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멕시코 정부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진행된 불법이민자 체포 과정에서 멕시코인이 다수 붙잡혔다며 우려를 표했다. 올해 들어 관세와 국경 문제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계속 충돌 중인 멕시코는 트럼프 정부를 향해 적법한 절차와 인권을 존중하는 행정 처리를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열린 병원 개소식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근 LA에서 체포한 인원 가운데 멕시코 국적자 35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셰인바움은 멕시코 정부가 총영사관을 통해 구금된 이들의 가족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인바움은 "미국에 사는 멕시코인들은 좋은 품성의 남자와 여자들"이라면서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찾고 자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미국으로 간 정직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외교부도 7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민자 단속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미국의 멕시코 이민자들에게 이민 당국에 체포될 경우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안내하는 노력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정부는 미국 당국이 모든 이민 절차를 적법 절차에 따라 수행하고 인권과 법치주의를 존중할 것을 정중하게, 그러면서도 단호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올해 2번째 취임식을 치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연간 불법이민자를 100만명 추방한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100일 동안 일평균 불법이민자 체포 규모는 665명 수준이었으나,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지난달 ICE 회의에서 하루에 불법이민자를 3000명씩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ICE는 6일 LA 시내 의류 도매시장과 이민자 인력 시장을 급습해 최소 44명을 구금했으며, 7일까지 LA 인근에서 총 118명을 체포했다. 트럼프는 ICE 체포 작전과 관련해 반(反)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7일 대통령 각서를 통해 LA에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09 06:48:55[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위스콘신주 판사를 체포했다고 25일(현지시간) 카시 파텔 국장이 소셜미디어에서 밝혔다. 파텔 국장은 밀워키 카운티 순회판사가 이날 체포됐다면서 이 여성 판사가 적법 서류를 갖추지 않은 이민자가 체포되지 않도록 도주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해나 두건 판사는 공무방해와 법인 은닉죄 두 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텔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두건 판사가 고의적으로 연방 요원들을 다른 곳으로 유도해 자신의 법정에서 에두아르도 플로레스-루이스라는 불법 외국인이 체포를 피하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감사하게도 우리 요원들이 범인을 추격해 구금했다”면서 “그러나 판사의 공무방해는 공공에 대한 위험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AP에 따르면 두건은 앞서 이날 오전 연방 시설에 구금됐다가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석방됐다. 두건 측 변호인은 판사의 심리에서 “두건 판사는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고, 자신의 체포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면서 “이(체포)는 공공의 안녕을 위해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두건 판사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이민자 추방에 맞서 재판에서 잇달아 트럼프 행정부가 패소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행정부와 사법부 간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법무부는 특히 연방 당국의 이민자 문제에 관해 협조하지 않는 지역 관리들은 그 누구라도 수사를 받게 될 것임을 거듭 강조해 왔다. 두건 판사 체포로 이어진 사건은 미 이민국 요원들이 법정 밖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를 위해 대기하면서 시작됐다. 판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사건의 남성을 요원들이 체포하기 위해 법정 밖에 대기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눈에 보일 정도로" 화를 냈다. 그는 이 남성이 체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판사들이 사용하는 문’을 통해 퇴정하도록 지시했다. FBI에 따르면 연방 이민국 직원 6명이 가정폭력 예비 심문을 받기로 한 이 남성을 심문 뒤 체포할 계획이었다. 멕시코 출신의 플로레스-루이스는 이미 2013년 추방 명령이 떨어졌고, 애리조나를 통해 멕시코로 추방된 바 있다. 그러나 이민당국은 그가 다시 미국에 불법 입국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플로레스-루이스가 최근 체포되면서 찍은 지문과 사진으로 이를 확인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민국 요원들은 지난 18일 밀워키 법원에 평범한 사복을 걸치고 도착했고, 법원 경비원들에게 신분증을 보여주며 체포를 위해 법원에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법원에 파견된 밀워키 카운티 보안관국 일일 책임자도 만났고, 이 책임자는 법원 예비 심문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건 판사는 이민국 요원들이 자신이 담당하는 사건 피고인을 체포하려 한다는 소식에 분노해 그를 판사들만 출입하는 통로로 빼돌렸고, 이번에 체포됐다. 밀워키를 지역구로 둔 그웬 무어 민주당 하원 의원은 성명을 통해 두건의 체포는 ‘경악할 일’이라면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과잉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무어 의원은 “연방 법 집행 당국이 공동체 내부에까지 침투해 판사를 체포한 것은 심각한 사안으로 높은 법적 잣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불법 행위 증가에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민관세국(ICE)이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고 헌법을 무시하는 행태에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6 03:08:03▲ 사진=방송 캡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첫 TV 광고를 내보내 미국의 안전에 대해 역설했다. 트럼프의 TV광고는 약 30초 분량으로 화물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난민들과 불법 이민자들이 체포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미국에는 시리아 난민이 몰려들고 불법 이민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이 같은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미국은 안전하며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를 내쫓고 국경을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TV광고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에서 방송되며, 400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hanjm@fnnews.com 한지민 기자
2016-08-20 09:00:54【파이낸셜뉴스 】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이민자 체포 작전을 확대하면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된 시위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점점 거세지고 있다. 반대로 시위가 최초로 시작된 LA의 경우 시위가 11일(현지시간) 6일째 이어지고 이어지고 있지만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령된 이후 소요 사태는 다소 진정되고 있다. 이날 캐런 배스 LA 시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위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LA 다운타운 내에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내린 통금령이 시위대의 약탈·기물파손 행위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시위가 LA 도심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언론들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ICE를 통한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덴버, 오스틴,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으로 시위는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는 이날 최소 24개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는 14일 미 전역에서 대규모로 계획된 '노 킹스'(No Kings) 데이에서 시위는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노 킹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이며 현재 시위대가 미 전역에서 노킹스 조직을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이들 시위대는 휴일인 14일 토요일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LA에 배치된 4000여명의 주방위군 병력과 700명의 해병대를 지휘하는 '태스크포스 51' 사령관 스콧 셔먼 미 육군 소장은 "LA 시위의 경우 소강 국면을 맞았다고 인정했지만 LA가 아닌 다른 지역들에서는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정부 역시 물러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트리시아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성명을 내고 "만약 폭도들이 ICE 법 집행관들을 공격한다면 군 인력은 법 집행관이 체포를 마칠 때까지 그들을 일시적으로 억류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2 18:35:39【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윤재준 기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추방에 반대하는 집회·시위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다른 주요 도시로 확산중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오리건주 포틀랜드, 워싱턴주시애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텍사스주 댈러스와 오스틴, 일리노이주 시카고, 뉴욕주의 뉴욕 등에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는 집회·시위가 열렸다. 미 전역에서 시위는 이번 주말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오는 14일 토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 행사에 맞춰 시위가 가장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뉴섬 주지사,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며 "트럼프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 이와 관련, 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전국에 방송된 연설에서 민주주의와 법치가 '위태한 순간'을 맞았다면서 미국인들이 트럼프에 맞서 일어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우리 눈앞에서 공격받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가 처음일 수 있지만, 분명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음은 다른 주들이고, 다음은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는 LA 전역에 군대로 포위망을 깔고 있다. 폭력적이고 심각한 범죄자들만 쫓을 의도라는 그의 말과 달리 그의 요원들은 접시닦이와 정원사, 일용직 노동자, 재봉사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권위주의 정권이 스스로를 지킬 힘이 가장 약한 이들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떠한 법률과 헌법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이 대통령은 미국의 전통을 겨냥해 총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외국 깃발 든 폭도들이 침공을 수행하는 것" 그는 또 "어디에도 의회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공화당 출신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책임을 완전히 방기했다. 법의 지배가 갈수록 '나리님의 지배'(rule of Don)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 동원이 LA의 "불이 붙기 쉬운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LA경찰국은 이날 야간 소요 사태를 막기 위해 도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위반자들에 대한 무더기 체포에 나섰다. 경찰은 시위 현장 일대에서 전날 114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날 197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비판하면서 LA에 대한 이민자의 침공이라며 폭력 사태에는 공권력(무력)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트럼프 병력 투입 장기화 시사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에서 "캘리포니아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건 평화·공공질서·국가 주권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며 "외국 깃발을 든 폭도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의 침공을 지속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라고 연설을 통해 밝혔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주 방위군은 LA에)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주둔할 것"이라며 병력 투입 장기화를 시사했다. 또 "만약 우리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LA는 몇 달 전처럼 불타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WP는 미 국토안보부 자료를 인용해 캘리포니아주의 불법 이민자 수가 2010년 290만명에서 지난 2022년 260만명으로 감소했다며 불법 이민자가 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주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1 18:21:25[파이낸셜뉴스] 이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에 직면한 미국 정부가 멕시코를 향한 불편한 감정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신이 LA에서 폭력을 조장한다는 미국 관계자의 비난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정부, LA 시위에 등장한 멕시코 국기 경계CBS방송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육군 기지를 방문해 LA 시위를 언급했다. 그는 시위가 "외국 국기를 든 폭도들에 의해 자행된 평화, 공공질서, 주권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벽돌과 시멘트 블록을 법 집행관들에게 던지고, 크고 강력한 망치로 인도와 도로 등을 파괴하고 있다. 이들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전문가"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동물이며 다른 나라 국기를 자랑스럽게 들고 다닌다"며 "미국 국기는 들지 않고 불태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LA에서는 지난 6일부터 트럼프 정부의 불법이민자 체포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멕시코 국기를 들고 거리에 나섰다. 1846년까지 멕시코 영토였던 캘리포니아주에는 주(州) 인구의 약 30%가 멕시코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8일 보도에서 멕시코 국기가 이번 시위의 상징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엔젤레스(UCLA)의 크리스 제페다 밀란 치카노(멕시코계 미국인)학과 교수는 "그들은 이민자의 자녀와 손자·손녀들"이라며 "자신의 시민권이나 이곳에서의 소속감을 의심하지 않지만,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에 내재된 인종적 편견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 보도 당일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LA 시위에 대해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외국 국기를 흔들며 폭동을 일으키고 연방 법 집행 기관이 불법 외국 침입자들을 추방하려는 시도를 방해한다"고 비난했다. 멕시코의 셰인바움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LA 시위에 등장한 멕시코 국기와 관련해 "이민자 관련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인간 존엄성과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틀 내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민 범죄화와 단속에 대한 우리의 반대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대통령 직접 비난...양국 외교 분쟁 가능성같은 날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이달 LA에서 체포된 불법이민자 가운데 42명이 멕시코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7명의 남성과 5명의 여성이 4개 구금 시설에 분산돼 있었다"며 "이 중 2명은 미 당국 처분에 따라, 또 다른 2명은 자진 의사에 근거해 각각 추방 조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데라 푸엔테는 "이들은 대부분 수년간 미국에서 거주해 왔으며, 체포 직전까지도 미국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이라며 멕시코 이민자가 이번 단속의 주요 표적이 되지 않도록 외교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은 LA에서 포착된 폭력 사태에 대해 "폭력적 행위를 시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순찰차 방화 같은 것은 저항보다는 도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셰인바움은 LA에서 더 많은 시위를 조장하고 있으며 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셰인바움은 현재 진행중인 폭력 시위를 부추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놈은 "평화적인 시위는 허용된다"며 "하지만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셰인바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내가 LA에서 폭력적인 시위를 조장했다고 언급했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성명서에서 폭력적인 시위를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며 "우리는 항상 폭력을 반대해 왔고, 지금 제가 맡고 있는 고위직에선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셰인바움은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정직하고 근면한 멕시코인들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번 오해는 분명히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11 09:05:5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윤재준 기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추방에 반대하는 집회·시위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다른 주요 도시로 확산중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오리건주 포틀랜드, 워싱턴주시애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텍사스주 댈러스와 오스틴, 일리노이주 시카고, 뉴욕주의 뉴욕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는 집회·시위가 열렸다. 미 전역에서 시위는 이번 주말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오는 14일 토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 행사에 맞춰 시위가 가장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노 킹스'(No Kings) 시위 미 전역에서 예정 이와 관련, 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전날 LA 다운타운(DTLA) 등 LA 일대에서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다운타운 전역을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선포했는데 시위대의 공공 청사 접근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LA 경찰 당국은 야간 소요 사태를 막기 위해 도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위반자들에 대한 무더기 체포에 나섰다. LA 경찰청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글을 올려 통행금지령 위반자들에 대한 무더기 체포를 개시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A 다운타운(LADT) 지구 내 주요 시위 지역인 1제곱마일(약 2.6㎢)을 대상으로 이날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반달리즘(공공시설 등의 파괴·훼손)과 약탈을 막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발령한다"고 말했다. 배스 시장은 통행금지령이 며칠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짐 맥도널 LA경찰국장은 "이번 통행금지는 도시 전역에서 며칠째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위 현장 일대에서 전날 114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날 197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에는 도심 주요 고속도로인 '101 프리웨이'를 불법으로 점거한 67명이 체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트럼프, LA시위에 "이민자 침공"…美언론 "불법 이민자 줄었다" ■이번 시위는 LA에 대한 이민자의 침공이라는 트럼프 공권력(무력) 사용 위협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비판하면서 LA에 대한 이민자의 침공이라며 폭력 사태에는 공권력(무력)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에서 "미국의 도시가 외국의 적에게 침공당하고 점령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LA를 해방시켜 다시 자유롭고, 깨끗하며, 안전한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연설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어 "캘리포니아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건 평화·공공질서·국가 주권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며 "외국 깃발을 든 폭도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의 침공을 지속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시위대 중 많은 수가 바이든 행정부 때 우리나라에 온 이들로 전 세계의 감옥과 구치소, 정신병원에서 왔으며 갱단의 수장이었고 마약왕들이었다"며 "LA는 통제되지 않은 이민으로 인해 썩어버린 오물 구덩이"라고 비하했다. ■트럼프, 병력 투입 장기화 시사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주 방위군은 LA에)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주둔할 것"이라며 병력 투입 장기화를 시사했다. 또 "만약 우리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LA는 몇 달 전처럼 불타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8일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국토안보부, 국방부, 법무부 장관에게 "LA를 이민자 침공으로부터 해방하고 이민자 시위를 끝내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질서는 회복되고,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며, LA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미 국토안보부 자료를 인용해 캘리포니아주의 불법 이민자 수가 2010년 290만명에서 지난 2022년 260만명으로 감소했다며 불법 이민자가 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주다. 트럼프는 지난 7일 주 방위군 투입을 명령했고 9일에는 해병대 파견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 방위군 4000명과 해병대원 700명이 LA에 투입됐거나 투입 대기 중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1 06:17:47[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2000명의 주(州)방위군 투입을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로 2000명을 더 보낸다는 주장이 나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트럼프가 불법으로 주방위군을 투입했다며 소송에 나섰다. 주방위군 4000명으로 늘어날 수도민주당 소속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방금 트럼프가 추가로 2000명의 주방위군을 배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적었다. 뉴섬은 “첫 번째 2000명은 식량과 물이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 300명 정도만 연방 정부 건물에 명령 없이 배치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공공 안전과 무관하다. 단지 대통령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무모하고 의미 없으며 우리 장병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LA에서는 지난 6일부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자 체포에 저항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는 7일 대통령 각서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가운데 약 2000명을 연방군으로 임시 전환하여 국방장관 지휘 하에 두고, LA의 연방 정부 시설 및 공무원 보호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연방국가인 미국의 연방군은 일반적으로 미국 영토 내에서 체포와 수색, 압류를 포함한 법 집행 행위를 할 수 없다. 연방군이 해당 행위를 하려면 대통령이 ‘내란’ 상황을 선포하고 1807년에 제정된 ‘내란법’을 발동해야 한다. 미국의 연방 대통령은 미국에서 폭동이나 내란이 발생한 경우 미국 내에서 연방군을 동원할 수 있으며, 주정부의 요구에 따라 주방위군을 연방 산하로 편입해 지휘할 수 있다. 트럼프는 7일 내란법 발동 대신 미국 연방 법전 제10편 제12406조를 이용했다. 해당 법률은 '미국 정부의 권위에 대한 반란이나 내란의 위험이 있을 경우' 연방 정부가 주방위군을 배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9일 내란법 발동 없이 연방군에 속한 미국 해병대를 LA에 추가 파견했다. 7일 대통령 각서로 LA 파견 주방위군 지휘를 담당하게 된 미군 북부사령부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주말 동안 경계 상태에 있던 해병대 보병 대대를 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1 해병사단 산하 제7 해병연대 제2 대대의 해병대원 약 700명은 LA 지역에서 연방 인력과 재산을 보호 중인 '태스크포스 51' 아래 운용되는 병력과 원활하게 통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부사령부는 태스크포스 51이 대통령 지시에 따른 비상 지휘소라며 약 2100명의 주방위군과 700명의 현역 해병대로 구성되어 있다고 알렸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트럼프 상대로 소송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해병대 병력이 이날 오후 이동하기 시작했다면서 해병대가 언제 현지에 도착해 작전을 시작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WP는 연방 명령을 받는 해병대와 주방위군은 지원 역할을 하되 직접적인 이민 단속이나 법 집행 작전에 참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도 7일 각서에서 주방위군의 임무가 연방 시설 및 공무원 보호라고 선을 그었다. 뉴섬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문제의 병력이 직접 법 집행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각서 자체가 불법이라고 보고 있다. 9일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롭 본타 법무장관은 뉴섬과 함께 트럼프 및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주정부 측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연방군으로 60일 동안 전환하도록 지시한 트럼프의 명령이 직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뉴섬은 "트럼프는 미국 헌법을 준수하지 않고 권한을 넘어서는 행위로 공포와 테러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것은 그가 주에 소속된 군대를 장악하기 위해 조작해낸 위기이자, 우리 공화국의 기반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본타는 "(이민자들의) 침공은 없고, 내란도 없다"면서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현장에 혼란과 위기를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국경 정책을 총괄하는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는 8일 불법이민자 체포를 막는 자는 뉴섬 및 선출직 공무원을 포함해 누구라도 체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9일 기자들과 만나 호먼의 발언을 언급하며 "내가 톰이라면 그렇게(체포) 할 것이다.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10 09:01:28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위대와 당국의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방위군과 헌병대가 LA 시위 현장에 투입됐지만, 시위대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양측 충돌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LA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주 방위군 투입에 반발하면서 거리로 나와 주요 고속도로를 막고 차량에 불을 지르면서 긴장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언론에 최소 4대의 자율주행 웨이모 차량이 불에 타면서 큰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전기차가 타는 동안 간헐적인 폭발도 일으켰다고 밝혔다. ■LA경찰, 도심 전체를 불법집회구역으로 선포 시위가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곳곳에서 사흘째 이어지자 LA경찰은 LA 시내 여러 블록을 폐쇄하면서 도심 지역 전체를 불법집회구역으로 선포했다. LA 경찰국(LAPD)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불법집회구역을 선포하며 "즉시 해당 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지 치안당국은 시위대를 상대로 고무탄 등 비살상탄 사용도 허가했다. 앞서 LAPD는 8일(현지시간) X를 통해 메인스트리트 등지 시위대에 대해 불법집회라고 밝히면서 최루탄, 고무탄, 플래시뱅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에 시위대는 인근 공원의 의자를 뜯어다 임시방벽을 만들고 반대편에 있던 경찰과 차량에 콘크리트 조각과 돌멩이,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WP 등은 전했다. 이날 수백명의 시위대는 마리아치 플라자에서 도심 외곽에 위치한 이민자 구금센터가 있는 연방정부 청사까지 약 1.6㎞를 행진하기도 했다. 이날 도심 지역에서는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이 경찰 저지선을 돌파하려다 경찰관 2명을 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들 2명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주 방위군 300여명은 시위 현장에 투입, 해병대도 시위 현장 진입 준비 CNN은 주 방위군 가운데 300여명이 시위 현장에 투입돼 시위대 해산작전을 벌이고 있고, 500명의 현역 해병대도 시위 현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 패션거리 소재 의류 도매업체와 홈디포 등을 기습 단속하며 촉발됐다. 당시 기습으로 당일에만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에 LA 다운타운 등에서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반이민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연방정부 차원의 진압을 공언하면서 주 방위군을 투입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시위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X를 통해 "트럼프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주지 말라"라며 "차분함을 유지하라. 평화를 유지하라"고 시위대에 당부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도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LA 주민의 헌법적 권리를 언제나 보호한다"면서도 "폭력과 파괴, 기물 파손에는 관용이 없다"고 경고했다. ■뉴섬 지사 주 방위군 투입은 위헌이라며 연방정부 상대 소송 제기 한편 뉴섬 주지사는 시위 현장에 주 방위군을 투입한 것은 위헌이라고 지적하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정부 동의 없이 주 방위군 배치를 명령한 것은 미국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위헌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주 방위군 투입(명령)은 불법행위, 부도덕한 행위, 위헌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송을 통해 이를 검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섬 주지사는 "주 방위군을 투입하려면 미국 국방부는 주지사와 사전 논의를 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주지사와 조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주정부 법무비서관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냈다며 군 병력 철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방해하면 자신과 캐런 배스 LA 시장을 체포할 수도 있다고 위협한 톰 호먼 백악관 국경차르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뉴섬 주지사는 "나를 뒤쫓고 체포해라. 난 (그런 위협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하지만 나는 지역사회에 관해선 관심이 있고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 "이것은 미국의 더욱 큰 '내전'의 예행연습" 뉴섬 주지사는 "그들(트럼프와 연방정부)는 불법행위를 멈춰야 하고 우리는 이에 맞서야 한다"며 호먼 차르를 겨냥, "나를 체포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 투입을 결정하면서 주 정부 및 지방 당국과 극심한 갈등을 빚는 관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SNS 계정 뉴탄친은 9일 "번화한 도시는 마치 중동의 전쟁터처럼 보인다"며 "한쪽은 중앙정권인 트럼프 정부이고 다른 한쪽은 미국 최대 주인 캘리포니아 정부"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은 미국의 더욱 큰 '내전'의 예행연습"이라며 "앞으로 3년 반 동안 우리는 일련의 더 자극적인 역사를 목격할 것"이며 미국 사회는 분열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09 21:26:59[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주(州)방위군 투입을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LA에 연방군을 투입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LA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내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내란 발생 여부에 "아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취재진이 내란법을 발동할 준비가 됐냐고 묻자 "그건 내란의 발생 여부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현재 내란이 발생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하지만 폭력적인 사람들이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그냥 넘어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제 국가인 미국에서는 연방의 대통령이 미국 영토 안에서 일상적인 치안 유지 업무에 연방군을 투입할 수 없다. 트럼프는 7일 대통령 각서로 LA에 2000명의 주방위군을 투입하면서 미국 연방 법전 제10권 제12406조를 이용했다. 해당 법률은 '미국 정부의 권위에 대한 반란이나 반란의 위험이 있을 경우' 연방 정부가 주방위군을 배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7일 각서에서 캘리포니아 주(州)정부 휘하의 주방위군 통제권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부여하고 LA 시위 지역의 연방 공무원과 정부 자산을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헤그세스는 7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캘리포니아주 남부 펜들턴 캠프의 현역 해병대 부대도 경계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폭력 행위가 지속될 경우 주방위군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방위군이 아닌 연방군이 미국 안에서 동원되려면 1807년 제정된 '내란법(Insurrection Act)'이 작동해야 한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연방 대통령은 미국에서 폭동이나 내란이 발생한 경우 미국 내에서 연방군을 동원할 수 있으며, 주정부의 요구에 따라 주방위군을 연방 산하로 편입해 지휘할 수 있다. 연방 대통령은 주정부의 상황이 극히 혼란하여 평상시 절차를 따를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주정부의 동의 없이도 연방군 투입 및 주방위군 편입 조치를 할 수 있다. LA 폭동 이어 내란법 재발동 가능성 가장 최근 발동된 내란법 사례는 1992년 LA 폭동이었다. 당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폭동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내리고 연방군을 투입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1기 정부 집권 시절인 2020년 5월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흑인 인권 시위가 수개월 넘게 지속되자 트럼프가 내란법 발동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8일 내란을 어떻게 정의하냐는 질문에 "그냥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보기만 하면 된다. 어젯밤 LA에서 우리는 매우 긴밀히 주시했다. 거기서 엄청난 폭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란법을 발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군대를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곳에 병력을 둘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겠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폭력적이고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가 우리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을 막으려고 우리 연방 요원들에게 몰려가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안보부, 국방부, 법무부 장관에게 "LA를 이민자 침공으로부터 해방하고 이민자 시위를 끝내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질서는 회복되고, 불법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며, LA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A 도심에서는 6일부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자 체포 작전이 개시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ICE는 7일 LA 남쪽 패러마운트 지역에서도 불법이민자 체포에 나섰으며 현지 경찰들은 최루탄 및 섬광탄을 동원해 시위대와 대치했다.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내고 6일 약 800명의 시위대가 LA의 연방 기관에 침입해 ICE 요원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09 07:4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