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 서해안에 있는 양식장들이 폭우에 이은 폭염으로 피해 사례가 잇따라 올 하반기 수산사업소들의 외화벌이에 비상이 걸렸다고 1일 알려졌다. 이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신변 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평안북도 내부 소식통에 인용해 "북한 수산사업소는 서해안 앞바다에서 가리비, 바지락, 피조개, 대합, 다시마, 미역, 김 등을 양식하는데, 최근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양식장 어패류 상당량이 폐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수산사업소들은 조개류의 경우 약 500t의 물량을 1kg당 한화 약 2만원(약 110위안)의 가격으로 중국에 팔기 때문에 한 철 조개류 수출로 우리돈 약 100억원(5300만위안)의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때문에 이번 폐사에 수산사업소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소식통은 “가리비와 바지락, 대합 등은 내달 출하를 시작해야 하는데, 성체가 되기 전 폐사하면서 올해는 수산사업소의 조개류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압록강 인근에 있는 평안북도 용암포, 철산군, 가도 등의 양식장은 지난달 말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서해 연안 해수 염도가 낮아진 것이 어패류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같이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한 지 한 달여가 됐지만 아직도 압록강의 흙탕물이 서해로 유입되면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신포시 바닷가 양식사업소 건설 준비 사업을 현지지도하면서 “풍어동 지구 앞바다 수역에서 밥조개와 다시마 양식을 잘하면 척박하고 경제력이 약한 신포시가 3~4년 후에는 공화국의 시·군들 가운데서 제일 잘사는 부자시가 될 수 있다”며 “(이곳을) 새 세기 양식업의 본보기로 꾸리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폭우, 폭염으로 양식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산사업소들 자체로도 올 하반기 외화벌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게다가 지난달 농어철이 시작되면서 어획 활동을 해야 했지만, 지난달 말 수해가 발생하면서 수산사업소들이 농어잡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금 서해안 수산사업소들의 상황이 다 비슷하다”며 “당의 지시를 관철하려면 어떻게든 외화를 벌어와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앞길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01 14:57:04[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이 28일 "코로나19 상황 때와 비교했을 때 탈북민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 내에서 나오는 탈북자 수는 여전히 북한의 국경 통제, 폐쇄 조치에 따라, 2020~2022년보다는 늘었지만 과거 김정일 시대와 비교해선 낮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해외공관이나 외화벌이 일꾼들의 탈북이 나타나는 것 자체가 김정은 체제의 즉각 변동이나 불안정 지표로 볼 순 없지만, 국정원 입장에서는 이런 흐름을 주시하고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국정원은 북한의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대 공개에 따른 안보 위협 우려에 대응해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전날 정보위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최근 공개한 250대의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의 발사 범위와 관련해 "(최전방에 배치됐을 경우) 충청권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의 미사일 수급 능력에 대해선 의문을 표시했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최근 압록강 유역의 홍수로 인한 북한 수해 상황과 관련, "자연재해로 보이지만 폭우, 홍수에 대한 예방이 이뤄지지 않은 인재적 성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국정원 분석"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중국반둥을 중심으로 2.5m정도의 철제 홍수 방지벽을 설치해 피해가 경미한 반면, 북한은 흙으로 만든 제방을 1m밖에 쌓지 않아 대다수 피해가 북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러시아로부터 구호물품을 받기로 돼있었는데 실질적으로 구호물자가 들어간 증거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에서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받지 않는 걸로 정리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8-28 14:02:15[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향해 안간힘을 쓰며 ‘애민’과 ‘인민 친화적’인 행보를 연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관영선전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등 북한 수해지역 주민들이 지난 15일 평양에 도착과 숙소 입소를 보도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통신은 터전을 잃은 북한 수재민 1만3000여명이 당국의 조치로 평양 임시 숙소에 도착했다며 김정은이 속소에서 수재민들을 맞이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 지역이 복구되는 동안 국가 회의 시 대표들이 숙식하는 ‘4.25여관’과, 군인들의 숙소로 꾸려진 ‘열병훈련기지’에 머물고 있다. 김정은은 현장에서 특히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며 ‘애민정신’을 내세우는 장면을 연출했다. 평양 숙소를 찾은 그는 환영사를 통해 “올해에도 하반년에 여러 국가적 대사들이 예견돼 있지만 수해 지역 인민들을 위해 이 시설들을 통째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의 재난을 지방 개화의 분수령으로 바꾸려는 자신감도 더 굳세어졌다”며 “이번에 피해지역들을 복구하는 정도가 아니라 농촌의 도시화, 현대화, 문명화실현의 본보기, 교과서적인 실체로 만들고자 한다”고도 했다. 이날 김정은은 어린아이들의 식당을 찾아 가까이서 말을 건네거나 끌어안고, 아이들이 먹던 음료를 함께 마시는 등 친어버이 같은 ‘애민 정신’을 부각했다. 보도 영상엔 아이들의 식사 자리엔 밥과 국, 과일, 빵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과자 등이 차려져 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최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군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로 대규모 농경지가 유실된 가운데, 피해 규모를 쌀로 환산하면 1만 명의 북한 주민이 일 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수해로 약 4000 헥타르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면서 올해 작황에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며, 수풍댐의 방류와 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피해를 더욱 키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최근 발생한 폭우로 압록강 하류의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 4100여 가구와 3000 정보의 농경지, 공공기관과 시설물, 도로 및 철로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Planet Labs)’에도 지난 8일 북한 평안북도 의주군 일대를 포착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많은 농경지가 유실된 모습이 식별된다.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18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압록강 주변 농경지가 푸릇푸릇한 녹색을 띠고 있지만, 홍수 피해가 발생한 이후에는 녹색을 띤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한 모습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수해와 무너진 경제상황 등으로 인한 북한 내 민심이반과 동요를 막기위해 김정은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보여주면서 현 상황에서 전화위복을 만들어내려는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나타내고자 하는 혁명사상 고취, 절대적 우상화를 위한 전형적인 선전선동술, 프로파간다적 연출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은 외부의 지원없이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면서 "북한 김정은과 지도부가 적어도 당분간은 이 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손을 내밀 것이라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19 12:38:02[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핵 소형화 기술에 진척을 보인 것으로 추정하고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이 남남갈등 조장과 대북풍선 부양 차단을 목적으로 오물·쓰레기 살포를 지속하고 성동격서식 다양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8회 37발, 순항미사일 6회 11발, 군사정찰위성 1회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10차에 걸친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공세로 인해 우리측 차량·주택 파손 등 총 4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가동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을 고려,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우리 군의 노력에 위원님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은 상당 수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술핵탄두 '화산-31'을 공개한 점을 고려하면 소형화 기술도 진척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올해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 미사일 시험발사와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서는 "접적지역에선 우리 대북 확성기 방송 대응 목적으로 기계음 등 소음을 송출하고, 비무장지대(DMZ) 일대 지뢰 및 방벽 설치는 지뢰 폭발, 폭우 등에도 강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기자단에 배포한 자료에서 북한군이 DMZ 일대 작업 중 "10여차례의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어 국방부는 "연합방위태세하에서 감시강화 및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강력 응징할 것"이라며 "우리 군 및 한미 동맹의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 응징태세 현장 등을 지속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1·2차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내용물은 1·2차 변·퇴비, 담배꽁초, 3·4차 종이·비닐·천조각, 5~10차 종이조각 위주로 구성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풍선 부양 의도에 대해 "대북 풍선 부양으로 남한 사조 유입을 위협으로 간주, 대남 풍선 살포로 남남갈등 조장, 대북풍선 부양 차단이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이달 2일까지 10차례에 걸친 쓰레기 살포 공세로 인해 차량·주택 파손 등 총 41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민간 항공기의 이·착륙 중 위험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향후 대응 방안으로 "유관기관과 연계해 북한 쓰레기 풍선 감시를 강화하고 상황을 공유·처리할 것"이라며 "국민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모든 조치를 준비·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08 12:10:40[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 전역 곳곳에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평안북도 벽동군에서는 당 및 청년 조직이 주민 지원보다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상태 점검을 최우선 사업으로 제시하고 있어 불만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북한 관련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평북 벽동군 당위원회와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은 홍수 피해 발생 이후 각 기관, 단체, 가정들에 설치된 김씨 일가의 초상이나 동상, 비석 등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이른바 ‘모심사업’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 사업을 발빠르게 다그치고 있다. 데일리NK는 익명을 요구한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벽동군 연풍리, 송이리 등의 리당 간부들과 농장 청년동맹 초급일꾼들은 살림집들을 돌아다니면서 각 가정에 있는 초상화 상태를 검열하고 있다”며 “검열 시작부터 대부분 세대가 숯주머니 상태 불량으로 숯주머니를 교체하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숯은 습기나 냄새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북한에서는 천연 습기제거제인 숯주머니를 초상화 뒤에 부착해 놓는데, 숯에 습기가 많은 경우 이를 말려서 다시 넣거나 새로운 숯으로 교체해 넣는 식으로 숯주머니를 관리하고 있다. 그는 “상급 기관들에서는 숯주머니 상태를 보면 모심사업의 수준을 알 수 있다면서 숯주머니 점검을 중요하게 지적했고, 청년동맹 초급단체에서는 숯주머니 교체를 위한 회의까지 개최해 현재 청년동맹원들이 숯주머니 만들기 작업에도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내 혁명사적지나 혁명역사연구실과 각 기관과 학교, 가정집들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가 습기나 침수로 인해 훼손되지는 않았는지를 살펴보라는 군당과 군 청년동맹의 지시에 현재 하부 단위들에서는 모심사업 실태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민들은 피해 복구보다 초상화 점검 등 모심사업을 우선시하는 행태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소식통은 “물난리 피해로 인해 나서 군 전체가 어수선한 상태로 땔감도 못 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무슨 수로 숯을 구해 교체하겠느냐”며 “주민들 속에서는 ‘인민들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고 상부에 아첨하려고 모심사업 점검부터 우선적으로 신경을 쓰는 간부들이 참 지긋지긋하고 답답하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07 14:25:47[파이낸셜뉴스] 북한 당국이 최근 홍수 피해로 부모와 자녀 등 가족을 잃은 주민들 동향을 감시하면서 슬픈 내색도 못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평안북도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침수현장에서 주민구출을 지휘했다는 ‘위민헌신’ 선전에 주력하며 수재민들의 말과 행동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우로 평안북도 의주군과 신의주 등 여러 지역이 침수되면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우리 통일부 당국자도 지난 1일 이번 수해로 "북한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위화도 전체, 의주군, 자강도 만포시까지 침수가 식별됐다”고 밝혔다.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위화도에서 직승기를 타고 구출된 사람들은 신의주 시내 호텔과 여관 등에 임시 거처하도록 조직됐다”며 “첫날(지난달 28일) 수재민들은 노부모나 어린 자녀가 홍수에 떠내려간 것이 억이 막혀 통곡하다가 감시요원에게 저지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시요원들은 국가보위부 간부들”이라며 “이들은 수재민들이 들어있는 방마다 텔레비죤과 녹화기를 연결해 최고존엄이 위험을 무릎 쓰고 침수지역 인민들을 구출했다는 영상을 보게 하고 (김정은의) 인민사랑에 고마움을 갖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당국의 감시가 매일 이어지며 수해로 가족 잃은 수재민들 속에서는 울지도 못하고 가슴에 한이 쌓여 고열과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압록강 하류에 자리한 신의주 위화도에서 수해 피해자가 가장 많은데, 다른 섬들과 의주군에서 실종, 사망자를 집계하면 1000명은 넘을 것”이라며 “당국은 아침마다 수재민들을 집합시키고 최고존엄이 수해 현장을 지휘하는 영상을 보여주며 ‘수령복’(인민이 수령을 잘 만났다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어 일부 수재민들은 돌아서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재민들은 국영 호텔과 여관, 기업소 합숙 등에 임시 거처하는데, 이들은 물살에 떠내려가거나 진흙으로 지었던 살림집이 폭우로 무너져 깔려 죽은 가족의 모습이 떠올라 통곡하고 싶지만 당국의 감시로 슬픈 내색조차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폭우로 침수된 신의주에서 당중앙위원회 제8기 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주최하며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책임으로 기존 자강도당 책임비서 강봉훈과 리태섭 사회안전상을 경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05 13:32:52윤석열 정부가 1일 북한의 대규모 수해에 물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북측에 협의를 제의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대한적십자사의 박종술 사무총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지원 품목,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으로 남북경색이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대북지원에 나서게 된 것은 윤석열 정부가 정세와 관계없이 인도적 지원은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정부도 대북정책 기조와 관계없이 대북지원을 해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01 18:30:0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가 1일 북한의 대규모 수해에 물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북측에 협의를 제의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대한적십자사의 박종술 사무총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지원 품목,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으로 남북경색이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대북지원에 나서게 된 것은 윤석열 정부가 정세와 관계없이 인도적 지원은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정부도 대북정책 기조와 관계없이 대북지원을 해왔다. 일례로 이명박 정부는 대북강경책을 폈지만, 2010년 북한이 기록적인 폭우 피해를 입자 72억원 규모 식량·의약품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자강도 등에서 수해로 5000여명이 고립됐다가 약 4200명이 구조됐으며, 4100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이에 우리 정부 내 일각에선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은 피해지역에 의료인들을 급파하는 등 수습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구명보트를 타고 홍수에 침수된 지역을 살피는 등 전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01 16:35:27[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홍수 피해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도당위원회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교체하는 등 수해지역 복구대책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구명조끼도 없이 보트를 타고 침수된 도로를 둘러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려는 ‘쇼맨십’을 선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30일 홍수와 폭우로 큰 피해를 본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진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평안북도당 책임비서에 리히용 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자강도당 책임비서에 박성철 평안북도당 책임비서, 사회안전상에 방두섭 당 군정지도부 제1부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기존 자강도당 책임비서 강봉훈과 사회안전상 리태섭은 경질당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회의 첫날 "당과 국가가 부여한 책임적인 직무수행을 심히 태공함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고, 바로 다음 날 인사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국가단위 비상재해 위기대응 체계가 있지만 초기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위험을 키웠다는 점, 부실한 재해방지사업으로 과거 문제가 없던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일일이 열거하며 질책했다. 통신은 압록강 하류에 있는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는 폭우로 4천100여세대와 농경지 3천정보를 비롯해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이 침수됐다고 밝혔으나 김 위원장이 언급한 인명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는 북한 북부 지역에서 최근 며칠 사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홍수 피해가 앞으로 더 확대할 위험이 있어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 복구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했고 전력·철도·통신·농업 등 피해복구 사업 관련 부문의 책임 간부들이 방청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01 07:18:37[파이낸셜뉴스] 북한 압록강 인근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주도로 주민들을 구조하는 작업을 지휘하고, 피해 예방에 실패한 유관 기관 간부들을 크게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폭우로 압록강 수위가 높아져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주민 5천여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군에 구조를 지시한 뒤 28일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조용원·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동행했고. 현장에서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등이 김 위원장을 맞았다. 사진을 보면 수해 현장으로 보이는 한 마을은 모든 집이 거의 지붕까지 물이 차올랐다. 김 위원장은 대형 SUV를 타고 피해 현장을 살폈는데, 그가 탄 차의 네 바퀴가 모두 물에 잠긴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이 뒷좌석에 앉아있는 차는 외관상 렉서스 LX600과 유사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8월에도 LX570으로 추정되는 렉서스 SUV를 직접 몰고 황해북도 수해 현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비행장에 도착해 군 지휘관들로부터 주민 상태와 구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주민들을 구조한 헬리콥터가 비행장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비행장 한가운데 놓인 의자 위에 앉아 비를 맞으며 대기하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상의 버튼을 모두 풀어헤친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김 위원장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무조건 구조"하라고 주문했으며, 주민이 모두 대피한 지역에 남은 사람은 없는지 정찰을 다시 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주민 4200여명을 구조한 비행사들에게 "반나절 남짓한 기간에 이렇게 많은 인민들을 구출한 것은 믿기 어려운 기적이고 공중구조전투의 산모범"이라고 치켜세웠다. 통신은 홍수로 고립 위기에 처한 주민이 5000여명이라고 했으나, 비행사가 구조한 주민은 4200여명이라고 밝혀 고립된 인원과 구조된 인원 사이에 800명 정도 차이가 있다. 김 위원장이 피해 발생 초기 고립된 주민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질책할 때 인민군이 5000여명의 생명을 구조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봤을 때 나머지 800여명은 헬리콥터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구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처럼 홍수 피해 사실과 구조 상황까지 상세히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체계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폭우와 홍수, 태풍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난 22일 국가비상위기대책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여러 번 지시했는데도 예방에 실패한 국가기관과 지방 간부들을 향해서는 질책을 쏟아냈다. 국가비상대책위원회도 형식뿐이지 제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재해방지기관은 구조 수단 하나 제대로 구비하지 못해 속수무책이었다며 이번 구조 작업에 군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의 생명안전을 담보하고 철저히 보장해야 할 사회안전기관의 무책임성, 비전투적인 자세"를 "더 이상 봐줄 수 없다"며 "주요 직제 일군들의 건달사상과 요령주의가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맹비난했다. 또 군비상재해위기대응지휘조와 사회안전성이 초기에 파악한 재해위험지역 주민 수보다 군이 실제 구출한 주민 수가 훨씬 많아 구조 작업 중 혼선이 빚어졌다며 "이들의 무책임성이 어느 정도로 엄중한 단계에 이르렀는가를 확실히 보여준다"고 꾸짖었다. 김 위원장은 "자연재해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자연의 탓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하며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재해방지사업에 확신을 가지고 달라붙지 않고 하늘만 바라보며 요행수를 바라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찾은 평안북도를 포함해 자강도, 양강도의 압록강 인근 지역을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하고 내각과 위원회, 성, 중앙기관, 안전 및 무력기관에 피해방지와 복구사업 총동원령을 내렸다. 다만,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 북쪽 지역뿐만 아니라 황해도와 강원도 등 남쪽 지역에서도 호우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관한 언급이 없는 것은 특이하다는 게 통일부의 평가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밝히지는 않았으나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 가능성이 있다며 "추후 동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에는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평안북도와 자강도에 폭우가 쏟아져 지난 25일 0시부터 28일 오전 5시까지 원산에 617mm, 천마에 598mm 등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30 08: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