약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해 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정교해지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와 함께 실질적인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건강과 함께 금융 사기 피해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2-21 15:20:54[파이낸셜뉴스] 서울서부지법 사태 등과 관련돼 수사선상에 오른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최근 문형배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음란물 논란'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이 제기한 음모론과 비난을 극우 유튜버가 퍼 나르고 정치권까지 번진 뒤 커뮤니티가 다시 확대 재생산하는 순환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국힘갤서 시작한 '음란물 논란', 순식간에 유튜브로 확산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성향인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국힘갤)와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비대위갤), '미국 정치 갤러리'(미정갤)에는 11일 오후 2시부터 문 대행의 고교 동창 온라인 카페에 음란물이 게시됐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국힘갤에는 오후 2시 정각 '형배 동창회 카페 ㄹㅇ(진짜) 음란물 천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카페 주소를 공유하며 "행번방 입갤(입장). 행배(문 대행)가 다녔던 곳이 맞는지, 이 카페에 속해있는지 팩트체크 후 올리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글이 문 대행이 가입한 카페를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빗댄 이른바 '행번방' 논란을 처음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6분 뒤 미정갤에도 국힘갤의 글을 공유하며 "행번방 이거 퍼뜨리자. 이거 파급력 XX 셀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 게시판에는 문 대행의 모친상 부고에서 찾은 개인 연락처가 유포되기도 했다. 문 대행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는 '인증' 글이 빗발쳤으나 대거 삭제됐다. 한 누리꾼은 오후 4시 59분 '국힘갤'에 문 대행과의 통화기록과 함께 "전화 받아라. 이 XX 쫄았네"라고 적었다. 미정갤에도 오후 10시 42분 '행배 카톡 XX 안 보네 XX'라는 제목으로 문 대행에게 보낸 '문자 폭탄' 인증 글이 올라왔다. 이 작성자는 오후 6시 47분 문 대행에게 혐오감이 드는 사진과 함께 "왜 내 거는 안 읽냐"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게시판에서 불붙은 주장은 유튜버들을 통해 확산됐다. 구독자 90만명의 '가로세로연구소'는 국힘갤의 첫 논란 제기 이튿날인 12일 오후 7시 생방송을 통해 이 사안을 다뤘다. 조회 수는 16일 현재 20만 건에 이른다. 구독자 122만명의 '고성국TV'도 같은 날 '행번방 사건으로 문형배 제정신 아니다'라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국힘 의원들까지 가세했지만 결국 '조작 사진'... 당 차원서 사과 사안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같은 날 오후 7시 12분 페이스북에 "수사기관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문 재판관은 이 논란에 대해 국민 앞에 사실을 낱낱이 밝혀야만 한다"고 적었다. 박민영 대변인은 13일 오전 '불법 음란물 2천여건 공유된 행번방 커뮤니티 알면서도 방치한 문형배 재판관, 법관으로서 자격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하지만 논평의 근거가 된 사진은 문 대행이 다른 게시물에 단 댓글을 별도의 음란 게시물에 합성한 조작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작 사진이라는 반박이 나오자 박 대변인은 논평을 수정하면서도 "법관으로서 (음란물에) 문제 제기나 조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다음 날 국민의힘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팩트, 사실관계 점검이 좀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사과했다.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문제를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7 07:07:52[파이낸셜뉴스] 카페 단골 손님이던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에 장례식장을 갈지 고민한 사장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매일 카페 오시던 노부부... 할아버지 부고소식에 조문 망설인 사장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단골손님 장례식에 가는거 오버인가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저희 카페에 거의 매일 오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요즘 한동안 안 오셔서 걱정되던 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제가 부고 문자를 받은 건 아니고 남들 통해 들어서 장례식장에 가는 게 망설여진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음료 드시면서 저한테 말도 종종 걸어 주시고 대화도 나누고 했더니 정이 들었는지 부고 소식 듣고 마음이 안 좋다"며 "저희 가게에서 커피 드셔주시던 것도 감사하고 해서 조의금이라도 내고 오고 싶은데 제가 너무 오버하는 건지"라며 조언을 구했다. 사장 "문상 다녀오길 잘했다" 후기에... 누리꾼 "뭉쿨하네요, 따뜻" 사연을 접한 이들은 문상 가길 권했다. 한 누리꾼은 "저희도 아빠 보내드릴 때 매장 앞에 '상 중' 붙어있는 것 보고 손님께서 옆 가게에 물어 장례식장 오셨었다. 서비스직은 아니고 전자기기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손님 부부께서 오셔서 위로해 주고 가셨다. 너무 감사하고 따뜻해서 아직도 기억난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누리꾼들의 응원에 힘입은 A씨는 문상 다녀온 후기를 남겼다. A씨는 "(할아버지 장례식에) 가보라는 댓글들에 힘입어 가게 문 1시간 일찍 닫고 다녀왔다"며 "할아버지께서 늘 드시던 따뜻한 아메리카노 3잔이랑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음료 들고 찾아뵀다"고 전했다. 그는 "빈소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는데 할머니랑 눈이 딱 마주쳤다. 처음엔 배달 온 줄 아셨다고 하시더라. 따님분이랑 인사도 하고 할아버지께 절도 올렸다. 할머니께서 조의금을 한사코 거부하셨는데 '이때까지 저희 가게에서 드셔 준 커피값에 비하면 얼마 안 된다' 하고 드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가 밥 먹고 가라고 하셨는데 괜찮다고 하고 할머니 손 꼭 잡아드리고 나왔다"며 "가길 너무 잘한 것 같다.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제 마음에 동의해 주셔서 감사하다. 댓글들 읽는데 괜히 뭉클해진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은 타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뭉클하네요" "오버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지요" 등의 반응을 남겼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12 13:45:30"장례도 결혼처럼 미리 준비하고, 여러 선택지를 비교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화로 바꾸고 싶습니다." 장원봉 첫장컴퍼니 대표(사진)가 대한민국 장례문화 문제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교원그룹 공채로 입사해 18년간 몸담으며 사내벤처 지원사업 '어쩌다 사업' 공고에 참여했다. '어쩌다 대표'가 된 장 대표는 7일 "폐쇄적인 장례문화를 보다 쉽게 바꿔보고 싶다는 열망에 교원그룹 사내 벤처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교원그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6년 12월이다. 처음에는 교원구몬 부서에서 구몬수학 담당자로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다 2019년 교원라이프 서비스 운영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국 7개 교원예움 장례식장을 직접 관리, 상조행사 기획 및 운영 업무를 맡게 됐다. 이곳에서 현장 경험이 쌓이자, 자연스레 장례문화의 문제점이 눈에 들어왔다. 장 대표는 "전통적으로 장례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미리 준비하거나 정보 구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막상 장례가 발생하면 3일 안에 큰 비용 결제부터 여러 절차를 한꺼번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만큼 전 과정을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침 교원그룹에서 사내벤처를 지원하는 '어쩌다 사업' 공고가 났다. 장례 현장을 잘 아는 현업의 두 동료를 영입해 도전장을 낸 장 대표는 내외부 평가에서 나란히 1등을 차지해 지난 2023년 사내벤처 형태로 첫장컴퍼니 창업에 성공했다. 첫장컴퍼니의 주력 아이템은 '장지비교 플랫폼'이다. 장지 선택부터 이커머스·부고문자까지, 장례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한 플랫폼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장례를 맞이한 가족은 고인과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도 바쁜데, 이 업체 저 업체에 전화하며 비교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온라인에서 한눈에 비교·추천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그 결과 첫장컴퍼니는 2024년 기준 연매출 8억원을 달성, 같은 해 11월에는 교원그룹 사내벤처 최로 독립법인으로 분사에 성공했다. 장 대표는 "디지털화가 덜 된 시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절차를 돕는 '장례의 친구' 역할을 해내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월간 방문자 수는 1만5000명 이상, 후불상조 업체 11곳과도 제휴를 맺어 운영 중이다. 장 대표는 올해 목표에 대해 "작년보다 매출을 100% 이상 늘린 17억원을 달성하고 월 트래픽도 2만~3만명대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해 첫장컴퍼니의 가치를 평가받고, 향후 프리A나 시리즈A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첫장컴퍼니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이라 말한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젠가 '장례 하면 첫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다. 그는 "사업확장을 위해 만난 업계 관계자들이 제게 누가 앞장서서 하지 못한 일을 해주고 있다고 말한다"며 "정형화된 장례문화를 혁신하는 종합 플랫폼을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1-07 18:5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