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4일 신임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과 가계부채 관리, 자본시장 선진화 등 산적한 금융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금융위원장 가운데 최연소이자 윤석열 대통령실 출신으로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효과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30조 PF 시장…김 내정자 "우선 관리" 김 내정자는 우선 '부동산PF 시장 연착륙'이란 고차 방정식을 풀어내야 한다. 이달 230조원 규모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가 완료돼 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궤도에 오른다. 금융사들은 지난 5월부터 △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 등 4단계로 사업장을 세분화하고 엄격해진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PF 사업장을 재평가해왔다. 당장 오는 5일까지 PF 사업성 평가 결과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사들은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특히 부실우려 사업장의 경우 회수의문 수준인 75%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일부 금융사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서 이달 말까지 재구조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참고해 유의 사업장은 재구조화와 자율매각을 추진하고 부실우려 사업장은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한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추산한 PF 사업장 구조조정 규모는 전체 10% 수준인 23조원, 경·공매 물량은 3% 수준인 7조원이다.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나 지난해 새마을금고 사태와 유사한 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김 내정자도 이날 인선 발표 후 브리핑에서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정리한다면 하반기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부채와 공매도·밸류업도 숙제 역대 최대치로 불어난 가계부채도 최우선으로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주택 거래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가파르게 치솟은 것이 주효했다. 금융당국이 이번 달부터 가계대출 관리 방안 일환으로 도입하려 했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일을 9월로 미루면서 주담대 선수요를 자극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이에 대해 "가계대출은 최근 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년 정도 떨어져 왔고 올해에도 안정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각별히 유념하면서 관리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중심의 대출 관리 방침과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 커버드본드 활성화를 통한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취급 기반 마련 등으로 가계부채의 구조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도 김 내정자가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 전날 정부는 밸류업 유인책으로 법인세·상속세·소득세 등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와 관련한 세법과 상법 등 개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김 내정자가 기재부 1차관으로 관련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공매도 제도 개선을 이루는 것도 주요 과제다. 공매도 전면 금지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된 상태로 무차입 공매도 차단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예상 시기와 맞물려있다. 전산시스템 1단계인 기관 내 잔고 관리 시스템은 내부 전산 구축이라 법 개정 없이도 가능하지만 2단계인 한국거래소의 중앙점검시스템(NSDS)은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 협조가 필수적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승연 기자
2024-07-04 18:22:05[파이낸셜뉴스]최근 해외 상업용부동산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감독당국과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해 이르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이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자율규제로, 현지 실사 등을 의무화한 증권사 모범규준과 유사한 내용이다. 그동안 제각각으로 운영됐던 은행의 리스크관리 체계가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銀-금감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마무리 단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과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 회원사들이 지켜야 하는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초안을 마무리하고 점검 중에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 이슈가 많이 생기다 보니 리스크관리를 강화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라며 "규준 마련을 위한 작업반을 운영한 지 꽤 됐고,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번에 나오는 자율규제는 은행연합회 모범규준으로, 금융투자협회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관리 자율규제와 비슷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3월 시행된 금투협회 모범규준은 크게 △대체투자 조직 및 내부 규정 △투자한도 설정·관리 △투자심사·승인 △현지 실사 및 외부검토 △사후관리 △성과보수체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규준은 특정한 자산·지역으로의 쏠림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지역·거래상대방별 투자한도를 설정·준수하고, 대체투자에 대한 의사결정기구의 승인을 의무화했다.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시 현지실사와 외부전문가의 감정평가 및 법률자문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있다. 아울러 △거래별 리스크 속성과 수준이 반영될 수 있는 성과보수체계 마련 △대체투자 주요 변수 변화가 금융회사 건전성·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기적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거래상대방·거래구조·리스크·사업성 분석 및 투자회수계획·현지실사 결과 등 점검항목 마련 등의 사후관리 절차도 명시돼 있다. 다음주 은행들은 대체투자 조직 및 리스크관리 체계와 관련해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금감원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리스크관리 및 기업금융 관련 은행 실무진이 참석해 영업부서와 심사·리스크관리부서가 분리 운영되고 있는지, 대체투자 기준에 대한 내부규정을 마련하고 있는지 등의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다. ■美 상업용부동산 침체...공통기준으로 리스크관리↑ 은행과 감독당국이 이번에 해외대체투자 모범규준을 마련한 것은 공통적인 기준을 마련해 전반적인 리스크관리 수준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서다. 특히 은행이 증권사가 재매각(셀다운)한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현지 실사를 가지 않거나, 물건별로 서로 다른 거래구조와 복잡한 수익조건 등에 따른 리스크를 살피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별 은행마다 자체적인 내부규정이 있기 때문에 공통의 모범규준을 만들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면서 "다른 업권에 비해 은행의 투자 부실률도 낮고 리스크관리가 잘 됐는데, 최근 공통기준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잔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전체 금융권 대체투자잔액의 20%를 차지했다. 금융권 해외부동산 투자의 80%가 북미지역(34조8000억원), 유럽(11조5000억원)에 쏠려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상업용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대두됐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가 확산되면서 미국, 유럽의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여기에 투자한 일부 금융사들의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05 18:51:2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선제적인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관리에 나섰다. 예상되는 해외대체투자 위험성을 한 발 앞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해 '업계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는 것이 함 회장의 판단인 것이다. 각 금융그룹이 전수조사, 컨설팅을 통해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관리에 나선 가운데 회장이 직접 해외투자 리스크 관리를 챙기는 것이 업계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대체투자평가위 신설·현장 실사 의무화 4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영주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그룹 임원 회의에서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함 회장은 "올해 해외부동산투자 사전 심의기구를 신설하는 등 그룹의 한 발 앞선 해외부동산투자 리스크관리 노력이 금융업계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실제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해외부동산투자 사전 심의기구인 '해외대체투자평가위원회'를 신설했다. 해외부동산을 비롯한 해외대체투자에 IB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는 게 핵심이다. 본격적 투자를 결정하기 전 초기 단계부터 IB전문가들이 사업성 분석 등 검토 의견을 제시한다. 특히 해외부동산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현장 실사를 의무화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투자 담당 직원들이 직접 현지에 방문해 현지 IB·기업금융 전문 인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적격성을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부동산의 경우 우리나라와 상품구조와 부동산 거래 관행이 다르고 판매사·자산운용사·에어전시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들이 개입해 투자 시 현장점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분 투자를 할 경우 후순위로 밀려나고, 재무약정에 따라 중후순위 투자자들이 대출원금 상환에 취약한 점도 해외부동산투자 리스크로 꼽혔다. 하나금융그룹이 투자 검토 단계에서 현장 실사를 의무화한 것도 이런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은 부동산 가격 하방리스크가 있는 미국·유럽지역에는 '보수적인 투자 원칙'을 세웠다. 현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 전에는 신규 투자를 자제하고 손실 가능성이 있는 곳에는 신속한 회수에 나서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하나증권은 내친김에 사후관리 전담조직 'IB솔루션본부'를 확대했다. 지난해 초 25명이던 전담인력은 현재 37명으로 늘어났다. IB솔루션본부는 해외부동산을 상업용과 비상업으로 구분하고 자산유형별로 리스크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회색 코뿔소'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정면 돌파 하나금융이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회색코뿔소'로 비유되는 해외대체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예상되는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실제 하나금융그룹의 해외부동산투자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주요 금융그룹 중 큰 편이다. 지난해 말 하나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잔액은 약 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3조4516억원)의 1.5배 수준이다. 최대 계열사인 하나은행 투자잔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2조4755억원으로 올해 5945억원이 만기 도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경우 투자잔액 95%가 선순위 대출이라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는 게 하나금융그룹 분석이다. 다른 금융그룹들도 리스크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한영회계법인에 컨설팅을 의뢰해 글로벌 IB 수준의 리스크관리 체계를 수립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 리스크관리부서를 중심으로 위기대응협회의를 꾸려 관리하고, 매달 회장이 주관하는 회의에서 상업용부동산 관련 자산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04 18:16:42[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도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며 "건설산업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산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9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대한전문건설협회를 찾은 한 총리는 신년인사 연설을 통해 최근 불거진 태영 PF 사태를 시사하며 "시장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건설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되도록 국가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주택공급 확대 재개발·재건축의 활성화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문건설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산업"이라며 "건설산업의 구조개혁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정부의 지원 방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총리는 "우리 정부는 이러한 관점에서 전문건설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며 "소규모 전문공사에 대한 전문건설업체의 원도급 보호를 확대·연장하고, 시공사의 하자담보 책임을 완화하는 건설산업법 개정안이 새해부터 시행됐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앞으로도 정부는 건설산업의 구조개혁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지난해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난 26조4000억원이 편성됐다. 한 총리는 "신속하게 집행해 우리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1-09 15:44:24대출금리와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및 가계대출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새마을금고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경각심도 한층 높아졌다. 이 때문에 건전성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시중은행의 발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일단 △리스크 분류체계 강화 △취약차주 금융지원 △보수적인 PF 대출 운용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수치를 봤을 때 아직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관리를 게을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최근 복합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행적 비상대응체계인 '금융 실물 복합위기비상대응협의체'를 구축했다. 이 협의체는 리스크 유형별 사전적 점검을 통해 취약·취약예상섹터를 선정하고 집중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또 여신관리와 관련해 국민은행은 내부 구조조정 프로그램 지원대상도 확대했다. 'KB기업향상프로그램' 대상에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적자인 기업도 추가하고, 국민은행 채권이 최다가 아니어도 '기업신용개선프로그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외에 국민은행은 채권 여신관리평가시스템(RSS)을 활용해 추심전략도 실행 중이다. 우리금융 역시 지난 2월 그룹 위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 선제적인 연체율 관리에 나섰다. 지난 3월에는 연체고객의 상환능력, 담보, 재무 융통성 등을 고려해 고객에게 맞춤형 방안을 제안하는 '연체관리 TF'를 구성해 사후관리도 강화했다. 특히 부동산 PF에 대해서 우리금융은 지난 4월 '생존 가능 사업장' 분류를 도입하기도 했다. 부실사업장을 기존 2~3단계로 분류하던 것을 5단계로 정교화한 것이다. 이 중 생존 가능성이 높은 1·2등급 사업장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 외 등급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강화,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그룹 내 리스크 전이를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도 가계·기업·부동산 PF 건전성 관리에 골고루 힘쓰고 있다. 가계대출 차주를 위한 금리인하, 채무조정 프로그램 가동뿐 아니라 기업 연체 대출의 효율적인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는 현장 점검 등 선제적으로 관리한다.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일환인 이자·원금 유예 종료에 앞서 고객점검 및 안내도 실시한다. 아울러 부동산 PF와 관련해서는 한도를 감액하고 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등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상화 가능 사업장은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끝으로 NH농협은행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대비해 다각적 지원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취약차주에 대한 유입 관리로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채권 회수 환경 변화에 적시 대응할 수 있는 채권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 대출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관심등급 기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화고 정기적인 기업 분석 및 시장환경 악화에 대비한 사후관리를 추진한다. PF 대출에 대해서는 한도를 감액하고 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등 보수적 운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7-10 18:32:01"치밀한 리스크 관리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핵심이다." 부동산 PF가 '위기의 원흉'으로 취급받는 상황에서 이충훈 삼성증권 IB2부문장(사진)이 내놓은 해법이다. 불황기에 리스크(위험)를 과대평가하다 보니 저평가된 PF사업장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봤다. 담보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하는 '리스크 관리'가 선행되면 적극적으로 딜(거래)에 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른 경쟁자들이 움츠릴 때 삼성이 할 수 있는 '초격차'의 근간이다. 삼성증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브릿지론, 중·후순위채 비중이 낮은 건전한 자산구조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초대형 IB와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의 자산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본 PF에서도 후순위 비중이 작고, 브릿지론의 절반 이상을 간접보증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한다. 이 부문장은 1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개발 PF는 공급해서 가격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실물 오피스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금융스러운 사업모델"이라며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실물 부동산 인수는 적극적이었지만 부동산 PF는 2019년부터 시작했다. 그는 실물 부동산 관점에서 시공사의 책임준공이 이행된다면 선순위 담보비율 50%대 이하인 PF 대출의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PF사업을 위해 심사역부터 세팅하는 등 리스크 관리모델을 구축했다. 1군 시공사가 책임준공하는 PF사업에 참여, 2년여 간 경험을 쌓았다. 주거형 중심에서 물류센터, 오피스 등 전반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이 나빠졌어도 한 번도 인수영업을 중단하지 않았다. 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삼성증권을 주목하는 배경이다. CJ대한통운 임차 용인물류센터 담보대출(1850억원), 서울 잠실 향군타워 담보대출 모집 주선(4130억원), 부산 남천동 메가마트 부지 개발 브릿지론 주선(6500억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증권은 2018년 11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힐스테이트 판교역' PF 대출(1000억원)에 참여했다. 분양, 매각에 성공하면서 부동산 PF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다. 그는 "PF 관련 심사를 중시하면서 손실을 현저히 낮추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보수적 가이드라인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주도한 실물 부동산인 서울 광화문 콘코디언빌딩, 서울 상암동 한솔교육 사옥에는 투자자들이 몰려 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심사과정에서 깐깐하게 하자를 체크하고, 사전 마케팅으로 맞춤 투자자를 찾은 결과다. 이 부문장은 "투자자도 추후에 팔아야 이익이 된다. 한 번 팔면 끝인 증권사 이미지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투자대상을 가리는 이유"라며 "될 것처럼 주관하면서 딜(거래) 클로징(완료) 직전에 금리를 조정하는 등 조건을 변경하기보단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DSV 덴마크 물류센터, 미국 기숙사 펀드 등은 미매각 없이 셀다운에 성공했다. 투자자와의 소통 덕분이다. 지난해 말 인프라금융2팀을 신설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관련 인프라 사업에 대한 인수를 늘리는 것도 포인트다. 경쟁사는 관련 조직을 축소하고 있지만 인프라 인수에 대한 패러다임이 글로벌 친환경 기조로 바뀜에 따라 지속가능한 사업과 관련된 인프라에 대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6-15 18:28:49금융감독원이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잠재 리스크를 조기에 진단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 강화에 나선다. 금감원은 6일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 강화 △민생금융 감독 강화 및 금융의 사회안전망 기능 제고 △금융산업의 혁신 및 미래성장 지원 △금융사의 책임 경영 및 건전한 금융질서를 골자로 하는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미국의 긴축 정책이나 중국의 경기 둔화 등 글로벌 위험 요인의 파급 효과 및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 조정 등 금융시장의 핵심 리스크에 대한 선제 진단을 하고 관계 기관 간 공조체계를 강화한다. 부동산발 시장위험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그동안 금융권역별로 산재해서 관리되던 부동산 PF는 사업장 단위를 통합 관리해 PF 사업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주택·상업시설 등 PF 사업 유형과 공정률, 분양률 등 PF 사업 진행 상황 등도 세밀히 분석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부동산 PF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주단의 자율적인 사업 정상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PF 대주단 협약 개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동산 PF와 관련한 증권사 채무 보증의 실질적 리스크 요인 파악을 위해 기초자산별, 유형별 현황에 대해 심층 분석하고 보험사의 대체 투자 전반의 리스크 관리 체계도 점검할 예정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자금 조달 상황도 모니터링하고, 부실 우려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등을 통해 신속 금융지원제도나 워크아웃 등 위험 수준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미래 경제 상황 전망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점검하고, 보유자산의 특성 등을 반영한 테마별 스트레스테스트를 확대해 은행권의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위기 상황 분석 등을 통해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저축은행, 여전사 등을 조기에 찾아내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고 다중채무자의 여신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상향할 방침이다. 금리 민감도 분석 등을 통해 자본 적정성이 취약한 보험사를 조기 선별해 선제 자본 확충을 유도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 위험 요인 현실화에 대비해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실태도 점검하기로 했다. 보험권이 보험 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한 이후에도 합리적인 계약 배당을 하도록 신 계약자배당제도 도입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위기 상황에서의 자본규제 실효성 제고 등을 위해 증권사 자기자본규제 개선을 검토하고, 부동산 익스포져의 리스크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순자본비율(NCR)규제 개선도 나선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2-06 18:26:34[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이 올해 민생안정을 위한 금융과제 중 하나로 꼽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세제 개편과 규제 지역 조정 등 규제 완화와 대출 규율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PF시장의 리스크도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불안 확대 가능성…조치 확대 등 적시 대응할 것" 김 부위원장은 4일 국민의힘과 여의도연구원이 공동으로 국회에서 개최한 ‘힘내라 우리 경제 도약하는 한국금융' 토론회에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토론회에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의 고통이 커졌고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하락했다”면서 “글로벌 통화 긴축 지속 여부 및 경기 둔화 우려 등 여러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무엇보다도 견고한 금융안정이 뒷받침되어야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금융시장 당면한 과제로 △유동성 위기 △부동산 시장 △취약차주 부실을 꼽았다. 특히 회사채 금리가 높아지고 주거비용이 늘어나 주택 수요가 줄어들면서 미분양이 발생하고 취약차주의 주거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 말 이후 미분양 주택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11월 1만4094건을 기록한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10월 4만7217건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폭등했다. 지난 2020년 8월 기준금리가 0.5%에 불과했을 당시에는 만기 30년 5억원짜리 대출의 한 달 원리금 상환액이 195만원이었으나 현재 기준금리가 3.25%까지 오르며 지난해 10월 기준 263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금융위는 대출규제를 정상화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형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를 허용하고 생활안정자금, 임차보증금 반환목적 주담대 규제를 개선하는 등 대출 규제 정상화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을 통해 주거 비용 경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 대환대출, 고정금리 전세자금 대출상품 확대, 올해 정책서민금융 10조원 공급,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자율채무조정 대상 확대 등도 언급했다. 금리 인상기에 취약 차주의 금융 및 주거 부담 경감하기 위해서다. 이 국장은 “특별대손준비금 및 금융안정계정 설치 등을 통한 금융사 건전성 강화로 고금리 기조 지속에 대비해 금융권의 손실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례보금자리론 공급·PF-ABCP 장기대출 전환 사업자보증 신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금리 상승, 부동산가격 하락, 건설비용 상승으로 부동산PF 부실 위험 부각되면서 2021년 이후 발행잔액이 증가한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만기가 단기화되고, A-2등급 비중(26.6%)이 늘어나는 등 부실 징후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위는 PF-ABCP을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사업자 보증 신설을 제시했다. 이 국장은 "금융시장 내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고 시장안정 조치를 적시에 실시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 간 긴밀한 협조 및 가용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시장 불안에 적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주택거래 활성화 △부동산세제 단계적 정상화 △규제지역 해제 및 대출규제 완화 △부동산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등이 필요하다며 정책 마련을 위해 관계기관간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욱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은 “부동산과 연계돼 누증된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재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가계부채TF를 구성하여 대응방안을 함께 수립했다”면서 “소득기반 대출 규제정책(DSR)의 안착, 안심전환대출 및 분할상환 유도, 주택시장 파이낸싱 구조 개선(리츠 등)을 공동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1-04 15:20:28[파이낸셜뉴스] 행정공제회가 신임 부동산인프라본부장에 이경원 전(前) 리스크관리실장을 선임했다. 박응한 본부장이 약 12년동안 이끌었던 본부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부동산인프라본부장에 이 전 리스크관리실장을 선임했다. 그는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바 있다. 자산운용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만큼 기존 투자한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박 본부장은 2011년 3월 선임됐던 만큼 공제회 중 최장수 부동산·인프라 투자 책임자다. 행정공제회는 효성 개발사업본부장 출신 정용식씨를 2010년 개발사업본부장으로 공모, 선임했다. 임기가 3년이었지만 2011년 박 본부장으로 교체, 그가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그는 2007년 컨소시엄 선정 후 5년간 사업이 중단된 판교알파돔시티사업을 최우량사업장으로 변신시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행정공제회 최대 애물단지로 불렸던 사업이다. 6-3블록 빌딩 등 관련 차익만 967억원을 거둬 이익에 기여했다.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 복합시설 사업에는 4290억원을 투자했다. 또 1조원이 넘는 인프라투자의 체계적인 딜소싱, 과정관리 및 적기 수익 실현에 기여해 행정공제회가 다른 투자기관을 앞서 선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에 따라 행정공제회는 글로벌 대형연기금과의 JV(조인트벤처) 투자, SMA(별도일임계좌), 블라인드 펀드 등 다양한 투자 구조·지역·용도 등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 본부장은 1962년생으로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삼성물산 건설에서 근무했다. 론스타로 자리를 옮겨 극동건설 인수 당시 경영참모 역할을 수행했다. 극동건설 전무, 삼환기업 전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앞서 행정공제회는 지난 2월 사업이사에 허장 전 DB손해보험 투자사업본부장(CIO)을 선임했다. 사모펀드(PEF) 등을 담당하는 기업투자 팀장에는 신유신 팀장을 선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12-28 09:28:20[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부실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7일 관련 금융사 관계자 회의를 열고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에는 증권사 간담회, 오후에는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가 참석하는 중소서민금융회사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금감원 중소서민담당 부원장보, 저축은행감독국장, 여신금융검사국장,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이 참석했다. 금융회사에서는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7개 저축은행, 7개 여전사 임원, 8개 증권사 임원 등이 자리했다. 금감원은 최근 금리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동산개발 사업이 어려워진 것에 대비해 유관 금융회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은 "최근 시장 여건 악화 등에 따른 부동산 PF의 부실 발생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이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되, 정상적인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출이 원활하게 취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10-07 15:3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