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북한이 식량난 등 심각한 내부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들어 세 차례나 식량난 등을 토로한 것을 볼 때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탈북자에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하는 비정부기구(NGO) ‘크로싱보더스’의 댄 청은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북한은 기본적으로 허풍과 떠벌리기를 하는데 그들이 곤경에 빠져있다고 말하면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지원 비정부기구인 헬핑핸즈코리아의 팀 피터스 대표는 “코로나와 제재로 막대한 영향이 있음을 내비친 김정은의 발언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엄청나게 복합적인 위기가 북한에 닥쳤다는 우리의 분석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연간 북한의 곡물 부족량이 86만t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SCMP는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그 같은 발표에 의혹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영양실조나 열악한 의료체계 등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8-01 17:44:22미 농무부는 올해 북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10년 뒤에도 40% 이상이 시장난에 빠져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VOA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북한의 식량부족이 아시아에서 예멘 다음으로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 농무부 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연례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19-2029' 보고서에는 올해 북한 인구의 57.3%인 146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추산했고, 10년 뒤인 2029년에도 41.6%인 1110만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1인당 하루 기본 열량(2100㎉) 기준으로 올해는 평균 414㎉가 더 필요하고 10년 뒤에도 356㎉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과 비슷하고 아시아에서는 예멘에 이어 두번째로 열악하다. 버지트 미트 농무부 경제연구소 국제담당 조정관은 "북한의 식량 부족 인구가 10년 뒤 350만명이 감소해 전체 인구의 41.6%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 농무부는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을 지난 10년새 최저수준인 1136만t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같은 식량난은 국가의 우선순위가 식량 보다 군사력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식량 생산이 정부의 중요한 목표라고 선전하지만, 핵·미사일 등 군사력 증강에 국가 자원을 과도하게 투입해 식량 증산에 필요한 비료와 트랙터 등 물자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9-08-27 08:40:14북한의 식량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부모가 자식의 인육을 먹는다는 말까지 나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 말을 인용, 북한 내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인육을 섭취하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한 남자가 죽은 손자의 시체를 파낸 뒤 인육을 먹었으며 또 다른 이는 자녀를 태워 살인한 뒤 그 시체를 식량으로 활용했다. 북한 내 한 정보원은 "지난 5월 우리 마을에서는 자기 자식 두 명을 죽이고 먹으려 한 남자가 화형을 당했다"고 밝혔다. 부인이 일을 하러 나간 사이 남편이 자기 딸을 죽였고 이 과정을 목격한 아들까지 살인을 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부인이 돌아온 뒤 고기가 생겼다는 말을 꺼내자 이에 의심을 품은 부인이 당국에 조사를 의뢰, 자녀들의 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북한 조선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청단군에서는 한 남자가 굶주림에 미쳐 자기 아이를 불태워 죽인 뒤 그 살을 먹고 체포됐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인육을 섭취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탈북여성 김모씨는 캐나다 의회 인권분과 위원회에서 "2008년 집중영(강제수용소)에 있을 때는 배급된 쌀을 다 먹어버린 아들을 죽여서 돼지고기로 속여 판 엄마도 있었고, 고열을 앓던 딸을 살해한 뒤 먹었다는 죄로 사형된 여성도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탈북자 지원 사업을 하는 갈렙선교회도 지난 2009년 6월 북한 인민보안부가 발간한 '법투쟁부문 일꾼들을 위한 참고서'를 2011년에 공개, 북한 기근의 심각성을 알렸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불구가 돼 경비원으로 일하던 한 남성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동료를 도끼로 살해한 뒤 시체 일부는 자신이 먹고 나머지는 시장에서 양고기로 속여 팔다 당국에 적발됐다. 선데이타임스는 북한의 계속되는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돈을 로켓 발사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북한 황해도에서만 굶주림으로 사망한 인구가 1만명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인턴기자
2013-01-28 14:54:00북한 지방당 간부들의 식량난 고민이 깊어지면서 내년 강성대국 진입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과 평양시당에서는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는 열의가 높지만 지방에서 강성대국은 체감하기가 요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15일 북한인권단체 좋은벗들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화폐교환조치로 타격을 받은 지방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전면적인 세대교체까지 악재로 작용하면서 기업소는 물론이고 개인들의 상업활동과 무역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에서 정치사상만 강조하며 통제와 검열을 위주로 하다보니 이에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좋은벗들은 북한 지방당 간부들의 말을 인용해 "지방당 간부들은 이렇게 가면 겨울나기도 힘들다"며 "아무리 강성대국에 곧 진입할 것이라고 떠들어도 어느 때보다 험악한 생활을 하고 있어서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강성대국은 안 돼도 좋으니 더 이상 죽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전했다.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앙당에서는 보위부원과 당내 인원들을 지방에 파견해 무작위적인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 검열 일꾼들은 시당, 군당, 대학교, 기관, 기업소, 세관까지 수시로 검열하고 있으며 시당과 군당 책임비서는 물론 인민위원장 등 지방의 책임자급 간부들도 취조해 지방당 간부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지방당 간부들의 반감도 높아져 자칫 체제 내 불안감도 확산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좋은벗들은 북한 한 간부의 말을 인용, "일이 있든 없든 마음대로 불러내 이것저것 캐물으니 당하는 사람들로선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 지방에서는 먹고사는 문제로 고통스러워하는데 먹고 살만한 중앙당 사람들이 일을 핑계로 으스대는 꼴이 지방당 간부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지방과 중앙의 격차가 벌어지고 더 먹고살기 힘들어지면서 지방 분위기가 험악하다"고 지적했다. 지방당 간부들조차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베이징에서 대북식량지원을 논의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측이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itk@fnnews.com김태경기자
2011-12-15 18:06:05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북한이 모든 역량을 농촌지역에 총집중, 총동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올해 알곡 생산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쌀은 사회주의로 쌀이 많아야 선군의 위력을 강화하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사설은 또 "쌀이 국력이고 알곡 증산이 인민생활 대고조의 승리"라며 "세계가 식량위기를 겪고 있으며 제국주의자들의 제재, 봉쇄책동이 악랄해지고 있는 조건에서 어디 가서 식량을 가져올 데가 없다"며 제 땅에서 제 힘으로 농사를 잘 지어 자급자족하는 길이 제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도 농업전선을 '인민생활 문제해결의 생명선'이자 '강성대국 대문을 열기 위한 관건적 고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2일 "만성적 식량난이 지속되고 있는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건설을 위해 식량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라는 인식하에 농업부문 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모내기철을 맞아 전체 주민의 노력동원, 비료 및 영농자재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전력난, 자재난, 자금난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총동원 선동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북한은 식량난이 북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세계적으로 만연된 일반적 현상임을 부각시켜 주민 불만을 완화하고, 해결방안으로 '자력갱생에 의한 식량 증산'을 강조하고 있어 주민불안을 억제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이처럼 식량증산에 대한 요구를 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면서 농촌 경리에 대한 공업의 물질 기술적 지원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설은 "전력과 연유, 비료와 농약, 트랙터 부속품 등 농사 물자를 제때에 원만히 보장해주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면서 "비료는 곧 쌀이기 때문에 전력공업, 석탄공업부문에서는 남흥과 흥남의 비료생산기지에서 비료생산을 힘 있게 다그칠 수 있게 전기와 석탄을 꽝꽝 대주어야 하며, 비료생산기지들은 더 많은 비료를 생산해 농촌에 보내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전력공업부문에서 양수설비들을 만부하로 돌릴 수 있도록 모든 협동농장들에 전기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라며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은 농촌지원 전투조직사업을 면밀히 짜고 들어 농촌을 노력적으로 힘 있게 지원해야 한다"며 영농작업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ktitk@fnnews.com김태경기자
2011-06-02 17:03:10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북한이 모든 역량을 농촌지역에 총집중,총동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올해 알곡 생산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한다”며 “쌀은 사회주의로 쌀이 많아야 선군의 위력을 강화하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사설은 또 “쌀이 국력이고 알곡 증산이 인민생활 대고조의 승리”라며 “세계가 식량위기를 겪고 있으며 제국주의자들의 제재, 봉쇄책동이 악랄해지고 있는 조건에서 어디가서 식량을 가져올 데가 없다”며 제 땅에서 제힘으로 농사를 잘지어 자급자족하는 길이 제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도 농업전선을 ‘인민생활 문제해결의 생명선’ 이자 ‘강성대국 대문을 열기위한 관건적 고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2일 “만성적 식량난이 지속되고 있는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건설을 위해 식량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라는 인식하에 농업부문 증산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모내기철을 맞아 전체 주민의 노력동원, 비료 및 영농자재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전력난, 자재난, 자금난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총동원 선동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은 식량난이 북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세계적으로 만연된 일반적 현상임을 부각시켜 주민 불만을 완화하고, 해결방안으로 ‘자력갱생에 의한 식량 증산’을 강조하고 있어 주민불안을 억제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이처럼 식량증산에 대한 요구를 전사회적으로 확산시키면서 농촌 경리에 대한 공업의 물질 기술적 지원도 확고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설은 “전력과 연유, 비료와 농약, 트렉터 부속품 등 농사 물자를 제때에 원만히 보장해주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비료는 곧 쌀이기 때문에 전력공업, 석탄공업부문에서는 남흥과 흥남의 비료생산기지에서 비료생산을 힘있게 다그칠 수 있게 전기와 석탄을 꽝꽝 대주어야 하며, 비료생산기지들은 더 많은 비료를 생산해 농촌에 보내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전력공업부문에서 양수설비들을 만부하로 돌릴 수 있도록 모든 협동농장들에 전기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라며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은 농촌지원 전투조직사업을 면밀히 짜고들어 농촌을 노력적으로 힘있게 지원해야한다”며 영농작업을 적극적으로 할수 있도록 독려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2011-06-02 14:24:41[파이낸셜뉴스] 올해도 식량 부족이 예상되는 북한이 5일 정신력만 강하면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며 주민들의 각성을 주문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알곡 생산량을 반드시 완수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이후 본격적인 '정신 교육'에 나선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국가 발전의 동력은 수백만 당원들과 인민들의 무한한 정신력이다' 제하 1면 기사에서 "인민대중의 강한 정신력이야말로 천만금의 재부에도 비길 수 없는 민족의 제일재보이며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최강의 무기"라며 "정신력이 강하면 그 어떤 난관 속에서도 국력을 튼튼히 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일, 군수공업 부문이 제작한 농기계 5500여대를 황해남도에 전달한 일, 농촌 살림집(주택)을 건설한 성과 등을 꼽으며 "위대한 정신력이 안아온 필연적 결과"라고 선전했다. 이어 "대중의 정신력만 발동되면 만사가 다 풀리고 당의 구상은 아무리 방대한 것이라고 해도 반드시 변혁적 실체로 이어진다는 것이 혁명의 연대마다 검증된 불변의 진리"라며 "모두 다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두리에 철통같이 뭉쳐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위하여 우리 국가의 자존과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힘차게 싸워나가자"라고 호소했다. 신문은 또 당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올해 알곡 생산 목표 점령을 위한 과업 이행에 나선 각지 소식도 1면에서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각지 일꾼과 농민들은 특히 본격적인 농사에 돌입하기에 앞서 지력 개선사업과 관개체계 정비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문은 또 5면 전체와 3면 일부를 농업 정보 전달에 할애했다. 그러나 북한당국에서 농촌 지원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3-05 11:58:46북한이 무분별한 농경지 개간 탓에 내부적으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량부족으로 산지 개간이 심해지면서 산사태 등으로 식량문제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개방을 거부하는 북한의 정책과 함께 지리적 요인은 북한의 식량부족을 촉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교수(사진)는 1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조찬모임 덕형포럼에서 '한반도의 지정학과 국토의 미래'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은 물론, 두만강, 압록강, 비무장지대(DMZ) 등을 수차례 답사한 지리학자인 이민부 교수는 "북한의 변화 식량 부족은 농경지를 무분별하게 개간한 탓이 크다"며 "북한의 온성군 종성면 같은 경우 산을 모두 깎았다. 경사가 급한 곳은 비탈밭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국경 지대인 두만강 하도변의 경우 사구가 발달되면서 농경지로 활용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압록강 하류 지형 변화와 홍수에 따른 북한의 피해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중국 단둥 위화도 근처에 가면 압록강으로 가는 길 위에 콘크리트 벽이 세워져있다"며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홍수대비 장치가 부족해 폭우시 홍수범람과 침식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지리 변화도 계속 진행중임을 강조한 이 교수는 북한의 식량문제가 지리적 요인 외에도 개방 거부에 따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교수는 "중요한 것은 정치체제보다 일반 주민들이 의식주를 충족해 정상적인 생활할 수 있느냐다"라면서 "농업, 재해, 관개, 비료, 농약, 도로, 연료, 식량 등을 동시에 지원해야 하는데 적어도 북한 내부 주민과 접촉할 자리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금강산, 황금평, 두만강 등 일명 '4극'을 개방한 북한은 정작 내부 지역은 개방한 바 없다. 이 교수는 "북한도 베트남의 개혁개방 기조인 도이머이 정책과 같은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데 이런 것이라도 없다면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이 중요할 때다. 북한 주민들이 어느정도 자유롭게 다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북한이 한국에 비해 유리한 지정학적 요인을 갖추고 있음에도 중국에 의존한 정책으로 손해를 보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이 교수는 간도지역과 관련, "과거 간도는 청나라 여진족의 임시 주거지였다"며 "청나라 시조들이 그쪽 출신이라 해서 청나라 당시에도 간도지역은 섬을 비우듯 접근이 가능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행정조치를 하려면 엄청난 군사력을 동원해야 한다"며 "(간도가) 우리 영토가 되려면 국민이 주거하고 우리말을 쓰는 사람이 주거해야 한다. 아울러 군사를 주둔해야 하는데 조선시대 우리가 막을 4군6진에는 산성이 없었다"고 말해, 간도 지역 회복 여부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임을 시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9-06-12 10:55:57[파이낸셜뉴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경제회생인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북한의 일부 간부들이 관심을 보이는 반면 일반 주민들은 무관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의 국가경제기관과 국가무역기관의 일부 간부들이 세계경제의 중심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날 RFA는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8일 “최근 일부 무역일꾼들 속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미국 대통령으로 누가 선출되는가에 따라 우리(북한)나라 경제상황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최근 도내 무역일꾼들은 여성 대통령인가, 남성 대통령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선결과가 국제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화제의 초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주민들은 미국을 세계 최강국, 초강대국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당에서도 미국을 비난할 때 ‘미국 초강국의 위상을 세계 면전에서 보기 좋게 꺾어버렸다’는 식으로 선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에 대한 환상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 소식은 최근 귀국한 무역 간부들과 세관 출입자들을 통해 내부에 퍼진 것으로 안다”면서 “반면 일반 주민들은 미국 대통령이 바뀌어도 대북제재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에서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주민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하여 악선전을 한 바 있다”면서 “2018년 6월 진행된 싱가포르 조미수뇌상봉과 2019년 2월 윁남(베트남) 조미수뇌상봉을 통해 아무런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RFA는 또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평안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9일 “요즘 일부 간부들 속에서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 일부에서는 대북제제가 존재하는 한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뭔 상관이냐는 반응도 나온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국제물가가 상승하면 자연히 우리(북한)도 어쩔 수 없이 타격을 입게 된다”면서 “반면에 국제 물가가 하락하고 세계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북한) 경제도 살아나기에 무역기관이나 경제관련 실무 일군들은 미국 대선에 관심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 “하지만 하루 식량을 해결하기도 힘든 서민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서민의 입장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수차례 바뀌어도 자신들의 생활이 나아진 적이 없기 때문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큰 장사를 하거나 국가무역기관 소속의 관계자들은 막연하게나마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내부 경제가 살아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의 판도가 바뀐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자력자강, 강성국가론을 선전해도 주민들은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길은 국제정세를 주도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면서 “자체의 힘으로는 부족한 식량, 생필품, 각종 원자재, 원유 등을 해결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하면서 적대 행위의 '타깃'을 미국으로 돌렸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에도 미국 대선 시작 6시간을 앞두고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앞서 이날 오전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 부부장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비난하며 핵 무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3일 실시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에 대한 반발과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용병 파견을 희석하고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쳐 자신들의 유리한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복합적 의도로 관측된다. 미국은 5일 0시(현지시간·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 북부 작은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대선에 들어간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05 10:02:57[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2일 외무성 대변인의 성명을 내고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한 것은 "정당한 자위권"이라며 이를 외면할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신문은 김정은의 미래세대 중시 정책을 띄우려는 듯 "당과 국가정책의 제1순위는 언제나 후대들을 위한 시책이며 이것은 절대불변의 원칙"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 인민 위한 전략적 선택...안보리 소집·미국 겨냥 맹비난 북한 외무성은 또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북한의 주권 행사를 "악랄하게 비방중상"하고 "우리의 자위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회의(안보리)를 소집하려는 도발적 기도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화성-19형 발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군사적 위협에 압도적이며 절대적인 힘을 맞세움으로써 핵전쟁 발발 위험을 철저히 억제하고 지역의 정치 군사 정세를 강력히 통제 관리하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선택이며 의지"라고 보도했다. 이어 "우리 당이 남들같으면 열백번도 더 쓰러졌을 최악의 조건에서 인민을 위한 야심적인 목표들을 연이어 내세우고 강행추진하고 있는 것은 인민을 제일 잘해 내세우기 위해서다"라고도 했다. 이날 신문은 러시아 안드레이 자레닌 디지털발전, 체신 및 대중공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러 정보기술 제품전시회 대표단이 지난 1일 귀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신문에선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시기 희생된 애국자들의 묘를 매일 청소하는 수산리계급교양관의 한 노동자를 조명하며 "아버지에게 들은 피맺힌 이야기들이 되새겨져 그의 마음을 원수놈들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으로 끓게 한다"며 "대를 이어서라도 원수놈들을 끝까지 복수해야 한다"며 내부결속과 적개심을 고취하는 내용을 담아 보도했다. 전문가, 용병 파병·식량난 등 무마.. 4대 세습 여건조성 의도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인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북한 ICBM의 정당성과 함께 후대를 위한 것이라는 발언을 동시에 언급한 배경에 대해 "어린 북한군 용병 파병, 식량 부족 등 북한주민의 불만을 무마하고 4대 세습에 안착하려는 여건조성 의도"라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이 ICBM을 보유함으로써 북한 인민 후대가 안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것처럼 포장하면서, 사실 후속 세대의 대표가 김정은의 자식임을 불변의 공식으로 강압하려는 것이 이 주장의 진짜 속뜻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자신이 ICBM을 완성했으니 후계자도 자신의 자신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사실을 ‘후대’라는 표현을 통해서 강압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러시아 용병으로 파병된 북한군이 어린 나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내부의 불만이 고조되고 외부의 비판 수위가 높은 상황에서 ‘후대’ 강조를 통해 북한군 파병도 후대를 위한 것이라고 포장하려는 속내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반 센터장은 진단했다. 그러면서 ‘ICBM=4대 세습’ 공식 제시는 북한 내부에서 4대 세습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앞으로도 4대 세습 여건조성을 위한 행보는 다양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02 13: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