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문제가 전 지구적 이슈로 부각한 이후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통해 극동과 유럽을 잇는 항로다. 현재는 북극해를 덮고 있는 수많은 빙하로 활용도가 지극히 낮지만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빙하가 녹고 쇄빙기술이 발달하면서 북극항로의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와 캐나다, 미국 등 인접 국가는 물론이고 중국과 같은 비인접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국내에도 북극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정부와 민간, 학계에서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세종대가 북극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종대 북극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정해용 세종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사진)는 "연구소 개소는 지난해 5월에 하고 학교로부터 인가도 받았지만 북극에 관심이 많은 여러 교수들이 (연구소 개소와 상관없이) 10년을 넘게 (북극에 대한) 관련 연구를 해왔다"고 밝혔다.최근 세종대 북극연구소는 대외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북극연구소는 지난 4일 외교부(북극협력대표)와 해양수산부(극지정책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극지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소, 영산대학교 등 국내에서 북극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기관과 전문가 등 80여명이 모이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정 교수는 "아직은 북극항로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2050년께 북극에서 얼음 없는 여름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가는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데 비해 운항거리가 37% 단축되고 운항일수도 약 10일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그때가 되면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북극항로를 선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따라서 북극해에 접해있지 않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다국적 컨소시엄을 만들어 함께 기초연구부터 계획 수립, 시행까지 공동으로 나서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이어 정 교수는 북극과 관련된 연구에는 북극항로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고 전했다.정 교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다양한 북극 관련 연구 분야가 제시됐다. 북극 생물자원을 활용한 신약개발과 북극 관측이 가능한 우리나라 인공위성 확보, 북극에서 장기간 안전하고 청정하게 운전할 수 있는 효율적 첨단추진체계 개발 등이다. 신약개발의 경우 국가 전략 산업이 될 수 있고 인공위성은 한반도 기후 예측을 높인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북극 연구의 핵심은 에스키모와 같은 현지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지역 생물이나 자연도 훼손하지 않는 상태로 보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으로 세종대 북극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정 교수는 "북극 관련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 및 북극 진출에 필요한 과학기술 및 정책개발을 위한 연구의 허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9-04-15 18:35:15정부가 신북방정책을 북극권까지 넓혀 러시아 조선소 현대화 협력 등을 통해 조선 수주를 확대하고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서는 등 북극권 경제 협력 성과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해양수산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기상청,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북극활동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28일 밝혔다. 정부는 '북극의 미래와 기회를 여는 극지 선도국가'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오는 2022년까지 ▲북극권과 상생하는 경제협력 성과 창출 ▲책임있는 옵서버로서 북극 파트너십 구축 ▲인류 공동과제 해결을 위한 연구활동 강화 ▲북극정책 추진을 위한 역량 강화의 4대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북방정책 협력 범위를 북극권까지 확대한다. 러시아 조선소 현대화 협력 등을 통해 조선 수주를 넓히고 북극경제이사회 협력사업 추진으로 북극권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극항로 시범운항 추진, 러시아 북극항로-내륙수로 이용 복합운송 물류루트 개발 등 해운·물류 분야에 진출하고,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해 '북극항로 해운정보센터' 구축·운영을 추진한다. 러시아와 북극 LNG-2 프로젝트 협력,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 건조 등 북극권 에너지·자원 개발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북극 연안국과 공동으로 에너지·광물 및 수산자원 조사를 실시해 과학적 검증과 파트너십 구축도 병행한다. 러시아와 북극 LNG-2 프로젝트는 러시아 기단반도 가스전 개발사업으로 2023년 이후 연 생산량이 1800만t규모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극권 핵심국가들과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현재까지 추진된 4개의 북극이사회 협력과제를 오는 2022년에는 10개로 늘리고, 북극권 국가와의 양자협력을 기존 6개국에서 이사회 8개 회원국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북극 원주민 초청 교육훈련 프로그램인 '한국 북극아카데미'도 정례화해 지속적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올해 북극서클 지역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하고 내년부터는 북극프론티어 회의에 한국세션 설치를 추진하는 등 국제협의체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이와 병행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행사인 '북극협력주간'(매년 12월 개최)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상시사무국 설치도 추진한다. 관계 부처와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북극정책 협력회의'를 구성해 북극권 교류·협력의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북극교류협력센터 설치와 분야별 북극교류협력기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해상, 위성, 육상을 연계한 북극해 환경변화 통합관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협력사업 추진을 통해 북극 환경 관측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북극 기후분석과 미래 환경 대응을 위해 극지예측시스템을 구축해 기후전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중국, 일본과 함께 동북아 기후변화 영향조사 연구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극지 실용화 협력관을 건립하고, 제2쇄빙연구선 건조를 통해 극지 연구활동의 기반을 확충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극지활동 진흥법을 조속히 제정하고 이와 연계해 남·북극의 과학연구, 환경보호, 인력양성, 산업 육성을 포괄하는 '극지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장기비전에 따른 정책 추진을 위해 극지활동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올 연말까지 '극지 2050 미래 청사진'도 마련한다. 극지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극지과학 인력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대학 간 극지전문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북극연구 관련 30개 산학연 기관으로 구성된 '북극연구 컨소시엄'을 북극정책 싱크탱크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기본계획의 이행을 통해 북극 현안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해 국가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북극항로 개척 등 북극권 경제진출 증진으로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북극은 우리의 과학영토와 경제영토을 확장하기 위해 반드시 개척해 나가야 하는 공간"이라며 "극지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관계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차질 없이 과제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8-07-28 23:26:39새로운 물류 항로로 주목받는 북극항해로 개발에 관한 세미나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외교부는 16일(현지시간) 북극권 최대 부동항으로 불리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한.러 북극해 협력 세미나'를 열어 북극해 및 북극항로 개발관련 협력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고 12일 밝혔다. 북극항해로는 기후변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 대형선박 항로로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간 최단거리 바닷길인 북극항해로를 이용하면 부산~로테르담 항로는 2만100㎞에서 1만2700㎞로 짧아지고, 운항일수도 30일에서 20일로 단축된다. 기존 인도양과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항로보다 물류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은 북극항해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중장기 외교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러시아 측과 함께 북극항로를 활용한 유라시아 지역의 연계성 증진을 모색할 계획이다. 북극항해로는 무주지인 남극과 달리 북극해의 영유권을 가진 러시아.캐나다.노르웨이 등과의 협의가 중요하다. 세미나에는 우리 측에서 김찬우 외교부 북극대표를 수석대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국극지연구소(KOPRI) 등이, 러시아 측에서는 북극항로항만청, 무르만스크 국립북극대학교, 국립항해수로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김유진 기자
2016-06-12 17:45:4618일 산학 협력체제 구축과 울산항 북극해항로 활성화 협약식을 마치고 울산항만공사 강종열 사장(왼쪽)과 영산대학교 부구욱 총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강종열)가 울산항 북극해 항로 활성화를 위해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와 손을 잡는다. 19일 UPA에 따르면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와 지난 18일 오후 남구 장생포 울산항마린센터 12층 대회의실에서 산학 협력체제 구축과 울산항 북극해항로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UPA 강종열 사장은 MOU 체결식에서 "최근 북극해항로의 운항 동향을 살펴보면, 북극해 자원개발 관련 액체화물 수송이 증가했다"며 "울산항의 주력 화물인 액체화물 및 배후에 위치한 해양 플랜트 업체들을 고려했을 때, 울산항이 북극해항로의 최신 운항 트렌드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UPA는 향후 북극해항로 관련 다양한 연구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영산대학교 북극물류연구소와 북극해항로 활성화 관련 다양한 공동 연구협력 및 자문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2015-06-19 15:37:56북극 면적과 북극항로 노선 북극항로가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석유가스, 석탄 등 지하자원의 수송로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진이 지난 5월부터 진행한 '북극해 및 극동러시아 물류연계 울산항 발전전략 수립연구' 중간보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북극해 및 극동러시아 물류연계 울산항 발전전략을 크게 3단계로 나눠 발표했다. 우선 1단계로 북극해 개발현황 및 발전 전망, 극동러시아 개발현황 및 발전 전망, 울산항 물류현황 등 주로 현황 분석과 전망에 주력한 뒤 2단계로 현황 파악 및 전망에 근거해 북극해와 극동러시아의 화주 유치방안이 이어졌다. UPA는 북극항로의 운항실적을 분석할 결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러시아 북극해 자원 공급을 위한 수송로 확보를 통해 석유가스, 석탄 등 액체화물과 벌크화물의 운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극해의 북동항로(NSR, Northern Sea Route)와 북극해의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를 총칭하는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및 아메리카를 아우르는 광대한 해상 항로로 향후 2020년에는 6개월, 2030년경에는 연중항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극항로의 운항실적을 분석할 결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러시아 북극해 자원 공급을 위한 수송로 확보를 통해 석유가스, 석탄 등 액체화물과 벌크화물의 운송이 예상된다. 특히 울산지역은 EU 또는 러시아 연방과의 교역에 있어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수입특화도가 높은 원재료 대상, 산업 내 무역이 활발한 품목, 무역량이 많아 해상운송 수요가 많은 품목 등의 수송이 유리하다. UPA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2012년 울산항 장기발전계획과 연계된 것으로, 동북아 오일허브로서의 기능을 지원하고 향후 환동해 및 북방교역 활성화에 대비해 해륙과 연계한 물류체계 발전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2014-10-15 11:08:4122일 전남 광양 사포부두에서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사장(오른쪽 아홉번째),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오른쪽 일곱번째), 스테나 그룹 칼 요한 하그만 회장(오른쪽 열번째) 등이 국적선사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성공한 것을 축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 광양(전남)=박지영 기자】 우리나라 첫 북극항로를 개척한 상선이 35일 일정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시범운항에 성공한 현대글로비스는 북극항로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북극자원 개발과 애너지 수송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35일 일정 북극항로 운항 성공 국적선사 최초로 추진한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이 22일 전남 광양항으로 입항했다. 광양항 사포부두에서 열린 환영식에는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사장과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 스테나 해운 칼 요한 하그만 회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위해 용선한 스테나 폴라리스호는 지난달 16일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나프타 4만4000t을 싣고 출발, 북극항로가 포함된 총 1만5000㎞를 35일 만에 항해해 국내로 입항했다. 스테나 폴라리스호는 러시아 출항 12일 후 북극항로에 진입했고 이후 러시아 국적 쇄빙선이 인도하는 뱃길을 따라 12일을 더 항해해 북극해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이어 베링해와 오호츠크해, 그리고 동해를 거쳐 이날 광양항에 도착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양수산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극해를 거쳐 아시아·유럽 간 상업용 운송을 시도한 선사가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시범운항을 바탕으로 향후 북극자원 개발과 에너지 수송 등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김진옥 현대글로비스 해상운송실장은 "사업기회가 확인될 경우 내빙 탱커선·액화천연가스(LNG)선이나 쇄빙선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북극 자원개발 및 에너지 수송 등 북극 수송 참여 방안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3차례 운항계획 현대글로비스는 내년에도 북극항로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김 실장은 "올해는 시범운항이 한 번뿐이었지만 현재 핀란드와 스위스 쪽의 트레이더, 러시아 화주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의논 중"이라면서 "내년에는 두세 차례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서는 화주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 중국과 일본으로 가는 물량까지 확대해 화주를 찾을 계획이다. 김 실장은 "유럽에서 여름철 에너지를 싸게 사서 저장했다가 극동지역에 비쌀 때 파는 등 스폿성으로 에너지를 파는 트레이더들이 많다"면서 "현재 북극항로를 이용한 화물 대부분이 중국으로 많이 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쪽 물량을 확보한다면 화주를 찾기 쉬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야말프로젝트에서 2017~2018년께 가스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캐나다 북부 쪽의 광산이 개발되면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에너지 수송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북극사업 관련 정부·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당 사업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2013-10-22 17:14:59[파이낸셜뉴스] 세종대학교는 지난 8일 산학협력단, 세종연구원과 함께 'K-AR(Arctic Route)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주제로 미래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주명건 명예이사장, 배덕효 총장, 한화오션 최중효 책임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경제전략연구본부 김민수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개회사 및 격려사 △발표 △패널토의 및 질의응답 △폐회사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으며 한국의 미래전략인 북극항로 개척 및 기대효과에 대한 담론이 오갔다. 배덕효 총장은 "우리 대학은 지금까지 다른 대학이 부러워할 만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많이 냈지만, 세상을 바꿀만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구 성과가 필요하다. 오늘 이 세미나가 우리 대학이 앞으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는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주명건 명예이사장은 "지구온난화 시대에 북극항로 개척은 28% 운송거리 단축을 가져와 한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75%로 세계 2위다. 수출화물 99%가 모두 해양운송에 의존한다. 한국은 혁신적인 기술로 북극항로를 개척해 세계질서를 개편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발표에서 세종대 지능기전 공학과 김세원 교수는 '북극항로 자율운항선 적용 분석'을 주제로 탈탄소화에 따른 새로운 북극항로 개척의 불가피성과 자율운항선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형 쇄빙선의 기술개발 시급성도 설명했다. 세종대 경영학부 한승오 교수는 '북극항로 운항 경제성 분석' 발표에서 북극항로의 경제적 장점과 현재 지니고 있는 한계를 모두 언급했다. 국내 최초로 북극항로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연구해 기존 러시아 근해를 통과하는 북서항로와 비교해 경제성과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는 바람직한 북극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세종대 양자원자력 공학과 박창제 교수는 기존 원자력 쇄빙선 기술에 소형모듈형 원자로의 도입으로 안전성과 경제성이 향상된 대용량 쇄빙선 추진 등 구체적인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북극항로 개발을 위한 원자력 추진 기술개발 필요성과 전망'을 발표했다. 이어서 박 교수의 사회로 한화오션 최중효 책임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경제전략연구본부 김민수 본부장, 김세원 교수, 한승오 교수가 참여한 패널토의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최중효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북극항로 개척의 일환으로 대형 상선의 쇄빙기능을 설명했으며 구체적인 북극항로 개척 시 결빙 특성을 고려해 쇄빙선 운영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민수 본부장은 "북극항로 개척 시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북극 옵서버 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6-09 16:50:10【파이낸셜뉴스 동해=김기섭 기자】 최근 강원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동해항이 강원도 거점 물류통상 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1일 동해시에 따르면 강원도내에서 유일한 국가관리 무역항인 동해항을 환동해권 북방경제 거점항만으로 조성하기 위해 동해시가 항만을 활용한 물류산업 육성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강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동해항을 제조와 물류, 유통이 자유로운 무역환경 조성을 위한 자유무역지역 지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지난 31일 열린 동해항 자유무역지역 지정 타당성 사전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도 동해항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면 관세 유보, 조세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자유로운 제조, 물류, 유통 환경이 조성되고 수입과 가공, 수출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강원특별법 통과가 동해항이 물류와 생산 기능이 결합된 항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됐으며 강원도와 동해시의 발전을 견인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동해시는 자유무역지역 지정 특례가 강원특별법에 최종 반영됨에 따라 자유무역지역 지정 추진을 위한 제도적 여건이 마련됐다고 보고 동해항 자유무역지역 지정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해항에는 한·러 간 국제 정기항로가 개설돼 있고 동해항 배후에는 동해자유무역지역, 북평산업단지, 송정일반산업단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등 산업기반시설이 입지해 있다. 또한 북한, 중국 동북 3성,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 북방지역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로 북극항로와 TSR(시베리아횡단철도), 중국 일대일로와 연결되는 중심에 위치해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통해 동해항을 개발할 경우 지역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신성장동력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며 "강원특별자치시대를 맞아 강원도가 북방경제권의 물류통상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동해항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통한 발전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6-01 09:22:0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세계 6번째 남극 내륙기지 구축을 추진한다. 1만5000t급 차세대 쇄빙 연구선도 건조해 아시아 최초로 고위도 북극해에 대한 국제공동연구를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1차 극지활동 진흥 기본계획'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남·북극을 포괄해 과학연구, 경제활동, 국제협력 등 극지활동 전반을 아우르는 첫 법정 기본계획이다. 먼저 오는 2027년까지 내륙연구 최적 거점을 선정해 2030년 남극내륙에 세계 6번째로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남극 내륙기지는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이탈리아(공동), 중국이 세운 5곳이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남극내륙은 연구 가치가 충분하지만 빙하가 갈라져서 생기는 틈인 크레바스를 피해야 하는 등 고난도 탐사기술이 필요하다. 100만년 전의 공기가 그대로 담긴 3000m 깊이의 심부빙하 시추와 빙하 2000m 아래에 있는 호수(빙저호) 시추에도 도전한다. 이를 통해 과거 지구 기후변화 정보와 미지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2774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1만5000t급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건조한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1.5m 두께의 얼음을 3노트(5.6㎞/h)의 속도로 깰 수 있어 1m 두께까지만 가능한 아라온호가 진입하기 어려웠던 북위 80도 이상의 고위도 북극해까지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2027년부터는 아시아 최초로 북극점을 포함한 북극해 국제공동연구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북극 해빙 관측을 위한 초소형 위성은 2025년까지 개발한다. 남극 빙하가 녹는 원인을 밝히고 2030년, 2050년, 2100년의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도 연구한다. 한국은 현재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지만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구범위를 전 남극 빙하로 확장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극한지 신기술을 개발해 북극항로 운항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북극에서 컨테이너 운송이 가능한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을 개발해 우리나라 선사들이 북극항로에서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극한환경에서 생존한 극지 생물자원을 활용해 항생제, 치매치료제, 항균·면역조절물질 등 신규 의약물질도 개발한다.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범정부 극지정책 협의체'도 구축한다. 국제적으로는 북극권 8개 국가와 맞춤형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2024년에는 남극포럼을 신설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정부는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첨단 기술을 개발할 열쇠를 찾아 나설 것"이라며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극지활동 선도국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1-22 11:17:54[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극지연구소가 손잡고 항공 우주 분야와 극지·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의 원인을 밝히고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를 위해 협력한다. 항공우주연구원과 극지연구소는 지난 24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반도와 극지의 환경 변화 감시에 위성관측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고 무인항공기술의 활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양 기관은 무인항공기가 눈과 손으로 직접 확인한 모습과 인공위성 관측 자료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 원격관측 정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위성, 무인기 등 원격 관측 장비는 접근과 장기간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극지방에서 넓은 지역을 관찰하는 데 유용하다.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북극 바다얼음의 면적 변화 감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2019년 북극 연구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공동연구 프로그램 '모자익 (MOSAiC)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때 항공우주연구원 국가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의 협조로 아리랑위성이 사용됐다. 모자익 프로젝트는 북극의 다년생 해빙에 독일의 쇄빙연구선을 정박시키고, 13개월간 무동력으로 표류하며 북극점을 포함해 북극의 환경변화를 관찰했던 국제공동연구다. 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와 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사업단은 지난해 덴마크 DTU 스페이스 등 국제공동연구팀과 그린란드에서 러셀 빙하가 빠르게 줄어드는 현상을 무인항공기로 관측한 바 있다. 극지의 특수한 환경은 우주탐사의 사전 모의 연구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외부와 고립된 환경에서 장기간 머물고, 남극에서 수경재배로 농작물을 키워낸 경험 등이 대상이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초소형위성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기술로 만든 위성을 활용해 북극 해빙의 변화를 준 실시간으로 관측, 기후변화 대응과 북극항로 지원하는 것이 목표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극지와 우주에는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할 기회들이 있다. 미지의 세계를 연구하는 두 기관의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만나 특별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이번 MOU가 출연연이 자율적 협력을 통해서 인류의 미개척 연구 과제에 선도적으로 도전하는 우수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모아 가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2-25 10:3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