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지역 대표 수산식품기업인 ㈜해농이 미국 뉴저지의 식품 유통사인 카네야마(KANEYAMA USA)와 1000만 달러 수출 및 미국 시장 공동 진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미국 대형 유통망인 월마트(Walmart USA)를 비롯한 현지 유통 채널을 통해 전남 김 제품의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망 진입 △전남 김의 글로벌 수출 확대 등이 목표다. 특히 해농이 생산하는 고품질 마른김, 조미김, 김밥김 등의 제품을 중심으로 총 1000만 달러 규모의 납품이 추진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해농은 품질이 보장된 김 제품의 안정적 생산 및 공급을, 카네야마는 미국 시장 내 판로 개척, 마케팅, 유통을 담당하며 제품 포장, 통관, 물류 등도 공동 협의체를 통해 긴밀하게 조율할 계획이다. 카네야마는 월마트, 크로거(Kroger) 등 미국 내 대형 유통망에 다양한 아시안 푸드 제품을 공급하는 프리미엄 유통기업이다. 소피 어워드(Sofi Awards) 수상(김밥김 부문 1위) 이력을 가진 유망 바이어다. 해농은 지난 2004년 창립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개선으로 2024년 기준 연매출 705억원, 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한 전남 대표 수산식품 수출기업이다. 나주와 목포 사업장에서 총 136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40여명의 장애인을 고용하는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김밥김, 조미김, 도시락김, 김가루 등 다양한 제품군을 운영 중이다. 앞서 전남도는 김 수출 확대를 위해 농수산식품 수출 직불금 지원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김 수출 제품에 대한 중금속 안정성 검사비, 해외 판촉 지원 등 수출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지난 4월 현재 전남도 김 수출은 전년보다 17.3% 증가한 2억7500만 달러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김 산업은 전남 수산업의 핵심 성장축"이라며 "이번 협약은 전남 김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안정적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19 08:54:41LG CNS가 글로벌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 하니웰과 손잡고 미국 제조AX(인공지능전환)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기업 최초로 하니웰의 AI·IT 서비스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며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LG CNS 현신균 사장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하니웰 프로세스 솔루션(HPS) 부문의 프라메시 마헤시와리 사장 등 주요 임원진과 만나 AI 기반 공장자동화·지능화 등 제조AX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하니웰은 산업 자동화(IA), 우주항공, 에너지 3개 주요 사업부문에서 공장 설비 센서, 제어기기, 스마트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테크기업이다. 하니웰 HPS는 하니웰의 산업 자동화(IA) 사업부문 조직으로, 석유화학, 제약 등 산업 분야에서 제조공정 자동화를 위한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한다. 이번 협력은 LG CNS의 우수한 AX 컨설팅 및 서비스 구축 역량과 하니웰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센서·제어기기 분야 생산시스템 노하우를 결합한 점이 핵심이다. 양사는 우선 반도체, 전지,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제조실행시스템 (MES)' 공동 개발에 나선다. MES는 생산 현장의 설비·공정·인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생산 과정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제조업 핵심 시스템이다. LG CNS는 생산계획, 작업지시, 자재 입출고, 품질관리 등 생산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 하나의 MES로 모든 단계를 관리하는 통합형 MES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양사는 LG CNS가 현재 한국 고객사들과 함께 진행 중인 'AI 100 in 100 프로그램' 중 생산, 물류 분야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AX 신사업을 발굴한다. 도면의 공장 설비 배치와 연계 구조를 AI로 분석해, 사람이 쉽게 놓칠 수 있는 생산 현장의 위험 요인 등을 사전에 예측, 분석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은 "이번 협력은 양사가 미국 제조업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첫 걸음"이라며 "LG CNS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AI,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발휘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제조AX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지안 기자
2025-07-21 18:03:45[파이낸셜뉴스]LG CNS가 글로벌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 하니웰과 손잡고 미국 제조AX(인공지능전환)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기업 최초로 하니웰의 AI·IT 서비스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며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LG CNS 현신균 사장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하니웰 프로세스 솔루션(HPS) 부문의 프라메시 마헤시와리 사장 등 주요 임원진과 만나 AI 기반 공장자동화·지능화 등 제조AX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하니웰은 산업 자동화(IA), 우주항공, 에너지 3개 주요 사업부문에서 공장 설비 센서, 제어기기, 스마트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테크기업이다. 하니웰 HPS는 하니웰의 산업 자동화(IA) 사업부문 조직으로, 석유화학, 제약 등 산업 분야에서 제조공정 자동화를 위한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한다. 이번 협력은 LG CNS의 우수한 AX 컨설팅 및 서비스 구축 역량과 하니웰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센서·제어기기 분야 생산시스템 노하우를 결합한 점이 핵심이다. 양사는 우선 반도체, 전지,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제조실행시스템 (MES)’ 공동 개발에 나선다. MES는 생산 현장의 설비·공정·인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생산 과정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제조업 핵심 시스템이다. LG CNS는 생산계획, 작업지시, 자재 입출고, 품질관리 등 생산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 하나의 MES로 모든 단계를 관리하는 통합형 MES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양사는 LG CNS가 현재 한국 고객사들과 함께 진행 중인 ‘AI 100 in 100 프로그램’ 중 생산, 물류 분야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AX 신사업을 발굴한다. 도면의 공장 설비 배치와 연계 구조를 AI로 분석해, 사람이 쉽게 놓칠 수 있는 생산 현장의 위험 요인 등을 사전에 예측, 분석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은 “이번 협력은 양사가 미국 제조업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첫 걸음”이라며 “LG CNS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AI,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발휘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제조AX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21 09:32:20글로벌 방위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 대한민국 대표 방산 플랫폼 ‘제7회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2026)’이 참가기업 모집을 시작했다. 내년 9월 16일 개최를 확정한 이번 전시는 국내외 참가기업의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를 최우선으로 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주최 측은 같은 시기 개최 예정인 필리핀 ADAS, 호주 LAND FORCES와의 일정 중복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협의를 거쳐 행사 일정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방위산업은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수출 산업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DX KOREA는 정부, 군, 방산 기업이 ‘One-Team’을 이뤄 K-방산 수출 기회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전략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방산 4대 강국’ 진입 선언,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 방산 수출 전략회의 정례화 등과 맞물려 DX KOREA 2026은 K-방산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시작된 DX KOREA는 민간 주도, 정부 지원 원칙에 따라 국방부, 육군본부, 방위사업청 등 다수 기관의 후원을 받아 왔으며, 현재 국내 방산 전시회 중 유일하게 국제인증을 획득한 글로벌 방산 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다. DX KOREA 2026은 이러한 위상을 바탕으로 기존 전시회의 개념과 추진체계를 전면 재정비했다. 영국 방산전시 주최기관과의 공동 개최를 통해 글로벌 방산 기업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고, 전시에 참가하는 방산 기업들이 주인공으로 존중받는 진정한 산업 중심 국제 전시회로 기획되고 있다. 주관사인 마인즈그라운드㈜ 류준형 부대표는 “이번 전시는 전시 콘텐츠 면에서도 기존의 지상군 중심 무기체계를 넘어 해양, 우주, 보안, 국방 인공지능(AI), 드론, 무인 전투체계, 민군 기술협력 분야까지 전면 확장될 것”이라며 “방산 전시회 개최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보유한 킨텍스에서 참가기업들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DX KOREA 2026은 최신 방산 기술과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군과 방산 기업, 정부·기관이 직접 소통하는 실질 중심의 전시회로 기획되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제 컨퍼런스를 비롯해 22개 주요 세미나와 15개 분야별 심포지엄이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요군 획득 전문가와의 기술 교류 및 공동 주최 기관인 KOTRA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와 연계한 글로벌 바이어 초청 프로그램, 파트너링 상담회 등도 마련돼 국내 방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되며, 수도권과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과 MICE 전문시설로서의 인프라를 모두 갖춘 최적의 국제 전시장이다. 지난 2024년 제6회 DX KOREA는 군의 지원업무를 최소화하며 산업 중심 전시회로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올해 10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공군 중심의 ADEX 2025 전시회도 개최될 예정이어서, 킨텍스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방 전시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9월 15일(월)까지 신청하는 참가기업에게는 조기 등록에 따른 참가비 최대 20% 할인 혜택과 함께 선호 전시장 위치 우선 배정 기회가 제공된다. 현재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북미 지역의 유수 글로벌 방산 기업들을 포함해 국내 주요 방산 대기업들도 대거 참가를 확정한 상태다. DX KOREA 2026의 공식 주관사로 선정된 마인즈그라운드는 방산 MICE 전문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 ‘방산사업부문’을 신설하고 기존 MICE 사업본부와 분리·독립시켜 전담 체계를 갖췄다. 본부를 상회하는 조직으로 격상시킨 방산사업부문은 독립적 권한과 책임을 바탕으로 사업 실행력을 극대화하며, 2026년까지 방산 MICE 사업 분야에서만 약 1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600건 이상의 국내외 컨벤션, 전시,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마인즈그라운드는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 언론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DX KOREA 2026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모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5-06-23 09:59:00대한민국 제조업 대표주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소재시장 선점을 위해 손잡았다. 양사 간의 협업은 이차전지소재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캐즘 이후를 대비하자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논의가 진행됐다. 글로벌 산업재편과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양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서울 강남구 현대차 사옥에서 현대차그룹 한석원 부사장(기획조정본부장)과 포스코홀딩스 이주태 사장(미래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 간의 철강,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21일 진행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주요 시장 및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스코그룹은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 마련과 함께 모빌리티용 고품질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기업으로서 입지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경우 현대차그룹은 2030년 연간 총 326만대의 전기차 판매로 글로벌 전동화 톱티어(Top-tier)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 확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鹽湖) 및 광산에 대한 소유권·지분 투자 등을 통해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국내외 사업장에서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이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포스코퓨처엠이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두 그룹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확보 경쟁이 치열한 리튬을 비롯해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성능을 결정하는 음극재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공급망 확보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및 유럽연합 등의 공급망 재편 및 무역규제에 대응 가능한 배터리 원소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두 그룹은 철강 분야에서도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과 탄소저감 철강생산 전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 걸쳐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고, 일부 생산물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최종근 기자
2025-04-21 18:47: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각자도생' 기조에서 벗어나 동맹 전선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25% 품목 관세 부과가 시작된 자동차와 철강 업체들은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이자 국내 2위 철강사 현대제철을 산하에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국내 1위 포스코그룹과 '철강·배터리 동맹'을 맺는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라는 파도가 밀려오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를 정면 돌파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현대차-포스코 철강·배터리 동맹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철강·배터리 동맹을 전격 발표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손을 맞잡은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수입 철강재에 25% 품목 관세 부과를 시작했고, 수입 자동차는 이달부터 2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처럼 관세 리스크가 고조되자 두 그룹이 손을 맞잡고 '윈윈'할 수 있는 동맹을 구축했다.현대차그룹은 수입 자동차에 부과되는 25% 관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 처지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다 판매 시장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을 연 120만대까지 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지 제철소가 없다면 이 같은 효과는 반감된다. 수입 철강 제품에도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수직계열화된 현대제철이 만드는 철강을 관세 없이 현대차와 기아 미국 공장에 공급하려면 현지 제철소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에 '천군만마'다. 포스코그룹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투자 부담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예정인 전기로 제철소에 대한 투자금 총 58억달러(약 8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 포스코그룹이 참여하게 된다. 세부 지분율은 아직 협의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도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25%의 고율 관세까지 안고 하는 미국 수출은 포스코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판매 규모가 큰 만큼, 포스코그룹 입장에선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북미 시장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또 이번 동맹으로 미래차의 핵심인 전기차 공급망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그룹이 전 세계에서 확보한 리튬과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양극재, 음극재 등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에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공급망 재편 및 무역 규제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관세대응’ K대기업 합종연횡 가속화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적절한 대안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내수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수출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관세장벽이 높아져 교역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경쟁업체 간에도 손을 잡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과 삼성은 최근 '기술 동맹'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삼성이 만든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을 현대차그룹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전방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산업 내 연대가 강화되면서 합종연횡이나 동맹 구축 사례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임금 측면에서도 그렇고 설비 등에 있어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제조업을 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한 회사가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만큼 협력한다면 미국 시장을 합리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교수는 "추후 두 회사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지만 자본 투자뿐만 아니라 기술 공유도 이뤄지는 쪽으로 협력 범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재윤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은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 보니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계속 국내 반덤핑 이슈도 있고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산업 내 연대, 더 나아가서 수출산업 간 연대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박신영 기자
2025-04-21 18:39:53#OBJECT0#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각자도생' 기조에서 벗어나 동맹 전선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25% 품목 관세 부과가 시작된 자동차와 철강 업체들은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이자 국내 2위 철강사 현대제철을 산하에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국내 1위 포스코그룹과 '철강·배터리 동맹'을 맺는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라는 파도가 밀려오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를 정면 돌파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현대차그룹-포스코그룹 철강·배터리 동맹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철강·배터리 동맹을 전격 발표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들이 손을 맞잡은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수입 철강재에 25% 품목 관세 부과를 시작했고, 수입 자동차는 이달부터 25%의 관새를 매기고 있다. 이처럼 관세 리스크가 고조되자 두 그룹이 손을 맞잡고 '윈윈' 할 수 있는 동맹을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입 자동차에 부과되는 25% 관세를 피하기 줄이기 위해 최대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 처지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다 판매 시장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을 연 120만대까지 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지 제철소가 없다면 이 같은 효과는 반감된다. 수입 철강 제품에도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수직계열화 된 현대제철이 만드는 철강을 관세 없이 현대차와 기아 미국 공장에 공급하려면 현지 제철소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에 '천군만마'다. 포스코그룹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투자 부담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예정인 전기로 제철소에 대한 투자금 총 58억달러(약 8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 포스코그룹이 참여하게 된다. 세부 지분율은 아직 협의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도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25%의 고율 관세까지 부과하면서 미국 수출은 포스코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판매 규모가 큰 만큼, 포스코그룹 입장에선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북미 시장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또 이번 동맹으로 미래차의 핵심인 전기차 공급망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그룹이 전 세계에서 확보한 리튬과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양극재, 음극재 등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에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공급망 재편 및 무역 규제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대응' K-대기업 합종연횡 가속화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적절한 대안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내수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수출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관세장벽이 높아져 교역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경쟁업체 간에도 손을 잡을 수 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과 삼성은 최근 '기술 동맹'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삼성이 만든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을 현대차그룹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전방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산업 내 연대가 강화되면서 합종연횡이나 동맹 구축 사례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임금 측면에서도 그렇고 설비 등에 있어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제조업을 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한 회사가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만큼 협력한다면 미국 시장을 합리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교수는 "추후 두 회사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지만 자본 투자 뿐만 아니라 기술 공유도 이뤄지는 쪽으로 협력 범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은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보니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계속 국내 반덤핑 이슈도 있고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산업 내 연대 더 나아가서 수출산업 간 연대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박신영 기자
2025-04-21 15:20:22[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을 맺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도 높은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어려움이 커지자,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손을 맞잡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국내 완성차와 철강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괄적 동맹 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서울 강남구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서 현대차그룹 한석원 부사장(기획조정본부장), 포스코홀딩스 이주태 사장(미래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간의 철강,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MOU)'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 체결로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주요 시장 및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스코그룹은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 마련과 함께 모빌리티용 고품질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두 그룹은 철강 분야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과 탄소저감 철강생산 전환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영역에 걸쳐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고, 일부 생산 물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총 58억달러가 투자되는 현대차그룹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완공 후에는 연간 270만t 규모의 열연 및 냉연 강판 등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주요 자동차 생산 거점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및 기아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미국 등의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며, 포스코그룹은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손을 맞잡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연간 총 326만대의 전기차 판매로 글로벌 전동화 톱티어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 확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 및 광산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외 사업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및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두 그룹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확보 경쟁이 치열한 리튬을 비롯해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성능을 결정하는 음극재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공급망 확보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및 유럽연합 등의 공급망 재편 및 무역 규제에 대응 가능한 배터리 원소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장기적으로 차세대 소재 개발 등 두 그룹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는 형태로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포스코그룹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전동화 리더십 확보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4-21 10:13:39읽어보고 사도 늦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 출연기관과 한국은행, 각종 연구소까지 하루에 쏟아지는 보고서만 수십 개가 넘는다는 것. 숨 가쁜 투자자를 위한 리포트 해설 시리즈 [읽어보고서 사]는 화·목·토 아침 6시 나온답니다. 어젯밤 여의도에서 가장 '핫'했던 이야기만 요약해 드릴게요. 놓치면 후회할 보고서, 알짜만 쉽게 풀어쓴 기사를 오늘부터 챙겨보세요.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지난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10%포인트를 추가했습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우회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미 3개국의 공급망 협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2일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25% 추가 관세도 시작했습니다. 트럼프가 입만 열면 강조하는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것이 국가 안보로 직결된다"는 인식은 북미 3개국의 협력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당장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지은 한국 기업 400여곳은 유탄을 얻어 맞았습니다. 지난해 기아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생산한 27만대 자동차 중 14만대는 미국에서 팔렸습니다. 25% 관세 부과는 대당 수천달러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속에서 기아의 영업이익이 1조원까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만들며 멕시코를 미국 시장 공략 전진기지로 삼아온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읽어보고서 사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북미 3개국 주요 산업별 공급망 연계 강화 정책과 시사점'입니다. 민간 차원의 북미 3개국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공급망 협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의 정치적 위협에도 꾸준히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보고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3개국 협력은 새로운 도전과제를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트럼프 1기 당시 일방주의 통상정책은 역설적으로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더욱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향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미 3개국의 공급망 연계 강화가 한국의 총수출 및 부가가치 수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북미 간 공급망 연계로 인한 북미의 부가가치 수출이 1% 증가하면 한국의 전체적인 부가 가치 수출은 대략 11.67%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총수출은 11.8%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도소매업 △전기장비 △화학 △고무 및 플라스틱 등의 북미 공급망 연계는 같은 산업 내 한국의 부가가치 수출도 유의하게 증대시켰습니다. △ 코크 및 석유정제와 △ 컴퓨터·전자·광학제품의 부가가치 수출은 같은 산업의 북미 공급망 연계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우회 진출이 어려워진 우리 기업의 장기적인 안목입니다. 보고서는 북미 3개국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협력 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제언합니다. 기존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이해를 바꿔야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진출 전략을 기술 협력 등 무형자산 중심의 협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정부가 뒷받침할 북미 3개국과의 정상 차원의 소통 강화에 나서는 것은 물론 무역협정 체결도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3-14 21:06:42SPC그룹이 글로벌 전진 기지 구축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제빵공장을 짓고,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할랄 식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북미, 중동 등 세계 주요 지역의 생산 허브 구축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에 총 1만2000개 매장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 SPC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에서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허영인 SPC 회장은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맛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세계 할랄 푸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공장은 연면적 1만2900㎡ 규모다.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개(연간 최대 1억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한다. 당초 계획의 두 배인 약 800억원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안전 시설을 갖췄다. 이를 통해 파리바게뜨는 동남아, 중동 지역에 신선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에도 할랄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 진출해 있다. 태국, 브루나이, 라오스 등 3개국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중동국가 진출도 추진 중이다. 조호르 생산센터에서는 계열사인 SPC삼립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PC삼립은 3월 중 아세안(ASEAN) 법인을 설립하고,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 법인은 한국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아세안 지역에 판매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휴면반죽을 카페, 호텔 및 대형 유통처에 공급하는 등 리테일 시장 진출에도 진출한다. 허진수 SPC 사장은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은 해외 공급망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할랄 시장 공략의 전략적 거점인 이 공장을 통해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건립을 추진 중인 미국 텍사스 공장 등 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 허브를 구축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총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2-26 18: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