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과 러시아가 과도기 국제질서라는 기회의 틈을 이용하여 신동맹을 형성하면서 결과적으로 북한과 중국 간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균열 조짐은 중국의 불편한 속내를 발신하는 메시지를 통해서 확인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중국은 상대방을 외교적으로 강압하거나 불편한 속내를 드러낼 때 다소 생뚱맞거나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해 왔다. 2016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차 중국을 방문할 당시 유독 오바마에게만 레드카펫을 배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외교적 강압을 시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와 유사하게 북러 밀착 가속화로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년 김정은이 시진핑을 만난 기념으로 중국 다롄 해변도로에 새긴 발자국 동판이 푸틴의 북한 방문 직전에 매몰되었다. 나아가 북러밀착이 푸틴의 방북을 통해 신동맹으로 격상되자 김정은 정권의 핵심 외화벌이 수단인 중국에 파견한 북한 노동자를 모두 귀국시킬 것을 북한에 주문하기도 했다. 2017년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국제사회의 규탄을 감수하면서까지 노동자 송환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이러한 계산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이처럼 중국이 북한에 불편한 속내를 우회적으로 전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북한과 결별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북한 노동자 송환 요구 관련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북한은 산과 물이 서로 연결된 가까운 이웃이며 줄곧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중우호를 강조했다.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은 북중관계에 찬물까지는 끼얹지 않겠다는 모습이 역력하고, 북중동맹 사문화라는 강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이중적 모습은 ‘전략적 모호성’으로 설명된다. 북한과 소원해진 것이 현실이지만 이를 애써 부인하는 애매모호한 모습을 통해 북한에 대한 최소한의 영향력이라도 유지한 가운데 중국을 불편하게 하면 손해를 볼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발신하는 방책인 것이다. 북러밀착으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북한을 내치는 전략적 명확성으로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하는 것은 그것이 국익 차원에서 유리한 셈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레버리지를 가지고 있으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레버리지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큰 이익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전략적 모호성에 대해 북한은 전략적 자율성과 등거리 전략으로 맞서는 구도가 역력하다. 최근 북한의 행태를 보면 핵무장에 성공했다는 자신감으로 자신이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강국외교를 구사할 정도로 전략적 자율성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푸틴이 북한까지 찾아와 자신을 만날 정도로 2024년의 북한은 1961년 조약체결 당시와는 그 위상이 다르다고 판단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1961년에는 김일성이 소련을 찾아 조약을 체결했지만, 2024년에는 푸틴이 북한을 찾아 조약을 체결한 것도 김정은 자신이 선대와는 다르다는 자신감을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러한 전략적 자율성은 자신이 원할 때 중국과 다시 밀착할 수 있다는 외교적 신호라고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신냉전 환경하에서 북한은 냉전기 ‘등거리 외교’를 넘어 ‘등거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신냉전 구도를 역이용하는 주도성을 단순 ‘등거리 외교’가 아닌 ‘등거리 전략’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첫째, 북한의 모습은 중국과 러시아 간 외교적 균형을 이루는 모양새가 아니라 외교 시소게임을 통해 전략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행태가 역력하기 때문이다. 둘째,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담판은 외교뿐 아니라 군사,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룬다는 점에서 외교라는 플랫폼을 전략 구사를 위한 최적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등거리 전략’이라는 설명이 적실성이 높다. 북한이 주도하는 북러 신동맹과 ‘등거리 전략’ 본격화는 게임변화 수준에 해당할 정도로 파급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은 변화하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직시하여 응급처방보다는 외교안보전략 새판짜기 차원에서 국제정치, 지역정치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대북 억제력, 대러 레버리지 제고를 어떻게 이루어낼지를 변화된 게임에 맞추어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10 17:15:06[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13일 평양에서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만나 북중간 협력 강화 의사를 밝혔다. 자오 위원장은 지난 2019년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중 간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자오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관계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따라 새롭고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수교 75주년이자 '조중(북중) 우호의 해'인 올해 중국과 각 분야의 협력과 국정운영 경험 교류 강화, 전통적 우의를 공고히 해 양국관계의 새 장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조중 관계는 깊은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으며 비바람을 딛고 대대로 계승되고 있다"면서 "북중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은 북한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부를 전하며 "중국 대표단이 조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시 주석의 우의는 물론 양국 관계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오 위원장은 양국 간 우의는 공동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하며 "중국 당과 정부는 항상 중조관계를 장기적으로 전략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양국 전통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공고히 발전 시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당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 아래 실용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추진해 새로운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면서 "상호 강력한 지원을 통해 쌍방의 공동 이익을 보호하고 양국은 긴밀이 협력해 '중조 우호의 해'의 다양한 행사를 공동으로 운영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이 중국식 현대화로 강대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중국은 북한과의 발전 및 연결을 강화하고 양자 협력을 심화해 중조 관계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풍부하게 하고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오 위원장은 "올해는 중조 수교 75주년 해로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당 최고지도자의 숭고한 의지와 양국 인민의 공동의 뜻에 따라 중조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시진핑 총서기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해 '중조(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고 북한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 등 중국 대표단은 이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배웅을 받으며 평양을 떠나 중국으로 돌아갔다. 앞서 자오 위원장은 방북 첫 날인 지난 11일 평양 순안공항에 마중나온 최룡해 상임위원장과 회담하고 양측 간 교류 협력 강화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회담에서 양측은 북중 외교관 비자 면제, 고전 작품 번역과 출판, 세관 및 검역, 라디오·TV·우편·택배 등 분야 협력에 관한 문서에 서명했다. 이어 12일에는 평양에서 열린 조중(북중) 우호의 밤 개막식에 참석했다. 한편 자오 위원장은 이날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직원과 재북 화교 대표 등과도 만났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3 20:47:53[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중국 권력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1~13일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북중관계가 본격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자오러지 위원장 방북은 코로나19 이후 최고위급 교류”라며 “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중국과 북한 간의 관계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오러지 위원장 방북은 북한이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먼저 밝히고, 중국 외교부가 이어서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를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는 ‘친선의 해’로 선포하며 적극 다가가고 있다. 북한이 지난 2020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면서 막힌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서다. 수교 70주년이던 지난 2019년 김 위원장 방중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이뤄졌던 만큼 올해에도 시 주석 방북이 이뤄질지 주목을 끌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 간 정상회담 이후 양국관계가 깊어지는 데 대해 중국은 거리를 둬왔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관계를 본격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은 북중 간 국경 개방을 완전히 정상화하는지, 중국의 일반 관광객 방북이 재개되는지 등 양국 간 가시적 조치 여부”라고 짚었다. 자오러지 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북한에 머무른다. 시 주석 방북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북한과 군사협력을 맺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방북 준비에 나서면서 시 주석 방북도 함께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11 11:54:2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서울=이석우 특파원 조은효기자】 북러 밀착에 이어 북중도 관계 재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평양을 방문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지난 26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쑨웨이둥 부부장은 지난 25일 신의주를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과 쑨 부부장은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이해 "공동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술적 협동과 공동보조를 계속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날 면담 분위기에 대해 시종 동지적이며 친선적인 분위기였으며, 동북아시아 지역 정세를 비롯한 여러 지역과 국제 문제들에 대해서 두 나라 외교 부문들 사이의 협력이 가지는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쑨 부부장은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 박명호 부상과도 별도로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12월 박명호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 2019년 8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북중 고위급 회담을 실시한 데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중국 외교부 고위급 인사가 평양을 방문한 것이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예방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쑨 부부장의 이번 방북을 두고,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러 관계는 최근 급속도로 관계가 진전됐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이 답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도 쑨 부부장이 최 외무상과 박 부상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양측이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조 관계와 국제 및 지역 정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중조 관계를 유지·발전·공고히 하는 것이 양당과 양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중조 우호의 해 관련 주요 행사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각 분야에서 친선 교류와 실무 협조를 확대 발전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전략에 반기를 드는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더는 통일을 지향하지 않겠다며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국가관계로 규정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이석우 기자
2024-01-27 10:59:1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회담은 그들의 일이며 중국과 북한 관계는 잘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만나 북러 관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는데, 중국과 북한 관계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북러 사이의 안배이자 북러 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중 관계를 놓고 “북중은 산과 물이 연결된 우호적인 이웃 국가이며 잘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은 양국 최고 지도자가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관철하고, 양국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며, 북중의 전통적인 우호 협력 관계가 새롭고 더 큰 발전을 이루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오 대변인은 북한이 같은 날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한 것과 관련해선 “중국은 한반도 형세의 발전과 변화에 대해 매우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각 당사자가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하면서 유의미한 대화를 통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하고, 한반도의 장기적 평화를 조기에 실현하도록 이끌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9-13 19:46:53[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사망을 애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전에 답전을 보내 북중 간 연대를 과시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7일 서한에서 "총비서 동지는 조선 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해 하여 장쩌민 동지의 서거에 제일 먼저 조전을 보내여 애도의 뜻과 위문을 표시했다"며 "나는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하여 이에 충심으로 되는 감사를 표하며 장쩌민 동지 유가족의 사의를 전하는 바"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장쩌민 동지는 중국의 전당과 전군, 전국의 여러 민족 인민들이 공인하는 높은 권위를 지닌 탁월한 지도자였으며 조선 당과 인민의 친근한 벗으로서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을 공고 발전시키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중조관계를 계속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에서의 사회주의 위업을 추동하고 두 나라 인민에게 행복을 마련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하여 적극적인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총비서 동지가 조선 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조선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 수행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기를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장 전 주석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해 11월 30일 빠르게 조전과 화환을 보냈고, 평양 주북 중국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모 행렬을 이어가기도 했다. 장 전 주석은 2001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를 지향하며, 선린우호관계 속에서, 협력을 강화한다"(繼承傳統 面向未來 睦隣友好 加强合作)는 내용의 16자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장 전 주석이 천명한 16자 방침은 이후 후진타오와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언제나 강조하는 원칙이 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1-22 13:44:47[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사망을 애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감사를 표하며 북중 간 연대를 공고히 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7일 서한에서 "나는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하여 이에 충심으로 되는 감사를 표하며 장쩌민 동지 유가족의 사의를 전하는 바"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장쩌민 동지는 중국의 전당과 전군, 전국의 여러 민족 인민들이 공인하는 높은 권위를 지닌 탁월한 지도자였으며 조선 당과 인민의 친근한 벗으로서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을 공고 발전시키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중조관계를 계속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에서의 사회주의 위업을 추동하고 두 나라 인민에게 행복을 마련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하여 적극적인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비서 동지가 조선 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조선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 수행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장쩌민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지난해 11월30일 조전과 화환을 보내며 각별한 예우를 표하며, 평양 소재 주북한 중국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모 행렬을 이어가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1-22 10:23:24[파이낸셜뉴스] 북한과 중국간에 열차 운행이 재개되며 물자 교류 정황이 포착되면서 향후 인적 교류 확대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남북 교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북중 간에는 지난해부터 수입물자소독법 제정 등 법제 정비, 접경지역 방역시설 구축, 검역절차 실무 협의 등 철도 운송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 동향이 지속적으로 관측되어 왔고 어제부터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간 화물열차 운행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라며 "북중 철도 운행은 북한과 중국이 협의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현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북중 철도의 운행방식이나 향후 일정 등 제반사항을 확인하거나 그 의미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철도 운행을 계기로 북중 간 철도 운송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지, 더 나아가 북한의 국경 봉쇄 완화와 북중 교역 회복, 인적 교류 재개 등으로 이어지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정부는 앞으로 북중 철도의 운행 빈도와 운송 규모, 검역 절차 등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북중 철도 운행이 북한의 방역정책과 북중 교역 등 대외협력,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유엔이 북한에 6000만 도스의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평양에 이를 보고해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꽁꽁 빗장을 잠근 북한의 문이 서서히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이 대변인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공동대응은 남북 주민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인 만큼 남북 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북한과의 백신협력은 우리 국민의 안전이 충분히 확보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시점에 북한의 협력 의사, 국제사회 동향 등을 보면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이러한 입장에서 아직까지 대북 백신지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않고 있으며 한미 간에도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라며 "유엔과 북한의 백신협력 관련 논의에 대해서는 통일부 차원에서 답변드릴 사항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01-17 13:48:05[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꽁꽁 빗장을 잠갔던 북한의 문이 2년만에 열렸다. 북중 화물열차가 16일 오전 9시 10분께 북한 신의주에서 북한과 중국을 잇는 철로인 조중우의교를 통해 단둥으로 건너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열차가 화물을 싣고 왔는지, 빈 차로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일 긴급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열차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에 따라 운행한 것으로 중국에서 긴급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싣고 북한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달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가 6년9개월만에 귀임하고 올해 초 북한이 통제 위주에서 발전된 '선진적인 방역'을 강조하면서 교류 재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돼 왔다. 또 최근 북중이 물자교류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한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방역을 위해 국경을 닫고 전면적인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이후 주민들에게 내부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라며 자급자족·자력갱생 경제발전을 추동했으나 대북제재와 국경 봉쇄로 외부 지원까지 끊기면서 경제 상황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지난해 두 차례 북한이 물자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북한은 상반기 수입물자 소독법 등 각종 법제를 정비하고 접경지역 내에 방역 시설을 준비했지만 이는 4월 '의주 비행장' 방역 중대사건으로 무산됐다. 국가정보원은 11월 중 북중이 국경을 열 수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지만 실제 재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중국 측에서 열차 선로를 점검하는 모습도 포착되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등 재확산 상황으로 열리지 못했다. 한편 물자교류가 재개되면서 북중 밀착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한과 관계 복원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이번 북중 물자교류 재개가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중은 앞으로 화물열차를 정기적으로 운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며 "화물열차를 통한 교역재개로 특별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북중 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인 2월 말경에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거행하고 화물차로도 교역을 진행하며 4월경부터는 인적 왕래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올해 2월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라는 소위 '혁명적 대경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생필품 문제 해결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라며 "북한은 올해의 경제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북중 교역 확대 필요성이 크지만, 교역의 지속과 확대 여부는 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01-16 15:13:45[파이낸셜뉴스] 북중 무역이 다시 활발해질까. 북한 의주 비행장 내 건설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위성 영상에서 확인됐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조만간 중국과 무역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하고 있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방역센터로 추정되는 공항 중앙 건물 주변에서 트럭의 움직임이 활발하며 창고 주변에서는 자재의 이동이 활발하다. 최근 몇 달 새 공항은 여러 구역으로 나누고 울타리와 차량진입 차단 말뚝을 설치했으며 공항의 동쪽 끝을 따라 철로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시설을 가동해야 1년 이상 차단돼 온 북한의 식품, 의약품 등 기타 물품의 수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럭이 통과하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측 세관 지역의 활동은 올 한해 내내 거의 관측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교역이 재개되더라도 철도를 통한 교역만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방역센터로 보이는 지역 주변의 활동은 지난 여름 미미했으나 최근 몇 달새 활발해졌다. 지난달 16일 촬영된 위성영상에 트럭들이 등장하고 활주로 주변과 창고로 보이는 건물 2곳 주변에 자재가 쌓여 있었다. 쌓인 자재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에선 건축자재로 추정하고 있으나 연초 남포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목격됐던 것들과 유사한 형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들 자재가 이곳 방역 시설을 거친 첫번째 화물이며 이 시설이 이미 가동을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확보된 영상만으로는 가동 여부를 확정할 수 없었다. 의주 공항의 건설작업은 지난 3월에 시작돼 10개의 대형 창고와 지원시설, 신의주역을 거쳐 중국까지 연결되는 새로 깐 철길 주변에 5개의 철도 플랫폼 등이 건설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2-03 08: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