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4.15총선을 앞두고 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율 여론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지지하는 당과 후보자를 묻는 전화를 종종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질문하는 측에선 질문을 빌미로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자들에 대한 인지도를 암묵적으로 이끌어올리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갖게 되고, 유권자들은 본의 아니게 정밀하게 설계된(?) 질문에 사실상 답변을 강요받게 돼 여론조사 자체의 신빙성은 물론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담보할 수 없게 될 공산이 높다. 4.15 총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다양한 형식을 빌어 여론조사를 명목으로 한 질문이 쏟아지지만 유권자들로선 어디까지가 합법이고, 불법인 지를 가늠하기가 참 어렵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과정과 결과를 두고 합법시비가 일기도 하는 선거 여론조사에 대한 궁금증을 23일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에 물어 Q&A 형식으로 풀어봤다. Q. 지난주에 “○○당입니다. 귀하께서는 어느 당을 지지하시나요?”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합법인가요? A. 합법이 아닙니다. 공직선거법 108조 2항에 따라 4.15총선 60일 전인 2월 15일부터 선거일까지 “여기는 ○○당 정책연구소입니다” “△△△후보 사무실입니다” 등 정당이나 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 명의를 밝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할 수 없습니다. 이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여론조사를 빌미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Q. “○○당입니다. 당내 경선 후보를 가리기 위한 국민경선 여론조사입니다”라는 전화는요? A. 합법입니다. 역시 공직선거법 108조 2항에 그 단서가 있는데 57조 제2항에 따른 여론조사, 즉 정당이 당내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여론조사에서는 당명을 당연히 밝혀야하므로 정당 명의로 조사가 실시되어도 문제없습니다. Q. 여론조사기관명만을 밝힌 여론조사는 괜찮은가요? A. 네, 합법입니다. 정당이나 후보자로부터 의뢰받은 여론조사기관이 의뢰자를 밝히지 않고 자신의 명의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선거운동에 이르지 않는 한 가능합니다. Q. 길을 가다가 투표용지와 비슷한 종이에 지지하는 당과 후보를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A. 불법입니다. 공직선거법 108조 2항에 그 내용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선거일전 60일(2월 15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를 투표용지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Q.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새롭게 창당한 당입니다” “더불어시민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용으로 만든 위성정당입니다” 등의 설명이 붙은 여론조사는 가능한가요? A. 전체 여론조사 항목에 따라 불법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 실시 전 선관위에 사전신고를 할 때 질문지 내용을 미리 제출하게 돼있습니다. 이때 편향된 어휘나 표현이 사용됐거나 특정 당·후보를 강조하는 말이 들어갔다면 불법으로 판단합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3-23 17:21:46검찰은 염동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특정 대통령 선거 후보에 편향된 불법 여론조사를 주도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이성규 부장검사)는 14일 오후 여론조사기관 K사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해 여론조사 관련 데이터와 업무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아울러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검토한 후 조만간 K사 관계자와 염 의원 등을 잇달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A사가 염 의원 측과 공모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 불리한 내용이 포함된 여론조사를 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사와 염 의원 등은 지난달 말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하며 왜곡된 표본을 선정하거나 문 후보 측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구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의원은 같은 당 홍준표 후보의 대선기획단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날 염 의원 등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7-04-14 17:00:00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은 15일 “지난 2000년 3월 민주당 16대 총선기획단장으로 일하던 당시 평소 알고 지내던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에게 1억원을 받아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주철현)는 조씨로부터 억대 자금을 받은 혐의로 전날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이어 이날 김의원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김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회장에게 받은 돈은 같은 날 모 여론조사 회사에 전액 그대로 지급됐으며 당시에는 총선기획단장의 입장에서 피치못할 상황으로 받아들였으나 그때 이미 단절됐어야 할 잘못된 관행이었다”며 해명했다. 검찰은 김의원의 금품수수에 대한 공소시효가 경과한 점을 감안, 당시 김의원이 조씨로부터 이권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를 보강조사한 뒤 공소시효 5년 이상인 뇌물이나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의원은 “이 일은 조회장이 주식전매 차익을 남겼다는 시점 이전의 일이며 조회장과 이권이나 청탁 혹은 그 비슷한 이야기조차 나눈 적이 없었다”고 정치자금의 불법성을 부인했다. 이로써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의 탈세고발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정치자금 수사는 지난 11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조씨로부터 20억원 수수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진우기자
2004-09-15 11:49:12[파이낸셜뉴스] 박빙의 미국 대선에서 "쓰레기"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차별 논란을 집중 공격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낙태권 보장을 주장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모은 해리스는 트럼프가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해리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경합주 애리조나주의 피닉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의 문제 발언을 지적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어제 뭐라고 했는지 들었느냐"고 물은 뒤 "그는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사람은 그들의 (낙태) 선택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그는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할 것이며 피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시험관 시술(IVF)도 위험에 처할 것임이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은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NYT에 의하면 지난달 31일 기준 해리스의 전국 지지율은 49%로 트럼프를 1%p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해리스와 민주당 진영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의 지지자를 "쓰레기"로 비유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는 이를 놓치지 않고 지난달 30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유세에서 해리스와 바이든을 함께 비난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에 의한 성폭력 등 강력 범죄 문제를 거론하면서 자신은 여성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선 캠프 직원들이 '여성 보호' 등과 같은 표현이 부적절하다면서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거론한 뒤 당시 "나는 '아니다. 나는 이 나라의 여성들을 보호할 것이다. 나는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9월말에도 여성 유권자에게 "여러분은 더 이상 방기되거나 외롭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보호받게 될 것이며 저는 여러분의 보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22년 6월에 미국 연방 전역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할 수 없고, 낙태 금지 여부를 주(州)정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임명한 우파 대법관 때문에 낙태권이 사라졌다며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는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에 명확한 찬반 의견을 내지 않고 주정부 재량이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달 31일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트럼프의 전날 발언에 대해 "그것은 여성의 주체성, 권위, 권리, 자기 몸을 포함해 삶에 대해 스스로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트럼프가 여성과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에 불과하다"면서 "그는 현재 미국 여성의 3분의 1일이 '트럼프 낙태금지'가 시행되는 주에 살게 된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는 "우리는 내 경쟁자가 여성의 생식권을 위해 싸우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강하게 보여주는 징후를 계속 보고 있다"면서 "그는 여성이 자신의 삶과 몸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와 지성을 우선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같은날 보도에서 백인 여성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당락을 가른다고 내다봤다. 미국 유권자를 성별 및 인종으로 나눌 경우 백인 여성의 비중은 전체 약 30%로 가장 큰 그룹이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했으며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최근 NYT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근소하게 해리스 쪽으로 기울어 있다. 백인 여성들의 29%는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경제를 꼽았으며 24%는 낙태권 문제, 14%는 이민자 문제를 쟁점으로 꼽았다. NYT는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유명 가상자산 투자자이자 해리스로 지지자로 알려진 미국 프로농구리그(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는 지난달 31일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를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강하고 지적인 여성과 함께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트럼프에게 위협적이며 트럼프는 그들에게 도전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선 캠프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성들이 '약하고 멍청하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반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1 09:02:26[파이낸셜뉴스] 막바지에 들어선 미국 대선 유세에서 양당 모두 예기치 못한 "쓰레기"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1%p 안팎의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속히 논란과 선을 그으며 상대 진영으로 화제를 돌렸다. 바이든 발언에 놀란 해리스, 긴급 진화 나서대선 유세 내내 불법 이민자 차단을 주장했던 트럼프는 이달 24일(현지시간)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유세에서 미국이 외국 범죄자 유입 때문에 "전 세계의 쓰레기통"같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은 트럼프의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같은달 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에 찬조 연설자로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언급하며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불렀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해당 발언 직후 트럼프 진영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중남미 출신 미국인(히스패닉) 유권자 단체 행사에서 "트럼프 유세에서 한 연사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했는데,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모두 선량하고 존경할만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의 지지자들"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지지자를 쓰레기라고 말한 바이든은 발언 당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내가 쓰레기라고 언급한 것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유세에서 내뱉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혐오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이외에는 다른 단어를 생각해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트럼프 지지자나 트럼프를 지지하는 어떤 사람도 쓰레기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은 지난 3년 동안 증오에 찬 수사가 있을 때마다 그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으며 그런 차원에서 이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 역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이 발언을 해명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에 따라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나는 나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게 나의 책임이고 평생 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박빙 지지율, 히스패닉 어디로?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주요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30일 기준 해리스의 전국 지지율이 49%로 트럼프를 1%p 앞선다고 밝혔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의 13%를 차지했던 히스패닉은 당시 59%가 민주당 후보를 뽑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시카고대학 여론조사기관 젠포워드가 이달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은 성별에 따라 38~54%에 그쳤다. 푸에르토리코는 인구 32만명의 섬으로 현지 주민은 미국 시민이지만 대선 투표권이 없다. 그러나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명으로 멕시코에 이어 히스패닉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고, 특히 이번 대선 경합주에 많이 거주한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27일 힌치클리프 사태로 히스패닉 유권자의 눈 밖에 나면서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는 29일 기자회견에서 힌치클리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그를 모른다. 누군가가 그를 거기(유세 연단) 세웠다"면서 즉시 선을 그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바이든이 29일 실언을 내뱉자 맹렬히 반격했다. 그는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바이든이 마침내 그와 카멀라 해리스가 우리 지지자들을 진정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다"며 "그는 그들(지지자)을 쓰레기라 불렀다. 그리고 그것은 진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지지자들은 비뚤어진 바이든이나 거짓말쟁이 해리스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며 "여러분은 미국의 심장이며 영혼이다. 여러분은 미국을 건설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9년 동안 카멀라 해리스와 그의 당(민주당)은 우리를 인종차별주의자, 편협한 사람, 파시스트, 개탄스러운 사람, 구제 불가능한 사람, 나치라고 불렀고, 나를 히틀러라고 불렀다"며 "나는 히틀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같은날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은 "바이든과 해리스는 미국을 증오한다. 그리고 4년 더 할 자격이 없다"며 "해리스는 수천만 미국인에 대한 이 수치스러운 공격에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도 "역겹다. 해리스와 그녀의 보스 바이든이 이 나라의 절반을 공격하고 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미국인이 이를 거부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31 09:00:4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최근 오피니언면에 시간은 남지 않는데 여론조사들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사실상 두 후보가 거의 동률 상태다. 그러면서도 최근 수주동안 트럼프로 살짝 기울고 있으며 수치들도 지난 8월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된 이후 트럼프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포스브와 해리스X의 최신 여론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2~3%p 우세,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 공동조사에서는 48% 동률로 나왔다. 대부분이 오차범위내이지만 9월초 이후 트럼프가 WSJ 여론조사에서 4%p가 상승한 것은 오차범위 밖을 벗어난 실질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조사에서 해리스는 경합주인 미시간과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에서 소폭 앞서고 있는 반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7개주의 지지율 총합계에서 트럼프가 앞선 것으로 나왔다. 경합주 중 가장 중요한 펜실베이니아주는 파이브서티에잇(538) 조사에서 트럼프가 최근 해리스를 추월했다. 이것은 선거의 족집게인 네이트 실버의 분석과도 일치하고 있다. 실버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주에서도 트럼프가 지난달 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더힐은 4년전 달리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조기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플로리다대가 25개주의 당 유권자 등록을 분석한 결과 조기 투표자의 41%가 민주당 지지자, 36%가 공화당이나 민주당 비율이 14%p 더 많았던 4년전에 비해 격차가 줄었다. 해리스는 유색 인종 유권자들 사이에 지지율이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다. CNBC의 최신 조사에서 해리스가 8월 이후 보였던 우세 차이가 27%p 차이로 10%p 떨어졌다.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에서 라틴계 남성들로부터 지지율은 트럼프에 불과 3%p 높은 48%로 우세로 나타났다. 라틴계 인구가 많은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에서는 해리스의 지지율 우세는 4년전 조 바이든 대통령의 24~26%에 못미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2개주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더힐은 분석했다. 해리스는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4년전 바이든 대통령이 얻었던 것에 못미치고 있다. 흑인 전체로부터의 지지율은 4년전 바이든이 얻은 것에 비해 11%p 낮은 81%, 흑인 남성들 유권자들한테는 17%p 낮은 70%로 크게 줄어들었다. 조지아와 미시간주에서도 흑인들로부터의 지지율이 4년전 바이든에 비해 각각 13%p와 15%p 떨어졌다. 이번 대선에서 경제와 이민 문제가 꾸준히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여기서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CNBC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는 이민 문제와 인플레이션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보는 경제에 있어서 해리스에 비해 각각 35%p, 13%p 우세로 나타났다. CNN이 지난주 주최한 공청회에서 해리스는 불법 이민 문제를 서둘러 대처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아 이 문제에서 더 고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더 심었다. 민주당 전략가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논리적이지 못한 해리스의 발언을 ‘단어 샐러드’라고 비판했다. 더힐은 이번 대선이 어느때보다 가장 치열할 것이나 트럼프의 위치가 불과 수주전에 비해 뚜렷하게 유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30 20:39:15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대선에서 한쪽으로 쏠려 있던 이른바 '유색 인종' 유권자들이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지지 정당을 바꾸면서 당락의 열쇠를 쥐게 됐다. 투표일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박빙의 지지율에 긴장한 양쪽 진영은 저마다 흑인, 중남미 출신(히스패닉), 아시아 출신(아시안) 유권자를 잡기 위해 막판 선거전에 돌입했다. ■인종 프레임보다 현실에 관심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인종으로 보면 67%는 백인이었으며 나머지 33%는 유색인종이었다. 해당 집단 가운데 '기타'라고 답한 비중을 제외한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안 유권자 비중은 각각 13%, 13%, 4%였다. 유색인종 유권자들은 20세기 초반부터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고, 정치권에서도 당연히 같은 집단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2020년 대선 당시 흑인(92%), 히스패닉(59%), 아시안(72%) 유권자들의 민주당 후보(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백인(43%)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시카고대학 여론조사기관 젠포워드가 이달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후보(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59~61%에 그쳤다. 히스패닉 지지율은 38~54%였으며 아시아·태평양계(AAPI) 지지율은 51~56%였다. 반면 18~40세의 젊은 유권자 가운데 흑인 남성(26%)과 여성(12%)의 공화당 후보(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2020년 대선에 비해 크게 올랐다. 같은 연령대의 히스패닉 남성들은 44%가 트럼프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폭스뉴스는 특히 젊은 유색인종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의 인기가 치솟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보도에서 유색인종 유권자가 트럼프로 돌아서는 이유가 5가지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인종 프레임의 영향력 약화 △트럼프 언행에 대한 무관심 △경제 문제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실망 △트럼프를 '뉴 노멀'로 받아들이는 젊은 유권자를 지적했다. NYT는 29일에도 흑인과 히스패닉의 정치적 연대가 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정치적 목소리가 커진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흑인 문제만 반복하는 민주당 진영에 소외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색인종 유권자들이 더 이상 인종적 유대감보다는 불법 이민자 유입에 따른 일자리 상실 같은 경제적인 문제에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수백만 명이 미국으로 몰려들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바로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NYT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흑인 유권자의 40%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흑인 유권자는 15%, 히스패닉은 37%로 집계됐다. ■"쓰레기 섬" 발언 역풍유색인종에게 인기를 얻던 트럼프 진영은 이달 "쓰레기 섬"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다. 미국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지난 27일 미국 뉴욕의 트럼프 선거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서 물의를 빚었다. 그는 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비유하며 흑인과 이민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푸에르토리코는 인구 32만명의 섬으로 현지 주민은 미국 시민이지만 대선 투표권이 없다. 그러나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명으로 멕시코에 이어 히스패닉계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고, 특히 이번 대선 경합주에도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경합주 중에서도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아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펜실베이니아주에만 4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명인과 연예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즉각 반발했으며 민주당 진영에서도 공세에 나섰다. 해리스는 28일 뉴욕 유세를 언급하면서 "그는 자신의 불만과 자기 자신, 우리나라를 분열시키는 데 집중하고 실제로는 집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긴급 진화에 나섰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문제 발언에 대해 "어리석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소한 일에 너무 기분이 상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9일 기자회견에서 힌치클리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그를 모른다. 누군가가 그를 거기(유세 연단) 세웠다"면서 따로 해명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30 18:29:23[파이낸셜뉴스] '불법 여론조사·공천개입 의혹'이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 대한 수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명씨에 대해 적용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선거 당시 윤석열 캠프와 명씨 사이 약정이 이뤄졌는지 등이 사건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조민우 부장검사)는 명씨의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명씨가 윤석열 캠프에 여론조사를 제공한 대가로 공천을 받았다는 것이 불법 여론조사 의혹의 요지다. 공천개입 의혹의 제보자인 강혜경씨는 명씨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김건희 여사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로 일했고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아울러 명씨가 3억7000만원을 들여 총 81회의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이 중 23회의 미공표 여론조사 일부에 대해 표본과 결괏값 등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창원지검이 처음 수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경남선관위는 김 전 의원의 의원 보수 중 절반 가량이 매달 명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고, 검찰에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인 강혜경씨를 고발하며 김 전 의원고가 명씨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의뢰했다. 김 전 의원과 명씨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들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하고 수사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원지검은 최근 최근 수사력 보강을 위해 대검찰청과 부산지검 소속 공안 전문 검사를 각 1명씩 파견받았고, 이날 오전 강씨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법조계에서는 명씨의 핵심 혐의로 정치자금법 위반을 꼽고 있다. 정치자금법상 후원회·후원금·기탁금 등을 제외한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건네는 것은 불법 기부행위에 해당한다. 명씨가 윤석열 캠프 혹은 본인과의 약정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했다면 불법 기부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약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혐의 적용이 어렵다고 봤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윤석열 캠프 측이나 후보 본인이 요청한 것 없이 명씨가 자발적으로 제공한 것이라면 혐의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며 "캠프 측에서 여론조사 비용에 대한 인식을 가졌는지 등을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30 14:18:24[파이낸셜뉴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대선에서 한쪽으로 쏠려 있던 이른바 '유색 인종' 유권자들이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지지 정당을 바꾸면서 당락의 열쇠를 쥐게 됐다. 투표일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박빙의 지지율에 긴장한 양쪽 진영은 저마다 흑인, 중남미 출신(히스패닉), 아시아 출신(아시안) 유권자를 잡기 위해 막판 선거전에 돌입했다. 젊은 유권자, 인종 프레임보다 현실에 관심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인종으로 보면 67%는 백인이었으며 나머지 33%는 유색인종이었다. 해당 집단 가운데 '기타'라고 답한 비중을 제외한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안 유권자 비중은 각각 13%, 13%, 4%였다. 유색인종 유권자들은 20세기 초반부터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고, 정치권에서도 당연히 같은 집단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2020년 대선 당시 흑인(92%), 히스패닉(59%), 아시안(72%) 유권자들의 민주당 후보(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백인(43%)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시카고대학 여론조사기관 젠포워드가 이달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후보(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59~61%에 그쳤다. 히스패닉 지지율은 38~54%였으며 등 아시아·태평양계(AAPI) 지지율은 51~56%였다. 반면 18~40세의 젊은 유권자 가운데 흑인 남성(26%)과 여성(12%)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2020년 대선에 비해 크게 올랐다. 같은 연령대의 히스패닉 남성들은 44%가 트럼프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폭스뉴스는 특히 젊은 유색인종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의 인기가 치솟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보도에서 유색인종 유권자가 트럼프로 돌아서는 이유가 5가지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인종 프레임의 영향력 약화 △트럼프 언행에 대한 무관심 △경제 문제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실망 △트럼프를 '뉴 노멀'로 받아들이는 젊은 유권자를 지적했다. NYT는 29일에도 흑인과 히스패닉의 정치적 연대가 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정치적 목소리가 커진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흑인 문제만 반복하는 민주당 진영에 소외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색인종 유권자들이 더 이상 인종적 유대감보다는 불법 이민자 유입에 따른 일자리 상실 같은 경제적인 문제에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수백만 명이 미국으로 몰려들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바로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NYT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흑인 유권자의 40%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흑인 유권자는 15%, 히스패닉은 37%로 집계됐다. "쓰레기 섬" 발언 역풍, 아시아 유권자 잡아야유색인종에게 인기를 얻던 트럼프 진영은 이달 "쓰레기 섬"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다. 미국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지난 27일 미국 뉴욕의 트럼프 선거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서 물의를 빚었다. 그는 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비유하며 흑인과 이민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푸에르토리코는 인구 32만명의 섬으로 현지 주민은 미국 시민이지만 대선 투표권이 없다. 그러나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명으로 멕시코에 이어 히스패닉계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고, 특히 이번 대선 경합주에도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경합주 중에서도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아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펜실베이니아주에만 4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명인과 연예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즉각 반발했으며 민주당 진영에서도 공세에 나섰다. 해리스는 28일 뉴욕 유세를 언급하면서 "그는 자신의 불만과 자기 자신, 우리나라를 분열시키는 데 집중하고 실제로는 집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긴급 진화에 나섰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문제 발언에 대해 "어리석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소한 일에 너무 기분이 상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9일 기자회견에서 힌치클리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그를 모른다. 누군가가 그를 거기(유세 연단) 세웠다"면서 따로 해명하지 않았다. 한편 두 정당 모두 아시안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대선 유세 시작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 및 태평양 출신 커뮤니티 대표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제와 공공 안전을 강조하면서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안, 태평양 출신 커뮤니티 모두를 위한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진영에서는 지난 26일 TV 광고에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가 일본계 미국인을 강제 수용소에 감금한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아시아 출신 이민자를 차별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30 11:15:29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락을 가를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이 여전히 박빙으로 집계됐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경합주 인심을 얻기 위해 온갖 대책을 동원하고 있으나 선거 운동 막판에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합주 7곳 중 3곳은 트럼프 유리미국의 대선은 직접 선거와 간접 선거가 혼합된 방식이며 50개 주(州)와 워싱턴DC에 배정된 538명의 대의원 가운데 과반(270명)을 차지한 후보가 승리한다. 이 가운데 여야 지지율이 비슷한 7대 경합주인 애리조나주(11명), 조지아주(16명), 미시간주(15명), 네바다주(6명), 노스캐롤라이나주(16명), 펜실베이니아주(19명). 위스콘신주(10명)에 배정된 대의원 숫자는 93명에 달한다. 7개주 모두 승자독식제도를 채용하기 때문에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0.1%라도 득표율이 높은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대의원을 모두 가져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30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74명 차이로 트럼프를 꺾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 기준으로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해리스의 전국 평균 지지율이 49%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리스가 트럼프를 1%p 차이로 앞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7대 경합주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해리스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각각 1%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지만 네바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같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1%p), 조지아주(1%p), 애리조나주(2%p)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보다 우위에 있다. 바이든은 2020년 대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6개주에서 승리했으나 그가 실제로 전국에서 받은 표는 트럼프보다 약 8만표(득표율 1.17%p) 많았다. NYT는 현재 여론조사가 정확하게 득표율로 이어진다면 해리스가 다음달 대선에서 27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승리한다고 예측했다. 동시에 여론조사 오차가 2020년 대선만큼 발생한다면 트럼프가 312명의 대의원을 얻어 당선된다고 추정했다. 2020년 대선 직전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8.4%p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득표율은 4.5%p 차이였다. ■경합주 싸움에 사활, 재검표 가능성이러다보니 두 후보 모두 경합주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트럼프 지원을 위해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슈퍼팩) '아메리카 팩'을 설립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7대 경합주에서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를 서약하는 온라인 청원을 진행했다. 머스크는 19일 발표에서 대선일까지 매일, 서명자 중 무작위로 선정한 1명에게 100만달러(약 13억7000만원)를 준다고 약속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지방검찰은 28일 아메리카팩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머스크가 불법 복권을 운영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바이든 역시 머스크의 약속에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마이클 와틀리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28일 폭스뉴스를 통해 트럼프가 경합주에서 투표일 전에 확실한 승리를 거둔다고 자신했다. 트럼프는 이날 조지아주에서 선거 유세를 벌였으며 위스콘신주에는 자신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 보냈다. 같은날 해리스와 그의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시간주로 향했다. 해리스는 10월 마지막 주에 미시간을 포함한 7대 경합주를 모두 방문해 선거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는 미국 여론조사 통계 사이트 '538'의 네이트 실버 창립자가 고안한 '실버 불레틴 예측 모델'을 인용, 지난 일주일 동안 경합주 3곳이 해리스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 대학 출신 통계학자로 2008년과 2012년 대선 결과를 맞춰 인기를 얻은 실버는 지난 23일 NYT 기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28일 경합주 지지율이 박빙이라며 투표 이후 재검표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주 법률에 따라 각각 표차가 0.5%p, 1%p 이하인 투표에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조지아주는 차이가 0.5%p 이하라면 자동으로 재검표가 진행된다. 실제로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0.3%p 차이로 이기자 손으로 재검표를 했다. 조지아주는 투표 16일 만에 바이든을 최종 승자로 인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9 18:11:09