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6일 군 당국은 '북한 소형 무인기 대응체계 발전방향' 발표를 통해 기존 연 2회 실시하던 합동방공훈련 횟수를 늘려 4차례로 확대 실시하고, 예하부대에서부터 합참·작전사까지 북한 소형 무인기 표적정보 공유체계를 숙달하는 훈련을 주 2~3차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합참은 북한 소형 무인기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합동참모본부 통제 하에 전 부대가 참여하는 합동방공훈련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합참은 또 "현존 전력 운용을 최적화해 북한 소형 무인기를 조기에 탐지·식별할 수 있도록 작전개념을 재정립하겠다"며 "탐지·격추 범위의 안전지역 내에서 북한 소형 무인기가 포착됐을 경우 물리적·비물리적 수단을 선별적으로 운용해 적시에 효과적으로 타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합참은 감시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지방공레이더 운용 장소를 조정하고 북한 소형 무인기 대응 전력도 다시 배치하기로 했다. 합참은 "북한 소형 무인기 대응을 포함해 다양한 도발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결전태세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며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실전상황을 예행 연습하는 수준으로 숙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안티드론 통합체계와 기동형 드론탐지 재밍시스템 등 비물리적 타격자산, 그리고 신형 대공포와 공중 타격전력 등 물리적 타격전력 배치도 조정할 계획이다. 합참은 △북한 소형 무인기의 예상침투로 등 주요 축선상엔 탐지·타격이 통합된 체계 구축과 △비행기지 및 특정경비지구 등 중요지역엔 탐지·식별·타격이 통합된 방호태세를 완비하겠다고 밝혔다. 합참은 "다양한 전략적·작전적 임무수행이 가능한 드론사령부 창설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창설준비단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그 일환으로 대통령령(부대령) 제정 및 국군조직법 시행령 개정 등을 추진하고, 드론사령부가 운용할 전력은 신속획득·연구개발 등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군 당국은 다수 군단·작전사령부의 가용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지난달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 소형 무인기처럼 2~3m급 무인기를 '가상 적기'로 운용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합참은 "앞으론 북한의 소형 무인기 도발 때도 국민들에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도 알리겠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1-26 11:10:27【베이징=정지우 특파원】북한, 러시아, 베트남 등 상대적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국가 지도자와 정계 인사들이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국가주석)의 3연임을 축하했다고 관영 매체들이 자랑했다. 24일 신화통신과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서기(국무위원장)는 시 총서기에게 보낸 축전에서 “총서기 재선출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시진핑 총서기 동지가 중국 공산당을 이끄는 중책을 계속 맡는 것은 전 당원과 전체 인민의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 기대를 보여준다”고 칭송했다. 또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견지하고 발전시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는 새로운 여정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믿으며 북·중 양국은 협력을 강화해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어떤 도전에 직면하든 사회주의 중심의 양국 관계를 힘 있게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날 축전을 보내 “우리의 건설적인 대화와 두 국가 사이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상호 작용을 이어갈 수 있다면 기쁠 것”이라며 “번영과 새로운 성공을 기원하며 가장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 중국과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보다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쿠바 공산당 제1비서(총서기)도 축하 인사와 함께 양국의 협력을 희망했다. 베트남은 하루빨리 다시 만나 중대한 전략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신화통신은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모리셔스, 헝가리, 카자흐스탄, 남수단 정계 인사도 '3연임'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는 축전을 보냈다고 신화통신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전했다. 또 후쿠시마 미즈호 일본 사민당 대표,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 공산당 당수, 독일 사회민주당 전 대표이자 전 외무장관 지그마어 가브리엘 등도 같은 내용으로 축하 서한을 전달했다. 다만 관영 매체는 보도에서 이들의 서한에 ‘시 주석 연임’에 대해서도 축하가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미국 등 서방국가를 비롯해 주요 선진국 국가 지도자의 축전이나 전문 소식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0-24 09:21:21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9-07-31 09:17:55북한 장마당의 활성화로 북한 정부가 매년 장마당 세금을 통해 56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통일연구원이 추산한 6300만~8000만달러보다는 적은 수치다. 2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위성사진과 현지 인터뷰, 탈북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북한 정부가 공식적으로 허가한 장마당이 전국 436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수도인 평양을 포함, 각 두에는 평균 48개의 장마당이 있고 양강도와 자강도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평균 수준에 조금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정부는 '세계 유일의 세금이 없는 나라'라는 말이 무색하게 장마당에서 '장세(세금)'을 징수하고 있고 매대 사용료 등 세금을 연간 5680만달러나 거둔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북한에서 가장 큰 장마당인 청진시의 수남 시장은 23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크기를 갖고 있고 북한 정부는 이곳에서 연간 84만9000달러의 장세를 거둔다고 추산했다. 실제로 한국 갈렙선교회가 최근 양강도 혜산시의 한 장마당을 촬영해 이달 초에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한국의 재래시장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다양한 상품과 식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한편 이 연구소는 휴대폰과 민간 교통망이 성장하고,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을 통해 정보와 상거래를 공유하며 생계의 자율성이 증진하고 있는 모습을 지적하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시민사회가 장마당을 중심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8-08-29 09:44:01【창원=오성택 기자】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이 주한외교대사부인을 대상으로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경남대는 2일 김선향 북한대학원대 이사장 주최로 서울외교대사부인협회(ASAS) 회원들을 초청, 남북정상회담 결과 및 한반도 정세 변화 전망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한 통일부 관계자는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 및 향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국제적 지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 달성을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AS 회원들은 현재 한반도 국면 변화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생각과 최근 남북 협상이 과거와는 어떻게 다른지, 또 북한이 앞으로 정상국가화를 이뤄갈 수 있을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설명회 이후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김선향 이사장과 ASAS 회장인 코눌 테이무로바(Konul Teymurova) 아제르바이잔 대사 부인, 노주코 글로리아 밤(Nozuko Gloria Bam) 주한 남아공 대사 등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축사를 진행했다. 특히 김선향 이사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 국민의 단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기존 ASAS 회원 외 로디 엠브레흐츠(Lody Embrechts) 주한 네덜란드 대사와 아드리앙 떼아뜨르(Adrien Theatre) 주한 벨기에 대사 등 20명이 설명회에 참석해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5-02 16:05:51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남북하나재단과 9일 서울 여의도 남북하나재단 소강당에서 '북한이탈주민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단체는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견련과 재단은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발굴 및 매칭 △원활한 적응을 위한 기본 소양 및 직무교육 △북한이탈주민 자립자활 지원사업에 대한 홍보 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중견련은 또 회원사뿐만 아니라 전체 중견기업계에 북한이탈주민 채용의 필요성을 알리고, 채용 의사가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재단이 보유한 북한이탈주민 인력과 매칭작업을 실시한다. 또한 재단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고 채용기업에 대한 지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우리 사회의 발전과 앞으로 다가올 통일시대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정착이 중요하다"며 "우리 중견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펼칠 통일 준비의 핵심으로 남북하나재단과 힘을 모아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자립자활을 돕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4-05-09 17:59:58김금석씨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잃어버린 가족 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 182 실종아동찾기센터에 3년 전 실종된 남편과 40여년 전 유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들을 찾아 달라는 사연이 각각 접수됐다. 7일 경찰청 182실종아동찾기 센터에 따르면 장모씨(68·여)는 지난 2010년 3월 21일 오전 7시께 실종된 남편 김금석씨(71)를 찾고 싶다는 사연을 최근 센터에 접수했다. 남편 김씨는 실종 당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집에서 '북한산에 운동을 간다'는 말을 남기고 외출한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치매질환자로 이름과 집 주소를 기억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실종 당일 교통카드, 현금, 신용카드, 휴대폰 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아내 장씨는 전했다. 168㎝의 왜소한 체격의 김씨는 말이 없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외출할 당시 줄무늬 점퍼와 검은색 바지, 검은색 구두를 착용하고 있었다. 아내 장씨는 "치매질환으로 자칫 집주소를 모를 수도 있다"면서 "휴대폰뿐만 아니라 돈도 없는 상태에서 어디서 배회하는지…. 하루빨리 찾아 예전처럼 지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182센터는 사연을 토대로 프로파일링과 동시에 각 보호시설을 대상으로 수사를 펼치고 있다. 또 한모씨는 44년 전에 실종된 아들을 찾고 싶다는 사연으로 182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한씨는 지난 1969년 9월 22일 오후 5시께 서울 동작구 흑석3동 인근에서 아들 최원섭씨(현재 나이 48세)가 실종됐다고 밝혔다. 당시 아들 최씨는 5세로 이웃집에서 하숙생활을 하던 박모씨(여·20대로 추정됨)가 추석을 맞아 '남대문시장에서 선물을 사주겠다'며 아들과 함께 외출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이다. 손과 발이 또래의 아이들보다 유난히 컸던 최씨는 실종 당시 베이지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182센터 관계자는 "치매를 앓고 있는 김씨의 경우 보호시설뿐 아니라 인근 관할 경찰서와 공조해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아들 최씨는 보호시설 , 프로파일링 확인 등을 위주로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 가족을 찾고 있다'는 심정으로 신원을 추적해 이들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3-04-07 17:16:22북한이 개방경제 체제를 도입한다면 앞으로 수년간 연평균 10~12%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가 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자료를 인용, "북한이 글로벌 경제에 합류할 경우 과거 한국과 중국처럼 급속한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고 한국도 이에 따른 수혜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빠른 경제성장세를 보이는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점은 글로벌 경제시스템에 동참한 것이며 이는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BoA메릴린치는 "다만 북한의 개방경제체제 도입이 반드시 한반도 통일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중국식의 부분적 시장개방 시스템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oA메릴린치는 북한의 경제개방 시 수년간 10~12% 급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40년 뒤에는 남북 간 소득격차와 1인당 국민소득 격차가 현재의 40배와 19배에서 3.2배와 1.8배로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북한이 글로벌 경제에 통합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효과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 메릴린치는 "북한이 글로벌 경제에 완전히 통합되지 않는다면 40년 뒤 남북한 소득격차와 1인당 국민소득격차는 7.1배와 4.0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2020년까지 연평균 11%로 가속화한 뒤 2050년까지는 3%로 둔화하는 상황을 전제했다. 환율은 원화와 같고 인플레율은 첫 10년간 10%, 2050년까지는 3%로 둔화할 것으로 가정했다. 이어 북한의 개방경제 도입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A는 "한반도 긴장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부분적으로 해소되면 한국의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한다. 군사비 지출 감소는 재정부담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망했다. 남북 간 경제협력이 활발히 이뤄져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한국의 자본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북한의 경제발전이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BoA는 "현재 북한의 인구증가율이 낮은 수준이나 앞으로 북한이 빠른 경제성장을 달성한다면 인구증가율이 동반 상승할 것이고, 이는 앞으로 통일 한반도의 고령화 속도를 늦춰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2012-02-02 17:38:58북한산국립공원이 지난해 347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연간 2225억원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는 셈이다. 2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립공원연구원이 북한산국립공원(면적 80㎢)의 탄소 저장량을 평가하기 위해 3개 지역의 낙엽활엽수 군락을 선정해 식생과 토양 내 탄소 저장량을 조사한 결과 ㏊당 평균 약 545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산국립공원은 나지와 침엽수림 지역을 제외한 86%에 해당하는 6868㏊가 낙엽활엽수림으로 덮여 있어 총 374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이 중 250만t은 나무에, 나머지 125만t은 토양에 저장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북한산국립공원의 이산화탄소 저장량은 30년생 신갈나무 5억4000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양에 해당한다. ㏊당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데 3200만원의 사회적 비용이 드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산국립공원은 전체적으로 2225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과 같다. 국립공원연구원 권혁균 원장은 "지난해부터 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에서 탄소저장량을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국립공원의 생태적, 사회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국민에게 국립공원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21@fnnews.com이창환기자
2011-08-21 16:55:37[파이낸셜뉴스] 한국 최초의 뮤지컬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961년 12월 구성된 국내 최초 종합음악예술단체 예그린악단을 이어받은 서울시뮤지컬단이 뮤지컬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그때 그 시절, 무모한 도전에 나섰던 이들의 좌절과 용기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되살려냈다. ‘더 퍼스트 그레잇쇼’는 한국 뮤지컬 태동기를 향한 진심 어린 헌정이자, 예술가들의 땀과 눈물을 담은 뮤지컬 그 자체다. 웃으면 시작해 진심 전한 '대단한 썸띵 뉴 코리안 쇼' 이 작품은 1960년대 '북한 피바다 가극단을 능가하는 엄청난 공연을 만들라'는 정부의 지시로 '대단한 썸띵 뉴 코리안 쇼' 제작에 나선 사람들의 좌충우돌을 그린다. 웃음을 장착한 다양한 캐릭터와 예측불가 전개로 우당탕탕 조금은 어수선한 한편의 소동극을 펼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이어야 하는” 코미디쇼 뮤지컬답게 마지막엔 감동과 미소를 안긴다. 허구의 이야기나, 최초의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만들 당시 시대적 분위기와 창제작 과정의 에피소드를 군데군데 녹였다. 공연은 존재감 없는 고위 관료인 중앙정보부 문화예술혁명분과 유덕한 실장(박성훈, 이창용)이 웅장한 공연을 만들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시작된다. 그는 실수로 동명이인인 배우 출신 임영웅(이승재, 조형균)을 섭외한다. 졸지에 연출이 된 영웅은 한때 같은 극단에 있었던 재능 있는 작가 지망생 윤지영을 작가로 끌어들인다. 오페라 가수, 무당, 풍물패, 트로트 가수, 성악 전공 대학생 등 온갖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들고, 미국 유학파 장길용 작곡가까지 합류한다. 와중에 상부의 검열, 즉흥 개입, 황당한 요구에 창작진은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바뀌는 것이 창작의 묘미”인 법. 난관의 파도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이, 덕한과 영웅은 자신조차 몰랐던 재능을 발굴하고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깨닫는다. 감사와 응원, 첫 여정 보는 즐거움 1막에서는 ‘뮤지컬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유쾌한 답이 펼쳐진다. 작가와 연출 앙상블이 부르는 “그게 바로 뮤지컬이니까요”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위키드’ ‘페임’ 등 수십 편 뮤지컬 넘버를 오마주한 콜라주 형식으로 구성돼 뮤지컬 장르의 특징과 매력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2막은 극중극 형식으로 이순신 장군이 열두 척 배로 왜적에 맞선 순간을 무대화하며 뮤지컬 창작자들에 대한 헌사와 애정을 드러낸다. 초보 창작진이 만든 첫 뮤지컬을 보는 재미와 함께 극중극이 그들이 상황과 겹쳐지며 여러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윗선에서 공연을 접어라고 하는데도, "무대만 있으면 어떻게든 해볼 만하다"는 정신으로 공연을 올리는 모습은, 소동극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웃음을 자아낼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 공연을 올리는 창작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뭉클함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뮤지컬에 대한 뮤지컬이라는 메타 뮤지컬 형식 덕에 극중 대사나 넘버가 뮤지컬 장르의 속성을 설명하고 또 인물의 감정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의적 의미를 음미하는 재미도 있다. 또 ‘공연은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는 극중 대사처럼 극중극 새드엔딩이 갑자기 해피엔딩이 되는 무모한 시도가 이어지는데, 흥겨운 춤과 노래의 힘 덕분에 그 말이 안 되는 것이 용인되는 공연의 마술적 순간이 펼쳐진다. 처음이라 서툴지만, 그래서 더 진심인 이야기. 그들이 만들어낸 무대는 단순한 쇼가 아니라, 한국 뮤지컬의 시작점에 대한 따뜻한 감사이자, 다시금 그 길을 걷고 있는 창작자들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조형균-이창용 호연, 브로맨스 눈길 지난 1일, 공연의 시작을 연 '연출' 역 조형균은 능청스럽게 무대와 관객과의 경계를 허물었다. 공연 시작 전 박수를 유도하며 무대를 예열한 것. 이어진 장면에선 앙상블이 ‘박수’ ‘호응’이 적힌 종이를 들고 관객의 '관람'을 ‘참여’로 확장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 캐스팅한 조형균과 '실장' 역 이창용의 궁합은 뛰어났고, 그들의 브로맨스는 역시 눈길을 끌었다. 주요 배역을 맡은 소속 단원들까지 배우들의 솔로, 듀엣, 합창 모두 귀에 쏙쏙 박혔다. 적절하게 사용된 영상은 중극장 무대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었고, 무대에 키치적 감성을 더했다. 관객들은 온라인을 통해 “우리나라 첫 뮤지컬을 만든다는 주제로 복고 느낌 낭낭” “오랜만에 보는 깔깔극” “그들의 첫 여정에 함께 하는 일이 꽤 즐겁다" "수준 높은 수작. 연기, 노래, 무대, 안무 모두 훌륭하다. 특히 넘버가 너무 좋다” 등 호평을 보냈다. 한 40대 관객은 넘버 중 "1막에서 연출이 부르는 ‘내 자리’가 2막에서 편곡된 리프라이징으로 실장이 부르는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다소 어수선하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다소 정신 없는 느낌은 있지만 그것마저도 '처음' 그 자체라 괜찮은 것 같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호연은 좋았지만, 스토리가 약간 정신없다. 정확히 무엇인지 모를, 지금 만들어가는 위대한 쇼의 일부를 본 관객으로서 조금은 흐지부지 끝나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며 아쉬움도 언급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4 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