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미국 법무부가 11일(현지시간) 대북 제재 위반과 금융사기, 자금세탁 공모 혐의로 북한인 2명과 말레이시아인 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피고 중 한 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독살 사건의 유력 용의자와 동일 인물로 추정돼 주목된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이날 미 법무부는 북한인 리정철과 리유경, 말레이시아인 간치림 등 3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법무부가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리정철은 미 재무부에 의해 제재를 받은 회사의 부 책임자였는데 이 회사는 북한 인민무력부의 하부 조직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리정철은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독살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다 추방된 유력 용의자와 이름이 같다. 유엔 수사관들은 당시 리정철이 북한 외교관이며 그의 딸 리유경이 종종 통역을 맡았다고 보고했었다
2020-09-12 13:41:47나이지리아 동북부 요베주 포티스쿰에서 10일 피살된 아시아인 3명이 북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당국자는 이날 "현지 우리 대사관 관계자들이 현지 경찰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살해당한 아시아인들이 북한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해당 지역에는 돈을 벌 목적으로 북한인들이 현지 의료기관에서 계약하고 근무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요베주와 북한이 양해각서를 체결해 북한인 의사와 간호사 18명이 요베주에 파견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살해 배경에 대해 현지 경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베주가 위치한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는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어 이들 단체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 아시아인 3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피해자들이 한국인인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2013-02-10 23:52:50북한인으로 추정되는 어른 8명, 어린이 2명 등 10명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35분(한국시간 낮 12시30분)께 방콕 도심 뉴펫부리가에 위치한 태국 주재 일본 대사관 경내에 진입했다.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입자들은 성인 남녀 각 4명과 남녀어린이 각 1명이다. 이들이 태국 주재 일본 대사관에 집단으로 들어간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망명 신청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태국에서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외국공관에 집단으로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3-07-31 09:53:13[파이낸셜뉴스] 16일 동해 민간인 통제선에서 검거된 신원 미상인은 월북 시도자가 아닌 북한 남성으로 민통선을 넘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지역은 2012년 일명 '노크 귀순' 사태 발생지로 이번에 또다시 최전방 경계 감시망에 구멍이 뚫리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군은 당초 이날 오후까지는 신원 미상인이 월북을 시도하고자 민통선까지 접근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참은 이날 오후 문자 공지에서 "미상인원은 북한 남성으로 추정되며 남하 과정 및 귀순 여부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공조하에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4시20분께 동해 민통선 모 검문소에서 북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던 미상인원을 폐쇄회로(CC)TV로 식별했다. 이어 작전병력을 투입해 수색 중 오전 7시20분께 신병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군은 이날 새벽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 뒤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남성이 DMZ와 남방한계선을 거쳐 민통선 일대까지 온 뒤 CCTV에 포착되기 전까지 군은 이를 모르고 있었고, 식별 뒤 검거까지 3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합참은 이 남성이 군사분계선을 통과하거나 동해 바다를 통해 넘어왔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합참은 "해당 지역 해안경계를 포함해 경계태세 전반에 대해 점검 중"이라며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 남성이 검거된 곳은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발생한 부대다. 또 지난해 11월에도 탈북 민간인이 GOP(일반전초) 인근 철책을 타고 넘어온 뒤 경계망이 뚫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광망 센서와 CC(폐쇄회로)TV로 구성된 과학화 경계감시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센서가 울리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2021-02-16 15:21:12[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평양동물원에 사자, 불곰 등 동물 70여마리를 선물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은 러시아 천연자원부의 성명을 인용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장관은 70마리 이상의 동물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평양 중앙동물원으로 이전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인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프리카 사자 1마리, 불곰 2마리, 야크 2마리, 흰 코카투(앵무새) 5마리, 다양한 종의 꿩 25마리, 원앙 40마리가 북한의 동물원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모스크바 동물원 대표단이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해 중앙동물원에 독수리 등 동물들을 기증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에 암사자, 곰, 야크를 북한에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코즐로프 장관은 강조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현재 동물들은 격리돼 있고 적응 기간을 거쳐 우리로 이동될 것"이라며 "이 동물들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북한은 자주 선물을 주고받으며 밀착을 과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애마'로 알려진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의 말 24필을 북한에 수출했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풍산개 2마리를 선물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1 07:32:53【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 파주시는 비무장지대(DMZ)를 탐방하는 '파주 디엠지(DMZ) 평화관광'의 누적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8일, 인천에 거주하는 박소영 씨와 네덜란드인 옌스 올센(Jens Olsen) 씨가 1천만 번째 관광객의 행운을 차지했다. 시는 이를 기념해 두 사람에게 축하 꽃다발과 디엠지(DMZ) 철조망을 비롯한 디엠지(DMZ) 관광기념품을 선물했다. 한국인 박소영 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고향이 북한인 조부모의 영향으로 평소 민북지역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외국인 옌스 올센씨에게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를 구경시켜 주고자 방문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아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디엠지(DMZ) 평화관광은 1사단, 재향군인회, 파주시가 공동운영 협약을 맺고 2002년 5월 30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누적 관광객 1000만명을 달성한 것은 첫 운영일로부터 약 22년 만이다. 이는 매년 평균 약 45만명 이상이 방문한 셈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1000만명 가운데 외국인이 508만명에 달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해 경기도 내 주요 관광 지점 외국인 방문객 중 에버랜드에 이어 디엠지(DMZ) 평화관광이 2등을 차지해, 현재까지도 명실상부 세계인의 관광지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시는 올해 시비 2억3000만원을 들여 '디엠지(DMZ) 평화관광'에 온라인 예약제를 전격 도입했다. 도라산 셔틀열차 연계프로그램도 재개하는 등 편의성과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해 관광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 결과 어려운 안보 상황에서도 2024년 방문객이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 약 10%가량 늘었다. 올해는 4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파주시는 11월 26일 누적 관광객 1천만 명 돌파를 기념해 1사단, 파주도시관광공사 등 관계 기관들과 함께 임진각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서 디엠지(DMZ) 평화관광의 성장 과정을 공유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15 11:23:12[파이낸셜뉴스] 올해 3·4분기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인 수가 5000명을 넘기며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인 대부분은 유학 비자로 파악됐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은 지난 7~9월 입국한 북한인을 5263명으로 집계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의 170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9년 4·4분기(6000명 이상)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3·4분기 학생 비자를 받은 북한인은 3765명으로, 직전 분기의 332명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러시아 입국한 북한인이 급증하면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한 병력을 위장하기 위해 학생 비자가 이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크리스 먼데이 한국 동서대 교수는 NK뉴스에 "수천 명의 북한 학생이 해외 유학을 (한꺼번에) 한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의 학생 비자는 북한의 군대 이동을 위장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러시아의 북한 유학생은 130여 명에 불과했다. 한편,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위해 러시아에 파병한 병력은 1만~1만1000명으로 추정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2 16:45:00[파이낸셜뉴스] 냉전기의 초강대국, 탈냉전기의 패권국이 사라진 현재의 과도기 국제질서는 그야말로 정글이다.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는 정글의 국제질서를 ‘애너키(anarchy, 무정부상태)’라고 보면서도 애너키가 혼란상태(chaos)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애너키도 중앙권위체가 없는 상태에서 나름의 작동원칙으로 질서를 찾는다고 역설한다. 국제정치에는 국가들이 통합된 세계정부는 없지만 개별국가의 힘이 상호작용하며 균형점을 찾고, 힘의 작동하에 국제적 규칙도 기능하는 가운데 질서와 안정이 흘러간다는 뜻이다. 신냉전기에 이러한 의미의 애너키가 동일한 방식으로 가동되는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 나름의 질서는 유지되고 있지만 냉전기와 탈냉전기와는 다른 혼동의 질서 행태도 포착되는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과 러시아의 규칙기반질서 교란행위다. 북한은 NPT 체제 위반으로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고, 러시아의 상대국 주권 파괴로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다. 그런데 고립된 이 두 행위자가 지난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조약’을 맺으며 고립 탈출에 나섰다. 그런데 그 후속조치 속도도 놀랍다. 사실상 조약을 소급적용하듯이 전광석화로 북한은 유라시아 전선에 1만1000명을 파병했고, 급기야 지난 11월 9일에는 러시아 상·하원이 만장일치로 신조약을 비준한 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신속하게 서명했다. 권위주의 국가인 러시아에서 사실상 상·하원에게 견제장치는 부재하므로 만장일치 비준은 놀랍지 않다. 이는 북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독재국가에게 비준 자체의 절차적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러북 신조약 비준은 안보 측면에서 상당한 파장을 예고한다. 첫째,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을 활짝 열어둔다. 현재 파병된 1만1000명은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면 병력부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수 있고, 신조약 비준으로 북한은 추가 파병의 의지와 약속을 확고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군의 파병으로 한국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라시아 전선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융합을 가속시키는 단초란 의미이기도 하다. 둘째, 러북 전략거래에 엔진을 달아주었다는 의미가 있다. 신조약 비준으로 러북 전략거래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이번 비준으로 이 전략거래 리스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두 재진입, 정찰위성,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핵추진잠수함, 저위력/전술핵무기 등 안보 우려의 끝판왕이 모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 것이다. 셋째, 러시아의 한반도 개입 가능성이 제도화되었다. 한반도 위기시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한국과 북한이 한반도 당사국으로 그 역할을 견지하는데 불리할뿐 아니라 한반도가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커졌다. 따라서 러북 신조약 비준으로 한반도가 국가안보뿐 아니라 국제안보의 소용돌이가 될 수 있는 기제에 놓인 것이다. 신냉전이라는 애너키는 냉전기, 탈냉전기의 애너키와는 사뭇 다르고 이러한 기존 질서의 약화·변화라는 빈틈은 북한과 러시아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트럼프 2기 출범도 기회로 역이용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반미연대를 통해 국제질서를 다극체제로 전환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세웠다. 초강대국이 사라진 현 국제질서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있는 국가라면 자신이 강대국 인양 우후죽순으로 나서는 행태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국가가 러시아와 북한인 셈이다. 러북 신조약 비준으로 인한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신축적인 안보 아키텍처’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설계의 시작은 기존의 북한 비핵화 원칙을 흔들림 없이 견지한 가운데 억제력을 제고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나토-IP4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유라시아 전선 상황 모니터링을 확대하면서 전략적·군사적 협력 강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트럼프 2기에도 ‘북한 비핵화’와 ‘대북 억제력’이 견지될 수 있도록 거래적 접근법에 대한 이해를 높여 대미정책을 ‘동맹강화’에서 ‘동맹관리’로 적의 조종하면서 한미동맹이 굳건하다는 메시지 관리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1 13:06:41[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과 관련한 가짜뉴스와 진위가 불분명한 정보들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인텔리전스 프런트’라는 계정의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전날 자신의 계정에 각각 1분과 2분3초 길이의 영상 두 편을 게재했다. 그는 “러시아를 위해 싸우러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북한군 병사가 제공된 음식의 다양함과 푸짐함에 놀라고 있다. 그는 ‘난 전장에서 먹고 있다. 이 고기를 봐라. 큰 소고기와 즉석라면이다’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이용자는 엑스에 게재한 프로필에서 공개출처정보(OSINT)에서 정보를 얻는 ‘독립적 관찰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올린 영상은 북한과 무관한 중국 출신 병사의 것으로 보인다고 키이우포스트는 지적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자체 팩트체크 결과 이 남성은 한국어가 아니라 중국어로 말을 하고 있다”면서 “그는 중국인이고 그저 자신이 뭐를 먹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속할 수 없다는 점 또한 이 남성이 중국어가 유창한 북한인이란 주장이 성립될 가능성을 극도로 희박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영상의 근본 출처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중국 SNS에서 처음 공유되기 시작한 자료로 보인다면서 “러시아군에 소속된 중국 출신 용병 일부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는 경우가 잦다”고 부연했다. 또 앞서 동료를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북한군 병사의 인터뷰라며 친(親) 우크라이나 성향 텔레그램 채널에 올려져 큰 주목을 받았던 영상물도 며칠째 진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북한군 장교 8명이 우크라이나 전선 배치 첫날 모조리 전사했다는 중국 출신 러시아 용병의 주장이 나왔지만 역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되지 못했다고 키이우포스트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직후 결성돼 러시아군 활동을 감시해 온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관련한 가짜정보가 난무하는 상황이 우크라이나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체는 지난 3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어제와 오늘만 약 15명이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군의 시신을 배경으로 그의 군 신분증을 찍은 것이라며 사진을 보내왔다”면서 “여러 공적 인사들이 ‘북한군 첫 사망자’라며 그런 가짜들을 갖고 SNS를 활보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 과장된 선전은 도움이 되지 않는 걸 넘어 방해가 된다”며 “허위 정보를 만드는 이들은 이런 짓이 어떤 피해를 끼칠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후 진짜 사실이 제시됐을 때 진실을 흐릴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5 19:11:08[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보냈다는 소식에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가운데 러시아 현지인과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건설회사 소속 노동자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고 27일 보도했다. 러시아 현지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 일부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적으로 북한의 군사적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변상 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현지의 한 북한 파견 노동자는 러시아 건설 대방들을 통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에서 전쟁에 참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관리자들이나 노동자들 사이에서 많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관련 소식을 접하고 처음엔 어떤 생각이 들었으며 주변의 반응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놀랐다. 군대 나간 자식이나 조카가 있는 사람 중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며 "군사 강국 러시아가 우리(북한) 군인들을 필요로 했다는 점에서도, 가장 어려울 때 두 나라(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힘을 합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도 자부심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북한) 특수부대라면 평소에 만능 병사들로 준비하기 위한 강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전쟁 마당에서 러시아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러시아 대방들의 말에 의하면 러시아 청년들은 서로마끔(저마다) 전쟁에 동원되지 않으려고 한다는데 싸울 인원이 부족한 상태라면 우리 군인들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전쟁과 아무 상관도 없는 우리(북한) 군인들이 목숨을 잃게 될까 봐 안타깝다. 우리야 돈을 벌러 나왔지만 아무런 책임 없는 우리 자식, 조카들이 이런 전쟁 사지판에 나와서 다 죽을 수 있겠다"며 "처지가 불쌍하다는 사람들도 주변에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국가적으로는 우리 군인들이 러시아 전쟁에서 활약하게 된다면 군사적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기서도 몇몇 사람들은 인민군대의 군사력이 러시아와 세계에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는 분위기"라고 부연했다. 반면 현재 러시아인들은 북한군이 실제 전쟁에 참여한다 해도 기여도는 상당히 낮을 것이라 보고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크겠지만, 군사적으로 효용성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터뷰에 응한 현지 한 러시아인은 최근에 뉴스로 봤고, 여기 몇몇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소식은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며 우리(러시아)가 북한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북한군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해서 북한군 파병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 전쟁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군대에 안 나가려는 우리나라(러시아) 청년들의 대용품일 뿐이라는 의견이 여기 사람들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러시아)가 북한군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병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 이것은 국가적으로 불안한 신호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러시아인들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군의 전쟁 기여도에 대한 의심과 함께 일부는 이를 북한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도 보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카레이(북한인)들을 못 먹고 못사는 나라 사람들로 생각하는데 그렇게 못 사는 카레이 군대를 전쟁에 들이밀어야 할 정도냐고 반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7 16:5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